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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현, '3⅓이닝 3실점' 휘청...'신구장 첫 홈런'+하주석 역전타 내줬다 [IS 대전]

베테랑 왼손 투수 백정현(36·삼성 라이온즈)이 대전 신구장에서 열린 첫 경기에 상대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백정현은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 최고 140㎞/h를 기록했고, 슬라이더(19구)와 커브(10구)를 고루 던지는 등 총 71구를 투구했다.백정현이 이날 등판한 삼성과 한화의 경기는 정규시즌은 아니었지만,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 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 경기였다. 자연히 백정현도 볼파크에서 나선 첫 원정팀 선발 투수였다.초반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1회 선취점을 홈런으로 내줬지만 차근차근 한 이닝을 책임졌다. 백정현은 1회 말 한화 리드오프 김태연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았다. 6구째 던진 139㎞/h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몰리자 김태연이 이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겼다. 홈런 이후엔 문현빈에게도 2루타를 맞으며 그대로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이후엔 차근차근 범타를 끌어냈다. 백정현은 1회 후속 에반 플로리얼-노시환-채은성은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3회엔 안치홍과 임종찬에게 모두 뜬공을 연달아 솎아 아웃 카운트 2개를 선점했다. 후속 최재훈과 심우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앞서 홈런을 맞았던 김태연에게 포크볼로 중견수 뜬공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를 내야 안타 1개만 내주고 막은 백정현은 4회를 넘지 못했다. 백정현은 선두 타자 황영묵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고, 이진영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는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재원을 인필드 플라이로 돌려세워 첫 아웃 카운트를 기록했다.하지만 하주석을 넘지 못했다. 백정현은 하주석에게 1볼 카운트에서 136㎞/h 직구를 던졌으나 우전 안타를 맞았다. 2루 주자 황영묵이 득점했고, 우익수의 송구가 포수 뒤로 빠진 사이 1루 주자였던 이진영도 3루까지 진루했다. 삼성은 마운드를 최하늘로 바꿨지만, 최인호가 백정현의 책임 주자 이진영을 희생 플라이로 불러들이면서 백정현의 실점도 3점으로 늘었다.백정현의 실점으로 리드를 내준 삼성은 5회 말 현재 1-3으로 한화에 끌려가고 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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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위즈덤, 아쉬운 발걸음

1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와 두산의 시범경기. KIA 위즈덤이 3회 유격수 인필드아웃으로 물러난뒤 들어오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13. 2025.03.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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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타격하는 위즈덤

1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와 두산의 시범경기. KIA 위즈덤이 3회 타격하고있다. 유격수 인필드아웃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13. 2025.03.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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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152㎞+고명준 만루포+하재훈 연타석포' SSG, 플로리다 2차 홍백전도 성료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스프링캠프 홍백전에서 미치 화이트(31)의 강속구, 하재훈(35)과 고명준(23)의 파워를 확인했다.SSG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1차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홍백전을 성공리에 마쳤다.SSG 관계자는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조금씩 올라온 모습이다. 이전 경기 대비 타자들이 실전 투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필드 타구가 많이 형성됐고, 질 좋은 타구가 여럿 나왔다"고 총평했다. 이날 경기는 6이닝으로 치러치는 동안 총 7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경기는 홍팀의 7-6 승리로 끝이 났다. 홍팀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 박지환의 우전 안타, 정준재와 박성한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고명준이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홍팀에 리드를 가져왔다. SSG는 후속 타자 하재훈이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백팀이 5회 4점을 따라붙으며 경기가 팽팽해졌지만, 하재훈이 다시 5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점수차를 벌려 홍팀의 승리를 이끌었다.경기 최우수선수(MVP)는 투수 전영준, 야수 고명준이 선정됐다. 전영준은 1이닝을 탈삼진 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고명준은 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이날 투수 MVP에 선정된 전영준은 "1차 스프링캠프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캠프를 마무리해서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만루홈런을 때려낸 고명준은 "연습했을 때 준비했던 것들이 경기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는 듯하다. 홍백전이기 때문에 결과는 신경 쓰지 않고, 타석에서 내가 할 것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결과도 잘 나왔고 MVP까지 받아서 기쁘다"며 소감을 남겼다. 올 시즌 SSG와 계약해 새롭게 한국 무대를 찾은 화이트도 첫 실전 경기 등판을 마무리했다. 화이트는 이날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h가 찍혔다. 구단은 화이트가 계획했던 대로 차근차근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패스트볼 이외에도 컷패스트볼, 스위퍼, 커브 등 횡으로 움직이는 변화구의 움직임이 좋았다"고 호평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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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사사구' 발목 잡힌 LG, '꾸역투' 버티기 실패...결국 '유영찬 밀어내기'로 3-2 패배 [IS 잠실]

