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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②] "큰 오각형 선수" 준척급 야수 빅3, 복병으로 떠오른 김지석

2024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선 1라운드 상위 지명 9명이 모두 투수였다. 지난해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야수 박준순(두산 베어스·전체 6순위)과 포수 이율예(SSG 랜더스·전체 8순위)를 제외하면 1라운드에서 호명된 선수가 투수 일색이었다. 올해도 '투수 강세'가 예상되는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준척급 야수 유망주들도 있다.구단 스카우트 사이에선 내야수 신재인(18) 외야수 오재원(18·이상 유신고) 내야수 박한결(18·전주고)이 '야수 빅3'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단역 주목받는 선수는 야수 최대어로 분류되는 신재인이다. 올해 고교리그에서 26경기 타율 0.337(92타수 31안타)를 기록한 신재인은 보기 드문 3루수 자원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파이브 툴(타격 정확도·파워·수비·주루·송구 능력) 플레이어에 가깝다. 큰 오각형"이라며 "김도영(KIA 타이거즈) 이후 3루수로는 잠재력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막을 내린 18세 이하(U-1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석에서 너무 소극적이었다"라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린다.오재원의 성적도 돋보인다. 올해 고교리그에서 타율 0.442(95타수 42안타)로 맹활약했다. 1학년 0.436, 2학년 0.385에 이어 변함없는 꾸준함이 최대 강점.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선 타격상, 최다안타상, 최다득점상을 싹쓸이했다. 박한결도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꼽힌다. 해를 거듭할수록 타격이 부쩍 향상한 박한결은 전주고 돌풍의 주역. 올해 고교리그 19경기에서 타율 0.417(60타수 25안타)를 기록했다. 86타석에서 삼진이 3개에 불과할 정도로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출루율(0.570)과 장타율(0.683) 모두 수준급이다. A 구단 운영팀장은 "내·외야 포지션에 따라서 지명 순번이 바뀔 수 있다. 박한결의 경우 유격수가 쉽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는 구단이 있다"며 "(선수의 가치를) 2루수로 보느냐에 따라서 지명 순번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이변의 후보'로 김지석(18·인천고)의 이름을 거론하는 관계자도 있다. 김지석은 올해 고교리그 23경기에서 타율 0.442 2홈런을 마크했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타격 하나는 김지석이다. 다만 3루 수비가 아쉽다. 1루나 외야로 포지션을 바꿔야 할 수 있는데 (타격만 보면) 흥미로운 선수"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15 16:27
메이저리그

'SF전 시즌 49호 홈런' 오타니, 최근 7G 타율 0.391, 장타율 무려 8할대 '대폭발'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괴물 타자 모드'를 가동했다.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득점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장단 17안타를 쏟아낸 다저스는 13-7 대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시즌 83승 65패(승률 0.561).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81승 68패, 승률 0.544)와의 승차는 2.5경기다.이날 다저스는 2회까지 1-4로 끌려갔다. 하지만 3회부터 분위기를 반전했는데 그 중심에 서 있는 선수가 바로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샌프란시스코 오른손 선발 로건 웹의 2구째 싱커를 공략,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454피트(138.4m) 시즌 49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격 직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 흐름을 탄 다저스는 5회 대거 6점을 뽑아 9-4로 역전했다. 오타니는 5회 빅이닝 상황에서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가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경기 후 오타니의 타격 성적은 145경기 타율 0.282(557타수 157안타) 49홈런 93타점으로 향상했다. 출루율(0.395)과 장타율(0.612)을 합한 OPS는 1.007에 이른다. 최근 7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이 무려 0.391(23타수 9안타)로 4할에 근접한다. 이 기간 출루율(0.576)과 장타율(0.826) 모두 수준급. 다저스의 가을을 이끄는 핵심 타자라는 걸 그라운드에서 증명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14 18:21
프로야구

"누군가의 제2보다는 '제1의 이율예'가 되고 싶다, 그 마음 변함없다" [IS 인터뷰]

