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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훈·임헌린 “굿바이 한밭야구장, 시민의 품에서 씨 유 어게인”

내년에 한화 이글스는 홈구장을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중구 대종로)로 이전한다. 올해까지 이글스의 홈 경기장이었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선 이글스-대전시의 계약 종료와 함께 이글스 파크라는 이름이 바뀔 것이다. 새 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의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글스 파크의 원래 이름은 대전을 뜻하는 한밭야구장이다. 1964년 완공돼 61년이나 사용된 이곳은 대전 야구의 역사 그 자체다. 또한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의 38년 기록과 기억을 축적한 유산이기도 하다.이제 한밭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장이 아닌 대전시의 체육 시설로 돌아온다. 야구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옛 구장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다. 이글스에서 청춘을 바친 원클럽맨 장종훈(56) 야구대표팀 코치와 임헌린(51) 이글스 부장이다.장종훈 코치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다. 3년 연속(90~92년) 홈런·타점왕,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91~92년)에 오른 그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뇌관이었다. 한때는 한밭야구장 최고의 스타였다.‘영원한 한화맨’ 임헌린 부장은 운영 및 마케팅·홍보 등 구단 업무 대부분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특히 프로야구의 ‘3김’이라 불리는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시기에 팀장으로 활약한 홍보계의 스페셜리스트다.이글스 선수와 직원으로서 둘은 한밭야구장에서 울고, 웃고, 사랑하고, 사랑받았다. 임 부장은 “60년 넘는 역사를 담은 한밭야구장이 대전 시민들에게 체육 시설이자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낭만 야구장’두 사람과 인터뷰 하기 위해 한밭야구장으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 있던 젊은 야구팬 네댓 명이 장종훈 코치를 알아보고 달려와 사인을 요청했다. “인기가 여전하다”는 기자의 말에 장 코치는 “야구장 앞이어서 팬들이 알아봐 주시는 거다. 다른 데서는 저를 못 알아본다. 허허”라며 웃었다.한때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청년도 세월을 이길 순 없었다. 장년이 된 그가 곁을 지나간다면, 아마도 팬 상당수는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밭야구장 앞에서라면 다르다. 특별한 공간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마법을 부리기 때문이다. 팬들이 50대가 된 장종훈 코치에게서 30년 전 앳된 모습을 떠올리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충북 청주 세광고 출신인 장종훈 코치는 “대회 때 한밭야구장에서 야구하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땡볕 아래 지붕도 없는 관중석에 팬들이 참 많이 찾아오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 팬들의 야구 사랑은 대단했다”라며 “담장 밖 플라타너스 나무가 한밭야구장의 상징이었다. 정말 멋지고 낭만적이었지만, 여름에는 송충이가 나무에 바글바글한 게 문제였다. 외야에도 송충이와 왕개미들이 들끓었다”고 말했다. 장종훈 코치는 선수 시절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외야 담장을 너머 관중석을 지나 플라타너스까지 통과하는 그의 타구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파워가 있었다. 장 코치는 “외야 담장이 아니라 플라타너스를 넘어야 홈런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라며 “물론 홈런을 의식하고 스윙한 건 아니었다. 잘 맞은 타구라면 거기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웃었다.장종훈 코치는 “내야에서 수비할 때 타자가 내 눈 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거”라며 ”선수들 동선이라는 개념도 희미한 시절이었다. 관중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했다. 라커룸과 식당이 없으니 버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공운(공설운동장) 식당에서 팬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라고 추억했다.두 사람은 “열악한 상황에서 야구는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1986년 창단한 이글스는 당시 ‘절대 왕조’ 해태 타이거즈에 대적하는 강팀으로 급성장했다. 우승 문턱에서 네 번(88·89·91·92년)이나 무너졌으나, 99년 기어코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장종훈 코치는 “그 팀의 일원이었다는 게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추억했다. 학창 시절 학원 ‘땡땡이’를 치고 한밭야구장을 자주 찾았다는 임헌린 부장은 “지금은 레전드가 된, 90년대 이글스 선수들을 보며 ‘야구단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들과 함께해 저 또한 영광”이라고 전했다. 꿈과 희망, 추억이 담긴 ‘레거시’잘 알려진 대로 장종훈 코치는 ‘연습생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그는 1986년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호리호리한 유격수는 그해 1군 경기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1년만 해보고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맞이한 1987시즌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장종훈 코치는 “주로 7번 타자로 나서면서 홈런 8개를 쳤다. 