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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빅4’ 라인업 완성..알짜로 꽉 채운 ‘탈출’ ‘파일럿’ ‘행복의 나라’ ‘빅토리’ [줌인]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을 후끈 달굴 작품들이 하나둘 개봉을 확정지은 가운데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꼽아봤다.올여름 극장가를 짊어질 ‘빅4’ 영화는 CJ ENM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롯데컬처웍스의 ‘파일럿’, NEW의 ‘행복의 나라’, 마인드마크의 ‘빅토리’다. 4편 합쳐서 1000억원 가량 제작비가 든 영화들로 라인업이 꾸려졌던 작년 여름보단 규모가 작지만, 그만큼 다양하고 알짜배기 작품들로 대진이 꾸려졌다. 이들 영화들은 ‘탈출’(순제작비 185억원)을 제외하고는 각각 80억~100억원의 순제작비로 만들어져, 영화계에선 지난해 여름 시장 부진을 만회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재난물 끝판왕 ‘탈출’포문을 여는 건 7월 12일 개봉하는 ‘탈출’이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서 풀려난 통제 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백미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난에 있다. 영화는 안개로 발발된 추돌사고를 시작으로 유독가스 유출, 헬기 추락, 붕괴 위기의 다리 등 끝없는 재난 상황을 이어가며 서스펜스를 구축한다. 일상의 공간이 악몽의 공간으로, 친근한 존재가 한순간에 위협의 대상으로 변모하면서 혼란에 빠지는 사람들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확인할 수 있다. 메가폰은 ‘굿바이 싱글’ 김태곤 감독이 잡았으며, ‘신과 함께’ 시리즈로 국내 최초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으로, 고 이선균과 주지훈, 김희원 등이 출연했다. ‘탈출’은 SF 공포 장르 중 걸작으로 꼽히는 ‘더 씽’(1982년, 국내 개봉명 ‘괴물’) 같은 요소와 안갯속 미스터리를 그린 수작 ‘미스트’(2008년) 등의 요소와 재난물 설정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르물 끝판왕 같은 재미를 장전한 것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더위 날릴 시원한 웃음 폭탄 ‘파일럿’극성수기인 7월 31일에는 코미디 영화 ‘파일럿’이 출격한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김한결 감독의 신작으로,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여장을 하는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주인공 한정우 역은 매 작품 독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켜 온 조정석이 맡았다. 지난 2019년 여름 ‘엑시트’를 통해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을 발산, 942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던 조정석은 이번에도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해 한정우를 맛깔나게 그려낼 예정이다. 김한결 감독은 역시 “무심결에 내뱉는 요소들도 코믹으로 완벽하게 승화하는 걸 보면서 ‘아, 역시 조정석’이란 생각을 했다”고 만족감을 표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조정석에 밀리지 않는 이주명, 한선화의 코미디 연기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다.‘파일럿’은 마튼 클링버그 감독의 ‘Cockpit’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처럼 단순히 웃음만 터뜨리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도 꼬집어 웃음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 ‘서울의 봄’ 영광 이을 ‘행복의 나라’ 8월에는 ‘서울의 봄’의 흥행세를 이어갈 또 한 편의 근현대사물이 관객과 만난다. 10·26 사태(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 관련 재판을 소재로 한 ‘행복의 나라’다.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가 골자다.흥미를 돋우는 지점은 박태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박태주는 10·26 사태를 주도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심복이자 거사에 참여한 육군 대령이다. 그간 영화 ‘그때 그 사람들’, ‘남산의 부장들’ 등에서 등장한 적은 있지만 주인공으로 스크린 한복판에 선 건 한국 영화사 최초다.고 이선균이 ‘탈출’에 이어 ‘행복의 나라’에서는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에 휘말린 강직한 군인 박태주를, ‘파일럿’을 이끈 조정석이 법정에는 정의가 아닌 승패만이 있다고 믿는 생계형 변호사 정인후를 연기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의 작품이다. ‘행복의 나라’는 ‘서울의 봄’에선 깊게 다루지 않았던, 하지만 역사 속에 가려진 휴먼 스토리를, 깊숙히 다룬다. 이선균, 조정석 뿐 아니라 전두환 보안사령관 역을 연기한 유재명의 연기 차력쇼를 보는 맛이 쏠쏠할 전망이다. ‘서울의 봄’과 비교해서 보면 재미가 배가될 듯 하다. ◇ ‘써니’ 영광 재현할 ‘빅토리’여름을 장식할 또 한 편의 영화는 8월 14일 개봉하는 ‘빅토리’다. 1999년 남쪽 끝 거제를 배경으로 하는 ‘빅토리’는 동네 댄스 콤비가 서울에서 전학온 치어리더를 내세워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를 만들면서 시작한다.