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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미션 난도 그대로”…‘강철부대W’, 여군 편견 꺠부순다 [종합]

‘강철부대’가 여군 특집 ‘강철부대W’로 돌아왔다. 폭발적인 에너지로 여군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시청자들까지 매료시키겠다는 포부다.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는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강철부대W’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성주, 김희철, 김동현, 츄, 장은실과 최영재와 연출자인 신재호 PD, 강숙경 작가가 참석했다. ‘강철부대W’는 최정예 여군들이 팀을 이뤄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채널A 간판프로그램 ‘강철부대’의 여군 특집이다. 이날 신재호 PD는 “훌륭한 대한민국 여군들을 조명하게 돼 부담감과 책임감도 크고 영광스럽다”며 “시즌1이 끝날 즈음부터 논의했던 아이템인데 하다 보니 에너지가 엄청나더라. 저도 잘 몰랐던 미지의 소재를 발굴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신 PD와 ‘강철부대’ 1, 2를 함께한 강숙경 작가는 “하고 싶었지만 모집부터 싶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준비 과정에서 많이 고민했는데 실제 여군들을 만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자기 부대에 대한 자부심에 누가 되지 않는 게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목표였고 그렇게 만들었다”고 밝혔다.이번 여군 특집에 도전장을 던진 이들은 6부대(707, 해병대, 특전사, 해군, 육군, 특임대) 총 24인으로, 최근 채널A는 공식 SNS를 통해 이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프로필이 공개돼 벌써 '밀덕'(밀리터리 덕후)들 사이에서 팬덤이 형성되어 가고 있다.신 PD는 강력한 능력치의 여군을 섭외한 비법을 묻는 말에 “훌륭한 능력치의 분들을 섭외하고 싶었다. 전역자가 많지 않아서 육군, 해군 본부의 추천을 받기도 했고 국방일보도 찾아갔다”고 회상했다. 난도는 ‘강철부대’와 동일하다. 여군 특집이라는 이유로 변경된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색다른 재미를 위해 앞선 시리즈에서는 보지 못한, 사 전략과 피지컬 능력이 결합한 미션을 준비했다는 귀띔이다. 강 작가는 “난도를 낮추진 않았다. 이분들이 너무 대단해서 조절이 오히려 어려웠다”며 “기존과 동일한 미션도 있지만 도전도 많이 했다”고 짚었다.다만 모든 미션에는 안전이 최우선됐다. 신 PD는 “안전을 위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촬영 때마다 응급구조사분들이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스튜디오에서 이들의 활약을 지켜본 MC들은 모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성주는 “여군에 대한 편견이 없지 않아 있었다. 제작진도 고심이 많았고 시청자들도 편견이 있을 수 있다. 저 역시도 ‘쉽지 않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게 기우였다. 너무 놀라웠다”고 말했다.츄는 “‘강철부대’를 통해 강한 투지와 전우애에 감동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지금까지 없었던 특별한 이야기와 전개들로 깜짝 놀랐다”고 했고, 김동현은 “이전 시즌을 보면서 뭔가 아쉬움이 있어서 ‘내가 나가야지’ 했는데 이번엔 달랐다. 그 말을 안 한다”며 여군들의 활약을 치켜세웠다.현장과 스튜디오를 오가는 마스터로 합류한 최재영은 “여군들도 남군 못지않은 피지컬과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가혹할 정도로 미션을 뒀고, 사격이나 전투 전략 등 남군보다 뛰어난 능력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자신이 몸담은 군부대에 대한 자부심을도 더 표현하더라. 그 부분에 대한 시청자 공감도 클 것”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했다.한편 ‘강철부대W’는 오는 1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7 11:56
생활문화

