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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만화·게임엔 일본 불매 없다'…유통가도 돌아온 슬램덩크 '돌풍'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가 극장가를 점령한 가운데 유통업계도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28일 하루 동안 10만9145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82만4457명이다.슬램덩크는 1990~1996년 일본 주간소년챔프에 연재돼 한일 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만화다. 영화는 연재 종료 26년 만에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연출과 각본에 참여, 만화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가드 송태섭의 시점으로 원작을 재해석했다.개봉 이후 3040 남성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모으며 '반차 관람', 더빙판과 자막판의 'N차 관람'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의 인기는 유통업계까지 들뜨게 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이 서울 영등포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 중인 '더 퍼스트 슬랩덩크' 팝업스토어에는 지난 26일 오픈 첫날부터 굿즈를 사기 위한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영하권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슬램덩크 한정판 굿즈를 사기 위한 사람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문 열자마나 달려가서 구매) 현상이 벌어졌다.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7일까지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아이코닉에서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를 열고 슬램덩크 한정판 피규어와 유니폼 등 200여 종의 굿즈 상품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많은 인파가 몰리자, 피규어·유니폼 패키지 등을 1인 1개로 한정 판매하겠다고 공지했다. 온라인몰에서도 농구화, 농구가방, 농구복 등 농구용품 판매가 일제히 늘었다.SSG닷컴에서는 영화 개봉 일주일 후인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농구용품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G마켓·옥션에선 농구화 판매가 488% 급증했고 농구복(350%), 농구용품(92%), 농구가방(32%) 매출도 증가했다.11번가에서도 이달 4일부터 24일까지 농구복(148%), 농구가방(14%) 등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뛰었다. 연령별 구매 비중은 40대 남성(27%), 40대 여성(21%), 30대 남성(14%), 50대 남성(10%), 20대 남성(5%) 순으로 나타났다.업계 관계자는 "슬램덩크 인기에 추운 날씨에도 농구용품과 관련 굿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원작 출시 당시 청년층으로 슬램덩크를 즐기던 세대가 중년층이 되면서 구매력이 상승해 소비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같은 슬램덩크 열풍에 국내에서는 "노재팬 운동 이제 끝인가" "선택적 불매였네" "노재팬하다가 슬램덩크는 못참았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노재팬 운동은 지난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통제 조처를 하자 국내에서 일어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직접 소비하는 품목에서는 일본산 대신 대체제를 찾고 있는 경향이 짙어 먹거리, 의류 등에서는 일본 제품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며 "다만 애니메이션, 게임기, 피규어 등 취미용 소비품목의 경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나는 선택적 불매가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노재팬 운동이 거세게 일어난 지난 2020년 상반기엔 닌텐도의 게임기를 활용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품귀 현상을 빚었다. 게임이 출시되자 수백명이 매장에 줄을 서며 대란이 일어났고,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웃돈을 주고 거래되기도 했다. 그해 하반기에는 '플레이스테이션5'를 구매하기 위해 게임기 매장 앞에 장사진을 쳤고 지금도 온라인에 재고가 채워질 때마다 순식간에 품절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30 07:00
경제

정용진 ‘멸공 중단’ 선언, 신세계 오너리스크도 가라앉을까

정치권까지 뒤흔든 ‘멸공’ 공방이 수그러들고 있다. 그렇지만 ‘멸공 논란’을 좌초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 대한 ‘오너리스크’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1일 정용진 부회장의 소셜미디어(SNS)에는 공산주의를 멸한다는 뜻의 ‘멸공’이 사라졌다. 전날 정 부회장은 신세계를 통해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히면서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사태가 수습되고 있는 모양새다. 멸공 발언은 없었지만 11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기사를 공유하면서 'OO'이라는 기호 같은 글을 남겼다. ‘멸공’과 관련해 또 다른 해석의 여지를 둔 게시물이라 정 부회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콘텐트를 삭제했다.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은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인스타그램은 애초 ‘멸공’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을 ‘폭력·선동’ 단어로 규정해 삭제했다. 그러자 ‘표현의 자유’ 침해에 발끈한 정 부회장은 새 게시글에 ‘이것도 지워라’, ‘이것도 폭력선동’이냐는 태그를 달고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인스타그램은 하루 만에 '시스템 오류'라며 삭제한 게시물을 복구 조치했다. 그렇지만 시진핑 주석 사진이 들어간 게시물은 현재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사라진 상태다. ‘멸공 논란’은 정치적 공방에 이어 신세계의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먼저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가 정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을 구입하면서 ‘멸공’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 힘 내에서 ‘멸공 인증 릴레이’가 벌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당분간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는 안갈까 한다”고 밝혔고,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보이콧 조짐이 일었다. 결국 ‘멸공’은 신세계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노재팬’ 포스터를 모방한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스스로 이런 보이콧 이미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며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이 같은 오너리스크로 인해 10일 신세계의 주가가 6.8% 빠지며 유가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널도 5.34% 빠지는 등 신세계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11일 신세계는 2.58% 오른 23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전날 떨어진 주가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사업과 관련이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이날도 1.5%(2000원) 떨어진 13만1000원에 머물렀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측근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멸공 논란을 불러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자제했으면 한다”며 “기업의 주가가 떨어져 개미 투자자가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도 이제 멸공 논란을 멈추는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솔직하고 직설적이고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정 부회장의 성향 때문에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한동안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으로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고, 올해는 새해벽두부터 ‘멸공’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12 07:00
경제

