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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가 울산에 나타났다!” 창원시는 보고 있나 [김식의 엔드게임]

5월 21일 울산광역시의 한 카페에 키 1m98㎝의 거인이 나타났다. 아내, 동료들과 함께 등장한 그는 주문한 커피를 마시더니 “정말 맛있다”며 감탄했다. 그는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였다. 직전 등판(5월 17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내며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운 슈퍼스타다.카페 사장에게 그는 덩치 큰 외국인일 뿐이었다. 이후 폰세가 커피 65잔을 대량으로 주문해도 누가 시킨 것인지 몰랐다. 폰세는 ‘이글스TV’와 인터뷰에서 “내가 한국에서 먹은 아메리카노 중 최고다. 난 프랜차이즈 카페 대신 작은 커피숍을 갈 것이다. 소상공인(little guys)을 생각해야 한다”며 웃었다.카페 사장은 나중에야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작은 기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카페가 전국의 야구팬에게 유명해진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고객이 줄을 서고, 소셜미디어(SNS) 핫플레이스가 됐다. 이는 프로야구의 힘과 인기를 보여주는 사례다. KBO리그는 6월 3일 2025년 누적 관중 500만명을 기록했다. 이 페이스라면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1200만 관중 돌파가 유력하다. 야구는 인기 스포츠를 넘어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야구팬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사회 전반에 걸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KBO리그 출범 후 수십 년 동안 적자를 감내했던 구단 경영도 활기를 띠고 있다.야구 인기 덕에 각 지자체도 신이 났다. 프로야구가 더 없는 홍보 수단이자 사회 복지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한화가 선전하자 이장우 대전시장은 야구 유니폼을 입고 간부회의를 주재한 적도 있다. 올해 선보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지난 11일까지 33차례 홈 경기 중 무려 29경기 매진을 기록했다.폰세의 방문이 ‘핫플’을 만든 것처럼, 야구의 온기는 그라운드 밖으로도 퍼지고 있다. 프로야구 연고 도시가 아닌 울산에 깜짝 등장한 거인은 ‘카페의 귀인’이었던 셈이다.한화가 이때 울산을 방문한 건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위해서였다. 3월 말 창원NC파크에서 시설물 낙하로 인한 인명사고 후 NC는 홈구장을 쓰지 못한 채 전국을 떠돌았다. 한 달여 동안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안전 점검을 마쳤는데도 창원시는 창원NC파크 재개장을 뚜렷한 이유 없이 미뤘다. 야구장 광고·입점 업체의 손실은 4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주변 상권이 입은 피해까지 합산하면 손해를 가늠할 수 없다.결국 NC 구단은 창원NC파크를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홈으로 쓴다고 5월 8일 밝혔다. 그러자 다음날 창원시는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재개장을 위한 시설물 점검을 18일까지 완료한다”고 발표했다. 인명사고 직후부터 재개장까지 시와 구단은 심각한 엇박자를 냈다.수면 아래서 몸집을 키운 양 측의 갈등은 NC가 창원으로 돌아온 직후 폭발했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는 5월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이 지역(창원)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구단의 생존 자체에 위기를 느꼈다. 창원시에 구단이 요구한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고지 이전을 비롯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연고지 이전이 벼랑 끝에서 쓰는 카드라는 것을 잘 아는 스포츠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놀라운 것은 그 이후 여론이다. 프로야구 원로 모임인 일구회는 ‘창원시와 창원시 의회의 불합리한 대우에 맞서고 있는 NC 다이노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가장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NC 팬들은 조용히 구단과 창원시의 대응을 살피고 있다.NC는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창원시의 약속을 받고 2011년 야구단을 창단했다. 그러나 양 측은 10년 넘도록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 왔다. 2013년 창원시는 새 구장을 인구 18만명 규모의 진해(육군대학 부지)에 건설하려 했다. 당시 마산·진해·창원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지자체가 시청사와 야구장을 나눠 가지는 행정’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셌다. 결국 창원NC파크는 마산구장 옆에 지어졌다.대립 구도에서 창원시는 언제나 갑(甲)이었다. 구단 입장에서 연고지 이전은 실행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창원NC파크 준공 전후로 NC는 구장 사용권과 광고권으로 25년 치에 해당하는 330억원을 완납했다. 창원시는 이 돈을 볼모로 여긴 것 같다.NC가 창단하면서 창원은 비수도권에서 5번째로 프로야구단을 가진 도시가 됐다. 2020년 NC가 통합 챔피언에 올랐을 때, 야구 스타들이 창원시의 일원이 됐을 때 시민들은 열광했다.