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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누가 더 멀리 칠까' 윤이나·방신실, 장타퀸 맞대결 제주서 '빅뱅'

누가 더 멀리 칠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장타 퀸(Queen)' 전쟁이 막을 올린다. 2022년 장타 퀸 윤이나(21)와 지난해 드라이버 비거리 1위 방신실(20)이 맞대결을 펼친다. 윤이나와 방신실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제주 서귀포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2024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KLPGA 투어는 지난 3월 하나금융그룹 여자오픈과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두 대회를 치렀지만, 이는 모두 해외(싱가포르, 태국)에서 열렸다. 이번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이 2024시즌 국내 개막전이다. 윤이나가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통해 1년 8개월 만에 KLPGA 무대에 복귀한다. 지난 2022년 오구(誤球) 플레이로 KLPGA로부터 출전 정지를 징계를 받은 윤이나는 지난달 20일부로 1년 6개월만에 복귀를 예고했다.윤이나는 2022년 7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공을 치는 오구 플레이 후 이를 뒤늦게 자진 신고해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후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가 연달아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감면하면서 올 시즌 복귀를 확정했다. 윤이나는 루키 시즌이었던 2022년, 드라이브 비거리 1위를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당시 윤이나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약 241m(263.45야드)로, 윤이나는 투어 평균 217m(238.19야드)보다 25.5m나 더 멀리 쳐 장타 퀸에 올랐다. 윤이나가 출전 정지 징계로 결장한 사이, 그의 아성을 위협하는 '장타자'가 탄생했다. 지난해 평균 237.7m(260야드)를 때려내며 장타 퀸에 오른 방신실이다. 지난 8년 동안 KLPGA 투어에서 평균 260야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박성현(2016년) 이나경(2017년) 김아림(2019년)에 이어 윤이나, 방신실 5명뿐이다. 두 선수의 루키 시즌 행보도 비슷하다. 징계로 2022시즌을 절반밖에 치르지 못한 윤이나는 15개 대회에서 우승 한 차례에 상위 10위를 5번 기록했다.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른 방신실은 25개 대회에서 우승 2번, 톱10 9차례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현재 분위기는 방신실이 더 좋다. 꾸준히 대회를 치른 방신실은 올 시즌 KLPGA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하나금융 여자오픈)과 공동 4위(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징계 여파로 실전 감각이 떨어진 윤이나는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 퀄리파잉 대회에서 4위로 시드를 획득한 것이 전부였다. 코스 및 투어 적응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외에 '작은 거인' 황유민(21)도 장타 전쟁에 가세한다. 1m63㎝의 작은 체구에도 지난해 장타 2위(256.41야드)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 그는 우승 한 차례를 기록하며 신인상 레이스 2위에 오른 바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임지유(19)도 루키 시즌을 앞두고 드라이브 비거리를 260야드까지 끌어올렸다. 쟁쟁한 언니들과 장타 전쟁을 빛낼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4.04.02 06:04
골프일반

