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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수혁·이다희·아린 ‘S라인’, 韓유일 칸 시리즈 장편 경쟁부문 초청

이수혁, 이다희, 아린 출연 드라마 ‘S라인’이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올해 장편 경쟁부문 유일한 한국 콘텐츠로 초청돼 눈길을 끈다.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이하 ‘칸 시리즈’)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S라인’을 장편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8회를 맞는 칸 시리즈는 우수하고 독창적인 전 세계 드라마와 시리즈 콘텐츠를 대상으로 열리는 국제 행사로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다.‘S라인’은 시간, 장소와 관계없이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끼리 이어진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사람들의 머리 위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으로 알려진 웹툰 작가 꼬마비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며, 이수혁, 이다희, 아린 등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출연해 원작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현해냈다.지난 2018년 tvN 드라마 ‘마더’, 2023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에 이은 역대 3번째 장편 경쟁부문 초청이자, 올해 칸 시리즈 장편 경쟁부문 진출작 중 유일한 한국 콘텐츠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더불어 ‘S라인’은 한국콘텐츠진흥원 ‘OTT특화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선정작이자 2022년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으로 드라마까지 영역을 확장한 싸이더스가 선보이는 두 번째 시리즈 콘텐츠이다. 이번 칸 시리즈 경쟁부문 초청을 기념해 싸이더스 이한대 대표는 “‘S라인’은 꼬마비 작가의 독특한 웹툰에 매료된 후 수년간 안주영 감독 등 젊은 영화인들의 방식으로 과감하게 도전한 작품이다. 이번 칸 시리즈를 통해 ‘S라인’이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에서 제작을 이어가는 작품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S라인’은 오는 29일(현지시간) 열리는 ‘칸 시리즈’ 폐막식에서 작품상, 음악상, 각본상, 연기상 등 총 9개 부문에 관해 세계 각국의 장편 경쟁부문 후보작들과 경합을 벌인다. 편성은 논의 중으로 올해 국내 공개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2 15:46
영화

