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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당’ 유해진 “‘시X 것’ 편집됐을까 조마조마…감독에게 전화” [IS인터뷰]

“추억을 더듬는 영화면 좋을 텐데, 그죠?”배우 유해진이 현실을 꼭 빼닮은 영화 ‘야당’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유해진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한참 전에 찍었다. 보고 ‘예전엔 저랬지’라고 말할 수 있어야 지금이 좋은 사회일 텐데 현재 진행형이라 씁쓸하다”고 말했다.지난 16일 개봉한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통쾌한 범죄 액션물의 외피 속 사회 문제, 정경계 비리까지 두루 짚어내며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한다.“아이러니하게 연상되는 것들이 있지만, 제 첫 번째 선택 기준이 그건 아니었어요. 영화는 어쨌든 대중 예술이니까 재미가 먼저였죠. 얽혀있는 관계들, 서로 어깨동무했다가 무는 예측 못할 반전들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재미도 있었고요.”유해진이 빚어낸 캐릭터는 구관희다. 밑바닥부터 올라온 검사로, 매 순간 더 높은 곳을 욕망한다. 중앙지검 특수부에만 갈 수 있다면 호형호제하던 이를 배신하는 일도,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아첨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다. “구관희는 욕망으로 가득해요. 하지만 이걸 드러내지 않죠. 그래서 다른 때와 달리 눌러주는 힘이 필요했어요. 내제된 야망으로, 표현을 절제했죠. 약간의 암시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한두 군데 폭발하는 힘을 주면 충분히 구관희의 파워를 보여줄 수 있다고 봤죠.”유해진이 언급한 대표적인 ‘힘’의 장면은 극 말미 유력 대선 후보 아들 조훈(류경수)에게 ‘대한민국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 있고 죽일 수 있어. 이 시X 것’이라고 외치는 신이다. 유해진은 “‘시X 것’이 꼭 필요했다. 그래서 기술 시사 전에 감독님께 전화에서 ‘혹시 편집했냐’고 물어봤다. 조마조마했다. 그만큼 중요했다”고 털어놨다. 필모에 처음 새겨넣은 검사란 직업을 놓고는 “검사뿐만 아니라 캐릭터 역할 자체에 큰 신경을 기울이지는 않는편”이라고 했다. 유해진은 “기본적으로 사람 사는 건 똑같다. ‘검사처럼’ ‘변호사처럼’ 같은 건 염두에 두지 않는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래서 전 누가 한 연기도 보지 않아요. 그래야 진짜 제 것이 나온다고 생각하죠. 보면 오히려 혼선이 오더라고요. 예전에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란 말을 새기면서 영화 공부를 했다고 했잖아요. 저 역시 그게 기본적인 생각이죠.”직업적 특성 대신 감정 연기에 더 신경을 기울였다고 덧붙인 유해진에게 그럼 감정을 삼키는 것과 터뜨리는 것 중 무엇이 더 수월하냐고 물었다. 유해진은 즉답 대신 나이 이야기를 꺼냈다.“나이 먹는 게 도움도 되는 거 같아요. 표현이 달라지더라고요. 기쁘다고 막 날뛰지도 않고 또 슬프다고 무조건 눈물이 나오지도 않죠. 하지만 그렇다고 기쁨과 슬픔이 없진 않아요. 나이에 맞는 감정 표현법이 있는 거죠. 그게 연기에 조금씩 반영이 되는 거 같고요.”그러면서도 유해진은 “나이 먹는 건 슬픈 거다. 배우로서 무르익는 것보다 사람으로서 늙어가는 게 더 크다. 배우가 뭐가 중요하냐. 사람이 먼저”라고 너스레를 떨며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낀다. 모든 게 예전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아주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그의 행보를 본다면 엄살에 가깝다. 유해진은 ‘야당’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이제훈과 함께한 차기작 ‘소주전쟁’ 홍보에 돌입한다. 그리고 사이사이 장항준 감독 신작 ‘왕과 사는 남자’ 촬영도 병행 중이다.“그래도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영화를 하고 있다는 게 어디예요. 또 이렇게 몇 년이나 제가 더 하겠습니까. 할 수 있는 역할도 한계가 있고 후배들이 계속 치고 올라오는 게 순리죠. 그러니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기쁜 마음으로 하는 중입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1 06:05
영화

