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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NPB 세기의 이적 종결' 명문 요미우리 244억원 거절한 '한신 낭만남'

"내년에도 타이거스에서 뛰기로 결정했습니다."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내야수 오야마 유스케(30)가 한신 타이거스에 잔류한다.스포니치아넥스를 비롯한 일본 현지 매체는 29일 오야마의 FA 계약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 뒤 "다른 구단의 평가를 듣고 싶다"며 FA 시장에 뛰어든 오야마의 거취는 일본 프로야구(NPB)의 화두였다. 원소속팀 한신이 5년 총액 20억엔(186억원), 한신의 라이벌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6년 총액 24억엔(224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가장 우려하는 게 한신에서 거인(요미우리)으로 가는 것 같다"며 "지금은 시대가 바뀌고 있고 난 괜찮다고 생각한다. 세기의 대형 FA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적이 활발해지면 야구계가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구단 송년회(납회식)에 오야마가 불참, 이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오야마는 "(한신에 잔류한)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감독, 코치, 스태프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한 번 더 우승, 일본 제일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잔류를 결정한 포인트 중 하나는 지난 23일 열린 '팬 감사데이' 행사. 오야마는 "관중석에서 많은 분들이 제 빨간 수건을 펼쳐주셔서 정말 기뻤다"며 "가장 잊을 수 없는 건 작년 일본시리즈, 땅이 울리는 거 같은 감동이 잊혀지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이 느끼고 싶다는 게 이유"라고 부연했다. 한신은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 오릭스 버팔로스를 꺾고 38년 만이자 구단 역대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엔 센트럴리그 2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야마는 한신과 5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는데 닛칸스포츠는 '5년 17억엔(158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오야마는 "정말 고민이 많았다. 스스로에서 자문자답하는 나날들이라고 해야 할까.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무엇이 내게 최선인지 항상 고민했다"며 "(한신에 잔류한 만큼) 감사한 마음을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2017년 NPB에 데뷔한 오야마의 8년 통산 성적은 977경기 타율 0.268(3407타수 914안타) 137홈런 551타점이다. 올 시즌에는 130경기에 출전, 타율 0.259 14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모리시타 쇼타, 사토 데루아키(이상 16홈런)에 이은 팀 내 홈런 3위. 지난 시즌엔 센트럴리그 출루왕(0.403)에 오르기도 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9 21:31
경제

G마켓 고객설문, 송년회 계획 ‘음주 대신 맛있는 식사’

올해 연말에는 술값 대신 식비 지출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1등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최근 2주(12/6-12/19) 동안 총 111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올해 송년회 계획’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맛있는 식사’가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음주’로 송년회를 보냈다는 응답이 2명 중 1명꼴로 가장 많은 등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계획된 송년회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맛있는 식사’라는 응답이 3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음주(22%)’가 2위를 차지했으나, 3위인 홈파티(18%) 및 문화생활(16%)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반면 ‘작년 송년회 스타일’은 ‘음주(49%)’가 1위를, 그 뒤로 ‘맛있는 식사’(20%), ‘문화생활’(11%), ‘홈파티’(9%) 순으로 이어졌다. ‘송년회 횟수’를 묻는 질문 역시 작년과 ‘비슷’(57%) 하거나 오히려 ‘줄었다’(40%)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올해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의 연말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송년회 계획에 남녀 간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홈파티(29%)’와 ‘맛있는 식사(24%)’, ‘문화생활(21%)’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고, ‘음주’를 택한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은 ‘음주(34%)’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맛있는 식사(31%)’, ‘문화생활(13%)’ 순으로 이어졌다. ‘송년회를 준비하기 위한 지출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선물(25%)’과 ‘식재료 및 식품(24%)’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송년회 모임을 위한 ‘의류 및 패션잡화(17%)’와 ‘건강기능식품(12%)’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방한용품(7%)’, ‘여행 상품(6%)’, ‘화장품(5%)’ 등의 응답이 있었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올 12월 들어(12/1-12/22), 작년 동기 대비 관련 상품군의 판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우선, ‘맛있는 식사’를 위한 외식용 ‘뷔페/레스토랑/외식 e 쿠폰’ 판매량은 5배가량(397%) 신장했다. 홈파티용 ‘돼지갈비’는 360%, ‘스테이크용 육류’는 163%, ‘참치’는 22%, 그리고 와인 안주로 좋은 ‘크림치즈’도 48% 증가세를 보였다. 연말 인기 선물인 명품 여성 지갑(79%)과 남성 지갑(42%), 벨트(78%), 향수 세트(94%), 식사 자리 참석을 위한 여성 코트(35%), 남성 드레스 셔츠(50%) 등의 인기도 높았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2.26 09:58
연예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연말 이벤트 2019’ 패키지 출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연말을 맞이해 송년회 및 기업 오찬 행사 등의 다양한 연말 행사를 준비하는 고객들을 고려해 ‘연말 이벤트 2019’ 패키지를 12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주 52시간제가 도입된 후, 저녁에는 개인 시간을 갖고자 하는 젊은 직장인들은 이용 시간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 귀가 시간이 보장되며 고품격 서비스도 누릴 수 있는 호텔에서의 연말 행사를 선호하는 추세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연회판촉부 팀장은 “10월 말부터 연말 행사 문의를 주시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작년 동기간 대비 연말 행사 문의량은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호텔은 연말 행사 장소를 찾는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호텔의 이벤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말 이벤트 2019’ 패키지를 기획했다. 패키지는 40인 이상 기준이며 고객은 행사의 성격에 맞게 뷔페, 서양식 코스 요리 및 테이블에 풍성하게 차려진 요리를 함께 나누어 먹는 쉐어링 메뉴 중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1인당 웰컴 드링크 1잔 및 테이블 꽃장식 서비스를 포함하며, 패키지 이용 고객이 호텔 투숙 시 무료 객실 업그레이드 및 VIP 어매니티 제공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16 08:00
생활/문화