하위 타순에 있으니 배트를 짧게 잡고 공을 ‘딱딱’ 맞히는 데 집중했다. 당시 95경기에서 홈런 8개(리그 15위)면 그리 적은 게 아니었다”라며 “시즌 뒤 고원부 선배 등이 ‘너, 장타력이 있는 거 같다. 방망이 길게 잡고 풀 스윙해봐’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래? 한 번 해볼까’ 싶었다”라고 떠올렸다. ‘홈런왕 장종훈’이 탄생한 배경이다.한밭야구장에서 키운 꿈은 대한해협을 건너가기도 했다. 당시 이글스는 일본 야구와의 교류도 열심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89년 가을 캠프를 일본에 가서 다이에 호크스와 함께 치렀다. 일본 감독님과 코치님이 내 스윙을 상당히 좋아하셨다. 일본 타자들을 불러 모아 ‘저 친구 타격을 잘 보라’고 하셨다. 나에게는 ‘내년에는 삼진 200개를 당해도 좋으니 홈런 40개를 목표로 해보라’고 하셨다. 덕분에 엄청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꿈을 품은 장종훈은 이듬해 첫 홈런왕(28개)에 올랐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유격수 홈런왕’ 기록을 세운 것이다. 2년 뒤에는 KBO리그 최초로 40홈런 고지(92년 41개)를 정복했다. 1991년 한일 슈퍼게임 5차전에서는 일본 기후현 나가라가와 야구장(주니치 드래곤즈 제2구장) 개장 후 첫 장외 홈런(비거리 160m)을 날리기도 했다. 타구가 떨어진 곳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이 홈런을 소개한 기념비가 세워졌다.연습생 출신 20대 선수에게는 꿈같은 나날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91년 정규시즌 MVP 부상으로 그랜저를 받았다. 하늘 같은 선배들도 못 타는 최고급 승용차였다. 그래서 지인에게 차를 팔았다”라며 “그런데 이듬해 또 그랜저를 받은 거다. 정말 타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후배가 선배보다 좋은 차를 탈 분위기가 아니었다. 아버님과 상의한 끝에 (차액을 돈으로 받고) 소나타 골드를 받아 몰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벼락스타가 된 그는 선수 시절 사인을 몇만 장쯤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종훈 코치는 “내가 사인을 빨리 하는 편이었다. 팬들에게 사인해 줄 선수가 됐다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라며 “요즘에는 팬들이 야구공이나 사인지에 요청하는데, 예전엔 그런 개념이 없었다. 포대자루나 지폐에 사인한 적도 많았다”라며 웃었다. “역사적 공간…버려지지 않았으면”임헌린 부장은 “90년대 야구장에 가면 90% 이상이 남자 팬이었다. 약주를 드신 분도 많았다. 넥타이 부대가 퇴근 후 와서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를 푸는 장소가 야구장이었다”라며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1루 더그아웃 상단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서 학교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야구장으로 달려갔다. 지정 좌석이 없는 시절이었는 데도 나를 포함한 골수팬들이 지정 좌석을 형성됐다. 그땐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고 추억했다. 장종훈 코치는 “예전엔 팬들끼리 싸움도 참 많이 했다. 경기 중 패싸움이 붙자 더그아웃에 불쑥 쳐들어와서 ‘야구 방망이 좀 빌려달라’는 사람도 있었다”라며 “지금 관전 문화와 많이 달랐다”라고 했다. 예정된 인터뷰 시간이 지났어도, 두 사람의 추억 여행은 좀체 끝나지 않았다.이글스의 성공과 실패, 영광과 상처를 품고 있는 한밭야구장은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이글스와의 임대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대전시의 정책에 따라 구장 활용이 결정된다. 앞서 신축 야구장을 준공한 광주와 대구의 경우, 옛 구장을 사회인 야구에 개방하고 있다.임헌린 부장은 “한밭야구장 역사가 긴 만큼 보존 가치도 크지 않을까”라며 “두 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한 덕에 이 구장의 내부 시설은 꽤 훌륭하다. 시민의 편익을 위해 활용할 방안을 대전시에서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야구 매력에 빠진 중3 아들 덕분에 ‘팬’의 입장으로 전국의 야구장을 다녔다. 광주를 방문했을 때 타이거즈의 역사가 담긴 옛 구장(무등야구장) 시설의 상당 부분이 철거된 걸 보고 많이 아쉬웠다. 1000만 관중 시대에 야구팬과 대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베이스볼 파크가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통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장종훈 코치는 “옛날 얘기를 하다 보니 80~90년대 열악한 환경을 추억했지만, 그건 오래전 얘기다. 지금 한밭야구장은 오랜 기간 대전시와 이글스의 노력이 더해져 멋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글스뿐 아니라 대전 야구의 역사를 품고 있는 야구장이다. 황폐하게 버려지지 않고 야구인을 위한, 야구팬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 9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025 KBO 올스타전'을 대전 신축구장에서 개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KBO 총재 특보인 장종훈 코치도 함께했다. 장 코치는 “이장우 시장님이 한밭야구장 활용에 대해 여러 밑그림을 그리고 계시더라.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4.12.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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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에서 새출발' 김동엽 "삼성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절실함 갖고 야구하겠다" [IS 인터뷰]

