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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빠던’과 와신상담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엘리엇의 시구는 찬란한 계절, 봄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역동적인 이 시기에 맞는 상실은 더 아픈 법입니다. 잔인하다는 말 속의 냉혹함이 희망에 찬 이 봄과 대비를 이룹니다. 이달의 첫 주말 일요일(6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사직 경기를 보면서 쾌감과 당혹스러움의 대비를 느끼며 지켜봤습니다. 이 경기의 누구를 응원하지도 않았으나 경기 자체의 흥미, 결말에 이르는 역동성이 매우 컸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8회였습니다. 두산은 7-12로 밀린 8회 초 7점을 뽑으며 경기를 완전히 뒤집습니다. 5점을 추격해 12-12 동점을 만든 두산은 양의지의 볼넷 후 양석환 선수가 역전 2점 홈런을 날리며 쐐기를 박습니다. 그는 감격에 겨워 타구가 그리는 포물선 끝을 바라본 뒤 배트를 두산 더그아웃 쪽으로 큰 동작을 취하며 던졌습니다. 다음날 양 선수의 홈런 세리머니가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롯데 팬 중심으로 ‘마운드에 있던 신인 투수와 상대 팀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태도’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본인의 기쁨과는 별개로 최선을 다한 상대 팀 선수와 팬을 무시한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상대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빠던(방망이 던지기를 뜻하는 속어로, 한국 야구 특유의 홈런 세리머니를 지칭)’이 분노를 일으켰다고 지적합니다. 이슈가 제기되자 두 팀의 중심 선수들이 서둘러 불을 끄는 내용도 미디어에서 앞다퉈 소개합니다. 두산의 주장 양의지 선수는 롯데 전준우 주장에게 전후 사정을 전하며 오해하지 않도록 소통합니다. 두산이 1년여 이어진 일요일 경기 17연패 징크스에 빠져 있었기에 역전 과정에 민감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롯데 주장도 “양석환으로부터 따로 사과 연락도 받았고, 싸움 날 상황이 아니다"라고 상황을 정리했습니다.여러분께선 그 장면을 보셨는지요. 하이라이트나 짧은 영상 등을 통해 한번 보십시오. 일단 양석환 선수의 배트 플립(bat flip)이 화려합니다. 우리나라 야구 문화에서 이 정도를 수용할 수 있을까요. 의견이 다양하겠으나, 저는 괜찮다는 쪽입니다. 스포츠 문화는 선수, 팬, 리그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만드는 것이지만 우선은 그라운드에서 맞서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는 선수들의 관계와 판단, 감정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라면 빈볼(보복구)을 맞을 정도지만, 우리나라 야구에서 이 정도를 수용할 정도가 됐습니다. 우리 야구팬의 흥미와 재미 요소로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야구팀 프런트 생활을 해보니 우리 야구도 매우 보수적입니다. 예의나 격식을 엄청나게 따집니다. 그런데 ‘빠던’이 이렇게 받아들여진 게 의외입니다.두산의 캡틴 양의지 선수의 말에 힌트가 있습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해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런 극적인 상황에서는 상대가 세리머니를 해도 자극받지 않을 거 같다. 팬들도 그런 세리머니를 즐거워하고, 열광하신다. 그런 상황을 맞으면 쇼맨십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입니다. 몇 가지 조건이 있군요. 극적인 승부처 상황이라면 클라이맥스에 도달한 승자의 감정 표현이 다소 과도해 보여도 인정하자는 겁니다. 물론 패배한 쪽에선 무척 슬프고 화가 날 수 있습니다. 감정은 물처럼 흐르고 넘치기도 해서 다루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내 것도 챙기기 어려운데 남의 감정은 내가 어떻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가족, 친구, 동료 사이에서도 우리는 수많은 감정 교류를 겪으며 스트레스받지 않습니까. 남의 감정을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상대의 행동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내 감정 반응의 신호와 체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살펴보는 것이 나한테 도움이 됩니다. 참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억울하고 짜증 난 내 감정은 충분히 풀어내면 됩니다.저는 이번 빠던 이슈를 보며 2016년 11월 2일 밤을 떠올렸습니다. 그날 마산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는 두산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습니다. 작고 좁은 경기장 안 복도에서 두산 선수들과 프런트들이 흥에 겨워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축하하는 장면에 너무나도 속이 쓰렸습니다. 와신상담의 의미를 그때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날을 기억하며 준비해 나갔습니다.롯데의 누군가도 4월의 첫 주말 악몽을 시원하게 되갚기를 기다리겠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4.14 09:00
드라마