봉준호 아픈 손가락 되나…‘미키 17’, 국내외 흥행 적신호 [IS포커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익숙함과 낯섦의 부조화가 부진한 극장 현실의 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미키 17’은 개봉 3주 차 주말(3월 14일~ 16일) 사흘간 32만 357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1위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전주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42.7%에 달한다. 20일 기준 누적관객수는 268만 4802명이다.북미 상황도 여의찮다. ‘미키 17’의 누적 수입은 3501만 7615달러(약 510억원), 글로벌 수입은 9221만 7615달러(약 1346억원)다. 봉 감독이 직접 밝힌 이 영화의 순제작비 1억 1800만달러(1722억원)로, 여기에 대규모 글로벌 프로모션 등 홍보마케팅(P&A) 비용까지 더하면 수익을 기대하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일찌감치 ‘미키 17’의 손익분기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베일을 벗기 전과는 온도 차가 크다.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글로벌 관심을 독차지했다. 특히 한국 팬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한국 최초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무엇보다 봉 감독은 거장이기 이전에 흥행 감독이기도 했다. ‘기생충’(누적관객수 1031만명)을 비롯해 봉 감독이 단독 연출한 작품은 그간 모두 손익분기점(2004년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이후, 극장 단독 개봉작 기준)을 돌파했다. ‘괴물’(누적관객수 1090만명)로는 첫 ‘천만 감독’ 타이틀을 따냈으며, 첫 할리우드 영화 ‘설국열차’는 935만명을 모았다. 가장 저조한 성적표는 ‘마더’의 298만명인데, 이 역시 손익분기점 돌파에는 성공했다.그간의 성적에 기반한 신뢰는 ‘미키 17’의 예매율로 직결됐다.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 ‘미키 17’은 개봉 당일인 지난달 28일 예매율 70%를 육박했고, 올해 개봉작 최고 오프닝스코어(24만 8055명)를 기록했다. 이어 개봉 나흘째 100만, 10일째 200만 고지를 넘어섰다. 하지만 2주 차에 접어들면서 뒷심이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다.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음에도 불구, 평일 일관객수가 2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현재는 ‘스트리밍’, ‘백설공주’ 등 신작에 밀려 예매율도 4위로 밀렸다. 여느 작품들처럼 ‘미키 17’도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가 흥행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대체로 관객들은 봉 감독의 세계관과 할리우드 SF라는 장르의 불협화음을 흥행 부진의 이유로 삼고 있다. 봉 감독 영화의 매력인 리얼리즘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사회적 함의가 할리우드 SF 장르를 만나 지나치게 우화적으로 발화됐다는 평가다. 메시지 전달 방식에서 은유가 아닌 직유 화법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는 봉 감독 영화의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본인의 주제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한계로 작용했다. 할리우드 배우, 어마한 자본으로 그간 해왔던 작가주의적 시선, 사회적 메시지를 똑같이 적용시켰다. 관객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고 싶은 건 대중성, 오락성”이라고 짚었다. 이어 “결국 관객이 봉 감독과 할리우드의 만남에서 기대한 것들이 부재했다. 일종의 언발란스”라며 “다른 환경 속 업그레이드된 뭔가가 필요하지 않았나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외부적 요인도 허들로 작용했다. 성, 비수기를 떠나 OTT 영향력 확대와 연이은 흥행작 부재로 극장을 찾는 관객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만 해도 관객수가 전년 대비 52.2% 감소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의 연이은 영업점 축소, 인력 축소 등이 하나의 방증으로, 극장 산업 자체가 활기를 잃었다.더욱이 ‘미키 17’의 경우에는 일찌감치 VOD 출시까지 예고됐다. 앞서 북미 사이트 ‘웬 투 스트림’(When to Stream)을 비롯해 다수의 외신은 개봉 직후 ‘미키 17’가 오는 25일 VOD와 디지털 플랫폼에 공개될 것이라고 알렸다. 워너브라더스 측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아이튠즈, 구글플레이 등 구체적인 플랫폼까지 언급되면서 관객들은 발길을 돌렸다.한 영화 관계자는 “관객 유입에 홀드백(한 편의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된 후 다른 플랫폼에서 공개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티켓값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러한 발표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1 06:00
영화

봉준호 ‘미키17’ 북미 박스오피스 3위로 밀려…손익돌파 적신호

봉준호 감독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이 개붕 2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3위로 밀렸다.15일(현지시간) 미 영화 흥행수입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키 17’은 개봉 2주 차 금요일인 전날 하루 220만 달러(약 32억 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며 흥행 3위를 기록했다.이는 개봉 첫날인 지난 7일의 772만 6710달러(약 112억 3000만 원) 대비 71.5% 감소한 수치다. ‘미키17’은 북미 개봉 첫 주말(7∼9일) 사흘간 1910만 달러(약 276억 9000만 원)의 티켓 수입을 올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재까지 ‘미키17’의 글로벌 누적 흥행 매출은 5635만 4000달러(약 819억 1000만원)로 집계됐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미키17’의 총제작비가 1억 1800만달러(약 1700억 여원)임을 고려하면 손익분기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미키17’은 봉 감독이 ‘기생충’으로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이후 북미에서 5년 만에 개봉한 신작이다.국내 박스오피스에서는 16일 째 1위를 수성하며 누적 관객 25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6 08:47
영화

봉준호 ‘미키 17’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수익은 기대에 못 미쳐”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 이룬 기록이다. 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봉 감독의 ‘미키 17’은 지난 7일 개봉해 주말 사흘간 북미 3807개 상영관에서 1910만달러(약 276억9000만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다만 개봉 첫 주 수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미키 17’은 북미 외 지역에서는 342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전 세계 흥행 수입은 5330만달러(약 773억원)를 기록했다. 아이맥스와 돌비 등 프리미엄 대형 상영관이 개봉 주말 티켓 판매의 47%를 차지했다.앞서 업계에서는 ‘미키 17’의 개봉 첫 주 북미 수입을 최대 2000만 달러 가량으로 예상했다. 미국 매체들은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가 투입한 제작비 1억1800만달러(약 1710억8000만원)를 회수하기에 부족해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버라이어티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케팅에 8000만 달러 (약 1160억 원)를 추가로 지출한 ‘미키 17’이 극장 개봉 기간 흑자를 내려면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7500만∼3억 달러(약 3987억∼4349억 원)의 수익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한편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으로 2020년 아카데미(오스카상)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이후 5년 만에 개봉하는 신작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3.10 07:44
영화

