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9건
예능

신동엽도 반했다… 육성재, ‘SNL 코리아’ 피날레 장식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7이 화려한 피날레를 맞이했다. 지난 7일 오후 8시 공개된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7, 10화에서 호스트로 나선 육성재가 코미디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칠각형 아티스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의 무한 매력 스펙트럼은 시청자들의 웃음 버튼을 제대로 저격했고,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손색없는 활약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이날 육성재는 크루들과 함께 오직 ‘웃기겠다’는 목표 하나로 무대를 장악했다. 아이돌 비주얼을 과감히 내려놓은 극강의 파격적인 변신과 거침없는 연기로, 그는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소년미 넘치는 댄디한 스타일로 오프닝에 등장한 그는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역대급 환호를 보내주신 만큼 최고의 무대로 보답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육성재에 내재된 ‘개그 DNA’와 미친 코미디 센스는 ‘SNL 코리아’를 만나 제대로 꽃을 피웠다. “아이돌이랑 배우 중 하나만 선택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육성재는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다는 똑순이의 면모를 담아 “저는 ‘이랑’을 선택하겠다”라는 ‘잔망미’ 넘치는 센스 답변을 내놔 동명의 크루 정이랑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런가 하면 좋아하는 ‘SNL 코리아’ 크루로 김원훈을 꼽은 그는 ‘100억 받고 김원훈으로 살기’와 ‘무일푼 육성재로 살기’ 밸런스 게임엔 1초 고민도 없이 ‘무일푼 육성재’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빈정이 상해 노려보는 김원훈과 물러서지 않고 대치하는 육성재의 아찔한 상황극 역시 재미를 선사했다.‘에겐남’(에스트로겐 남성)이라는 이유로 ‘테토녀’(테스토스테론 여성) 지예은에게 환승 이별을 당한 후 혹독한 ‘테토남’ 훈련을 통해 이별 복수에 나선 육성재가 터프함을 장착해 수염과 장발로 아이돌 비주얼을 완벽하게 내려놓은 파격 변신은 뜨거운 반응을 유발했다. 반면에 기장에 처음 도전한 ‘아이돌 육성재’로 등장한 코너에서는 완벽한 꽃미남 비주얼로 다시 돌아오는 등 극과 극 변신을 거듭했다. 특히 기장 육성재 코너에서는 아이돌과 팬 사이에서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를 연기하며 기내를 순식간에 팬미팅 분위기로 만들었으며, 안전 벨트 착용법마저도 섹시한 춤으로 소화해내는 본 투 비 아이돌의 포스부터 육성재의 싸인 티셔츠 경매 풍경까지 다채로운 판타지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싸인 티셔츠를 100만 원에 낙찰 받은 후 육성재의 향기에 취해 정신을 잃은 정이랑을 깨우기 위해 육성재는 비투비의 ‘그리워하다’를 감미롭게 부르더니 음방 ‘엔딩 포즈’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이수지의 ‘연하남’으로도 등장한 육성재는 남성적인 면모와 함께 어린 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는 반전 큐티 매력으로 혼을 빼놓기도 했다. 발을 동동 굴리며 칭얼대는 연기부터 이수지와의 격렬한 스킨십까지 캐릭터에 빙의한 육성재의 프로페셔널한 활약은 베테랑 크루들도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신동엽은 “마지막 호스트로 육성재가 대미를 멋지게 장식해줘서 크루로서 고맙다. 육성재에게 반하는 하루가 아니었나 싶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라이브 코미디 쇼 특성상 오늘 당일과 무대에서 대본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 모든 걸 완벽하게 소화해줬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육성재의 활약 외에도 이종격투기선수 최홍만이 가오가 떨어지면 헐크로 돌변하는 ‘라지 사이즈’ 김원훈 역으로 깜짝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화제의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 ‘연애불변의 법칙’을 패러디한 ‘연애불변의 원칙’ 등 참신한 새 코너들로 웃음과 공감을 선사했다.노래와 정극 연기에 이어 코미디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입증한 육성재는 “웃음을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크루분들이 도와주셔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라며 “시즌 7의 마지막을 장식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SNL 코리아’ 시즌 7을 마무리하며 크루들의 진심 어린 소감도 이어졌다. 신동엽은 “시즌 7도 든든한 크루들과 멋진 호스트들, 그리고 늘 열렬히 응원해주시는 시청자분들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코미디 코스를 경험했고, 멋지게 완주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수지는 “전 출연진의 땀과 눈물이 진한 웃음으로 승화돼, 마지막까지 정말 짜릿하고 가슴 벅찼다”라며 감격스러운 소회를 드러냈고, 김규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SNL 코리아’를 위해 애써주시는 많은 분들께 매 순간 감사함을 느끼며, 떨림과 설렘 그 중간의 감정에서 재밌게 놀았다”라고 시즌 7 완주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7는 1화부터 10화까지 전편이 공개됐으며, 쿠팡플레이에서 시청 가능하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09 11:17
해외축구

