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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병동’ 브라질, 제주스·텔레스 한국과 16강전 못 뛴다

한국 대표팀에 호재가 발생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3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브라질축구협회(CBF)는 “전방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아스널)와 왼쪽 측면 수비수 알렉스 텔레스(세비야)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더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6일 오전 4시 스타디움 974에서 한국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CBF는 “텔레스와 제주스는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브라질 팀 닥터인 호드리고 라즈마리와 함께 검진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제때 회복이 안 돼 남은 월드컵에 참가가 불가능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제주스는 카메룬과 조별리그 최종전(0-1 패)에 선발로 나섰으나 후반 교체됐다. 텔레스도 선발로 출전했지만, 상대 선수와 충돌 후 부상으로 후반 교체됐다. 브라질은 ‘부상 병동’이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벌써 부상자만 5명이다.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세르비아와 1차전(2-0 승)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이후 조별리그 2경기를 결장했다. 다닐루와 알렉스 산드루(이상 유벤투스)도 각각 발목,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카메룬전에 결장했다. 라즈마르 브라질 팀 닥터는 "네이마르와 산드루가 16강전까지 회복할 수 있지만, 아직 공을 가지고 훈련하진 않았다"며 "3일 훈련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다닐루는 회복 속도가 빠르다. 3일부터 팀 훈련에 나설 것이며, 괜찮다면 다음 경기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은 3일 비공개 훈련으로 한국전을 준비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04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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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감독 "한국전 승리 목표, 조 1위 확정하고 싶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포르투갈 페르난두 산투스(66) 감독이 한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로 "조 1위를 확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루과이를 2-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가나를 3-2로 꺾은 포르투갈(2승, 승점 6)은 2차전에서 우루과이마저 잡고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을 확정했다. 산투스 감독은 경기 후 "우루과이가 많은 압박으로 우리를 괴롭혔기에 간신히 공간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게임을 통제했고, 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상대의 역습을 잘 막아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3일 0시 포르투갈전에서 무조건 이기고, 같은 시각 펼쳐지는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또 '경우의 수'를 따져야만 하는 상황이다. H조는 한국, 우루과이, 가나가 16강 티켓 한 장을 놓고 다툰다.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도 "가나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 기회가 생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16강에 오를 수 있도록 다음 경기에 우리의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우리로선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포르투갈이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산투스 감독은 "16강엔 진출했지만 조 1위가 확정되진 않았다"면서 "한국전에서 1위를 확정하고 싶다. 승리를 노릴 것이며, 지난 2경기와 비교해 많은 변화를 주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훈련 도중 다친 다닐루 페레이라(파리 생제르맹)는 갈비뼈를 다쳐 출전이 어렵다. 가나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뛴 페레이라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소화가 가능하다. 이날 우루과이전에서는 주전 윙백 누누 멘데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산투스 감독은 한국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에 이어 2014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산투스 감독은 "(한국전) 승리를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된다. 매 경기 발전하고 보완해서 상대팀이 우리에 근접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며 "멘데스의 부상 상태와 관계없이 우리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나는 선수들을 완전히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역대 A매치 딱 한 차례 만났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박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FIFA 랭킹은 포르투갈이 9위로, 한국(28위)보다 크게 앞서 있다. 