“완전 새로워”vs“실망”…봉준호 ‘미키17’ 북미 개봉 첫주 290억원 수입 예상 [왓IS]

봉준호 감독 새 할리우드 영화 ‘미키17’이 북미 개봉을 앞둔 가운데 다양한 외신 반응이 나오고 있다.5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박스오피스 전망 기사에서 기대작으로 ‘미키17’을 꼽으며 첫 주말 북미 지역 3770개 극장에 걸릴 예정이며, 약 1800만~2000만 달러(약 260억~290억 원) 수입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키17’의 개봉 첫주 글로벌 흥행 수입 예상치는 약 4000만 달러~4500만 달러(약 580억~650억 원)이다.또 한국에서 ‘미키17’이 이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제쳤다고도 소개하면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개봉 한 달 차에 접어들었기에 ‘미키17’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다만 워너브러더스의 투자로 1억 1800만 달러(약 1700억 원)가 투입된 높은 제작비가 복병이라고 짚었다.뉴욕 타임스는 ‘미키17’을 두고 “봉준호 감독은 자본주의 아래 삶에 대한 재미있고 슬픈(funny-sad) 고찰을 예상 밖의 블록버스터로 만들었다”며 “그는 ‘미키 17’로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고 호평했다.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또한 봉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하며 “오스카 작품상으로 할리우드를 발밑에 둔 봉 감독은 이전의 수많은 국제적인 감독들이 그랬던 것처럼 거액의 스튜디오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A급 스타들이 출연하는 유명한 드라마 연출 계약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는 그런 안전한 길 대신 ‘미키 17’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반면 보수 성향 매체 뉴욕포스트는 “보기에 끔찍한 영화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게 큰 성공(‘기생충’)을 거둔 이후 봉 감독의 최신 영화로는 아마도 필연적으로 실망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미국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미키17’은 이날 오전 기준 신선도 점수 85%(100% 만점 기준)를 기록했다.한편 국내에서 ‘미키17’은 누적 관객 146만 5512명(5일 영진위 기준)을 기록하며 박스 오피스 1위를 수성 중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6 11:32
영화

레전드의 귀환…韓최초 블록버스터 ‘쉬리’ 4K 리마스터링 19일 개봉 [공식]

한국 첫 블록버스터 영화인 강제규 감독 ‘쉬리’가 선명하게 돌아온다.6일 배급사 CJ ENM은 ‘쉬리’의 4K 리마스터링 극장 개봉을 확정하고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쉬리’는 국가 일급 비밀정보기관 OP의 특수요원 유중원(한석규)과 동료 이장길(송강호)이 북한 특수 8군단 대장 박무영(최민식)과 남파 간첩, 내부의 첩자까지, 모두에 맞서 벌이는 숨막히는 첩보전을 그린 영화다. 1999년 개봉해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시작점이자 극장가의 흥행 판도를 새롭게 바꾼 ‘쉬리’는 3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대상, 작품상, 감독상, 남자최우수연기상을 비롯해 20회 청룡영화상 감독상과 한국영화 최다관객상까지 휩쓸며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다. 전에 보지 못했던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규모감 있는 볼거리, 스릴 넘치는 첩보전과 놓칠 수 없는 감동까지 더해 대한민국 최초의 블록버스터로 평가받으며 90년대 최고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포스터 2종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의 압도적인 아우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반도 이미지를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김윤진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는 각 배우들의 강렬한 존재감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 다른 포스터는 지도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관계를 그려내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한편, ‘믿을 것인가 지킬 것인가’라는 카피를 통해 예측을 뛰어넘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예고한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김윤진까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조합과 이들이 선보이는 흡인력 높은 연기가 반가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그 진가를 다시금 실감케 한다.‘쉬리’의 4K 리마스터링 버전은 오는 19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6 10:29
영화