일본 불매 2년…맥주 죽고 담배 살아

2019년 7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산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2년이 흘렀다. 여론의 집중 타깃이 된 일부 제품은 국내에서 철수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영향을 받지 않은 제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일제 불매운동 이른바 '노재팬' 영향으로 초토화된 분야 중 하나는 맥주 시장이다. 매대 대다수를 차지했던 일본 수입 맥주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실제 관세청 조사 결과,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556만 달러(약 62억원)로 전년보다 86% 감소했다. 일제 불매운동 직전인 2018년 수입액 7830만 달러(약 884억원)보다 93% 급감했다. 빈자리는 국내 수제 맥주가 채웠다. 지난해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원으로, 2018년 633억원 대비 86% 늘었다. 한국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불매운동으로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가 빠지면서 매대에 빈자리가 생기자 해당 자리에 많은 국내 수제 맥주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노재팬이 수제 맥주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5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300만 달러(약 33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지만 2019년과 대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한국수제맥주협회는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 2023년까지 연평균 46% 성장해 3700억원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역시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다. 불매운동 직전인 2019년 7월 유니클로의 매장 수는 190개였지만, 올해 6월 말에는 매장 수가 138개로 50여 곳이 사라졌다. 유니클로의 대표 매장인 명동점 역시 올해 1월 결국 문을 닫았고, 강남점·홍대점도 노재팬에 무너져 내렸다. 반면 일제 담배는 불매운동 '무풍지대'다. 불매운동으로 일본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 혹은 경영난을 겪는 것과 달리 일본 담배는 국내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필리핀에서 국내로 들여온 담배와 제조한 담배 대용물 수입량은 4532t을 기록했다. 이는 불매운동 이전이었던 2019년(2862t) 대비 37% 늘어난 규모다. 국내 담배 사업자 중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업체는 일본 담배회사 JTI밖에 없다. 즉 일본 브랜드임에도 국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얘기다. 업계는 담배는 기호식품으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시장 특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대체재가 마땅히 없는 닌텐도 콘솔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동물의 숲)이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 등은 불매운동과 관계없이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제 불매운동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직접 소비하는 품목에서는 일본산 대신 대체재를 찾고 있는 경향이 짙어 먹거리, 의류 등에서는 일본 제품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게임기, 담배 등 일부 소비품목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나는 '선택적 불매'가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06 07:00
경제