이형석 기자 2022.11.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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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진 네이마르를 볼 것” 브라질 대표팀 주장의 예언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활약은 어떨까. 카타르 월드컵 G조에 속한 브라질은 2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네이마르, 히샤를리송, 하피냐 등 최정예 멤버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했다. 브라질 공격은 네이마르가 이끈다. 네이마르는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허리 부상으로 결장했고,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부상 탓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다르다. 올해 소속팀에서 20경기에 출전해 15골을 터뜨리는 등 완벽한 몸 상태를 이끌고 합류했다. 브라질 대표팀 주장이자 수비수인 티아고 실바는 “네이마르가 좋은 컨디션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준비부터 달랐다. 2014 브라질 대회와 2018 러시아 대회 모두 부상을 당했다. 카타르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준비했다. 부상 걱정 없이 (이전 대회보다) 더 나아진 네이마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서 기자 2022.11.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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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벤투호 월드컵 성패... 1차전 승리하면 '무대'가 달라진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성패는 1차전에 달렸다.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 월드컵 무대에서 경험할 ‘판’이 달라진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결실이 24일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 좌우될 전망이다. 월드컵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루과이전의 결과가 좋을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이 커진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 일궈낸 승리라면 남은 일정에 자신감이 배가될 수 있다.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꽤 클 것이라는 부정적 여론도 바꿀 수 있다. 반대로 우루과이에 패한다면 가나와 포르투갈은 부담스러운 상대가 될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도 1차전 우루과이에 승부수를 띄웠다. 우루과이가 한국보다 강팀이기는 하지만, 맞서 싸워보지도 못할 존재는 아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로서 남미 팀들을 여러 차례 상대했던 박재홍 일간스포츠 해설위원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국이 열세”라면서도 “쉽지 않은 경기겠지만, 한국 축구 특유의 끈질긴 경기력이 나온다면 승산이 없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 변수가 많은 월드컵에서 1차전에 따라 월드컵 결과가 달라졌다. 지금까지 한국의 월드컵 역사도 그랬다. 한국이 1954 스위스 대회부터 총 10번의 월드컵 1차전에서 승리한 경우는 단 3번(2무 5패)이다.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배한 경우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반면 1차전에서 승리를 맛본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한국의 1차전 첫 승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나왔다. 폴란드와 벌인 첫 경기를 1-0으로 이겼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2승ㅂ 1무로 16강에 올라섰고, 4강 신화를 써내려갔다. 2006 독일 대회에서는 토고를 2-1로 이기고 프랑스와 1-1로 비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3차전에서 스위스에 패했지만 1승 1무 1패로 월드컵 원정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은 2010 남아공 대회에서 그리스를 2-0으로 꺾었다. 이후 1무 1패를 기록, 월드컵 원정 첫 16강에 진출했다. 세계 축구 강호들이 집결하는 월드컵에서 한국은 언제나 약체 취급을 받았다. 이번 월드컵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판을 뒤집기 위해선 위기의 순간에 등장하는 영웅이 필요하다. 2002년에는 폴란드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린 황선홍이 있었다. 2006년 토고전에서는 극적인 역전 골을 넣은 안정환, 2010년 그리스전에선 결승 골을 넣은 수비수 이정수가 주인공이 됐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우루과이 수비가 견고하다. 공격할 공간이 거의 없을 것이다. 센터와 양쪽 측면 사이 공간인 하프 스페이스(half space)에서 볼 전환 속도를 높여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곳에서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어떠한 공격 전개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빠른 역습을 하는 우루과이에) 탈압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실수가 발생하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2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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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④미드필더] 거침 없던 진공청소기 김남일, 걱정할 게 더 많아진 정우영