SKT-LGU+, 연초부터 밥그룻 놓고 으르렁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연초부터 밥그릇을 놓고 으르렁 대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높이자 SK텔레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CJ헬로비전 논란에 LG유플러스와 연합전선을 펴고 있는 KT의 임헌문 신임 사장이 작년 연말 SK텔레콤을 공개적으로 공격한 때와 비슷한 상황이 연초에 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LGU+ "SKT 전 시장 독식"이동통신 3사는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SK텔레콤이 작년말 케이블 방송 시장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겠다며 정부에 인가를 신청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통 시장 2, 3위인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통신 뿐 아니라 방송 시장에서도 독주할 것이라며 인가를 반대하고 있다.정부는 작년 12월부터 인가 심사를 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중에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는 반대 여론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학술대회를 열거나 자체 용역보고서를 내고 있으며 기회가 될 때마다 임원들이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신년 기자단 만찬에서도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권영수 부회장은 작년 11월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SK텔레콤을 강도높게 비판했다.권 부회장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추진은 더욱 편하게 땅 짚고 헤엄치겠다는 격"이라며 "1위 통신 사업자가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고, 통신은 규제산업이니 정부가 합병을 허가하면 안된다"고 말했다.특히 권 부회장은 "IPTV 사업자의 SO(종합유선사업자) 지분 소유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통합방송법이 개중 중이어서 확정된 후 인수합병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학 교수진에 의뢰한 용역보고서를 인용해 인수합병이 되면 유료방송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고, SK텔레콤이 3년 내 이통 시장 점유율 최대 54.8%까지 확대해 이통·초고속·결합상품 등 전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고 했다. SKT "아전인수격 해석, 비방 그만해야"이에 SK텔레콤은 다음 날인 15일 윤용철 SK텔레콤 PR실장이 긴급 기자 브리핑을 갖고 권 부회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SK텔레콤은 유료방송 요금은 정부가 결정하기 때문에 CJ헬로비전을 인수하더라도 요금 인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KT망을 사용하는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를 강제로 뺏는다는 것은 비용과 절차면에서 어렵고, 결합상품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인수 합병 후에도 초고속인터넷과 방송·유선전화 시장에서 1위는 여전히 KT라는 점도 강조했다.그러면서 SK텔레콤은 권 부회장의 주장을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평가절하하고 발목잡기식 비방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그러자 LG유플러스는 브리핑이 끝난 지 4시간 뒤에 반박 입장을 내고 "SK텔레콤의 주장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며 "1위 사업자로서 자질이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앞서 임헌문 사장도 작년 12월 기자단 송년회에서 '자기기인(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인다)'이라는 사자성어를 동원해 SK텔레콤을 비판한 바 있다.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의 갈등은 정부의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통사들의 갈등은 결국 자기 밥 그릇을 더 확보하느냐, 못 하느냐 싸움이다. 정부가 하루 빨리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결과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01.18 07:00
연예

연말 잦은 술자리, 자연산 숙취해소제가 뜬다.