‘야당’ 유해진 “‘폭싹 속았수다’, 막걸리 마시면서 펑펑 울었다” [인터뷰②]

배우 유해진이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시청 후기를 전했다.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야당’에 출연한 유해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유해진은 ‘야당’에 함께 출연한 박해준의 전작 ‘폭싹 속았수다’를 봤느냐는 질문에 “6부까지 봤다. 1~2부가 특히 (너무 슬펐다)”며 “제가 원래 염혜란을 좋아하는데 엄마 생각도 많이 나더라. 막걸리 먹으면서 펑펑 울었다”고 답했다.이어 “지금 제가 장항준 감독님이랑 영화(‘왕과 사는 남자’)를 찍고 있는데 ‘기가 막히다. 꼭 봐라. 네가 좋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네다섯 번 들었다. 현장에서 또 이야기하면 귀찮을 거 같아서 봤는데 참 잘 만들었더라”고 털어놨다.유해진은 “임상춘 작가가 글을 엄청 잘 쓰더라. 그분이 미스터리하다고 들었다”며 “나중에 (임상춘 작가가) 1985년생이란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진짜 글을 기가 막히게 썼더라. 전반적인 내용도 그렇지만 하나하나 표현된 대사들도 엄청났다”고 극찬했다.한편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오는 16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15 16:16
영화

심은경 “22년 연기 인생, ‘더 킬러스’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어요” [IS인터뷰]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다른 관점에서 영화를 찍는 법을 많이 배웠거든요.”6년 만에 한국 영화 ‘더 킬러스’로 돌아온 심은경은 성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생의 절반 이상을 배우로 살며 갖춘 내공에, 첫 일본 영화 ‘신문기자’로 지난 2020년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주연 수상자다운 관록도 붙었다. 금의환향이지만 내내 겸손했다. 오히려 이번 작품으로 새로 얻은 것이 많다고 힘줘 말했다.지난 23일 개봉한 영화는 동명의 헤밍웨이 단편소설을 김종관 감독, 노덕 감독, 장항준 감독, 이명세 감독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심은경은 이를 관통하는 뮤즈로서 각 작품에 주·조연으로 출연했다. 근래 흔치 않은 옴니버스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두고 그는 “배역을 바꿔 촬영하는 게 힘들지 않은지 많이 묻는데, 부담은 없었다. 그 어려움을 혼자가 아닌 감독님들과 함께하며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작업해보고 싶던 감독님들 집합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총괄한 이명세 감독의 러브콜에 응한 까닭을 밝혔다.“존경하는 이명세 감독님이 제게 제안을 주셨다니 믿기지 않았죠. 그렇지만 이야기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질문을 많이 드렸는데 ‘이해할 필요는 없어. 그냥 이렇게 언젠간 알게 돼. 하던 대로 하면 된다’라고 하셨죠.”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한 이명세 감독의 ‘무성영화’는 그 ‘하던 대로’ 이상의 과제를 심은경에게 안겨줬다. 화자인 ‘선샤인’이라는 웨이트리스 역을 맡아 과거 우리나라 사회상을 은유하는 메시지를 내레이션으로 읊는 동시에, 고전 무선영화처럼 움직임에 특화된 연기까지 도전했다. “이명세 감독님이 리허설은 필수라고 강조하셨는데 정말 크게 공헌했어요. 매일 틈틈이 대본리딩하고, 동선을 맞추다 보니 제가 20년 연기를 했지만 간과했던 부분이 확실히 있더군요. 반복 연습으로 체화하면서 현장에 가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그렇게 발전시키는 게 연기라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더 킬러스’의 다른 에피소드 또한 연기를 대하는 시각에 변화를 줬다. 그는 “굉장히 퇴폐적이고, 위험한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었기에 제가 욕심을 많이 냈다”며 김종관 감독의 ‘변신’을 돌아봤다. 뱀파이어 바텐더 주은을 연구하며 영화 ‘샤이닝’에서 레퍼런스를 찾거나, 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직접 선곡해 제안했고 그것이 채택되기도 했다. 잘못 납치된 피해자로 나온 노덕 감독의 ‘업자들’을 두고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연기 변화를 펼쳤다. 살려달라고 하다가 광기에 가까운 감정 증폭이 매력적이고 도전해 볼 만했다”고 돌아봤다. 사진 속 모델로만 등장한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도 신선했다고 덧붙였다.“연기가 쉽지 않다고 뼈저리게 느껴요. ‘더 킬러스’로도 반성했어요. 끊임없이 반복해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일의 일부구나, 혹시 그간 놓치지 않았을까. 그래서 제 연기를 이 작품의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지난 2003년 드라마 ‘대장금’에 아역으로 데뷔해 대중성과 평단 양쪽을 사로잡은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심은경이지만, 스스로는 만족보다는 부족을 실감하고 있다. “점점 연기를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평생 답을 못 찾을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계속하는 건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고, 그런 작품이 이번처럼 제게 와주기 때문이에요.”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비롯한 한국 차기작들이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 활동과도 병행하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좋은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더 킬러스’는 제게 많은 용기를 준 작품이에요. 제 연기적인 실험이면서 이런 다양한 장르의 집합소를 대중에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창작의 영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전환점입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31 11:14
영화