그러나 창원시와 NC는 인근 교통편 확충, 2군 구장 개선 문제를 놓고 마찰을 일으켰다. 끓는점이 3월 말 인명사고였다. NC가 존립 위기에 처했는데, 창원시는 리스크 회피에 바빴다. 이 과정을 잘 아는 야구인들, 심지어 상당수의 팬도 연고지 이전을 지지하고 있다.물론 다른 구단도 지자체와 관계가 항상 좋은 건 아니다. 그러나 서로 ‘선’은 넘지 않는다. 지자체는 야구단이 필요하고, 구단은 시의 도움을 받는 동업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창원시와 NC의 관계를 그렇게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2000년 현대 유니콘스의 사례처럼 연고지 이전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그때와 다른 점은 현재 여론이 NC에 우호적이라는 거다. 또한 창원 수준의 경제력과 인구를 가진 도시들이 야구단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폰세의 등장’을 기다리는 이들은 전국 곳곳에 있다.창원시는 NC의 요구 사항에 대응하기 위한 상생협력단 태스크 포스를 구성했다. 여기서 야구인들과 팬들이 납득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연고 이전은 실제로 추진될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 봐야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1팀장 2025.06.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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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타석 미달에도 공동 5위, '1+1 계약' 2024 홈런왕의 놀라운 파워

맷 데이비슨(34)이 2024년 KBO리그 '홈런왕'의 파워를 선보이고 있다. 데이비슨은 지난 4월 창원 LG 트윈스전부터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4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시즌 9·10·11·12호 홈런. 지난달 15경기에서 홈런 3개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조금 늦게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창원NC파크 재개장으로 컨디션 관리가 수월해졌고, 5월 말 가족이 입국한 뒤로 더 힘을 얻고 있다. 데이비슨은 9일 기준으로 리그 홈런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46홈런을 때려내며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올 시즌 허리 담 증세와 햄스트링 통증으로 두 차례나 2군에 다녀왔다. 또 소속팀 NC는 홈구장(창원NC파크) 인명 사고 여파로 타 구단과 비교하면 최대 7경기나 덜 치렀다.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한 데이비슨은 홈런 1~4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64경기 24홈런) 오스틴 딘(LG·59경기 18홈런) 박동원(LG·61경기 13홈런) 문보경(LG·62경기 13홈런)과 비교하면 출전 경기가 훨씬 적다. 규정타석에 33타석 모자라는데도, 데이비슨은 홈런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타수당 홈런은 0.09개로, 디아즈(0.10개)에 이어 리그 2위다. 최근 김형준(48경기 11홈런)을 제치고 단숨에 팀 내 홈런 1위로 우뚝 섰다. 타율(0.331)과 타점(34개)도 준수하다.NC는 지난해 11월 말 데이비슨과 1+1년 총액 320만 달러(43억5000만원)에 계약한 바 있다. 2025년은 150만 달러(인센티브 30만 달러), 2026년은 170만 달러(인센티브 40만 달러)의 조건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2024년) 데이비슨은 게임 체인저였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다른 외국인 선수를 이끈 리더였다. 리그 적응을 완전히 마친 데이비슨이 (2025년)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에도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2026년 계약 이행에 관한 선택권은 NC 구단이 확보하고 있다. NC는 "구단으로선 시즌 종료 후 선수 측과 밀고 당기기 없이 계약 여부만 정하면 된다. 선수는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뛸 수 있다. 서로에게 윈-윈 계약이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당시 데이비슨은 "50홈런에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데이비슨의 50홈런 도전은 어렵게 됐다. 그러나 복귀 후 보여준 임팩트를 보면 홈런왕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6.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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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아니다’ NC, 16일 ‘울산’서 홈 경기…복귀는 추후 결정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16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예정대로 울산에서 치르고, 창원 홈 경기 개최 시점은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라고 10일 밝혔다.NC는 지난 3월 경기장 내 시설물 추락 사건 뒤 창원 홈 경기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8일 NC는 이번 시즌 대체 홈구장으로 울산 문수야구장을 선정, 16일 키움과 경기부터 울산에서 