12월에 접어들면서 송년회 등 모임이 많아지자 숙취해소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매생이 등 해초류가 자연산 숙취해소제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이마트는 11월 1일부터 12월 11일까지 해초류의 매출이 작년 동기간 대비 59.6% 신장했다고 밝혔다.이들 해초류는 식물성 섬유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데다 타우린 성분이 있어 간기능 개선과 간장보호 효과가 있어 음주 후 쓰린 속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말 숙취 해소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이마트는 성수점, 양재점 등 전국 100개점포에 해초류 특설매장을 운영 중이며 기존 매생이, 톳나물 등에 이어 올해는 간편하게 비벼먹거나 샐러드로 먹을 수 있는 모듬해초, 쌈해초 등 30여가지의 해초류로 확대 운영중이다.이마트는 11일부터 17일까지 “햇 해초 대전행사”로 물미역 100g 680원, 파래/팩 1,980원, 톳나물 100g 1,480원 등 기존 염장과 냉동해초를 대신해서 生해초를 판매한다.또한 해수얼음물을 채워 선도 유지기간을 늘린 해수빙장 生미역 (100g)을 528원에 판매하며 기장生미역 300g/팩을 2,000원에 판매한다. 특히 해초류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끓이지 않고 바로 먹는 미역면자, 톳나물로 만든 톳조림 등 가공식품에도 해초류를 활용한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다.이마트 이영구 채소팀장은 “연말 모임이나 회식 등이 늘어나면서 숙취해소와 소화기능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미역 등의 해초류가 숙취해소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더욱 쉽게 상품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2014.12.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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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가격 고공 행진… '송년회 부담 늘겠는데?'

돼지고기 가격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연말까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송년회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0월 1∼28일 돼지고기(탕박)의 평균 도매가격은 1㎏에 5098원이다. 탕박은 뜨거운 물에 돼지를 담가 털을 뽑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성수기에 비해 소폭 떨어진 것이지만, 지난해 10월 평균가격 3266원보다 56%나 높은 수준이다.통상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여름 나들이철과 가을 캠핑 시즌 등에 올랐다가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하락한다. 그러나 올해는 수입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돼지고기 가격 강세는 11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센터는 11월 돼지고기 생산량이 출하 두수 감소로 작년동기 대비 2.8% 감소한 반면, 김장철 특수와 육가공업체 가공원료 수요 증가로 수요는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1월과 12월에도 지육가격이 ㎏당 4700원∼4900원선, 내년 1∼2월에도 4800원선의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닭고기 가격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공시 가격은 중품 기준 5388원으로 작년 10월보다 15.7% 하락한 상태다. 닭고기 업체들이 올해 공장 시설을 재단장하거나 확충한데다, 일부 업체들이 새로 시장에 진입하거나 대규모 공장을 새로 지으면서 닭고기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 한동안 부진했던 수산물 소비가 살아나면서 닭고기 소비가 부진해진 것도 한 원인이다.농업관측센터는 11월 닭고기 산지가격은 ㎏당 1500원∼1700원, 12월에는 1300∼1500원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4.10.30 09:46
야구