"제2의 누구보다 제1의 이율예가 되고 싶다. 그 마음 변함없다."9월 확대 엔트리로 1군 무대를 밟은 포수 이율예(19·SSG 랜더스)의 당찬 각오이다.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이율예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각오라기보다 (경기에) 나가게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나씩 하자는 마음으로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청소년 대표 출신 이율예는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된 대형 유망주다. 올해 1·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1군에서 소화할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8월까지 1군에 머문 기간은 총 16일, 2경기 2타석이 전부였다. 이율예는 "(1군에서 활약하는 동기들이 있어서) 전반기 때는 조급함이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해주는 얘길 듣고 하니까 사라지더라.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율예의 2군 성적은 52경기 타율 0.333(120타수 40안타) 8홈런 25타점이다. 출루율(0.494)과 장타율(0.592)을 합한 OPS가 1.086에 이른다. 거의 제자리에서 하던 '토탭 타격'에 변주를 줘 타격 시 왼쪽 다리를 당기는 미세 동작을 추가한 게 주효했다. 일종의 힘을 모으는 동작이 생기면서 장타력이 부쩍 향상했다.박정권 SSG 2군 감독은 "이명기 타격 코치와 많이 수정했다. 가르쳐 주는 걸 빠르게 흡수한다. 센스도 있고 똑똑하다. 리더십도 있다"며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극찬했다. 이율예는 "전반기에는 내가 생각한 타격 폼이 있었다. 2군에서 (성적이) 괜찮아 자신 있었는데 1군에 올라가니 구위가 더 좋은 투수의 공을 쳐야 하고 내 힘을 온전하게 쓸 수 있어야 하더라.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운동하면서 (이숭용) 감독님께서도 얘길 해주셨다"며 "1군에 2주 정도(7월 10~23일) 있을 때 계속 연습했고 2군에서 다듬어 좋아진 거 같다. 좀 더 많은 걸 받아들이려고 내 것을 많이 깼다"라고 말했다. 2026년 신인 드래프트는 오는 17일 열린다. 이율예는 "(1년이라는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겨울 비시즌에 운동할 때는 잘 안 갔는데 시즌을 치르니 벌써 9월"이라며 "그동안 성장하지 않았다면 후회가 많았을 텐데 그건 아니다. 9월 한 달 남았는데 끝나보면 아쉽고 부족한 부분을 알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이율예의 잔여 시즌 역할은 조형우와 이지영의 백업이다. 이숭용 감독은 "틀을 깨고 흡수하는 게 좋다. 좋은 그림이 그려진다. 재밌을 선수"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율예는 "언제 기회를 받게 될지 모르겠다. 내년이 될 수도 있지만 기회를 잡으려고 더 노력해야 할 거 같다"며 "아직은 수비와 공격 모두 부족하다. 경험이라는 게 쌓이면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잘하고 싶은데 조급하지 않은 게 우선이다. 처음엔 어떻게든 1군에서 살아남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지금은 내 역할에 맞는 걸 최우선으로 하자고 마인드가 바뀌었다"며 "어떤 선수보다 나다운, 내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3 11:24
프로야구

MVP, 터줏대감 빠졌다…핫코너 '황금장갑' 경쟁 3파전 끝까지 간다 [IS 포커스]