'우승 상금 3억600만원'...장타 여왕 김아림, 신인왕 티티꾼 'LPGA 강자들'도 도전하는 한화 클래식

“장타자에게 불리한 코스는 없다고 생각해요.”(김아림)“한국 팬들은 ‘티티꾼 파이팅’이라고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니까 한국에서 할 때마다 잘 치는 것 같아요.”(티티꾼)김아림과 아타야 티티꾼(태국), 신지은, 지은희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강자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24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원)이 그 무대다. 이번 대회는 역대 KLPGA투어 단독 주관 대회 최고 상금 대회로, 지난해 대회 총상금 14억원에서 3억원이 한꺼번에 올랐다. 우승자는 역대 최고액인 상금 3억600만원을 받는다. 상금랭킹 판도를 단번에 바꿀 수 있는 대회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 장타자 김아림은 “KLPGA투어에서 뛸 때 한화 클래식은 늘 중요한 대회였다. 올해 참가하게 되어 설렌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는 러프가 긴 어려운 코스 세팅으로 우승자 홍지원이 최종합계 1오버파를 기록했을 정도로 난도가 높았다. 김아림은 “작년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장타자에게는 러프가 길면 유리하다. 사실 러프 길이와 상관없이 장타자에게 불리한 코스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아림은 올해 L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거리 269.28야드로 전체 17위에 올라 있다. KLPGA투어에서 뛸 때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장타왕이었다. 김아림은 현재 KLPGA투어 장타 1위 방신실과 이번 대회에서 장타 대결을 펼친다. 이에 대해 그는 “방신실이 중학생일 때 처음 봤는데, 저렇게 신체 조건이 좋고 잘 치는 선수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제 장타왕 자리는 방신실에게 물려줘야 될 거 같다”며 웃었다. 방신실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267.29야드로 올 시즌 KLPGA투어 1위다. 한화 측의 초청으로 참가하는 티티꾼은 현 여자골프 세계랭킹 12위로 올해 한화 클래식 참가 선수 중 최고 랭킹이다. LPGA투어의 떠오르는 강자인 그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LPGA투어 BMW 챔피언십 6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 코스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 비결에 대해 “한국 드라마의 엄청난 팬이다. 떡볶이, 코리안 비비큐 같은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 한국말도 조금 할 줄 안다”고 웃으며 “한국 팬들은 ‘티티꾼 파이팅’이라고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데, 그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난코스를 뚫고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홍지원은 올해 코스 세팅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수월해 졌다며 아쉬운 표정이었다. 홍지원은 “작년에 비해 러프 길이는 3분의 1 수준으로 짧아졌다. 그린도 소프트해졌다. 작년과 다른 공략법으로 가겠다. 한화 클래식 챔피언 자리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고, 이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이예원은 “사실 아직도 내가 상금 1위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있으니 매 대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와 비교해 코스 난도가 다소 쉬워졌다는 평가를 받는 올해 대회에서 우승자의 4라운드 합계 우승 스코어는 10언더파 안팎이 될 것이라고 KLPGA투어 경기위원회는 내다봤다.춘천=이은경 기자 2023.08.23 16:17
골프일반

바람 이겨낸 초장타… ‘LPGA파’ 김아림, 국내 메이저 첫 우승

국내 여자 골프 최고 ‘장타자’ 김아림(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제44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20년 12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그에겐 뜻 깊은 우승 트로피였다. 김아림은 1일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16번 홀(파4)에서 홀과 13.5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경쟁자들과 타수 차를 벌린 게 결정적이었다. 1~4라운드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김아림은 이가영(23·9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국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KLPGA 투어에선 2019년 7월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을 받았다. 김아림은 2020년 11월 SK텔레콤 · ADT캡스 챔피언십 이후 1년 반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섰다. 2020년 12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해 이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서 활약한 덕이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도전했던 LPGA 투어에선 별다른 성적이 없었다. 지난해 23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톱10에만 4차례 들었다. 올해는 8개 대회에 나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9위에 올라 1차례 톱10에 든 게 전부였다. 그래도 해외에서 쌓은 경험과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더해 나선 KLPGA 챔피언십에선 달랐다. 첫날 공동 5위로 출발한 김아림은 둘째날 공동 7위, 셋째날에도 선두 김효주(27)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오르며 연일 상위권에 올랐다.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 마침내 치고 올라섰다. 이날 최대 풍속 초속 7m 바람이 불면서 선두권에 있던 골퍼들이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 1~3라운드 내내 선두였던 김효주는 이날 강풍에 고전하면서 하루에만 7타를 잃고 무너졌다. 김아림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바람과 맞서면서 타수 관리를 안정적으로 해냈다. 280야드 안팎의 거리로 페어웨이에 보내고,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홀에 붙여 최대한 타수를 잃지 않는 전략을 잘 맞춰 갔다. 15번 홀(파5)에선 티샷으로만 325야드를 보내 여자 선수론 보기 드문 300야드 이상 장타를 기록했다. 이어 승부처였던 16번 홀에서 긴 거리 버디 퍼트를 짜릿하게 성공하고서 우승을 확신하듯 포효했다. 김아림은 자신의 플레이를 지켜본 갤러리들이 환호할 때마다 손을 배꼽에 대고 활짝 웃으면서 인사하는 ‘배꼽 인사’로 답했다. 김아림은 “오랜만의 우승에 운도 조금 따랐다. 미국에 진출한 지 2년차인데,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 국내 메이저 우승을 계기로 미국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곧장 2일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국내 메이저 통산 5승을 노렸던 김효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2개로 부진한 플레이를 펼쳐 합계 6언더파로 박민지와 공동 4위에 올랐다. 이 대회 역대 두 번째 3연패를 노렸던 박현경은 공동 10위(4언더파)로 마쳤다. 포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5.01 16:17
골프일반