"저장(浙江)" 프리미엄 여행노선 팸투어 및 여행 결제 간편화 설명회 서울서 열려

16일(현지시간)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와 저장성문화방송 및 관광청이 공동주최하고, 저장문화관광마케팅센터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관한 2024 "차와 천하-아집(茶和天下·雅集)" 베스트초이스 "저장(浙江)" 프리미엄 여행노선 팸투어 및 여행 결제 간편화 설명회가 서울관광재단빌딩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행사에는 장뤄위(張若愚)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 소장, 박정록 서울시관광협회 회장, 최명기 중앙일보 사업국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하고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 한국지사,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 서울관광업계·언론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장뤄우 주임은 내빈 축사에서 “차(茶)가 중국에서 기원해 세계적으로 성행했으며, 한중 문화 교류의 연결고리로서 차 문화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중국의 다도 문화가 일맥상통한다며 한국 관광객을 중국의 중요한 차 생산지인 저장으로 초청해 차와 관련된 저장의 아름다운 산수, 매혹적인 풍경, 유구한 역사를 감상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한국의 차 애호가들이 저장에서 차를 시음하는 여행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장 주임은 이어 2024년부터 한국과 중국 간 비자·항공편·시장 규제 및 결제 편의성에서 일련의 조치를 시행해 양국의 관광 교류 수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과 결제 환경 최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록 회장은 내빈축사에서 한국과 중국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유구한 역사와 함께, 근∙현대사의 희로애 락도 함께 해 온 가장 친근한 이웃이다. 이웃을 넘어선 그 형제애를 가장 이상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관광교류라고 강조했다.서울시관광협회는 오늘 설명회를 계기로 저장성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한편, 저장성 인 민들과 서울시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관광교류를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특히, 상호 관광객이 여행을 통한 진정한 행복권 추구를 위해 고품질관광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더 붙여서 설명했다.최명기 중앙일보 마케팅국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한국인과 관광업계에 저장성의 푸른 산과 물을 소개하고, 더 많은 한국 관광객이 올해 저장성을 방문해 ‘시화저장(詩畵浙江, 시와 그림의 저장성)’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어 “중앙일보도 주류 언론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 교류와 협력을 촉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장성문화관광마케팅센터은 방문객들에게 저장의 주요 문화 관광 자원과 녹차 체험 코스를 소개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 한국지사가 한국 관광객에게 직접 입국 관광 결제 편의 서비스 홍보와 더불어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결제 문제 및 해결 방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주서울 중국관광사무소와 저장성문화방송 및 관광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의 주요 여행사 및 언론을 초청해 저장성 주요 여행지를 테마별로 답사해 향후 고품격 관광 코스 및 상품 개발을 위한 준비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문화관광마케팅센터의 책임자는 “한국의 주요 여행사들과의 소통과 연계를 확대하고 여행사의 저장성 프리미엄 여행 노선 홍보와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4.07.18 15:00
스포츠일반

‘홍콩보안법 1년’ 식을 수 없는 뜨거운 외침, “위얼홍콩(We Are Hong Kong)”