‘체크인 한양’ 배인혁, 여심 홀린다… 본격 로맨스 시작

배우 배인혁이 다정함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팔색조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지난 4, 5일 방송된 채널A 토일드라마 ‘체크인 한양’(극본 박현진/연출 명현우/기획 채널A/제작 위매드, 아티스트스튜디오, 스토리네트웍스/공동 제작 투자 PONY CANYON)에서 배인혁은 위기의 순간 망설임 없이 행동하는 남주의 정석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홍덕수(김지은)가 여자임이 밝혀질 위기를 맞닥뜨렸다. 이은호(배인혁)는 자신을 말리는 이들에도 굴하지 않고 호색한 영감으로부터 홍덕수를 구하기 위해 거침없이 뛰어들어 감탄을 자아냈다. 뺨을 맞아 얼굴이 붉어진 홍덕수에게 가장 먼저 얼음찜질을 챙겨주는가 하면 함께 밥을 먹을 땐 생선을 발라주고, 호숫가에 둘만 남겨졌을 땐 홍덕수가 좋아하는 호박엿을 넌지시 건네주는 등 섬세한 다정함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간지럽혔다.이은호는 최상방의 김명호(이호원)가 모두의 앞에서 홍덕수를 궁지로 몰아갈 때 역시 앞장서서 그를 보호했고, 두 사람은 정식 사환 임명식 전 용천루의 손님 체험으로 함께 방을 쓰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본인보다 고수라(박재찬)가 더 편하고 좋다는 홍덕수의 말에 은근한 질투를 하고, 서로의 얼굴에 율무 팩을 해주며 묘한 핑크빛 기류가 피어올랐다. 또한, 악몽으로 밤잠을 설치는 홍덕수에게 복숭아 나뭇가지를 선물하며 자신의 과거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등 무장 해제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그러면서도 태상방주 천막동(김의성)과의 독대에서는 자신을 자극하는 천막동에 끌려가지 않고 침착하면서도 날카로운 태도로 무영군 이은으로서 근엄한 자태를 뽐냈다. 배인혁은 이은과 이은호 두 인물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과연 그가 용천루에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급물살을 탄 로맨스는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시청자의 기대를 자극한다.한편, ‘체크인 한양’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07 08:39
스타

유재명, 尹 탄핵안 가결에 “오랜만에 평온한 일요일”

배우 유재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심경을 에둘러 밝혔다. 유재명은 15일 자신의 SNS에 “지난 밤들의 악몽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며 “밤새 뒤척임도 그저 감사함으로 여깁니다. 오랜만에 평온한 일요일을 맞이한다. 표정들이 밝습니다. 바람은 차갑지만, 양지는 제법 따사롭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절대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단하나의 목표”라며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 건강하고 행복한 ‘우리 모두의 대한민국’”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14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안건 가결에 대해 의견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하 SNS 글 전문지난 밤들의 악몽은 현실이 되지 않았습니다.밤새 뒤척임도 그저 감사함으로 여깁니다.오랜만에 평온한 일요일을 맞이합니다.표정들이 밝습니다.바람은 차갑지만,양지는 제법 따사롭습니다.감사하고 고맙습니다.그러나,절대 포기해서는 안됩니다.단하나의 목표.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건강하고 행복한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15 16:32
메이저리그

