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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아픔이 있더라도 환부 도려내야” 혁신 외친 한상호 대한컬링연맹 회장 [IS 현장]

한상호 대한컬링연맹 회장이 한국 컬링계가 나아가야 할 장기 로드맵을 공개하며 “100년이 될 때까지 건강하도록 만들겠다”라고 공언했다.연맹은 12일 올림픽회관에서 ‘대한컬링연맹 혁신·비전 선포식’을 열고 대한체육회의 혁신 기조를 반영한 장기 발전 전략과 5대 혁신 비전을 제시했다.지난해 12월 연맹의 제11대 회장으로 선임돼 연임한 한상호 연맹 회장은 먼저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발대식이 있을 예정이다.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한 시점에서, 연맹이 어떻게 혁신을 해 나아갈지 말씀드리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운을 뗀 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제시한 혁신 기조에 맞춰 컬링이라는 종목의 특성을 살린 혁신 비전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이어 체육회의 혁신 기조에 대해선 “대한체육회 조직원들의 98%가 위기라고 느낄 정도로, 그간 스포츠계에는 악습을 따라 하는, 구태의연하게 머무르는 것이 많았다”며 “내가 스포츠 행정가는 아니지만, 조직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치료하는 일에 집중하고자 했다. 하지만 미래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다. 이번 혁신안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반대가 있었다. 불편한 부분에 메스를 대서, 그동안 나빴던 부분을 고쳐나가야 한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연맹이 이번 선포식에서 내세운 건 ▶사무처 혁신 ▶동호인 저변 확대 ▶전문 인력 양성 ▶지역 연맹 연계 강화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다. 한상호 회장은 가장 먼저 전문적인 사무처를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그간 우리 사무처는 안일하고 수동적인 조직으로 기형적 형태를 보였다”라고 반성하며 “인적 조직 혁신이 이뤄진 만큼, 행정 마케팅, 국제 연구,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며 스스로 비전을 제시하는 조직으로 변화할 거”라고 말했다. 최근 태국과 MOU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한국 컬링이 국제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실제로 연맹은 한상호 회장 재임 기간 믹스더블 세계선수권, 세계여자컬링선수권 등 국제 대회를 유치했다. 아시아 최초로 세계 컬링 총회를 유치한 것도 한 회장 재임 시절의 일이다. 한 회장은 “최근 세계컬링연맹(월드컬링)이 컬링 부흥을 위해 플로우 컬링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우리도 전자 브롬을 별도로 개발해 이것이 새로운 표준이 되도록 준비 중”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특히 당장 가을부터 인천시 노조와 협의해 플로우 컬링을 통한 스포츠 프로그램 확대, 주말리그 운영 등 동호인 대회 확대로 이어 나갈 계획이다.다음 세대를 위한 전문 커리큘럼도 제시했다. 한상호 회장은 “그간 연맹은 주니어 선수를 양성하는 데 있어 별다른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지 않아, 학년별 정략적 목표가 없었다”며 “초등학교부터 성인까지 이어지는 10년 육성 로드맵을 통해, 정량적 목표치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선수 육성을 할 거”라고 강조했다.이밖에 지역 연맹과 연계한 사업 구축, 국가대표 기량 향상 등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한편 한상호 회장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나서는 대표팀의 전망에 대해 “여자부는 결승 진출, 남자부와 믹스 더블은 본선 진출이 목표”라고 제시했다. 이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국가대표 발전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마인드·피지컬·아이스·전략 분석 등 4개의 파트로 구성돼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마인드 파트에는 앞서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양궁 대표팀의 멘털 관리에 힘을 쓴 한덕현 중앙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임해 대표팀을 지원할 계획이다.한상호 회장은 이번 혁신안에 대해 “연맹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지만,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 설계안”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앞서 말했듯, 새로운 혁신안·제도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나도 그동안 컬링인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처럼 내비칠까 봐 몸을 사렸다”라고 돌아보며 “환자의 수술 부위를 도려낼 때 아프긴 하지만, 도려낸 뒤엔 건강한 삶이 찾아올 수 있다. 컬링계의 도려낼 부분은 도려내고, 아픔이 있더라도 옳은 일이라면 밀어붙여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연맹은 8월 말 국가대표 발대식을 열고 올림픽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올림픽회관=김우중 기자 2025.08.12 14:01
스포츠일반

