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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태형 감독의 이유 있는 나균안 강판 지시...특유의 직관 야구가 자꾸 빗나간다 [IS 포커스]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가 실패로 돌아갔다. 22년 만에 10연패로 이어졌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표류하고 있다. 롯데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3-5로 석패했다. 롯데는 2003년 4월 이후 약 22년 만에 10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시즌 55패(4무 58패)쨰를 기록하며 6월 11일부터 지켜낸 3강 자리를 이날 KT 위즈에 승리한 SSG 랜더스에게 내줬다.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은 2회 말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후속 구본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이어진 상황에서 우익수 고승민이 펌블을 범하며 2루 진루를 허용했고, 이주헌에게 희생번트까지 내주며 3루 진루를 막지 못했다. 나균안은 박해민을 1루 땅볼 처리했지만 그사이 구본혁이 홈을 밟았다. 롯데 타선은 3회 초 공격에서 역전했다. 1사 뒤 손호영과 고승민이 LG 선발 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때려냈다. 초반 기세는 롯데가 오히려 앞섰다. 나균안은 3회 말 선두 타자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내준 뒤 5회까지 9ㅇ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3-2로 앞선 채 맞이한 6회 말 선두 타자 문보경과 후속 김현수도 각각 삼진 처리했다. 이 상황에서 이날 경기 첫 번째 승부처가 나왔다. 나균안은 2회 홈런을 맞은 오지환과의 승부를 신중하게 펼쳤지만, 불카운트에서 구사한 7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이때까지 나균안의 투구 수는 84개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투수를 셋업맨 정철원으로 바꿨다. 반드시 리드를 지켜내겠다는 의지였다. 나균안이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게 사실이지만, 후속 타자 구본혁과의 2·4회 승부에서 각각 안타와 장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4회 맞은 타구는 우익수 고승민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3루타로 이어질 궤적을 그렸다. 이유 있는 교체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 계산과 의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정철원은 구본혁과 승부에서 오지환의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이어진 승부에선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3-3 동점. 자책점은 나균안의 몫이었다. 롯데 불펜도 강하다. 하지만 LG는 더 강하다. 롯데 타선은 8월 내내 얼어붙었고, LG 타선은 올 시즌 가장 뜨거웠다. 결국 롯데는 버티지 못했다. 정철원은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민재에게 내야 안타, 천성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고, 바뀐 투수 최준용은 오스틴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3-4로 역전 당한 롯데는 8회 말 수비에서도 2사 뒤 등판한 윤성빈이 구본혁에게 볼넷, 대타 박동원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1실점했다. 롯데는 3-5, 2점 차 리드를 내준 채 맞이한 9회 초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나균안은 이 경기 전 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막아내며 4자책점 이상 기록하지 않았다. 이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결국 결과론이다. 나균안을 빨리 교체한 선택, 정철원을 구본혁에게 붙인 선택 모두 빗나갔다. 연패를 끊으려는 김태형 감독의 의지는 지난 17일 홈(부산 사직구장)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강하게 드러났다. 롯데는 1-3으로 지고 있었던 7회 말, 8월 들어 한 이닝 최다 득점(6)을 해내며 7-3으로 역전했다. 하지만 8회 초 좌완 셋업맨 홍민기가 볼넷을 허용했고, 다시 바뀐 투수 정현수는 리그 타율 톱3 타자 김성윤을 범타 처리했지만, 삼성 간판타자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준 뒤 르윈 디아즈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고 만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했다. 4점 차 리드였지만, 팀이 8연패에 빠진 상황이었고, 어떡하든 리드를 지켜내려 했다. 하지만 김원중은 첫 타자 김영웅과의 승부에서 동점 만루홈런을 맞았다. 김원중은 9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야수 실책으로 박승규의 출루를 허용한 뒤 김성윤에게 2루타를 맞고 다시 위기에 놓였다. 구자욱을 고의4구로 내보냈지만 디아즈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다. 롯데는 9회 말 '교타자' 황성빈이 동점 솔로홈런을 치며 간신이 8-8 동점을 만든 뒤 추가 실점·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이유가 명확하다. 다른 팀 경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특유의 운영도 김 감독의 확신 섞인 직관에서 비롯된 것. 그는 그렇게 두산 베어스를 7년(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부임 2년 차인 올 시즌 개막 전 주목받지 못했던 롯데를 전반기 3위로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가 가장 큰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잘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조바심도 엿보인다. 20일 LG전 3-4, 1점 지고 있었던 8회 초 선수 기용이 그랬다. 김 감독은 선두 타자 레이예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바로 대주자 장두성을 내세워 반드시 동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 선택도 빨라 보였다. 결과적으로 득점에 실패했고, 가장 날카로운 칼을 쓸 수 없게 됐다. 만약 3-5 2점 차로 돌입한 롯데의 9회 초 공격에서 레이예스 타순(4번)까지 공격이 이어졌다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다. 물론 결과론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1 00:05
프로야구