복귀 예고 후 4개월…다시 근황 전한 조규성 “팬과 경기장 그리워, 곧 복귀할 것”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조규성(27·미트윌란)의 근황이 소속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시즌 뒤 무릎 부상 후 합병증이 생겨 장기간 결장 중인 그는 조만간 복귀할 것이라 예고했다.미트윌란은 18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팬들과 만나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조규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조규성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팬서비스를 뽐냈다. 장발이었던 머리 스타일도 다시 짧아졌다.이어 그는 “팬들과 경기장이 그립다. 걱정은 없다. 조만간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조규성이 시즌 내 복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뒤 무릎 부상과 합병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좀처럼 근황이 전해지지 않아 의문부호가 찍혔다. 지난해 11월엔 구단 SNS를 통해 재활 중인 그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조규성은 체육관에서 운동을 소화하고, 사이클을 타는 등 근육 훈련에 집중했다. 훈련 뒤엔 가벼운 마사지를 받고, 수영장으로 향해 재활에 매진했다. 공교롭게도 조규성은 당시에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정말로 그라운드와 모든 팬들이 그립다. 곧 복귀할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뵙겠다”고 했다. 4개월이 지나도록 추가적인 소식이 없었는데, 다시 복귀 예고 메시지를 전했다.한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달 초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조규성에 대해 “꾸준히 소통하고 있지만, 현재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조규성은 지난 2023년 전북 현대를 떠나 미트윌란에 입단했다. 그는 지난 2023~24시즌 공식전 37경기 13골 4도움을 올리며 유럽 무대에 연착륙했다는 평을 받았다. 소속팀 미트윌란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리그 1위(승점 45)를 질주 중이다.김우중 기자 2025.03.18 11:42
프로야구

‘탭댄스 전쟁’ 롯데 자이언츠 피치클록 적응기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에겐 두 가지 트레이드 마크가 있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장발, 그리고 '탭댄스 피칭'이다. 김원중은 투수판(pitcher's plate)을 밟은 오른발과 앞으로 뺀 왼발을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수 차례 구른 뒤 공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멈추는 동작이 짧아 보크로 의심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독특한 메커니즘이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도움이 됐다. 김원중도 "처음에는 투수판에 발을 걸치려고 한 동작인데, 의외의 효과가 나왔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올 시즌 김원중의 루틴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2024년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피치클록(Pitch Clock, 투수가 제한 시간 내 투구하는 규칙)이 2025시즌 정식으로 도입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투수의 투구 간격을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로 확정하는 등 세부 규정도 이미 발표했다. 룰을 위반하면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다. 김원중의 투구 간격은 긴 편이다. 2024시즌 154번이나 피치클록 규정을 위반했다. 4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신민재 타석에서만 룰 위반을 6번 하기도 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연장전 운영을 종전 12회에서 11회로 축소한다고 발표하며 "피치클록이 시행되면서 특히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가중될 수 있음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 수도권 팀 단장은 "경기 시간 단축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제도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투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될 게 분명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피치클록 도입은 마운드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다. 김원중뿐 아니라 롯데의 다른 투수들도 피치클록 적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4시즌 롯데 선수들은 10개 팀 중 가장 많은 1247번이나 피치클록을 위반했다. 투수 위반이 831번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673번이나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롯데의 평균 경기 시간도 3시간 16분으로 가장 길었다. 롯데는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선수 개별적으로도 피치클록 정식 도입을 대비하고 있다. 주형광 롯데 1군 메인 투수 코치는 "일단 선수들의 루틴을 체크하고, 불펜 피칭을 소화할 때부터 조바심을 갖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주 코치는 "제한 시간이 있다는 강박이 투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야구는 투수가 공을 던져야 진행이 되기 때문에 타이밍 싸움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도록 연구하려 한다. (피치클록 도입이)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원중도 피치클록 적응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티 나진 않았겠지만, 지난해 마지막 등판(10월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피치클록을 대비해 의식적으로 투구 간격을 줄여 봤다. 당시에 나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잘 적응할 수 있으니 (롯데팬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은 "나는 지난해부터 피치클록이 시행됐다고 해도 문제가 없었을 것 같다. 위반도 거의 하지 않았다"라면서도 "포수와 사인이 길어진다거나, 타자의 준비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흐를 수도 있다. 다방면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와 호흡하는 포수의 역할도 더 커졌다. 롯데의 주전 포수 유강남은 "지난해는 (피치클록이) 시범 운영 기간이었기 때문에 투수들 루틴이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우리 팀(롯데) 위반 횟수가 많았던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부상으로 2024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후반기 도입된 피치컴(Pitchcom·투수와 포수의 사인 교환 기기) 사용법도 습득하고 있다. 최근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재도약 의지를 높이고 있다. 피치클록 적응은 무시할 수 없는 숙제다. 현장에선 한목소리로 "문제없다"라고 자신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9 06:00
예능