‘日 기대주’ 모리, 데뷔 1424일 만에 첫 ‘우승’…“정말 간절하게 트로피를 원했다”

‘일본 3쿠션 기대주’ 모리 유스케(에스와이)가 프로당구 PB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3차 투어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25-26’ PBA 결승전서 모리는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4-3(15-3, 15-9, 15-7, 8-15, 11-15, 1-15, 11-4)으로 승리, 정상에 올랐다.이로써 2021-22시즌 2차투어(TS샴푸 챔피언십)부터 PBA 무대에 입성한 모리는 데뷔 1424일(3년 10개월 25일) 만에 첫 우승컵을 들었다. 또 우승 상금 1억원을 더해 누적 상금 1억 8650만원을 쌓았다. 우승자 이름으로 1000만원 상당의 쌀을 기부하는 대회 특별한 이벤트의 주인공도 됐다.당구선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큐를 잡은 모리는 ‘일본 3쿠션의 대부’로 불리는 고(故) 고바야시 노부아키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우메다 류지 이후 전성기를 잃어가던 일본 3쿠션의 유일한 희망이자 기대주였다. 지난 2010년대 초 한국으로 1년간 당구 유학을 경험하는 등 ‘절친’ 오태준(크라운해태) 등과 교류하며 실력을 키웠고, 2021년 프로무대 PBA에 데뷔했다.프로무대 적응 기간을 마친 모리는 2023~24시즌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첫 결승 무대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16위, 지난 시즌 13위 등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렸고 결국 35번째 투어 만에 감격스러운 정상을 밟았다. 또 남자부인 PBA에서 일본 국적 선수로는 첫 우승자가 됐다. 프로당구 전체로는 LPBA의 히다 오리에(SK렌터카), 히가시우치 나쓰미(크라운해태),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에 이어 네 번째다.반면 세 번째 결승 무대에서 역시 첫 우승에 도전한 엄상필은 3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끈질긴 추격으로 풀세트까지 가는 저력을 보여줬으나, 아쉽게 또 한 번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원)은 64강에서 김준태(하림)를 상대로 애버리지 3.750을 기록한 최성원(휴온스)이 수상했다.결승전 초반부터 모리의 큐가 불을 뿜었다. 모리는 첫 세트 초구를 하이런 8점으로 연결하는 등 4이닝만에 15-3(4이닝)으로 승리한 데 이어 2세트에선 6-9로 밀리던 4이닝째 6점 장타로 12-9로 역전, 이후 5이닝부터 2-1 연속 득점을 추가하며 15-9(6이닝)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기세를 탄 모리는 3세트 5이닝까지 9-7로 리드한 후 6이닝째 6점을 몰아치며 그대로 15-6(6이닝) 승리, 3-0으로 우승까지 한 세트만 남겨뒀다.그러나 패배에 몰린 엄상필이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엄상필이 집중력을 되찾자 모리의 기세가 꺾이면서 공타가 이어졌다. 엄상필이 4세트를 15-8(14이닝)로 따내며 추격의 발판을 놨고, 5세트와 6세트를 단숨에 15-11(7이닝), 15-1(3이닝)로 잡아내며 기어코 승부를 7세트로 끌고 갔다.두 선수는 5이닝까지 4-4로 팽팽하게 맞섰고, 모리가 균형을 깼다. 6이닝째 모리가 2득점을 추가한 데 반해 엄상필은 공타로 득점에 실패했다. 곧바로 7이닝째 모리가 뱅크샷에 이은 정확한 세워치기 득점으로 5점을 추가, 기회를 허락하지 않고 11-4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트스코어 4-3 모리 우승. 모리는 우승 후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도 꿈 같다. 정말 간절하게 트로피를 원했다. 2년 전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했을 때 꿈에 계속 나올 정도로 아쉬웠는데, 드디어 목표를 이루어 너무 기쁘다”면서 “사실 컨디션 난조가 있었는데, 이상하리만치 공이 잘 맞았다. 이게 내 실력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NH농협카드는 이번 투어 기간 장타(1이닝 5점 이상) 1회당 쌀 4㎏ 상당의 쌀을 득점 선수의 이름으로 쌀을 4㎏을 기부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번 투어에서는 총 734회(PBA 587회, LPBA 147회)의 장타가 터졌고 총 2,936㎏의 쌀을 어린이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PBA에서는 모리가 총 31회, LPBA에선 한지은(에스와이)이 9회로 가장 많은 장타를 기록했다.PBA는 오는 17일부터 9일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6’ 2라운드를 재개한다.김희웅 기자 2025.08.12 09:03
산업

