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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이승엽 “WBC 우승, 정규시즌 ‘3할-30홈런-100타점’ 목표”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하겠죠. 그걸 다 이겨내고 싶은 마음입니다."이승엽(37·삼성)의 2013년 화두는 '도전'이다. 사실 그는 늘 도전해왔다. 최고였을 때도 더 위를 바라봤고, 실패를 겪은 뒤에도 도약을 노렸다. 37의 이승엽도 도전한다. 그는 9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삼성의 새해 첫 훈련이 끝난 뒤 "야구로 표현하자면 내 현역 생활은 8회초 정도다. 나에게는 시간이 부족하다. 부상을 당하거나 기량이 떨어지면 2~3년 뒤엔 은퇴해야할 지도 모른다. 비참하게 그만두지 않으려면 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시간이 아깝다. 한 시즌 150~160경기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 절실한 마음으로 이승엽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을 꿈꾼다. 이승엽은 한국시리즈(2002·2010년)와 일본시리즈 우승(2005년·2009년)을 차지했고, 베이징올림픽(2008년)과 부산 아시안게임(2002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생각해보니 내가 참가한 대회 중 WBC에서만 우승을 하지 못했다. 욕심이 난다"고 했다. 삼성의 이승엽은 2013년 정규시즌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노린다. 지난해 이승엽은 타율 0.307·21홈런·85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그는 "올해 나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국내 복귀 2년째. 이승엽은 '기준'을 높였다. 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본에서 돌아올 때 '꼭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고 싶다'고 마음먹었다. 올해 목표다"라고 말했다. -새해 첫 훈련을 한 소감은."역시 야구 선수는 야구장에 있어야 한다. 시간도 잘 가고 좋았다."-비시즌을 어떻게 보냈나."이번 겨울에는 정말 푹 쉬었다. (2004년)일본에 진출한 뒤에 이렇게 푹 쉰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초에는 국내 복귀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다소 무리를 했고, 시즌 중에 잔 부상을 앓았다. 이번에는 12월말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지금은 몸상태가 정말 좋다."-이번 캠프에서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가."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한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1년 동안 뛸 수 있는 체력도 만들 계획이다. 많이 뛰고, 점프하면서 순발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타격 훈련에 신경이 더 쓰인다. 타격을 하면서 조금 더 빠르고 강한 스윙을 하고 싶다. 세게 친다기 보다는, 잡동작이 없는 부드러운 스윙을 만드려고 한다."-몸상태에 대해 더 설명해 줄 수 있는가."왼 검지 손가락은 더 좋아지기 어렵다. 손가락 관리보다는 공을 중심에 맞춰야 한다. 배트 끝에 맞으면 손가락이 아프다.(웃음) 무릎이나 어깨는 문제 없다. 기분 좋다. 사실 오늘(9일) 괌으로 출국하려고 했는데 WBC 유니폼 발표회 때문에 15일로 출국을 미뤘다. 15일부터 5일 동안 몸을 만들고, 본진이 합류하는 20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국내 복귀 2년째다."상대 투수들을 알게 되니까 더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내 자신이다. 작년에는 왼 어깨가 많이 아파서, 캠프 때 공도 제대로 못 던졌다. 캠프 초반에는 캐치볼을 5m 정도 했다. 지금은 기분좋게 쉬었고, 몸상태고 좋다. 작년보다는 집중력있고, 효율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 작년을 되돌아보면 캠프 때 왼 어깨가 아프다 보니 바깥쪽 공을 스윙할 때 왼 팔을 다 펴지 못했다. 정규시즌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넘어갔다'라고 생각했던 공이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폴로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비거리가 짧아진 것이다. 아, 작년을 생각하니 답을 얻은 기분이다. 이제는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어깨가 좋아졌다. 오늘 훈련을 하는데 김용국 코치님이 '훈련하고 왔냐'고 하시더라. 그만큼 몸상태에 자신이 있다."-지난해 스스로에게 100점을 줬는데, 올해에는 어느 정도 성적이면 만족할 것인가."올해는 3할·30홈런·100타점을 꼭 달성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걸 다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중에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스윙을 짧게, 짧게 가져갔다. 1년 동안 똑같은 스윙을 할 수 있다면 홈런과 타점이 늘어나지 않을까. 펜스 앞에서 잡히는 타구를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다."-3월 2일부터 WBC를 치른다."2006년 1회 대회때는 좋은 기억만 있다. 4강이란 성적에도 만족했다. 2009년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당시 WBC 사령탑이셨던 김인식 기술위원장님께서 간곡하게 대표팀 합류를 부탁하셨다. 그런데 나는 이미 구단(요미우리)에 'WBC에 나가지 않겠다'고 통보한 상황이었다. 김 위원장님께 정말 죄송스러웠다. 이번 WBC는 감사한 마음으로 참가한다. 마지막 국제대회가 아닐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좋은 마무리를 하겠다."-3월에 실전을 치르는데 부담은 없는지."실전을 빨리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다. 훈련은 단계를 밟아가야 하는데, 더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한다. 타격은 열흘 정도만 신경써서 훈련하면 시뮬레이션 배팅 정도는 가능하다. 훈련량을 늘려서 3월2일에는 100%를 만들겠다. 2006년 WBC에 참가한 뒤 요미우리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그 기억이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3회 WBC에서 이승엽의 역할은."대타로 나와서 안타치는 것?(웃음) 내가 박병호 대신 대표팀에 뽑힌 것 같아 미안하다. 대표팀을 선발하신 분들이 좌우 밸런스를 감안하신 것 같다. 실력은 이대호·김태균이 내 위다. 내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고 이대호·김태균 중 한 명이 빠지면 너무 아깝지 않겠나.(웃음) 내 역할은 조커 아니겠나. 국제대회 경험이 있으니 대타로 나와 찬스를 꼭 살리겠다."-WBC 2라운드에서 일본과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내가 참가한 국제대회 일본전을 돌이켜보면, 나는 7회까지 역적이 되다가 8회에 영웅으로 돌변했다. '일부러 그러는가'라고들 말씀하시는데, 나는 정말 미칠 것 같다. 한일전에 대한 부담감은 크다. 전력상 우리가 뒤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전에는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생긴다. 다른팀과의 경기와는 확실히 다르다. 단기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겨왔던 거, 정신력 때문이었다. 이가 빠지면 잇몸으로. 끈끈한 팀워크로 이번에도 승리하고 싶다."-WBC 목표는."당연히 우승이다. 1회 4강, 2회 준우승을 했다. 이제 우승을 해야할 차례 아닌가. 물론 위기가 있을 것이다. 한국 선수들이 몸을 빨리 만드는 편이다. 3월에 열리는 대회 일정도 우리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 개인적으로 참가한 대회에서는 늘 한번씩 우승을 했는데 WBC에서는 정상에 서지 못했다. WBC 우승. 의미있지 않겠나."-이승엽은 늘 노력하고, 도전한다."내가 부진하면 내 스스로 납득하지 못한다. 억울해 할 때도 있다. 더구나 이제는 야구를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야구로 말하면 8회초 정도다. 나에게는 시간이 부족하다. 부상 당하거나 부진하면 2-3년 뒤에 은퇴해야할 지도 모른다. 비참하게 그만두지 않으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나는 시간이 아깝다. 1년에 150~160경기를 하고 싶을 정도다."경산=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3.01.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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