프로야구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경쟁이 뜨겁다.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독주한 1년 전과 달리 문보경(25·LG 트윈스) 노시환(25·한화 이글스)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엎치락뒤치락하며 3파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소속팀을 대표하는 중심 타자여서 경쟁 구도가 더욱 흥미롭다.지난 시즌 KBO리그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향방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등에 가입한 김도영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와 함께 데뷔 첫 황금장갑까지 품에 안았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선 유효표 288표 중 280표(97.2%)를 획득, 포지션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그런데 이달 초 김도영은 시즌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역대 3루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타이기록(8회)을 보유한 베테랑 최정(38·SSG 랜더스)도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이 길어 '후보 조건(750이닝 소화)'을 충족하기 어렵다. MVP와 터줏대감이 빠진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3파전의 선두주자는 문보경이다. 1위 LG의 고공행진을 이끄는 문보경의 성적은 25일 기준으로 타율 0.292 24홈런 99타점. 지난해 세운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인 101타점을 넘어서는 건 기정사실이다. LG 타자로는 사상 첫 2년 연속 100타점 대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비율은 0.922이다. 2년 전 생애 첫 황금장갑을 차지한 노시환도 탈환을 노린다. 타율(0.234)이 낮지만, 일발장타 능력은 여전하다. 홈런이 24개로 문보경과 국내 선수 공동 1위. 전반기(0.433)보다 후반기(0.491) 장타율이 향상해 개인 성적도 동반 상승 중이다. 수비율은 0.947이다.송성문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3루수 경쟁자 중 타율(0.316)과 OPS 1위(0.920)이다. 지난 15일 고척 KT 위즈전에선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리그 최다안타 2위(151개)로 부문 선두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를 바짝 추격 중이다. 수비율도 0.953로 준수하다. 다만 키움의 순위가 리그 최하위에 머문다. 송성문은 "작년에는 (김도영과의) 격차가 너무 커서 욕심이나 목표가 없었다. 올해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상상만 했었던 골든글러브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의의 경쟁자가 있는 건 좋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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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102순위, 11년 차 김호령이 만든 '기적' [IS 인터뷰]

"신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베테랑 외야수 김호령(33·KIA 타이거즈)은 지난 5월 15일 1군에 콜업되며 배수의 진을 쳤다. 4월 27일 1군에 처음 등록된 뒤 8일 만에 2군으로 내려간 그는 열흘 만에 다시 1군에 올라가며 '마지막'이라는 세 글자를 마음에 새겼다.간절함이 통한 걸까. 김호령은 시즌 두 번째 1군에 등록된 뒤 100일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처음 그의 역할은 대타와 대수비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실상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김호령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에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다치지 않았나. (외야수 중에서 중견수로) 나갈 선수가 없었다"며 "(부진한 팀 성적이 맞물려) 부담도 있었는데 계속 경기를 뛰고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부담이 조금씩 자신감으로 바뀌었다"라고 돌아봤다. 김호령의 중견수 수비는 리그 정상급이다. 문제는 공격. 타격이 약해 주전 경쟁을 매년 뚫어내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약간 다르다. 2015년 데뷔 후 처음으로 4할대 장타율(0.429)을 유지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 등의 조언으로 타격 자세를 수정한 게 주효했다. 앞발이 뒷발보다 뒤에 위치하는 오픈 스탠스(Open stance)에서 앞발이 뒷발보다 앞으로 나오는 클로즈드 스탠스(Closed stance)로 바꾸면서 타격이 180도 달라진 것. 지난 7월 5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선 데뷔 첫 멀티 홈런에 데뷔 첫 만루 홈런까지 터트렸다.김호령은 "운이 좋게 코스 안타가 많았다. 특히 2루타가 많아서 장타율이 좋아진 거 같다"며 "감독님과 얘기해서 타격 폼을 바꿨는데 이전과 달리 힘이 모아지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연습을 계속하니 적응됐다. (결과가) 나도 놀랍다"라고 반겼다. 타격은 풀어야 할 숙제였다. 그는 "너무 안 되니까 답답했다. '어떻게 하면 잘하는 선수처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 후반기 들어와서 타격감이 들쭉날쭉한데 야구가 참 쉽지 않다는 걸 다시 느낀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호령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지명됐다. 그해 드래프트에서 10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뽑힌 박윤철이 대학 진학을 선택, 사실상 그가 '최하위 순번'이었다. 김호령은 "10라운드에 뽑혔지만 1라운드나 10라운드나 다 똑같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프로에 들어와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으니까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이었다"며 "이번에 기회가 왔을 때 '신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모든 게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라며 웃었다.이제는 '타율 0.280'이라는 목표도 생겼다. "잘 맞다가도 하루아침에 안 맞는 게 어렵다"라고 말한 김호령은 짧지만 굵은 메시지를 남겼다. "버티니까 (좋은 날이) 오네요."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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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 커브일까, 140.1㎞/h 박병호 미스터리 [IS 포커스]