홍콩이 25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펜싱 역사상으론 첫 메달이기도 하다. 역사적인 순간, 홍콩 시민들은 “위 얼 홍콩(We Are Hong Kong)”이라고 울부짖었다. 지난 26일(한국시간)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홍콩의 에드가 청카룽(24)은 지난 대회 챔피언인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가로조를 15-1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메달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5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자, 홍콩 펜싱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선 리라이산이 여자 윈드서핑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값진 승리의 순간, 홍콩 시민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기쁨의 환호보단 뜨거운 절규의 외침에 가까웠다. 메달 시상 때 홍콩 국가가 아닌 중국 국가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올해는 홍콩보안법(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 일 년이 되는 해다. 지난해 6월 30일 발효된 홍콩보안법은 같은 해 7월 1일부터 시행됐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통과된 홍콩보안법은 오직 홍콩 내 반중국 활동을 처벌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렇기에 홍콩보안법의 철두철미한 감시 아래서, 홍콩은 빠르게 ‘홍콩’이라는 이름을 잃어갔다.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조슈와 웡(黃之鋒)을 비롯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들이 사라졌고, 홍콩의 야권이 와해됐다. 특히 올해 홍콩 공무원들에게 충성서약이 강요되면서 범야권의 구의원들이 대거 사퇴했다. 보안법은 홍콩에서의 집회·결사의 자유와 언론·표현의 자유를 소멸시켰다. 홍콩보안법에 따르면 반중 활동이 검거될 시, 심하게는 무기징역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 이에 1990년부터 이어져 왔던 6·4 톈안먼(天安門) 시위가 열리지 못했다. 대표적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도 지난 6월 24일 폐간됐다. 어떠한 자유도 없는 나라에서 홍콩 선수가 오직 자신의 힘으로 홍콩 국기를 드높였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선 당시의 홍콩 상황이 크게 화제가 됐다. 홍콩 시민들은 홍콩 최대 쇼핑몰인 APM몰에서 단체로 경기를 관람했는데, 홍콩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환호했다. 시상식에선 홍콩특별행정구의 깃발이 올라갔다. 하지만 벅찬 감동의 순간, 울려 퍼진 노래는 홍콩의 것이 아니었다. 중국 국가였다. 중계방송에서 중국 국가가 나오자, 홍콩 시민들의 환호는 울부짖는 것에 가까운 외침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박자, 같은 크기로 “우리는 홍콩이다(We are Hong Kong)”라고 외쳤다. 뜨거운 외침에 네티즌들도 응답했다. 지난해까지 광장에서 홍콩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외치던 홍콩 시민들이 온라인에서 집결했다. 시민들은 “우리는 중국인이 아니다. 우리는 홍콩인이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홍콩인일 것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콩 시민들의 ‘위얼홍콩’은 홍콩을 넘어 세계로 퍼졌다. 한국 네티즌들도 ‘프리홍콩(Free Hong Kong)’을 외쳤다. 아시아 전역의 소식을 전하는 ‘라디오 프리 아시아(RFA)’도 홍콩의 목소리를 전했다. 수많은 외신과 온라인 매체들이 홍콩의 물결에 동참했다. 청카룽의 금메달이 쏘아 올린 ‘위얼홍콩’은 계속되고 있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 확산된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향한 외침은 홍콩보안법이 막을 수 있는 정도를 이미 넘어섰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28 11:30
야구

NC 대표이사 "코로나19 확진 선수 사적 모임, 관리부실했다"

프로야구 NC 수뇌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겨 확진 선수가 나온 것을 인정하고 마침내 공식 사과를 했다. 황순현 NC 대표이사는 14일보도자료는 통해 "해당 선수들이 원정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고,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방역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선수뿐 아니라 대표이사 이하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방역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NC는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소재 한 호텔에서 묵었다. 8일 이 호텔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NC 선수단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9일 선수 2명, 10일 선수 1명이 확진됐다. 이 과정에서 확진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겼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다음은 황순현 NC 대표이사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NC 다이노스 대표 황순현입니다. 저희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KBO리그 진행이 중단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 특히 해당 선수들이 원정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고, 구단은 이에 대한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선수뿐 아니라 대표이사 이하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방역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습니다. 야구팬들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1.07.14 16:08
연예

故구하라 유족, 자필 메모 공개 안 해…"日보도는 잘못"

故 구하라의 빈소가 25일 오후 서울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구하라는 지난 24일 오후 6시께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극단적 선택 등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 2019.11.25/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故구하라가 생전 남긴 메모를 공개한다는 일본 보도에 대해 소속사 측이 "사실이 아니다"고 정정했다. 28일 고인 측 관계자는 "일본 일부 매체에서 자필 메모 공개를 놓고 유족과 논의하고 있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일본 매체인 스포니치 아넥스는 "유족이 구하라의 구체적인 자필메모 내용 공개를 두고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도했다. 해당 뉴스는 야후재팬에서 많이 본 연예기사 1위에 올라 현지의 관심을 받았다. 또 다른 매체인 스포츠 호치도 "집에서 발견 된 자필 메모 마지막 줄에는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 내용은 구하라 오빠가 공개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는 뉴스를 전했다. 하지만 구하라 매니저는 "사실이 아니다.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보도를 부인했다. 일본 팬들은 뉴스 댓글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고 구하라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이 남긴 자필 메모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봤다. 유족의 의견을 존중해 부검도 진행하지 않았다. 경기도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9.11.28 12:25
야구