전노민 “양친 잃고 고아로 자라…일주일 가까이 굶은 적도” 과거사에 ‘눈물’ (‘이제 혼자다’)

전노민이 말 못 했던 과거사를 꺼냈다.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이제 혼자다’ 12회에서 전노민은 너무 힘든 기억이라 그동안 멀리했던 어린 시절을 정리하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이날 방송에서 전노민은 45년 만에 옛 동네를 찾았다. 그는 일찍이 돌아가신 부모님의 흔적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수소문을 했다. 앞서 전노민은 3남 3녀 6남매 중 막내지만, 부모님 두 분 모두 어릴 적 돌아가셔서 얼굴을 모른다고 털어놨다.전노민은 “11살에 일주일 가까이 굶은 적이 있다”라며 “그 후 친구에게 받은 빵을 빈속에 먹고 체했다”라고 혼자 감내해야 했던 나날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허겁지겁 먹었더니 빈속에 뻑뻑한 빵을 먹고선 체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 기억이 장발장과 비슷한 것 같다”며 “그대로 가슴에 얹혀버린 잊고싶은 기억”이라고 덧붙였다.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족의 흔적을 찾았지만 아쉽게도 전노민의 부모와 가족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날 수는 없었다. 전노민은 “얽매였던 걸 정리하기 위해 태어난 동네를 가니까, 기억이 돌아오고 감정이 올라온다”라며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한결 후련해진 마음으로 전노민이 찾아간 곳은 납골당. 16년 전 세상을 떠난 작은 형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전노민은 자신이 의지했던 작은 형을 떠올리며 “어디 놀러 가지도 못하고, 외국도 못 나가봤다”라며 안쓰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전노민은 공허한 기분에 미국에 있는 작은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지금이 행복해야 해”라는 작은 누나의 말에 위안을 받으며 마음을 달랬다.한편 ‘이제 혼자다’는 12회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휴식기를 가진 후 돌아올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7 12:22
해외축구