‘더 킬러스’ 심은경 “경험차 가본 日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호명에 경련 나” [인터뷰③]

‘더 킬러스’ 심은경이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 당시를 언급했다.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더 킬러스’에 출연한 배우 심은경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심은경은 일본 진출 이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해외 진출도 많이 생각했다. 한국 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나 언어의 영화들, 좋은 작품이 있으면 국적이 어디든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고, 그중 하나가 일본이었다”라며 “때마침 2018년도 즈음 일본 소속사와 계약하게 되어 타이밍 맞게 일본 진출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이어 “저도, 그 누구도 일본에서의 성과는 예상하지 못했다. 단지 일본 영화의 재미를 느껴보고 현장을 경험하면 좋겠다며 천천히 필모그래피를 해나가려 했는데 너무 생각보다 잘 되어서 얼떨떨했다”라며 “처음이자 마지막일 텐데, 내가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을 다 가보는구나, 경험 삼아 너무 즐겁게 즐기는 와중에 ‘퍼펙트 데이즈’의 야쿠쇼 코지 씨가 저를 호명하셨다”라고 2020년도 시상식 당시를 돌아봤다.그러면서 “대배우가 저를 부르니 너무 놀라서 걸어 나가는데 경련이 일어났다. 정말 아무런 코멘트도 준비해 가지 않았다”라며 “제 예상외의 성과를 거두게 되어 저로서는 감사하고 겸손하게 노력하며 해야겠다는 다짐의 계기가 됐다”라고 덧붙였다.그렇다고 한국 활동을 멈췄던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심은경은 “영화 ‘별빛이 내린다’는 오픈 준비 중이다. 또 말씀드릴 순 없지만 촬영 마친 작품도 있고. 김종관 감독님 신작 ‘낮과밤은 서로에게’에도 출연하게 돼서 공개 날만 기다리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병행하고 싶다. 그사이에 다른 나라 좋은 작품이 있다면 출연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더 킬러스’는 동명의 헤밍웨이 단편소설을 대한민국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 ‘조제’ 김종관 감독,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 감독이 각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오는 23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21 12:25
영화

심은경 “고창석, ‘더 킬러스’ 촬영 이틀 전 합류…내용 이해 못 한 것 같다고” [인터뷰①]

심은경이 ‘더 킬러스’ 중 이명세 감독 ‘무성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고창석 배우와의 호흡을 언급했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더 킬러스’에 출연한 배우 심은경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심은경은 “얼마 전 고창석 선배가 출연하신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에서 안영미 DJ가 영화 내용을 알고 찍었냐고 물어보셨다. 그때 이명세 감독님께서 ‘알고 찍은 걸로 좀 해줘요’ 라고 하셨는데, 선배님이 ‘걔(심은경)도 모르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운을 뗐다.이어 “선배님은 이틀 전에 촬영에 급하게 합류하시게 됐다. 그때 만난 저를 두고 ‘(내용을 이해 못해) 멘탈이 나간 표정이었다. 그런데 더 모르는 내가 오니까 마음이 편해진 것 같더라’라는 말씀 해주셨다”라며 “선배님 아니었으면 제가 ‘무성영화’에서 그런 새로운 연기를 못 해봤을 것 같다. 현장에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감사를 전했다.‘더 킬러스’의 마지막 에피소드 ‘무성영화’는 찰리 채플린이 출연한 고전 무성영화를 오마주해 배우들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심은경은 “(극 중) 제가 망치로 사람을 때리려다가 주먹을 스윽 푸는 장면이 있다. 감독님이 그런 섬세한 연기를 고창석 선배한테 배우라고 말씀해주셔서 조언을 구했더니 선배님이 ‘뭐 그냥 주먹을 콱 해서, 힘을 촤악 빼’라고 가르쳐주셨다”라고 설명했다.한편 ‘더 킬러스’는 동명의 헤밍웨이 단편소설을 대한민국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 ‘조제’ 김종관 감독,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 감독이 각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오는 23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21 12:09
영화

