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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류현진의 '코로나 시즌2'가 시작됐다

류현진(34·토론토)이 두 번째 '코로나 시즌'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가족을 한국에 두고 홀로 떠나는 대장정이다. 류현진은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행 비행기에 올랐다. 애틀랜타 도착 후 곧바로 토론토 스프링캠프가 차려질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이동한다. 그는 "이제 야구에 전념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배웅 나온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 아버지 류재천 씨, 어머니 박승순 씨와 차례로 포옹하며 아쉬운 이별을 했다. 메이저리그(MLB) 시즌이 예정대로 시작해 끝난다면 류현진은 11월이 돼야 가족과 재회할 수 있다. 토론토 홈구장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지난해 얻은 딸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류현진은 홀로 먼 길을 떠났다. 류현진의 부모는 아들의 뒷모습을 덤덤하게 지켜봤다. 아내의 표정은 애틋하기만 했다. 그럴수록 류현진은 씩씩한 모습을 보이려 했다. 그는 "(한국에서) 훈련을 잘했다. 공도 한두 번 던졌다. 잘 다녀오겠다"고 짧게 인사했다. 류현진은 "(MLB에 도전하는 1년 후배 양현종과) 통화 한 번 했다"고도 전했다. 올해 류현진과 함께 생활할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는 미국 비자를 받은 뒤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장세홍 코치는 "류현진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본적인 훈련을 충실하게 했다. 1월부터 캐치볼 토스 프로그램을 잘 소화했다"며 "어깨, 팔꿈치, 내전근 등을 점검하고 있는데 상태가 정말 좋다"고 설명했다. 토론토의 투수와 포수들은 오는 18일 더니든 TD볼파크에 모여 훈련한다. 류현진은 조금 일찍 플로리다에 도착해 개인 훈련을 한 뒤 팀 훈련에 합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2021시즌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MLB 정규시즌 개막일은 4월 2일. MLB 사무국은 시즌 개막이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고, 선수들은 예정대로 시즌을 치르자고 주장한다. 풀 시즌(팀당 144경기)을 소화해야 계약한 연봉을 받기 때문이다.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캐나다를 연고로 하는 토론토의 상황은 더 불확실하다. 국가 간 방역지침에 따른 입국제한으로 인해 선수들이 토론토를 오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떠돌았던 토론토 선수들은 올해도 '대체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더니든 TD볼파크가 토론토의 임시 홈구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년 전 토론토 투수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액인 4년 8000만 달러(89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는 등 특급 활약을 펼쳤다. 가족과 떨어져 호텔 생활을 하면서도 최고의 성과를 올린 것이다. 덕분에 토론토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겨울 토론토는 특급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와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6년 1억 5000만 달러(1670억원)에 계약했다.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예년처럼 일찍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떠났다. 그는 "국민 여러분들이 조금이나마 힘내실 수 있도록 좋은 소식으로, 응원에 보답해드리겠다"고 했다. 김식 기자 2021.02.03 10:35
스포츠일반

'코로나 확산' 필리핀 아시아컵 반납, 한국농구 여파는?