SK네트웍스 이호정, 소통과 안전 중심 현장 행보 강화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가 소통과 안전 중심의 현장 경영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12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이호정 대표가 최근 여름철 외부 사업 현장을 찾아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안전 관리 실태를 살펴보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는 피자힐, 산책로, 더글라스 하우스 등 고객의 쾌적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은 물론, 관제실, 기계실, 주방 등 구성원들이 근무하는 공간까지 꼼꼼히 살피며 시설 및 안전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질환 예방 조치 등 구성원들의 건강 관리 현황을 최우선으로 챙기며 안전한 근무 환경을 강조했다.앞선 14일에는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정보통신사업부 수도권물류센터를 방문, 구성원들의 상반기 노고를 격려하고 함께 식사하며 격의 없는 소통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물류센터 작업 환경을 면밀히 살펴보며 구성원 근무 공간의 안전·보건 현황을 확인했다.이호정 대표는 평소에도 '소통'과 '패기'를 강조하고 건강한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1월 첫 'SKMS 데이 커넥트 타임'을 시작으로 매월 구성원들과 직접 만나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사내방송에 출연해 ‘인생 영화’를 추천하는 등 소통 행보를 강화해 왔다. 또 매년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어 회사의 현황과 미래 전략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나아갈 방향에 함께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SK네트웍스는 소통이 어우러지는 환경을 바탕으로 구성원 건강과 근무 공간의 안전에서부터 단단한 사업 기반을 이룰 수 있다는 방향성 아래 구성원 건강 케어 프로그램 운영, 미세먼지·폭염 등 이슈에 대한 선제적인 안전·보건 관리 활동 등을 이어왔다.이호정 대표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구성원들로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안전한 업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경영의 최우선 과제”라며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통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2025.08.12 08:55
프로야구

오승환이 콕 찍은 '포스트 오승환' 조병현 "영광이자 자부심, 선배의 모습 따라가겠다" [IS 피플]