‘콘클라베’, 당신의 확신을 의심하라[정시우 SEEN]

각종 비방과 음해가 난무한다. 배신이 널을 뛴다. 이기는 데 혈안이 된 누군가는 상대 후보의 과거를 탈탈 털고, 또 다른 누군가는 정적 제거용 덫을 놓는다. 그 과정에서 성추문에 휩싸인 유력 후보가 중도 탈락한다.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 후보는 꿀보직을 약속받고 경쟁 세력과 단합하기도 한다. 이것은 정치판 이야기가 아니라 놀랍게도, 세상에서 가장 성스럽다고 여겨지는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 현장이다. 교황 선출 이야기가 재밌어 봤자지,라는 불경한(?) 선입견을 품은 이들에게 영화 ‘콘클라베’는 고해성사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반전의 빅재미를 선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뉴스가 연일 쏟아지는 상황이라, 의도치 않게, 뜨거운 소재를 품은 영화가 됐다. 영화는 교황이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시작한다. 슬퍼할 시간이 없다. 교황 공석이 가져올 혼란을 막기 위해 교황청은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회의, 즉 콘클라베 준비에 들어간다. 세계 각국 추기경 108명이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으로 모여든다. 이들을 모두 유권자다. 동시에 교황 후보다. 콘클라베 특징 중 하나는 ‘끝장 투표’다. 과반수 득표가 나올 때까지 투표는 지속된다. 철통 보완 속에서 선거가 이뤄지는 것 또한 특이점. 이 기간, 추기경들은 외부와 단절된다. 휴대폰을 비롯한 모든 통신 기기 사용 금지. 외부인 출입 금지. 도청 방지를 위한 장치도 설치된다. 첩보 작전이 따로 없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콘클라베’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콘클라베가 지닌 은밀함을 ‘밀실 스릴러’라는 장르로 적극 차용했다. ‘천사와 악마’(2009)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2013) ‘두 교황’(2019) 등 콘클라베가 그려진 작품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렇게 의식 자체가 형식이 된 건 처음이다. 첩보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2)를 집필한 피터 스트로갠이 각색가라는 점을 기억하자.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잊지 않고 그에게 ‘콘클라베’로 각색상을 안겼다. 신의 대리인이 될 후보들이라지만, 어차피 인간이다. 팔은 밖으로 굽지 않는다. 출신 대륙별·이념별로 파벌이 형성된다. 유력 후보는 4명.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진보 성향의 벨리니(스탠리 투치)와 전통적인 교리를 주장하는 보수파 테데스코(세르조 카스텔리토)가 양극단에서 대치하는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 아데예미(루시안 음사마티)가 제3세계 지지를 받으며 ‘최초의 흑인 교황’ 가능성을 키워나간다. 그 틈을 타고 중도 성향의 트랑블레(존 리스고)가 갈 곳 없는 표심의 흡수를 노린다. 어디에나 변수는 있는 법. 교황이 생전 비밀리에 임명했다는 아프가니스탄 추기경 베니테스(카를로스 디에즈)가 선거판의 ‘메기’로 존재감을 드러낸다.진실과 거짓 사이, 믿음과 배신 사이, 내 편과 네 편 사이… 그 경계선에 추기경단 단장 로렌스(랄프 파인즈)가 있다. 콘클라베 총지휘를 맡은 로렌스는 누아르 탐정처럼 후보들을 검증해 나간다. 그가 가장 경계하는 건 ‘확신’이라는 이름의 괴물이다. 투표에 앞서 그가 추기경들에게 던지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확신은 통합의 강력한 적이며 포용의 치명적인 적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살아있는 까닭은 의심과 손을 잡고 걷기 때문입니다. 의심하는 교황을 보내 주십사 주님께 기도합시다.” 나만 옳다는 오만과 극단적인 믿음이야말로, 진짜 경쟁해야 할 상대임을 절감하게 하는 말이다. 이 말은 우리 사회에도 뼈저리게 호응한다. 확증편향과 상대를 악마화하는 혐오 정치가 판치는 작금의 시대에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뜨끔하다.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벌어지는 만큼 연극적인 작품이리라 추측할 수 있겠으나, ‘콘클라베’는 매우 영화적이다. 타이밍이 정확히 계산된 클로즈업 쇼트가 인물의 심리를 잡아채고, 리듬감 있게 쪼개고 이은 컷들이 극에 서스펜스를 부여한다. 영화라는 형식이 아니었으면 느낄 수 없는 편집의 묘가 상당하다. 최후의 1인이 가려지는 영화 결말은 로렌스는 물론, 그의 시선에서 영화를 따라온 관객을 동시에 흔들어 놓는다. 당선된 추기경의 정체 때문만은 아니다. 관찰자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 역시, 확신이라는 유혹에 노출된, 테스트의 일원이었음을 깨닫게 해서다. 그리고 보니 의심하지 않는 자는 자신이 확신에 차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갈등 대다수가 자기 자신을 의심하지 않아서 생겨난 문제들이다. ‘콘클라베’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작품상 수상이 불발됐지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아노라’ ‘브루탈리스트’를 제치고 작품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3.06 06:05
영화