올여름 텐트폴 영화 중 유일하게 여성 캐릭터가 서사를 이끄는 작품으로, 타이틀롤은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에서 배우로 자리매김한 혜리가 맡았다. 혜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8’로 증명한 시대극 맞춤 연기에 아이돌 출신다운 시원한 춤 선으로 극의 재미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혜리 외 박세완, 조아람 등 기대주들이 ‘밀레니엄 걸즈’ 멤버로 합류했고, 디즈니플러스 ‘무빙’으로 주목받은 이정하가 거제상고 축구부 멤버로 가세해 합을 맞췄다. 긍정의 에너지와 열정이 신나는 댄스와 음악을 타고 흐르며 여름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 영화 ‘30일’, ‘달짝지근해: 7510’를 연이어 흥행시키며 투자·배급사로서 ‘보는 눈’을 인정받은 마인드마크의 신작이다.영화 ‘써니’ 제작 노하우를 갖고 있는 안나푸르나필름이 만드는 만큼, 유쾌하고 빛나고 웃기는 청춘들의 이야기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극장가에선 대마불사가 완전히 깨졌다. 그런 만큼 올 여름엔 규모는 작아도 알찬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며 “올 여름 영화들이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경우 여름시장=한국형 블록버스터 공식이 깨질 수 있다”고 짚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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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퓨리오사’ 할리우드 공세의 점화

이런 걸 이이제이(以夷制夷)라고 해야 할지 고민은 고민이다. ‘범죄도시4’가 오랑캐는 아니니까. 다만 너무 독주하고 있고 다른 영화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으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라도 그 질주를 막기를 바랄 수밖에. 극장 입장에서 볼 때는 일종의 흑묘백묘(黑猫白描)다. 검은 고양이(자본주의)든 하얀 고양이(사회주의)든 쥐만 잡으면 된다라던 과거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의 말마따나 극장으로 봐서는 그게 ‘범죄도시4’든 할리우드의 다른 큰 영화든 전혀 상관이 없을 것이다. 물론 관객 입장에서는 다른 이야기다. 예컨대 ‘차이콥스키의 아내’나 ‘할리우드 살인사건’, 홍상수의 ‘여행자의 필요’ 같은 영화가 끼어들 틈이 좀 더 주어지면 좋을 것이다. ‘할리우드 살인사건’은 개봉은 했지만 아예 스크린에 걸리지 않았다. 전국 어느 ‘산골짜기’ 극장에 걸렸을 것이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전국 단 1개의 극장에서라도 개봉을 하면 부가판권의 가격이 올라간다. 그래서 개봉은 했다지만 보이지를 않는다.이이제이가 됐든 흑묘백묘가 됐든 ‘범죄도시4’가 천만을 넘는 순간부터 할리우드의 대공세가 시작될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 중 ‘쿵푸 팬더4’는 전초전으로서 할 만큼 했다. 175만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스턴트 맨’은 완전 흥행에 실패했고, 막 개봉한 ‘혹성탈출 : 새로운 시대’는 미안하지만 크게 기대할 작품은 아니다. ‘혹성탈출’ 시리즈는 과거 찰턴 헤스턴 주연 영화였던 1968년작 ‘혹성탈출’ 원판을 뛰어 넘지는 못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그건 어차피 올드한 평론가의 생각이고 젊은 관객들은 원작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1968년 작품의 그 묵시록적이고도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 흥행의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리메이크 시리즈는 그걸 액션으로 분칠해 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일종의 ‘철학의 빈곤’이 작품의 의미 뿐 아니라 재미까지 분쇄한 셈이다.할리우드의 공세는 아마도 22일 개봉하는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가 불 지를 가능성이 크다. 제목의 ‘사가(saga)’는 전설적인 이야기, 대하소설이란 뜻이다. 사가보다는 프리퀄의 설정에 가깝지만 감독 조지 밀러는 이를 단순한 ‘이전 이야기’의 틀에서 벗어나 확장판의 새로운 시리즈로 만들거나 아니면 아예 매드 맥스의 주인공을 맥스(멜 깁슨, 톰 하디)에서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안야 테일러 조이)로, 일종의 성 전환을 시도하고 싶은 생각인 듯 보인다. 바야흐로 지금은 여성 전사(戰士)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매드 맥스’ 시리즈는 조지 밀러가 호주에서 1980년에 첫 작품을 만든 후 지난 40년 넘게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까지 5편이 이어져 왔다. 특이한 것은 1,2,3편은 모두 1980, 1981, 1985년에 만들어졌고 4편인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는 30년만인 2015년에 나와서 이른바 ‘대박’을 쳤다. 임페라토르 퓨리오사라는 캐릭터(샤를리즈 테론)가 나온 것은 이때다. 퓨리오사는 물과 기름을 독점해 군중들을 통치하는 악당 임모탄의 전투 사령관이었다. 그러나 독재자 임모탄의 지나친 폭정에 반발해 포로로 잡혀 있던 맥스와 힘을 합쳐 그에 저항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퓨리오사가 왜 임모탄을 배신하고 그에게 저항하게 됐는지 그 전사(前史)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 영화 ‘퓨리오사 : 매드 맥스 사가’다. 시대 배경은 문명 붕괴 후 45년째인 해이다. 디스토피아 SF액션 활극이다. 