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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장애 없는 세상 만든다…6년째 장애학생 e스포츠 대회 열어
게임은 나쁘다는 편견이 아직도 많다. 하지만 순기능이 훨씬 많다. 특히 장애인들에게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심어주는 좋은 친구다. 신체의 제약없이 비장애인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유명 게임회사인 넷마블은 6년째 장애학생 e스포츠대회를 열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 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제 10회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5~7월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1500여명이 '마구마구' '차구차구' '다함께 붕붕붕' '오목' 등 PC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7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특히 PC 온라인 게임인 '마구마구'와 '차구차구'에서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한 팀이 돼서 경기를 진행했고, 모바일 게임 '다함께 붕붕붕'은 장애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했다. 또 넷마블 임직원들이 대회 종목 심사위원으로 자원해 재능을 기부했다.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팔과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지체 장애인들이 많다. 이들은 몸은 불편하지만 키보드 조작으로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에서는 비장애인과 대등한 실력을 보였고, 접전 끝에 이기면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로 환호하며 기뻐했다.'마구마구'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구보건학교 서현준군(19)은 "대회에 참가해 우승까지 해서 무척 기쁘다.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장애학생 e스포츠대회를 주최한 것은 2009년부터다. 국립특수교육원 등이 2005년에 시작한 것을 넷마블이 단순히 후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직접 주최하기로 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게임이라는 공간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되지 않고 모두 똑같다"며 "자신이 노력만 하면 신체의 제약을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어 장애학생들에게 그 기회를 주기 위해 직접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애학생 e스포츠대회는 넷마블이 맡은 이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참가자수가 2011년 1200여명에서 2012년 1370여명, 2013년 1500여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장애학생들에게는 긍정의 힘을 주고 있다. 이전 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미담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전북푸른학교 김민군은 "게임으로 친구들과 어울리고 장애를 극복하고 경쟁에서 이기는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올해 오목 예선전에 참여한 사연으로 장려상을 수상한 울산여자상업고 이정은양도 "나도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있다는 자신감을 처음으로 갖게 됐다"며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장애학생들이 게임으로 신제적 제약 없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게임이 건전한 문화콘텐트로 인식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장애학생 e스포츠대회를 비롯해 장애 없는 세상, 아이들의 미래, 가족과의 소통 등 세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학부모 게임문화교실’, ‘게임여가문화체험관’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국특수교육 정보화대회와 특수교육 정보화 컨퍼런스, 특수교육산업 홍보전 및 문화행사 등도 함께 진행됐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4.09.04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