'핫핑크 언더셔츠' 입고 나선 '효자' 이정후, 하필 마더스 데이에 당한 어깨 부상 [IS 포커스]

메이저리그(MLB) 야구팬이라면 5월 둘째 주 일요일, 각 구장이 분홍빛으로 물드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마더스 데이' 기념 퍼포먼스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자신의 어머니, 자신의 아들·딸의 어머니인 아내를 위해 분홍색 장비를 착용하며 이날을 기념한다. 모자와 벨트, 배트와 글러브, 언더웨어까지 각양각색이다. 면적이 가장 넓은 분홍색 장비는 아마 포수 장비가 아닐까. 선수들은 이날 가족을 경기장에 초대해 뜻깊은 시간을 보낸다. '전' 빅리거 류현진(한화 이글스)는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9년 5월 13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이자 마더스 데이에 등판,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을 거둔 뒤 어머니 박승순씨에게 분홍색 장미가 담긴 꽃다발을 선물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박승순씨는 이날 경기 전 시구자로도 나섰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경기에서 MLB 진출 뒤 처음으로 마더스 데이에 출전했다. 마침 왼쪽 발등 부상으로 이전 3경기에 결장한 뒤 복귀하는 경기였다. 이종범(전 LG 트윈스 코치)의 아내이자 이정후의 어머니인 정연희씨도 오라클파크를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도 이날 신시내티전에 MLB 전통을 따랐다. 유니폼 안에 '핫핑크' 언더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부터 어머니의 헌신과 사랑에 대해 자주 감사 표현을 한 바 있다. 누구보다 의욕적인 자세로 그라운드에 나섰을 이정후. 하지만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했다.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1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신시내티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우중간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으려다가 펜스와 충돌하고 말았다. 이정후는 일어서지도 못했고, 왼쪽 어깨를 부여잡았다.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에서 퇴장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왼쪽 어깨 탈구다.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받을 것이다. 좋은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 2018년 11월에도 어깨 수술을 받았다. 10월 20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김회성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이미 칼을 댄 부위에 다시 부상을 당한 탓에 우려가 크다. 재활 치료 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이정후와 정연희씨에겐 악몽 같은 마더스 데이였다. 이정후는 올 시즌 출전한 37경기에서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4득점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몰아치기는 자주 나오지 않았지만, 빅리그 데뷔 시즌부터 빠른 타구를 자주 생산하며 순조롭게 적응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3 13:53
e스포츠(게임)