KLPGA 시즌 첫 메이저 도전하는 'LPGA파' 3인방

국내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이 28일 개막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골퍼들의 도전이 눈에 띈다. 28일부터 나흘간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크리스F&C 제44회 KLPGA챔피언십에는 쟁쟁한 실력을 갖춘 국내 여자 골퍼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2020년과 지난해 우승한 박현경이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유해란, 박지영, 장수연 등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우승한 골퍼들도 모두 나선다. 특히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효주, 이정은6, 김아림의 도전이 돋보인다. LPGA 투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모처럼 국내 무대에서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력 발휘를 할 지 주목된다. 김효주는 지난 17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11개월 만에 개인 통산 5승을 거뒀다. 이어 곧장 국내로 들어와 KLPGA 챔피언십을 준비했다. 김효주 입장에선 KLPGA 챔피언십 도전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우선 그는 한국여자오픈(2014년), KB금융스타챔피언십(2014, 2020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2014년) 등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그러나 KLPGA 챔피언십에선 아직 우승이 없다. 당연히 욕심이 갈 만 하다. 김효주는 KLPGA 인터뷰를 통해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어서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김효주는 국내 투어에서 강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했던 2020 시즌에 2승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골프 천재'의 면모를 다시 보인 계기를 만들었다. 공교롭게 2020~21 시즌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때문에 갤러리 없는 대회에서 4승을 거뒀다. 팬들을 많이 보유한 김효주 입장에선 갤러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치르는 국내 대회에서 의욕적으로 도전에 나설 수 있다. 김효주는 "오랜만에 골프팬을 만나고 응원도 받으면서 즐겁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1라운드에서 유해란, 박현경과 한 조에 속했다. 이정은6도 모처럼 국내 대회에 나선다. 지난 2020년 11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1년5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이정은6 역시 KLPGA 챔피언십과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016년과 2019년 대회에서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6개 대회에 나서 3차례 톱10에 드는 등 상승세를 탔다. 국내 최고 장타자 김아림도 2020년 11월 SK텔레콤 · ADT캡스 챔피언십 이후 1년5개월 만의 국내 나들이에 나선다. 이정은6은 장수연, 박지영 등 올해 국내 우승 경험이 있는 골퍼들과 1라운드에서 대결한다. 김아림은 윤이나, 문정민과 동반 플레이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4.27 15:48
스포츠일반

반전 거듭한 '장타퀸'…US여자오픈서 희망 들어올린 김아림

한국 여자골프의 대표적인 장타자 김아림(25)이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그는 주눅 들지 않고 대담하게 경기 운영을 한 끝에 2020년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합계 1오버파로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졌던 김아림은 마지막 날 고진영(25), 에이미 올슨(28·미국·이상 2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는 대역전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10억9000만원). 내년부터 LPGA 투어에서 5년간 활동할 수 있는 출전권도 확보했다. 1946년 시작된 US여자오픈은 여자 골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다. 김아림이 이 대회에 출전한 것부터 행운이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로 지역 예선을 열지 않고, 세계 랭킹 범위를 넓혀 출전 자격을 준 것이다. 김아림은 단번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패티 버그(1946년),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 김주연(2005년), 전인지(2015년)에 이어 역대 5번째 첫 출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로는 1998년 박세리 이후 이 대회 10번째 우승자이며, 통산 11번째 우승이었다. 김아림은 올 시즌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7개 대회에 나서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US여자오픈 직전 치른 4개 대회에선 모두 톱10에 오를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번 대회 초반부터 상위권에 올랐던 김아림은 최종 라운드에서 마법을 만들어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이번 대회 내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한 김아림은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갔다. 전반 9개 홀에선 침착하게 시도한 긴 퍼트들이 대부분 쏙쏙 들어가 3타를 줄였다. 10·11번 홀 연속 보기로 잠시 주춤했던 김아림은 막판 3개 홀에서 거짓말 같은 반전을 만들어냈다. 16번 홀(파3) 티샷과 17번 홀(파4) 어프로치 샷을 홀 가까이에 붙여 연이어 버디를 넣었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 약 2m 거리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먼저 경기를 마친 김아림은 챔피언 조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3라운드 선두권이었던 선수들은 4라운드 후반 들어 조금씩 처졌다. 시부노 히나코는 3타를 잃었고, 전날 시부상을 당한 에이미 올슨(미국)도 16번 홀(파3) 보기로 자멸했다. 올슨의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홀과 멀어지면서 김아림의 우승이 확정됐다. 함께 출전한 한국 동료들이 그에게 샴페인을 부으면서 축하를 건넸다. 김아림은 "얼떨떨하다. 언젠가 기회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우승)하고 나니까 머리가 하얗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거둔 김아림은 대표적인 장타자로 손꼽힌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KL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1위를 차지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평균 259.51야드를 기록했던 그는 US여자오픈에서도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라운드에서 평균 268야드를 기록하는 등 1~4라운드 평균 255야드로 한국의 대표 '장타퀸'다운 면모를 보였다. 우승 후 김아림은 '경기 전략을 어떻게 했느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웬만하면 핀을 보고 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격적으로 (경기한다는) 각오를 하고 나왔다. 생각대로 플레이가 잘 됐다"고 했다. 멘털도 돋보였다. 갤러리들 앞에서 잘 웃고 배꼽 인사까지 하는 그는 '스마일 장타퀸'으로도 불린다. 어떤 결과에도 상관없이 미소를 짓는 건 그만의 루틴이기도 하다. US여자오픈에서도 그 루틴은 그대로였다. 대회 내내 썼던 마스크도 그의 유쾌함을 가리진 못했다. 김아림은 우승 직후 가족과 영상 통화에서도 "나 짱이지? 날랐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아림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내 플레이가 어쩌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LPGA 투어 진출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회에 나선 한국 선수 27명 중 4명이 톱10에 들었다. 준우승한 고진영은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US여자오픈 우승을 경험했던 박인비(32)와 이정은6(24)은 나란히 공동 6위(2오버파)로 마쳤다. 17일 시작하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JTBC골프가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2020.12.16 06:00
스포츠일반

