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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팬 투표 1위는 놓쳤지만...'올스타' 윤동희, 롯데 자존심 지켰다 [IS 피플]

윤동희(21)가 롯데 자이언츠 자존심을 지켰다. 윤동희는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 결과에서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22시즌 1군 무대에 데뷔, 지난 시즌 주전급 선수로 도약하고 젊은 국가대표팀 주축 선수로 거듭난 그가 전국구 스타로 인정받은 것. 윤동희는 팬 투표 103만8735표, 선수단 투표 66표를 얻었다.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의 비율로 합산해 산출하는 총점에서 28.68을 기록하며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37.74) 두산 베어스 정수빈(30.7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윤동희는 지난 10일 발표된 2차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서 76만9473표를 얻어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1위를 지켰다. 3차이자 최종 팬 투표에서는 정수빈에게 포지션 최다 득표를 내줬지만, 그가 이제 풀타임 2년 차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소속팀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다부진 타격을 보여준 게 팬심(心)을 흔든 모양새다. 윤동희는 원래 2022시즌을 마친 뒤 군 복무를 위해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다. 하지만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그대로 2023시즌을 치렀다. 이후 잠재력을 드러냈고, 107경기에서 111안타를 치며 KBO리그 신성 외야수로 인정받았다. 올 시즌은 초반 기복을 털어내고, 롯데 타선 테이블세터 한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16일까지 나선 65경기에서 타율 0.295 4홈런 28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5월 이후 타율은 무려 0.341. 이 기간 기준으로 리그 9위였다. 득점은 36점을 기록, 전체 1위를 마크했다. 윤동희는 타격 난조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테이크백(스윙 하기 전 배트를 뒤쪽으로 빼는 동작) 시간을 조금 늘려 힘을 모으고 스윙하는 변화를 줬다. 김주찬·임훈 타격 코치 지원 속에 흐트러졌던 타격 메커니즘도 재정립했다. 윤동희가 막 타격감을 되찾았을 때, 롯데가 5월 반등을 시작했을 때 올스타 팬 투표도 시작했다. 윤동희는 단지 소속팀과 개인 팬덤이 아닌 실력으로 자신을 어필했고, 당당히 데뷔 처음으로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소속 선수 중 베스트12에 선정된 건 윤동희가 유일하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101만8748표를 얻어 드림 올스타 최다 득표를 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65표로 3위에 그치며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게 총점이 밀렸다. 윤동희는 롯데를 이끌어 갈 미래로 평가받는다. 실력뿐 아니라 스타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 올스타 팬 투표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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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고별 무대는 없었다...한동희, 야구 인생 1막 마무리

'이대호의 후계자'로 기대받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25)가 올 시즌 3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화려한 고별 무대는 없었다. 롯데는 지난 19일 열린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한동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부상 회복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 선수가 몸도 마음도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군대를 가야 한다. 남은 날짜가 거의 없다"라고 했다. 향후 1군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였다. 한동희는 내달 10일 입대한다. 지난 3월 발표된 상무야구단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군 입대를 앞둔 선수는 구단으로부터 특별 휴가를 받기도 한다. 5월 중순이 넘었으니, 사실상 1군 무대에서 한동희를 다시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동희는 지난겨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 참가, 한동안 타격 메커니즘을 재정립했다. 김태형 감독 체제로 처음 소화한 2~3월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줬다. 2020~2022시즌 연속으로 14홈런 이상 기록하며 거포 기대주로 성장한 한동희는 2023시즌은 타율 0.223, 5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미국행을 선택한 이유도 반등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4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시범경기에서 옆구리 통증이 생겨 이탈했고, 4월 중순 1군에 콜업됐지만, 7경기에서 타율 0.167에 그치며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지난 9일 다시 콜업됐고, 출전한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3안타를 치며 반등을 예고했지만, 이 경기에서도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후 주로 대타로 나섰다. 한동희는 입대가 결정된 뒤 "최대한 많은 홈런을 치고 가겠다"라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부상 탓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장타는 선상 2루타 2개뿐이었다. 홈런은 없었다. 고별 시즌, 그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입대는 한동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상무야구단은 퓨처스리그 소속으로 매일 경기를 치르고 있다. 비시즌에는 근·체력을 키우고 타격 메커니즘을 재정립할 수 있다. 이름값, 기대치에 비해 이룬 게 부족한 한동희 입장에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야구 인생 1막을 마친 한동희가 더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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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투수 만날 수도 있는데...'복사근 부상' 한동희, 팀 코리아 멤버서 제외