페이커, 그리고 한국이어서 가능했던 역대급 롤드컵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역대급 흥행'을 거두며 한 달간의 여정을 마쳤다.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 '페이커' 이상혁(T1)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우승을 일구며 국내외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고,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기록들도 쏟아졌다. 월드컵에서 볼 법한 거리응원전도 펼쳐지며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알렸다.20일 롤드컵 주최사 라이엇게임즈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4일간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e스포츠 연계 체험 행사와 18일 팬 콘서트, 19일 결승전 및 거리응원전까지 방문한 관람객은 15만명에 달한다.결승전 당일에만 3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경기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과 광화문광장 현장을 찾았다. T1이 중국 웨이보 게이밍(WBG)을 3대 0으로 누르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고척스카이돔의 1만8000석은 지난 8월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삽시간에 매진되며 e스포츠가 더는 비주류의 문화가 아님을 증명했다.광화문광장 거리응원전의 경우 당초 서울시가 목표로 한 관람객은 5000명이었다.관계자들은 출근을 앞둔 일요일이고, 날씨도 쌀쌀해져 썰렁할까 봐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관객이 입장하기 시작했고, 경기가 시작하기 전인 오후 4시 30분에 선착순 입장 인원을 모두 채웠다.정지욱 서울시 미디어콘텐츠산업과장은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이나 라이엇게임즈 부스 앞에 앉은 관람객까지 합하면 1만명 넘게 광장에서 경기를 함께 시청했다"며 "투입된 서울시·경찰·게임사 인력 모두 노심초사했지만 e스포츠를 즐기는 시민들이 대부분 젊은 세대라 그런지 안전하게 보고 갔다.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역대 롤드컵에서 경기장 외 다른 장소에서 대형 부대 행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이엇게임즈는 서울시와 1년에 걸친 실무 협의를 거쳐 롤드컵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롤드컵은 민관 공동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서울시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대회 흥행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단연 T1의 주장 이상혁이다.T1은 롤드컵 4회 우승(2013·2015·2016·2023)이라는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했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더는 '최강'이 아니라는 의심에 휩싸였었다.올해 한국 LCK 리그 스프링과 서머 시즌 우승컵은 젠지에 내줬다. 지난해 롤드컵 결승에서는 2대 3까지 가는 접전 끝에 DRX에 무릎을 꿇었다.이처럼 T1을 향한 위기론이 부상했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명문팀의 위상을 뽐냈다. 국내를 휩쓴 젠지는 4강 진출에 실패했고,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kt 롤스터도, 최고 기량의 선수가 다수 포진한 디플러스 기아도 고배를 마셨다.준결승 티켓 4장 중 3장이 중국 LPL 리그 소속 팀들에게 돌아갔다. T1은 한국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초조한 건 T1과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라이엇게임즈는 8강전에서 한국 팀이 모조리 탈락한 지난 2018년의 악몽을 떠올렸다.유럽 명가 프나틱과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이 우승을 다툰 인천 문학경기장은 만석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유학생 등 외국인 팬들이 대부분이었다.다행히 T1은 지난 12일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중국 최강 징동 게이밍(JDG)과의 4강전에서 3대 1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3세트 불리한 상황에서 이상혁이 전세를 뒤집는 맹활약은 계속해서 팬들의 입에 오르내린다.11년 동안 한 팀에서 활약한 이상혁은 롤드컵 트로피를 4번 들어 올린 전 세계에서 유일한 선수가 됐다. 27세로 롤드컵 최고령 우승자는 물론 중국 팀을 상대로 롤드컵 다전제 8전 전승 기록도 썼다.이 밖에도 결승전 MVP로 선정된 '제우스' 최우제를 포함해 '오너' 문현준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활약이 눈부셨다. SK텔레콤이 지원한 유망주 그룹인 'T1 루키즈'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류와 연계한 초대형 콘서트도 롤드컵을 즐기는 글로벌 e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18일 광화문광장에서 사전 행사로 열린 앨런 워커·니키 테일러·(여자)아이들·머쉬베놈·FT아일랜드의 퍼포먼스를 즐긴 시민들만 7000~8000명으로 집계됐다. 결승전 시작을 알린 세계적인 걸그룹 뉴진스는 선수들의 여정을 담은 롤드컵 주제곡으로 고척스카이돔을 달궜다.라이엇게임즈 프로젝트 그룹 하트스틸 소속으로 무대에 오른 엑소 백현을 비롯해 1세트가 끝나고 가수 겸 배우 김준수(시아준수)가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현장을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규모나 흥행 측면에서 2018년과 비교할 수가 없다"며 "e스포츠가 더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21 07:00
예능

