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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민기 발인식 오늘(24일) 엄수…학전 들렀다 영원히 하늘로

‘한국 대중문화예술계의 대부’ 김민기가 하늘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학전’을 찾는다. 고 김민기의 발인식이 24일 오전 8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빈소 및 발인 등 장례 모든 절차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고인은 그의 영혼을 담아낸 공간인 소극장 학전 앞마당과 공연장을 들렀다가 천안공원묘지에서 영면에 든다. 김민기는 지난해부터 투병해 온 위암이 악화돼 21일 가족들 품에서 끝내 눈을 감았다. 학전 팀장이자 고인의 조카인 김성민 씨에 따르면 김민기는 지난해 가을 위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간 전이를 거쳐 폐렴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생전 유언은 ‘그저 고맙다’였다. 빈소가 꾸려진 22일부터 고인의 동료, 후배, 각계 예술인들의 조문 행력이 이어졌다. 가수 윤상, 이은미, 장기하, 알리, 배우 류승범, 김희원, 김대명, 배성우 등이 빈소를 방문했으며 고인의 대표 연출작인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한 배우 장현성, 황정민도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예술계뿐 아니라 정치계에서도 고인이 생전에 쌓아온 업적을 높게 사며, 그를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김민기와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 추억을 회상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1951년생으로 서울대 회화과 전공인 김민기는 학전 소극장의 산파이자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연출가이면서 ‘아침이슬’, ‘가을 편지’, ‘꽃 피우는 아이’ 등 대표곡을 남긴 천재 음악가였다.대학 1학기를 마친 뒤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0년 명동 ‘청개구리의 집’에서 공연을 하며 대표곡 ‘아침이슬’을 작곡했는데 이 곡은 군부 정권에 맞선 민중의 저항곡이 됐다.1971년 발표한 정규 앨범 ‘김민기’ 수록곡 중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이 민주화 시위에서 시민들에 의해 널리 불리자 유신 정권은 이 곡을 금지곡으로 지정했고, 김민기를 집요하게 탄압했다. 군부독재의 탄압 속 군대에 다녀온 김민기는 전역 후 생계 유지를 위해 봉제 공장과 탄광에서 일하면서도 음악 작업의 끈을 놓지 않았고, 소위 ‘저항가요’로 외압에 맞서며 당시 시대정신을 노래로 남겼다. 1977년 봉제 공장에서 일하며 ‘상록수’를 작곡해 발표했고, 노래극 ‘공장의 불빛’을 만들었다. 1984년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해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하며 거리의 음악으로 함께 했다. 이후 신군부 정권 막바지, 1987년 민주화 항쟁의 현장에서 광장에 모인 군중이 ‘아침이슬’을 부르며 저항했고 김민기는 ‘아침이슬’과 함께 그 자체로 민주화와 저항의 상징이 됐다.1991년엔 ‘문화예술계 인재들의 못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을 갖고 서울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열었다. 김민기는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들을 양성해 왔는데 가수 고 김광석, 윤도현·박학기 등이 이곳을 거쳤고 배우 설경구, 황정민, 안내상, 이정은, 조승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다수가 학전을 통해 배출됐다. 대표작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다.학전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했으나 재정난 및 김민기의 투병으로 지난 3월 문을 닫았다가 지난 17일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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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장기하 “할아버지가 ‘종로서적’ 창업주” (‘라스’)

가수 장기하가 데뷔 16년 만에 ‘류승완의 음악 노예’가 된 사연을 고백한다. 또 “내가 청룡 최대 화젯감인 줄 알았는데”라고 확신했으나 가수이자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CCO(창의성 총괄 책임자) 때문에 속상했던 이유가 밝혀져 폭소를 안긴다.오는 7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정재형, 장기하, 카더가든, 비비가 출연하는 ‘좋은 노래 있으면 소개시켜줘’ 특집으로 꾸며진다.장기하가 6년 만에 ‘라스’를 찾는다. 장기하는 6년 전 ‘라스’ 출연으로 인해 ‘세종대왕’ 꼬리표를 달게 된 후일담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댓글도 줄어들었다고. 김구라는 “띄어쓰기를 정갈하게 하고, 내용은 욕이라면 정말 신선할 것”이라는 ‘문법 경찰’ 장기하 맞춤 ‘꿀팁’을 전수해 폭소를 안겼다.장기하는 이날 함께 출연한 소속사 가족인 카더가든의 허수아비로 전락한 근황을 공개하며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카더가든과 ‘라스’에 동반 출연한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밴드 활동을 마무리하고 쉬고 있을 때 류승완 감독으로부터 영화 ‘밀수’의 음악 감독 제안을 받았다고. 당시 너무 힘들어서 영화 음악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류승완의 음악 노예가 돼 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장기하는 음악 노예로 힘들었지만, 배우들 덕에 뿌듯했던 일화가 있다며 “김혜수 선배님이 ‘자기라서 좋아요’ 해줘서 신났다”라고 자랑했다. 그는 ‘밀수’ 음악으로 지난해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음악상’을 받고, 트로피를 들고서 축하공연을 펼치게 되어 이날의 화젯감 등극을 기대했는데, 박진영 때문에 속상했다면서 그 이유를 공개해 폭소를 안겼다.장기하는 또 MZ의 밈이 된 솔로 데뷔곡 ‘부럽지가 않어’가 세상에 공개하기 전 주변 뮤지션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며 반전 비화를 밝혔다. 그는 “카더가든이 듣고 ‘큰일났다’ 했는데.. 밈이 됐다”라며 이덕화를 비롯한 차은우, 김용명, 이용진 등 밈 라인업을 뿌듯해했다.그런가 하면, 장기하가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드러머가 되겠다는 꿈을 꿨던 반전 과거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처음 들어간 밴드에서도 보컬이 아닌 드러머로 활동했다고. 드러머 외길 인생을 꿈꾸던 장기하는 “군악대에 가려고 드럼을 연습하던 중에 왼손에 희귀병이 생겨서 (드러머 꿈을) 포기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는데, 무슨 사연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밖에 ‘S대 먹물 출신’인 장기하가 군대에서 어학병으로 활동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출판계를 주름잡고, ‘별일 없이 산다’가 국어 교과서에 실리고, 산문집에 적은 특정 브랜드 라면 사랑 덕에 라면과 컬래버레이션을 했던 활약상도 공개된다. 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종로서적’ 창업주셨다”라며 알고 보니 ‘금수저’가 아닌 ‘책수저’인 배경도 밝혀져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라스’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0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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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청룡 시상식 화제 노렸는데 박진영이 뺏어가”(라스)