[97th 아카데미] 데미 무어 제친 ‘아노라’ 5관왕·‘K팝 최초’ 리사…다양성 ‘눈길’ (종합)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양성으로 들썩였다. 이 가운데 성노동자를 다룬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가 5관왕에 등극했다.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과 편집상, 여우주연상, 감독상까지 총 5개의 트로피를 쓸어담으며 최다관왕에 올랐다. ‘아노라’는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미키 매디슨)가 허황된 신분 상승을 꿈꾸며 철부지 러시아 재벌2세 이반과 결혼식을 올리게 되며 벌어지는 소동극을 다룬 영화로, 이번 시상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앞서 이 영화는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도 성공했다.‘아노라’는 특히 ‘서브스턴스’ 데미 무어가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던 여우주연상도 수상(미키 매디슨)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20대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12년 만이다.션 베이커 감독과 미키 매디슨은 수상 소감에서 ‘아노라’의 테마에 도움을 준 성노동자 커뮤니티를 언급하며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 해주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미키 매디슨은 “저는 계속 지지하고 동맹이 되겠다”며 “그 커뮤니티에서 만날 수 있었던 모든 놀라운 사람들, 여성들은 이 놀라운 경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고 감사를 표했다. 남우주연상은 ‘브루탈리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에게 돌아갔다. 생성형 AI를 사용해 헝가리어 연기를 보정했다는 지적 속에도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시 샬라메 등 경쟁자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연기했던 브로디는 영화 속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강조하며 “과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증오를 방치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여우조연상은 ‘에밀리아 페레즈’의 조 샐다나, 남우조연상은 ‘리얼 페인’의 키에란 컬킨이 거머쥐었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이번 시상식에 13개라는 최다 노미네이트를 달성했으나 여우조연상과 주제가상 2관왕에 그쳤다. 조 샐다나는 “저는 아카데미를 받은 도미니카 출신 미국인이다. 스페인어로 노래하고 연설하는 역할로 상을 받는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감격했다.5관왕을 차지한 ‘아노라’를 뒤이어 고루 상이 돌아갔다. ‘브루탈리스트’가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했으며, ‘위키드’(의상상, 미술상), ‘듄: 파트2’(음향상, 시각효과상)는 각각 2관왕에 등극했다. 데미 무어의 파격 연기로 화제를 모은 ‘서브스턴스’는 분장상을 수상했다.‘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일본 제작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이란 출신 후세인 몰라예미 감독의 ‘사이프러스 그늘 아래’에게 상을 내줬다. 장편 애니메이션에서는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라트비아 애니메이션 ‘플로우’가 수상에 성공했다.이날 시상식은 인기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처음으로 진행을 맡았으며 뮤지컬 영화 ‘위키드’의 주역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블랙핑크 리사는 K팝 가수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축하무대를 꾸몄다. 리사는 미국 힙합 가수 도자 캣, 싱어송라이터 레이와 함께 영화 ‘007’ 시리즈 헌정 무대를 꾸렸다. 당초 리사는 신곡 ‘본 어게인’을 꾸밀 것으로 알려졌으나 ‘007 죽느냐 사느냐’의 주제가 ‘리브 앤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한편 이번 시상식은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을 덮친 사상 최악의 대형 산불로 인해 한차례 연기됐으며, 매기 스미스 등 작고한 배우들을 기리는 등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된 가운데 코난 오브라이언의 주도로 유쾌함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코난 오브라이언은 자신의 SNS에서 전임 수상자 윤여정 등을 비하해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인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을 향해 뼈있는 농담을 던져 이목이 쏠렸다. 가스콘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했다.이하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리스트▲작품상=‘아노라’▲감독상=‘아노라’ 션 베이커▲남우주연상=‘브루탈리스트’ 애드리언 브로디▲여우주연상=‘아노라’ 매키 매디슨▲남우조연상=‘리얼 페인’ 키에란 컬킨▲여우조연상=‘에밀리아 페레즈’ 조 샐다나▲각본상=‘아노라’▲각색상=‘콘클라베’▲편집상=‘아노라’ ▲의상상=‘위키드’▲분장상=‘서브스턴스’ ▲미술상=‘위키드’ ▲주제가상=‘에밀리아 페레즈’ ost ‘엘 말’(El Mal)▲음향상=‘듄: 파트2’▲시각효과상=‘듄: 파트2’▲국제장편영화상=‘아임 스틸 히어’ (브라질)▲단편영화상=‘나는 로봇이 아닙니다’▲장편 애니메이션상=‘플로우’ ▲단편 애니메이션상=‘사이프러스 그늘 아래’▲장편 다큐멘터리상=‘노 아더 랜드’▲단편 다큐멘터리상=‘온리 걸 인 더 오케스트라’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3 14:24
스타