지난 7일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은 '제2의 오승환'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4명을 언급했다. 박영현(22·KT 위즈) 김택연(20·두산 베어스) 김서현(21·한화 이글스), 그리고 조병현(23·SSG 랜더스)이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조병현은 "오승환 선배의 머릿속에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자부심이 될 거 같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선배처럼 리그를 대표하고 국가대표팀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조병현은 올 시즌 '포스트 오승환'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11일 기준으로 49경기에 등판한 그는 22세이브(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주전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낮은 1.27에 불과하다. 마운드 위에서 포커페이스와 묵직한 돌직구까지 전성기 오승환을 방불케 하는 모습과 구위로 SSG 뒷문을 지킨다. 이숭용 SSG 감독은 "조병현에게서 오승환 같은 느낌이 난다"라고 평했다.조병현은 "오승환 선배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미 승부가 났다고 생각했다. TV 중계를 그만 봐도 될 정도였다. 그만큼 9회를 완벽하게 막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나도 패스트볼을 많이 쓰지만, 오승환 선배의 직구가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프로야구(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패스트볼로 타자를 삼진 처리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훌륭했다. 대단한 투수라는 생각만 든다"라고 부연했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 1위(427개)인 오승환은 NPB와 MLB에서 각각 80세이브, 42세이브를 추가해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부터 마무리 투수로 투입된 조병현의 통산 세이브는 34개이다. 막연한 대선배지만 본받고 싶은 점이 많다. 조병현은 "오승환 선배는 패스트볼 구위도 뛰어나지만, 컨트롤도 정말 훌륭했다. 그 점을 닮고 싶다"며 "구위가 좋다고 해서 타자들이 못 치는 건 아니지 않나, (스트라이크존) 코너에 제구가 되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략하기 더 어려웠다. 앞으로 조금이라도 오승환 선배의 모습을 따라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오승환은 잔여 시즌 은퇴 투어를 통해 그라운드와 작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1군 추가 등판 가능성도 있다.조병현은 "오승환 선배는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지난 21년 동안 팀과 국가대표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셨다"며 "어린 시절 오승환 선배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좋은 기억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야구 후배로서 정말 존경한다. 제2의 인생도 응원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2 07:21
영화

달라진 제나→K팝 삽입…‘웬즈데이2’, 이번에는 韓흥행 가능할까 [종합]

넷플릭스 효자 콘텐츠 ‘웬즈데이’ 주역들이 시즌2 마지막회 공개를 앞두고 한국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이하 ‘웬즈데이2’)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팀 버튼 감독과 배우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가 참석했다.‘웬즈데이’(2022)는 누적 시청 17억 시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영어) 부문 역대 1위 기록을 세운 글로벌 흥행작이다. 3년 만에 돌아온 ‘웬즈데이2’는 새 학기를 맞아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돌아온 웬즈데이 아담스(제나 오르테가)가 자신을 둘러싼 더 오싹하고 기이해진 미스터리를 마주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이날 팀 버튼 감독은 “한국은 올 때마다 큰 영감이 된다. 창의적인 나라다. 특히 유독 열정을 쏟은, 자부심을 가진 작품으로 찾아와서 영광”이라며 “‘웬즈데이2’는 가장 ‘웬즈데이’다운 시즌이다. 가족, 특히 3대에 걸친 모녀 서사가 깊이 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이어 “나의 첫 OTT였는데 작업은 영화처럼 했다. 그만큼의 창의력과 다이나믹함으로 만들었다”며 스톱모션(움직이는 영상을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시간만큼 정지시키는 기법)을 연출 주안점으로 꼽았다. 그는 “‘빈센트’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스톱모션은 아름다운 예술 매개체로, 아이들 동화인 우리 작품과도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시즌2 속 웬즈데이의 변화에 대해서는 타이틀롤 제나가 귀띔했다. 제나는 “웬즈데이는 자신이 누군지 알고,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맞추지 않는다”면서도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 포옹이 두려웠는데 그 지점은 달라졌다. 굉장히 독립적이었지만, 영적 능력을 잃으면서 가족, 친구들에게도 기댈 수 있게 된다”고 짚었다.아울러 “웬즈데이는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양한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며 “할머니 등 새 캐릭터도 등장하면서 새로움을 많이 넣었다”고 부연했다. 시즌2부터는 에마가 연기한 이니드 싱클레어 활약도 늘어난다. 에마는 “이니드는 시즌1과 완전히 다르다. 재밌는 여름 보내고 제대로 늑대 인간이 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며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늑대 무리와 어울리기 시작한다. 이제는 그 속에서 아주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고 전했다.또 웬즈데이와의 관계 변화를 언급하며 “두 사람이 혼란을 겪는다. 웬즈데이만의 벽이 있다. 환영을 보고 이니드를 밀어낸다. 소통이 안 되고 오해가 쌓이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걸 또 자연스럽게 풀어간다”고 밝혔다.제작자 제나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제나는 시즌2에서 배우를 넘어 총괄 프로듀서로도 활약했다. 제나는 “협업 관계의 자연스러운 진화였고, 높은 차원의 논의가 오갔다. 시즌1보다 더 깊게 참여했다”며 “작품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어서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 비밀의 문이 열린 거 같은,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유난히 저조했던 한국 반응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글로벌 시장을 휩쓸었던 ‘웬즈데이’는 유독 한국에서만 정상을 꿰차지 못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에 대해 팀 버튼 감독은 “난 성공도 실패도 해본 사람이다. 시즌1이 성공했다는 자체가 즐거웠다. 취향은 다 다르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봐줬다는 것만으로 기뻤다”고 털어놨다.제나 역시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사람들이 만든 TV쇼를 전 세계에서 봐주는 것으로 충분히 기쁘다. 수치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담고 함께 공감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니드를 연기한 에마가 한국 문화를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시즌2에는 한국 노래도 들어갔다. 그러니 꼭 봐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웬즈데이2’는 지난 6일 파트1을 공개했으며, 오는 9월 3일 파트2를 선보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1 12:29
영화