덕수고 야구부, 총동문회 후원이 명문 원동력 ③

③ 비결은 ‘사위(四位)일체’프로야구단에 모기업과 프런트가 있다면, 고교 야구부에는 총동문회와 학교(재단)가 그 역할을 한다. 정윤진(43) 덕수고 감독은 “야구부 운영이 잘되려면, 선수와 감독, 총동문회, 학교가 제자리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사위(四位)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총동문회의 화끈한 지원덕수고 총동문회는 야구부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다. 총동문회 산하에 야구 후원회(회장 김병희)가 별도로 조직돼 있을 정도다. 매년 후원금을 정기적으로 내는 동문이 150여 명 정도 된다. 여기에 야사모(야구를 사랑하는 모임)라는 단체도 있어 경기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 응원전을 펼친다. 총동문회는 야구부 운영위원회의를 거쳐 1년에 2억 원 정도를 야구부에 지원한다. 여기에는 정윤진 감독과 코치 1명의 월급이 포함돼 있다. 또 겨울에 해외 전지훈련 비용의 일부도 총동문회에서 지원한다. 덕수고 총동문회는 2008년 3억 5000만원을 들여 합숙소 리모델링을 마쳤다. 성동구청에서도 2012년 구내 유일한 고교 야구팀을 위해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고 조명시설을 해줬다. 덕수고에는 실내 연습장과 웨이트 트레이닝장도 갖춰져 있다. 프로에 버금가는 시설 덕분에 프로 선수들도 겨우내 몸을 만들기 위해 덕수고를 자주 찾는다. 지난 시즌 LG에 입단해 12승을 거둔 류제국(31)은 LG와 계약하기 전 모교에 나와 준비했다. 박찬호(41·은퇴)와 봉중근(34·LG), 최희섭(35·KIA) 등 전직 메이저리거들도 국내에 있을 때면 덕수고에서 운동을 했다. 또 덕수고에는 야구부 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영양 코치와 급식 시설이 갖춰져 있다. 5000칼로리 이상 고칼로리 식단을 섭취해야 하는 선수들을 위해서다. 이 비용은 학부모들이 회비를 걷어 충당한다. 대신 학부모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원칙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는 산으로 가기 십상이다. 정윤진 감독은 일 년에 한 번 신입생 환영회 겸 송년회에서 학부모들에게 인사를 하는 정도다. 정 감독은 “학부모회같은 별도 모임은 없다. 3학년쯤 돼야 학부모 얼굴을 알 수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김병희 후원회장은 “(정윤진 감독이) 학부모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생각과 철학대로 야구부를 잘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감독 월급은 학부모의 몫?덕수고의 경우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지만, 다른 고교 야구부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총동문회가 잘 조직돼 있는 학교는 그런대로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감독, 코치 월급에서부터 모든 비용을 학부모의 지갑에 의존해야 한다. 정윤진 감독은 “교육청이나 국가에서 학교 운동부 운영을 위한 별도의 재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보니 운영을 학부모들의 회비에 의존해야 된다”며 “학부모들은 ‘내가 당신의 월급을 책임진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감독의 운영에도 간섭을 하게 된다. 만약 대학이나 프로 진출에 실패할 경우 감독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경우까지 생기게 되는 것이다”고 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지난해 10월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운동부 운영경비 회계자료’에 따르면 구기 종목 운동부가 있는 전국 1015개 초·중·고교의 운영비에서 학부모가 부담한 비용은 631억원이었고, 학교는 92억원에 그쳤다. 그중 120개 학교는 학교 지원금이 아예 없었다. 정윤진 감독은 “고교 체육 특기자의 경우 수업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만약 모든 체육 특기자가 수업료를 내고 이를 학교 예산으로 편성한다면 감독, 코치 월급은 충분히 나오지 않겠나. 감독, 코치의 고용도 안정되면서 학부모들의 실질 부담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진짜 덕수고 시대가 열린다“2014년에는 더 강해질 겁니다.”정윤진 감독의 목소리는 힘찼다. 한주성(19·두산)과 임병욱(19·넥센) 등 팀의 주축이던 3학년들이 곧 졸업하지만, 2학년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정 감독의 믿는 구석은 바로 포수 김재성(18·2학년)과 투수 엄상백(18·2학년)이다. 김재성은 2013년 주전 마스크를 쓰고 덕수고 투수들을 진두지휘했다. 포수의 기본이 되는 강한 어깨와 블로킹 능력을 두루 갖췄다. 우투좌타인 김재성은 작년 타율 0.294를 기록했다. 파워는 아직 부족하지만, 공을 갖다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정 감독은 내년 4번타자로 김재성을 낙점해놓은 상태다. 한 프로구단 스카우트는 “고교 야구 포수 자원 중에서는 김재성이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라고 밝혔다.호리호리한 체격(183cm, 65kg)의 엄상백은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다. 정 감독은 “지금 시속 142km의 직구를 던진다. 날씨가 풀리면 구속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는 팀에서 4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엄상백은 선배들이 나간 덕수고 마운드의 새로운 에이스가 될 전망이다. 정 감독은 “올해 청룡기 3연패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0년 대통령배 결승에서 9회말 투 아웃까지 이기고 있었다. 내 잘못으로 대통령배 3연패를 눈앞에 두고 놓친 것이 한이 된다. 작년에는 운이 많이 따랐는데, 그 기운을 받아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 2014.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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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윤제균 감독, 동지에서 적으로…왜?