되살아나는 일본차…신차에 이어 중고차도 회복세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일제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판매 부진을 보였던 일본 브랜드 차량이 점차 회복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의 지난달 판매량은 2357대로 전달(1977대) 대비 19.2%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토요타는 91.2%나 늘었다. 렉서스도 13.8%, 닛산도 106.5%, 인피니티도 89.3% 느는 등 대체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전월에 파일럿 모델을 내세워 선전했던 혼다는 43.8% 감소했다. 일본차 판매량은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이후 지난 8월 1398대로 전월(2674대) 대비 47.7% 줄더니 9월에는 1103대로 전월 대비 다시 21.1% 감소하며 최악의 실적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10월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일본차 5개 브랜드 전체 판매량이 1977대로 전월 대비 79.2% 증가한 것이다. 이어 11월에도 전월 대비 9.2% 상승하면서 2357대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본차 판매 증가는 각사의 대대적인 할인행사와 더불어 최근 한일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며 일본산 불매운동 분위기도 이전보다 누그러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차 브랜드들은 연말을 앞두고 공격적인 할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닛산은 지닌달 최대 1700만원, 토요타은 최대 500만원의 할인 프로모션을 각각 적용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브랜드가 1000만원이 넘는 파격 할인을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결과"라면서 "내년이면 일본차 불매운동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차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경매 사이트 헤이딜러에 따르면 렉서스 ES 300h, 혼다 어코드, 인피니티 Q50, 닛산 알티마, 토요타 뉴 캠리 등 일본 중고차 주요 차종의 평균 입찰딜러 수는 지난 5월 9.5명에서 8월에는 3.8명으로 크게 줄었으나,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이달 6.3명을 기록했다. 중고차 경매에서 평균 입찰딜러 수는 해당 차종의 시장 인기도를 나타낸다. 차종 별로 살펴보면 렉서스 ES 300h는 지난 5월 12.4명에서 8월 4.2명까지 감소한 뒤 12월 7.3명으로 회복됐다. 같은기간 혼다 어코드도 9.4명에서 3.8명으로 줄었다가 5.6명으로 늘었다. 인피니티 Q50, 닛산 알티마, 토요타 캠리등 주요 차종의 평균 입찰 달러 수도 8월에 큰 폭으로 감소한 후 12월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헤이딜러 관계자는 “일본 주요 차종의 인기도가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불매운동의 타격을 66%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차 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20% 가까이 상승하는 등 회복세를 보인 것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2.18 07:00
경제

유니클로에는 감수성이 없었다

글로벌 SPA(국내 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일제 강점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한 뉘앙스의 TV 광고 논란으로 또 한 번 비난을 받고 있다. 유니클로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한국의 불매운동이 이해된다"는 발언을 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내년 채용 계획과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으로 한국 영업 의지를 불태우던 유니클로코리아로서는 또 한 번 타격을 입게 됐다. 유니클로코리아, 왜 '80년' 단어 넣었나 유니클로는 지난 1일 일본 공식 유튜브에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광고 주인공은 의상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13세 소녀와 '패피(패션피플·옷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사람)'이자 유튜버로 활동하는 98세 할머니다. 소녀는 할머니에게 "옷 잘 입으시는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답한다.이를 본 한국 소비자와 네티즌은 분노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 언급된 80년 전인 1939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 강점기 시기다. 약 700만명이 강제징용에 피를 흘리던 때이기도 하다. 특히 유니클로는 이 광고의 한국어 버전만 '80년'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네티즌들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며 분개하고 있다.유니클로코리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해 '전세계 모든 이들의 삶을 위한 후리스'라는 콘셉트로 제작된 글로벌 시리즈 중 하나라는 것이다.유니클로코리아를 운영하는 에프알엘 코리아 측은 "‘80년’이란 단어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사람의 특성을 이해하기 쉽도록 글로벌 광고와 달리 한국만 넣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서 유니클로코리아 딴에는 한국 소비자의 이해를 더욱 돕기 위해 넣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코리아가 지금 한국 소비자의 심기를 건드릴 이유는 없다. 오히려 잘 하고 싶어서 안달일 것이다. 다만, 일제 강점 아래 상처받은 한국민에게는 전혀 다른 감수성으로 읽힐 여지가 있는 광고"라고 말했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판단의 기준은 항상 피해자 쪽에 있어야 한다. 가해자가 '나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해도 피해자가 '아팠다', '불쾌했다'고 느끼면 그 자체로 문제이고 적절치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글로벌 기업이 갖춰야 할 감수성 부족도 꼬집었다. 정 평론가는 "유니클로는 글로벌 회사다.다양한 입장의 국가를 배려해야 한다. 가까운 나라인 한국의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다면 무신경한 것"이라면서 "흔히 말하는 감수성의 문제다. 다른 사람이 어떤 상처, 감정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국제적인 판단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코리아 총괄실장은 20일 본지와 통화에서 "'80년'이라는 단어는 글로벌 본사가 아닌 유니클로코리아가 이해하기 쉽게 더 설명을 드린다는 차원에서 자막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해자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달게 받아들인다. 상처 받으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겨울시즌 시작한 유니클로 타격…회복 가능할까 유니클로코리아는 문제가 되는 광고의 송출을 중단했다. 그동안 홍보대행사를 통해 언론 대응을 해왔던 것과 달리 내부적으로 굵직한 사안에 대처할 PR 담당팀을 꾸렸다. 지난 18일 나온 광고 논란에 대한 입장문도 이 PR팀이 마련했다. 지금까지와 달리 본사가 나서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비단 홍보뿐만이 아니다. 마케팅은 물론 채용 설명회까지 열면서 한국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유니클로코리아는 지난 14일 2020년 시입사원 채용 접수 일정과 채용설명회 소식을 공개했다. 15일에는 겨울과 봄 시즌을 겨냥한 '2019 F/W 캐시미어 컬렉션'을 출시했다. 18일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JW 앤더슨과의 협업물인 '2019 F/W 유니클로 and JW 앤더슨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불매운동으로 인한 국내 매출 감소와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쉽게 취하기 어려운 대처인 건 분명하다.야나이 회장이 일본 기업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성공했다고 평가하는데 성공한 것은 주가뿐이다. 한국인의 반일을 이해할 수 있다"며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달래는 듯한 말을 했다. 야나이 회장 인터뷰를 실은 닛케이 비즈니스는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경영인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야나이 회장은 ‘분노’라고도 할 수 있는 위기감을 보이면서 직언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야나이 회장과 유니클로코리아의 노력과 달리 한국인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유튜브에는 이번 TV 광고를 비판하는 패러디 영상도 등장했다. 주인공은 일제강점기 때 근로정신대로 끌려가 '노예 노동'을 했던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90) 할머니다. 그는 영상에서 전남대 사학과 4학년 윤동현(24)씨가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라고 질문하자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답한다. 겨울은 의류업계 대목이다. 코트·내복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 겨울 의류는 여름과 비교해 단가가 더 비싸다. 유니클로는 이번 겨울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아닌 진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공헌 활동, 본사의 진정성있는 태도가 뒤따라야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니클로코리아 총괄실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80년'이라는 단어는 글로벌 본사가 아닌 유니클로코리아가 이해하기 쉽게 더 설명을 드린다는 차원에서 자막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해자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달게 받아들인다. 상처 받으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0.21 07:00
연예