싱어송라이터 장기하가 박진영 때문에 속상했던 일화를 밝힌다.7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는 ‘좋은 노래 있으면 소개시켜줘’ 특집으로 꾸려져 정재형, 장기하, 카더가든, 비비가 출연한다.6년 만에 ‘라스’를 찾은 장기하는 이날 함께 출연한 소속사 가족인 카더가든의 허수아비로 전락한 근황을 공개했다. 또 특별한 이슈없이 카더가든과 ‘라스’에 동반 출연한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장기하는 밴드 활동을 마무리하고 쉬고 있을 때 류승완 감독으로부터 영화 ‘밀수’의 음악 감독 제안을 받았다고. 당시 너무 힘들어서 영화 음악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류승완의 음악 노예가 돼 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장기하는 음악 노예로 힘들었지만, 배우들 덕에 뿌듯했던 일화가 있다며 “김혜수 선배님이 ‘자기라서 좋아요’ 해줘서 신났다”라고 자랑했다. 장기하는 ‘밀수’ 음악으로 지난해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음악상’을 받고, 트로피를 들고서 축하공연을 펼치게 되어 이날의 화젯감 등극을 기대했는데, 박진영 때문에 묻혔다며 그 이유를 공개해 폭소를 안겼다.장기하는 또 MZ의 밈이 된 솔로 데뷔곡 ‘부럽지가 않어’가 세상에 공개하기 전 주변 뮤지션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며 반전 비화를 밝혔다. 그는 “카더가든이 듣고 ‘큰일났다’ 했는데.. 밈이 됐다”며 이덕화를 비롯한 차은우, 김용명, 이용진 등 밈 라인업을 뿌듯해했다.그런가 하면, 장기하가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드러머가 되겠다는 꿈을 꿨던 과거도 공개된다. 처음 들어간 밴드에서도 보컬이 아닌 드러머로 활동했다고. 드러머 외길 인생을 꿈꾸던 장기하는 “군악대에 가려고 드럼을 연습하던 중에 왼손에 희귀병이 생겨서 (드러머 꿈을) 포기하게 됐다”라고 털어놔 궁금증을 유발한다.이 밖에 ‘S대 먹물 출신’인 장기하가 군대에서 어학병으로 활동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출판계를 주름잡고, ‘별일 없이 산다’가 국어 교과서에 실리고, 산문집에 적은 특정 브랜드 라면 사랑 덕에 라면과 컬래버레이션을 했던 활약상도 공개된다. 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종로서적’ 창업주셨다”라며 알고 보니 ‘금수저’가 아닌 ‘책수저’인 배경도 밝혀져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7일 오후 10시 30분 방송.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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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장기하 "군대에서 들은 '심청가', 우리말 재미 깨달아"

가수 장기하가 장기하만 할 수 있는 노래를 냈다. 장기하는 23일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에서 "믹싱 엔지니어로서 입봉했다. 작사가, 작곡가 등 실무자로서 만든 음반"이라며 전날 발매한 솔로 앨범 '공중부양'을 소개했다. 작업기에 대해선 "전체 과정에서 내 귀로 괜찮으면 문제없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귀를 만족시키는 것'. 그거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8년 솔로곡을 낼 때랑은 아예 다르다. 가장 다른 점은 주위 환경이다. 그땐 아무도 나의 음악을 기대하지 않을 때다. 그에 비해 지금은 기대하는 분들도 있고 꼭 기대를 하지 않더라도 대충 '저 사람에 대해 안다', '저 사람은 한 차례 해먹었다' 그런 인식이 있다. 그러다보니 조금 앨범을 낸다는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상황은 달랐지만 장기하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그때도 지금도 마찬가지. 그는 "'초심따위 개나 줘버려'라고 가사를 썼지만 가장 나 다운거 외에는 많이 신경쓰지 말자란 생각을 했다. 2008년에는 처음 했던 생각이 맞다는 마음으로 나 다운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썼다. 지금은 나란 정체성에 대해 2년 정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공중부양'에선 밴드 장기하와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 '싸구려 커피' '그건 니 생각이고' 등 독특한 장기하 노래 스타일이 더욱 강조된 트랙들이 담겼다. 장기하 또한 "이게 장기하다"란 댓글이 기억난다고 답할 정도로 '장기하스러운 음반'이 됐다. 그는 "군대에서 들은 심청가가 지금 음악하는 데 있어서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때 우리 말이 이렇게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구나 깨달았다"면서 국어의 말맛을 살린 가사와 운율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타이틀곡 '부럽지가 않어'는 부럽지 않은 것이 최고의 자랑이란 메시지를 담아 만들었다. 반복되는 '부럽지가 않어' 구절이 진짜 부럽지 않은 것이 맞나 의심이 들게 한다. 발매 전 장기하는 이적에 '부럽지가 않어'를 들려줬다면서 "형님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성공이란 것"이라고 만족했다. 카더가든, 악뮤 찬혁 등 동료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음반 발매 후 칭찬을 많이 받아 기분이 붕 뜬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장기하는 "'이거 랩입니까'라고 물으신다면 랩이 맞다. 랩이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다. 라임이 딱히 없다. 그 말들 자체에 있는 운율을 살려서 했을 뿐이라서 랩으로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자유로운 해석을 기대했다. 대중에겐 "지난 3년의 결과물이자, 솔로 장기하의 기본값을 보여드린 음반이다. 솔로 장기하의 출발점을 제시했다고 할까. 자기소개서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2.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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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곡③] 카더가든 "윤종신, 여전히 정상 대단…오래가는 뮤지션이 꿈"