이순철, 그의 ‘진짜 야구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순철 전 KIA 수석코치는 일간스포츠 모바일야구신문 베이스볼긱의 편집자이다. LG 감독을 거쳐 해설위원을 지낸 그는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하다. 은근슬쩍 뒤로 빼는 법이 없다. 본 대로, 느낀대로, 아는대로 거침없이 직언을 한다. 혹자는 그런 그를 독설가라고 깎아내린다. '독설이 아닌 진심'. 베이스볼긱의 간판 편집자가 된 이순철은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롱런해야 할 후배들에게 사탕발림은 하고 싶지 않다. 선배이자 지도자로서 경험하고 배웠던 것들을 전하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한다. 독설이 아닌 진심으로. - 긱(Geek)이라는 단어, 그 전에 들어본 적 있으신지."설명을 듣긴했다. '숨은 이야기들을 해달라'고 하던데, 신문에 나오지 않는 그런 걸 말하라는 것인가. 요즘 많이들 하는 팟 캐스트 하듯이 하라는 건가." - 야구 감독 중에 팟캐스트 듣는 이는 많지 않을 것 같은데."팟캐스트를 자주 듣는다. 신문에서 자주 접하지 못하는 것들을 팟캐스트에서 듣는다. 팟 캐스트 안에 들어가면 정말 다양하다."- 시사쪽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철도 노조 파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나는 철도노조 측의 홍보 전략 방식이 조금 아쉽다. 노조 쪽에서 파업을 할 때 '왜 민영화를 하느냐'보다는 '왜 이익도 없는데 철도를 둘로 쪼개려 하느냐'는 쪽으로 설득하고 접근해야 대중들의 이해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그저 민영화를 하지 말자고만 하면, '너네 귀족 노조잖아. 편하게 일 하잖아'라는 말만 듣는다. 그런 전략은 잘 안 먹힌다. 민중의 발을 볼모로 한다는 소리만 듣는다."- 아이패드를 쓰나."처음 해설위원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포털사이트에서 야구 풀 영상을 제공하지 않았다. 다음날 방송 해설 준비를 하려면 지난간 경기를 봐야한다. 천상 새벽 3~4시에 TV 재방송으로 봐야했다. 경기 다 보고 침대에 누우면 아침 8시가 넘었다. 나도 사람인데 잠도 자야하고, 운동도 해야하는데 많이 힘들었지. 그런데 포털사이트에서 야구를 제공하면서 한결 수월해졌다. 그때 마침 아이패드가 나왔고 언제 어디서든 야구를 볼 수 있게 됐다. 아이패드를 쓰다가 아이튠스를 알았고, 팟캐스트로 빠졌다."- 신문을 많이 읽나."노력하는 편이다. 나는 신문도 어느 한 신문만 읽지 않는다. 한겨레, 경향신문도 읽고, 중앙, 조선일보도 읽는다. 신문마다 논조가 다 다르지 않나. 다양한 신문을 골고루 봐야 균형감각을 갖출 수 있다. 어느 한쪽만 보면 그쪽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기모순에 빠진다. 나 젊을 때는 동아일보가 진보지였고 정말 강한 신문이었다. 세월이 흐르니 이제 보수 신문이 됐다." - 다양한 '감투'가 많은 편이다. 요즘에는 어떤 직책을 맡아 고생하기 보다는, 그냥 숟가락만 얹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나 감투 별로 없는데.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 회장 말고는 없다. 거의 명예직이다. 나는 내 생각과 그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면, 뒤돌아 보지 않고 그냥 간다." - 그렇게 살면 손해본다고 하지 않나."그래서 상처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이상훈 사건도 터진 것이다. 내가 만약 LG 감독 시절에 그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조금 더 순조로웠을 것이다."- 기타 사건."이상훈이 기타를 쳤고, 그걸 내가 못 치게 했다고들 알려졌다. 그건 아니었다. 그런데 언론에 '이순철이 기타를 못치게 했다'고 났다. 당시 나에게는 '기타를 쳐라, 마라'할 권한이 없었다. 단, 감독으로서 캠프에 갔을 때 라커룸에서 기타를 치면 선수들에게 피해가 되니까 그 공간에서만 자제해 달라고 했다. 그건 감독으로서 충분히 요구할 수 있다. 코치의 건의도 있었다. 우리가 보통 캠프를 나가면 숙소는 2인 1실을 사용한다. 상훈이는 취미가 기타 치는 거니까 그걸 칠 수 있다. 