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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보’, 韓감독 최초 日 ‘천만 영화’ 등극…1335억원↑ 벌었다

이상일 감독의 일본 영화 ‘국보’가 현지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18일 수입사 미디어캐슬에 따르면 ‘국보’는 지난 15일 일본에서 개봉한 지 10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흥행 수익 142억 엔(약 1335억 4390만 원)을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다.이로써 ‘국보’는 ‘춤추는 대수사선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2003년)를 이어 일본 전체 실사 영화 흥행 2위에 등극, 일본 실사 영화 흥행의 역사를 뒤바꾼 주인공이 되었다. 조만간 ‘춤추는 대수사선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의 흥행 수익 173.5억 엔(약 1631억 1,776만 원)도 뛰어넘으며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국보’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베스트셀러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연출을 맡아 대한민국에서도 수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재일 한국인이 일본 실사 영화 흥행의 역사를 바꾼 것에 대해 전 세계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제98회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상 일본 대표작 출품 소식도 알렸다. 요시자와 료, 요코하마 류세이, 와타나베 켄 등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 배우부터 주목받는 ‘괴물’ 쿠로카와 소야까지 폭발적인 열연으로 꽉 채운 영화 ‘국보’는 ‘킬빌’의 미술,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촬영을 맡은 초호화 제작진들까지 참여를 알려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 하반기 개봉을 예고한 가운데, ‘국보’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을 통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8 08:34
영화

[30th BIFF] “서른, 잔치는 이제 시작”…부국제, 영화인들 축하 속 화려한 개막 [종합]

부산국제영화제가 국내외 영화인들의 뜨거운 축하 속 막을 올렸다.올해 제30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배우 이병헌의 단독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게스트들의 레드카펫과 포토월 행사, 개막 선포 순으로 이어졌다.이 자리에는 이병헌을 비롯해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등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와 부산시청 관계자를 비롯해 배우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유지태, 하정우, 한효주, 정우, 김동욱, 심은경, 김유정,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한소희, 전종서, 고경표, 홍경, 김민하, 방민아, 이수혁, 로운, 신예은, 박소이, 유아, 블랙핑크 리사와 박찬욱 감독, 정지영 감독, 윤제균 감독, 추창민 감독, 임순례 감독, 변성현 감독, 나홍진 감독, 라희찬 감독, 이환 감독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 배우 밀라 요보비치, 양가휘, 사카구치 켄타로와 자파르 파나히 감독,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 미야케 쇼 감독, 매기 강 감독 등 국내외 배우와 감독 등 해외 유명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제 개최를 축하했다.이병헌의 인사로 문을 연 개막식은 까멜리아상 시상으로 연결됐다. 까멜리아상은 영화산업에서 여성의 문화·예술적 기여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수상자로는 실비아 창이 호명됐다. 실비아 창은 지난 1973년 ‘용호금강’으로 데뷔한 후, 1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고 15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한 대만의 배우이자 감독, 그리고 제작자다.실비아 창은 “고마운 상을 받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 큰 영광”이라며 “1972년 배우로 첫 작품을 했는데 그때부터 영화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해왔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런 어려움들이 오히려 더 큰 힘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 상은 사랑과 헌신의 상징 같다.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광수 이사장이 무대에 올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30주년을 맞이했는데 우리는 아직 배고프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하는데 ‘서른, 잔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힘차게 출발을 알렸다.개막 선언 후에는 한국영화 공로상과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이 차례로 이어졌다. 한국영화 공로상은 정지영 감독이 받았다. 지난 1976년 김수용 감독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정 감독은 그간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작품으로 풀어내며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정지영 감독은 “영화를 시작한 지 50년이다. 영화판에 있는 반세기 동안 나는 카메라 곁에 서 있었고, 그 카메라 뒤에는 나와 함께 수많은 밤을 지새워준 배우, 스태프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를 고맙게 지켜봐 준 관객들이 지금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줬다”며 “모든 동료, 선후배를 대신해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아시아영화인상은 검열과 억압 속, 개인의 자유와 존재를 조명해 온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에게 돌아갔다. ‘써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택시’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까지 품으며, 아시아 감독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했다.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내게 이 상을 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단히 감사하다. 첫 번째 영화제에 함께했고 이번에 3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제에 함께하게 돼 뜻깊고 영광”이라며 “우리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 계속 도전하고 나아가야 한다. 이 상은 그 싸움의 전선에 있는 모든 독립 영화인에게 바친다”고 말했다.모든 수상이 끝난 뒤에는 이병헌이 올해 신설된 경쟁부문 ‘부산 어워드’ 심사위원을 소개했다. 심사위원은 총 7명으로, 나홍진 감독(심사위원장)을 필두로 배우 양가휘, 난디타 다스, 한효주와 마르지예 메쉬키니, 코고나다 감독,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프로듀서가 위촉됐다. 이들은 14편의 경쟁부문 초청작 중 5개 부문 수상작(자)을 선정하며, 결과는 26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이어 모습을 드러낸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30주년이란 역사적인 해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개선하고자 노력했고 더욱 더 노력할 것이다. 언제나 활기차고 품격 있고 풍요로운 영화제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개막작을 소개했다.올해 개막작은 한국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이 해고된 후,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은 “30주년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벅찬 심경을 전했다. 손예진 역시 “오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첫 상영인데 너무 떨리고 설렌다. 재미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 감독님 배우들이 퇴장하고 영화가 상영되면서 개막식은 마무리됐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 영화제에는 총 64개국 241편의 작품이 초청됐으며, 이 중 90편이 월드 프리미어로, 9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상영된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17 20:57
영화