국내 스키복 브랜드 '펠리체',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소비자 관심 급증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시작된 일제 불매운동이 두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불매 운동이 갈수록 박차를 가하고 있는 와중에 소비자의 변화도 그에 맞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리스트는 학용품, 화장품, 자동차이며 전 산업에 걸쳐 일본 보이콧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갈수록 국산 대체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스키복 시장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겨울을 앞두고 스키복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일본계 브랜드보다는 국내 브랜드를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그중에서도 스키복 전문 '펠리체'는 순수 국내 브랜드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펠리체 창고형 매장은 신상품 및 이월상품 스키보드복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성인 스키보드복 ▲아동 유아 스키보드복 ▲장갑, 고글, 헬멧 ▲스키 부츠 ▲스키 폴 등 스키장비까지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일부 품목은 최대 80%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스키복은 시즌 상품이기 때문에 시중 백화점, 아웃렛은 12월 한 달 동안 스키복을 판매하고 있으나 펠리체 매장은 365일 상시 운영 중이다.이에 펠리체 관계자는 "그간 수많은 일본 스키복 브랜드 사이에서도 국내 브랜드 펠리체는 굳건히 살아남았다"며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매년 신상품을 출시했고, 그 결과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이 지속되면서 겨울 스키복 시장까지 영향을 주어 주목받지 못했던 국내 스키복 브랜드들이 스키시장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한편, 펠리체 매장은 부천역 인근에 위치했으며 서울과 인천, 수원, 김포, 경기권과 충정도권에서 방문하기 용이하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연중무휴이다.이소영 기자 2019.10.02 20:02
경제