“1작품 4인 감독” 연작 온다…영화 ‘더 킬러스’→티빙 ‘대도시의 사랑법’

관점도 색깔도 다른 감독들이 한가지 작품을 완성하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한 작가가 쓴 연작 소설을 4인의 감독이 영상으로 재해석한 작품 두 편이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영화 ‘더 킬러스’와 시리즈판 ‘대도시의 사랑법’이다. 두 작품은 각 에피소드가 독립된 완결구조를 가졌지만, 한 편으로 엮여 하나의 이야기처럼 여겨질 형식으로 제작됐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더 킬러스’는 동명의 헤밍웨이 단편소설을 네 명의 감독이 각기 다른 시각으로 해석한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조제’ 김종관 감독,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 감독까지 내로라 하는 한국 감독들이 연출하고, 6년 만에 한국 영화에 돌아온 배우 심은경이 뮤즈가 돼 극의 중심을 잡아 주목받았다.영화는 원작의 설정을 따라 한 식당에서 타깃을 기다리는 킬러들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이 프로젝트의 기획과 총괄 크리에이터를 맡은 이명세 감독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르적인 힘을 갖고 있으며, 헤밍웨이가 이 소설을 썼을 때 분위기도 이 영화를 기획했을 때와 비슷해 네 편의 다른 영화지만 한 편의 이야기처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감독들이 ‘각기 다른 영화를 하나로 관통할 폭 넓은 배우’라며 캐스팅 한 심은경은 주조연을 넘나들었다. 모든 작품에 출연한 그는 “어려움도 느꼈으나 고비를 넘겼다는 느낌보다는 즐기면서 촬영했다”면서 “연기를 처음 했을 때가 많이 떠올랐다. 긴장도 했지만 즐겁고 계속 잘해나가고 싶다는 감정을 다시 찾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더 킬러스’는 개봉 전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뉴욕아시아영화제, 판타지아영화제, 시체스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됐다. 외신에서는 “다양한 감독, 다양한 스타일, 다양한 톤이 모여 만들어 낸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적 모자이크”(Cinema daily us) 등 호평했다. 오는 21일 공개되는 티빙 시리즈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 연작 소설의 모든 에피소드를 영상화한 작품이다. 앞서 에피소드 ‘재희’만을 영상화해 개봉한 김고은, 노상현 주연 영화와는 달리 4명의 감독이 마치 장르도 다른 듯한 저마다 스타일로 2편씩 연출해 기대를 높인다. 멜로·로맨스 영화로 정평 난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홍지영 감독부터 충무로 라이징 감독인 손태겸 감독과 김세인 감독이 함께 완성했다. 시리즈는 주인공인 퀴어 정체성을 가진 작가 고영(남윤수)이 매 에피소드 다양한 인연을 만나며 전개된다. 배우 남윤수가 고영 역을 맡았으며, 원작 소설을 쓴 박상영 작가가 직접 각본을 맡았다. 남윤수는 기자간담회에서 “감독님마다 피드백도 다르고, 촬영기법, 톤도, 조명도 달랐다. 각각의 매력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허진호 감독은 ‘대도시의 사랑법’을 연출한 까닭에 대해 “이들의 사랑이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라며 “다르지 않다는 걸 어떻게 보여줄까,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어떻게 하면 인정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이들의 사랑이 다르지 않다는 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작품은 단순히 소규모 단편을 엮는 방식이 아닌, 기획 단계부터 유기성을 염두하며 제작됐다는 점에서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도전이다. 시리즈 ‘대도시의 사랑법’ 마지막 에피소드를 연출한 김세인 감독은 “특별한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가편집까지는 앞의 촬영분을 모르는 상태였는데 후반 작업 때 공유된 걸 보면서 하나의 시리즈구나 생각했다”며 “에피소드 초반부터 봤을 때 점점 감정의 폭이 달라진다고 느꼈다. 이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더 킬러스’를 총괄한 이명세 감독은 ‘지속 가능한 영화’를 꿈꾸며 이 같은 형식에 도전했다고 취지를 밝히며 “자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창작의 자유로움을 가져 ‘윈윈’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기 다른 영화지만 한 작품처럼 보였으면 좋겠고 관객들 스스로가 기승전결을 만들어갈 수 있는 열린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부연했다.장항준 감독 또한 “근래 하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의 일원이 돼 자부심도 있다”며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다채로운 색감의 영화라 눈과 귀, 머리가 즐거웠다. 이 작품이 부디 손익분기점을 넘겨서 이런 용기 있는 기획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21 05:40
영화