장타력이 떨어진다고? 롯데 레이예스, 손주영 상대 역전 스리런포 [IS 잠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1)가 시즌 11호 홈런을 팀에 꼭 필요한 역전포로 장식했다. 레이예스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4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롯데가 0-2로 지고 있었던 3회 초 1사 1·2루에서 LG 선발 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때려내며 3-2 역전을 이끌었다. 롯데는 2회 말, 선발 투수 나균안이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고, 후속 타자 구본혁의 우전 안타가 나왔을 때 우익수 고승민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내준 위기에서 다시 1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9연패를 당하고 있는 롯데.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레이예스가 팀을 일으켜 세웠다.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호영과 고승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어진 기회에서 역전포를 친 것. 레이예스는 2024시즌 안타 202개를 치며 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도 이 부문 1위다. 하지만 홈런은 많지 않은 타자다. 지난 시즌은 15개, 올 시즌도 비슷한 페이스를 보였다. 롯데가 연패 수렁에 빠진 동안 레이예스의 방망이도 식었다. 장타력이 부족한 그의 약점을 지적하는 시선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쏘아 올린 '한 방'이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0 19:33
메이저리그

홈런보다 더 놀라운 오타니의 120득점, "그가 얼마나 가치 있는 선수인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의 득점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나와 5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팀이 3-0으로 앞선 2회 말 2사 후 시즌 44호 홈런으로 득점을 올렸고, 7회에는 윌 스미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오타니는 이날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를 내준 지 2시간 만에 공동 1위를 다시 만들었다. 이날 두 차례 홈을 밟은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124경기에 출전해 120득점을 기록, MLB 득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오타니를 제외하면 MLB 전체에 100득점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없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의 120득점은 정말 대단하다. 득점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결국 실점을 억제하고, 득점을 올리는 것이다. 오타니가 자주 출루해 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그가 얼마나 가치 있는 선수인지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오타니가 이런 페이스를 이어 나간다면 산술적으로 154득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현재 타격 컨디션이 좋고 높은 출루율(0.392·MLB 6위)을 자랑한다. 볼넷(84개·4위)도 많고, 오늘 홈런의 타구 속도(186.5㎞/h)도 인상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124경기에서 타율 0.284 44홈런 8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5를 기록 중이다. 재활 등판을 겸해 투수로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7을 올렸다. 한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이날 장단 18안타를 때려내며 콜로라도에 11-4로 승리했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경기 차다. 이형석 기자 2025.08.20 19:11
메이저리그

'박찬호 전 다저스 동료' 통산 284홈런 레전드 아들, 빅리그 첫 홈런

콜로라도 로키스 내야수 카일 캐로스(23)는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빅리그 첫 홈런을 터뜨렸다. 캐로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콜라로도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홈경기 6회 말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캐로스는 팀이 2-7로 끌려가던 6회 말 2사 1루에서 다저스 에밋 시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홈런을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 12경기 만에 터뜨린 첫 홈런이다. 캐로스의 아버지는 다저스 레전드 출신인 에릭 캐로스(58)다. 에릭 캐로스는 1991년부터 2002년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하며, 한국 야구 팬들에게 박찬호의 동료로도 친숙하다. 빅리그 통산 1755경기에서 타율 0.268 284홈런 1027타점을 올린 그는 2003년 시카고 컵스, 2004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쳐 은퇴했다.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에릭 캐로스는 이날 현장에서 다저스-콜로라도전을 중계했다. 카일 캐로스는 202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45순위(5라운드) 지명을 받아 이달 초 빅리그에 데뷔했다. 12경기에서 타율 0.275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8을 기록 중이다. 형 제러드 캐로스는 LA 다저스 소속의 우완 투수로 올 시즌 더블 A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하고 있다. 현역 시절 다저스에서 에릭 캐로스와 함께 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카일 캐로스가 우리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지 않아 다행"이라고 웃으며 "수비와 타석에서 활약이 모두 좋았다. 캐로스의 가족은 멋지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8.20 15:01
메이저리그