‘레게머리’ 조규성, 1골 1도움 맹활약…팀은 2-1 승리

‘레게머리’로 등장한 조규성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지만 끝내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미트윌란은 25일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오덴세 BK와의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9라운드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최전방으로 출격한 조규성은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미트윌란은 이날 승리로 리그 4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고, 리그 5위(4승2무3패, 승점 14)에 올랐다.경기 전부터 조규성의 선발 소식과 함께 주목받은 건 그의 머리 스타일 때문이다. 평소 장발에 가까운 머리를 유지한 그가 홈 경기를 앞두고 레게머리를 뽐냈다. 조규성은 전반 중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36분경 박스 안에서 몸싸움을 이겨낸 뒤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조규성의 다이렉트 왼발 슈팅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골대 바로 앞에서 이뤄진 찬스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미트윌란은 전반전 7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0개였다. 상대를 압도했음에도 골문을 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았다.하지만 미트윌란은 후반 4분경 페널티킥(PK)을 얻었다. 크로스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오덴세 수비수 니클라스 무리센이 핸들링을 범했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PK 판정이 나왔다. 키커로 나선 건 조규성이었다. 그는 침착하게 가운데로 차 넣어 2경기 연속 골이자, 리그 5호 골을 올렸다. 전반전의 미스를 만회하는 선제 득점이었다.그런데 미트윌란은 후반 7분 수비가 무너지며 첫 번째 유효슈팅을 허용했고, 이는 오덴세의 동점 골이 됐다. 사이드라인에서 시작된 라미 알 하지의 패스를 루이시우스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이후 미트윌란의 공세가 이어졌다. 특히 측면에서 연이은 크로스로 오덴세의 골문을 노렸다. 조규성은 후반 22분 헤더를 시도했으나, 정면이었다. 45분에는 골키퍼 바로 앞에서 크로스를 왼발 발리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이번에도 공이 오른쪽으로 벗어났다.하지만 조규성은 이번에도 결국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추가시간 3분경 멀리 넘어온 크로스를 침착하게 헤더 패스를 건넸고, 이를 찰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극장 골을 완성했다. 조규성은 2개의 찬스를 놓쳤지만, 1골과 1도움으로 만회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축구 통계 매체 폿몹과 소파스코어는 조규성에게 각각 평점 8.5와 7.8을 부여했다. 이는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었다. 조규성은 이날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비며 드리블 성공 1회·키 패스 1회·공중볼 경합 승리 5회·피 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박스 안은 물론, 경기장 전역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지난 7월 11일 305만 유로(약 43억원)의 이적료로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은 조규성은 적응기 우려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리그 8경기에서 5골을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예선 라운드에서 1골을 추가하기도 했다. 당시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단장은 “우리는 1년 넘게 조규성을 지켜봤고, 월드컵 이후 유럽 여러 곳에서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주전 멤버이자 전북 출신의 득점왕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를 영입하기 위한 많은 경쟁이 있었다”며 “조규성도 미트윌란을 자신에게 적합한 곳으로 생각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이어 “조규성은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그는 좋은 체격의 이점을 살리고, 박스 안에서의 위치 선정에 능숙할 뿐만 아니라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하며 발생하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강하며 머리와 양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마무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조규성의 6골은 양발과 머리를 이용해 나온 득점이다. 오른발 3골·왼발 1골·헤더 2골을 터뜨렸다. PK 키커로도 나서며 팀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합류 직후 구단을 통해 “유럽에 갈 기회는 많았지만, 이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미트윌란은 나를 영입하기 위해 매우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고, 나는 이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 그의 여정은 순항하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3.09.25 09:10
프로야구

"이런 날이 올 줄은···" 장발 마무리, 원년팀 롯데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우뚝

김원중이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롯데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또 추가했다.김원중은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6-3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 시즌 18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원중은 선배 손승락(현 KIA 타이거즈 퓨처스 감독)을 넘어 롯데 소속으로 가장 많은 95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됐다. 손승락은 개인 통산 271세이브를 올렸으나,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롯데에선 94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원중은 "감개무랑하다. 롯데 소속 최다 세이브 기록을 듣고 머릿속이 하얘졌다"며 "내가 이렇게 많은 세이브를 올렸구나 싶다"고 말했다. 원년팀 롯데는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많지 않았다. 한 시즌 30세이브 이상 올린 투수도 박동희(1994년) 김사율(2012년) 김성배(2013년) 손승락(37세이브) 등 네 명뿐이다. 박동희와 김사율의 마무리 경력은 짧고, 김성배와 손승락은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였다. 광주 동성고 출신 김원중은 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빠른 공과 함께 다양한 구종을 습득한 그는 2015년 1군에 데뷔, 2019년까지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선보이진 못했다. 손승락의 은퇴로 '뒷문 열쇠'를 넘겨받은 그는 2020년부터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다. 마무리 전환 첫 시즌에 25세이브를 올린 김원중은 2021년 개인 한 시즌 최다 35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다소 주춤한 와중에도 17세이브를 올렸다.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로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롯데 투수로는 최초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올 시즌 활약과 롯데의 잔여 경기를 고려하면 롯데 마무리 투수 역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100세이브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지난 6일 SSG 랜더스전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9세이브, 통산 96세이브를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반열에도 올라섰다. 그는 2020년 이후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106세이브) KT 위즈 김재윤(103세이브) LG 트윈스 고우석(98세이브)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김원중의 마무리 경력이 짧고, 이 기간 롯데의 승률이 가장 낮은 점을 감안하면 그의 팀 기여도는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는다.김원중은 마무리를 맡고 야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자이언츠의 42년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도 달았다.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를 맡은 뒤 장발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잠시 머리카락을 짧게 정리했지만 다시 특유의 헤어 스타일로 돌아왔다. WBC 대회 기간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마무리 김원중'의 트레이드 마크다.김원중은 "이렇게 많은 세이브를 올리는 날이 올 줄 몰랐다. 구체적인 기록 목표보다 더 꾸준하게 승리를 지키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롯데 마무리 역사에) 더 많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07 09:07
프로야구