필리핀이 다음달 예정됐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개최를 포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이다. 필리핀 농구협회는 27일 “정부 당국이 코로나19 여행제한 조치에 예외를 허용하지 않아, 결국 개최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시아컵 예선 A조와 C조 경기는 다음달 18일~22일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A조 한국·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C조 호주·뉴질랜드·홍콩·괌이 참가한다. 전날 FIBA는 대한농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동아시아 지역 코로나19 확산세로 필리핀이 입국제한국가를 30개국으로 늘리고, 그 기간도 연장했다. 필리핀에서 정상 개최가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데, 해당국가에 A조 한국, B조 호주와 홍콩도 포함됐다. 대회를 3주 앞둔 FIBA는 다른 개최지를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FIBA는 “참가국(24국) 예선을 모두 진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서 B조 개최 문제도 해결했다. 19일까지 새 개최지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B조 경기 개최지도 일본 도쿄에서 지난주 카타르 도하로 바뀌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탓이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해 A조와 C조 국가 대부분 자국 상황상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다. 제3국 개최나, 최악의 경우 연기나 취소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11월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컵 예선에 불참했다. 선수단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는데도, 최근 FIBA로부터 벌금 2억원과 승점 2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 징계를 절반으로 줄여주기로해서 참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FIBA가 개최국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FIBA가 선수단 보호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해야하는 것 아닌가. FIBA의 징계가 가혹하다고 판단해 대한체육회와 대처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컵을 앞두고 바람 잘 날 없다. 한국은 지난 22일 대표팀 명단 12명을 발표했다. 국내 리그가 한창이라 형평성 차원에서 팀당 1명씩 선발했지만, 농구협회와 KBL, 10개팀 사이 파열음이 나왔고, 결국 김상식 대표팀 감독이 이번대회를 끝으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27 12:02
경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스가 총리 축하 서한 "한일관계 기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 전경련은 20일 허창수 회장이 스가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세계가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겪고 있지만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사를 둘러싼 견해 차로 한일관계가 원활하지 않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적교류가 막혀 더 멀어졌지만, 신임 총리 취임을 계기로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 입국제한이 풀려서 고통 받는 양국 기업인의 왕래가 원활해지기 바라며, 양국 교역·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신임 총리가 더 노력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전경련은 1980년대 이후 일본 경단련과 한일재계회의 등을 공동개최하며 한일경제협력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한일재계회의는 1983년 전경련-경단련 회장단을 중심으로 도쿄에서 처음 열렸다. 올해 예정이던 제29회 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돼 내년에 서울에서 개최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20 17:00
경제

입국 제한에 마스크 차별…계속되는 일본 악수에 긴장하는 불매운동 타깃 기업들

국내 진출한 일본계 기업들이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한·일 정부가 상호 입국제한 조치를 가하는 등 소원했던 양국 통상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있어서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재촉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 다시 불매운동 불씨 지핀 일본 15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9일부터 한국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일본이 한국인에 대해 적용 중인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사실상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더해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는 관내 유치원과 보육원에 코로나19 감염 방지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 유치원을 제외해 공분을 사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사이타마 현 사이타마 시는 지난 9일부터 관내 유치원과 보육원 등 1000여 곳의 어린이 관련 시설에 약 9만3000장의 비축 마스크를 나눠주었다. 그러나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 학교 부설 유치부는 배포 대상에서 제외했다. 시 당국이 지도·감독하는 시설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다. 또 일본 정부는 전 세계가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칭찬하는 가운데 나홀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한 경제 매체는 "한국이 대량으로 검사를 실시하면서 '의료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일본대사도 "한국의 검사 체제는 일본보다 앞서 있지만 의료 붕괴에 가까운 상황이 초래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일본의 행태에 작년 말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조건부 유예 조치 이후 소강상태였던 일본 불매운동이 다시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 이후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은 한국이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다"며 "2020년의 불매운동은 일본이 스스로 부추기는 것 같다"는 글이 게재됐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글에 '일본이 아직 불매 장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본 제품 완전 불매 들어갑니다'와 같은 내용의 글이 달리고 있다. 불매운동 집중 타깃 토요타·유니클로 등 '긴장' 제2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가장 두려워하는 곳은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일본차 업체들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불매운동의 여파로 한국토요타의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1.5% 줄었다. 렉서스는 더 심각하다. 전년 동기 대비 같은 기간 무려 63.0%나 감소했다. 혼다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7%가 줄었다. 이밖에 닛산자동차와 인피니티 브랜드도 각각 24.6%와 75.2% 판매량이 감소했다. 일본차 A 업체 관계자는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판매량이 반 토막 났는데, 심지어 올해는 더 안 팔린다"며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한일 정부 간 갈등이 다시 한번 표출되면서 언제 판매량이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 업체 관계자 역시 "수출규제 갈등 이후 겨우 진정된 불씨가 되살아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상황이 나빠지면 올 하반기부터는 더는 버틸 여력이 없다"고 했다. 유니클로·데상트 등 패션 업체들도 긴장하는 눈치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의 여파로 지난달에만 서울 엔터식스 상봉점, 강변 테크노마트점 등 매장 4곳을 정리했다. 이에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 경북 지역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기부 활동을 벌이는 등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었다. 지난해 매출 수백 억원이 감소한 데상트코리아도 최근 데상트, 먼싱웨어 등 6개 자사 브랜드 매장 총 750곳을 대상으로 임대료와 인건비 등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감성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일본계 패션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올 초에는 상황이 여기서 더 나빠질 수 있겠느냐고 했지만, 지금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힘든데 한·일 관계까지 나빠지면서 또다시 불매운동에 휩싸이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3.16 07:00
경제