‘장사천재’ 백종원, 마지막 승부 돌입..연매출 5억 미션 달성할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장사천재’ 백종원이 극강 회전율 메뉴 3대장, 부대찌개, 짜파구리, 해물라면으로 마지막 장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나폴리에서 유동인구가 유난히 적은 마의 월요일, 과연 장사천재는 불가능해 보였던 ‘연매출 5억원’ 미션을 완수하고 나폴리 원정을 무사히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연출 이우형, 이하 장사천재) 12회에서 백종원은 장사 7일차에 또 한 번 쓰디쓴 결과를 받았다. 무섭게 치솟는 매출액에 탄력 받아 직원들을 설득, 휴일까지 반납하고 일요일 저녁 장사에 나섰지만, 손님이 많지 않았던 것. 사실 이날은 장사를 하기엔 최악의 조건을 다 갖췄다. 기본적으로 나폴리에는 일요일 저녁 외식을 하지 않는 문화가 있었다. 게다가 당일엔 축구 경기가 있었던 날로, 축구에 진심인 나폴리 사람들은 경기를 볼 수 있는 식당을 주로 이용했다. 여기에 날씨까지 쌀쌀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결국 백사장은 2시간 30분만에 장사를 접기로 결정했다. 백종원 “급속도로 매출이 올라가다 보니 겉멋이 들었다. 무조건 잘될 거라는 허황된 꿈을 꿨다”며 자아 성찰했다. 장사천재의 판단미스로 겪은 현실 장사의 매서운 맛이었다.그러나 백종원은 주저앉지 않았다. 전날 반응이 좋았던 ‘부대찌개’와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안심을 곁들인 짜파구리, 나폴리의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담긴 해물라면까지, 극강 회전율의 메뉴 3대장으로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이탈리아에서 밥 장사로 살아남기’의 최종 목표인 연매출 5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8일차 장사에서 매출액 1300유로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하지만 하필 이날은 다른 요일에 비해 유난히 유동인구가 적은 월요일이었다. 나폴리 장사를 처음 시작했던 지난 월요일에도 백사장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고작 7인분 판매에 그쳐 ‘매출 꼴찌’를 기록했던 아픈 기억이 있었다. 역시나 ‘악몽의 월요일’답게 거리는 한산했다. ‘줄 서는 맛집’ 백반집 앞에도 대기줄은커녕 사람이 없어 휑하기만 했다.이러한 ‘마의 월요일’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재방문 손님. 그간 백반집을 다녀갔던 손님들이 친구 혹은 가족들과 함께 다시 찾아오면서 곧 가게 안은 만석이 됐다. 사실 백종원은 이번 해외 밥장사 도전기를 시작할 때부터 장사 성공의 기준으로 ‘재방문율’을 강조했다. 뜨내기 관광객 위주의 상권이나 한철 장사를 목적으로 하는 고급 상권이 아닌, 재방문이 용이한 현지인 상권에 있는 현재 가게를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또한 가게를 찾은 손님들에게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결국 그 노력은 재방문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백사장은 이날 세번씩이나 재방문한 손님에게 ‘짜파구리’ 서비스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생애 처음 부대찌개와 짜파구리, 해물라면을 맛본 나폴리 사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국밥처럼 부대찌개에 밥을 말아 싹싹 비워내는가 하면, 해물라면이 “맵다”면서도 남김없이 다 먹어 주방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특히, 짜파구리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음식이라고 알아본 손님들은 남은 건더기까지 싹싹 긁어 먹을 정도로 맛있게 즐겼고, “열 그릇도 먹겠다”며 짜파구리에 푹 빠진 손님도 있었다. 그 결과 지난 월요일 동시간대 대비 누적 손님 수는 3배, 매출액은 2배를 기록하며 1300유로 매출 달성까지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과연 장사천재 백종원은 월요병을 극복하고, 매출액 1300유로를 돌파, 연 매출 5억원의 한식당 창업 미션을 완수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종영까지 단 한 회만을 남겨둔 ‘장사천재’ 마지막 이야기는 오는 25일 일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19 11:17
야구