김종관→이명세 4인4색 감독作 ‘더 킬러스’ 부국제 초청·10월 개봉 [공식]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 독보적인 스타일을 지닌 네 감독이 한 작품으로 만난 ‘더 킬러스’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고 배급사 루믹스미디어가 밝혔다. ‘더 킬러스’는 헤밍웨이의 동명 단편소설을 대한민국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 제23회 뉴욕아시아영화제, 제28회 판타지아영화제에 이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연이은 영화제 초청 소식으로 눈길을 끈다.‘더 킬러스’는 그해의 다양한 대표작 및 최신작을 선보여 동시대 한국영화의 역량과 흐름을 만끽할 수 있는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또한 영화제 초청 소식과 더불어 “좋아하는 감독님, 배우들과 즐겁게 참여한 작품이 부산영화제에 초청되어 영광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해보는 새로운 장르적 도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종관 감독), “여러 감독님들과 함께한 영화로 초청받아 굉장히 뜻깊다. 다채로운 장르적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극장에서도 곧 만날 수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노덕 감독),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각자 다른 매력의 영화들에 대해 많은 기대해주면 좋겠다”(장항준 감독), “다른 색, 다른 장르, 다른 이야기가 어우러져 빚어진 영화의 난장! 시네마 앤솔로지 ‘더 킬러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이명세 감독) 등 네 감독의 소감을 전했다.‘최악의 하루’, ‘조제’ 김종관 감독, ‘연애의 온도’, ‘글리치’ 노덕 감독, ‘리바운드’, ‘오픈 더 도어’ 장항준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 Duelist’ 이명세 감독이 의기투합한 ‘더 킬러스’는 대한민국 감독들의 다채로운 색깔과 개성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심은경, 연우진, 홍사빈, 지우, 이반석, 오연아, 장현성, 곽민규, 이재균, 고창석, 김금순 등 세대별 대세 배우들이 합류해 인상 깊은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한편 ‘더 킬러스’는 오는 10월 정식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4 17:42
연예일반

[2024 K포럼] 김은희 작가 “K콘텐츠 열풍, K팝 영향이 컸죠” [IS인터뷰]