‘웬즈데이2’ 팀 버튼 감독 “韓 창의적 나라…언제나 큰 영감”

팀 버튼 감독을 비롯한 ‘웬즈데이’ 팀이 내한 소감을 전했다.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이하 ‘웬즈데이2’)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팀 버튼 감독과 배우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가 참석했다.이날 팀 버튼 감독은 “함께하게 돼 감사하다. 한국에 여러 번 왔는데 이번은 더 특별하다. 한국에 여러 번 왔는데 올 때마다 창의적인 나라이고, 한국인들은 다정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게 이곳은 큰 영감이 된다”고 말했다.이어 “이렇게 다시 찾아뵙게 되어서 기쁘고, 유독 많은 열정을 쏟고 자부심을 가진 ‘웬즈데이’로 와서 더욱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제나는 “난 한국은 첫 방문이다. 한국 문화를 처음 체험하고 보게 돼 기쁘다”며 “좋아해 줄까 걱정했는데 (환대해 줘서) 감사했다. 계속 안아드리고 싶고 사인도 해드리고 싶었다. 교감하는 순간이 너무 소중했다”고 털어놨다. 에마는 “난 2년 전에 마지막으로 왔다. 한국은 언제나 열정 넘치는 곳 같다”며 “중요한 순간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웬즈데이2’는 새 학기를 맞아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돌아온 웬즈데이 아담스(제나 오르테가)가 자신을 둘러싼 더 오싹하고 기이해진 미스터리를 마주한 가운데,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6일 파트1을 공개했으며, 오는 9월 3일 파트2를 선보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1 12:03
스포츠일반

제41회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조대회 성료 "경기 집중도 크게 향상"

