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편파레이더]'세젤예' '자백' '킬잇' 출격, 골라보는 재미 보장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신작은 무엇일까.세 작품이 같은 날 출격한다. KBS 주말극은 시청률 20%가 기본이다. '하나뿐인 내편'이 정통 막장(?)이어서인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MSG 없는 맑은 국물 같은 드라마를 표방했다. '자백'은 tvN이 '시그널' '비밀의 숲'을 잇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철규 감독에 이준호·유재명·신현빈·남기애까지 믿고 보는 조합이다. '킬잇'은 스타일리시 킬러물로 장기용·나나의 비주얼 케미가 기대를 모은다. 시간대가 다 다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경쟁작은 아니지만 화제성 다툼에서 어떤 작품이 우위를 점할지 관심이 쏠린다.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줄거리 :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등장인물 : 김해숙·김소연·홍종현·유선·기태영·김하경 등 김진석(●●●○○)볼거리 : KBS 주말극=시청률 대박이다. 전작인 '하나뿐인 내편'이 내용이 엉망진창이었다고 욕을 먹어도 50%에 육박했다. 이번 작품은 어떤 내용이 담길지 아직 지켜봐야하지만 '막장'은 들어낸 듯 보인다. 기획의도대로만 된다면 웰메이드 수작 기대된다.뺄거리 : 중반이 넘어가면 김해숙이 아프지 않을까. 사이가 좋지 않던 딸들이 엄마가 아프게 되면서 가족의 사랑을 알아간다는 내용만 아니길. 그래도 볼 사람은 보겠지만. 제발 뻔한 전개가 아니길 바란다. 황소영(●●●○○)볼거리 : '믿고 보는 배우' 김해숙이 중심을 잡는다.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존재감. 전작 '하나뿐인 내편'의 후광 효과도 제대로 누리기 때문에 흥행은 예고된 상황. 김해숙, 김소연, 유선, 김하경이 만들어갈 모녀 케미가 예고를 통해 기대감을 높였다.뺄거리 : '하나뿐인 내편'은 시청률만 높았고 혹평이 잇따랐다. 여느 주말 가족극 노선을 걷는다면 이번에도 혹평은 피할 수 없다. 막장 요소가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건이다. 이아영(●●●◐○)볼거리 : 국민 엄마 김해숙이라는 치트키를 썼다. 숭고한 모성애가 아니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 엄마'를 그린다. 친정 엄마에게 의지하는 워킹맘 유선, 안팎으로 반전 매력을 뽐내는 커리어 우먼 김소연, 철부지 백수 김하경까지 딸 캐릭터도 생동감 있다.뺄거리 : '하나뿐인 내편'의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탓에 초반엔 살짝 심심할 수도 있다. 네 모녀의 이야기에 아직까지는 뚜렷한 갈등 구조가 안 보인다. ▶tvN '자백'줄거리 : 일사부재리(어떤 사건에 대해 판결이 확정되면 다시 재판을 청구할 수 없다는 형사상 원칙)라는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좇는 이들의 이야기.등장인물 : 이준호·유재명·신현빈·남기애 등. 김진석(●●●◐○)볼거리 : 없던 얘기다. 즉 신선한 소재다. 뉴스에서만 보는 '일사부재리 원칙'에 대해 쫓는 내용이다. 연기에 관해 잡음이 나올 수 없는 준호·유재명의 투 톱도 기대된다.뺄거리 : 여주인공이 메인 롤은 아니지만 그래도 '민폐'가 될까 염려된다. 애초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아니기에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모른다. 황소영(●●●◐○)볼거리 : 유재명이 전직 형사로, 이준호가 변호사로 치열하게 사건을 파고든다. 두 남자의 신경전과 하나의 사건을 풀어내려는 그 구도가 묘하게 흥미를 자극한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데, 이준호가 얼마나 카리스마를 발산할 수 있을지, 남기애의 신비로움이 어떤 반전을 불러올지 궁금해진다. 특히 김철규 PD는 '마더' 연출로 방송가 시선을 압도했다. 수준급 연출력으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차세대 PD로 주목받았다. 이번엔 얼마나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뺄거리 : 결국은 얼마나 이준호가 주인공의 무게를 견뎌낼지, 이야기가 쫀쫀할지가 관건이다. '시그널' '비밀의 숲'을 잇는 장르물이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줄지 여부가 문제.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만만치 않다. 이아영(●●●○○)볼거리 : 남기애는 자신의 배역 진여사에 대해 "같은 연배 배우들이 모두 부러워할 캐릭터"라고 밝혔다. 너무나 베일에 싸인 캐릭터이지만 그래서 더욱더 매력적이다.뺄거리 : 일사부재리의 원칙이 뭔진 알겠는데 이를 어떻게 드라마로 풀어낼지 조금은 어렵다. 작품 자체가 친절하지 않다. 파급력에 비해 시청률이 낮았던 '비밀의 숲'처럼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긴 힘들 듯하다. ▶OCN '킬잇'줄거리 : 동물을 살리는 수의사 킬러와 사람을 살리는 형사의 킬러액션 드라마.등장인물 : 장기용·나나 등. 김진석(●●●○○)볼거리 : 시사 후 '잘 빠졌다'는 말이 많았다. OCN 특유의 장르극이면서 감성까지 더했다. 한국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던 '킬러' 소재도 흥미롭다. 이 작품이 끝나면 '킬러' 소재작이 많아지지 않겠냐는 반응이 많다.뺄거리 : 조용하다. 요즘 OCN이 예전같지 않아서인지 '킬잇'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다. 시작하는 줄도 몰랐던 사람도 많다. 방송이 되면 입소문이 날지 모르겠지만 첫인상을 아예 알 지도 못 하는 건 아닌지. 홍보 부족. 황소영(●●○○○)볼거리 : OCN에서 선보이는 장르물의 컬러가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장르물이나 귀신, 악령을 다룬 요소가 이어지다가 킬러액션으로 방향을 틀었다. 신선함이 장점. 장기용은 킬러, 나나는 형사로 분한다. 기존에 보여줬던 역할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뺄거리 : '킬잇' 작품 자체에 대한 방송가 기대치가 높지 않다. 작품의 퀄리티나 완성도에 대한 긍정적인 얘기가 많지 않은 만큼 불안하다. 23일 동시 첫 방송 드라마가 쏟아지는 홍수 속 '킬잇'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까. 이아영(●●◐○○)볼거리 : 이 집 비주얼 맛집이다. 연출을 맡은 남성우 PD는 "찍는 맛이 있는 두 사람"이라고 말했다. 각각 캐스팅 1순위 섭외에 성공한 만큼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보여줄 전망이라 기대를 높인다.뺄거리 : 이중생활을 하는 킬러와 형사의 만남이 신선한 소재는 아니다. 익숙한 소재를 새로워 보이게 만들 수 있을까. 장기용과 나나는 매력적인 배우이지만 두 사람이서 극을 이끌기엔 아직 무리는 아닐까.김진석·황소영·이아영 기자
2019.03.23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