베테랑 슬러거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의 부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지난 4일 박병호 포함 4명의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분위기 전환 차원이다. 더 붙일 것도 없고 더 뺄 것도 없다. 부진으로 빠진 거"라고 말했다. 내복사근 부상에서 회복한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1군에 콜업돼 6경기를 뛰었는데 이 기간 타율이 0.071(14타수 1안타). 출루율(0.188)과 장타율(0.071)을 합한 OPS는 0.259에 머물렀다.박병호의 부진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올 시즌 타율이 0.202로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리그 꼴찌다. RC/27도 5.21(리그 평균 4.57)로 낮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박병호는 개인 한 시즌 최다 53홈런을 때려낸 2015년 RC/27이 무려 12.49(리그 평균 5.43)였다. 쉽게 말해 전성기 때와 비교해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반토막 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불혹을 앞둔 노장인 만큼 성적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박병호의 타율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 구단 관게자는 "홈런을 400개 이상(통산 418개) 때려낸 박병호라도 세월을 막긴 힘들다. 몸 관리가 철저한 선수지만 40세까지 운동능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흥미로운 건 박병호의 인플레이 타구 평균 속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공한 PTS(Pitch Tracking System) 자료에 따르면 박병호의 올 시즌 인플레이 타구 평균 속도는 전년 대비 2.2㎞/h 빨라진 140.1㎞/h이다. 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140㎞/h대를 회복했는데 그만큼 타구의 질이 향상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빠른 타구 속도는 이상적인 타구 지표 중 하나인 '배럴'의 기본 전제 조건 중 하나다. 타구 속도마저 줄었다면 '에이징 커브'의 전조 증상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런 면에서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BABIP는 홈런이나, 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페어 지역에 떨어진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한다. 평균에 얼마나 수렴하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데 박병호의 올 시즌 BABIP는 0.200. 리그 평균인 0.316(규정타석 기준)보다 훨씬 낮아 '불운하다'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박병호는 당분간 2군에서 조정기를 가질 예정이다. 리그 역대 홈런 3위인 그가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7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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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을 보낼 수 있었던 이유' 최근 4G 타율 0.467 김호령, 주전 중견수 굳혔다 [IS 피플]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33)이 타격감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최근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외야수 최원준(28)의 빈자리를 채울 첫 번째 옵션이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김호령은 지난 30일 열린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안타. 2-2 무승부(연장 11회)로 끝나 활약을 조명받지 못했으나 시즌 개인 세 번째 '3안타 경기'로 타율을 0.273에서 0.283(180타수 51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4경기 타율은 팀 내 가장 높은 0.467(15타수 7안타). 이 기간 출루율(0.500)과 장타율(0.667)을 합한 OPS는 1.167에 이른다. KIA는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와의 3대3 트레이드로 예비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최원준을 보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주전 중견수 최원준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가 바로 김호령의 존재. 수비만 강한 만년 '반쪽짜리 외야수'였던 김호령이 올해 타격에서 눈을 떠 경쟁 구도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팀 내 최고 수준이었던 중견수 수비에 타격까지 가미하니 출전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김호령은 6월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KIA는 현재 위기의 팀이다. 최근 13경기 성적이 1승 1무 11패(승률 0.083)로 한때 2위까지 올랐던 순위가 7위까지 처졌다. 투타 조화가 흔들리면서 연전연패를 거듭하는 중인데 김호령의 꾸준함은 몇 안 되는 위안 중 하나.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지명된 김호령은 그해 드래프트에서 10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뽑힌 박윤철이 대학 진학을 선택, 사실상 '최하위 순번'이었다. 올해 타격 자세를 일부 수정하면서 '공격까지 잘하는 중견수'로 탈바꿈했는데 후반기 막판까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어느새 타이거즈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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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가 나을 수 있다" 5G 연속 실점 조상우와 복귀 후 타율 0.087 강백호, 예비 FA 최대어 지위 흔들

