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60㎞' 신인왕에게 구속 UP 멘토링? 고개 저은 폰세 "동주, 더 빨라지지 마!" [IS 인천]
"난 동주가 더 빠른 공을 던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한화 이글스의 두 강속구 투수는 불펜에서 무슨 이야길 나눈 걸까.한화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 때 SSG 랜더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선발 투수는 라이언 와이스. 한화는 15일 코디 폰세의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리즈를 승리로 시작했다.와이스가 등판 준비에 전념하는 사이, 인천 SSG랜더스필드 외야에 위치한 불펜에선 다른 투수 2명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전날 등판한 폰세, 그리고 오는 19일 등판이 예정된 문동주였다. 3루 더그아웃에 위치한 화면엔 폰세와 문동주가 함께 불펜에서 몸을 풀고 투구하는 모습이 잡혔다. 양상문 투수 코치까지 3명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문동주가 투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KBO리그에서 젊은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들과 격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문동주의 경우 통역을 끼지 않고도 외국인 선수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기도 하다. 과거 펠릭스 페냐와 절친했고, 에릭 페디 등 다른 팀 외국인 투수들과도 따로 자리를 만들어 식사하고 대화한 적도 있다.두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경기 후 구단을 통해 문의하자 문동주는 "어떻게 하면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을 지에 대한 둘만의 연구라고 보면 된다. 폰세에게 힘 쓰는 방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가르친 폰세에겐 더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폰세는 이에 대해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문동주가 나한테 배웠다고? 문동주는 이미 리그에서 가장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라며 "나는 동주가 더 빠른 공을 던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농담 섞인 답을 남겼다.실제로 문동주의 구속은 이미 폰세보다 빠르다. 아직 평균 구속에 기복이 있지만, 문동주는 2023년 KBO리그 국내 투수 최초로 160㎞/h를 넘긴 바 있다. 올 시즌 역시 최고 구속 159㎞/h를 찍으며 건강을 증명 중이다. 폰세 역시 최고 156㎞/h를 구사하지만, 직구 구속만 놓고 보면 문동주에 미치지 못한다.물론 구속의 차이가 있다고 답을 얻을 수 없는 건 아니다. 폰세의 '팁'을 얻은 문동주가 과연 자신의 구속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까.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6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