‘아임 스틸 히어’ 국가가 가해자인 나라에서 [정시우 SEEN]

한 여인이 아이들과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기자가 말한다. “웃지 마세요.” 여인은 사진 기자의 의도를 간파한다. “슬픈 걸 원하는군요?” 사진 기자가 편집장 요청이었노라며 다시금 슬픈 표정을 요구하지만, 여인은 응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크게 말한다. “스마일! 스마일!”자, 사진 기자가 ‘피해자다움’을 강요한 이유는 뭘까. 여인의 남편, 즉 아이들 아버지의 부재다. 이 부재엔 엄혹한 시대적 배경이 있다. 때는 1970년대 브라질 군사 독재 시절. 전직 국회의원인 루벤스(셀튼 멜로)와 아내 유니스(페르난다 토레스)는 햇빛이 눈 부신 리우데자네이루 해변가에서 살고 있다. 그들의 집엔 다섯 아이의 웃음소리와 음악과 토론이 멈추지 않는다. 루벤스와 유니스 부부 사이에 쌓여 있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도 끈끈하다. 단란한 가족의 모습 사이사이, 군용 헬기와 장갑차 같은 이질적인 이미지가 섞인다. 이 가족의 평화가 위태로운 지반 위에 놓여 있음을 암시하는 장치다. 실제로, 어느 날 들이닥친 사복 군인들에게 루벤스가 어디론가 끌려가면서 가족의 평화는 한순간에 붕괴된다. 펑, 하고.영화(혹은 소설)가 역사적 사건을 다룰 때 마주해야 하는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는 누구를 주체로 할 것인가다. 브라질 군사 독재 시절 자행된 강제 실종을 파고든 ‘아임 스틸 히어’가 주목한 건, 남겨진 사람들이다. 그중에서도 남편의 갑작스러운 부재 속에서도 미소만큼은 놓지 않았던 어머니를 포커싱한다. 감독이 밝힌 대로 “강제 실종은 한 사람을 죽이고 다른 모든 사람을 영원한 심리적 고문에 처하게 하는 독재 정권의 가장 잔인한 행위” 중 하나. 남편이 어디로 끌려갔는지, 왜 끌려갔는지, 살아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미궁 속에서 유니스는 거대한 공포를 느낀다. 이 영화가 특별해지는 건 그 다음이다. 불확실성이 안기는 지옥 속에서도 유니스는 무너지지 않는다. 남편 실종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그 자신이 투사가 되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낸다. 홀로 아이들을 키우며 변호사가 되어 군사독재정권이 은폐하려 한 사실을 20년 넘게 추적한다. 그런 유니스의 집념과 투쟁은 숭고해 보이기까지 한다. ‘아임 스틸 히어’가 브라질 역대 흥행 3위에 오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한 소시민이 보여준 20여 년의 투쟁은 세월은 브라질의 민주화 역사와 맞물리며 인간의 존엄성을 길어 올린다. 군사정권의 정치적 탄압과 불법 체포, 납치·고문·의문사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풍경이다. 이 영화의 성취 중 하나는 국가가 자행한 끔찍한 악행들, 그러니까 고문 등이 벌어지고 있음을 암시하지만 끝까지 그 비극을 전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극 초반 유토피아 같았던 유니스 집안의 분위기와 남편의 실종 후 그 빛이 사라진 집안의 대비만으로도 시대의 비극을 절절히 느끼게 한다. 유니스의 아들인 마르셀루 파이바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제97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제8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고통 속에서도 미소만은 지켜낸 유니스를 연기한 페르난다 토레스 역시 이 영화로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임 스틸 히어’는 기억과 망각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긴 세월, 가족과 국가의 기억을 붙들고 있던 유니스는 말년에,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의 상실과 싸워야 했다. 영화 끝부분에서 카메라는 과거 기억을 많은 부분 소실한 노년의 유니스(페르난다 토레스의 엄마이자 영화 ‘중앙역’의 히로인인 페르난도 몬테네그로가 노년을 연기했다)가 멍하니 뉴스를 보고 있는 모습을 클로즈업한다. 뉴스에서는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이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그중에 유니스의 남편도 언급된다. 순간 차분하던 유니스의 얼굴에서 강렬한 파도가 인다. 기억이 지워지는 순간에도 지우기 힘든 것. 망각에 저항하고 싶어 하는 감독의 의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마침, 이 영화는 브라질에서 극우 세력이 다시 득세하기 시작할 때 촬영이 진행됐다. 집단이 치매에 걸린 듯 과거를 망각할 때, 현재와 미래는 어떻게 되는가. 영화는 말하는 듯하다. 국가가 다시금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8.22 06:00
연예일반