치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에 연고지인 창원시가 9일 “창원NC파크 재개장을 위한 시설물 정비를 18일까지 마치겠다”라고 발표하며 창원 조기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바로 하루 뒤 NC는 “창원시 대처 방안 발표에 감사드린다”면서도 “다만 구단은 예정대로 16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당시 “창원시 발표 일정은 확정된 것이 아닌 정비 완료 목표 시점으로, 구단은 실제 구장 점검 및 내부 논의를 거쳐 앞으로 계획을 결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이어 “창원시의 정비 일정이 지연될 경우 팬 여러분께 혼란과 더 큰 실망감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임시 홈 경기를 지원해 주신 울산시에 대한 도리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당분간 ‘울산’ 홈 경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끝으로 NC는 “앞으로 실제 정비 상황을 면밀히 확인한 뒤 KBO, 울산시와 협의해 향후 계획을 신중히 결정하겠다. 창원NC파크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도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NC는 10일 오전 기준 리그 8위(15승 18패)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격돌할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5.05.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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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국내 프로축구단 최초 ‘난지형 잔디’ 도입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훈련장인 강동 축구장에 난지형 잔디가 도입됐다. 울산은 17일 “울산의 보금자리이자 역사의 산실 ‘강동 축구장’이 새 단장을 했다”라며 “최근 몇 년 동안 대한민국의 여름철 기온이 급상승, 폭염 장기화로 인해 기존 훈련장 잔디가 손상돼 거의 모든 K리그 구단들이 정상적인 훈련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다가오기 전 울산이 ‘국내 프로 축구단 최초’로 열과 습도에 강한 ‘난지형 잔디 신품종’을 강동 축구장에 도입했다”라고 전했다.울산 북구 당사동에 위치한 강동 축구장은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둔 1998년 7월 19일 당시 현대중공업(HD 현대중공업)이 총 3만여 평에 이르는 면적에 잔디 구장 2면을 포함한 부대시설을 만들었다. 이후 지금까지 울산 구단이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난지형 잔디는 고온의 날씨에서도 생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혹서기 잔디 상태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구단은 “뿌리부터 왕성히 자라는 난지형 잔디의 ‘뿌리 생육’ 특성이 기존 이식 잔디의 디봇(패임 현상)을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이 이번 강동 축구장에 도입한 난지형 신품종 잔디는 기존 한지형 잔디와 잎의 모양, 밀도가 흡사해 선수들 사용에 이질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또 “난지형 잔디의 생육 시기를 고려, 동절기 훈련에도 지장이 없도록 난지형 잔디의 단점을 개선해 줄 수 있는 다른 종의 잔디를 추가로 파종하는 ‘오버시딩’도 검토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울산은 이번 난지형 잔디 도입을 통해 여름철 고온 다습한 이상 기후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선수단에게 사계절 내내 최상의 훈련 상태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기존 강동 축구장의 잔디 품종은 한지형 잔디로 봄, 가을 생육은 활발하지만, 최근 여름 이상 기후에서의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관리와 대처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울산 사무국은 잔디 재조성 투입 우수 사례를 파악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들과 함께 일본의 유수 구단, 시설을 견학하고 이를 참고삼아 울산 실정에 맞는 대안을 마련했다.현황 파악과 사전 조사를 마친 울산은 지난해 10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의 지원, 협력을 통해 품종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잔디 교체는 ‘강동 A축구장’이 2024년 10월부터 12월, ‘강동 B축구장’이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로 순차적으로 진행됐다.이중 강동 A축구장은 17일 재개장했고, 이곳에서 울산 선수단이 오전 훈련을 진행했다. 강동 B축구장은 다음 달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울산은 잔디 교체로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잔디 내려앉음 현상 해소, ▲높은 밀도와 쿠셔닝 효과로 부상 위험 감소, ▲국내 프로 축구단 최초 난지형 잔디 도입을 통한 새로운 모델 제시 등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로써 울산 선수단은 작년과 같은 폭염과 집중호우에도 훈련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실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울산 김광국 대표이사는 “최근 여름철 이상 기온이 우리 울산 그리고 축구 산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 경기력에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를 방지하고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 운영을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 좋은 잔디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번 강동 축구장 잔디 교체 작업의 취지와 목표에 대해 밝혔다.