대한체조협회가 제41회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제41회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조대회가 지난 7일부터 1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는 협회와 교보생명이 공동 주최하고, 제천시·제천시의회·제천시체육회가 후원했다. 교보생명컵 체조대회는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국 단위 대회다. 한국 체조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나무 양성을 목표로 지난 1985년 첫 대회를 시작했다. 올해로 41회를 맞이한 본 대회는 그간 수많은 유망주 발굴과 저변 확대에 기여하며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협회는 "올해 대회는 기존 3일에서 4일 일정으로 확대되면서 선수들의 체력 분산과 경기 집중도가 크게 향상되었고, 총 314명의 선수가 출전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라고 돌아봤다.특히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전국 각지에서 가족 단위 응원단이 제천을 찾았으며, 이로 인해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 상권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제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결과, 개인종합에서는 1학년 남자 정시후(서울대동초), 여자 성윤아(벱스짐네스틱), 2학년 남자 최솔민(원주초), 여자 허가윤(여고초), 3학년 남자 조유찬(인천서림초), 여자 안윤주(양사초)가 각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학년(4~6학년) 남자부 개인종합은 1위 김유(월평초6), 2위 김동회(내수초6), 3위 조예성(여고초5)가, 여자부는 1위 신효은(서울창천초5), 2위 양하늘(용두초5), 3위 조은별(대구한샘초6)가 차지했다.단체종합 경기에서는 남자부 내수초등학교(김동회, 민효진, 이가은, 한원철, 민준기), 여자부 서울전농초(이서현, 최다인, 나민영, 김예은, 이도윤)가 우승을 거머쥐었다.이번 대회에서는 저학년·고학년 각 1~3위 입상팀에 별도의 장학금(시상금)이 지급됐다. 또한 교보생명은 「교보 체육꿈나무육성 장학사업」의 일환으로 체조 유망주 2명을 선발해, 중·고등학교 6년간 매년 200만 원의 장학금과 ▲스포츠 심리상담 ▲재활운동 지원 ▲교보문고 도서 지원 ▲국가대표 선배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기업의 이익을 넘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중요한 사회적 책무로 여긴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된 체조 꿈나무들이 장차 우리 사회와 체육계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끝으로 협회는 "오는 8월 23일부터 26일까지 충남 청양군민체육관에서 「제5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및 2025 전국대학·일반체조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며, 한국 체조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5.08.11 08:38
프로야구

수영인가, 슬라이딩인가...간절함 담은 손아섭의 '천금 득점' [IS 스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37)이 '간절한 1득점'을 올렸다. 특유의 파이팅을 앞세운 그는 한화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0-0이던 3회 초 1사 2·3루에서 2루 땅볼로 선취 타점을 올린 그는 5회 초 1사 2루에서 LG 왼손 선발 선발 손주영의 커브를 공략해 우측 적시 2루타를 쳤다. 정교한 타격으로 한화 타선의 '혈'을 뚫었던 손아섭은 2-2 동점이던 7회 초 놀라운 장면을 만들었다. 무사 1루에서 LG 장현식을 끈질기게 상대한 그는 10구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집요한 콘택트로 파울 4개를 쳐냈고, 악착같이 볼을 골라낸 끝에 LG의 필승카드 장현식을 끌어내렸다. 이어 등판한 LG 김진성이 폭투와 희생플라이를 내줘 한화는 3-2로 달아났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한화 3번 문현빈이 1루수 앞 땅볼을 쳤다. LG 1루수 천성호가 던진 공이 3루 주자 손아섭보다 먼저 도착했다. 그런데 판정은 세이프.LG 포수 박동원이 공을 잡은 뒤 미트로 홈플레이트를 분명 막고 있었다. 손아섭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두 팔을 살짝 벌렸다. 왼팔을 쭉 폈다가 접는 동시에 오른손으로 홈플레이트 빈틈을 파고들었다. 비디오 판독을 거쳐도 손아섭의 득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손아섭은 벌떡 일어나 '세이프 동작'을 취하며 환호했다. 지난 8·9일 LG전을 모두 내준 탓에 침울했던 한화 더그아웃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9회 말 마무리 김서현이 2실점 하며 흔들렸어도 한화가 5-4로 이길 수 있었던 결정적 득점이었다. 손아섭은 "어떻게든 1점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슬라이딩을 하려는데, 공이 이미 포수 미트에 있더라"며 "순간적으로 내 몸이 반등했다. 왼손으로 홈을 터치하려다가 포수 미트가 보여서 왼손을 접고, 오른손을 뻗었다"라고 떠올렸다.NC 다이노스의 간판 타자였던 손아섭은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 한화로 깜짝 이적했다.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한화가 현금 3억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3라운드)을 내주며 특급 리드오프를 영입한 것이다. KBO리그 통산 안타 1위(2586개) 손아섭이 공격의 선봉장을 맡아줄 거라 기대했다.'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란 평가에 손아섭은 "솔직히 부담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적 후 선발 출장한 2경기(8~9일)에서 팀이 패해서 마음의 짐이 컸다. 10일에는 경기 전부터 명상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까, 만원 관중 앞에서 즐기게 되더라. 결과도 잘 나왔다"라며 웃었다.옆구리 부상 탓에 이적 후 일주일 동안 뛰지 못했던 손아섭은 지난 7일 KT 위즈와 대전 홈경기에서 대타로 한화 데뷔전(볼넷)을 치렀다. 이어 LG와의 3연전에서 12타수 4안타(타율 0.250) 3타점 1득점을 올렸다.공격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 중인 한화로서는 존재감이 강한 손아섭이 리드오프를 맡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고 있다. 벌써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파이팅을 불어넣는 모습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 모습이 응축된 모습이 '스위밍 슬라이딩'이었다.손아섭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2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NC로 옮겨봤는데, 이번 트레이드가 부담이 더 컸다. 부담감 탓에 며칠 동안 잠을 설치기도 했다. 승리가 너무나 절실했다"며 "내가 한화에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구단이 영입한 것 아닌가. 내가 팀에 보탬이 될 선수라는 걸 인정받았으니,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손아섭은 아직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한화 이적은 팀이 그를 필요로 해서 이뤄진 것이지만, 손아섭에게도 오랜 꿈을 이룰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아직 한국시리즈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손아섭 영입은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한화는 이번 주 롯데(12~14일 대전), NC(15~17일 창원)를 차례로 만난다. 공교롭게도 손아섭이 몸담았던 팀이다. 손아섭은 "상대 팀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김식 기자 2025.08.11 08:06
국가대표