생일 맞은 이정후 홈런+2루타 폭발, 올 시즌 3번째 최다 8경기 연속 안타 행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7번째 생일을 맞아 홈런과 2루타를 터뜨리며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2로 올랐다. 이정후는 1회 초 리드오프 선제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상대 선발 닉 피베타의 시속 152.2㎞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7호 홈런. 5월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에 3개월 만이자, 77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다. 비거리는 122m로, MLB 30개 구장 가운데 24곳에서 홈런으로 인정되는 타구였다. 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5회 피베타의 실투를 공략해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올 시즌 29번째 2루타(내셔널리그 공동 6위)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멀티 장타(한 경기 장타 2개 이상)를 터트린 건 지난달 3일 애리조나전 이후 48일 만이다. 이정후는 7회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1998년 8월 20일 태생의 이정후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이날 27번째 생일을 맞아 올 시즌 최다 타이기록인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3월 30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4월 8일 신시내티전까지, 8월 2일 뉴욕 메츠전부터 8월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로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이정후의 활약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에 1-5로 패했다. 이정후의 1회 선두타자 홈런이 유일한 팀 득점이었다.이형석 기자 2025.08.20 14:01
프로야구

‘비거리 3m짜리 장타’ 35세 정수빈이 몸을 날리는 이유 [IS 대전]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정수빈(35·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은 흙범벅이었다. 상의는 해져서 다시 입기 어려워 보였다. 넘치는 투지의 증거. 두산은 이날 6-5로 짜릿한 재역전승에 성공, 5연승을 달렸다. 두산 팬들이 열광할 만한 경기였다. 경기장 3루 쪽에 자리 잡은 두산 팬들은 정수빈을 보며 “두산의 아이돌”이라고 외쳤다. 30대 중반 나이에도 여전히 그는 앳되다. 근성과 투지, 그리고 인기도 그대로다. 2009년 두산 입단 후 17년을 한결같이 질주하고 있다.정수빈은 이날 뜻깊은 기록 하나를 세웠다. 2-4로 뒤진 7회 초 1사 2·3루에서 찍어 친 타구가 원바운드로 한화 1루수 채은성의 키를 넘었다. 타구가 오른쪽 펜스까지 구르는 사이, 정수빈은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4-4 동점. 시즌 3번째, 개인 통산 90번째 3루타였다.정수빈은 9회 초 1사 3루에서 2루 땅볼을 굴렸다. 3루 주자 이유찬(27)이 홈으로 쇄도해 간발의 차이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둘은 더그아웃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미소를 나눴다.정수빈은 경기 후 “최근 두산이 이런 경기를 많이 했다. 후배들도 자신감을 느끼게 됐고,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면서 “내가 팀에서 할 일은 이런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후배들에게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느 때보다 상기된 표정이었다.두산은 여전히 2위에 처져 있다. 그러나 7월 이후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2위(14승 2무10패, 8월 19일 기준)다. 압도적인 에이스나 한 방에 승부를 뒤집는 거포는 없지만, 여러 구성원들이 열심히 달린 덕분이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도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 1점을 더 얻는 야구로 두산이 달라지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정수빈은 이날 3루타를 추가한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KBO리그 통산 3루타 1위는 전준호(100개)이다. 역대 도루 1위(549개)인 전준호는 뛰어난 콘택트까지 겸비해 3루타 부문에서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정수빈은 “은퇴하기 전까지 전준호 선배님 기록을 따라잡고 싶다. 3루타는 아무나 칠 수 없다. 제가 기록을 세우면 아무도 못 깰 거 같다”고 했다.‘최다 3루타’는 정수빈이 자부심을 가질 만한 타이틀이다. 파워가 뛰어나지 않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그가 정상에 오를 유일한 부문이기 때문이다. 19일 3루타도 불과 3m 앞에서 바운드 된 타구였다. 비거리가 짧아도 정확한 콘택트와 빠른 스피드로 만들 수 있는 ‘홈런 다음 가는 장타’다. 흙먼지를 일으켜야 만들 수 있는 이 기록은 정수빈 야구를 상징하기에 더 애착이 있는 것 같았다. 정수빈은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3루타 2개 정도는 추가하고 싶다”고 바랐다. 매년 3루타를 쳤지만, 한 시즌 10개를 넘긴 건 2023년(11개)뿐이었기에 갈 길이 급하다. 통산 3루타 3위인 동갑내기 박해민(LG 트윈스, 72개)과의 격차는 여유가 있다. 그는 전준호만 바라본다.정수빈이 전준호를 추월하기 위해선 1군에서 살아남을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잠실 아이돌’에겐 체력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정수빈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몸이 안 좋다고 느끼지 않는다. 몸 상태는 너무 좋다”면서 “은퇴할 때까지 이렇게 튀겠다는 생각이다. (야구를 못하면) 나이 얘기가 나올 테니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5.08.20 12:49
생활문화