일간스포츠는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현재 축구대표팀과 20년 전의 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하는 시리즈물을 연재한다. 2002년 6월 4강 신화를 만들어냈던 전설의 스쿼드를 돌아보며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을 더 흥미롭게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의 중원의 중심에는 유상철과 김남일이 있었다. 유상철은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한·일월드컵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쐐기 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공격에도 가담했다. 대표팀 경력 또한 풍부한 베테랑이기도 했다. 김남일은 수비에 집중했다. 상대가 한국 진영을 넘보지 못하게 꽁꽁 묶는 역할을 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왔고, 월드컵 대표팀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김남일은 플레이도 거침없었는데, 툭툭 던지는 말은 더 거침없었다. 김남일은 월드컵 직후 ‘신드롬’이라 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 히딩크가 지어준 별명 ‘진공청소기’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 전부터 김남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도 히딩크가 직접 지어줬다. 상대 선수를 빨아들이듯 수비한다는 뜻이다. “98 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에드가 다비즈가 했던 롤을 김남일이 해주고 있다”며 극찬한 적도 있다. 다소 투박한 스타일의 김남일이 처음부터 축구 팬의 신뢰를 받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저돌적이고 창의적인 김남일을 기존의 미드필더들보다 더 믿었다. 김남일은 상대를 잘 막아내면서도 효율적인 패스를 하는 선수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김남일은 조별리그 3경기 풀타임, 16강 이탈리아전과 8강 스페인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남일은 여러 면에서 이전의 한국 축구에 ‘반전’을 던졌다. 1990년대 한국 축구에서 미드필더 이야기가 나오면 그 주제는 늘 ‘플레이메이커’였다. ‘한국에 제대로 된 플레이메이커만 있다면 월드컵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게 언론의 단골 기사 주제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기술이 좋은 선수보다 강인하고 터프한 김남일을 선택했다. 미드필더로서 ‘진공청소기’ 역할을 해낸 그는 반항적인 외모에 거칠 것 없는 말투로 순식간에 소녀팬까지 사로잡았다.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는 그의 젊은 에너지가 4강 신화에 열광하던 팬들을 빨아들였다. 김남일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어록’을 만들어냈다. 한·일월드컵 직전에 치른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의 돌파를 막아내다가 지단이 다쳤다. 한국 기자들이 ‘지단 몸값이 얼만데…’라고 걱정하니까 “내 연봉에서 (치료비를) 까라고 해요”라고 툭 던진 게 그의 대표적인 어록이다(당시 지단이 기록한 세계최고액 이적료가 7500만 유로, 1000억원이 넘었다). 한·일월드컵 당시 노란색 염색 머리를 했던 김남일은 과거 축구가 하기 싫어 숙소를 탈출, 나이트클럽 웨이터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리고 월드컵 직후 선수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대국민 축하행사에서 “나이트에 가고 싶은 김남일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김남일은 터프한 플레이와 청춘드라마 속 반항아 남주인공 같은 이미지, 거침없는 언변 덕분에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다. 당시 팬들이 김남일과 닮은꼴 연예인을 꼽으면서 강동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안정환·이동국 등 ‘꽃미남 공격수’가 아닌 터프가이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축구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대체 왜 김남일이 여자 팬에게 인기가 많은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플레이도, 신드롬 같았던 인기도, 무서울 게 없는 듯이 말하고 달려들던 김남일은 한·일월드컵이 남긴 최고의 ‘낭만 터프가이’로 기억될 것이다. ━ 한 명의 스타보다 팀으로 조화 우선 김남일 이후 한국 대표팀에는 오랜 기간 기성용(33·FC서울)이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기성용은 2019년 1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미드필더들은 아시아 예선 때부터 끊임없이 기성용과 비교당해야 했다. 지금의 미드필더들은 위축되기 쉬운 게 사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로 정우영(33·알 사드) 이재성(30·마인츠) 황인범(26·서울)을 주로 기용해왔다.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선수가 정우영이다. 체격에서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그는 수비 가담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프리킥 능력도 좋다. 다만 정우영은 세밀한 패스나 창의적인 공격 전개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 이런 부분을 황인범과 이재성이 메워주는 조합이다.