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험? 보험!]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 4년 만에 2.7배 폭증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가 4년 만에 2.7배로 폭증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는 9579억원으로 전년보다 34% 급증했다. 2015년 357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4년 만에 2.7배로 폭증한 규모다. 이 기간 연평균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병·의원(양방) 자동차보험 진료비는 1조1981억원에서 1조2573억원으로 5.0% 증가에 머물렀다. 한방진료비가 전체 자동차보험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23%에서 지난해 43.2%로 확대됐다. 지난해 한방진료 분야별 지출 규모는 첩약 2316억원, 추나요법 1020억원, 약침 833억원, 한방물리요법 33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상해등급 12∼14급 경상 환자의 1인당 한방진료비 평균은 76만4000원으로 1인당 병·의원 진료비 평균 32만2000원의 2.4배나 됐다. 한방진료비와 병·의원 진료비 격차는 2017년 2.1배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진료 기간도 2018년 통원 치료 기준으로 병·의원 진료가 5.47일인데 비해 한방진료가 8.87일로 훨씬 길다. 비슷한 경상이라고 해도 한방 병·의원을 가면 일반 병·의원보다 진료 기간이 길고 진료비도 훨씬 더 많이 드는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체 의료기관 중 한방 의료기관의 비중이 15%대로 유지되고 있음에도 교통사고 한방진료비가 급증한 것은 정상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6.03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