K.D.F 장타대회, 공식 볼 ‘P1’과 함께 비거리의 한계를 뛰어넘다

한국 장타연맹(KDF, Korea Drive Federation)이 주최하는 제 1회 K.D.F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이 지난 8월 16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회는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수지큐 스크린골프 매장에서 진행됐다. 오픈 리그, 여성부 리그, 마스터즈 리그의 세 가지 리그로 나누어 운영됐다.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와 놀라운 비거리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대회 공식 골프볼로 데이비드골프의 P1을 선정해 주목 받았다. 대회를 주최한 한국 장타연맹의 박세민 대표는 “데이비드 P1 골프볼은 장타에 특화된 볼이다. 비거리뿐 아니라 장타자들에게 필수적인 강한 내구성까지 갖춰 대회 공식구로 적합한 제품”이라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볼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약 30명의 장타자와 함께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김진성 프로(마스터즈 리그 우승, 330미터), 신지은 프로(여성부 리그 우승, 291미터), 최형민 프로(오픈 리그 우승, 357미터)가 열띤 경쟁 끝에 각 리그별 우승을 차지하였다. 얼마 전 개최된 골프존 장타대회에서 2위를 하며 롱 드라이브 업계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최형민 프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자신의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우디 미니 드라이버로 진행된 번외 경기에서도 327미터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비거리를 선보였다. 이번 대회의 종합 우승자인 최형민 프로는 “장타에 입문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아직 갈길이 멀긴 하지만 성과를 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장타 대회 한일전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으니 대한민국 장타자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통해 골퍼들에게 ‘비거리 볼’로 눈도장을 찍은 데이비드골프의 P1은 올해 준비한 수량이 모두 완판되어 추가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월 말 예약구매를 통해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데이비드골프 관계자는 “이번 K.D.F 롱드라이브 챔피언십을 통해 P1 골프볼의 우수한 성능을 공식적으로 입증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장타 대회를 대표하는 공식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장타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5.08.20 11:15
프로야구

"박병호 선배님 같은 타자가 되고 싶다" 8월 월간 타율 0.359, 키움 1차 지명 터지나 [IS 피플]

무려 5출루.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박주홍(24·키움 히어로즈)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박주홍은 지난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1홈런) 2볼넷 1득점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장단 14안타씩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팀은 9-12로 패했지만, 박주홍은 '커리어 나이트'로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2020년 데뷔한 박주홍이 한 경기 3안타를 때려낸 건 개인 최다 타이. 통산 다섯 번째인데 홈런을 포함한 한 경기 3안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다섯 번의 3안타 경기 중 세 번을 이번 달에 기록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박주홍의 8월 월간 타율은 0.359(39타수 14안타)에 이른다. 양의지(두산 베어스·0.480)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0.423) 등 내로라하는 타자들과 경쟁하며 월간 타격 7위. 출루율(0.468)과 장타율(0.538)을 합한 월간 OPS도 1.006로 수준급이다. 19일 KIA전에선 타석마다 존재감이 돋보였다. 2회 우전안타, 3회 볼넷으로 걸어 나간 박주홍은 3-11로 크게 뒤진 5회 초 2사 1루에서 우중간 3루타로 타점을 기록했다. 박주홍의 3루타는 개인 통산 3호이자 2023년 4월 14일 고척 KIA전 이후 858일 만이었다. 7회 네 번째 타석 다시 한번 볼넷을 골라낸 박주홍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시즌 3호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7-12로 뒤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손 불펜 최지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긴 것.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에 2루타, 딱 하나가 부족했다.장충고를 졸업한 박주홍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구단은 박주홍에 대해 '배트 컨트롤과 장타 생산 능력에서 2019년도 전국 고교 및 대학 선수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입단 당시 롤모델로 팀 선배 박병호(현 삼성 라이온즈·통산 홈런 418개)를 꼽은 박주홍은 "대한민국 최고의 홈런 타자 아닌가. 강한 타구를 날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박병호 선배님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운다. 선배님과 같은 타자가 되고 싶다"라고 당찬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지난 시즌까지 1·2군을 오가며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입단 6년 차, 이번엔 다를까. 만년 기대주 박주홍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0 10:15
프로야구

