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담원, 한국 자존심 세울까…오늘 G2와 롤드컵 4강전
한국의 ‘2020 롤드컵’ 결승 진출의 운명이 걸린 한판이 벌어진다. 24일 중국 상하이의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2020 롤드컵 4강전이 열린다. 이날 경기는 한국 담원 게이밍과 유럽 강호 G2 e스포츠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두 팀은 이번 롤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어 불꽃 튀는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의 자존심을 지켜줄 담원에게 G2는 쉽지 않은 상대다. 담원은 지난 2019 롤드컵 8강에서 G2에 패하며 4강행이 좌절됐다. 이번에도 결승을 위한 중요한 길목에서 G2를 만났다. 담원은 올해 뿐 아니라 이번 롤드컵에서 경기력이 상승세에 있다. 2020 LCK 서머에서 창단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LCK 1번 시드로 2020 롤드컵에 진출했다. 그룹 스테이지부터 2020 롤드컵 여정을 시작한 담원은 1라운드 전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무난하게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지난 서머 결승전에 이어 DRX와 롤드컵 무대에서 재회한 담원은 막강해진 경기력으로 DRX를 압도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담원이 이번 G2를 맞아 얼마나 자신감있게 자신의 플레이를 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담원은 강력한 상체 중심의 경기 운영을 펴는 팀이다. 미드 ‘쇼메이커’ 허수와 탑 ‘너구리’ 장하권이 막강한 라인전을 펼쳐 초반 주도권을 장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스노우 볼을 굴려 우위를 점해 승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운영과 한타 둘 중 한 가지에 강점이 있는 팀들이 대부분이나 담원은 운영과 한타에 모두 강한 팀이라는 점이 가장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유럽 리그 LEC의 1시드인 G2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특히 최근 유럽 팀들이 롤드컵에서 한국을 침몰시키는 경우가 잦아졌다. G2는 작년 롤드컵 8강에서 담원을 잡은 데 이어 이번 롤드컵에서도 8강에서 한국의 젠지를 3-0으로 꺾고 4강행을 확정지었다. 다만 G2는 이번 롤드컵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룹 스테이지 1위 결정전에서 쑤닝과의 경기를 통해 의문의 쓰로잉이나 실수를 하는 등 팀 전반적인 체급이 상당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또 정글러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의 폼이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다. G2가 이런 약점을 메울 수 있는 밴픽 전략을 어떻게 꾸려 나올지 주목된다. 25일 4강 둘째 날 경기는 중국의 톱 e스포츠(이하 TES)와 쑤닝이 격돌한다. TES는 중국 리그인 2020 LPL 스프링에서 준우승, 서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LPL 1번 시드로 롤드컵에 출전하며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TES는 그룹 스테이지에서부터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이다. 물론 플라이퀘스트에게 예상치 못한 1패를 당하며 대회 최대 이변을 만들긴 했으나 1위 결정전에서 DRX를 상대로 깔끔하게 승리하며 조 1위로 8강전에 진출했다. TES는 조별 리그에서 녹턴이나 블라디미르와 같은 깜짝 픽을 준비하는 등 예상을 넘어서는 밴픽 전략과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누구 하나 빠짐없이 탄탄하다는 점이 상대팀을 두렵게 한다. TES는 8강전에서 유럽(LEC)의 프나틱을 상대로 3대 2 패패승승승을 달성하며 극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쑤닝은 이번 롤드컵에 새롭게 떠오른 ‘다크호스’다. LPL 3번 시드로 2020 롤드컵에 진출해 그룹 스테이지에서 유럽의 맹주 G2를 누르고 조 1위까지 차지했다. 더구나 8강전에서 만난 숙적 징동에게는 세트 스코어 3대 1로 승리하며 지난 LPL 서머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쑤닝은 담원·TES 등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강팀들에 비해 다소 약해 보일 수 있지만 ‘소프엠’을 중심으로 한 화끈하고 파괴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4강전에서 어떤 이변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0.24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