김우중 기자 2025.04.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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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창원NC파크 사고' 대해 창원시·공단·구단 압수수색 진행

경찰이 지난달 발생한 창원 야구장 구조물 추락 사망사고에 대해 창원시 등 압수수색을 진행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경찰청은 11일 오전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창원NC파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압수수색 진행은 지난달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 때문에 이뤄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창원시를 압수수색한 부서가 안전 담당 및 체육 관련 부서다. 경찰은 정기위험성 평가 등 문서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NC 구단 측은 "오늘 오전 10시 경 경찰에서 구단 사무실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구단 외에도 창원시와 시설관리공단까지 3곳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사고는 지난달 31일 창원NC파크에서 벌어졌다. 당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도중 구장에 설치된 길이 2.6m, 폭 40㎝, 무게 60㎏가량의 외벽구조물 '루버'가 추락하면서 그 아래 있던 야구 팬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20대 여성이 치료 중 숨졌다. 경찰은 최근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등도 검토 중이다.사고가 야구계에 미친 파장이 작지 않다. NC 구단은 현재 구장 안전 점검을 진행하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고 지점의 루버를 추가 탈거한 상태다. 안전점검으로 홈구장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롯데와 홈 3연전을 원정구장인 사직야구장을 빌려 진행했다. 15일부터 예정됐던 두산과 홈 3연전은 대체 구장을 찾지 못해 순연했다.당초 사고 이후 공단이 안전 진단을 회피하면서 논란을 빚으며 비난 여론이 솟구쳤다. 이에 사고 엿새 만에 시, 공단은 구단과 합동 대책반을 꾸린 상태다. 대책반은 ▲유가족 및 부상자 지원방안 ▲현재 진행 중인 긴급안전점검 추진 현황 검토 ▲재발방지대책 수립 및 대응체계 구축 ▲창원NC파크 재개장 전 시민 및 팬 신뢰 회복 ▲상시 협력체계 구축 등 안건을 논의 중에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11:42
스포츠일반

허진석 한국체대 교수 게재...20세기 독일 체육학자가 바라본 손기정의 모습은

한국체대의 허진석 교수가 20세기 초 독일의 스포츠 학자 겸 행정가인 칼 딤(Carl Diem)이 기록한 한국의 모습을 논문을 통해 담았다.허진석 교수는 최근 한국체육사학회지(제29권 제3호)에 「Carl Diem의 동아시아여행기에 나타난 KOREA 인식과 그 영향에 대한 고찰」을 게재, 일제강점기 시절 딤이 바라본 한국의 모습을 소개했다.딤은 독일 현대 스포츠의 발전에 다양한 방면에서 기여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업적은 행정가, 교육인, 정책입안자 등 세 분야로 집약되다. 그의 모든 활동이 독일 현대 스포츠와 체육 교육, 나아가 유럽을 넘어 세계 스포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딤은 행정가로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사무총장을 맡았으며,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성화 봉송을 기획하고 실현한 인물이다. 1947~1962년 독일체육대학 총장으로 일했고, 정책가로서는 독일사회체육시스템을 상징하는 '황금계획' 입안자의 한 사람이다. 이러한 인물이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의 경성을 방문해 국제경기에 참가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국내에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딤은 1942년에 간행된 『올림픽의 불꽃』 제2권의 「동아시아 여행기」에서 식민지 조선에 대해 언급했다. 여행기는 11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8번째 항목이 1929년 10월 15일부터 17일에 이르는 식민지 조선 체류 기록이다. 'Korea'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딤은 1929년 11월 10일 베를린 소재의 독일 유력지 『포시셰 차이퉁(Vossische Zeitung)』에 기고한 대회참가 보고서에서도 한반도 방문 경험을 언급한 바 있다. 딤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 일본과 독일의 육상대항경기에 참가하는 독일선수단을 이끌고 식민지 조선의 경성을 방문했다.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경험을 신문 기고와 저서를 통해 남긴 바 있다.