스윙스, 스크린 데뷔 성공?... “‘타짜4’ 출연 논의 중” [공식]

래퍼 스윙스가 스크린 진출까지 성공할까. 14일 한 매체는 스윙스가 영화 ‘타짜4’에 캐스팅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싸이더스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구체적인 캐릭터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앞서 스윙스는 크리에이터 진용진의 웹드라마 ‘없는영화’에서 중고차 딜러 대표 역으로 연기에 첫 도전했다. 이어 그가 상업 장편영화 데뷔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타짜4’는 지난 2006년 개봉해 누적 관객수 569만 명을 동원한 ‘타짜’의 네 번쨰 시리즈다. 이번엔 영화 ‘국가부도의 날’, ‘인생은 아름다워’를 연출한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7.14 16:48
영화

스크린으로 간 주현영, ‘영화제’ 퀸 발돋움…‘괴기열차’→‘단골식당’ [RE스타]

코믹을 걷어내니 진가가 보인다. 주현영이 올여름 장르 영화에서 ‘연기자’로 날아오른다.‘SNL 코리아’를 떠난 지 1년, 주현영은 오는 7월 공개되는 영화 ‘괴기열차’와 ‘단골식당’을 통해 스크린 주연으로서 역량을 보여줄 예정이다. 두 작품은 각각 호러와 미스터리 추리극이면서 영화제 초청작으로 정식 개봉 전부터 작품성을 주목받았다.‘괴기열차’는 주현영의 첫 장편영화 주연 데뷔작으로 알려졌다. 내달 9일로 개봉을 확정 짓기에 앞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초청돼 관객을 먼저 만났다. 작품은 조회수에 목마른 공포 유튜버 다경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다가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주현영은 극중 다경으로 분해 유튜버 캐릭터다운 끼는 물론, 직접 괴담의 근원을 추적하는 집요하고 서늘한 얼굴도 보여줄 예정이다. 평소 공포영화를 좋아했기에 출연 결정을 내린 만큼 디테일한 제스처를 연구해 가며 열과 성을 다했다는 전언이다. 탁세웅 감독은 “주현영은 다경을 연기한 게 아니라, 다경으로 살았다. 항상 대본을 깨알같이 철저하게 준비해서 왔다”고 치켜세웠다. 프로듀서로 활발히 활동 중인 마동석 또한 주현영의 진가를 알아봤다. 마동석이 기획·제작한 ‘단골식당’은 워커홀릭 영어강사 미원이 갑작스럽게 실종된 엄마를 골든타임인 48시간 안에 찾고자 동네 사람들과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오는 7월 3일부터 개최되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극중 주현영은 미원 역을 맡아 김미경과 모녀 호흡을 맞췄다. 실종이라는 다소 심각한 사건을 따라가면서도 등한시했던 주변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주인공의 감정선을 소화한다. ‘괴기열차’와 마찬가지로 기존 밝은 이미지를 지닌 주현영을 정반대의 상황에 놓인 인물에게 입히면서 친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잡을 전망이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주현영은 쉽지 않은 코미디 연기로 역량을 보여줬고 각종 드라마 조연으로 호평도 받았다”며 “개성적인 면모에 호감도도 높다. 잘 알려진 익숙한 배우보다 주현영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움이 호기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처럼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던 건 주현영의 결심 덕이다. 