오른손 타자 김동엽(34·삼성 라이온즈)이 '영웅 군단'에서 새출발한다.김동엽은 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했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에서 재계약 불가 선수로 발표된 지 사흘 만에 새 소속팀을 찾은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팀에서 기대하는 게 어떤 모습인지 잘 알고 있다"며 "마지막 팀이라는 생각으로 절실함을 갖고 야구하겠다. 기회를 주신 키움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키움은 김동엽 영입을 발표하며 '팀에 필요한 오른손 거포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김동엽의 합류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 더욱 강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로서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주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동엽의 KBO리그 통산 홈런은 92개. 2018년에는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27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주형·송성문 등 팀의 핵심 타자들이 주로 '좌타'인 키움으로선 '우타' 김동엽의 가세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동엽의 올 시즌 성적은 8경기 타율 0.111(12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2018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0시즌 홈런 20개를 때려내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잔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입지가 좁아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 체제에선 백업 외야수로 밀려나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고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동엽은 "삼성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오래 있었던 팀"이라며 "열정적인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감사했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돼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고마움을 마음에 품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동엽은 삼성에서 방출 처리된 뒤 복수의 구단에서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만큼 1군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SK 시절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서울 잠실구장 장외 홈런 2개 기록)보다 힘이 더 좋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몸 상태만 뒷받침하면 두 자릿수 홈런은 가능할 전망. 키움은 올 시즌 팀 홈런이 리그 최하위(140개·1위 삼성 185개)에 머물며 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다.김동엽은 "삼성 유니폼을 입었을 때 자랑스러웠다. 뜻하지 않은 부상이 겹치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키움에서는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지금은 아픈 곳도 없다. 몸 상태가 좋다. 행복하게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로 절치부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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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 하루 남았는데' 외국인 타자 교체 성공, 삼성 카데나스→디아즈 교체 완료 [공식발표]

삼성 라이온즈가 '포스트시즌 가용' 외국인 선수 데드라인을 하루 앞두고 대체 외국인 타자 영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르윈 디아즈와 14일 연봉 5만, 옵션 2만, 이적료 10만 등 총액 17만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1996년생인 디아즈는 지난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3시즌 동안 112경기에서 타율 0.181(321타수 58안타) 13홈런 2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트리플A에선 3시즌 타율 0.258(1017타수 262안타) 56홈런 179타점을 올렸다. 2021년엔 트리플A에서 20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사실 디아즈의 이적은 쉽지 않아 보였다. KBO리그의 '포스트시즌 가용' 외국인 선수 영입 마감 시한은 8월 15일이기 때문이다. 데드라인을 넘겨 영입한 외국인 선수는 그해 포스트시즌에 뛰지 못한다.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삼성(13일 기준 3위)으로선 8월 15일 이내에 계약을 마무리해야 디아즈를 포스트시즌에서 기용할 수 있다. 12일 삼성 구단과 이적에 합의한 디아즈는 취업 비자를 받고 국내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까지 시간이 촉박했다. 하지만 구단의 움직임은 빨랐다. 기존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허리 통증을 호소한 지난달 26일부터 삼성은 대체 선수 영입에 착수했다. 