이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 흥행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실제로 미국 개봉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일제히 호평 일색이고 다소 흥분하는 분위기다. 24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이지만 한국은 이틀 빨리 개봉한다. 막 시작된 칸 영화제에서 17일에 공개되기에 한국 시사회는 16일로 잡혀 있다. ‘퓨리오사 : 매드 맥스 사가’가 돌풍을 만들어 낸다면(호사가들 예상치는 550만) 그 바통은 2주후인 ‘발레리나’(‘존 윅’ 시리즈 스핀 오프)가 받고 또 다시 그 바통은 6월말의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번 째 날’과 7월 초의 ‘데드풀3’ 그리고 7월 중순의 재난영화 ‘트위스터’가 받을 것이다. 그리고 여름 성수기에 ‘에일리언 : 로물루스’가 기다린다. 다소 무시무시한 라인업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영화는 ‘범죄도시4’에 ‘몰빵’ 하느라 이렇다 할 라인업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양성의 상실은 모 아니면 도 전략과 같아서 한편이나 두 세편이 시장의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는 데 의존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이 수익금이 다른 작은 영화 제작으로 이어 지지도 않는다. 소위 ‘낙수 효과’는 현실에서 잘 실현되지 않는다. 적어도 영화계에서는 그렇다. 어쩌느니 저쩌느니 해도 ‘퓨리오사 : 매드 맥스 사가’는 보고 싶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번 째 날’도 땡긴다. ‘에일리언 : 로물루스’는 지겹지 않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을까 궁금해진다. 한편으로 한국영화가 걱정된다. 그것도 심히.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5.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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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신작] ‘전,란’부터 ‘대홍수’까지… 넷플릭스 신작이 쏟아진다

올해도 우리를 설레게 할 넷플릭스의 신작이 쏟아진다.넷플릭스가 올해 공개되는 풍성한 작품 리스트를 예고했다. 전 세계 190여개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할시리즈, 영화, 예능 대표작 35편을 모아봤다.◇모두의 일상을 책임질 시리즈 절찬 스트리밍 중인 ‘선산’에 이어,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살인자ㅇ난감’부터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되찾기 위한 아빠의 고군분투를 담은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닭강정’,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한 8명의 이야기인 ‘더 에이트 쇼’, 그리고 정체불명의 기생생물들과 인간들의 대결을 그린 ‘기생수: 더 그레이’, 한 고등학교에 비밀을 품은 전학생이 입학하며 벌어지는 ‘하이라키’가 상반기에 찾아온다. 하반기에는 부패한 거대 권력을 뿌리 뽑고 싶은 자와 그에 맞서는 자의 대립을 그린 ‘돌풍’, 펜션에 나타난 수상한 여자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한 펜션 주인의 미스터리 스릴러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가 동행하며 벌어지는 ‘Mr. 플랑크톤’,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에서 시작하는 ‘트렁크’ 등 참신한 스토리텔링으로 무장한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들이 팬들의 다채로운 취향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출격한다.◇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화제작들의 새로운 시즌2024년엔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화제작들이 새로운 시즌으로 화려하게 컴백한다. 먼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2024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괴물화 사태의 끝과 신인류의 시작을 보여줄 ‘스위트홈’ 시즌3을 비롯해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2024년 서울의 이야기를 담을 ‘경성크리처’ 시즌2,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속 새로운 관계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지옥’ 시즌2 역시 돌아온다. 여기에 한국 첫 글로벌 1위 예능인 ‘피지컬: 100’ 시즌2가 언더그라운드라는 부제와 함께 귀환하고, 좀비와 예능의 신선한 만남이 확장되는 ‘좀비버스’ 시즌2, 매해 겨울을 뜨겁게 달구는 ‘솔로지옥’ 시즌4까지, 시리즈와 예능을 넘나드는 다방면의 작품들이 팬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볼거리로 돌아올 전망이다.