‘올림픽 동메달 주역’ 구자철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이제는 시스템 축구, 자신에게 집중하길”

전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 제주 SK 유스 어드바이저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짚으면서 후배들에게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구자철은 지난 9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축구, 축구의 발전 등에 대해 얘기했다. 지난해 축구화를 벗은 그는 올해 제주의 유스 어드바이저를 맡아 경기장 안팎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구자철은 먼저 최근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의 성적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팀,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항상 자부심을 느낀다. 월드컵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본선에 나가게 돼 정말 기쁘다. 한국 국민들은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응원하는 걸 즐긴다. 그건 그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꾸준히 월드컵에 나가면서 경험과 멘털을 갖추게 됐다. 세계 최고들과 맞붙어봤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안다. 우리의 목표는 항상 조별리그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제 단순히 본선 진출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것이 새로운 기준”이라고 짚었다.구자철이 선수 시절 자랑스럽게 여긴 순간 중 하나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다.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그는 3위 결정전 일본과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를 떠올린 구자철은 “올림픽에서 팀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처음부터 우리는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결국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땄다. 당시엔 우리가 일본보다 축구 역사가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이 우리보다 발전했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구자철은 유럽파 선수들이 대표팀의 중요한 자산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제 대표팀에는 ‘월드클래스’가 있다. 월드컵에서 월드클래스와 맞붙을 때, 같은 레벨에 견줄 선수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언급했다.그는 “유럽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강한 습관과 규율 속에서 성장한다. 높은 수준의 유스 시스템을 거치며, 이런 작은 차이가 시간이 지나 큰 차이를 만든다. 한국은 문화가 다르다.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젊은 선수들이 이를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최근 축구 흐름에 대해선 “전술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구자철은 “내가 처음 뛸 때는 공격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시스템 중심”이라며 “스페인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영향을 보라. 지금은 많은 선수가 관여하는 점유율 축구를 한다. 전술적인 요소가 강해졌고, 감독들은 항상 앞서 있어야 한다. 감독의 책임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끝으로 구자철은 차세대 선수들에게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성공에 지름길은 없다. 젊은 선수들은 팀이나 미래보다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약점이 무엇인지, 어느 부분을 발전시키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결정한 뒤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김우중 기자 2025.08.10 07:04
프로야구