롯데 '일요일 9연패 악몽' 결자해지

롯데가 지긋지긋한 일요일의 악몽에서 탈출했다. 연패가 출발한 곳에서 아픔을 털며 결자해지했다. 롯데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8-7로 역전승했다. 8회까지 2-7로 뒤져 사실상 일요일 10연패가 점쳐졌다. 하지만 9회 선두 리드오프 딕슨 마차도부터 5번 강로한의 2점 홈런까지 5연속 안타로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연장 10회 초 추재현의 2루타를 시작으로 전준우의 안타, 정훈의 결승 적시타로 이겼다. 비로소 일요일 9연패에서 벗어났다. 공교롭게도 일요일 연패의 출발점이 바로 KT 홈 구장에서였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25일 이곳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5-10으로 졌다. 이후 올 시즌 개막 후 5일까지 일요일 경기 8전 전패 중이었다. 4월 25일 수원 KT전에서 7회까지 5-4로 앞서다, 8회 동점 허용에 이어 9회 끝내기 패배까지 당했다. 유독 낮 경기에 약했다. 올 시즌 낮 경기 10패 1무의 성적표다. 일요일 패배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지나 화요일까지 패배의 느낌이 이어져 더 타격이 크다. 6월이 시작되면서 일요일 경기의 플레이볼 선언 시간은 오후 5시로 옮겼다. 롯데는 일요일 악몽이 출발한 곳에서 아픈 기억과 작별했다. 또한 4월 25일 KT전에서 끝내기 패전 투수가 된 김원중은 6일 맞대결에서 올 시즌 최다 2이닝에 가장 많은 32개의 공을 던져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의 6일 KT전 승리는 의미 있는 한 주의 마무리였다. 6월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5주 만에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고, 이어진 주말 3연전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시즌 4~5번째 위닝시리즈였다. 래리 서튼 감독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한 주 간의 승률을 플러스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현재 이대호와 안치홍이 빠져 있다. 가장 먼저 복근 부상 중인 이대호가 곧 복귀할 전망이다. 서튼 감독은 6일 KT전을 앞두고 "이대호에게 '퓨처스리그에서 12~13타석을 소화한 뒤 돌아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이대호는 현재까지 4타석을 소화한 상태다. 무릎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안치홍도 몸 상태가 호전되면 돌아올 예정이다. 둘이 복귀하면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롯데는 이번 주 두산과 KIA를 안방 사직으로 불러들여 홈 6연전을 갖는다. 이형석 기자 2021.06.07 18:28
야구

[피플 IS] 42일 전 '글러브 패대기' 분노… 김원중 최다 2이닝 32구로 탈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28)은 "다시 마운드에 오르겠다"라고 자청했다. 6주 전, 같은 장소에서 KT에 당한 아픔을 만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령탑은 마무리 투수의 그런 승부욕과 책임감을 높이 샀다. 롯데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8-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의 승리 투수는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한 김원중이었다. 하지만 6주 전으로 거슬로 올라가면 김원중은 같은 장소, 같은 팀을 상대로 뼈아픈 기억을 안았다. 롯데는 4월 25일 수원 KT전에서 9회 말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때 패전 투수가 바로 김원중으로 기록됐다. 개막 후 7경기 만에 처음 실점했고, 더군다나 끝내기 안타여서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실점까지의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김원중은 4월 25일 KT전 5-5로 맞선 2사 2루에서 등판해 KT 조일로 알몬테를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 탓에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허문회 롯데 감독은 9회 말 2사 2루 KT 이홍구 타석 1B-1S에서 자동고의4구를 지시했다. 김원중은 이후 송민섭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에 몰린 뒤 김병희에게 통한의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김원중은 마운드에 글러브를 패대기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팀 패배의 책임감과 승부욕, 또 구겨진 자존심 등의 영향으로 보였다. 상대 타자, 볼카운트를 고려하면 다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벤치의 작전이었다. 당시 허문회 감독은 "확률적으로 9번에서 1번으로 이어지는 뒷타자(송민섭, 김병희)보다 앞타자(이홍구)가 더 잘 친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고의4구를 고려했는데 데이터 등 확인이 늦어져 1B-1S에서 지시했다"라고 했다. 이어 "(2사 2루에서) 한 점을 주면 끝이니까 걸렀다. 김원중이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승부하도록 해주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튿날 김원중은 허문회 감독에게 "(이홍구와) 승부에 자신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롯데는 이 경기 패배로 일요일 4연패에 빠졌다. '일요일 악몽'은 사령탑이 래리 서튼 감독으로 바뀐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6월 6일, 김원중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가 극적으로 다가왔다. 롯데가 2-7로 뒤진 9회 초 공격에서 7연속 안타로 5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하자, 김원중도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는 9회 말 세 타자를 공 13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KT 마무리 김재윤이 9회 4안타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한 반면, 롯데는 클로저의 깔끔한 투구를 등에 업어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 연장 10회 초 선두타자 추재현의 2루타에 이은 후속 전준우의 안타가 나왔고 4번타자 정훈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김원중은 8-7로 리드를 잡은 연장 10회 말에도 등판을 자처했다. 그리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 차례 아픔을 안겼던 김병희에게 볼넷을 내줘 동점 주자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조용호를 내야 땅볼 처리하고,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롯데는 드디어 일요일 9연패에서 탈출했다. 서튼 감독은 "2이닝 등판을 자청해 완벽하게 막아준 김원중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원중은 이날 시즌 개인 최다 타이인 2이닝을 책임졌고, 가장 많은 32개의 공을 던졌다. 5월 평균자책점 9.64로 흔들린 김원중은 이달 4경기에서 1승 2세이브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총 4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줬다. 6주 전 아픔을 되돌려주는 동시에, 자신의 투구로 팀의 일요일 9연패 탈출을 확정짓는 의미 있는 '마무리'였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1.06.07 08:11
야구