지난해 1월 주현영은 3년간 함께했던 ‘SNL 코리아’ 하차를 알리며 연기 소신을 담은 장문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글에서 주현영은 “그 어떤 것도 보장된 것이 없고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저는 조금 더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고, 힘든 새 길을 개척해 나가보려고 한다”고 고백했다.주현영은 지난 2015년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단역으로 데뷔했다. 국민대 공연예술학부에서 연극을 전공한 그는 웹드라마 필모그래피를 쌓던 중 2021년 ‘SNL 코리아’ 리부트에 고정 출연자로 합류했다. 사회초년생의 긴장감과 ‘MZ세대’의 거침없음을 살린 주 기자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낸 주현영은 이듬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동그라미 역으로 배우로서 자신을 각인시켰다.이후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에 주·조연으로 출연하고, 각종 특별출연 러브콜도 받으면서 주현영은 희극 연기와의 병행보다는 출연이 결정된 작품들의 가볍지 않은 색채나 진중한 캐릭터를 고려했을 때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하차를 결단했다. 당시 그가 소화한 정치인 풍자를 두고 외압 의혹도 불거졌으나 주현영은 “입장문을 믿어 달라”며 그의 연기 진심을 강조했다.그렇기에 ‘괴기열차’와 ‘단골식당’은 첫 시험대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주현영은 연기에 대한 재능도 진정성 있는 열의도 있다. ‘SNL’을 떠난 뒤 배우로서 영화제 작품으로 복귀하는 건 영리한 작전”이라며 “온전히 배우로서 평가받을 수 있는 자리로 떠난 주현영의 선택도 용기있으나 아직 티켓 파워는 증명되지 않은 그를 주연으로 세운 제작진도 과감하다. 덕분에 중저예산 영화의 좋은 선례를 남기고, 관객이 소비할 콘텐츠가 풍부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주현영이 지난 2022년 촬영을 마친 ‘악마가 이사왔다’ 또한 8월 개봉을 예고했다. 올여름 극장가의 주역으로 도약할지 이목이 집중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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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으로 7년만 컴백…설경구·전도연·조인성 “검토 중” [공식]

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7년 만에 장편영화로 돌아온다. 주연배우로는 설경구, 전도연, 조인성이 유력하다.19일 영화계에 이창동 감독은 현재 신작 ‘가능한 사랑’ 준비에 착수했다. 관련 내용은 극비로,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단, 촬영은 하반기 내 시작되며, 제작은 한국의 파인하우스필름과 프랑스 배급·제작사가 공동으로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공으로는 설경구, 전도연, 조인성이 물망에 올랐다. 설경구는 ‘박하사탕’(2000)과 ‘오아시스’(2002)으로, 전도연은 ‘밀양’(2007)으로 이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조인성과 이 감독의 작업은 처음이다.이와 관련 설경구, 전도연, 조인성 측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제안받고 검토 중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가능한 사랑’ 측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영화와 관련된 말을 아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19 09:58
영화