윤제균 감독이 제작하고 이명세 감독이 연출하던 영화 '미스터K'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제작 중단과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 후에도 연출자는 연출자대로 제작자는 제작자대로 주장이 엇갈리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명세 감독은 '자본논리에 내몰린 피해자'임을 강조하는 반면, 윤제균 감독의 JK필름 측은 4일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억울한 점'을 바로잡았다. 양측의 갈등은 법적 대응을 떠나 감정의 골이 깊은 나머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보인다. '최고와 최고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이명세·윤제균 조합은 왜 결국 불신과 갈등의 파국을 맞게 됐을까?사실 이 영화의 출발은 아주 아름다웠다. 국내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과 최고의 흥행 감독 겸 제작자 윤제균 감독의 만남은 2년 전이었다. 지난 2010년 12월 말, 윤제균 감독이 마련한 송년회에 이명세 감독이 참석하면서 '미스터K'에 관한 이야기가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이감독은 "한동안 쉬면서 차기작에 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던 중 윤제균 감독과 만났다. 요즘 후배 감독들에게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 신인감독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이명세 감독은 2007년의 'M'이후 한동안 쉬다가 차기작 물색 중이었다. 한 젊은 남자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누아르 영화를 준비하다가 여의치 않게 됐던 터라 더욱 의욕이 컸다.윤제균 감독도 이감독의 이같은 열의에 큰 찬사를 보냈다. 이전부터 실력은 있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현업 복귀가 쉽지 않은 선배감독들을 위주로 '의미있는 컴백'을 추진하다가 이명세 감독과 의기투합했음을 알렸다. 그는 "이감독님 같은 중견 선배님들이 작품을 계속 하셔야 한다"며 존경을 표시했다.그러나 이렇게 호의적인 분위기에서 출발한 '미스터K'의 길은 처음부터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당초 작년 상반기 제작에 들어가 작년 말에 개봉하는 일정이었으나 1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일정이 순연됐다. 수많은 시나리오 수정을 거쳐 드디어 올해 초 CJ E&M을 메인 투자자로 끌어들이면서 지난 3~4월 태국 로케이션을 시작했다. 투자가 결정됐을 때, 이명세 감독은 CJ의 투자 심사 위원회(GLC) 통과 사실을 SNS로 직접 알리며 소풍 전날 들뜬 초등학생처럼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모든 영화 관계자들이 두 사람의 발전적 융합에 큰 박수를 보냈다.하지만 촬영에 들어간지 2개월도 안돼서 불협화음이 들려왔다. '태국 촬영분으로 제작사와 감독간에 이견이 있다' '이를 보고 CJ 측에서 난색을 표명했다'는 소문이었다.얼마되지 않아 소문은 사실로 드러났다. 이명세 감독의 하차가 공식화됐고 제작이 중단됐다. 이후 알려진 바와 같이 이명세 감독과 JK필름 측이 하차 배경을 두고 대립해왔다.두 사람이 반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미스터K'에 대한 연출관의 차이로 보인다. 흥행과 코미디를 중시하는 JK필름 측과 비주얼과 스타일을 고집하는 이명세 감독 측이 초기 촬영분을 보고 의견 충돌한 것이다.둘 다 이유는 충분하다. 윤제균 감독은 100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를 어렵게 출범시켰는데 애초 의도대로 그림이 나오지 않는 부분에 대해 우려했을 것이 당연하다. 이명세 감독도 특유의 작가적 의지를 포기하긴 어려웠을 것 같다.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되 '이명세식 스타일'이 묻어나야 했다. 이쯤되자 대화나 협의는 점차 무의미한 일이 됐다. 애초부터 섞이기 힘든 물과 기름 같았다.이날 JK필름 측의 해명에 대해 이명세 감독이 7일쯤 자신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저작권·위로금 등이 여전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2년 전 그랬던 것처럼 양측의 신뢰회복이라는 게 영화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2012.05.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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