스카우트팀을 재빨리 가동해 타자 후보를 추렸다. 기존 스카우트 인력에 추가 인력을 배치하면서 속도를 냈다. 디아즈와의 합의는 빠르게 이뤄냈고, 멕시칸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그의 소속팀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와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지만 이도 잘 해결해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취업 비자 발급도 멕시코 대사관에서 빠르게 받아내며 영입을 확정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4일 "디아즈는 아직 시차적응 중이다. 16일 대구에서 있을 퓨처스(2군) 경기에서 한 차례 감각을 조율한 뒤 이르면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올려 가용할 생각이다. 급하긴 하지만 좋은 컨디션에 올라오는 게 더 좋다"라며 향후 계획을 전했따.한편, 삼성은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던 루벤 카데나스와는 결별했다. 카데나스는 7경기 타율 0.333,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약 20일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40m 대형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21일엔 장외 끝내기포로 삼성의 거포 갈증을 해소해 주는 듯했다. 하지만 26일 KT 위즈전 도중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면서 결국 교체에 이르렀다.윤승재 기자 2024.08.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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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대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비자 발급 완료…한국행 비행기 탔다

삼성 라이온즈 대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비자 발급이 완료됐다. 이적이 확정적이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디아즈의 비자 발급이 완료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전했다. 삼성 구단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디아즈와 이적 계약을 합의했으나 비자 발급 절차가 남아 확정을 짓지는 못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의 비자 발급이 3~4일 걸린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대체 외국인 선수의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한 8월 15일까지는 확정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문제를 빠르게 해결했다. 디아즈는 멕시코 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 받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입국 후 국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영입을 최종 확정 짓는다. 삼성은 기존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허리 통증을 호소한 지난달 26일부터 대체 외국인 영입에 착수했다. 스카우트팀을 재가동해 외국인 타자들을 리스트업했고, 기존 스카우트 인력에 사람을 더 추가해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디아즈와도 발빠르게 접촉했다. 선수 본인도 빨리 삼성에 가고 싶어했다는 후문. 하지만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상황이라 디아즈를 쉽게 내줄 수 없었고, 줄다리기 끝에 최근 합의에 이르렀다. 1996년생인 르윈 디아즈는 좌타자 1루수 자원으로, 지난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3시즌 동안 112경기에서 타율 0.181(321타수 58안타) 13홈런 2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트리플A에선 3시즌 타율 0.258(1017타수 262안타) 56홈런 179타점을 올렸다. 2021년엔 트리플A에서 20홈런을 때려내면서 멀린스 트리플A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엔 워싱턴 내셔널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3월 방출됐다. 4월 멕시칸리그 피라타스 데 캄페체에 입단한 디아즈는 7월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로 트레이드되는 등 한 시즌을 멕시코에서 활약, 75경기 타율 0.375(269타수 101안타) 19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647, 출루율(0.452)과 합한 OPS는 1.099에 달한다. 삼성이 디아즈를 택한 것은 그가 '좌타거포·1루수'라는 점에 초점을 뒀다. 삼성은 지난 5월 좌타거포 1루수인 오재일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면서 왼손의 화력이 떨어졌다. 지난 7월엔 주전 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을 외야수 루벤 카데나스로 바꾸고, 트레이드 영입한 박병호까지 부상 이탈하면서 1루수에도 공백이 생긴 바 있다. 삼성은 좌타에 장타력까지 갖춘 디아즈를 영입한다면 좌타 거포 고민을 덜 수 있다. 한편, 삼성은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던 루벤 카데나스와는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카데나스는 7경기 타율 0.333,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약 20일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KBO리그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40m 대형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21일엔 장외 끝내기포로 삼성의 거포 갈증을 해소해주는 듯했다. 하지만 26일 KT 위즈전 도중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면서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윤승재 기자 2024.08.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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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는 YES, 확정은 NO' 왜? 삼성 카데나스→디아즈 늦어진 이유 [IS 비하인드]