◇다채로운 장르로 한국 영화 팬들을 매료시킬 영화 5편 5색 매력의 넷플릭스 영화도 있다. 1월에 공개되며 전 세계를 넷플릭스 영화로 이끈 마동석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액션 블록버스터 ‘황야’를 시작으로 살고자 하는 남자 기완과 죽고자 하는 여자 마리의 이끌림을 담은 ‘로기완’, 김우빈과 김성균의 브로 케미가 가득 담길 액션 드라마 영화 ‘무도실무관’,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을 그린 SF 재난 영화 ‘대홍수’,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드라마에 전투와 추격 액션을 더한 ‘전,란’까지 총 다섯 편의 한국 영화가 올 한 해 넷플릭스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더욱 탄탄하고 재미있어진 한국 예능 지난 해 촘촘한 라인업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낸 넷플릭스 한국 예능이 2024년에는 더욱 탄탄하고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으로 나선다. 1분기엔 오는 2월 20일 더 과감해지고 발칙해져서 돌아온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 편’과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2분기엔 정종연 PD의 새로운 어드벤처 추리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과 상위 1% 슈퍼 리치들의 리얼리티 쇼 ‘슈퍼리치 이방인’, 3분기엔 인플루언서 소셜 생존 서바이벌 예능 ‘더 인플루언서’, 치열한 요리 대결을 담은 컴피티션 예능 ‘무명요리사’(가제), 4분기엔 ‘솔로지옥’ 시즌4와 ‘좀비버스’ 시즌2 등 폭넓은 넷플릭스 한국 예능 콘텐츠가 올 한 해 고르게 쏟아진다.◇글로벌 텐트폴 기대작 2024년에도 독창적이고 색다른 글로벌 작품들이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밀리 바비 브라운의 강렬한 연기 변신을 담은 ‘댐즐’(Damsel)과 SF물의 새로운 획을 그을 ‘삼체’(3 Body Problem), 은하계의 운명을 건 전투가 펼쳐질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 제이미 폭스, 카메론 디아즈 레전드 조합을 만나볼 수 있는 ‘백 인 액션’(Back In Action) 등이 국경을 뛰어넘어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줄 전망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브리저튼’ 시즌3, ‘아케인’ 시즌2, ‘에밀리 인 파리’ 시즌4, ‘외교관’ 시즌2가 올해 공개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시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의 기대감을 드높인다.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총괄은 “올해에도 넷플릭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재미, 감동, 그리고 스릴을 느끼게 해줄 넷플릭스 작품들이 끊임없이 여러분의 스크린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0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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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뜨뜨] 무너지고 부딪히고 사랑하고…다채로운 OTT 신작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티빙: 미래엔딩인구 천만의 도시 서울에 진도 6.5 규모의 대지진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미래엔딩’ 대지진 편이 지난 30일 공개됐다.‘미래엔딩’은 VFX(시각효과)를 활용해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대재난을 시뮬레이션한 작품이다. 다섯 가지의 대재난을 다루는 ‘미래엔딩’ 중 첫 번째인 대지진 편에서는 대지진이 발생한 후 도시 기능이 어떤 과정으로 마비되는지, 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그린다. 이를 통해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현실적으로 대지진을 바라보며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할 전망이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K크리처물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스위트홈’이 약 3년 만에 돌아온다.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지난 시즌의 주역인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등이 출연하며 진영,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등이 새롭게 합류해 극을 이끈다. 지난 시즌보다 확장된 세계관 속 한층 커진 스케일, 정교해진 크리처 등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상케 한다. 한국적 정서를 살린 크리처물이 보고싶다면 1일 공개되는 ‘스위트홈 시즌2’를 추천한다. #티빙: 웰컴투 삼달리세상 무해한 청정 로맨스가 온다. ‘웰컴투 삼달리’가 오는 2일 JTBC 방영과 동시 공개된다. ‘웰컴투 삼달리’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인 삼달(신혜선)이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용필(지창욱)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사랑도 찾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로맨틱 코미디 장인’이라 불리는 지창욱과 신혜선은 제주가 낳은 ‘진상(進上) 짝꿍’ 용필과 삼달 역을 맡는다. 두 사람은 한날한시에 태어나 30년을 붙어 다니고 또 연인으로도 시간을 보낸, 이제는 X(전 연인)가 된 용필과 삼달의 서사를 남다른 케미스트리로 보여줄 전망이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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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서울의 봄’, ‘헌트’ 바람 불게 할까?