딤이 방문 당시의 경험을 자세히 기록하여 신문 기고와 저서로 남겼다는 사실은 스포츠사의 영역을 넘어 시대적 고찰의 동기를 제공한다. 허진석 교수는 딤의 기록을 당대의 국내 신문 보도와 비교한 다음 그의 경험과 기록이 독일 스포츠 계에 남겼을 Korea에 대한 정보와 이미지를 유추한다. 현대 한국인 입장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당대 한국 체육계의 스타, 손기정에 대한 인식이다. 논문은 당대 독일과 서구사회가 손기정을 어떻게 이해했으며, 나아가 식민지 조선의 정치적 지형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었는지를 확인한다.딤의 기록을 살펴보기 전까지 한국 사회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손기정에 대한 독일의 인식이 미지의 동양인, 또는 일본 선수 가운데 하나라는 평면적 인식에 머물렀을 것으로 여겨 왔다. 하지만 허진석 교수는 독일 사회에 일본이 식민 통치하고 있는 동아시아 지형에 대한 폭넓은 교양과 이해가 존재했을 것으로 판단했다.1929년 일본과 조선, 만주를 방문했던 딤은 훗날 저서와 신문 기고에서 각종 수치와 관찰 결과를 들어가며 한반도 주민과 정치 상황에 대한 이해를 드러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일본제국주의와 같은 눈높이와 정치적 등고선에 자신을 위치시켰고, 조선과 조선인을 타자화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딤은 경성에서 열린 박람회를 일본 통치의 탁월함을 증명하는 행사로 받아들였다. 경성에서 경기에 참가한 일본의 운동선수들은 조선인들이 본받아야 할 존재들이라고 인식했다.딤의 이러한 인식은 그가 독일 체육계와 지식 사회에서 점유하는 위상에 비추어볼 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손기정이 올림픽에 참가한 1936년은 딤이 동아시아 여행을 다녀온 뒤 7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독일 사회에서 제국주의 일본의 판도 아래에서 한반도와 만주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 더욱 구체화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허 교수는 논문을 통해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손기정의 노력과 별개로 독일 사회는 이미 식민지 조선의 상황을 인식하고 있을 거로 봤다. 논문은 당시 독일 언론의 보도 등에서 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허 교수는 올림픽 경기 중계에서 손기정을 "Koreanische Student(한국의 학생)"라고 지칭한 것은 독일과 서구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동아시아와 식민지 조선의 정치적 상황을 반영할 뿐이고, 이는 새삼스러운 발견이나 진실의 고백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허 교수는 이 같은 결론이 손기정의 애국심이나 민족의식에 대한 의구심과는 무관하며, 그에 대한 연구가 답습해온 '망국의 설움' '일제에 대한 저항'의 틀에서 벗어나 손기정을 세계 스포츠와 올림픽 역사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재고찰해야 할 필요성을 환기한다고 지적했다.허 교수는 또한 1936년에 세계 최고의 마라톤 선수가 식민지 조선의 경성에서 활동하고 있었음에도 그에 대한 이해의 영역은 슬픈 시상식과 일장기 삭제 사건에 머무르며 학술 연구도 '민족정신'과 '애국심'의 패러다임을 탈피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차승윤 기자 2024.10.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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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마요르카 역사에 남는다…“PSG행 이적료, 역대 최고 수익”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이적을 앞둔 이강인이 마요르카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긴다. 역대 가장 많은 이적료 수익을 안겨준 선수가 되는 것이다. 이적료 총액은 2위지만, 마요르카 구단에 실질적으로 전달되는 수익은 역대 최고액이다.스페인 디아리오 데 마요르카는 6일(한국시간) “이강인이 PSG로 이적하면서 발생한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2억원)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이적료”라며 “그러나 실제 마요르카 구단이 얻는 수익은 역대 가장 많은 이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PSG와 마요르카는 이강인 이적료로 2200만 유로에 옵션을 더하는 형태로 합의했다. 옵션은 이강인의 개인 기록과 PSG의 팀 성적 등이 기준이다. 2200만 이적료 자체만 놓고 보면 지난 2004년 바르셀로나로 이적시켰던 사무엘 에투의 이적료 2500만 유로(약 355억원)에 이어 마요르카 구단 2위에 해당하는 이적료다. 다만 에투 이적 당시 마요르카 구단은 이적료 수익의 절반을 얻는데 그쳤다. 나머지는 레알 마드리드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대 구단 최고 이적료 기록인데도 정작 마요르카 수중에는 절반인 1250만 유로(약 178억원)의 수익에 그친 셈이다. 반면 이강인 2200만 유로 가운데 20%만 이강인에게 분배되고, 나머지는 모두 마요르카의 몫이다. 계약 조항에 따라 이강인은 440만 유로(약 63억원)를 안고, 나머지 1760만 유로(약 250억원)는 마요르카가 가져가는 셈이다. 매체는 “이강인의 이적은 마요르카 금고에 가장 많은 돈을 가져다준 거래가 될 것이다. 약 1800만 유로에다 앞으로 옵션을 통한 이적료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마요르카 구단이 실질적으로 얻은 이적료 최고 수익은 지난 2008년 다니 구이사의 이적이었다. 당시 이적료는 1740만 유로(약 247억원)였다. 