삼성 라이온즈가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르윈 디아즈를 낙점했다. 합의는 마쳤다. 하지만 확정은 아니다. 비자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영입 마감 시한은 8월 15일이다. 이 전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해당 외국인 선수를 포스트시즌에 출전시킬 수 있다. 현재 3위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삼성으로선 8월 15일 이내에 계약을 모두 마무리해야 디아즈를 포스트시즌에서 기용할 수 있다. 삼성은 약 사흘 동안 국내 메디컬테스트와 비자 발급을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 다소 촉박한 일정, 계약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리스트업된 타자들과 협상을 진행했다. 디아즈와도 빠르게 접촉했다. 선수 본인도 삼성행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소속팀 사정이 문제였다. 디아즈가 소속돼있는 팀은 멕시칸리그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로, 이번 시즌 남부리그 1위를 한 팀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구단이 디아즈를 내보내는 데 난색을 표했다. 디아즈는 올 시즌 멕시칸리그에서 75경기 타율 0.375(269타수 101안타) 19홈런 7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장타율은 0.647, 출루율(0.452)과 합한 OPS는 1.099에 달한다. 최근 시작한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심 타선에 배치돼 활약하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시간이 다소 늦어졌고, 줄다리기 끝에 최근에야 합의에 도달했다. 삼성은 그가 '좌타거포·1루수'라는 점에 초점을 뒀다. 삼성은 지난 5월 좌타거포 1루수인 오재일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면서 왼손의 화력이 떨어졌다. 주전 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을 외야수 카데나스로 바꾸고 박병호가 부상 이탈하면서 1루수에도 공백이 생긴 바 있다. 삼성은 좌타에 장타력까지 갖춘 디아즈를 영입한다면 좌타 거포 고민을 덜 수 있다. 1996년생인 디아즈는 지난 2020년 마이애미 멀린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3시즌 동안 112경기에서 타율 0.181(321타수 58안타) 13홈런 2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트리플A에선 3시즌 타율 0.258(1017타수 262안타) 56홈런 179타점을 올렸다. 2021년엔 트리플A에서 20홈런을 때려내면서 멀린스 트리플A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엔 워싱턴 내셔널스에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고 3월 방출됐다. 한편,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던 루벤 카데나스와는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카데나스는 7경기 타율 0.333,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약 20일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카데나스는 KBO리그 데뷔전인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20일 140m 대형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1일엔 장외 끝내기 2점포로 삼성의 거포 갈증을 해소해주는 듯했다. 하지만 26일 KT 위즈전 도중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뒤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면서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윤승재 기자 2024.08.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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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나스 교체' 삼성, 트리플A 올해의 선수 출신 '좌타거포·1루수' 르윈 디아즈와 합의…비자 문제 남았다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멀린스에서 활약했던 르윈 디아즈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최종 확정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좌타자 1루수 자원인 레윈 디아즈는 1996년생으로, 지난 2020년 마이애미 멀린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3시즌 동안 112경기에서 타율 0.181(321타수 58안타) 13홈런 2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트리플A에선 3시즌 타율 0.258(1017타수 262안타) 56홈런 179타점을 올렸다. 2021년엔 트리플A에서 20홈런을 때려내면서 멀린스 트리플A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엔 워싱턴 내셔널스에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고 3월 방출됐다. 4월 멕시칸리그 피라타스 데 캄페체에 입단한 디아즈는 7월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로 트레이드되는 등 한 시즌을 멕시코에서 활약, 75경기 타율 0.375(269타수 101안타) 19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647, 출루율(0.452)과 합한 OPS는 1.099에 달한다. 