요즘 영화계에서 심심찮게 나돌고 있는 얘기는 위기론이다. 특히 한국영화 위기론이 강하다. 아무리 비수기라지만 이건 해도 너무 했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지금 극장가는 비수기라서, 작품들이 안좋아서, 독감이 유행이라서, 빈대가 나올지도 몰라서 등등의 이유 중 하나도 댈 것이 없다. 그냥 사람들이 극장을 가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별한 트렌드도 없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극장을 거부하고 있느냐 하면, 그건 또 그렇지 않은 것이어서 분석을 어렵게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는 7일까지 153만명 정도의 관객이 몰렸다. 최근 1~2년 사이에 이상하게도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객들이 신뢰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 ‘블루 자이언트’라는 재즈 소재의 애니메이션도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한국영화들이 대체로 ‘죽을 쑤고 있는데’ 일련의 영화들, 그러니까 ‘1947보스톤’ ‘거미집’ ‘천박사 퇴마연구소 : 설경의 비밀’ 등의 흥행 실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개봉된 ‘소년들’ 역시 눈물겨울 만큼 각고의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지만 성적은 그다지 신통치 못하다. 주지의 사실은 이 잇따른 재난이 영화발(發)이 아니고 극장발이라는 것이다. 극장의 문제, 극장 플랫폼이 급격하게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극장용 영화는 만들지 말아야 하는가.그래서 나오는 것이 총제작비 40억원대 영화, 관객 손익분기점 90만명 수준의 영화들을 많이 제작하는 해야 한다는 얘기들이다. 총 제작비가 40억원대라면 순제작비는 30억원 수준이어야 하며 이렇게 제작비를 현격하게 낮추려면 스타 시스템의 교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스타들의 몸값은 평균 3~4억원 수준이다. 어떤 배우의 경우 7억원의 출연료를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명이 최고가를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연동해서 그 아래, 그 아래아래 급 배우들의 개런티도 인상되게 돼있다. 현재의 위기상황에서는 제작비를 긴축한 작품들만이 극장에서 버틸 수 있다. 결국 큰 규모의 블록버스터 영화, ▲주로 할리우드 영화와 ▲40억 규모의 한국영화들, ▲다양한 형태의 외국산 예술영화들이 극장을 지킬 수 밖에 없다. 편제와 프로그래밍이 변화해야 하며 그 주축은 40억원대 영화의 양산이고,(그걸 주도하는 것은 스타시스템의 재편인데) 결국 스타들의 출연료를 대폭 낮추는 방법밖에 없다. 이건 곧 스타 배우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외화의 경우 관객 손익분기점 5000명, 많아야 1만명 수준이어야 한다. 이럴 경우 수입가를 얼마나 낮게 책정해야 하는지 계산이 나올 것이다. 물론 스타급 배우, 그들의 소속된 기획사의 무조건적인 양보만을 요구해서는 안될 일일 것이다. 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한다. 제작비 규모와 스타 개런티를 연동시키는 방법은 심심찮게 사용되고 있다. 제작비가 높으면 많이 받고 낮으면 적게 받는 식이다. 이걸 좀더 세분화, 고도화하는 방법을 고안해 낼 때이다. 흥행 수익 배분 문제도 좀 더 세련화하고 명문화, 공식화할 필요가 있다. 낮은 포복으로 일관하고 있는 한국 영화계는 현재 김성수 감독의 신작 ‘서울의 봄’ 개봉에 ‘목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12.12사태 때의 군사 반란 얘기를 다룬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연상시키는 전두광 역을 황정민이 맡았다. 여기에 정우성 정해인 이성민 등 초호화 캐스팅이다. 이 영화가 2022년 5공화국을 배경으로 했던 ‘헌트’ 바람을 불게 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의 봄’의 흥행 여부는 극장가의 응급 처방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궁극의 치료는 어려울 것이다. 전체적으로 슬림화, 제작비를 대폭 낮추는 방향만이 극장의 종말을 가져 오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 이념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정부주의이다. 영화 전문가들 일부는 이럴 바에는 국내 영화산업 전체를 새롭게 빌드 업 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건 큰 충격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얘기이다. 그보다는 극장가의 변화 과정을 연착륙 형태로 가져가야 한다.영화를 영화 이외의 다른 면으로 얘기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를 즐기게 해야 한다. 영화 외적인 고민은 정책결정권자들, 산업 종사자들, 이론가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리모델링이 시급하다. 모든 건 타이밍이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11.0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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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특집] “이병헌만 믿었다”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이병헌의 존재감②

이름만으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또 이름만 보고 동료들이 시나리오도 제대로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할 수 있는 배우가 있다. 이름 석자에 이견이 없는 연기자. 이병헌이다.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이병헌이 스크린에 돌아온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돼 버린 서울을 배경으로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재난 상황을 표방한 드라마 장르로 엄청난 재난이 주는 압도감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감정적 드라마가 모두 담겨 있다.블록버스터급 스케일과 섬세한 감정선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이병헌 이상의 인물이 있을까.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황궁 아파트의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으로 분해 극을 중심에서 이끈다.“이 작품을 이끌어갈 배우를 생각해봤을 때 이병헌이 떠올랐어요. 