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지 고민하는 걸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조 10경기 7승 2무 1패, 13득점 3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탈락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고전했기에 이번 최종예선이 더 의미 있었다. 그런데도 대표팀 수비와 미드필더들은 늘 비판의 대상이다. 아시아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세계적인 강팀과 만나면 허리와 수비진이 무너진다는 지적이다. 그 중심에서 정우영이 비난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수비진 실수로 동점 골을 내준 후 동료들의 소셜미디어(SNS)에 비난 메시지가 쏟아지자 정우영은 “비난과 욕설을 멈춰주세요”라는 공개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베테랑 정우영은 수비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맏형으로서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정우영과 이재성이 부상으로 동시에 빠졌던 지난달 파라과이 평가전(2-2 무승부)에서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다. 역설적으로 이 경기를 통해 이들이 대체불가한 자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우영은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비롯해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대해 불안해하는 팬들에게 “감독님과 선수들은 오랜 기간 우리의 색깔을 준비해왔다. 믿음을 보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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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③수비라인 비교] 20년 전 완벽 수비진에게 길을 묻다

2002 한·일월드컵이 20주년을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이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한국 축구는 이제 20년 전 그날을 기억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때다. 일간스포츠는 20년 전 4강 신화를 이룬 태극전사들과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현재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해 봤다. 2002년의 눈부신 성과를 차분히 복기하면서 동시에 현재 대표팀의 장단점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였다. 한국은 한·일월드컵 3~4위전(터키에 3실점)을 제외한 총 6경기에서 3실점에 그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을 비롯해 포르투갈전, 스페인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1실점,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실점, 4강전에서 독일에 1실점 했다. 지금 다시 기록을 확인하면 ‘어떻게 이게 가능했지?’ 싶을 정도로 완벽한 수비력이었다. 2002년 한국 대표팀 수비는 스리백 시스템이었다.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이 중앙수비를 맡고 좌우 측면에서 이영표와 송종국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수비에 가담했다. 당시 세계 축구의 대세가 포백인데 한국만 낡은 스리백 시스템을 쓴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스리백을 선택했다. 결국 언더독 한국이 승점을 따기 위해서는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하면서 역습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팀 2002 수비에서 홍명보는 오랜 기간 대표팀 수비수로 뛰면서 경험과 리더십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김태영과 최진철은 투쟁심 강하고 터프한 플레이를 했고, 공중볼 경합 능력도 뛰어났다. 김태영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하다가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가격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그런데도 그는 "상대를 놓쳐 실점한 게 더 아팠다"고 할 정도의 투지를 보여줬다. 좌우 윙백 이영표와 송종국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사이드백 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술과 체력 모두 좋았다. 특히 송종국이 포르투갈전에서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루이스 피구를 꽁꽁 묶었을 만큼 대인 방어 능력도 뛰어났다. 이전까지 생소했던 '오버래핑(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라는 말도 이영표와 송종국의 플레이 덕분에 축구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 한·일월드컵 수비의 비밀은 체력 한·일월드컵 후 진행된 여러 인터뷰에서 당시 수비진을 구성했던 선수들은 성공적인 수비의 비결로 체력을 꼽았다. 2002년 대표 선수들은 장기 훈련 때 파워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 프랑스, 잉글랜드 등 유럽 강호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더니 “체력도,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더라”는 경험담을 고백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문적인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체계적인 체력 측정과 훈련을 했다. 최진철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수비진 뿐만 아니라 공격수까지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히딩크 감독은 압박 강도, 공수전환 속도를 중시했다. 