[97th 아카데미] 로운, 깜짝 등장 ‘눈길’ …”초청 받아”

배우 로운이 제97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의 초정을 받고 참석했다. 로운은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로운은 블랙 패션으로 레드카펫에 나타났는데, 재킷의 비즈와 함께 화려한 분위기로 스타일리시한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카메라를 향해 여유로운 포즈로 눈길을 모았다.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는 일간스포츠에 “로운이 오스카 측의 초청을 받아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로운 외에도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의 배우 이상헌도 초청을 받고 참석했다. 이들은 레드카펫에 이어 진행된 본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아노라’가 영예의 작품상을 포함해 각본상, 편집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5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남녀주연상은 ‘브루스탈리스’ 애드리언 브로디, ‘아노라’ 마이키 매디슨가 수상했으며 남녀조연상은 ‘리얼 페인’ 키에라 컬킨, ‘에밀리아 페리즈’ 조 샐다나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또 시상식에서는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K팝 가수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축하 무대를 꾸며 관심을 모았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3.03 14:05
영화

[97th 아카데미] 감독상·작품상 ‘아노라’ 션 베이커…오스카 5관왕 쾌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였다.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은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로 인해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인기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처음으로 진행을 맡았다.이날 감독상과 최고 영예상인 작품상은 ‘아노라’의 션 베이커 감독에게 돌아갔다. ‘아노라’는 6개 부문 후보로 올랐으며 각본상과 편집상, 여우주연상에 이어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5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무대에 오른 션 베이커 감독의 소감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감독상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지금 극장경험은 위협받고 있다”라며 “영화 제작자로서 대형 스크린에서 볼만한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 극장에서 영화를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제가 5살 때 영화를 소개시켜 주셨다. 오늘은 어머니의 생일이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이어 작품상으로 다시금 무대에 오른 션 베이커 감독은 ‘아노라’가 저예산 독립영화임을 강조해 수상의 의미를 빛냈다.한편 ‘아노라’는 신분 상승을 꿈꾸며 러시아 재벌2세와 결혼한 뉴욕의 성노동자 아노라(미키 매디슨)의 결혼을 둘러싼 좌충우돌을 그린 소동극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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