시민단체, 강경화 장관 고발 "입국제한 늘어나는데 대처 안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민이 해외 각국에서 입국을 제한당하거나 금지당하고 있는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일 “강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피고발인은 이 국가들을 상대로 한국이 코로나19의 진원지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시키지 않고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문체부가 관리하는 ‘대한민국정책브리핑’ 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는 데 소홀했다는 이유다. 관련기사 강경화 “입국제한 유감” 전화 다음날 베트남,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불허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1일 오후 7시 기준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하는 지역은 81곳이다. 한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일정 기간 막는 지역은 37곳,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중국을 포함해 44곳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0.03.02 10:24
경제

[속보]트럼프 "韓 입국제한, 적절할 때 할수도…지금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한국 및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이나 입국제한 조치 여부에 "지금 당장은 적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때에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30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나라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들은 그들의 나라에 대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 날 함께 2단계로 상향 조정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틀 뒤인 24일 최고 단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자제)로 격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만일의 사태에 잘 대비하고 있다"며 "미국인에 대한 코로나19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조기 국경 폐쇄는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CDC 관계자도 함께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02.27 09:32
경제

악몽의 모리셔스 신혼여행…격리된 17쌍, 결국 한국 돌아온다

신혼여행을 떠난 한국인 부부를 격리한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가 결국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신혼부부들은 되돌려보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자국 내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에서다.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은 24일(현지시간) 모리셔스 정부로부터 이러한 내용의 입국제한 조치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은 모리셔스를 겸임하고 있다. 대사관에 따르면 모리셔스 정부는 이날 회의를 거쳐 한국에서 출발했거나 최근 14일 이내 한국에 체류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3일 모리셔스 정부는 한국인 관광객 34명을 도착 직후 격리했다. 이들은 17쌍의 신혼부부로, 임신부도 포함돼 있다. 일부가 발열 등 증상을 보이자 전원의 입국을 보류한 것이다. 한국 경유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정해지면서 이들을 모두 되돌려보낼 예정이다.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은 "오늘 밤 11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부터 일부 관광객이 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모리셔스 정부는 한국 외에도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3개 지역(롬바르디아, 베네토, 에밀리아-로마냐)에도 한국과 동일한 기준의 입국 금지 조처를 내렸다. 이밖에 일본과 싱가포르 상황을 주시하고, 이들 지역에서 온 외국인 중 발열, 기침 등 증세를 보이는 여행객은 격리하기로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2020.02.25 08:27
연예