청춘스타부터 악역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인데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도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도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변승민 대표는 이병헌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의 말처럼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캐릭터를 두루 연기한 이병헌은 상황적, 심리적으로 변화하는 입체적 캐릭터를 소화하기에 더없을 베테랑 배우다.황궁 아파트와 영탁은 역사상 유례없는 재난 상황에 처한다. 지금까지 겪지 못 했고, 그랬기에 한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영탁이 견뎌야 하는 짐은 매우 무겁다. 여기에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몰려드는 상황. 아파트 내부와 외부에서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환경은 영탁과 아파트 주민들을 점점 더 깊은 갈등으로 몰아간다.이런 어려운 작품을 다른 배우들은 이병헌이라는 이름 하나를 믿고 선택했다. 박서준은 제작 보고회에서 “이병헌 선배의 팬이기 때문에 꼭 한 번 같이 작업해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고, 박보영 역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의 5할은 이병헌 선배”라고 고백했다. 김선영은 “나는 8할이 이병헌이었다. 이병헌 선배가 이 작품을 한다는 말을 듣고 캐릭터도 안 보고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했을 정도다. 이병헌은 현장에서도 태도가 좋기로 유명하다. 촬영 때는 집중하고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을 존중한다. 배역에 몰입한다고 현장에서 날을 세우고 있는 것만이 좋은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걸 몸소 증명하고 있는 배우가 바로 이병헌이다. 스태프들은 “이병헌은 제작진을 존중하는 배우”라고 입을 모은다.이번 작품에서도 M자 탈모가 온 듯한 헤어까지 구현, 배우들이 다소 꺼릴 수 있는 비주얼까지 소화했다. 이미지보다 작품과 캐릭터를 최우선에 뒀기에 가능한 선택이었으리라. 재난 상황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현실감 있는 비주얼에 탁월한 연기력까지 탑재했으니 더할나위가 있을까.영화에 함께 출연한 박보영은 현장에서 본 이병헌에 대해 “눈을 갈아끼웠나 싶었던 때가 있었다. 딱 봤는데 10초 전에 봤던 그 눈이 아니더라. 어떻게 잠깐 사이에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 있지 싶어 놀랐다”고 전했다. 또 “‘이상한 소리를 낸다’는 지문이 있었는데, 그걸 현장에서 감독님 디렉션에 맞게 굉장히 다양하게 표현하더라. 100가지의 버전을 준비한 게 아닐까 했을 정도”라고도 했다.연기력과 노력을 두루 갖춘 배우. 변승민 대표는 이병헌과 작업에 대해 “현장에서 마법 같은 순간이 많았다. 비언어적으로 설득해야하는 부분들을 연기로 보여주는데 마치 마법 같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름 석자만 보고 출연을 결정한 이병헌. 그가 작품에서 부린 마법은 다음 달 9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병헌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좋은 이야기 속에서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하는 작품이다. 무조건 보셔야 한다. 자신 있게 기대해 달라는 말씀 드리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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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덕후 전유물’ 공식 깨졌다[상반기 결산]②

누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덕후(열광적인 팬을 뜻하는 일본어 단어 ‘오타쿠’의 변형)의 전유물이라 하는가. 이번 상반기를 기점으로 극장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은 그 입지를 완전히 달리 하게 됐다.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박스오피스 1위를 장기집권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최장 흥행 기록을 썼고, 3월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이 곧바로 이 기록을 경신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 기록을 썼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 개봉한 모든 작품을 통틀어 역대 흥행 100위권까지 진입했다. 잘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에 이제 덕후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크게 호응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슬램덩크’가 끌고 ‘스즈메’가 밀었다상반기 국내 극장가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일본 영화 붐이었다. 시작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였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990년대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 방영되며 시대를 풍미했던 TV애니메이션의 극장판. 일본에서는 ‘스포츠 만화의 교본’이라 불릴 만큼 이후 많은 스포츠 만화에 영향을 줬다.‘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슬램덩크’ 팬이라면 누구나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을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승부를 다뤘다.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아 두 팀의 명승부를 송태섭의 시점을 중심으로 풀어냈다. 형을 떠나보낸 뒤 그리움과 괴로움을 품에 안고 살던 송태섭이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과정이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과 맞닿아 신드롬을 일으켰다. 1990년대 2D로 구현됐던 주인공들은 일본 애니메이션계 최정상 제작진의 손에서 3D CG로 업그레이드됐다. 