이걸 하려면 체력이 가장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처럼 선수들이 최고 수준의 체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긴 합숙 훈련 덕분이었다. 2002년 한국 축구는 월드컵 개최지로서 총력을 다 하기 위해 K리그의 협조를 얻어 이 해의 리그를 축소 운영했다.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모두 뽑아서 자유롭게 테스트하도록 했다. 히딩크 감독 지도 아래 대표팀이 합숙한 기간만 200일이 넘었다. 이때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의 전용 훈련장인 파주NFC까지 생겼다. 모든 조건이 최상이었다. 현재 대표팀이 기술력 혹은 선수 자원이 많이 부족해서 2002년 당시의 수비력을 재현하지 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2002년의 특수한 훈련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불가능할 뿐이다. 지금은 아시아리그와 유럽리그의 시즌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 일정에 따라 컨디션이 제각각이다. 그리고 소속팀에서 쏟아붓고 남은 체력을 대표팀에서 끌어내야 하는 현실이다. ━ 2022년 체력과 섬세한 압박 필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대표팀의 수비진에서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홍철(대구FC), 이용(전북) 등이 주로 활약했다.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도 이들 위주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수비 자원은 단연 김민재다. 압도적인 피지컬(1m90㎝·88㎏)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그는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과 주요 선수를 대인방어하는 능력이 두루 좋다. 한국 수비진의 핵심이다. 하지만 수비는 뛰어난 선수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유럽파로 구성된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라인의 무게감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면서 남미의 개인기 좋은 선수들이 쉽게 탈압박을 해내 실점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2002년 대표팀의 수비에서 힌트를 얻자면,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건 보다 섬세하게 짜여진 압박 훈련이다. 김태영은 2002년 대표팀에 대해 회상하면서 “히딩크 감독님은 공격에 가담했다가 다시 수비로 복귀할 때 빠르게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을 중시해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수비는 수비수들만 하는 게 아니다. 공격진부터 미드필더들까지 전원이 압박에 가담해야 한다”면서 “압박이라는 건 무작정 압박하고 달려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대를 압박할 때 우리 선수들의 정확한 위치, 빌드업 해나갈 때 패스의 각도까지도 섬세하게 훈련하고 약속이 되어야 한다. 2002년 한국이 잘한 것도 이런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이 수비에 대해 지적을 받는 건 온전히 수비수들의 문제라기보다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선수 개개인을 놓고 보면 2002년 대표팀의 수비수들보다 현재 대표팀 수비수들의 기술이 밀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 2002년 멤버 이영표는 인터뷰 때마다 "축구는 늘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한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20년 전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 발전했다"고 강조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풀백의 공격 가담이 강팀의 기본 요건이 되었고, 나아가 중앙수비수들까지도 공격 가담 능력이 있어야 한다. 20년 동안 축구 전술이 발전하면서 수비수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치도 더욱 많아졌고, 수행해야 하는 플레이도 더 복잡해졌다. 김대길 위원은 “아시아 예선에서는 이란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한수 아래 팀들이었다. 이 때문에 빌드업과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이기려면 예선 때와 다르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독일전에서도 한국은 효과적인 압박을 하다가 카운터 어택(역습)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조언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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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호날두 만나고 싶다…판데이크 재대결도 기대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황희찬(25·울버햄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울버햄튼은 2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우리 한국인 스트라이커와 첫 번째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황희찬이 SNS를 통해 받은 팬들의 질문에 한국어로 답하는 내용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뛰다 지난 8월 울버햄튼으로 임대된 황희찬은 EPL 6경기에서 4골을 넣으면서 연착륙하고 있다. 