[이슈IS] '17년째 병역논란' 유승준, 파기환송심 앞두고 공개분노한 까닭

가수 유승준(43·스티브 승준 유)이 병역 기피 논란을 둘러싼 루머에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그동안 지지해주는 팬들 곁에서 신념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만을 해왔던 유승준은 이례적으로 법적 처벌까지 시사하며 대노했다.유승준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연미 CBS 아나운서의 발언을 공개 저격했다. 서연미 아나운서는 지난 7월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CBS '댓꿀쇼PLUS' 151회에 출연해 한때 유승준 팬이었다면서 "괘씸죄가 있다. 어린 시절 본 방송에서 해변을 뛰면서 해병대를 자원 입대하겠다고 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준의 F4비자 신청 배경에 대해선 "한국에서는 외국에서 번 돈에 대해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유승준은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유승준은 "유언비어와 거짓 루머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나보다 어려도 한참 어린거 같은데 '얘'라고 하더라. 용감한건지 아니면 멍청한 건지 똑같은 망언을 내 면상 앞에서 할 수 있길 기대하겠다"면서 "처벌 아니면 사과 둘 중에 하나는 꼭 받아야 겠다. 준비 중에 있다"라고 법적 대응까지 언급했다. 또 팬들에게는 "미안하다. 조금 나답지 않아서. 그런데 정말 너무 답답해서 몇 줄 적었다"고 적었다.서연미 아나운서는 "대국민 사기극을 연출한 분께서 거짓 증언과 양심을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누군가가 자신의 커리어만을 생각해 거짓말 할 때, 정직하게 군대 간 수십만 남성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을 것"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의 계정은 비공개 상태다.'유승준 살리기' 나선 팬들유승준이 개인을 특정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선 것은 대중의 반감에 고개를 숙여왔던 그간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해병대 입대 의사를 직접 밝힌 적이 없고, 세금 회피 목적으로 F4 비자를 발급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002년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병역기피 논란을 일으켰던 유승준은 17년만에 한국 입국의 희망을 본 듯 하다. 그는 20일 예정된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 대한 파기환송심을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원고 패소 판결의 원심을 깨고 "영사관의 비자발급 거부 처분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서울 고등법원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유승준에 과거 입국금지 명령이 내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영사관이 법 규정이나 절차를 확인하지 않고 비자를 내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또 17년 넘게 입국을 제한한 점도 과하다고 봤다. 병역기피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더라도, 2002년 당시 현행법상 38세가 되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부여하고 있기에 유승준의 나이를 고려해 제한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사정도 들었다. 재판부는 "병역의무 위반 내용과 제재처분 사이 비례 관계가 있어야 한다"며 비례의 원칙을 적용하도록 했다.무엇보다 팬들의 지지에 힘을 얻었다.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파기환송심에 팬들도 똘똘 뭉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the.truth_ysj'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유승준을 옹호하고 과거 자료들을 바탕으로 가짜뉴스에 가려진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5주 전 첫 게시물로는 "LA 총영사관의 비자발급 거부는 재량권 불행사로 위법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대법원 판결문이 올라왔다. 유승준은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활동하면서도 국내 팬 베이스를 놓지 않고 최근까지도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판결 당시에도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유승준 대신 다수의 팬들이 참석해 원심 파기 결정을 듣고 환호를 내지르기도 했다. 또 SBS가 유튜브로 스트리밍 중인 '2000년대 인기가요'가 일명 '온라인 탑골공원'으로 인기를 끌면서, 당시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유승준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댓글엔 "유승준 내한공연"이라며 미국 시민권자인 그를 지적하면서도 "공익이라도 갔어야 했다" "무기한 입국금지는 너무하다" 등 시민권 취득과 그로 인한 입국제한을 안타까워하는 반응도 나온다. "입국 문 당장 열리긴 어려워"진짜 입국까지는 두 번의 소송을 거칠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고법에서 진행되는 파기환송심에 따라 LA 총영사관 측이 상고할 가능성이 있다. 대법원 재상고심으로 넘어가게 되면, 취소 소송에 대한 심리를 다시 열고 판결을 할 수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라지지만, LA 총영사관이 유승준의 비자신청을 다시 심사해 비자 발급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여론이 좋지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월 5일 CBS 의뢰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8.8%가 유승준의 입국을 허가해서 안된다고 응답했다. '유승준은 대표적인 병역기피 사례'라고 지적했다. 2001년 유승준은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미국 시민권을 취득,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하급심에서도 "일본 공연 및 미국 가족 방문을 빌미로 국외여행 허가를 받은 후 미국에 입국하여 시민권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였고, 위와 같이 탈법적인 방법으로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였음에도 자숙하지 아니하고 국적상실신고를 한 바로 다음날 공연·음반출판을 목적으로 한 재외동포 자격의 사증 발급을 신청"했다는 이유로 유승준 입국금지가 타당하다고 봤다.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유승준 입국금지' 청원글은 올라온지 닷새만에 20만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가 답변해야 한다. 청원 동의는 지난 8월 10일로 마감됐고 25만9,864명이 동의한 상황에서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의 답변은 아직이다. 이에 따라 영사관이 비자발급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재외동포법상 대한민국 안전보장·질서유지·공공복리·외교관계 등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체류 자격을 제한할 수 있다.유승준의 법률대리인인 임상혁 변호사는 매체를 통해 "한국은 유승준에게 태어나서 중학교 2학년까지 살았던 나라이며, 생활 기반도 한국에 있었다. 자녀와 아내는 들어갈 수 있는데 본인만 못 들어간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면서 "대법원 판결에 깊이 감사하며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그동안 사회에 심려를 끼친 부분과 비난에 대해서는 더욱 깊이 인식하고 있다. 대중들의 비난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면서 평생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9.0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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