LG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33패(2무 41승)를 당한 LG는 같은 날 승리한 삼성 라이온즈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내려 앉았다. 최근 연승을 기록하지 못하던 9위 KT는 이날 승리로 시즌 31승(1무 42패)을 기록하며 위 팀들과 격차를 줄였다.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1회 말 김현수가 1사 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폭투로 득점권 주자가 됐다. 이어 4번 타자 오스틴이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선취했다. LG는 곧이어 2회 때도 김범석의 2루타와 문보경의 안타, 안익훈의 땅볼을 묶어 한 점을 더했다.KT는 주자를 쌓고도 좀처럼 시원하게 적시타를 때리지 못했다. KT 타선은 제구 난조로 흔들리던 LG 선발 이상영을 상대로 3회와 4회 두 차례 만루 기회를 잡았다. 3회엔 강백호의 볼넷, 문상철의 안타, 배정대의 사구로 누상을 채웠다. 4회에도 김상수의 안타, 장준원의 볼넷,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이 연달아 나왔다. 그러나 3회엔 2사 만루에서 오윤석이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고, 4회엔 강백호가 인필드 플라이에 그친 뒤 문상철의 외야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혔다. 결국 두 번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타선의 빈공에도 KT는 'LG 천적' 벤자민이 버텼다. 벤자민은 3회부터는 원래대로 '무적'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5회 말에만 볼넷과 안타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병살타로 쉽게 탈출했다.벤자민 덕에 두 점 차를 버틴 KT는 6회 드디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 타자 강현우가 2루타로 치고 나간 KT는 후속 김상수가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고, 1사 후 결국 로하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벤자민이 7회까지 버틴 가운데 LG는 불펜 조기 가동으로 맞불을 놨다. 두 차례 만루를 막아낸 이상영 이후 정우영(1이닝 무실점)-김대현(3분의 1이닝 2실점)-김유영(3분의 1이닝 무실점)-이지강(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백승현(1이닝 무실점)이 8회까지를 책임졌다. 벤자민 덕에 불펜을 아낀 KT도 8회부터 셋업맨 김민을 올려 뒷문 대결에 돌입했다.승부는 막판 결정났다. 이날 선발 이상영부터 사사구를 억제하지 못하던 LG는 결국 9회에도 '공짜 출루'가 발목을 잡았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을 9회 올렸으나 곧바로 강백호와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이어 KT의 희생 번트, LG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 상황이 펼쳐졌다.유영찬은 마무리답게 만루 첫 타자는 잡았으나 마무리답지 못하게 다음 타자를 내보냈다. 오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그는 후속 강현우를 상대로 높은 직구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밀어내기로 결국 한 점을 내줬다. 버티기 끝에 귀중한 리드를 얻어낸 KT는 9회 마무리 박영현이 이를 지켜내면서 값진 2연승을 이뤘다. KT는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선발 웨스 벤자민이 100구를 던지며 7이닝을 소화했다.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LG 선발 이상영은 4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5사사구를 허용한 탓에 88구를 던지고도 긴 이닝 소화에 실패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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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2번' 주고 무실점...이상영, 4이닝 무실점 '임무 완수' [IS 잠실]