삼성이 디아즈를 택한 것은 그가 '좌타거포·1루수'라는 점에 초점을 뒀다. 삼성은 지난 5월 좌타거포 1루수인 오재일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면서 왼손의 화력이 떨어졌다. 주전 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을 외야수 카데나스로 바꾸고 박병호가 부상 이탈하면서 1루수에도 공백이 생긴 바 있다. 삼성은 좌타에 장타력까지 갖춘 디아즈를 영입한다면 좌타 거포 고민을 덜 수 있다. 한편, 카데나스는 7경기 타율 0.333,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약 20일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카데나스는 KBO리그 데뷔전인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20일 140m 대형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1일엔 장외 끝내기 2점포로 삼성의 거포 갈증을 해소해주는 듯했다. 하지만 26일 KT 위즈전 도중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뒤 끝내 이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삼성은 카데나스가 통증을 호소한 순간부터 삼성은 스카우트팀을 재가동했다. 외국인 선수들을 리스트업했고, 기존 스카우트 인력에 사람을 더 추가해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취재 결과 삼성 구단은 멕시칸 리그부터 일본 독립리그까지 폭넓게 시야를 넓히며 대체 자원을 물색한 결과 디아즈를 영입 최우선 후보로 두고 협상에 나섰다. 다만 멕시칸 리그가 포스트시즌 중이고, 소속팀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도 리그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있어 디아즈를 내주는 데 난색을 표하면서 협상이 다소 길어졌다. 외국인 영입 마감 기한은 8월 15일로, 그때까지 비자 발급을 받아야 영입이 최종 성사된다. 영입이 가시화됐다.윤승재 기자 2024.08.12 09:23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천만 신화, 이제 한국영화 역사에서 지워야 할 때

이제 ‘천만 신화’ 따위는 잊어야 한다. 천만 관객 시대는 끝났으며, 다시는 오지 않거나, 다소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다시는 오지도 말아야 한다. 일본의 버블경제처럼 천만 관객 판타지는 한국 영화계의 거품 현상이었다. 기이하게도 천만이 넘은 영화들은 대체로 스크린을 독점한 결과였다. 전체 3500개 스크린에서 최소 2900개까지 가져 가서는 ‘날개를 최대한 펼치고’ 배급 공세를 펼쳤다. 특정 영화가 천만을 모으기 전까지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그렇게나 비판을 하던 언론, 평론가, 영화 단체들도 일단 천만 영화 앞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그 이율배반의 역사도 이제 끝났다.한국 영화계에서 더 이상 천만 영화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산업 환경이 변했다. 관객들이 OTT로 급격하게 넘어 간 지 오래며 극장이라는 공간을 다르게 인식하고 접근하기 시작했다. 특정 영화를 보기 위해 한꺼번에 몰리기 보다는 다른 플랫폼에 해당 작품이 나오기까지 그 ‘홀드 백’을 기다리기까지 한다. 천만 관객은 아주 빠른 속도로 한번에 관객을 모을 때만이 가능한 수치이다. 관객의 변화는 플랫폼의 변화에 따른 것만은 아니다. 관객들은 이제 극장을 자신들의 진정한 문화공간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고급스러운 문화 취향을 즐길 수 있거나 자신만의 마니아적 취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업영화도 블록버스터급이 아니라 장르별로 다양하게 포진되기를 바란다. 역시 대중의 힘이 중요하다. 일반 관객들이 극장의 종(種)다양성을 요구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관객들의 이런 변화에 극장들의 대응 태세는 명약관화하다. 영화 한 편으로 장외 홈런이라는 한 방을 기대하면 안된다. 번트, 도루, 내야 안타, 중견수 2루타 등등 할 건 다 해야 한다.다행스럽게도 그럴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희망이 보인다. 한국영화가 위기라지만 아주 절망스러운 상황만은 아닌 것은 역시 대중의 힘, 이들이 갖고 있는 집단 지성이 놀랍기 때문이다. ‘핸섬 가이즈’가 지난 6일 기준 176만명을 모았다. BEP가 110만명 수준이었다. 작은 돈을 벌었다. 그 작은 돈을 잘 나누면 된다. 이제 영화로 떼돈을 벌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작은 돈을 비교적 균형 있게 잘 나누어서 생계를 이어 가고 다음 영화를 또 찍을 수 있으면 된다. 영화 ‘탈주’도 250만명을 모았다. 300만명을 넘을 태세다. BEP는 200만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예전의 수준으로 볼 때 아주 큰 돈을 벌지는 못했다. 수십 억원의 수익금으로 극장과 배급사가 나누고, 배급사가 제작사가 나누고, 제작사의 수익금은 또 제작자와 감독이 나누면 그 절대 액수가 많이 줄을 것이다.그러나 그게 정상이다. 영화 한편으로 수십, 수백 억원을 벌겠다는 욕망을 이제 내려 놓아야 한다. 영화가 공적 산물이며 공적인 무엇이라고 그렇게나 주장들을 해 온 만큼 그걸 이제 실천적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그 첫 번째 단추는 사적 욕망, 개인 수익의 극대화를 자제하는 모습을 갖춰 나가는 것이다. 