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도전 위해 떠난 수원 최영준, 다시 마주한 친정과의 승강 PO “복잡하네요” [IS 수원]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베테랑 미드필더 최영준(34)이 어느 때보다 묘한 감정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임하고 있다.수원은 지난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K리그1)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PO1에서 0-1로 졌다. K리그2 2위를 기록해 승강 PO로 직행한 수원은 K리그1 11위 제주와 맞붙었으나, 후반 유리 조나탄에게 페널티킥(PK) 득점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2023시즌 K리그1 최하위로 자동 강등된 수원은 K리그2서 2시즌을 소화한 뒤에야 첫 승격 기회를 잡았으나, 제주라는 벽에 한 차례 막혔다. 수원은 오는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리즈 2차전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승격을 확정한다. 1골 차 승리라면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이어진다.한편 수원 미드필더 최영준에게 이번 승강 PO는 특별하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제주에서 활약한 미드필더다. 제주에서의 3시즌 중 주장단으로 활약하는 등 팀 내 입지가 굳건했다. 두 차례 무릎 십자인대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고도, 다시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복귀하기도 했다.그랬던 최영준은 새 시즌 수원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아직 제주와 계약이 남은 상태였으나,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었다”며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32경기(1골)에 출전하며 팀의 승강 PO행을 도왔는데, 공교롭게도 이적 첫해 친정 제주와 마주하게 됐다. 그는 1차전서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최영준은 경기 뒤 본지와 믹스트존 인터뷰서 “(수원) 선수들이 처음부터 경기를 너무 잘했다. 상대가 K리그1 팀이지만, 우리가 많이 점유했다. 득점하지 못했던 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 같다. 찬스를 놓친 건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경기를 본다면 우리가 더 잘했다고 본다”며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외나무다리 대결서 1년 만에 친정 팀과 마주한 최영준은 “사실 여름에 제주의 성적이 안 좋은 걸 보면서, ‘같이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1차전까지도 ‘정말 제주랑 경기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주는 정말 좋은 팀이지 않나.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서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물론 ‘수원 최영준’의 바람은 팀의 승격이다. 그는 “지금은 수원 소속이니 우리 팀의 승격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제주 원정에 대해 기대감, 설렘도 있지만 굉장히 복잡하고, 마음이 미묘하다”라고 멋쩍게 웃었다.끝으로 최영준은 “내가 2차전에 뛸지는 모르겠지만,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내 장점과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뛰지 못하더라도, 밖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라고 밝혔다.수원=김우중 기자
2025.12.04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