마스크 뒤 미소...'스마일 장타퀸' 김아림이 보여준 유쾌한 반란

말 그대로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이었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잃지 않고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그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 골프도 화려한 연말을 보냈다. 김아림(25)이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김아림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로 고진영, 에이미 올슨(미국·2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무관중 경기, 여기에다 악천후로 최종 라운드가 하루 순연되는 악조건이 이어졌다. 그것도 첫 출전에 환경을 적응할 시간도 많지 않았던 김아림이었다. 하지만 그는 공격적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침착한 경기 운영까지 펼쳐 말 그대로 '대형 사고'를 쳤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00만 달러(약 10억9000만원)는 물론,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내년부터 5년 동안 뛸 자격도 얻었다. 김아림은 LPGA 투어 비회원이다. 그가 US여자오픈에 나설 수 있었던 건 코로나19 상황 덕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로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하자 미국골프협회(USGA)가 대회 출전 자격을 확대하고 김아림에게 기회가 왔다. 김아림은 올해 3월 16일 기준으로 세계 랭킹 70위에 랭크돼 상위 75위 이내 선수에게 출전 자격을 주는 대회 규정에 따라 생애 처음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올 시즌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7개 대회에 나서 우승은 없었지만, US여자오픈 직전 치른 4개 대회에선 모두 톱10에 오를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는 지난 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아림은 지난 2016년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거둔 골퍼다. 김아림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는 '장타자'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KL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1위를 차지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평균 259.51야드를 기록했던 그는 US여자오픈에서도 자신만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만큼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1라운드에선 평균 268야드를 기록하는 등 1~4라운드 평균 255야드로 한국의 대표 '장타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우승을 확정하고 경기 전략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그는 "웬만하면 핀 보고 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격적으로 각오하고 나왔다. 생각대로 플레이가 잘 됐다"고 했을 정도였다. 티샷부터 공격적으로 하고, 그 뒤 플레이를 침착하게 가져가는 식이었다. 최종 라운드에선 티샷 이후 플레이에서의 대담함도 엿보였다. 전반 9개 홀에선 긴 거리 퍼트를 연이어 성공시켜 타수를 차츰차츰 줄여갔다. 이어 승부처였던 막판 3개 홀에서 기적같은 드라마를 썼다.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티샷 가까이 공을 붙이고 연이어 버디를 넣었다. 18번 홀(파4)에서 2m 거리 내리막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를 기록한 김아림은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이 하려 했던 플레이가 만족스러웠단 의미였다. 흐리고 추운 날씨 속에 다른 경쟁자들이 흔들렸다. 그만큼 김아림의 멘털도 돋보였다. 김아림은 평소 유쾌하고 갤러리들 앞에서도 잘 웃고 배꼽 인사까지 하면서 '스마일 장타퀸'으로 불린다. 어떤 결과에도 상관없이 미소를 짓는 건 그만의 루틴이기도 하다. US여자오픈에서도 그 루틴은 그대로였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대회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샷을 했지만 쾌활하고 유쾌한 모습을 모두 가리진 못했다. 김아림은 우승 직후 가족과 영상 통화에서도 "나 짱이지? 날랐어"라고 하는 반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우승 메달을 홀로 목에 걸고,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홀로 들어올렸지만,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은 김아림은 그렇게 75회 US여자오픈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냈다. 김아림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 시국에 이렇게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오늘 내 플레이가 어쩌면 누군가에게 정말 희망이 되고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0.12.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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