누구일까요? 승리의 하이파이브 때 실종된 장발 마무리, 집녑의 25구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30)은 수년째 장발의 헤어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멀리서 봐도 김원중임을 딱 알아챌 수 있다. 롯데는 지난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롯데는 7-2로 승리, 4연패에서 탈출했다.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던 그때, 장발의 마무리 투수는 그 자리에 없었다. 김원중은 불펜에서 투구 중이었다. 롯데는 하루 전인 17일 5-1로 앞서던 8회 대거 7실점하며 5-8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그 여파 탓인지 롯데는 18일 7-2로 앞선 9회 말 셋업맨 구승민이 선두타자와 승부에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자, 배영수 롯데 투수 코치가 수화기를 들고 불펜에 연락했다. 이 순간, 불펜을 비추는 더그아웃 TV 모니터에는 막 몸을 풀기 시작하는 김원중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김원중은 등판하지 않았다. 구승민이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은 덕분에 롯데는 7-2로 이겼다. 불펜 투구 중이던 투수도 경기가 종료되면 짐을 싸 이동한다. 팀 승리 시 선수들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한다. 그러나 김원중은 경기 종료와 상관 없이 투구를 계속했다. 이날처럼 마무리 투수가 계속 불펜에 남아 몸을 푸는 건 이례적이다. 김원중은 경기 종료 후 약 10분 동안 불펜에 남아 열심히 공을 던졌다. 전적으로 김원중의 의사로 이뤄진 '나 홀로 투구'였다. 강영식 불펜 투수 코치는 "김원중의 요청으로 경기 종료 후에도 그라운드로 나가지 않고, 더 남아서 15개 정도의 공을 던졌다. 어떤 상황이나 제약 없이 오로지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롯데 불펜진은 6월 들어 지친 기색이다. 이달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6.47로 최하위다. 5월까지 2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로 든든함을 자랑했던 김원중은 6월 평균자책점 5.06으로 부진하다. 17일 경기에서는 3-5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해 최주환에게 밀어내기 볼넷, 전의산에게 싹쓸이 2루타, 안상현에게 쐐기 적시타를 맞고 내려왔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던 김원중은 18일 경기가 끝난 뒤에도 투구를 중단하지 않고 피칭 감각을 되찾으려 했다.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등 근육 경직 증세로 교체돼 잠시 휴식기를 가졌지만,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 2012년 1라운드 5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선발 투수로만 활약하다가 2020년 마무리로 보직 전환했다. 2020년 25세이브를 시작으로, 이듬해 개인 최다 35세이브를 달성했다. 지난해 17세이브에 이어 올 시즌 19일까지 12세이브를 올렸다. 총 89세이브째. 롯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올 시즌 구단마다 마무리 집단 난조를 겪을 때도, 롯데는 뒷문 걱정 없이 불펜을 운영했다. 배영수 투수 코치는 "선수 본인이 불펜에 남아 더 던지고 싶어 했다. (불펜 대기 시 투구 포함) 25개 정도 던졌다고 한다"며 "감각을 찾고 싶다고 했다더라. 팀의 기둥이자 베테랑 투수로 모범을 보여 기특하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20 11:30
프로야구