[97th 아카데미] 데미 무어 제친 ‘아노라’ 5관왕·‘K팝 최초’ 리사…다양성 ‘눈길’ (종합)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양성으로 들썩였다. 이 가운데 성노동자를 다룬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가 5관왕에 등극했다.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과 편집상, 여우주연상, 감독상까지 총 5개의 트로피를 쓸어담으며 최다관왕에 올랐다. ‘아노라’는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미키 매디슨)가 허황된 신분 상승을 꿈꾸며 철부지 러시아 재벌2세 이반과 결혼식을 올리게 되며 벌어지는 소동극을 다룬 영화로, 이번 시상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앞서 이 영화는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도 성공했다.‘아노라’는 특히 ‘서브스턴스’ 데미 무어가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던 여우주연상도 수상(미키 매디슨)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20대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12년 만이다.션 베이커 감독과 미키 매디슨은 수상 소감에서 ‘아노라’의 테마에 도움을 준 성노동자 커뮤니티를 언급하며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 해주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미키 매디슨은 “저는 계속 지지하고 동맹이 되겠다”며 “그 커뮤니티에서 만날 수 있었던 모든 놀라운 사람들, 여성들은 이 놀라운 경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고 감사를 표했다. 남우주연상은 ‘브루탈리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에게 돌아갔다. 생성형 AI를 사용해 헝가리어 연기를 보정했다는 지적 속에도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시 샬라메 등 경쟁자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연기했던 브로디는 영화 속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강조하며 “과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증오를 방치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여우조연상은 ‘에밀리아 페레즈’의 조 샐다나, 남우조연상은 ‘리얼 페인’의 키에란 컬킨이 거머쥐었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이번 시상식에 13개라는 최다 노미네이트를 달성했으나 여우조연상과 주제가상 2관왕에 그쳤다. 조 샐다나는 “저는 아카데미를 받은 도미니카 출신 미국인이다. 스페인어로 노래하고 연설하는 역할로 상을 받는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감격했다.5관왕을 차지한 ‘아노라’를 뒤이어 고루 상이 돌아갔다. ‘브루탈리스트’가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했으며, ‘위키드’(의상상, 미술상), ‘듄: 파트2’(음향상, 시각효과상)는 각각 2관왕에 등극했다. 데미 무어의 파격 연기로 화제를 모은 ‘서브스턴스’는 분장상을 수상했다.‘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일본 제작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이란 출신 후세인 몰라예미 감독의 ‘사이프러스 그늘 아래’에게 상을 내줬다. 장편 애니메이션에서는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라트비아 애니메이션 ‘플로우’가 수상에 성공했다.이날 시상식은 인기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처음으로 진행을 맡았으며 뮤지컬 영화 ‘위키드’의 주역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블랙핑크 리사는 K팝 가수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축하무대를 꾸몄다. 리사는 미국 힙합 가수 도자 캣, 싱어송라이터 레이와 함께 영화 ‘007’ 시리즈 헌정 무대를 꾸렸다. 당초 리사는 신곡 ‘본 어게인’을 꾸밀 것으로 알려졌으나 ‘007 죽느냐 사느냐’의 주제가 ‘리브 앤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한편 이번 시상식은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을 덮친 사상 최악의 대형 산불로 인해 한차례 연기됐으며, 매기 스미스 등 작고한 배우들을 기리는 등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된 가운데 코난 오브라이언의 주도로 유쾌함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코난 오브라이언은 자신의 SNS에서 전임 수상자 윤여정 등을 비하해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인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을 향해 뼈있는 농담을 던져 이목이 쏠렸다. 가스콘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했다.이하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리스트▲작품상=‘아노라’▲감독상=‘아노라’ 션 베이커▲남우주연상=‘브루탈리스트’ 애드리언 브로디▲여우주연상=‘아노라’ 매키 매디슨▲남우조연상=‘리얼 페인’ 키에란 컬킨▲여우조연상=‘에밀리아 페레즈’ 조 샐다나▲각본상=‘아노라’▲각색상=‘콘클라베’▲편집상=‘아노라’ ▲의상상=‘위키드’▲분장상=‘서브스턴스’ ▲미술상=‘위키드’ ▲주제가상=‘에밀리아 페레즈’ ost ‘엘 말’(El Mal)▲음향상=‘듄: 파트2’▲시각효과상=‘듄: 파트2’▲국제장편영화상=‘아임 스틸 히어’ (브라질)▲단편영화상=‘나는 로봇이 아닙니다’▲장편 애니메이션상=‘플로우’ ▲단편 애니메이션상=‘사이프러스 그늘 아래’▲장편 다큐멘터리상=‘노 아더 랜드’▲단편 다큐멘터리상=‘온리 걸 인 더 오케스트라’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3 14:24
영화