스크린을 독점하고 작품성 보다는 상업성과 대중성, 스타캐스팅으로 중무장한 채, 막대한 제작비를 때려 붓고,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머니 게임으로 크게 성공하겠다는 욕심을 줄여야 한다. 그건 메이저급 대기업 영화사나 일개 한 명의 감독이나 제작자나, 그 모두에게 공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이 신기루에서 빠져나와야 한다.1990년대 후반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나오기를 전후해서는 소위 대박 영화가 400만 수준이었다. 모두들 150만에서 200만 관객이 넘으면 희희낙락했다. 강제규 감독이 이름을 얻은 것은 ‘쉬리’가 200만을 넘기면서부터였다. 그러니 이제 ‘답정너’다. 관객 수 손익분기점 150만~250만명의 영화들을 만들어야 한다. 전체 제작비(순제작비 플러스 마케팅비)가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 대의 영화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50억원대로 성공한 영화가 바로 ‘잠’이었다. 100억짜리 영화가 이번 ‘탈주’다. CG와 특수효과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무려 200억원까지 들여 만든 후 처참하게 실패한 영화가 바로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이다. 이 영화는 400만명을 모아야 했지만 60만명대에서 그쳤다. 이제 이렇게 판을 짜서는 안된다. 작품의 디자인 자체를 ‘다운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핸섬 가이즈’와 ‘탈주’의 선전이 반갑다. 한편으로 ‘존 오브 인터레스트’나 ‘퍼펙트 데이즈’ ‘프렌치 수프’ 등 해외 예술영화의 성공도 기특하다. 아직 희망은 있다. 대중은 어려운 경제환경을 버텨내며 살아가고 있다. 영화도 긴축해서 만들어야 한다. 큰 영화를 작은 구조로 짜야 한다. 방법은 그 길 뿐이다. 천만 신화를 잊어야 한다. 천만이라는 단어 자체를 ‘영화 사전’에서 삭제해야 한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8.08 05:55
프로야구

'140m 대형포→끝내기 장외포' 얌전하던 코너도 멱살을, 삼성 새 외국인 '대박' 조짐 [IS 스타]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140m 대형 홈런을 때려내더니, 이튿날(21일)엔 결정적인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카데나스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5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19일 데뷔전에서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카데나스는 20일 140m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며 삼성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 경기에서 때려낸 3안타 중 장타만 2개. 그리고 이어진 21일, 카데나스는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 장타를 하나 더 추가하며 타점을 올리더니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원중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카데나스는 김원중의 6구 포크볼을 그대로 퍼올려 비거리 120m의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홈런 타구는 라팍 왼쪽 깊숙한 곳으로 뻗어나가 장외로 사라졌다. 데뷔 세 번째 경기만에 끝내기 물세례를 받았다. 동료들의 격한 응원을 받으며 홈으로 들어온 카데나스는 곧 강민호의 '멱살 세례'도 함께 받았다. '절친' 코너 시볼드도 흥분해 서로를 밀쳤다. 강민호와도 멱살 잡기를 주고받으며 크게 흥분했다. 코너와 카데나스는 2017년부터 함께 알고 지낸 사이로, 서로의 결혼식 때도 참석할만큼 친한 사이다. 코너는 평소 조용한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절친의 끝내기 홈런을 본 이날은 달랐다. 서로를 밀치며 크게 환호했다. 카데나스는 후반기 삼성이 야심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다. 기존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72경기 타율 0.294(272타수 80안타) 4홈런 36타점의 다소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삼성과 결별했다. 삼성은 올스타전 휴식기 직전부터 기민하게 움직여 카데나스를 품었다. 삼성 구단은 "콘택트 능력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라며 그의 장타력을 기대한 바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카데나스는 확실히 달랐다. 카데나스가 두 경기 연속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라팍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7.22 06:04
프로야구

'4연패 탈출' 이강철 감독 "오재일 2타점·오윤석의 결승타 승리 요인...구단주님·임직원 응원 감사" [IS 승장]

KT 위즈가 4연패를 끊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단, 그리고 장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주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KT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4-4 동점이었던 6회 말 1사 1루에서 오윤석이 3루타를 치며 앞서 나갔고, 상대 투수 한현희의 폭투로 1점 더 추가했다. '전' 4번 타자 박병호와 맞트레이드 돼 KT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이날 홈런성 타구 2개를 치는 등 2안타 2타점을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투수 엄상백도 한껏 달아오른 롯데 타선을 4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엄상백이 4실점 했지만, 고비마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이어 나온 박시영, 김민, 박영현도 잘 막았다"라고 투수진을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오재일의 2타점과 오윤석의 결승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데 선수들 수고 많았고,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KT는 보양식으로 힘을 냈다. 