“지금은 K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싸인’, ‘시그널’,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그리고 최근작 ‘악귀’까지. 수많은 글로벌 히트작을 탄생시킨 김은희 작가는 K콘텐츠의 ‘현재’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김 작가는 최근 경기도 부천 작업실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만이 K콘텐츠의 힘이자 미래라고 말했다.김 작가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2회 K포럼(Korea Forum 2024)에 참석한다. 오는 7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K포럼은 K콘텐츠 및 브랜드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다. 김 작가는 1세션 ‘즐거운K’ 연사로 초청받아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배우 이준과 함께 ‘K엔터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 작가는 업계는 물론, 대중에게도 ‘장르물의 대가’로 통한다. 지난 2011년 ‘싸인’으로 주목받은 그는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장르물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드라마 판을 새로 짰다. 김 작가는 치밀하면서도 섬세한 필력으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김은희표’ 서스펜스를 구축했고, 대중은 그의 작품에 열광했다. 김 작가는 “지나고 하는 말이지만, 사실 ‘싸인’ 할 때 처음 들은 말이 ‘누가 밤 10시에 사람 배 가르는 이야기를 봐’였다”며 웃었다. “출발은 제가 보고 싶어서였어요. 미드 보면 ‘CSI’ 같은 장르물이 많잖아요. 근데 우리나라는 왜 없지 싶었죠. 물론 몇몇 작품이 있었지만 대중화되지 않았던 때였으니까. 처음엔 다들 의아해했죠. 전부 시청률 두 자릿수만 나와도 성공한 거라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직도 제 드라마 중에 시청률이 제일 높아요.(웃음) 이런 장르물을 원했던 시청자가 계셨던 거죠.” 그렇게 시청자의 새로운 니즈 파악에 성공하며 한국 드라마의 지평을 한 단계 넓힌 김 작가는 글로벌 OTT 국내 상륙과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향했다. 그의 첫 OTT 작품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킹덤’(2019~2020) 시리즈. 서양의 좀비가 조선시대를 만나 탄생한 ‘킹덤’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청자까지 매혹시키며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켰다.“기획은 ‘싸인’ 끝나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도 공중파에서는 듣지도 않았죠.(웃음) 너무 하고 싶어서 영화로도 알아봤는데 제작비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어요. 좀비물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고요. 결국 이 아이템은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넷플릭스 덕분에 표현하는 부분에서 자유로워지면서 묵혀놨던 아이템을 꺼낼 수가 있게 된 거죠.” 그러면서 김 작가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의 등장이 K콘텐츠 열풍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첨언했다. 다만 K콘텐츠 붐에는 이보다 더 큰 이유도 존재하는데, 그건 방탄소년단에서 시작된 K팝의 세계화라고 짚었다. “일단 플랫폼의 다양화로 접근성이 좋아진 면이 확실히 있어요. 그런데 전 K콘텐츠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K팝 영향이 컸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한국이란 나라, 어떤 정서에 대한 관심도가 확실히 높아졌죠. 물론 예전에 ‘대장금’ 등 작품들도 굉장히 잘됐죠. 하지만 지금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어요. K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죠.”김 작가의 말이 맞다. K팝의 위상과 함께 K컬처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양질의 콘텐츠와 이를 제작할 크리에이터들이 준비돼 있지 않았다면 지금의 결과는 불가능했다. K콘텐츠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 김 작가의 생각은 치열함이다.“대한민국은 경쟁이 굉장히 심해요. 예를 들면 공중파는 시청률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런 경쟁이 역으로 실력 있는 창작자를 계속 키웠던 게 아닌가 해요. 살아남으려고 더 재미있는 이야기, 더 공감 갈 수 있는 이야기를 굉장히 고민해 왔고, 그 노력의 결과물이 K콘텐츠만의 어떤 특성이 되지 않았나 싶죠.” 치열함은 김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대답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K콘텐츠를 이끄는 대표 작가지만, 사실 그에게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김 작가 말을 빌리자면 “그냥 예능 작가 하던 장항준(감독)의 부인이던 시절”이다. 김 작가는 이 시기를 치열함, 그리고 끈기로 버텨냈다. “‘위기일발 풍년빌라’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때 위에 장항준, 조현탁 감독님이 계셨는데 제 대본이 총체적 난국이라 뭐가 문제인지 말씀도 못 해주셨죠. 두 분 다 착하셔서 대놓고 구박도 못 하고 한숨만 쉬는 거예요. 방법은 계속 쓰는 거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쓰고 또 썼죠. 그렇게 1년 반이 지났을 때 두 사람이 ‘이 대본은 더 이상 고칠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그 시간이 없었으면 작가 자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인 김 작가는 “글을 쓰다 보면 너무 힘드니까 ‘이 정도면 됐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다음에 다른 세상이 있다. 조금만 더 디테일하게 고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자신과의) 타협도 이해는 되지만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갖고 그 순간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김 작가는 유연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K콘텐츠가 나아가려면 스스로에게 매몰되지 않고 타인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같이 일하는 PD, 제작팀에서 ‘이게 좀 (마음에) 걸린다’고 하면 전 제 생각과 안 맞아도 회의 끝나고 그 부분을 계속 봐요. 누구든 어떤 얘기든 들어보며 곱씹어 봐요. 그분들도 애정이 있으니까 얘기하시는 거잖아요. 그걸 받아들이는 유연성, 그 마음이 중요해요. 그게 있어야 더 좋은 작품으로 갈 수 있죠.”김 작가는 K콘텐츠의 미래를 위해서는 치열한 고민 역시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모두가 K콘텐츠의 화려함만 보고 영광만 누리는 지금, 김 작가는 다시 K콘텐츠의 위기를 언급했다. 시청자는 넓어졌고 눈높이는 높아졌고, 또 제작비는 끝없이 치솟은 현 상황에서, 김 작가가 생각하는 K콘텐츠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는 고민’이다. “전 K콘텐츠가 언제나 위기였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돌파구를 찾는 과정이고, 그게 새로운 가치가 되는 거죠. 작품 편수가 줄어든, 이럴 때일수록 고민은 더 필요해요. ‘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K콘텐츠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는 거죠. 작가로서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 돈을 쓸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인가’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이고요. 그렇게 계속 고민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그것이 결국 경쟁력이 되고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한다고 생각해요.”현재 김 작가는 ‘시그널2’ 대본 작업에 한창이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일정이 지치지는 않느냐고 묻자, 그는 “어차피 힘든 일,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데 즐겁게 일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엔 글을 쓰는 저도, 만드는 사람들도, 보는 시청자도 자기 시간을 투자하는 거다. 모두의 그 시간이 즐거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칭찬받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1 06:05
영화