"가장 와닿았던 부분" 어머니 생각에 울컥한 오승환, '자부심'이었던 삼성에서 마침표 찍었다 [IS 인천]

한 시대를 풍미한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오승환은 7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시즌 중에 이런 발표를 하게 됐는데 사실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와닿지 않는다"며 "(등 번호처럼) 선수 생활을 21년 했더라. 21이라는 숫자를 뜻깊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운을 뗐다. 지난달 9일 성적 부진 탓에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간 오승환은 지난 주말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은퇴 기자회견은 구단이 오승환의 은퇴를 공식화한 지 하루 만에 열렸다.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은 주중 인천 SSG 랜더스 원정을 소화한 삼성 선수단의 숙소이다. 오승환은 "(은퇴가) 갑작스럽진 않은 거 같다. 은퇴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올 시즌을 치르면서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몸에 조금씩 이상을 느끼면서 100% 퍼포먼스를 야구장에서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은퇴를 고민했다. 구단에 먼저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데뷔 첫 시즌 성적이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신인이 10승-10홀드-10세이브'를 달성한 건 오승환이 유일하다. 신인왕을 거머쥔 그는 이듬해엔 47세이브를 따내 진필중이 보유한 리그 시즌 최다 세이브(42개)와 일본 프로야구(NPB) 이와세 히토키(46개)가 가지고 있던 단일 시즌 아시아 기록까지 모두 갈아치웠다.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승승장구하던 오승환은 2009년 7월 어깨 근육 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 여파로 두 시즌 고전했으나 2011년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인 47세이브를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3년 11월 NPB 한신 타이거스와 2년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고 2016년 1월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도 했다. 2019년 8월 KBO리그로 복귀한 오승환은 올 시즌까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 금자탑을 쌓았다. 2020년 8월 한미일 통산 아시아 최고 기록인 408세이브, 2021년에는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세이브왕, 2023년 6월에는 한미일 최초 500세이브 고지를 차례로 밟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세이브로 "국내 400세이브"를 꼽은 오승환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좋은 포수를 많이 만났다"며 진갑용·강민호·야디어 몰리나의 이름을 하나씩 거론했다. 이어 "좋은 포수들의 공 배합, 능력으로 내 기록이 좋게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오승환은 가족 얘기가 나오자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오승환은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판 모친상을 당했다. 그는 "어머니가 올 시즌 갑자기 돌아가셨다. 올 시즌 가장 와닿았던 부분도 경기를 마치고 항상 응원해 주시고 연락하셨던 분이 안 계신다는 거 였다"며 "가장 도움을 주셨던 분이 어머니셨다"라고 전했다. 오승환은 '포스트 오승환' 후보로 박영현(KT 위즈) 김택연(두산 베어스) 조병현(SSG 랜더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등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는 "불펜이나 마무리 투수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분명히 좋은 기록 또는 내 기록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을 통해서 야구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드렸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오승환은 잔여 시즌 1군 엔트리 등록 없이 선수단과 동행하며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 은퇴식은 정규시즌 막판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계획이다. 오승환의 등판 가능성도 거론된다.오승환은 "팬분들에게 받은 사랑으로 치면 21점 만점에 21점을 주고 싶은데 20점을 주겠다. 나머지 1점은 제2의 인생에서 찾지 않을까 싶다"며 "다시 태어나면 야구하고 싶은 생각은 무조건 있다. 다만 마무리 투수는 절대하지 않을 거다. 마무리 투수는 매 경기 결과에 잔혹할 정도의 평가를 받는다. 다시 야구하면 타자를 꼭 해보고 싶다. 마무리 투수보다 뭐든 나을 거 같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도자 연수 계획이 있는 오승환은 마지막으로 "삼성이라는 팀에서 뛰는 건 자부심이었다. 나를 만들어준 팀"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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