1990년대 ‘슬램덩크’를 기억하는 중장년층까지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누적 관객 수 469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이 기록을 경신한 건 약 두 달 뒤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이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작품은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가 문을 찾아 여행하고 있는 청년 소타와 만나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는 걸 막기 위한 여정을 그렸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서정적인 작화와 감성적인 스토리가 합쳐져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스즈메의 문단속’은 ‘겨울왕국’ 시리즈에 이어 국내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가운데 역대 흥행 3위에 자리하게 됐다. 지난 3월 8일 개봉한 이 작품은 더빙판까지 추가로 개봉, 6월 현재까지도 여전히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일본이야 한국이야? 일본 톱스타들 줄내한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서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톱스타들도 줄줄이 내한하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나 ‘스즈메의 문단속’에 앞서 소설을 바탕으로 한 실사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도 좋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 일본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친근감이 더없이 올라갔을 때를 내한 적기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지난해 11월 개봉, ‘아바타: 물의 길’, ‘영웅’ 등 대작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상영관을 지키며 장기 상영했다. 이 영화가 극장에서 불러모은 관객은 약 110만 명. 이는 일본 실사 영화로서는 약 21년 만의 신기록이었다. 일본 현지에서 ‘천년돌’이라 불리는 ‘오세이사’의 주연 미치에다 슌스케는 지난 1월 한국 팬들의 성원에 감사의 의미로 내한하기도 했다.이후에도 일본 스타들의 내한은 계속됐다. 지난 2월엔 ‘궁지에 몰린 쥐는 치즈 꿈을 꾼다’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유키사다 감독은 국내에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나리타주’의 감독으로 유명하다. 또 이달 초엔 일본의 톱스타 사카구치 켄타로와 고마츠 나나가 영화 ‘남은 인생 10년’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남은 인생 10년’은 이 같은 배우들의 내한에 힘입어 누적 관객 수 13만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최근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의 ‘시 히어 러브’의 아시아투어 일환으로 주연인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아라키 유코가 내한했다. 아마존의 OTT 서비스인 프라임비디오는 아직 국내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 히어 러브’는 극장 등 다른 창구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 만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렇듯 개봉 일자도 확정되지 않은 영화의 출연진이 한국을 찾는다는 건 그만큼 일본에서 한국 시장을 이전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 전문가들 “일본 붐보단 IP의 힘으로 봐야”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일본 콘텐츠의 인기를 ‘일본 붐’이라 하기엔 아직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좋은 콘텐츠 IP(지적재산권)에 국내 관객들이 반응한 것 뿐, 올 상반기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일본 콘텐츠들이 흥행한다고 보장하긴 어렵다는 시선이 상당하다.‘스즈메의 문단속’을 비롯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을 수입해 배급한 미디어캐슬의 강상욱 대표는 “작년 11월 ‘오세이사’부터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관객의 극장 관람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영화가 연달아 나온 것 뿐 이로 인해 ‘일본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시대가 왔다고 판단하기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세이사’가 버틴 작년 하반기를 제외하고 올해 상반기로 한정한다면 오히려 ‘극장용 애니메이션 열풍’이라는 표현이 조금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한다”고 이야기했다.강 대표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엘리멘탈’의 흥행을 언급한 뒤 “이 외에도 ‘짱구’와 ‘포켓몬’ 등 시리즈물들이 극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블록버스터급 실사 영화에만 올인하는 한국 영화계가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이라고 본다”고 짚었다.만화 전문 조경숙 평론가 역시 비슷한 분석을 했다. 조 평론가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모두 갑작스럽게 나온 작품이 아니라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전에 만화책과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됐고,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인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와 연결돼 있다”면서 “이는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닌 그 전부터 빌드업된 콘텐츠의 폭발력이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어떤 문화권에서 대중과 상호작용을 했던 맥락이 콘텐츠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때문에 앞으로도 애니메이션, 혹은 일본 애니메이션은 무조건 흥행할 수 있다기 보다 그 맥락을 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또 조 평론가는 상반기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스카이 패밀리’와 ‘최애의 아이’를 짚으며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뜨겁게 부상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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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X박해수 넷플릭스 ‘대홍수’ 캐스팅 확정