‘잠’ 유재선 감독 “故이선균 애정 덕 더 좋은 감독으로 성장”(디렉터스컷 어워즈)[종합]

영화 ‘잠’의 유재선 감독이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선균에게 마음을 전했다.이선균 감독은 7일 오후 진행된 ‘제22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영상으로 신인감독상 수상 소감을 공개했다.이 영상에서 유 감독은 “평소 존경했던 선배 감독들이 자신의 데뷔 영화를 좋아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특별히 배우 고 이선균에게 감사하다. 고 이선균이 줬던 조언과 쏟아준 애정 덕분에 더 나은 영화가 나올 수 있었고, 더 좋은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날 시상식은 봉만대, 장항준 감독의 진행으로 개최됐다. 한국 영화감독들의 투표를 통해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식 역시 격식 없는 방식으로 유쾌하게 치르는 것이 특색인만큼 올해도 그 전통이 지켜져 웃음과 축하가 끊이지 않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는 전언.디렉터스컷 어워즈 집행위원장인 최동훈, 이규만 감독의 인사로 시작된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봉만대, 장항준 감독의 오프닝 인사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시리즈부문 새로운 남자배우상은 ‘​D.P.’ 시즌2의 김루리 역으로 열연을 한 문상훈이 수상했다. 문상훈은 “감독과 스태프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여자배우상은 ‘마스크걸’​의 김모미 역으로 주목받은 이한별이 수상했다. 이한별은 “아직도 수많은 고민들 속에서 걸음마다 휘청이는 기분이 들곤 하는데 이렇게 큰 용기 주신 덕분에 더 버티며 잘 해나가겠다”는 마음을 표했다.영화부문 새로운 남자배우상으로는 ‘​화란’의 연규를 연기한 홍사빈이 호명됐다. 현재 군복무 중인 관계로 영상으로 소감을 보내온 홍사빈은 “군 복무 중에도 큰 상을 받아 영광”이라는 감사 인사와 함께 “열심히 복무해서 제대 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다음 소희’>의 소희 역할로 새로운 여자배우상을 수상한 김시은은 “함께 작업한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이어 영화부문의 각본상과 비전상(독립영화상) 그리고 신인감독상의 시상이 이어졌다. 각본상은 ‘서울의 밤’​을 집필한 홍인표, 홍원찬, 이영종, 김성수 작가에게 돌아갔다. 홍인표 작가는 “공인회계사를 그만두고 영화를 하기로 결심한 지 17년이 지나는 동안 도대체 왜 영화를 하느냐는 질문을 계속 들어왔는데 작년 겨울 이후로 그 질문을 듣지 못 했다”며 “이 작품을 만들어준 회사와 스태프와 배우들, 그간 노력해온 자신의 과거에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각본으로도 참여한 김성수 감독은 “처음부터 너무나 완성도 높은 상태로 마주한 시나리오의 마지막 작업을 했을 뿐인데 각본상을 받아서 부끄럽다”며 “다른 감독들에게도 자신과 같은 좋은 일들이 벌어지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남겼다.독립영화에게 수여하는 비전상은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이 수상했다. 정주리 감독은 “더 열심히 정진해서 여러분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이어 DGK 대표인 윤제균, 민규동 감독의 인사와 함께,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개최될 수 있도록 후원해준 후원사 교보생명, 코카-콜라, 파리바게뜨, 협성르네상스에 대한 소개가 간략히 이어졌다.다음은 올해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준비한 특별 시간이었다. 바로 지난 10년간 DGK를 후원해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특별한 친구상 수여식이었다. 상패를 받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홍정인 대표는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투자배급사에 주는 첫번째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영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평 받는 작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영화계에서 누구나 함께 하고 싶은 특별한 친구가 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시리즈와 영화의 배우상 시상이 이어졌다. 시리즈 부문 남자배우상은 ‘마스크걸’의 주오남 역을 맡은 안재홍이 수상했다. 안재홍은 “멋진 작품 속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김용훈 감독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여자배우상은 ‘마스크걸’의 김경자를 연기한 염혜란에게 돌아갔다. “최고의 스태프들이 만들어 놓은 자리에 김경자로 있기만 하면 되는 촬영장이었다”며 “단점이 많은 배우의 단점을 다 덮고 좋은 점만 부각시켜준 김용훈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 어느 부문보다 치열했던 영화 부문 남자배우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영탁 역을 맡은 이병헌이 차지했다. 이병헌은 “후보들을 보니 엄청난 상이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며 “역시 감독님들이 세심하고 예리하게 보신다는 농담”과 함께 유쾌한 소감을 공개했다.여자배우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금애를 연기한 김선영이 받게 됐다. 주조연 상관없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여자배우에게 주어진 상이라는 사실에 환호성을 지르며 시리즈 부문 여자배우상을 수상한 염혜란에게 “혜란아 우리가 해냈다!”라고 소리치는 뭉클한 순간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시리즈와 영화의 감독상 시상이 이어졌다. 시리즈 부문 감독상은 ‘마스크걸’​의 김용훈 감독이 수상했다. 김용훈 감독은 “작품 자체가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던 작품이었다. 부족한 자신을 꽉 채워준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밝혔다. 영화 부문 감독상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성수 감독은 시상식에 참석한 선후배, 동료 감독들에게 “자신처럼 버티면 좋은 일이 올 것”이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감독님들의 영화가 서울의 봄처럼 잘 되어서 다음 번엔 이 자리에 올라오길 바란다”는 애정 어린 마음을 표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08 17:42
예능