내복사근 부상으로 4주 이상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25)가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을 상대할 기회마저 잃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12일 "부상으로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참가하지 못하는 롯데 내야수 한동희를 대체할 선수로 상무 내야수 한태양을 확정했다"라고 전했다. 한동희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5회 타석에서 스윙을 하던 중 통증을 호소한 뒤 교체됐다. 이튿날 롯데 구단은 정밀 검진 결과를 전하며 "내복사근 부상으로 4~6주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한동희는 지난겨울 전 빅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아카데미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재정립했다. 2020~2022시즌 두 자리수 홈런을 치며 거포 기대주로 기대받는 그는 지난 시즌은 2할대 초반 타율, 5홈런에 그쳤다. 상무야구단 입대를 지원한 그는 합격하면 6월 팀을 떠난다. 그 전까지 팀 승리와 자신의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재활 치료 속도가 빨라도 4월 중순에 복귀한다. 2024 정규시즌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MLB 사무국은 20·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시리즈 1·2차전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다저스는 타일러 글랜스노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가 나선다. 스페셜 게임에는 이날 나서지 않는 다른 선발 투수 또는 불펜 투수들이 나설 전망이다. 다저스에는 국내 야구팬에도 잘 알려진 선수가 많다. 한동희는 부상으로 빅리거 투수들과 상대할 기회를 놓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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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근 파열' 한동희, 최장 6주 이탈...롯데 내야진 재구성 불가피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25)가 최장 6주 동안 이탈한다. 스프링캠프에서 목표로 내세운 20홈런 달성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롯데 구단은 11일 오후 "한동희 선수가 우측 내복사근 부문 파열로 4~6주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동희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주말 시범경기 2차전에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회 말 타석에서 스윙을 하다가 복사근 통증이 생기며 교체됐다. 근육 손상 진단을 받은 그는 11일 정밀 검진을 받았고, 한 달 이상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한동희는 롯데 젊은 타자 대표 거포 기대주다. 2020시즌부터 3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2할(0.223) 대 초반 타율과 5홈런에 그쳤다. 지난겨울 전 빅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아카데미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재정립하며 반등을 노렸다. 더불어 병역을 마치기 위해 상무 야구단에 지원, 최종 합격하면 6월 중순 입대가 예정됐다. 한동희는 스프링캠프 기간 가장 뜨거웠던 2022년 4월 퍼포먼스를 재연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20홈런을 치고 입대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교류전에서 보여준 그의 타격을 보고 빠른 승부로 과감한 스윙을 하면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3월 둘째 주다. 한 달 뒤면 4월 중순이다. 순조롭게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하더라도, 40경기 이상 출전하긴 어려워 보인다. 롯데도 내야 주전 구성에 고민이 커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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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나성범·양현종? 후반기 설렘 안긴 '미래' 주역들

KIA 타이거즈는 2022 스토브리그에서 무려 268억 6000만원을 썼다.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 공격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는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나성범과 빅딜을 했다. 나성범의 원소속팀(NC 다이노스)에 준 보상액만 15억 6000만원.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2022시즌이 반환점을 찍었다. KIA는 투자 대비 효과를 얻었을까. 결론부터 전하면 양현종과 나성범은 이름값을 해냈다. 양현종은 등판한 18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구단 통산 최다승, 최다 탈삼진 등 굵직한 이정표를 연달아 세우기도 했다. 나성범은 출전한 83경기에서 타율 0.308 12홈런 OPS(장타율과 출루율 합계) 0.922를 기록했다. 리그 대표 외야수로 평가받는 나성범이기에 썩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 팀 승리를 이끄는 클러치 능력을 가장 많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KIA는 두 선수가 투·타 중심을 잡아주며 5위(42승 1무 40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KIA 레이스는 '스타 듀오'보다는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새 얼굴들의 활약이 더 큰 기대를 안겼다. 저력을 발휘하며 재기하거나 반등한 선수들도 있다. 1루수 황대인은 4번 타자로 올라섰다. 2021시즌 팀 내 최다 홈런(13개)을 기록, KIA가 그토록 찾던 '우타 거포'로 기대받았다. 5월 리그 타점 1위(31개)에 오르며 KIA의 상위권 도약을 주도했다. 전반기 홈런 9개를 기록, 무난히 개인 최다(13개)도 경신할 전망이다. 6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크게 떨어졌지만, 최근 5경기 중 2경기에서 2타점 이상 올리며, 반등 속에 전반기를 마쳤다. 1차 지명 슈퍼루키 김도영도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에 오르며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선수다. 그러나 개막 20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프로 무대의 벽을 절감했다. 5월 이후엔 백업으로 밀려 타석 기회도 크게 줄었다. 김도영은 이 시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벤치에서 선배들의 경기를 보며 시야를 넓히고, 자신의 야구를 재정립했다. '눈' 야구를 통해 이범호, 최희섭 등 지도자들과의 대화도 밀도가 생겼다. 여러 조언 속에 자신의 스트라이크존과 스윙을 만들었고,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의 3연전 중 2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반등했다. 마운드에선 2021시즌 신인왕 이의리가 '2년 차 징크스' 변수를 줄이며 진정한 선발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경기당 이닝(5와 3분의 1이닝), 투구 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지난 시즌보다 늘어났다.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 등 투수 개인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오히려 안 좋아졌지만, 불펜진 소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팀의 승리 발판을 만들어주는 힘은 더 좋아졌다. 지난 시즌 후반 부상에서 복귀했던 전상현의 약진도 큰 성과다. 그는 지난 시즌 홀드왕 장현식과 함께 나란히 14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2.37)은 장현식, 마무리 투수 정해영보다 낮다. 등판(40번)은 팀 내 최다 기록. KIA에 부족한 왼손 불펜 라인에서 홀로 분투 중인 이준영도 '언성 히어로'로 평가받을만하다. 3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한 투수다. 개인 최다 홀드(13개·2020년)도 눈앞에 두고 있다. KIA는 6월 말 찾아온 위기를 잘 넘겼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를 제물로 4승을 챙겼다.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전반기를 마쳤다. 젊은 선수, 재기한 선수들의 활약이 후반기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2.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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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빅보이' 이천 내려가자마자 홈런에 결승타…"재정립, 반등의 시간"