※K-팝의 대명사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아이돌 그룹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노래가 모든 청춘의 노래는 아닙니다. 눈에 많이 띄지 않지만, 다양한 청춘은 그들의 희망, 사랑, 좌절, 아픔 등을 담아 노래하고 있습니다. 큰 무대에 설 기회는 적지만,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청춘들의 꿈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일간스포츠는 방송사나 매체에서 소개될 기회가 많지 않은, 청춘뮤지션들의 이야기를 이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술인 것 같아요. 술 먹고 작업을 하진 않지만 정말 많이 마셔요. 그리고 같이 술 마시는 사람이 몇 명 안 돼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아요. 저한테는 지금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정점이에요. 가끔 기하 형이 내려오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술을 마시면서 하는 이야기나 술을 마시고 집에 가면서 하는 생각, 술에서 깨고 나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가사로 나올 때가 많아요. 정신 없이 후회 하고 반복 하다가 나이 들면 이런 일들을 추억할 것 같아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술 먹고 실수를 반복하지만, 이게 틀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혼란스럽지도 않고요. 그냥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느낌이에요."'옅은 슬픔이 방을/가득 메울 때쯤/알고있었다는 듯 내게/기대 춤 추네/나는 무너져 가네 yeah eh/난 솔직하려 했었고/넌 불안했겠지/작은 따뜻함들은 창문 새로 스미네/너도 흐려져가네 yeah eh/But little by little baby' -카더가든 '리틀 발이 리틀(LITTLE BY LITTLE)' 중 뮤지션들이 찾는 뮤지션이 있다. 그 중 최근 각광받는 뮤지션은 카더가든이다. 래퍼 빈지노가 첫 보컬 참여자로 꼽은 뮤지션이다. 이로 인해 유명세를 탄 카더가든은 오혁과의 인연으로 프로 음악 세계에 발을 내디뎠다.이후 장재인의 새 앨범에 참여는 물론, '좋니'로 제2의 전성기를 연 윤종신의 작업에도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윤종신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취중토크에서 눈여겨 보는 후배로 카더가든을 꼽을 정도였다.카더가든의 음색과 음악은 새벽에 들어야 더욱 빛난다. 쇳소리가 살짝 담긴 미성은 은근하게 귀를 감싼다. 악기들의 향연도 들을거리다.첫 활동명은 메이슨더소울이었다. 2016년 예명이 오글거린다는 이유로 오혁의 추천을 바꾸고 지금의 카더가든이 탄생했다. 카더가든은 본명인 차(Car) 정원(The Garden)을 뜻한다."이름을 바꾸고 오히려 할 수 있는 음악이 많아요. 정원에 담고 싶은 음악의 폭이 넓어졌죠. 메이슨더소울 땐 소울풍 느낌만 해야될 것 같았거든요."카더가든은 20세부터 돈을 벌기 위해 사회에 나왔다. 공장에 다니며 '돈'이 목적인 채로 살았다. 그러다가 취미로 시작한 힙합음악 모임에서 작곡 프로그램을 배웠고, 군대에서 선임의 강제(?)지시로 피아노를 쳤다. 그렇게 음악의 길로 들어서 본업으로 삼고 있다."음악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어요. 할 생각도 없었고요. 출퇴근하면서 들었던 음악을 본업으로 삼을지 꿈에도 몰랐네요."카더가든의 청춘은 음악의 세계에서 빛이 나고 있다. 새벽을 품은 목소리, 뮤지션이 찾는 뮤지션 카더가든이 '청춘별곡' 네 번째 손님이다. - 윤종신 씨가 카더가든을 눈여겨보고 있던데요."정말 감사해요. 저한테 '윤종신'은 연예인이에요. 장재인의 곡을 만들면서 실제로 뵀어요. 그분도 저의 존재를 몰랐다고 해요. 그런데 재인이에게 썼던 곡이 마음에 들었는지 연락이 종종 왔어요. 그렇게 월간 윤종신도 작업하게 됐죠. 자주 보진 못하지만 유명한 사람이 저를 서포트 해준다는 게 기분 좋아요."- 윤종신이 최근 1위를 달리고 있어요."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아직도 유명한 사람으로 남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요. 윤종신 선배님이 데뷔 당시 활동했던 동료들도 몇 안 계실 것 같아요. 살아남은 것도 대단한데 정상에 올랐다는 건 정말 박수칠 만한 일 같아요. 요즘 음원차트는 살벌해요. 전 높은 곳에 올라갈 생각도 안 해봤어요."- 윤종신처럼 매월 신곡을 낼 수 있나요."기한을 두면 하겠지만 계속은 못 할 것 같아요. 자유로움이 박탈된 느낌이 들고, 음반 내는 스릴이나 기쁨이 떨어질 것 같아요.(웃음)"- 음악인들이 찾는 음악인 같아요."아닙니다. 뮤지션 말고 일반인이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어요.(웃음)"- 음악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나요."작곡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요. 반주만 들어봐도 결점도 많아요. 노래를 후크송처럼 만드는 경향도 있거든요. 곡을 만드는 게 어렵다면 어렵지만 쉽다면 쉬워요. 그냥 자기 기준에 맞춰서 만들면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목소리가 특이해서 덕을 많이 봤죠."- 음악적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악기 소리에 꽂히는 편이에요. 그걸 위주로 음악을 만들어요. 소리에 민감하지는 않은데 새로운 악기를 사용하는 걸 좋아해요. 감정적으로 영감 받는 건 거의 없어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대중적인 반응을 얻은 것 같아요."'유스케'에 나가서 좋긴 했지만 인지도 면에서 바뀐 건 없어요. 똑같아요. '유스케' 때 피처링만 세 번 하다가 처음으로 단독 무대를 펼쳤어요. 오히려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나간 편이었죠. 간혹 냉면집 가면 나이드신 분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라고 하긴 해요. 아마도 '유스케'에서 최백호 선생님과 듀엣을 펼쳐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최백호 선생님과의 듀엣은 어땠나요."상대가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노래를 부를 때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성량이 쩌렁쩌렁해요. 제게 키를 맞추기 위해 두 키를 높힌 건데도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성량이 큰 편인데 최백호 선생님은 데시벨 문제가 아니라 통 자체가 컸어요.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였죠."- 좀 유명해진 것 같나요."전혀요. 주변에 하도 유명한 사람이 많아서요. 저보다 더 좋은 길을 걷는 사람들때문에 우쭐할 수 없어요. 이게 좋은 것 같아요. 스스로를 높게 생각하면 안 좋아요. 오히려 불행하게 만들 것 같아요." - 요즘 대중들은 음악을 찾아 듣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음원 플랫폼도 여러개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스트리밍이 절대적이 됐어요. 이젠 CD를 사서 듣는 재미도 없잖아요. 그런데 이미 이렇게 된 것 어쩌겠어요. 저도 직장 생활을 했을 땐 스트리밍으로 들었어요. 일 하면서 듣고 출퇴근 하면서 들었으니까요. 전에 해봤기 때문에 강요하는 것도 웃기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포맷에서 제가 더 열심히 해야지 아쉬워 하면 루저가 돼요."- 성격은 어떤 편인가요."호의를 보여주고 관심을 주는 사람에겐 가볍게 보일 정도로 잘하는 편이에요.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정말 안 좋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친구가 많지 않아요. 술도 마시는 친구들과 마셔요."- 인상이 무섭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을 것 같아요."그래서 성격이 더러울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이렇게 태어난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답해요. 그래도 살 빠졌을 땐 괜찮았어요. 많이 먹고 관리를 안 했더니 20kg 넘게 쪘어요."- 아이돌에게 작곡 의뢰가 오면 수락할 건가요."