[TVis] 송은이, 장항준이 쓴 영화 시나리오에 “네가 안 썼지?” 케미 (라디오스타)

영화감독 장항준과 방송인 송은이가 32년 지기 절친에서 감독과 제작자로 뭉친 사연을 전했다.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영화감독 장항준과 방송인 겸 CEO 송은이가 출연해 두 사람이 합심한 영화 ‘오픈 더 도어’의 비하인드를 풀었다.장항준 감독과 송은이는 ‘라디오스타’에서 근황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라디오스타’ 출연분으로 유튜브 조회수 898만을 기록했던 장항준 감독은 하반기 개봉될 영화 ‘오픈 더 도어’를 소개하며 관심을 모았다.이어 송은이는 최근 ‘비보쇼’로 10초 만에 티켓 매진을 기록했던 일을 자랑하는가 하면, 영화 제작자로 나서게 된 일화를 전했다. 송은이는 영화 ‘오픈 더 도어’의 시나리오가 재미있어 제작을 결심했다고 털어놨고, 시나리오를 집필한 장항준 감독에게 “이거 네가 안 썼지”라고 물었던 일을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영화 ‘오픈 더 도어’ 비하인드가 오픈되자 장항준 감독은 쉴 틈 없는 속사포 토크를 이어갔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 ‘오픈 더 도어’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생각보다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영화를 함께 작업한 송은이가 “봉준호에게 봉테일이 있다면 장항준에게는 장테일이 있더라. 꼭 고집하는 뭔가가 있어요”라고 띄워주자, 장항준 감독은 “그건 봉준호 감독님 흉내낸 거다”라고 응수, 웃음 폭격을 날리기도 했다.후반부에는 소속사 대표 송은이의 바쁜 스케줄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됐다. 송은이는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를 비롯해 권일용, 봉태규, 김수용 등 최근 영입한 라인업을 소개했고 작년에 데뷔한 걸그룹 퀸즈아이도 알리며 기대를 당부했다.신작에 애정을 맘껏 드러낸 장항준 감독은 오는 25일 영화 ‘오픈 더 도어’로 극장가를 찾는다. 장항준 감독이 약 6년 만에 스릴러 장르를 다시 선보이는 만큼 하반기 흥행 또한 기대되고 있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0.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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