이후 디에고 크리스탄이 1500만 유로(약 213억원), 알베르트 루케가 1300만 유로(약 185억원)의 이적료 수익을 마요르카 구단에 안겨줬다. 이강인은 그동안 마요르카를 거쳐갔던 모든 선수들을 넘어 이적료 수익 1위로 역사에 남게 됐다.마요르카 구단은 이 수익을 통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이강인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급선무고, 여러 포지션에 걸쳐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 2년 전 발렌시아와 계약을 해지한 뒤 꾸준한 출전 기회를 원했던 이강인, 그리고 이강인에게 손을 내밀고 그의 재능을 꽃피우도록 도운 마요르카 구단 모두 아름답게 이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강인의 PSG 이적 오피셜도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임이 발표되면서 이제 새로운 영입생들의 발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단 간 이적료 합의가 이뤄진 데다 이강인도 PSG과 개인 합의를 마쳤고, 메디컬 테스트도 통과한 상태다. 내년 1월 마요르카 홈 재개장 경기에서의 친선경기 개최 여부 정도만이 남은 합의 과제다. 엔리케 감독은 PSG 감독 부임 기자회견에서 “어린 선수들을 신뢰하는 스타일이다. 선수들이 헌신하고, 또 큰 야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걸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강인이 PSG로 이적하면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털어내는 사령탑의 공언이다.나이를 떠나 실력만으로도 이강인이 PSG에서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현지 전망도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이 PSG의 4-3-3 전형 중원의 왼쪽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엔리케 감독의 설명까지 더해 이강인의 새 시즌 출전 시간도 꾸준히 보장될 가능성이 크다.엔리케 감독의 선임이 발표된 뒤 PSG는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슈크리니아르 역시 이강인처럼 이적이 공식화된 상황에서 오피셜만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PSG는 순차적으로 새로운 영입생들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 역시 그 안에 포함돼 있다. 김명석 기자 2023.07.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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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재능 못 믿고 '방출'…PSG 이적 임박, 뼈저리게 후회할 발렌시아

이강인(마요르카)의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이적이 임박한 상황이 불편한 구단이 있다. 이강인의 친정팀 발렌시아다. 이강인을 이적료도 없이 자유계약으로 방출했을 뿐만 아니라, 그를 공짜로 영입한 마요르카 구단은 막대한 수익을 남겼으니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PSG로 향할 만한 이강인의 재능을 못 믿은 대가다.스페인 현지에서도 발렌시아의 2년 전 선택은 이미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5일(한국시간) “마요르카는 이강인에 대한 믿음과 인내를 통해 1700만 유로의 이적료 수익을 얻게 됐다. 반면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PSG로 이적하는 상황을 두고 한탄할 수밖에 없다. 발렌시아는 2011년 이강인을 영입할 당시와 달리 그의 재능을 믿지 못했고, 결국 이강인은 2021년 팀을 떠나야 했다”고 설명했다.발렌시아는 이강인이 10살 때부터 몸 담았던 친정팀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연령별 유스팀을 거쳐 프로 데뷔까지 이뤄낸 팀이다. 그러나 1군 데뷔 이후 발렌시아는 이강인에게 제대로 기회를 주지 않았다. 지난 2020~21시즌 리그 24경기(선발 15경기) 출전이 최다 출전 기록이었다. 출전 시간은 겨우 1266분에 그쳤다.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가장 먼저 교체아웃되는 시련도 겪었다. 교체 이후 벤치에 앉아 좌절하고 있는 이강인의 모습은 스페인 현지에서도 논란이 됐다.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요구했지만, 발렌시아는 비유럽 선수 쿼터(3명) 초과 영입으로 답했다. 비유럽 국적 선수를 한 명 보내야 하는 상황,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계약 해지를 택했다. 사실상 방출이었다.한때 8000만 유로(약 1134억원)의 바이아웃을 책정한 게 화제가 될 정도로 발렌시아 구단은 이강인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강인의 재능을 믿지 못했다.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하는 대신 벤치에 앉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결국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동행은 안타깝게 마무리됐다. 이강인의 선택은 많은 출전 시간 보장을 약속한 마요르카였다. 마요르카가 이강인 영입에 들인 이적료는 ‘제로’였다.마요르카 첫 시즌부터 조금씩 꽃을 피웠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리그 30경기(선발 15경기)에 출전했다. 출전시간도 1408분으로 발렌시아 시절보다 훨씬 많았다. 적응을 완전히 마친 지난 시즌엔 마요르카 에이스이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돋보이는 재능이 됐다.