제가 잘 만들 수 있는 걸 요구한다면 만들고 싶어요. 아이돌에서 의뢰가 들어온 적도 있었어요. 아이돌 음악하는 작곡가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복합 음악이에요."- 정규앨범을 준비 중이라고요."듣기 좋은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아마도 10월 중순 쯤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작업은 거의 다 했어요."- 최근 공연 때 매진 됐죠."몇석 되지 않은 공연이라 매진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워요. 총 300석 4회 공연을 했어요. 이게 매진 안 되면 음악 생활을 하면 안 돼죠.(웃음) 혁오 콘서트 때 게스트로 나간 적이 있는데 1500석 정도가 꽉 차더라고요. 저도 1500석을 채워보고 싶어요."- 앞으로 공연 계획이 있나요."10월까진 페스티벌 하고 단독공연은 연말 쯤에 하려고요. 저번 보단 큰 규모에 좋은 사운드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몇번 공연하면서 느낀 게 제대로 된 소리를 전달 하는 게 첫번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주얼로서 보여드릴 것도 없고, 얼굴이 좋아서 오시는 분들도 없을 거예요. 좋은 음악의 양질의 음악을 들려드리는 게 제 임무 같아요."-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요."오래 남고 오래 가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아는 노래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계속 관심 시야에 절 두셨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음악 나오는 템포가 빠르니까 기억해 주는 것 만으로도 좋더라고요. 음악하는 사람도 많고 좋은 음악이 많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사진·영상=김진경 기자, 영상 편집=민혜인 [청춘★곡①] 카더가든 "뮤지션? 공장서 일할 땐 상상도 못 했죠"[청춘★곡②] 카더가든 "음악 선생님은 동료들…오혁·장기하 장점만 쏙쏙"[청춘★곡③] 카더가든 "윤종신, 여전히 정상 대단…오래가는 뮤지션이 꿈" 2017.08.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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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곡①] 카더가든 "뮤지션? 공장서 일할 땐 상상도 못 했죠"

※K-팝의 대명사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아이돌 그룹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노래가 모든 청춘의 노래는 아닙니다. 눈에 많이 띄지 않지만, 다양한 청춘은 그들의 희망, 사랑, 좌절, 아픔 등을 담아 노래하고 있습니다. 큰 무대에 설 기회는 적지만,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청춘들의 꿈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일간스포츠는 방송사나 매체에서 소개될 기회가 많지 않은, 청춘뮤지션들의 이야기를 이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술인 것 같아요. 술 먹고 작업을 하진 않지만 정말 많이 마셔요. 그리고 같이 술 마시는 사람이 몇 명 안 돼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아요. 저한테는 지금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정점이에요. 가끔 기하 형이 내려오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술을 마시면서 하는 이야기나 술을 마시고 집에 가면서 하는 생각, 술에서 깨고 나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가사로 나올 때가 많아요. 정신 없이 후회 하고 반복 하다가 나이 들면 이런 일들을 추억할 것 같아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술 먹고 실수를 반복하지만, 이게 틀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혼란스럽지도 않고요. 그냥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느낌이에요."'옅은 슬픔이 방을/가득 메울 때쯤/알고있었다는 듯 내게/기대 춤 추네/나는 무너져 가네 yeah eh/난 솔직하려 했었고/넌 불안했겠지/작은 따뜻함들은 창문 새로 스미네/너도 흐려져가네 yeah eh/But little by little baby' -카더가든 '리틀 발이 리틀(LITTLE BY LITTLE)' 중 뮤지션들이 찾는 뮤지션이 있다. 그 중 최근 각광받는 뮤지션은 카더가든이다. 래퍼 빈지노가 첫 보컬 참여자로 꼽은 뮤지션이다. 이로 인해 유명세를 탄 카더가든은 오혁과의 인연으로 프로 음악 세계에 발을 내디뎠다.이후 장재인의 새 앨범에 참여는 물론, '좋니'로 제2의 전성기를 연 윤종신의 작업에도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윤종신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취중토크에서 눈여겨 보는 후배로 카더가든을 꼽을 정도였다.카더가든의 음색과 음악은 새벽에 들어야 더욱 빛난다. 쇳소리가 살짝 담긴 미성은 은근하게 귀를 감싼다. 악기들의 향연도 들을거리다.첫 활동명은 메이슨더소울이었다. 2016년 예명이 오글거린다는 이유로 오혁의 추천을 바꾸고 지금의 카더가든이 탄생했다. 카더가든은 본명인 차(Car) 정원(The Garden)을 뜻한다."이름을 바꾸고 오히려 할 수 있는 음악이 많아요. 정원에 담고 싶은 음악의 폭이 넓어졌죠. 메이슨더소울 땐 소울풍 느낌만 해야될 것 같았거든요."카더가든은 20세부터 돈을 벌기 위해 사회에 나왔다. 공장에 다니며 '돈'이 목적인 채로 살았다. 그러다가 취미로 시작한 힙합음악 모임에서 작곡 프로그램을 배웠고, 군대에서 선임의 강제(?)지시로 피아노를 쳤다. 그렇게 음악의 길로 들어서 본업으로 삼고 있다."음악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어요. 할 생각도 없었고요. 출퇴근하면서 들었던 음악을 본업으로 삼을지 꿈에도 몰랐네요."카더가든의 청춘은 음악의 세계에서 빛이 나고 있다. 새벽을 품은 목소리, 뮤지션이 찾는 뮤지션 카더가든이 '청춘별곡' 네 번째 손님이다.- 왜 이름이 카더가든인가요."본명이 차정원이에요. 카더가든 전 이름이 메이슨더소울이엇어요. 이 이름이 점차 오그라들기 시작했어요. 정말 아무생각 없이 지었던 이름이거든요.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혁이 이름을 영어로 바꿔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바로 바꿨죠."- 이름을 바꾸면 혼란이 올 수도 있는데 과감한 시도였네요."메이슨더소울로 정규앨범을 발표해서 만류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래도 바꾸고 싶었어요. 그리고 결정할 때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아요. 마음 내키면 하는 사람이거든요. 이제는 이름을 바꿀 생각이 없어요."- 목소리에 매력적인 쇳소리가 있어요."초기엔 쇳소리가 없었어요. 목을 써서 노래를 계속 하다보니 쇳소리가 생겼어요. 지금 이 목소리가 좋아요. 메이즈더소울 땐 미성 느낌이 많이 났어요. 옥타브도 높은 편이라 미성보단 쇳소리 들어간 게 더 자연스러워요."- 가수 이전에 회사를 다녔다고요."원래는 음반 활동을 할 생각도 없었어요. 단지 돈 벌 생각만 했죠. 그래서 공장에 다녔고요. 동네에서 삼삼오오 힙합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집에 놀러가면 녹음을 할 수 있었어요. 가끔 노래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면 가서 노래를 했죠. 재미삼아 작곡 프로그램으로 녹음본도 제작했고요. 우연찮게 래퍼 주석이 제 자작곡을 들었고, 데뷔하게 됐죠."- 현 소속사인 두루두루에 몸 담게 된 계기가 있나요."