그러나 상대는 잠을 자야한다. 이상훈이 기타를 치면 시끄럽고 피해를 주는 것이다." - 경기장 라커룸에서도 치지 말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는데."라커룸도 코치가 '아무래도 상훈이 기타를 좀 자제시켜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상훈이 보직이 마무리 투수다보니 7~8회까지 라커룸에서 기타를 치다 나온다는 것이다. 내가 들어도 수긍이 갔다. 그래서 상훈이가 이 두 공간에서만 기타 치는 걸 자제하라고 해라. 나머진 얼마든지 쳐도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반발을 한거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설득하라'고 했다." - 트레이드 요청 건은 어떻게 불거진건가."그러다가 괌으로 재활 훈련을 갔다. 미팅을 하면 코치가 보고를 하는데, 이날만은 뜸을 들이더라. 그러다가 '이상훈 선수가 말하는대로 그대로 전하겠습니다'고 그러는 거라. '토씨하나 틀리지 말고 감독님에게 전하십시오. 저는 그렇게 못합니다. 트레이드 시켜주십시오'. 그래서 내가 '뭐? 토씨하나?'라고 했지. 나도 사람이다. 이건 감독에게 반항하는 건데. 선수가 이렇게 나오면 같이 야구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나도 모르게 확 돌아버리더라. 그래서 그때 괌에서 일간스포츠·스포츠조선·스포츠서울·굿데이·스포츠투데이까지 5개 언론사에 전화를 걸었다. 내가 직접 이상훈이 트레이드시킨다고 했다. 세상에 이런 감독이 어디 있겠나." - 후회하나."지금 생각하면 정말 반성하고 후회한다. 그때 조금 더 슬기롭게 풀었다면 어땠을까. 그때는 나도 나이가 젊고 혈기왕성했다. 상훈이도 그랬었고. 선배와 후배와의 일이기도 하니까 내가 조금 더 참았어야 했는데…. 그때는 선수가 감독에게 '기브 업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 시간이 흘렀는데 이상훈과 만나 이야기 하고 싶은가."그 친구가 지금 고양원더스에서 코치로 있다. 나중에 다른 지인으로 부터 '감독님과 이상훈 사이에 낀 사람이 말 전달을 잘못해서 일이 커졌다'는 말을 들었다. 오해가 있었을 수 있다. 나도 언젠가 지인에게 '상훈이에게 내가 언제 소주 한 잔 하자고 한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 지금은 선배로서 내가 조금 더 슬기롭게 행동하지 못한 부분만 생각하게 된다." - 해설 내용이 참 좋은데, '모두까기'로 비춰지기도 한다."나는 아들도 지적한다. 사실 지적 부분도 오해를 참 많이 받는 부분이다. 물론 표현 과정 상의 문제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 진심은 이 친구가 이렇게 하면 선수로 롱런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적하는 거다. 내가 항상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기초와 기본기가 튼튼하면 운동을 오래한다'다. 그것만 갖추면 아무리 좋은 신인 선수들이 나와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10년 간 자리를 끌고갈 수 있다. 내가 해설을 하면서 지적한다고 하는데 프로선수로서 오래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나를 모르는 사람은 비난한다. 내 진심은 그게 아니다." - 해설가나 지도자로서 철학이 있는가."직업 야구 선수, 프로선수라면 눈속임하는 야구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일반인은 잘 모르는 '보이지 않는 에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는 우리나라 야구 수준을 미국, 일본을 '상'으로 볼 때 '중' 정도로 본다. 우리가 '중상'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전문가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좀 더 흥미롭고, 깊은 내용. 이순철 위원의 진짜 이야기는 베이스볼긱 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지영 기자 [콘텐트 제공=베이스볼긱] 2014.01.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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