홍상수, 베를린 6번째 수상 불발…‘만삭’ 김민희 아쉬운 동행 [종합]

홍상수 감독의 제75회 베를린영화제 수상이 불발됐다.22일(현지시각)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은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필라스트에서 8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하고 시상했다. 홍 감독은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홍상수 감독의 33번째 장편영화로, 30대 시인 동화가 자신의 연인 준희의 집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홍상수 감독 전작들에 다수 출연해 온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등이 주연을 맡았다.홍 감독은 지난해 ‘여행자의 필요’로 베를린영화제 2등상에 해당하는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받는 등 베를린영화제에 8차례 초청됐으며 5번 수상한 바 있다. 앞서 2008년 선보인 ‘밤과 낮’으로 베를린영화제에 첫 초청된 홍 감독은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여우주연상(김민희)을 시작으로 2020년 ‘도망친 여자’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 각본상, 2022년 ‘소설가의 영화’ 심사위원대상, 2024년 ‘여행자의 필요’ 심사위원대상 트로피를 품었다. 이번 작품으로 6번째 수상을 기대했으나 좌절됐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이번 영화제 참석에 앞서 9년째 불륜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배우 김민희의 혼외자 임신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김민희는 만삭의 모습으로 홍 감독과 베를린으로 함께 출국했으나 레드카펫, 기자회견 등 영화제 공식 일정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대신 홍 감독은 지난 20일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민희를 “프로덕션 매니저(기획실장)”라고 언급하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민희는 올봄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3일 개막한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홍 감독뿐 아니라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스페셜 갈라 부문 상영, 민규동 감독 ‘파과’ 스페셜 부문 상영 등 한국 영화 8편이 초청돼 관객을 만났다. 영화제는 23일 수상작을 상영하고 폐막한다.‘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올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이번 최고작품상(황금곰상)을 수상한 ‘드림스’는 여교사와 사랑에 빠진 17살 요하네가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기록하고 그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그 글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드라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23 11:59
영화

홍상수, 베를린영화제 홀로 포토타임·레드카펫…출산 앞둔 김민희 불참 [종합]

홍상수 감독이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올 봄 출산 예정으로 알려진 연인 김민희는 베를린에 동행했으나 공식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 감독의 신작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프리미어 및 프레스 콘퍼런스(기자회견)가 진행됐다.포토타임과 레드카펫 행사에는 홍 감독과 배우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강소이가 참석했다. 동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김민희는 불참했다.앞서 한 매체는 지난 19일 홍 감독과 김민희가 함께 베를린으로 향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김민희는 임신한 몸에도 베를린까지 동행한 것으로 보이나 공식 석상에는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 감독은 검은색 터틀넥과 코트 등 차분한 차림으로 레드카펫 행사에 섰다. 홍 감독의 33번째 장편영화인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이번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30대 시인 동화가 그의 연인 준희에 집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홍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에 대해 “수다스러운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며 이야기가 그저 주어졌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내가 ‘주어진 것’으로 부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때 주어진 것은 이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라며 강소이로부터 ‘부모가 시골에서 닭을 직접 키우고 산다’는 얘기를 듣고 이 영화를 찍게 됐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단골 수상자로도 유명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67회 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 ‘도망친 여자’ 70회 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 71회 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 72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여행자의 필요’ 74회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이번 신작으로 6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21 08:23
영화

제 97회 아카데미 남주상, ‘컴플리트 언노운’ 티모시 살라메에 건다 [오동진 영화만사]