이상영(24·LG 트윈스)이 주자를 가득 채우고도 단 1실점도 없이 투구를 마무리했다.이상영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LG 천적' 웨스 벤자민(KT)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투구 내용 자체는 불안했다. 1회 첫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상대부터 낫아웃 폭투로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2사 후 안현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놓인 그는 배정대를 2루수 땅볼로 잡고 1회를 막아냈다.2회에도 볼넷을 내줬던 이상영은 3회부터 줄타기 같은 투구를 이어갔다. 3회 1사 후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준 이상영은 문상철의 안타, 2사 후 배정대의 사구로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해프닝도 있었다. 배정대 타석 때 공이 그의 발 앞에서 튀어 뒤로 빠졌다. 첫 판정은 폭투. 그런데 사구인 걸 확인한 김범석이 공을 쫓지 않았고, 그 사이 KT 주자들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판독 끝에 결과는 사구. 후속 타자 오윤석을 잡아 실점은 내주지 않았으나 이상영으로서는 다소 아찔한 장면이었다.4회 만루 위기가 반복됐다. 이상영은 4회 초 1사 후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은 뒤 장준원과 로하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다시 베이스를 채웠다. 기다리는 타자가 강백호와 문상철. 실점 위기가 높았으나 막아냈다. 이상영은 강백호에게 투심으로 인필드 플라이를 유도했다. 유격수 김주성이 빠르게 타구를 쫓아 잡아내면서 실점을 막았다. 이어 문상철이 대형 타구를 날렸다. 공은 잠실 구장 좌중간 외야까지 날아갔지만, 담장 앞에서 좌익수 김현수가 잡아내면서 그는 실점 없이 4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LG는 88구를 던진 이상영을 굳이 길게 쓰지 않고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5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우영은 1이닝을 삼자 범퇴로 마치며 팀의 2-0 리드를 지켰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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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간밤의 화제 '인필드 플라이 주루', 강인권 감독 "다들 콜 인지를 못한 것 같아"

"인필드 플라이 콜을 다들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19일 인필드 플라이 상황에서 엉겁결에 진루에 성공한 박건우(34)의 상황을 떠올렸다. 강 감독은 "결과적으로 우리 쪽에 조금 더 행운이 따랐다"고 웃었다.박건우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도중 본헤드 플레이로 진루를 얻어냈다. 그는 NC가 4-3으로 앞선 6회 초 선두 타자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후속 맷 데이비슨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권희동이 유격수 방면에 뜬공을 날렸고,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됐다. 권희동은 아웃. 인필드 플라이를 주기엔 다소 애매한 상황이긴 했다. 유격수 박준영이 뒤로 물러서며 잡는 타구였기에 위치가 조금 멀어졌고 높이 역시 다소 어중간했다.타구가 어쨋든 판정이 먼저다.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된 상황에서 두산 유격수 박준영이 권희동의 타구를 한 번에 글러브에 담지 못한 채 땅에 떨어뜨렸다. 이를 본 박건우는 곧바로 3루로 출발했다. 유격수 박준영은 재빨리 공을 주워 3루에 송구했다. 두산 3루수 전민재가 베이스를 밟은 채 공을 받았고, 박건우는 3루를 2~3m 앞두고 마치 얼음이 된 냥 제 자리에 서 있었다. 이대로 가면 아웃이 된다는 걸 인지한 표정이었다.그런데 전민재의 반응이 이상했다. 바로 박건우를 쫓아 아웃 처리를 해야 했는데, 아무 움직임도 취하지 않고 박건우를 보고 나란히 서 있기만 했다. 상대의 착오가 일어났다는 걸 인지한 박건우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듯 걸어가다 전민재가 따라붙지 않는 걸 확인하고 재빨리 3루를 밟았다. 그러자 3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했다. 상황을 뒤늦게 인지한 전민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인필드 플라이 콜이 나면 주자는 진루할 수 있고, 야수는 그를 태그해야 아웃시킬 수 있다. 하지만 박건우는 그 상황을 늦게 파악했고, 전민재는 더 늦게 인지했다. 박건우는 "인필드 플라이 선언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 "이미 3루에 공이 도착해 있길래 '큰일 났다' 싶더라. 여기서 3루수가 저를 태그하면 그냥 끝이겠구나 싶어서 일단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척 속였다"고 돌아봤다.다음날(20일) 취재진과 만난 강인권 감독도 멋쩍게 웃으면서 "박건우도 원래는 뛰면 안 됐다"며 "전민재도 아마 전날(18일) 있었던 상황(포스 아웃 상황에 대한 판정 오류)이 있으니 조금 더 착각하게 된 건 아닐까 싶다. 결과적으로 우리 쪽에 조금 더 행운이 따른 것 같다"고 떠올렸다.강 감독은 "그 상황 영상을 봤는데, 결국 선수들이 인필드 플라이 콜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 타구가 그렇게 높지 않았고, 내야 잔디를 넘어갔던 걸 염두에 둔 것 같다"며 "그때 박준영이 포구하지 못했으니 선수들은 그저 인플레이인 줄 알고 움직인 것 같다. 인필드 플라이라고 인지했으면 스타트가 그렇게 빠를 수 없다. 아마 주자들이 좀 착각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강인권 감독은 "주자들이 보통 타구 높이를 보고 많이 판단한다. 어제는 3루심도 타구를 맞자마자 선언하진 않은 것 같다.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조금 착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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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는 왜 인필드 플라이에 3루로 뛰었을까. 본 헤드 플레이 연속의 재구성