[IS 피플]잡념 털고 돌아온 '장발 마무리' 김원중

원조 '수호신' 김원중(29·롯데 자이언츠)이 제 자리로 복귀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28일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지금 이 순간부터 롯데의 마무리는 김원중"이라고 발표했다. 낯선 자리는 아니다. 그는 지난 2년간 롯데의 고정 마무리였다. 지난해 35세이브를 비롯해 2년간 60세이브를 수확했다. 당연히 올해도 김원중이 마무리를 맡을 예정이었지만, 보직 복귀가 상당히 늦어졌다. 허벅지가 좋지 않아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던 탓이다. 5월에 돌아왔지만, 수호신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5월 평균자책점 6.97로 흔들리다가 2군으로 내려가 재조정 기간을 가졌다. 김원중의 구위가 다시 올라오고 있다. 최근 세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고, 시즌 첫 세이브도 올렸다. 평균 시속 141.8㎞(5월 22일 두산전·스탯티즈 기준)까지 떨어졌던 직구 구속이 최근 5경기에서는 모두 평균 시속 146㎞를 넘겼다. 2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평균 시속 149.5㎞까지 기록했다. 구위가 돌아오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었고, 덕분에 서튼 감독에게 마무리 합격 통보를 받았다. 김원중은 “1군으로 돌아온 후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어떻게든 (안타를) 안 맞으려 했고 실점 없이 막으려 했다. 그러다 타자와 승부가 어려워진 경우가 많았다"며 "잘했을 때의 나를 돌아보면, 많이 생각하는 투수가 아니었다. 공격적이었기에 잘 던졌다”고 마음가짐의 변화를 전했다. 고향의 힘도 크다. 김원중은 “엊그제 광주를 다녀왔다. 가족도 만나고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과도 시간을 보냈다. 맛있는 것 먹고 가벼운 담소만 나눴다. 별 얘기를 안 했는데 오히려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됐다”고 했다. 김원중은 "빨리 복귀했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팀도 기복을 겪었던 것 같다. 이제 내가 중심을 잘 잡고 선후배들과 함께 잘 막아내겠다"며 "복귀가 늦어진 건 내 책임이다. 5월부터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렇게 돌아왔으니 뒷문을 잘 지켜보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지난 2012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됐던 김원중은 어느덧 프로 11년 차가 됐다. 그는 “정신없이 지나온 것 같다. 아등바등 하나하나 잡으려고 올라갔다”며 “아직 그 마음은 변함 없다. 오히려 승리를 향한 열망이나 최선을 다하려는 점은 연차가 쌓일수록 더 커지는 것 같다”고 했다. 부산=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30 15:33
연예

'뭉찬2' 시청률 7% 육박‥오디션 웃음+감동 안겼다

'뭉쳐야 찬다2' 어쩌다벤져스의 인원 충원을 위한 1차 축구 오디션이 마무리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2' 시청률은 6.8%(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는 다시 돌아온 '슛 어게인2'의 1차 오디션이 막을 내렸다. 루지 임남규, 쇼트트랙 이정수, 노르딕 복합 박제언, 세팍타크로 정원덕 등 축구 실력은 물론 개개인의 매력까지 겸비한 다양한 비인기 종목 전설들이 1차 오디션에 합격, 2차 오디션으로 쾌속 질주했다. 먼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안게임 사이클 종목 5관왕을 차지했던 사이클 장선재가 오디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감코진(감독+코치진)과 함께하는 라이딩으로 엄청난 균형감각과 달달한 분위기까지 연출했지만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장선재는 "빈 자리 생기면 언제든지"라며 '슈퍼패스'를 언급, 유쾌한 인사를 보내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부상을 딛고 올림픽에 참가했던 투혼의 아이콘 루지 임남규가 등장했다. 오디션 참가 소식을 듣고 "올림픽 출전권만큼 행복했다"라던 그는 무려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축구 선수였다는 뜻밖의 과거를 고백해 전설들을 열광케 했다. 화려한 축구 실력은 오디션장의 분위기를 휩쓸었고 순식간에 포트트릭을 달성했다. 임남규는 자신이 축구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아버지를 향한 야심찬 포부를 전하며 뭉클한 감동까지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전설들의 무한 신뢰 속에 나타난 세팍타크로 정원덕은 제자리 회전으로 등장부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안정적인 슈팅 만큼이나 패스를 비롯한 헤딩, 트래핑까지 축구 실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 감코진의 포트트릭을 이끌어냈다. 정원덕의 파워 슈팅으로 날아간 공을 김요한이 얼떨결에 스파이크로 걷어내면서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국내 유일무이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 박제언은 흔치 않은 장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강칠구의 첫 제자임이 밝혀지면서 축구 오디션 최초로 사제 대결도 성사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스승 강칠구의 철벽 수비부터 감코진의 특별테스트까지 완벽하게 통과하며 1차 오디션에 합격했다. 특히 그의 독특한 화법이 예능 샛별의 탄생을 알렸다. 축구 오디션의 마지막 지원자는 벤쿠버 영웅 쇼트트랙 레전드 이정수였다. '전설체전' 당시 동계부 우승의 주역이었던 그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하체 근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무게의 지미집을 끄는 것에 성공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더불어 순간적인 스피드를 살려 모태범을 돌파하는 축구 실력으로 1차 오디션에 합격, 입단을 위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정수의 합격 소식을 끝으로 돌아온 '슛어게인2'의 1차 오디션이 막을 내렸다. 가라테 이지환, 라크로스 류은규, 아이스하키 안진휘에 이어 루지 임남규, 세팍타크로 정원덕, 노르딕 복합 박제언, 쇼트트랙 이정수까지 총 7명의 지원자가 2차 테스트에 진출했고 아쉽게 탈락한 전설들 역시 웃음과 함께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자신의 종목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여기에 지원자들의 개인기를 쟁탈하려는 전설들의 활약도 눈이 부셨다. 이형택, 모태범, 허민호는 스포츠 전설의 위엄을 뽐내며 지원자들의 개인기를 자연스럽게 쟁탈했고 김요한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을 얼떨결에 스파이크로 막아냈다. 돌아온 '슛어게인2'는 비인기 종목 전설들을 다시금 조명하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물, 일요일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다음주 최종 합격을 향한 지원자들의 2차 테스트가 예고됐다. 17일 오후 7시 40분 '뭉쳐야 찬다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11 10:13
야구