LG 시즌 최다 4연패…나흘 만에 1위에서 6위로 추락

LG가 시즌 최다인 4연패에 빠졌다. 단독 1위에서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LG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0-8로 졌다. 지난 19일 NC에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둬 단독 1위에 오른 LG는 다음날(20일)부터 23일까지 4경기를 모두 졌다. 올 시즌 4연패는 처음이다. 종전 최다는 3연패로, 총 세 차례 있었다. 불과 나흘 만에 순위는 6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 LG 선발로 평균자책점 1위 앤드류 수아레즈가 출격했다. 당연히 기대가 컸다. SSG전에서 개인 최다 8이닝 투구에 무실점 호투를 한 좋은 기억도 있었다. 하지만 야수진이 돕지 못했다. 수아레즈는 1회 말 선두타자 최지훈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이때 자신의 베이스 커버와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의 송구 실수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수아레즈는 무사 1루에서 견제구를 던졌는데, 라모스가 이걸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추신수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최지훈이 홈을 밟았다. 수아레즈는 2사 후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정의윤을 평범한 뜬공으로 유도했는데, LG 2루수 정주현이 어처구니없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최정을 홈을 밟았다. 야수진의 실책에 고개를 숙인 수아레즈는 김강민과 오태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회에만 3점을 내줬다. 모두 비자책이었다. 수아레즈는 3회 1사 1루에서 김강민에게 던진 시속 143㎞ 직구를 통타당해 2점 홈런을 뺏겼다.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LG는 투구 수 60개를 기록한 수아레즈를 일찌감치 교체했다. 이후 LG는 24일 이동일을 고려해 4회부터 송은범과 김대유 등 필승조를 투입했다. 그러나 SSG로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기엔 역부족이었다. LG에 이번 SSG와 주말 3연전은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21일 2-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3점을 뽑아 5-4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9회 말 마무리 고우석이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이 친 타구는 3루수 문보경이 잡아 베이스를 밟으면서 2루 주자 한유섬을 포스아웃 처리했다. 문보경은 곧바로 홈으로 송구했다. 이 공을 받은 포수 유강남이 런다운에 걸린 추신수를 3루 쪽으로 몰고 갔다. 그 와중에 이미 아웃된 한유섬이 2루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추신수가 아닌 한유섬을 뒤쫓았다. 그 사이 3루를 밟고 서 있던 추신수는 천천히 홈으로 걸음을 옮겼다. 유강남이 뒤늦게 이를 파악해 홈이 아닌 3루 근처에 있던 유격수 손호영에게 공을 던졌는데, 손호영은 홈을 지키던 고우석에게 송구하지 않고 가만히 공을 들고 지켜봤다. 추신수는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리고 기뻐했다. 결승점이었다. LG로선 황당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com)에 '당신이 반드시 봐야 할 기괴한 끝내기 경기(It's a walk-off so weird you have to watch)'라면서 소개됐다. LG는 22~23일 원투 펀치가 나온 경기까지 모두 졌다. 22일 케이시 켈리(5이닝)과 23일 수아레즈 모두 5실점 하며 부진했다. 일요일 경기에선 수비 실책뿐 아니라 시즌 세 번째 영봉패를 당한 타선까지 무기력했다. 결과(4연패) 못지않게 그 과정이 좋지 않았다. LG로서는 뼈아픈 주말이었다. 이형석 기자 2021.05.23 19:29
연예