일 수출규제·불매 피해 여행업체·소상공인에 1100억원 지원…10월부터 접수

중소벤처기업부는 일본 수출규제와 불매운동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여행·관광업계와 소상공인의 자금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10월부터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정책자금 규모는 1100억원이다.중기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관광과 연계된 업종에 종사하는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지원한다.중기부는 여행·관광업을 영위하는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업체당 최대 7000만원, 총 700억원의 보증을 지원한다.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보증료율을 최대 0.4% 포인트 인하하고, 보증 상환 기간을 최대 7년까지 늘린다.문체부는 관광기금 융자대상 기업 중 8등급까지의 중저 신용자를 중심으로 최대 1억원까지 보증을 지원하는 영세 관광사업자 특별금융지원을 한다. 규모는 300억원 가량이다.중기부는 1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으로 일제 불매운동으로 영향을 받는 도·소매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해 소상공인 정책자금(경영안정자금) 내 별도 지원자금을 마련해 금리를 0.2% 포인트 인하한다.이와 함께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시행 중인 '해드림 특례보증'과 연계해 보증서 발급 시 보증료율을 최대 0.4%포인트 내린다.지원을 원하는 여행·관광업체는 10월 1일부터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은행 각 지점에 신청하면 된다.일제 불매운동과 관련한 지원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10월 2일부터 전국 62개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09.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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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IS] "저항·승리의 역사"…'봉오동전투' 99년전 독립군 진정성 통할까

일본에 저항했고, 승리했다. 삼엄했던 그 시절 온 몸 바쳐 싸웠던 독립군들의 진정성이 현 시대 후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봉오동전투(원신연 감독)'가 7일 여름시장 빅4 마지막 주자로 출격한다. '봉오동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99년 전, 봉오동에는 남녀노소 불문, 출신 지역도, 계층도, 성별도 다르지만 오로지 '조국 독립'이라는 대의를 위해 하나로 뭉쳐 애쓴 무명의 독립군들이 있었다. '봉오동전투'는 일본군의 공격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던 조상들의 강한 의지, 일본군을 최종 격전지인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하기 위해 필사의 질주를 펼친 독립군들, 그리고 이들의 목숨 건 전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봉오동전투'가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던 이유는 이름없는 독립군의 '첫 승리'의 역사를 다뤘다는 점이다. 원신연 감독은 "일제강점기는 외면하고 싶은 피해의 역사가 아니라 꼭 기억해야 할 저항의 역사"라는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 '봉오동전투'는 억압의 시대 속에서 끝까지 저항하고 맞서 싸웠던 독립군들의 모습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 그 진심을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함께 했다. '진정성·친근감·체력'까지 원신연 감독 캐스팅 원칙에 안성맞춤이었던 배우들은 국사책을 찢고 나온 듯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로 몰입감을 더한다.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 역의 유해진은 일본군 앞에서 무섭게 돌변하며 비범한 카리스마를 뽐내고, 류준열은 냉철하지만 독립에 대한 열망으로 들끓는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의 내면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마적 출신 독립군 마병구로 분한 조우진은 빼어난 사격술과 유창한 일본어 솜씨로 극의 완급을 조절, 최유화는 신흥강습소 출신의 독립군 저격수 자현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원신연 감독에게 "미래를 책임질 배우" "연기 천재"라는 극찬을 받은 성유빈과 이재인은 깊은 내면 연기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봉오동전투'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영화적 재미도 빼놓지 않았다. 봉오동의 험준한 지형을 무기 삼아 군사력이 우세한 일본군에 맞선 독립군은 필사의 유인작전을 펼친다. 총탄이 빗발치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하기 위해 질주하는 독립군의 사투를 스크린에 재현한 것.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가 더해져 전투의 생생함은 배가 된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액션은 생동감과 함께 투쟁 정신을 일깨워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봉오동전투'의 등판은 영화 외적으로도 주목도가 크다. 상업영화 흥행면에서는 앞서 개봉한 '엑시트(이상근 감독)', '사자(김주환 감독)'와의 경쟁에서 새롭게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반일감정이 극에 달해 일본 불매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현 시국에서 의미있는 역사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봉오동전투'의 진심이 관객들에게 닿아 흥행성과 진정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되길 많은 이들이 함께 응원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8.07 08:30
경제