그는 6분가량으로 편집된 인터뷰에서 영국 생활, 팀 적응 과정, 축구에 관한 생각 등을 상세히 털어놓았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코너 코디, 넬송 세메두를 포함한 동료 모두 잘 도와줘서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며 "내 장점은 선수로서의 에너지, 빠른 스피드, 돌파력,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 어시스트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매 경기 좀 더 발전하려고 부족한 부분을 찾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내 외모 순위를 매겨달라는 난감한 질문에는 "일단 로맹 사이스는 아닌 것 같다. 후벵 네베스가 첫 번째"라고 답한 뒤 "그 다음으로는 딱히 생각나는 선수가 없어서 두 번째는 나로 하겠다"며 웃었다. 황희찬은 이어 자신의 '축구 영웅'으로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을 꼽으면서 "한일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하게 됐는데, 그때 황선홍 감독님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또 K리그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 출신으로서 "포항 구단에 감사하고 있고 아직도 경기를 챙겨보며 응원한다"고 했다. 'EPL에서 상대하고 싶은 선수'로는 올 시즌 맨유로 복귀한 호날두를 언급했다. 황희찬은 "EPL은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무대다. 뛰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며 "호날두가 (EPL)에 돌아왔으니 만나고 싶다. 판데이크(리버풀) 선수와도 다시 한번 함께 뛰어보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속이던 2019년 10월 리버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경기에서 세계 정상급 수비수 판데이크를 제치고 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 그는 "울버햄튼에서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없다"며 "팀이 지금 골과 승리를 필요로 하는 순간이기에 매 경기 결과로, 승리로 팬분들께 보답하는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29 09:45
축구

손흥민 vs 돌아온 나폴레옹…선제골이 운명 가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치른다. 15년 전 한국을 지휘했던 딕 아드보카트(74·네덜란드)가 적장이 되어 돌아왔다.2006년 그가 이끌었던 대표팀은 독일월드컵에서 토고를 꺾었고, 프랑스와 비기는 등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9개월 만에 한국을 떠난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후 제니트(러시아), 네덜란드 감독, 페예노르트(네덜란드) 감독을 맡은 뒤 지난 5월 축구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키 1m70㎝에 나폴레옹을 닮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작은 장군’이라 불렸다. 그가 한국 대표팀을 맡을 때 통역을 담당했던 박일기 대한축구협회 전략기획팀장은 “2019년 핌 베어백 전 한국 대표팀 코치 장례식장에서 재회한 적이 있다. ‘리틀 제너럴’ ‘나폴레옹’이라는 별명답게 그는 여전히 화통했다. 터프해 보이지만, 장난도 많이 치고 유머러스했다. 은퇴 후 가족과 시간 보내겠다고 했는데, 지난달 이라크 대표팀을 맡았다”고 했다.박 팀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제니트로 떠날 때 이호와 김동진을 데려갔다. 전술적으로는 4-3-3 포메이션을 썼고, 토고전에는 스리백으로 변칙을 적용했다. 그때와 지금의 이라크를 비교하기 어렵지만, 당시 모습이라면 여전히 공격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아드보카트 감독은 수비보다 공격에 더 중점을 두는 스타일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이라크가 이번 원정경기에서 수비를 강화할지, 공격으로 맞불을 놓을지는 알 수 없다. 한국은 이라크와 상대 전적이 7승 11무 2패로 우세하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4승 6무)지만, 대체로 접전을 펼쳐왔다.한준희 해설위원은 “이라크는 2012년 아시아 19세 이하 선수권에서 한국과 우승을 다퉜고, 이듬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고 4강까지 올랐다. 당시 멤버들이 A대표팀에 남아있다. 이라크는 평균적으로 기본기가 상당히 괜찮다”며 “모하나드 알리(알두하일)는 돌파력과 센스를 겸비한 공격수고, 윙백 알리 아드난(밴쿠버) 등은 한국을 잘 안다. 스웨덴 청소년 대표 출신 미드필더 아미르 알 아마리(할름스타드), 미국 출신 윙어 저스틴 메람(레알 솔트레이크)이 소집됐는데, 아드보카트 감독이 해외에 있는 이라크 선수들을 불러 모은 건 총력전을 펴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이라크 주전 골키퍼 잘랄 하산이 부상으로 빠졌다. 스물한 살 나이에 A매치 17골이나 터트린 공격수 모하나드 알리는 유럽팀 이적을 추진하다가 뒤늦게 한국에 도착했다.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1일 이라크에 대해 “상대에 따라 포백과 파이브백을 써왔고, 새 감독(아드보카트)이 데뷔전에서 빌드업(공격전개) 등 다른 시도를 할 수도 있다. 세컨드 볼 플레이와 수비도 적극적”이라며 경계했다.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은 제 기억 속에 아름다운 나라다. 축구는 15년 전과 비교해 아주 많이 발전했다. 조에서 본선에 진출할 유력후보다. 하지만 한국이 어려운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동 국가 특유의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침대 축구’에 대해 그는 "우리는 프로페셔널한 팀이고 시간 낭비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결국 중요한 건 선제골이다. 홈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황의조(29·보르도) 원톱 공격수가 아니라, 손흥민(29·토트넘)과 이재성(29·마인츠)으로 구성한 스리톱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지난달 31일 오후에야 합류한 손흥민과 황의조 등 유럽파 선수들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은 1일과 2일 오전뿐이다. ‘캡틴 박’ 시절 박지성(40)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도우미, 대표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반면 토트넘(잉글랜드) 주득점원인 손흥민은 최근 대표팀에서 수비가 몰리다 보니 도우미를 자처했다. 지난 6월 2차 예선 레바논전에서는 페널티킥 결승 골을 터트리며 해결사로 나선 바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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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침몰시킨 멕시코 와일드카드 트리오