올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예비 자유계약선수(FA) 투·타 최대어로 평가된 오른손 투수 조상우(31·KIA 타이거즈)와 왼손 타자 강백호(26·KT 위즈)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금 같은 성적이라면 차라리 FA 재수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조상우는 최근 KIA 불펜의 가장 큰 고민이다. 지난 22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30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까지 충격에 가까운 5경기 연속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5.02까지 치솟았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14.21. 뒷문 강화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신인 지명권(2026년 1라운드, 4라운드)과 현금 10억원을 묶어 키움 히어로즈에서 그를 영입한 KIA로선 당혹스러운 결과다. 2013년 데뷔한 조상우는 선발과 중간, 마무리 투수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 특히 2019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20개→33개→15개)를 달성해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7월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고 이유 모를 구속 저하에 시달리기도 했다. 전성기 던졌던 150㎞/h 강속구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 FA 시즌에 성적이 향상하는 이른바 'FA로이드(FA+스테로이드 합성어)'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현실은 다르다.강백호의 상황도 비슷하다. 2018년 신인왕 출신 강백호는 두 자릿수 홈런(통산 128개)이 거뜬한 거포형 야수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1999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으니 리그 안팎에선 '부르는 게 값'이라는 평가까지 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26홈런을 때려내 앞선 두 시즌의 부진(6홈런→8홈런)을 만회했다. 그 결과 2억9000만원이던 연봉이 4억1000만원(141.4%) 인상한 7억원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 인상액과 인상률 모두 팀 내 최고였다. 그런데 올 시즌 성적은 51경기 타율 0.233(180타수 42안타) 7홈런 27타점에 머문다. 출루율(0.319)과 장타율(0.389)을 합한 OPS도 0.708로 통산 기록(0.872)과 차이가 크다. 7월 말 발목 부상을 털고 55일 만에 1군에 복귀했으나 존재감이 미미하다. 복귀 첫 8경기 타율이 0.087(23타수 2안타). 한때 고등학교 시절 맡았던 포수로 포지션 다변화를 시도했으나 백약이 무효하다. 포수는 물론이고 외야수로도 활용하기 어려워 지명타자 출전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런데 타격이 되지 않으니 이강철 KT 감독의 고심도 그만큼 깊을 수밖에 없다. 한 야구 관계자는 "강백호는 세 자릿수 금액(100억원)까지 예상됐지만 지금은 아닌 거 같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31 12:08
프로야구

'험난한 미국 유학' 중인 삼성 신인 차승준, "외모에 실력까지 최형우 선배 닮고 싶어요" [IS 인터뷰]