홍대에서 혁오와 함께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혁오는 두루두루 소속이었고요. 그 공연에 대표님이 오셨어요. 처음엔 조건 없이 정규 앨범을 홍보해 주셨어요. 나중엔 이 회사에 들어가야겠다고 마음을 굳혔죠."- 오혁와 어떻게 친해졌나요."아는 분이 둘이 만나보면 좋겠다고 소개시켜 줬어요. 그때 '위잉위잉' 나오기 전이었어요. 처음 봤는데 정말 멋졌어요. 준비하고 있는 음악도 좋았고요. 그때 '톰보이'도 나왔죠. 오혁은 술을 못 마셔서 주로 만나서 밥을 먹었어요. 그만의 세계관이 있어서 듣는 게 재밌었요. 목표한 걸 얻기 위해 지구력을 갖고 노력하는 스타일이 보기 좋았어요. 20대 초반에 보기드문 케이스죠. 미대생이 아르바이트해서 스튜디오 빌리고, 클래식한 방법으로 음반을 내니까요."-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뭘하고 있을까요."공장에서 승진했을 것 같아요. 정말 여러군데 다녔어요. 자동차 손잡이도 만들었어요. 딱히 기술은 없어도 성실하면 돼요. 대학도 안 나왔고 군대는 갔다 왔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요. 어릴 때부터 제 생활을 책임져야해서 선택한 길이었어요." - 음악은 언제부터 하고 싶다고 생각했나요."고등학교 때 카피 밴드를 했지만 진지한 의도로 한 건 아녔어요. 호기심을 갖다가 제대 후 음악에 빠졌죠."- 처음부터 프로 뮤지션을 할 생각은 없었군요."그럴 환경이 아니었어요. 부평이 고향인데 음악을 하기엔 삭막한 곳이었어요. 21세부터 월세를 내야해서 일 하느라 바빴죠. 뮤지션은 꿈도 못 꿨어요."- 산전수전 다 겪었겠네요."이런 경험이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사회생활은 인간관계와 직결되는 것 같아요.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사람들과 부딪히는 법을 배웠어요.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니까 조심해야지'라는 생각을 갖게 됐죠. 그래서 군대에서도 그리 힘들지 않았어요."- 나름 성공해서 부모님이 좋아하시겠어요."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해서 중3부터 고3까지 고모 밑에서 컸어요. 어릴 때 사고도 많이 치고 이상한 짓 많이 하고 다녔어요. 그래도 절대 안 혼냈어요. 고모는 제가 정상적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을 많이 준 분이에요. 그래서 고모가 굉장히 좋아하세요. 제가 방송 나오면 재방송까지 챙겨보세요. SNS도 확인하고요. 요즘은 '어디가서 대마초 피우는 것 아니냐. 싸움하고 다니는 것 아니냐'라고 잔소리를 해요. 고모 머릿 속에는 여전히 철없는 조카죠."- 돈은 많이 벌었나요."수입이 점차 괜찮아지고 있어요. 제 또래들이 신입사원인데, 그들 보단 잘 벌고 있는 것 같아요."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사진·영상=김진경 기자, 영상 편집=민혜인 [청춘★곡①] 카더가든 "뮤지션? 공장서 일할 땐 상상도 못 했죠"[청춘★곡②] 카더가든 "음악 선생님은 동료들…오혁·장기하 장점만 쏙쏙"[청춘★곡③] 카더가든 "윤종신, 여전히 정상 대단…오래가는 뮤지션이 꿈" 2017.08.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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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곡②] 카더가든 "음악 선생님은 동료들…오혁·장기하 장점만 쏙쏙"

※K-팝의 대명사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아이돌 그룹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노래가 모든 청춘의 노래는 아닙니다. 눈에 많이 띄지 않지만, 다양한 청춘은 그들의 희망, 사랑, 좌절, 아픔 등을 담아 노래하고 있습니다. 큰 무대에 설 기회는 적지만,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청춘들의 꿈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일간스포츠는 방송사나 매체에서 소개될 기회가 많지 않은, 청춘뮤지션들의 이야기를 이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술인 것 같아요. 술 먹고 작업을 하진 않지만 정말 많이 마셔요. 그리고 같이 술 마시는 사람이 몇 명 안 돼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아요. 저한테는 지금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정점이에요. 가끔 기하 형이 내려오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술을 마시면서 하는 이야기나 술을 마시고 집에 가면서 하는 생각, 술에서 깨고 나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가사로 나올 때가 많아요. 정신 없이 후회 하고 반복 하다가 나이 들면 이런 일들을 추억할 것 같아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술 먹고 실수를 반복하지만, 이게 틀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혼란스럽지도 않고요. 그냥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느낌이에요."'옅은 슬픔이 방을/가득 메울 때쯤/알고있었다는 듯 내게/기대 춤 추네/나는 무너져 가네 yeah eh/난 솔직하려 했었고/넌 불안했겠지/작은 따뜻함들은 창문 새로 스미네/너도 흐려져가네 yeah eh/But little by little baby' -카더가든 '리틀 발이 리틀(LITTLE BY LITTLE)' 중 뮤지션들이 찾는 뮤지션이 있다. 그 중 최근 각광받는 뮤지션은 카더가든이다. 래퍼 빈지노가 첫 보컬 참여자로 꼽은 뮤지션이다. 이로 인해 유명세를 탄 카더가든은 오혁과의 인연으로 프로 음악 세계에 발을 내디뎠다.이후 장재인의 새 앨범에 참여는 물론, '좋니'로 제2의 전성기를 연 윤종신의 작업에도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윤종신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취중토크에서 눈여겨 보는 후배로 카더가든을 꼽을 정도였다.카더가든의 음색과 음악은 새벽에 들어야 더욱 빛난다. 쇳소리가 살짝 담긴 미성은 은근하게 귀를 감싼다. 악기들의 향연도 들을거리다.첫 활동명은 메이슨더소울이었다. 2016년 예명이 오글거린다는 이유로 오혁의 추천을 바꾸고 지금의 카더가든이 탄생했다. 카더가든은 본명인 차(Car) 정원(The Garden)을 뜻한다."이름을 바꾸고 오히려 할 수 있는 음악이 많아요. 정원에 담고 싶은 음악의 폭이 넓어졌죠. 메이슨더소울 땐 소울풍 느낌만 해야될 것 같았거든요."카더가든은 20세부터 돈을 벌기 위해 사회에 나왔다. 공장에 다니며 '돈'이 목적인 채로 살았다. 그러다가 취미로 시작한 힙합음악 모임에서 작곡 프로그램을 배웠고, 군대에서 선임의 강제(?)지시로 피아노를 쳤다. 그렇게 음악의 길로 들어서 본업으로 삼고 있다."음악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어요. 할 생각도 없었고요. 출퇴근하면서 들었던 음악을 본업으로 삼을지 꿈에도 몰랐네요."카더가든의 청춘은 음악의 세계에서 빛이 나고 있다. 새벽을 품은 목소리, 뮤지션이 찾는 뮤지션 카더가든이 '청춘별곡' 네 번째 손님이다. - 새벽에 들으면 좋은 목소리로 유명해요."의도한 목소리가 아니라 타고 났어요. 정말 감사해요. 목소리를 듣고 싶은 특정 시간이 생긴다는 건 뮤지션에게 유리한 거잖아요. 그런데 저 같으면 제 노래를 새벽에 듣지 않을 것 같아요. 부담스럽지 않나요.(웃음) 대신 음악 스타일이 부드럽긴 하죠."- 카더가든이 추구하는 음악 장르는 무엇인가요."메이즈더소울 땐 어반팝 같은 느낌이 강했다면, 카더가든으로 넘어와서는 곡 마다 다른 것 같아요. 어떨 땐 신스팝, 어반팝, 록, 브릿팝 등 다양해요. 지금 록에 빠져있어요. 아마 곧 나올 정규 앨범도 록 성향의 음악이 나올 거 같아요. 이번 앨범은 70년대 사운드를 많이 썼어요. 코드 진행이 70년대 스타일이에요."- 장르가 매번 바뀌는 이유는 뭔가요."단순한 이유예요. 