스타 예약→클로저→아픈 손가락, 재기 노리는 이대은

우리 나이로 33살. 이제 무대도 보직도 안착할 시점이다. 이대은(32·KT) 얘기다. 이대은은 지난 9일 광주-기아 챔프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소속팀 KT가 2-9로 지고 있던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지난달 8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복귀 시동을 걸었고, 지난해 10월 18일 인천 SSG전 이후 264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첫 타자로 상대한 김선빈, 후속 김태진에게는 모두 포심 패스트볼만 구사했다. 연속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4번 타자 최형우와의 승부에서는 좌전 안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을 2구 연속 구사해 헛스윙 1개를 끌어냈지만, 풀카운트에서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다소 높았다. 후속 류지혁과도 풀카운트 승부. 포크볼을 결정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단 한 경기로 이대은의 투구를 평가하긴 어렵다. 하지만 시속 150㎞ 육박한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 주무기 포크볼의 낙폭과 구속은 나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의 복귀 조건을 묻는 말에 항상 "구위와 포크볼의 움직임, 둘 중 한 가지라도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여기에 가운데로 몰리지 않는 제구가 동반돼야 주요 보직에 활용할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 일단 이대은은 복귀전에서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KT는 75경기에서 45승30패를 기록, 2위 LG에 2게임 차 앞선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선발진 5명이 모두 10승 이상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고, 신·구 조화가 두드러지는 야수진도 힘이 있다. 그러나 선발진과 필승조 사이를 잇는 허리진은 유일한 약점. 이런 상황에서 가세한 이대은은 그야말로 단비다. 최근 불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박시영과 함께 KT의 6·7회 수비를 막아줄 자원으로 기대된다. 이대은 개인적으로도 반등이 절실하다. 이대은의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고교(신일고) 3학년이었던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14년에는 트리플A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은 포기했다. 그해 겨울 일본 리그 지바 롯데와 계약했다. 일본 무대에서 2시즌 동안 뛰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복무를 소화한 뒤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의 지명을 받았다.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직전, 이대은의 해외 무대 재도전설이 불거졌다. 야구팬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입성한 KBO리그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투수를 맡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내줬다. 시즌 중반 이후 마무리 투수로 변신하며 KT의 창단 최고 승률(0.500) 마크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0시즌은 초반부터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갔다. 무려 석 달 만에 1군에 복귀했지만, 쓰임새가 크지 않았다. 시즌 종료 뒤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남다른 스타성으로 기대받던 이대은은 이후 KT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잘할 때는 트레이드마크였던 장발을 두고도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지명 순위, 이력,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팀에 기여하고 있는 선수인가'라는 물음에 긍정할 수 있는 선수가 인정받는다. 마침 KT는 창단 최고 성적(정규시즌 1위)을 노리고 있는 상황. 가장 필요한 불펜 가세 전력이 된 이대은도 딱 좋은 재기 무대를 갖게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co.kr 2021.07.13 06:2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