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6도움을 기록했다. 꾸준하게 출전 시간이 보장되자 이강인의 재능도 활짝 꽃 피웠다. 덕분에 이강인은 유럽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선수가 됐다. 2001년생의 나이까지 고려하면 잠재력은 무궁무진했다.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토트넘 등 이적설 끝에 PSG 이적을 눈앞에 뒀다. 이강인은 PSG 구단과 개인 합의까지 모두 마쳤다. 최대 난관이던 이적료 합의도 이뤄냈다.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2억원)에 이강인 기록·팀 성적에 따른 옵션이었다.2200만 유로는 마요르카 구단 역사상 2번째로 많은 이적료 신기록이다. 이강인과의 계약에 포함된 조항에 따라 20%는 이강인의 몫이지만, 나머지에 해당하는 1760만 유로(약 250억원) 역시도 구단 역대 3위에 해당할 정도의 ‘역대급’ 수익이다. 이강인을 영입하는데 들인 비용이 없다는 점에서 마요르카는 더욱 값진 성과를 냈다. 이강인의 재능을 높게 평가해 꾸준하게 출전 시간을 보장한 덕분이다.반면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어린 시절부터 키우고도 프로 데뷔 후 그의 재능에 의심을 가지면서 결국 모든 걸 허망하게 놓쳤다. 이강인을 핵심 선수로 활용할 수도, 혹은 이번처럼 더 큰 구단으로 이적시켜 이적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 기회를 모두 차버렸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이 맹활약한 마요르카는 지난 시즌 리그 9위였지만, 발렌시아는 16위로 아슬아슬하게 강등을 피했다. 매체는 “마요르카의 파블로 오르텔스 단장의 협상력과 이강인이 보여준 독보적인 재능은 마요르카 구단 역사상 최고의 이적 중 하나가 됐다”며 “발렌시아는 당시 이강인의 재능을 믿지 못해 그를 방출했고, 2년 만에 이강인은 자신의 재능이 진짜임을 증명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믿어준 덕분에 큰 수익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르카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마요르카와 PSG 구단은 이적료까지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내년 1월 마요르카 홈에서 재개장 경기를 펼치는 게 유일한 협상 조건인데, PSG도 크게 거부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 합의는 모두 이뤄질 것이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이미 PSG 구단과 5년 계약에 연봉 400만 유로(약 57억원) 조건에 합의한 만큼 이강인의 PSG 이적은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현지에선 당장이라도 프랑스 파리 출국길에 올라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이강인의 PSG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3.07.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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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보너스만 '63억' 받는다…PSG·마요르카 '이적료 합의' 내용 공개

이강인(마요르카)이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이적하면서 440만 유로(약 63억원)의 두둑한 보너스를 받게 됐다. 이강인과 마요르카 계약에 포함된 이적료 20% 지급 조항 덕분이다. 그동안 마요르카에서 받았던 연봉의 8배가 넘는 수준이고, PSG에서 받게 될 연봉보다 많다.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PSG와 마요르카는 2200만 유로(약 312억원)에 옵션을 포함한 이적료로 합의점을 찾았다. 이강인의 이적 후 개인 기록이나 PSG의 팀 성적에 따라 이적료가 더해지는 형태다.이 과정에서 마요르카는 2200만 유로 가운데 20%를 이강인에게 지급해야 한다. 2년 전 마요르카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 계약에 포함시켰던 조항이다. 이강인은 PSG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두둑한 보너스를 받게 된 것이다. 이강인의 마요르카 시절 연봉이 50만 유로(약 7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눈에 띄는 보너스다.합의된 이적료의 80%밖에 받지 못하지만, 마요르카 역시 환하게 웃을 만한 상황이다. 2년 전 이강인을 자유계약을 통해 이적료 없이 영입했기 때문이다. 2년 만에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을 얻게 된 셈이다. 현지 매체 엘골디히탈은 “파블로스 오르텔스 단장의 협상력, 그리고 이강인이 보여준 독보적인 재능 덕분에 마요르카는 수년 새 최고의 이적을 성사시키게 됐다. 마요르카는 공짜로 영입한 선수를 통해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큰 틀에서 합의는 끝났지만 마지막 조건이 남아 있다. 마요르카가 내년 1월 재개장하는 홈구장에서 PSG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PSG가 이 제안을 수락하면 이강인의 이적과 관련된 모든 합의는 매듭을 지을 수 있다. 현지에선 무리가 있는 조건이 아니라 PSG가 친선경기 제안을 수락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오랜 이강인의 PSG 이적도 이젠 시간문제가 됐다. 구단 간 이적만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이강인은 곧장 프랑스 파리로 출국해 계약서에 서명하게 된다. 5년 계약에 연봉 400만 유로 조건으로 개인 합의도 이미 마쳤다. 