경기에 앞서 김영섭 구단주가 한우 특식을 제공하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무더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더한 것. 김 구단주는 지난 3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야구단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순위 싸움이 한창일 때도 한우 특식을 제공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구단주님과 임직원분들이 오셔서 격려와 응원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감사의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8 22:02
프로야구

[주간 MVP] '장타 본능' 되찾은 유강남 "김태형 감독님, 계속 웃게 해드릴 것"

부진 탓에 겪은 2군 생활에서 초심을 되찾았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유강남(32)은 "앞으로 계속 만회하겠다"라는 다짐을 반복했다. 유강남은 5월 넷째 주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장타율 0.941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홈런 부문 공동 1위, 장타율 1위였다. 최하위(10위)였던 롯데가 1위 KIA 타이거즈와의 홈(부산 사직구장) 3연전(21~23일) 전승, 4위였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이어진 홈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유강남이 홈런을 친 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승리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유강남을 5월 넷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유강남은 "전준우 선배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상위권 팀들과 만났는데, 5승(1패)을 거두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동안 부진했다. 이번 수상이 나를 더 다그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강남은 4월 중순까지 출전한 17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22에 그쳤다. 결국 4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80억원에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고액 연봉자다. 롯데 이적 첫 시즌에도 타율 0.261·10홈런에 그쳤다. 롯데팬은 유강남의 부진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2군행. 유강남은 현실을 인정했다. 그는 "'내가 왜 2군을 가나'라는 생각보다 '이게 당연한 것이다. 작은 변화라도 해내기 위해 무엇이든 해보자'라고 마음먹었다"라고 돌아봤다. 2군에서도 타격감 회복은 더뎠지만 "포기하지 말자. 끝까지 가보자"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다고.초심을 돌아보는 계기도 있었다. 유강남은 "퓨처스리그 스케줄이 안 잡혔을 때 대학 팀과 연습경기를 했다. 학생 선수들이 프로 선수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프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큰지 헤아릴 수 있었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배트를 많이 돌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강남은 4월 30일 부산 키움전에서 1군에 복귀, 다시 주전 포수로 나섰다. 홈플레이트 뒤에서는 투수들을 잘 이끌었고, 타석에서는 이전보다 나아진 장타력을 보여주며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롯데는 5월 21경기에서 12승 8패, 승률 0.600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유강남은 지난 23일 KIA전에서 상대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비거리 135m의 장외 홈런을 쳤다. 환한 미소로 유강남을 반긴 김태형 롯데 감독의 모습이 롯데팬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유강남은 "감독님 표정을 나도 봤다. 시즌 초반 내가 너무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타석이 많아서 자책이 컸다. 더 일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했다"라고 돌아보며 "'무조건 연습하는 게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했고, 좋은 밸런스도 잡혔다. 그때 감독님이 '그렇게 치면 된다'라고 용기를 줬다. 이제 감독님을 계속 웃게 해드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형 감독이 선호하는 투수 리드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유강남은 "공격적인 리드를 선호하시는 건 원래 알고 있었지만, 내 방식과 조금 차이가 있었다. 실전에서 느껴야 하는 게 많았다. 많이 배웠고, 생각하고 메모하며 깨우치고 있다"라고 했다. 그동안 응원과 쓴소리를 모두 받으며 롯데팬의 성원을 체감한 유강남은 재차 반등을 약속했다. 그는 "팬을 향해선 '앞으로 더 잘 하겠습니다'라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팀도 이전보다 좋아지고 있고, 나도 계속 초반 부진을 만회하겠다"라고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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