넷플릭스가 김병우 감독, 김다미, 박해수 주연의 영화 ‘대홍수’(가제)의 제작을 확정했다. ‘대홍수’(가제)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2013년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대체 불가한 스타일로 흥행과 평단 모두의 환호를 받으며 청룡 영화제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석권하고, ‘PMC: 더 벙커’ 등 극한의 상황과 그 속의 인물을 치밀하고 생동감 넘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던 김병우 감독이 선보일 SF 재난 영화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독보적인 아우라와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만남 역시, ‘대홍수’(가제)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영화 ‘마녀’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그 해 우리는’에서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었던 그가 ‘대홍수’(가제)에서 인공지능 개발 연구원이자, 거대한 해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안나를 연기할 예정이다. 매 작품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김다미가 처음으로 보여줄 불가항력의 재난 앞에 놓인 복합적인 감정,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의 절박함까지 모든 것이 흥미롭다. 지구 전체를 위협하는 대홍수 속에서 안나를 구조하려는 인력보안팀 희조 역은 전 세계를 강타한 ‘오징어 게임’부터 ‘야차’,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 박해수가 맡아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희조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대홍수라는 재난에 맞서 안나를 끝까지 구조하려는 모습을 통해 그 미션의 이유와 배후를 궁금하게 하며 극의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며, 다양한 캐릭터와 놀라운 연기로 주목받아온 두 배우의 만남이 기대를 모은다. 언제나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상황 속, 벼랑 끝에 놓인 인물들의 이야기로 긴장감 속에 예측불허의 재미를 보여 준 김병우 감독, 그리고 처음으로 함께 연기하는 김다미와 박해수의 신선한 조합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SF 재난 영화 ‘대홍수’(가제)는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8.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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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블록버스터 '문폴' 극장동시 VOD 서비스 시작

'문폴'을 안방극장에서도 즐길 수 있다.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문폴(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6일부터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IPTV와 디지털케이블 TV, OTT서비스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문폴'은 달이 궤도를 벗어나 지구로 떨어지는 사상 초유의 재난 속 인류의 마지막 생존기를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 '2012', '투모로우'의 롤랜드 에머리히 상상력의 정점을 보여준 '문폴'은 압도적 스케일과 우주적 재난을 담은 스펙터클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재난 블록버스터 흥행불패를 이어간 작품이다. 답답한 현실을 잊게 하는 통쾌한 오락 영화의 미덕과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개봉 전 예매율, 오프닝 박스오피스 등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딛은 1969년 7월 20일 당시에 교신이 두절됐던 2분이 사실이 아니라는 말을 단서로 시작되는 '문폴'의 세계관은 과학적 호기심 가득한 어린 관객부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은 성인 관객까지 모두 사로잡으며 코로나 시대에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6일부터는 극장 뿐 아니라 IPTV(KT Olleh TV, SK B tv, LG U+ TV), 디지털케이블TV(홈초이스), KT skylife와 OTT서비스 TVING, 네이버 시리즈on, 카카오페이지, Wavve, 구글플레이, 씨네폭스, Apple 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어, 스크린의 열기를 안방까지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4.0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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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재난 블록버스터 '문폴' 개봉 첫 주말 1위

재난 블록버스터 흥행불패가 이어질까.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문폴(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18일부터 20일까지 주말 기간 동안 10만1635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13만6741명을 기록,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 주말 1위를 차지한 '문폴'은 달이 궤도를 벗어나 지구로 떨어지는 사상 초유의 재난 속 인류의 마지막 생존기를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2012', '투모로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으로 화려한 스케일이 눈길을 끈다. IMAX 등 여러 포맷으로도 즐길 수 있다. 이어 2위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박동훈 감독)'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9만3833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38만6303명을 기록했다. 3위는 '더 배트맨(맷 리브스 감독)'이 차지했고, 외에도 '스펜서(파블로 라라인 감독)', '극장판 주술회전0(박성후 감독)' 등이 나란히 상위권에 랭크됐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3.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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