이번 글은 다소 위험하고 섣부른 것이 될 수 있겠다. 아카데미 수상 예측을 써 볼 생각이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올해로 97회째이며 오는 3월3일 오전(한국 시간 기준)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MC는 유명 토크 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이 맡는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LA 대형 산불 재해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 열리는 것이어서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하게 치른다는 것이 원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불 여파로 데이빗 린치 감독이 사망하는 등 할리우드에도 여파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아무리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도 무슨 수상 예측까지 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수상 결과는 미국 뿐 아니라 한국의 극장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아카데미 결정은 늘 시대정신과 미국 사회의 가치관을 그때 그때 반영하는 것이어서 유심히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트럼프 1기 때 지나치게 폐쇄적인 반이민 정책과 자국 우선주의, 지나치게 분열적인 자본주의 정책을 내세우자 아카데미가 선택한 것이 바로 2019년의 ‘기생충’이었다. 이례적으로 아카데미는 한국 영화에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몰아 주며 미국 사회의 다양성을 표명하려 했다. 현재 미국은 트럼프 2기를 맞아 정치사회적 갈등이 다시 술렁이고 있는데 미군 내 트랜스젠더 군인 약 1만4000명을 강제 전역시키는 행정명령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할리우드는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이 가장 전향적인 곳으로 유명하다. 이럴 때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는 ‘에밀리아 페레즈’가 상당 부문에서 수상한다면 트럼프 정책에 대한 자신들의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표시하는 셈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아카데미가 미국과 세계에 조응하는 방식이다.아카데미 시상식은 시상부문만 총 26개이다. 대중이 관심을 가질 주요 부문으로는 단편 다큐멘터리 상까지 23개이다. 그 중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조연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국제장편영화상 등이 가장 관심을 모은다. 올해 아카데미는 유난히 경합이 치열하다. 할리우드에서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서 이기도 하지만 지난 10년간 아카데미가 꾸준히 자신의 영토를 확장해 온 덕인지, 혹은 탓인지 이제는 상당수의 유럽영화, 남미영화, 아시아 영화까지 포괄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 영화까지 후보가 되고 있어 다양성이 최고조로 올라 온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상 후보는 10편이다. 한국 관객들에게 알려진 ‘아노라’ ‘브루탈리스트’ ‘듄 : 파트2’ ‘서브스턴스’ 등이 포함돼 있다. 예측을 한다면, 그리고 이변이 없다면, 작품상은 ‘브루탈리스트’에게 돌아갈 것이다. 단 돈 1000만 달러(약 144억원, 할리우드 기준으로 적은 저예산)로 3시간 25분짜리 대작을 만들었고 미국의 현대사 일부를 촘촘하게 정리해 냈다는 점이 점수를 받을 것이다. 무엇보다 극중 주인공이 헝가리 이민자 유대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카데미 회원 내 유대인들의 표 상당수를 잠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감독상 역시 ‘브루탈리스트’가 유력해 보이지만 ‘에밀리아 페레즈’의 자크 오디아르 혹은 ‘서브스턴스’의 코랄리 파르쟈 등 프랑스 감독들에게 돌아갈 공산도 크다. 그건 할리우드가 오랜 세월 경쟁 관계였던 프랑스 영화계에 손을 내미는 제스처로 비춰질 것이어서 무시할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럼에도 이번 아카데미는 무난하게 ‘아노라’의 션 베이커를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남우주연상은 ‘브루탈리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가 받을 것으로 유력시 되지만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시 살라메가 다크 호스다. 티모시에게 한표를! 여우주연상은 ‘에밀리아 페레즈’의 실제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유력하지만 최근 인종 차별 논란을 겪은 데다 ‘서브스턴스’에서 온 몸을 던지며 연기를 한 데미 무어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아카데미는 데미 무어를 선택할 것이다.여우조연상 수상 예측은 ‘콘클라베’의 이사벨라 로셀리니이다. 남우조연상은 ‘리얼 페인’의 키에란 컬킨이 받을 공산이 크다. 개인적으로는 ‘어프렌티스’의 제레미 스트롱, ‘아노라’의 유리 보리소프에게 마음이 가지만 아카데미 회원의 선택은 대중적인 견지에서 이루어질 것이다.각본상은 ‘리얼 페인’의 제시 아이젠버그, 각색상은 영화 ‘싱싱’의 그랙 퀘다르, 클린트 벤틀리를 꼽겠다. 음악상 역시 경합이겠지만 예측의 눈높이는 뮤지컬 영화 ‘위키드’에 잡힌다. 촬영상은 ‘듄 : 파트2’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있겠으나 ‘노스페라투’를 찍은 자린 블리슈크의 손을 들어 주겠다.각자의 평점으로 각자의 수상 결과 표를 작성해 보시기들 바란다. 일상의 소소하면서도 확실한 행복, 소확행일 수 있겠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5.02.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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