공은 지저분하고, 빠르다. 작전은 없다.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감독, 코치들의 지도는 있지만 선수들끼리 분석하고 피드백도 공유한다. 어떻게 보면 가혹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고 자기 야구를 하는 데는 최적의 무대다. 삼성 라이온즈의 루키 차승준(19)이 미국 무대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삼성은 지난 16일 내야수 차승준과 투수 정민성(20)을 미국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에 파견했다. MLB 드래프트 리그는 유망주 선수들의 기량 향상 및 자원 발굴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MLB 사무국 주관으로 운영되는 리그다. 싱글A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전직 선수, 코치, 인스트럭터 등 MLB 경력자들로 코칭스태프가 구성돼 있다. 트랙맨 랩소도 등 데이터 분석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삼성은 지난해 내야수 이창용과 투수 김성경에 이어, 2년 연속 MLB 드래프트 리그에 유망주를 파견했다. 지난해 다녀온 이창용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며 "평소에 잘 경험하지 못하는 공들을 많이 상대했다. 확실히 공이 빠르면서도 지저분하더라. 돌아온 뒤 KBO리그에서 다양한 공들을 상대하는데, 미국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창용은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66경기 타율 0.315(222타수 70안타) 14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차승준도 선배 이창용을 따라 미국 유학을 떠났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3순위의 신인 내야수 차승준은 현재 마호닝 밸리 스크래퍼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를 누비고 있다. 벌써 13경기에 나와 타율 0.271(48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 3도루에 출루율 0.321, 장타율 0.417을 기록했다.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04이닝을 책임졌다. 싱글A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차승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생각보다 엄청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동거리도 많고 연속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크래퍼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12연전을 치렀다. 16일에 합류한 차승준은 쉬지 않고 모든 경기를 뛰었다. 차승준은 "확실히 투수들의 공 변화도 심하다. 공이 빠르지 않아도 정타를 잘 때려낼 수 없다. 치기 어려운 공이 많이 들어온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차승준은 "감독님이 자신있게 치라고 해서 열심히 스윙하고 있다. 주루플레이도 과감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창용은 2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15개의 삼진을 당했다. 도루는 4번을 시도해 3번 성공했다.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게 자신이 하고싶은 야구를 하며 보완점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여기는 작전이라는 게 거의 없다. 선수가 상황을 판단하고 야구 흐름을 읽어가면서 한다. 그게 오히려 내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차승준은 큰 주목을 받고 시즌을 시작했다. 2라운더 내야수 심재훈, 4라운더 외야수 함수호와 함께 '신인 야수 3총사'로서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지난 스프링캠프까지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최형우(현 KIA 타이거즈)를 연상하게 하는 타격툴로 장타를 뽑아내며 두각을 드러냈다. 심재훈, 함수호와는 달리 시즌 중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대신 미국 유학 기회를 얻었다. 차승준은 "전반기만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 수비 에러도 많았고, 타격이 장점인데 잘 안 풀렸다. 타격감이 좋았을 때도 있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잘 치면 혼자 신나서 오버해서 치다가 무너졌다. 일희일비가 심했다"라며 "스프링캠프부터 너무 달려와서 그런지 퓨처스 풀타임을 뛰면서 체력의 한계도 느꼈다. 부족한 걸 너무 많이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형들이 눈치보지 말고 자기 야구를 하라고 하는데, 성적이 안 나오니 위축이 되더라"며 아쉬워했다. 미국 유학을 분기점으로 삼고자 한다. 매 타석 과감하게 스윙하는 '차승준의 야구'를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어가고 싶다. 그는 "예전처럼 일희일비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내 기량이 온전히 나올 수 있다. 여기서 잘 배워가서 한국에선 팬들에게 내 기량을 모두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승준에게 최형우에 대해 물었다. 그는 "처음엔 외모가 닮았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젠 실력까지 닮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런 '극찬'을 듣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7.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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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더 폭발할지 모르겠다" 홈런 10개, 타점은 20개…2위 압도하는 디아즈 '50홈런 도전' [IS 피플]

"어떻게 더 폭발할지 모르겠다.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질 거 같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를 두고 한 말이다.요즘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만 보면 싱글벙글한다. 웃음의 원천은 역시 '성적'이다. 24일 기준으로 92경기에 출전한 디아즈는 타율 0.308(357타수 110안타) 31홈런 95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63)과 장타율(0.613)을 합한 OPS가 0.976. 득점권 타율도 0.364로 빈틈이 없다.후반기 첫 4경기에서 2홈런 7타점을 추가한 디아즈는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홈런은 2위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21개)과 10개, 타점은 부문 2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75개)와 20개 차이다. 장타율은 리그에서 유일한 6할대이니 타석에서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특히 7월 월간 타율이 0.417(48타수 20안타)에 이른다. 3월 2할대 초반 타율로 시즌을 저조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타격감이 계속 상승세.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는 원래 꾸준히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 향상 비결로 스윙 스피드를 꼽았다. 박 감독은 "올스타전도 같이 갔는데 (보면) 스윙 스피드가 훨씬 좋아진 거 같다. 자신감이 더 생겨서 그런지 몰라도, 허리 회전이나 이런 부분이 더 좋아진 상태인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어 몸쪽으로 붙은 투구를 안타로 연결한 걸 언급하며 "그 타구가 안타로 나오는 거 보니까 (배트) 스피드가 더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 디아즈는 엄청난 타격 임팩트로 '총알 타구'를 만들어낸다.현재 페이스라면 디아즈는 잔여 경기 17~18개의 홈런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몰아치기에 따라 50홈런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 KBO리그 역대 시즌 50홈런은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54개) 2003년 이승엽(56개)·심정수(당시 현대 유니콘스·53개) 2014년·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52개, 53개)만 해낸 대업. 디아즈는 역대 6번째이자 외국인 타자로는 사상 첫 50홈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진만 감독은 "어떻게 더 폭발할지 모르겠다.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질 거 같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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