NC 다이노스 박건우(34)는 지난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승리 후 "전민재(두산)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이유는 본헤드 플레이를 한 뒤 이를 만회하는 영리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는데, 이 과정에서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 전민재의 실책성 플레이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렇다. 박건우는 이날 4-3으로 앞선 6회 초 선두 타자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후속 맷 데이비슨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권희동이 유격수 방면에 뜬공을 날렸고,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됐다. 권희동은 아웃. 사실 박준영이 뒤로 물러서며 잡는 타구여서 다소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하기엔 다소 애매한 경향도 있었다. 어쨌든 인필드 플레이가 선언된 상황에서 두산 유격수 박준영이 권희동의 타구를 한 번에 글러브에 담지 못한 채 땅에 떨어뜨렸다. 이를 본 박건우는 곧바로 3루로 출발했다. 유격수 박준영은 재빨리 공을 주워 3루에 송구했다. 두산 3루수 전민재가 베이스를 밟은 채 공을 받았고, 박건우는 3루를 2~3m 앞두고 마치 얼음이 된 냥 제 자리에 서 있었다. 잠시 후 박건우는 공을 들고 가만히 서 있던 박준영의 눈치를 살피더니, 마치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척 하고선 재빨리 3루를 밟았다. 그러자 3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했다. 평소 보기 드문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전민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박건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는 유격수 박준영이 공을 놓치면서 시작됐다. KBO 공식야구규칙 에 따르면 '인필드 플라이가 선고되더라도 볼 인 플레이다. 따라서 주자는 플라이 볼이 잡힐 위험을 무릅쓰고 진루할 수 있고, 보통의 플라이 볼과 마찬가지로 리터치한 후 다음 베이스를 향해 뛸 수도 있다'고 명시돼 있다. 권희동의 타구를 박준영이 한 번에 잡았다면, 박건우가 2루에서 3루로 진루하려면 태그업을 해야한다. 그러나 박준영이 놓쳐 땅볼 타구와 마찬가지로 다음 누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다만 3루에선 포스 플레이가 아닌 태그 플레이가 이뤄져야 했다. 박건우는 "인필드 플라이 선언을 전혀 듣지 못했다. 그래서 (박준영이) 공을 놓치는 순간 3루로 스타트했다"라고 했다. 당시 박건우는 2루심을 등 지고 서 있었다. 박준영이 공을 놓치기 전에 박건우가 한 차례 고개를 뒤로 돌려 타구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2루심을 쳐다봤지만, 2루심은 한 번도 손을 들지 않았다. 또한 2루심의 인필드 플레이 선고를 듣지도 못했다. 중계 화면상으로는 3루심 그리고 1루심 순서로 손을 들어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다. 박건우는 여기까지 '캐치'하진 못했다. 결국 박건우는 인필드 플레이가 아닌 일반적인 뜬공을 놓친 것으로 판단해 3루로 달리다가, 그제서야 3루심이 오른팔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뒤늦게 인필드 플라이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때는 늦었지만 기민한 판단과 재치 있는 주루가 돋보였다. 박건우는 "이미 3루에 공이 도착해 있길래 '큰일 났다' 싶더라. 여기서 3루수가 저를 태그하면 그냥 끝이겠구나 싶어서 일단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척 속였다"고 돌아봤다. 박건우는 "본헤드 플레이였다"면서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모습이다. 민재에게도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꼭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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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에게 미안하죠" 본헤드 플레이 인정한 박건우, 깜짝 연기로 만든 반전