음악을 만들 때 첫 악기에 따라 달라져요. '리틀 바이 리틀'의 첫 악기는 베이스예요. 그래서 신스베이스가 주테마죠."- 음악 공부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죠. 어떤식으로 공부하나요."동료들에게 많이 뺏어와요. '이 사람은 이렇게 작업하는 구나' 하면서 관찰을 많이 하죠. 음악을 하면 할수록 아는 사람이 많아지니까 공부량도 꽤 늘었어요. 선생님에게 배우는 건 아니지만, 배운다고 1부터 100까지 다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 동료들의 장점만 빼와서 내 것으로 만들면 그만큼 좋은 밑거름은 없는 것 같아요."-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뭔가요."작업을 합리적으로 하는 걸 중요시 여겨요. 그래서 괜한 시간을 오래 쓰지 않아요. 분위기 때문에 오래하는 경우는 절대 없죠. 시퀀싱 과정도 빨리 완성해요."- 보통 작업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요."기존에는 한 곡 나오는데 가사 빼고 일주일 정도 걸렸어요. 이번 앨범 작업 땐 악기 연주를 직접 녹음하는 과정을 거쳐서 좀 오래걸렸어요. 힘들었지만 재밌었어요.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남녀의 사랑을 주로 이야기 다뤄요."누가 노래를 처음 불렀을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사랑의 감정 때문에 불렀을 거라고 생각해요. 찬송가도 특정 대상에 보내는 찬가잖아요. 자연스럽게 글을 적을 때 사랑의 감정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무조건 그렇게 쓰려는 건 아닌데 쓰다 보니 그렇더라고요."- 경험을 바탕으로 작사하나요."그런 것들도 있고 지어낸 것도 있고, 들은 말도 있어요." - 대표곡인 '리틀 바이 리를'은 어떻게 탄생한 곡인가요."남녀가 서서히 깊어지는 과정에서 꽉 끌어안고 있는 느낌 보다 이미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을 쓰고 싶었어요."- 어떤 장르의 음악을 즐겨 듣나요."요즘에는 비틀즈를 많이 들어요. 스미스 웨스턴즈와 검정치마 노래도 듣고요. 검정치마는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요. (장)기하 형과 같은 시기에 데뷔한 걸로 아는데 당시 들을 노래가 많아져서 굉장히 좋아했었어요."- 빈지노가 피처링을 해줬어요."래퍼와 가창자는 서로 도움을 많이 받아요. 전 빈지노 형이 피처링하면서 목소리를 알렸어요. 빈지노 형 노래에 보컬에 참여도 했고요. 형은 원래 보컬을 안 썼는데 제가 첫 보컬로 참여했죠. 빈지노 형이 절 써주니 주변에서도 '쟤 누군데'라며 여기저기서 많이 부르던데요.(웃음)"- 빈지노와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됐나요."주석 씨가 첫 노래 피처링을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노래만 듣고 흔쾌히 허락해줬죠. 그 후엔 만나지 못했어요."- 최근 협업도 많이 하는 편이더라고요."래퍼들이랑 많이 작업을 했어요. 첫 음반 낼 때 로꼬 형과 작업을 했어요. 그때 형도 1위 가수가 됐고요. 운이 좋았어요."- 어떤 악기들을 다루나요."피아노와 기타를 다뤄요. 고모부가 기타를 치셔서 어깨너머로 잠깐 배웠어요. 이 모든 걸 숙련 시킨 건 군대에서예요. 피아노 반주를 억지로 했거든요. 전역하는 사람이 절 피아노 반주자로 콕 찝었어요. 그때 이등병이었는데, 군대에서 틀리면 죽으니까 자연스럽게 연습했어요."- 전역하신 분이 어찌보면 은인이네요."그렇죠. 그런데 찾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분도 찾아가면 의아해 하실 것 같아요.(웃음)"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사진·영상=김진경 기자, 영상 편집=민혜인 [청춘★곡①] 카더가든 "뮤지션? 공장서 일할 땐 상상도 못 했죠"[청춘★곡②] 카더가든 "음악 선생님은 동료들…오혁·장기하 장점만 쏙쏙"[청춘★곡③] 카더가든 "윤종신, 여전히 정상 대단…오래가는 뮤지션이 꿈" 2017.08.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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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취중토크②] "서울대 출신, 음악 선택 후회한적 없어요"

장기하(34)가 사랑을 노래했다. 지난 6월 발매한 정규 4집 앨범은 사랑과 연애에 관한 노래로만 가득 채워졌다. 그가 사랑을 타이틀로 노래한 건 데뷔 8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앨범도 '싸구려 커피'·'그렇고 그런 사이' 등 장기하와 얼굴들이 보였던 독특한 음색을 유지했지만 대중이 느낀 바는 다르다. 자연스럽게 '그녀'가 떠오른다. 포털 사이트에 장기하를 치면 이제 공개 열애 중인 아이유가 따라붙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장기하와의 취중 토크는 '음악'이야기가 주였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걸어온 길과 작사·작곡을 하는 장기하의 철학과 생각을 솔직하게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공개 열애 중인 아이유의 이야기도 나왔다. 장기하와 얼굴들 수록곡 중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에는 '남의 연애에는 이런 저런 간섭을 잘해 감나라 배나라 만나라 헤어져라 잘해'라는 가사가 있다. 장기하와 아이유의 연애에 감놔라 배놔라 할 수는 없지만 11살 차 이 뮤지션 커플의 연애는 궁금하다.음악 이야기에 진지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하던 장기하는 아이유의 이야기만 나오면 '알파고'가 됐다. "많이들 물어보는데, 제 말 한마디가 어떤 영향을 끼칠 지 몰라 늘 조심스러워요. 그렇다고 대답을 안할 수도 없고요"라고 멋쩍어 하며 앨범 발매 기념으로 만든 'ㅋ' 맥주를 연신 비워냈다.[장기하 취중토크①]에서 이어집니다.- 3집때 멤버 구성이 바뀌었어요."2집 때 현호가 군대를 가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멤버가 들어왔죠. 3집 때 제대로 이 멤버가 정리 됐어요. 양평이 형 같은 경우엔 1집부터 연주 같이 했어요. 2집때도 객원 멤버지만 프로듀서로 참여했죠. 테크니컬하게 정식 멤버다 한 건 3집때라는 거죠. 지금의 6인조라는 걸 아는 사람은 크게 많지 않아요."- 양평이 형(하세가와 요헤이)은 어떻게 들어왔나요."양평이 형도 1집부터 앨범에 참여했었어요. 처음에는 공연만 같이했지만 점점 사운드 보완을 도왔고, 제가 양평이형 사운드를 좋아해서 같이 하자고 제안했어요. 드럼치는 전일준 같은 경우에는 전 멤버가 군대가서 합류를 했지만 플레이의 질이 너무 좋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죠. 멤버 보강은 사운드를 확장시키는 과정이었던거 같아요."- '장얼'들 멤버들은 음악 취향이 비슷하나요."취향 자체는 비슷해요. 제가 한국말 가사를 한국말 답게 쓴다는 거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존중하고 좋아해줘요.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기준으로 멤버들을 선발하는 건 아닌데 취향 생각 맞는 게 참 신기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곡을 만들어 가면서 불만은 없나요."거의 없어요. 오히려 곡을 가져가면 너무 아무말도 안해서 서운함이 있을정도죠. 심지어 좋다는 말도 안해요. 그렇다고 수동적이진 않아요. 다들 음악적 취향이 강하고 호불호가 강해요."- 어떤 계기로 인기를 얻었나요."'싸구려 커피'를 발표하고 첫 공연을 했어요. 그땐 당연히 아무도 몰랐고, 공연장엔 지인들 밖에 없었죠. 그런데 과거 인지도 있는 뮤직 페스틸벌에서 미미 시스터즈와 함께 퍼포먼스 한 것이 동영상 사이트에서 붐이 일었어요. 지금도 찾아보면 '짤'들이 많아요. 이를 계기로 'EBS 스페이스 공간'에 출연했어요. 그런데 또 그 곳에서 선보였던 '엉엉엉' 짤이 유명해졌어요. 