현지에선 이르면 이번주 출국해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적사가의 끝이 보이는 것이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골·6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올여름 이적시장 가장 뜨거운 재능이었다. 공격 포인트가 전부가 아니었다. 마요르카에서 보여준 영향력 자체가 ‘에이스’였다. 2001년생의 나이까지 감안해 여러 구단의 관심이 쏟아지는 건 당연했다. 마요르카도 지난겨울 이적은 반대하면서도 올여름 이적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문제는 핵심급 선수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마요르카의 태도였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이적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AT 마드리드는 꾸준히 마요르카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으나 이적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마요르카는 거액의 이적료 또는 선수를 포함한 딜을 원했다. 마요르카가 원하는 선수, AT 마드리드가 내줄 수 있는 선수까지는 합의점을 찾고도 이적 형태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이강인의 AT 마드리드 이적 협상은 결렬됐다.PSG가 이틈을 놓치지 않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어린 재능들을 대거 영입하려던 PSG 레이더에 이강인이 포함됐고, 일찌감치 연봉·계약 기간 등 개인 조건 합의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과제는 마요르카 구단과의 이적료 협상이었다. 결렬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로 이번에도 쉽지 않았지만, PSG는 2200만 유로+α의 조건으로 마요르카와 이적료 합의점을 찾았다. 이제 친선경기 조건이 남았으나, PSG가 오랜 협상의 결실을 앞두고 친선경기를 이유로 이적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PSG 구단의 수락 한 번이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고, 이강인도 곧장 출국길에 올라 계약서에 서명하는 일만 남았다. 이강인의 PSG 이적이 시간문제로 표현되는 이유다.PSG는 프랑스 리그1 최강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이강인으로선 우승 타이틀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재능을 더 마음껏 꽃 피울 수 있다. 현지에선 이강인이 PSG로 이적한 뒤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강인의 PSG 이적이 임박했다.김명석 기자 2023.07.05 10:01
경제

환불하고 AR·코인 도입하려는데…시작부터 꼬이는 싸이월드

재도약을 노리는 토종 SNS 싸이월드가 시작부터 꼬이고 있다. 싸이월드의 자체 화폐 '도토리' 환불 작업이 기술적 문제로 지연되고 있고, 당초 약속했던 환불 총액도 대폭 축소됐다. 재개장 역시 하반기로 미뤄졌다. 싸이월드제트와 SK컴즈는 28일 예정일 보다 나흘이 지났지만 도토리 환불 작업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싸이월드 운영권을 보유한 싸이월드제트는 도토리 환불을 약속하면서 이달 7일부터 환불 신청을 받았고, 25일 오후 6시 이전에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싸이월드 홈페이지에서 받은 신청자 정보에 실명 및 계좌 확인 절차를 거쳐 SK컴즈에 넘긴 다음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이다. SK컴즈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싸이월드를 운영한 회사다. 환불을 하려면 두 회사 간 연동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기술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28일 오후부터 SK컴즈와 연동이 되고, 실제 환불은 다음 주 월요일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싸이월드제트는 환불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이런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 전체 환불 규모도 축소됐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당초 38억원으로 발표했지만, 실제 환불 가능한 금액은 2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금·상품권으로 구매한 것 외에 각종 행사로 받은 도토리는 환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싸이월드 서비스 중단 당시인 2019년 10월 회원수는 1100만 명이었고 도토리 잔액은 약 38억 4996만 원으로 추산된다. 그중 도토리를 한 개 이상 보유한 싸이월드 회원수는 276만여 명이다.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역시 기술적 문제로 7월 이후로 연기했다. 이번에 재개장하는 싸이월드는 사진첩과 음악듣기 등 기존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인터페이스를 2D에서 3D로 바꾼다. 메타버스와 같은 공간에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멀어진 고객의 발걸음을 다시 잡아 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싸이월드 코인'을 개발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다양한 쇼핑몰 등과 제휴한다는 방침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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