유통가 '애국 마케팅' 봇물…"마케팅 변질 경계해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애국 마케팅'도 심화되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들이 일본산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할인 행사에서 배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지난달 3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들은 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제히 일본 맥주를 제외하기 시작했다. 일제 불매운동 확산에 따른 '애국 마케팅'의 일환이다.씨유(CU)는 1일부터 '수입 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뺀다. 아사히·기린 이치방 등 총 10종이 제외 대상이다.GS25도 수입 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생산지가 일본은 아니지만 일본 아사히그룹 홀딩스가 소유하는 코젤과 필스너 우르켈 등도 포함됐다.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수입 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일본 기업인 미니스톱도 일본 맥주 할인 행사 중단에 동참했다. 한국 미니스톱은 일본 이온그룹과 미쓰비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일본 기업이다. 대기업 자본에 기반을 둔 유통 업체가 이렇게 자발적으로 나서 불매운동을 진행한 것은 편의점이 처음이다.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과 일본 간 이슈로 국민 정서를 고려해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앞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 업계는 일본 맥주의 발주 자체를 아예 중단했다. 발주 중단은 대형 마트가 더 이상 수입 업체로부터 일본 맥주를 구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패션 업계는 일본 SPA(제조직매입) 브랜드 유니클로를 겨냥한 애국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국산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반팔 티셔츠·에코백 등을 내놓았다.이랜드의 액세서리 SPA 브랜드 라템은 광복절을 기념해 무궁화를 테마로 한 ‘가장 예쁜 빛, 무궁화 시계·목걸이 2종 세트’를 출시했다. 수익금 일부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에 기부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는다.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선보였다. 상반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리멤버 프로젝트’의 2탄이다.편의점 업계도 맥주 불매운동 참여와 별개로 애국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GS25는 이달 ‘대국민 애국심 고취 캠페인’을 전개한다. 도시락 스티커를 통한 태극기 역사 알리기와 독도 사랑 에코백 증정 등이 대표적이다.이마트24는 독립군의 첫 승리를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와 협업한 광복절 식품 3종을 선보였다. 국방색 반합(군대 보급 식기) 모양의 옛날 도시락·불닭폭탄주먹밥·전투버거 등으로 구성했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영화 예매권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유통 업체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나서는 이유는 국민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실제 CU에서는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가 이뤄진 뒤 7월 1~21일까지 일본산 맥주 판매가 전월 동기 대비 4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GS25에서도 일본산 맥주 판매가 38.7% 급감했다.유니클로도 매출이 30% 이상 급감하고 있다.다만 일부에서는 애국 마케팅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접적인 매출 효과가 크지 않고, 소비자들의 피로도만 높인다는 것이다. 생색은 본사가 내고 피해는 점주들만 본다는 지적도 나온다.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의 취지는 좋지만, 무리한 형태의 애국 마케팅을 펼치다 보면 자칫 불매운동의 순수한 의도가 폄훼될 수 있다. 순수한 의도가 계속 가기 위해서는 불매운동이 마케팅적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8.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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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진실" 강제징용 다큐 '우키시마호' 日불매운동 속 뜨거운 관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국내에 반일 감정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 건 대한민국 국민들은 일본 불매운동에 너도나도 앞장서고 있는 상황. 이렇듯 일본 불매 운동이 가열화되고 있는 시국 속에서 일제의 만행, 우키시마호 폭파 침몰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영화 '우키시마호'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지난 2018년 10월 대법원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일본 기업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는 이미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당시 한국 측에 제공된 5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을 통해 모두 해결됐다"며 "대법원 판결은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반발했다. 이후 지난 1일부터 일본은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 반도체 등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가지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하는 등 배상 대신 무역 보복을 통한 적반하장식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양국 간) 신뢰 관계가 현저히 훼손됐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강제징용 갈등에 따른 보복'으로 움직인 것임을 오히려 분명히 하는 셈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이러한 일본 정부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위배한 것이다"며 강력히 문제제기 했다. 상식에 어긋나는 파렴치한 무역 보복에 국내에서는 반일 감정이 타오르고 있으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일본 여행, 일본 제품 보이콧 운동이 크게 번지고 있다. 영화 '우키시마호'가 주목받는 이유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담고 있기 때문. '우키시마호'는 해방 후 강제 징용 조선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군함을 폭침, 10000여 명의 승선자 중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던 8000여 명의 징용인을 의문의 폭발로 무참히 수장학살한 일제의 폭침 사건을 다룬 진실규명 다큐영화다. 1945년 8월 25일 부산항에 도착했어야 할 제1호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부산항으로 향하지 않고 일본 해안선을 따라 남하, 24일 일본 중부 연안에 있는 마이즈루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수면 아래 침몰했다. 그로 인해 광복 후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올리며 고향으로 돌아오려던 수많은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은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일명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이다. '우키시마호'는 이러한 슬픈 역사를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역사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하는 작품이다. 수 많은 우리 민족이 억울하게 목숨을 빼앗긴 통한의 역사이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인지가 부족한 사건인 만큼, '우키시마호'가 숨겨진 일본의 만행을 낱낱이 고발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결코 침몰하지 말아야 할 진실과 잊어서는 안될 참혹한 역사에 대한 이야기 '우키시마호'는 9월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7.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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