멕시코 올림픽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24세 초과) 트리오가 김학범호의 4강행을 가로막았다. 멕시코는 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6-3으로 이겼다. 멕시코 와일드카드 공격수 엔리 마르틴(29·클럽 아메리카), 미드필더 루이스 로모(26·크루즈 아술), 골키퍼 기에르모 오초아(36·클럽 아메리카)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국 수비는 공격에서 마르틴과 로모를 막지 못했다. 마르틴과 로모는 선제골을 합작했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알렉시스 베가가 투입한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로모가 머리로 떨어뜨렸다. 그러자 골대 정면에 자리잡은 마르틴이 헤딩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마르틴은 노련한 움직임을 경기 내내 한국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다. 1-1로 맞선 전반 30분엔 로모가 추가골을 넣었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갈랐다. 드리블과 패스를 하다 결정적인 순간엔 직접 한 방을 터뜨린 것이다. 마르틴과 로모의 '원투펀치 골'이 터진 이후부터 멕시코는 더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와일드카드 선수가 팀에 주도권을 가져온 것이다. 수비에선 백전노장 골키퍼 오초아가 펄펄 날았다. 오초아는 A매치 11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수문장이다. 2005년 국가대표 A매치에 데뷔해 17년째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월드컵 무대만 네 차례 밟았다. 이오초아는 이날비록 3골을 내주긴 했지만, 한국의 결정적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내며 팀 승리에 기였다. 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왼발 프리킥 선방과 후반 42분 페널티박스 전방에서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쳐낸 장면이 대표적이다. 마르틴, 로모, 오초아 베테랑 트리오는 이제 올림픽 우승에 도전한다. 멕시코는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4강 상대는 같은 날 이집트는 1-0으로 제압한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7.31 22:22
축구

굿바이 유비, 폴란드전 그 골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한국 축구의 영웅 유상철이 세상을 떠났다. 췌장암 투병을 하던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7일 사망했다. 일간스포츠는 7일 유상철 감독 측근으로부터 사망을 확인했다. 치료가 잘 되는 것 같았지만 폐로 전이가 되서 고비가 왔고, 끝내 눈을 감았다. 유상철 감독은 2019년 11월 췌장암 판정을 받았고,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꼭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고, 성실하게 치료에 임했다. 하지만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향년 50세. 그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로 꼽힌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까지 모든 역할을 다 해냈다. K리그에서 1998년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공격력을 과시했고, 미드필더와 수비수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축구인들은 "유상철이 한 포지션에 집중했다면 아마 역대 최고의 선수가 나왔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상철의 역사. 역시나 최고의 순간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다. 그는 거스 히딩크호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유상철 최고의 장면은 D조 1차전 폴란드와 경기였다. 2002년 6월 4일.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폴란드의 역습에 불안감을 가져야 했다. 이를 말끔히 해결 시켜준 이가 유비였다. 후반 8분 시원한 슈팅으로 폴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폴란드의 기세가 꺾이고, 한국의 월드컵 첫 승이 확실시 되는 순간이다. 유상철은 환하게 웃으며 그라운드에서 세리머니를 했다. 한국 국민은 모두 유상철과 함께 웃었다. 기뻤다. 그리고 감동을 받았다. 그는 또 K리그의 전설이다. 울산 현대의 두 번의 리그 우승. 모두 유상철의 작품이었다. 또 J리그의 전설로도 추앙받는다. 그는 요코하마 마리노스 유니폼을 입고 두 번의 J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J리그 팬들이 유비를 잊지 못하는 이유다. 유비는 떠났다. 한국 축구의 영광을 남기고 떠났다. 그가 남긴 역사는 영원히 한국 축구 팬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굿바이 유비. 최용재 기자 2021.06.0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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