그러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회자가 됐죠, 그 당시 KBS PD님이 저희를 잘 봐주셨고, '이하나의 페퍼민트' 1회에 저희를 섭외를 해주셨어요. 방송 3사 처음 나간거였죠. 그때가 9월이었으니까, 5월에 음반 발표하고 4개월 만에 엄청 새로운 일들이 벌어졌죠."- 운이 따랐다고 생각하나요."뜨는건 무조건 운인거 같아요. 세월이 지날 수록 보면 그래요. 물론 실력이 아예 없으면 운도 안따라 주지만 실력있는 사람이 요즘엔 워낙 많잖아요. 2008년에 어떤 여러가지 상황과 기운이 어떻게 모여서 좋게된 것 같아요." - 음원 순위에 연연하진 않나요."남들보다는 없는 편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는 계속 정규음반 중심으로 활동을 해요. 활동 기간 이라는게 방송중심으로 나뉘니까 활동이 1년이 되기도 해요. 그러다 보니까 당장 몇위를 못하면 망하는 개념은 아니예요. 그래도 사람인데 100등보다 50등하는 게 좋고, 50등보다 10등하는 게 좋죠(웃음). 근데 지난 번보다 잘 나와서 좋았어요. 또 시기도 많이 타 잖아요. 음반을 들었을 때 좋다는 말이 많이 들리고 전작보다 나아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좋아요. 전 순위보다 그런 말들이 더 좋아요."- 생계는 오직 음악으로 이어가나요."네. 생계는 음악 하나예요. 음악 외에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멤버들은 없어요. '장얼'이 활동이 많지 않을 때를 이용해서 음악적으로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죠. 건반같은 경우엔 올해 초 솔로 앨범을 냈어요. 다른 밴드에서 연주를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양평이형 같은 경우에는 LP가 많기때문에 디제잉을 많이 하러 다녀요. 인기 디제이예요. EDM 힙합이 아니라 주로 락음악을 틀어요."- 앨범에 외래어를 안쓰기로 유명해요. 한글을 추구하는 이유가 있나요."한국 사람이니까 세상의 언어 중에서 가장 잘하는 게 한국말이잖아요. 그래서 한국말로 하는거죠. 기왕 한국말로 작사하는 거라면 정말 한국말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락이 서양 장르이긴 하지만 한국말을 영어 억양에 맞췄을 때 생기는 어색함을 별로 안 좋아해요."- 한글을 표현하기 위해 책을 많이 보나요."책은 많이 못읽어요. 난독증까진 아닌데."- 책을 안좋아하는데 서울대학교에 갔네요."교과서는 외우려고 읽잖아요. 외우려고 읽는거랑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읽는 건 달라요. 너무 어렸을 때 외울라고 책을 읽다보니 못 읽게 된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웃음)."- 서울대 출신인데 갑자기 음악을 하겠다고 하니 부모님이 반대하진 않던가요."일단 저희 부모님은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편이 아니에요. '늘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셨어요. 근데 인디 밴드라는 게 좀 애매하잖아요. 방송에 잘 안 나오기때문에 제가 음악을 진지하게 하는 건가 가늠이 안됐대요. 그러다가 방송에 나오는 거 보시고 좋아하셨죠(웃음)."- 부모님의 지지를 받았네요."기본적으로 뭘 하던지 지지를 해주시는 분들이에요. 당연히 대학가서 음악하겠다고 했을 때 걱정은 하셨지만 뜯어말리지는 않으셨어요. 아마 저러다 직업을 찾겠지 하셨을거예요. 그러다가 음악이 직업이 됐고, 그 모습을 부모님들이 뒤에서 지켜보면서 자랑스럽다 지지 격려도 많이 해주세요."- 음악을 선택한걸 후회했던적이 있나요."후회한 적은 없어요. 일단 대학 생활하면서 하고 싶은 게 음악 외에 아무것도 없었어요. 예를 들면 '고시를 볼까, 음악을 할까'라는 고민을 했다면, 나중에 '그때 그 선택을 할 걸'이라는 후회를 했을텐데 저는 고민한 적이 없어요. 음악을 선택해서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후회한 적은 없어요. 황미현·이미현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장기하 취중토크③]로 이어집니다.[장기하 취중토크①] "'ㅋ' 뮤직비디오 제작비, 딱 5만원 들었죠"[장기하 취중토크②] "서울대 출신, 음악 선택 후회한적 없어요"[장기하 취중토크③] "아이유와 세대차이 못느껴..음악 교감 좋아" 2016.07.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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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취중토크①] "'ㅋ' 뮤직비디오 제작비, 딱 5만원 들었죠"

장기하(34)가 사랑을 노래했다. 지난 6월 발매한 정규 4집 앨범은 사랑과 연애에 관한 노래로만 가득 채워졌다. 그가 사랑을 타이틀로 노래한 건 데뷔 8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앨범도 '싸구려 커피'·'그렇고 그런 사이' 등 장기하와 얼굴들이 보였던 독특한 음색을 유지했지만 대중이 느낀 바는 다르다. 자연스럽게 '그녀'가 떠오른다. 포털 사이트에 장기하를 치면 이제 공개 열애 중인 아이유가 따라붙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장기하와의 취중 토크는 '음악'이야기가 주였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걸어온 길과 작사·작곡을 하는 장기하의 철학과 생각을 솔직하게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공개 열애 중인 아이유의 이야기도 나왔다. 장기하와 얼굴들 수록곡 중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에는 '남의 연애에는 이런 저런 간섭을 잘해 감나라 배나라 만나라 헤어져라 잘해'라는 가사가 있다. 장기하와 아이유의 연애에 감놔라 배놔라 할 수는 없지만 11살 차 이 뮤지션 커플의 연애는 궁금하다.음악 이야기에 진지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하던 장기하는 아이유의 이야기만 나오면 '알파고'가 됐다. "많이들 물어보는데, 제 말 한마디가 어떤 영향을 끼칠 지 몰라 늘 조심스러워요. 그렇다고 대답을 안할 수도 없고요"라고 멋쩍어 하며 앨범 발매 기념으로 만든 'ㅋ' 맥주를 연신 비워냈다.다음은 일문일답.-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소주 2병이에요. 2병까지는 정신줄 잡고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어요. 주종은 가리지 않아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어울리는 술을 마시죠. 소주·맥주·와인과 맞는 음식들이 있잖아요. 술만으로 따지자면 맥주를 가장 좋아해요. 맥주 먹고 정신줄 놓아본 적은 없어요. 도수가 높지 않잖아요. 이렇게 말했는데 오늘 취중토크하고 드러눕는거 아니에요?(웃음)."- 주사가 있나요."애주가라 과음 하는 편이에요. 술을 많이 마시면 금방 기분이 고조돼요. 근데 그렇게 술을 마시고 나면 작용반작용처럼 다음날 더 가라앉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적당히 마셔야 된다는 생각을 술먹기 전에 하고 있어요. 요즘엔 많이 먹으면 필름이 무조건 끊기더라고요. 근데 상대방이 필름이 끊겼다는 걸 못느껴요."- 이번 앨범 타이틀곡 'ㅋ'은 연애담이에요. 경험인가요."일단 'ㅋ'이라는 노래는 '자음인 'ㅋ'으로 음악을 만들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처음엔 너무 장난하는 것 같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험담은 아니에요. 표현을 잘하는 편이라 그런 참담함을 겪은 적이 없어요. 경험은 없지만 그런 비슷한 감정이 어떤건지는 모두 알잖아요." - 자음 중에 'ㅋ'을 선택한 이유는요."저는 문법이나 띄어쓰기, 맞춤법에 관심이 많아요. 표준어에 관심이 많은데 'ㅋ'은 표준어가 아님에도 널리 쓰이고 있잖아요. 표준어의 정의가 '교양인들이 두루쓰는 서울말'이잖아요. 그래서 'ㅋ'이 표준말인가 생각해봤죠. 'ㅋ'은 교양이 없는 사람만 쓰지 않잖아요. 현대말이고 서울에서 쓰는말이죠. 