0.218→0.237, 그래도 오지환 '한 방'은 있다

LG 트윈스 오지환(35)이 여전히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한방을 때려내고 있다. LG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선두 LG는 이날 승리로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후반기 21승 5패의 상승세극 계속 이어갔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오지환이었다. 그는 0-0으로 맞선 4회 말 2사 1루에서 롯데 선발 빈스 벨라스케즈에게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오지환은 올 시즌 97경기에서 타율 0.226 10홈런 40타점으로 부진하다. 극심한 부진으로 3주 동안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1군 복귀 후에도 성적은 별 반 차이가 없다. 오지환은 개막 후 6월 8일까지 61경기에서 타율 0.218 6홈런 26타점을, 1군 복귀 후인 6월 29일 이후부터 지난 19일까지 36경기 타율 0.237 4홈런 14타점을 올렸다. 최근 들어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 6회 대타 동점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수원 KT 위즈전 팀이 4-0으로 앞선 8회 초 1타점 적시타로 11-2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1-1로 맞선 연장 10회에는 1사 2루에서 2루타를 뽑았다. 당시 2루 대주자 손용준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결승타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팀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장타를 뽑았다. 오지환은 '결승타의 주인공을 놓쳐 아쉽지 않나'라는 말에 "팀이 이겼으면 됐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이달 14경기에서 타율이 0.224(49타수 11안타)로 낮고, 삼진(14개)도 많은 편이다. 그러나 장타율이 0.510으로 높다. 안타의 절반 이상이 장타(2루타 3개, 3루타 1개, 홈런 3개)였다. 또한 타점은 문보경(1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개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아쉬운 모습을 털어내고 있다.오지환의 견고한 수비력은 여전하다. 이형석 기자 2025.08.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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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쉘힐릭스플레이어 레이스, 두산 '기둥' 양의지-KIA '에이스' 네일 선두

두산 베어스 선수단 '기둥' 양의지(38)가 8월 쉘힐릭스플레이어 타자 부문 수상에 다가섰다. 쉘힐릭스플레이어는 월간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에 오른 투수와 타자에게 주어진다. 양의지는 18일 기준으로 리그 전체 선수 중 가장 높은 월간(8월) WAR(1.59)을 쌓았다. 그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489(47타수 23안타) 4홈런 13타점 10득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389를 기록했다. 월간 타율·안타·OPS 부문 1위를 지켰다. 양의지는 두산이 3연패 위기에 놓인 5일 LG 트윈스전 5회 초 1-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수 장현식으로부터 만루홈런을 치며 팀 승리(10-8) 발판을 만들었다. 두산이 2-4로 지고 있었던 9일 키움 히어로즈전 7회 초 2사 1루에서도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추격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3안타를 치며 두산의 4연승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수비 기여도도 높다. 나이가 적지 않고, 서혜부 통증도 안고 있지만 꾸준히 선발 포수로 나서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그동안 1군 무대 등판 경험이 많지 않았던 투수들을 자주 기용하고 있다. 양의지가 이들의 성장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양의지의 대항마는 지난주까지 WAR 1.38을 기록하며 타자 부문 2위를 지킨 NC 다이노스 주전 유격수 김주원(23)이다. 그는 8월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418(55타수 23안타) 2홈런 8타점 14득점을 기록했다. 5경기에서 '3안타'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득점은 양의지보다 많았다. 쉘힐릭스플레이어 투수 부문 1위는 월간 WAR 1.22를 기록한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32)이다. 그는 등판한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00(2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삼진 9개를 잡아내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지난 시즌(2024) 평균자책점(2.53) 1위에 올랐던 네일은 올 시즌은 이 부문 2연패를 노린다. 8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그는 평균자책점을 2.15까지 낮추며 1위를 지키고 있는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1.61)를 추격했다. 투수 부문 2위는 월간 WAR 0.85를 기록한 LG 트윈스 임찬규(33)다. 그는 8월 등판한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42(19이닝 3실점)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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