LG 트윈스 이재원(23)이 2군에 내려가자마자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이재원은 14일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한 이재원은 2-2로 맞선 5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윤정현의 공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재원은 3-3 동점이던 7회 2사 2, 3루에서 노운현의 공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LG가 6-4로 승리, 이재원의 7회 3루타는 결승타로 남았다. 이재원은 전날(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에 내려갔다. 최근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재원은 5월 초 합류해 팀 타선에 활력소였다. 올 시즌 총 31경기에서 타율 0.260을 기록했고, 홈런 7개로 장점인 장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6월 9경기에서 타율 0.143으로 부진했다. 삼진도 11차례나 당했다.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이뤄진 외야진에 부상에서 회복한 문성주까지 맹타를 휘두르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결국 2군에서 조정기를 갖도록 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이)재원이는 고민 끝에 (2군행을) 결정했다. 최근 컨디션을 봤을 때 (1군) 경기에 출전하는게 개인과 팀에 마이너스로 보였다"고 했다. 이어 "부진해서 2군에 내렸다기보다 재정립을 통해 반등의 시간을 주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이재원의 자리에 이천웅을 등록했다.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른 한석현은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6.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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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 '진짜 주전' 도약 발판 만든 2020시즌

박세혁(30)이 2020시즌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경험을 쌓고 있다. 그는 '진짜' 주전 포수로 거듭나고 있다. 박세혁은 두산의 5강 경쟁 분수령이었던 지난 2~4일 잠실 KIA전에서 11타수 6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4일 열린 3차전에서는 2루타만 3개를 날렸다. 두산의 3연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앞선 3연전에서 최하위 한화에 2패(1승)를 당하며 분위기가 침체했다. 그러나 KIA전을 치르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부진했던 오재일과 김재환이 살아났고, 박세혁까지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한동안 저조했던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박세혁은 8월 1~14일 출전한 11경기에서 타율 0.120을 기록했다. 부진 탓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8월 25일 1군 복귀전에서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2득점 했다. 그러나 이후 30경기에서 타율 0.244에 그쳤다. 한동안 강점을 잃었다. 박세혁은 '전' 주전 포수 양의지가 NC로 이적한 뒤 맞이한 2019시즌부터 두산 안방을 지켰다. 우승을 노리는 팀 주전 포수로는 미덥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경험에 비해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투수 리드, 수비 그리고 공격 모두 과감했다. 포수 한 시즌 최다 3루타를 기록하며 '기동력을 갖춘 포수'라는 개성을 만들기도 했다. 박세혁은 지난해 두산의 통합 우승을 리드했고, 국가 대표팀(프리미어12)에도 선발됐다. 꽃길을 걸었다. 2020시즌 초반부터 그의 자리에 균열이 생겼다. 교체 출장이 늘어났다. 신예 최용제가 과거 박세혁을 연상시키는 활약을 보여주며 경쟁 구도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중 박세혁을 교체하는 '간접' 메시지로 분발을 촉구했다. "포수는 투수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더 과감하게 이끌어야 한다"며 '직격' 조언을 하기도 했다.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그의 부진은 크게 부각됐다. 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강점이었던 공격력까지 무뎌졌다. 악순환. 그사이 두산도 상위권 경쟁에서 밀렸다. 2020시즌은 박세혁에게 가시밭길이었다. KIA 3연전 활약은 이런 상황 속에서 만든 반등 발판이었다. 경험의 힘을 믿는 김태형 감독은 순위 경쟁이 달아오른 시점부터는 박세혁에게만 주전 마스크를 맡기고 있다. 박세혁은 이 과정에서 고민하고 연구하며 타격과 투수 리드를 재정립하기 시작했다. 스윙은 간결하게 고쳤다. 투수에게는 자신의 리드에 확신을 줄 수 있는 말을 하고 있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KBO리그 대표 포수 강민호(삼성)는 "선배들로부터 '포수는 1000경기 정도 치러야 자신만의 투수 리드를 정립할 수 있다'고 들었다.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저연차 시절을 돌아보며 "그때 내 플레이는 포수도 아니었다"며 웃었다.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으며 주전 포수로 거듭났다는 얘기다. 박세혁은 풀타임 2년 차를 보내고 있다. 2020시즌 겪은 시련과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했던 노력은 진짜 주전 포수로 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더 강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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