'ㅋ'은 말 같지 않은 말 중에 가장 말 같은 말인것 같아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고 의미를 가장 많이 담는 글자같아요. 특히 'ㅋ'은 갯수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니잖아요. 'ㅋ' 하나만으로 참담한 심정을 담아보자 생각했어요. 근데 그 내용만으론 스스로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ㅋ'이 들어가는 들어가는 내용을 다 담고 싶다고 생각해 'ㅋ'이 들어가는 명사, 의성어, 의태어를 잔뜩 모아놓고 그걸 연결시켜셔 만들었어요."- 직접 뮤직비디오 모션 그래픽을 만들었어요. 보다보니 점점 빠져들더라고요."낚여 주셔서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걸 의식하긴 했어요. 앱을 구입해서 직접 만든 뮤직비디오에요. 전 뮤직비디오의 규모크면 승산이 없다고 생각해요. 누구든지 검색만 하면 어떤 영상이든 다 볼 수있는 시대잖아요. 예를 들어 대중들은 '정글북'의 영상미에 익숙해진 눈을 가지고 있어요. 근데 제가 '정글북'의 영상을 만들어서 경쟁을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돈을 많이 들이면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대로 찍어보자' 해서 블록버스터로 찍는다 한들 세계적으로 보면 미미한 수준일 것이고 별로 재미있는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았어요. 늘 '어떻게 하면 누가 했던거보다 적은 예산으로 만들까'라는 생각을 해요. 이번 뮤직비디오 제작비는 최저를 찍었죠. 유료앱 결제비 딱 5만원만 들었어요. 그런 의미에선 훌륭하죠."-음악할 때 '장기하 스럽다'라는 정의를 충족하기 위해 애를 쓰나요."제가 만드는 음악이니까 장기하스러울 수 밖에 없죠. 예전에는 고민해본적 없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그런 고민을 했었어요. '내가 노래를 만들 때 처음에 어떻게 만들었었지?' 라는 생각이 많아졌어요. '장기하 스럽다'라는건 많은 의미가 있잖아요. 대중들은 저의 첫인상을 많이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초심을 생각하게 됐어요."- 음악을 시작한 건 언제예요."악기는 중학교때부터 다뤘어요. 노래는 하고 싶었는데 '돈 벌겠다, 직업으로 삼겠다'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그러다가 2002년에 처음 돈을 받고 음악을 했죠. 그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물흐르듯이 2002년에 무대에 서게된 셈이죠. '싸구려 커피'가 히트곡이 될때까지 돈이 되겠다고 생각은 안 했어요."- 처음엔 보컬이 아닌 드러머였죠. 프로드러머가 꿈이었나요."2002년엔 음악을 직업으로 삼고 싶었는데 원하는 건 프로드러머였죠. 그러다가 2002년에 밴드 음악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레슨도 받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 대중적이지는 않아서 내 음악으로 돈을 벌어야겠다 생각은 한적이 없어요. 프로드러머로서 직업을 만들어서 세션도 하고 돈을 벌어서 내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드럼 치다가 손에 병이 생겼고 군대에 가게 되면서 드러머의 꿈은 접게 됐어요." - 손에 병이 생겼을 때 막막했겠어요. "2년 정도 밴드를 했을때였어요. 2004년쯤이었나봐요. 손가락이 미세하게 꽉 쥐어지는 현상이 생겼어요. 그래서 집히는대로 막 집어 던지고 정말 힘들었죠. 그래서 프로드러머의 꿈을 포기를 했죠. 그래서 뭘로 돈 벌까 고민하다가 음악 다음으로 관심있는게 뭘까 생각했어요. 그게 언어였고, 통역병에 지원했죠.- 악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요."전혀 없어요. 악기는 워낙 멤버들이 잘해요. 노래를 만드는 직업을 하다보니 이게 좋아요. 악기를 진지하게 배운 뒤에 작곡해보니 자심감이 있어요."- '장기하 얼굴들' 결성 스토리도 궁금해요."밴드 '눈뜨고 코베인'와 밴드 '청년실업'에서 활동 하다가 군대 갔다와서 자작곡으로만 공연도 하고 음반도 내고 싶어서 솔로를 해볼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싸구려 커피' 앨범에는 '장기하와 얼굴들'이 아닌 '장기하'라고 써져있어요. 솔로로 활동하려다가 인맥을 동원해 정중엽과 이민기, 김현호가 합류했죠. 민기와 현호는같은 대학을 다녀서 알고 있었어요. '장얼'의 탄생비화는 딱히 없어요. 그냥 알음알음 모았어요. 결국엔 저라는 개인이 시작하고 싶어서 사람을 모았다가 도와줄 사람 찾다가 이참에 밴드를 하기로 마음 먹은거죠.- 팀명이 특이해요. 왜 '장기하와 얼굴들'인가요."단순해요. 내가 노래를 다 만드니까 장기하는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웃음). 다들 '서태지와 아이들'을 따라했다고 하시는데 저는 '신중현과 엽전'들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지금도 '신중현과 엽전들'의 노래가 좋아요. 그래서 '장기하와 뭐뭐들' 하고 싶다 생각했죠. '뭐뭐들'이라고 할까 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토킹 헤즈'라는 7080년대에 유명했던 밴드가 있어요. 이들은 '헤즈'라며 머리들이라고 썼잖아요. 그래서 '얼굴들'로 하자고 정했어요(웃음)."- '얼굴들'도 동의를 한건가요."당연히 썩 맘에 들어하지 않았죠. 앞으로 비전이 뭔지도 모르는데 '얼굴들'의 일원이 되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잖아요. 근데 당시 멤버들이 잘 따라줬고 불만은 없었어요."황미현·이미현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장기하 취중토크②]로 이어집니다. [장기하 취중토크①] "'ㅋ' 뮤직비디오 제작비, 딱 5만원 들었죠"[장기하 취중토크②] "서울대 출신, 음악 선택 후회한적 없어요"[장기하 취중토크③] "아이유와 세대차이 못느껴..음악 교감 좋아" 2016.07.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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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브레인’ 장기하 “편집을 잘해줬다” 소감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가 '런닝맨' 출연 소감을 밝혔다.장기하는 장기하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감자별' 촬영 때문에 본방사수는 못했지만 주변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런닝맨' 제작진 분들께서 편집을 엄청 잘 해 주셨나보네요. 촬영 당일날도 고생 많이 하셨는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앞서 장기하는 15일 오후 방송된 SBS '런닝맨'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런닝맨 멤버들과 게스트들은 퀴즈를 풀어 30점 이상 획득해야하는 '런닝맨 장학퀴즈'에 도전했다.이중 장기하는 2011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중 수능기출문제 5점짜리 영어 듣기 평가에 도전했다. 영어 지문이 흘러나오자 장기하는 이내 진지한 얼굴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뒷편에 앉아있던 런닝맨 멤버들은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로 장기하를 바라봤다.장기하가 정답을 말하자 런닝맨 멤버들은 감탄을 했다. 이어 그는 문제 해설을 직접 설명해주며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냈다.방송 이후 장기하가 서울대 출신에 군대 통역병으로 활동했다는 경력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2013.1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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