NC 다이노스 박건우(34)는 본헤드 플레이를 한 뒤 이를 만회하는 영리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를 향한 미안함이 컸다. 박건우는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팀의 7-5 승리를 견인했다. 팀이 2-1로 앞선 3회 초 공격에서 2점 홈런(시즌 7호)을 쏘아 올린 박건우는 6회 초 공격에서 추가점의 발판을 놓는 주루를 선보였다.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간 박건우는 후속 맷 데이비슨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권희동은 유격수 방면에 뜬공을 날렸고, 2루심이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다. 권희동은 아웃. 그런데 두산 유격수 박준영이 권희동의 타구를 한 번에 글러브에 담지 못한 채 땅에 떨어뜨렸다. 2루심의 인필드 플라이 콜을 듣지 못한 2루 주자 박건우는 뒤늦게 3루로 출발했다. 박준영이 재빨리 공을 주워 송구했고, 3루수 전민재가 공을 받아들고 서 있었다. 태그 플레이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공을 든 채 3루를 밟았던 전민재는 멀뚱히 서 있기만 했다. 포스 플레이 상황으로 착각한 듯 했다. 이에 눈치를 살피던 박건우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더니 재빨리 3루를 밟았다. 그러자 3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했다. 전민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박건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양 팀은 최근 만날 때마다 판정 논란 등 보기 드문 상황이 연이어 발생했는데, 이날 역시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박건우는 상대 폭투로 5-3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박건우는 "본헤드 플레이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인필드 플라이 선언을 전혀 듣지 못했다. 그래서 (박준영이) 공을 놓치는 순간 3루로 스타트했다. (2루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라며 "이미 3루에 공이 도착해 있길래 '큰일 났다' 싶더라. 여기서 3루수가 저를 태그하면 그냥 끝이겠구나 싶어서 일단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척 속였다"고 돌아봤다. 일단 주루 미스를 범한 가운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그 상황을 역전시킨 셈이다. 결과적으로도 팀에 귀중한 점수를 안겼다. 그러나 박건우는 "민재한테 좀 미안하더라. 예전에 같은 팀에 있던 후배이고, 또 오랜만에 경기에 나왔는데"라고 했다. 박건우는 2009년 두산 2차 2라운드 10순위로 입단해 2022년 NC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전민재는 2018년 2차 4라운드로 두산에 입단, 짧지만 1군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자연스러운 연기였다'는 말에 박건우는 "아니다. 서로 잘못된 플레이를 범했다.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모습"이라면서 "민재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꼭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6.20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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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박건우-전민재, 희비교차

2024 KBO리그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1사 1,2루 권희동의 내야뜬공을 유격수 박준영이 잡다 놓치자 인필드플라이아웃 선언된 줄 몰랐던 3루수 전민재가 2루주자 박건우를 태그하지 않아 3루로 진루하자 어리둥절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6.19/ 2024.06.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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