[리뷰IS]'사괜' 불붙은 김수현·서예지 마음… "시청률 반등"

서로의 변화 속 사랑이 싹트고 있다. 27일 방송된 tvN 토일극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어릴 적 살던 성진시로 내려가 괜찮은 정신병원에 자리 잡은 김수현(문강태)이 그를 따라온 서예지(고문영)의 끊임없는 도발로 애써 모른 척했던 진심들을 점차 마주하게 되는 스토리가 펼쳐졌다. 김수현 앞에 불쑥 나타난 서예지는 그의 철벽을 "문강태 나 주라!" "자꾸 탐이나" "예뻐서" 같은 말로 흔들었다. 또한 그를 짝사랑 중인 간호사 박규영(남주리)과 마주치게 되면서 세 남녀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형성, 앞으로의 또 다른 관계성을 예고했다. 이후 깊은 숲속에 자리한 저택인 성에 돌아가 악몽과 같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서예지는 이내 김수현을 떠올리며 그가 알려준 나비 포옹법으로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이는 그가 화려한 스타일링, 무서울 것 없어보이던 행동들로 구축한 자기방어 뒤에 사실은 연약한 진성이 있음을 보여준 대목으로 시청자들을 더욱 깊게 몰입시켰다. 환자들에게 문예 수업을 하게 된 서예지는 "동화는 꿈을 심어주는 환각제가 아니라 현실을 일깨워주는 각성제"라는 독특한 교훈을 전하며 "난 이대로 괜찮고 넌 너대로 괜찮다"고 현실을 인정하면 된다는 서예지와 "남들이, 세상이 그렇지가 않은데"라고 반문한 김수현의 대치가 이어졌다. 특히 욕구불만이라며 자꾸만 내면을 건드는 서예지의 말과 행동에 김수현은 결국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라며 폭발해 달콤 살벌한 기류를 만들었다. 그러던 중 정기적으로 괜찮은 정신병원을 찾는 국회의원 막내아들 곽동연(권기도)이 아버지의 선거 유세 현장에 난입, 엘리트 집안에서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던 사연을 폭로했다. 눈물과 웃음으로 범벅된 그가 경호원의 제지를 피해 아이처럼 노래하고 뛰어노는 모습엔 마치 "나 좀 봐 달라, 제발 봐 달라"는 간절한 외침이 담긴 듯 했다. 그를 막으려 뛰어왔던 김수현 역시 발길을 멈췄고 어느새 다가온 서예지는 "참 잘 논다. 그치?"라며 거들었다. 여느 때처럼 철벽을 칠 줄 알았던 것과 달리 김수현은 서글픈 눈을 한 채 "나 그냥… 너랑 놀까… 그럴까?"라고 반응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내려앉게 했다. 시청률도 다시 상승했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회는 5.9%를 기록, 케이블·종편을 포함한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2049 시청률 역시 평균 3.7% 최고 4.1%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방송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06.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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