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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전용 '광명 이보플랜트' 준공…"연 15만대 생산"

기아가 전기차 전용 공장 '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에 나선다.기아는 27일 경기 광명시 소하동에 있는 오토랜드 광명에서 이보 플랜트 준공식을 열었다.광명 이보 플랜트는 6만㎡(1만8000평) 부지에 총 4016억원이 투입된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기아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준중형 세단 EV4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두 모델로 향후 1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춰 기아 전기차 대중화 모델의 생산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기아의 설명이다.광명 이보 플랜트의 이름은 진화를 의미하는 '이볼루션'(Evolution)과 공장을 뜻하는 '플랜트'(Plant)가 합쳐져 만들어졌다.기아는 1987년 준공돼 '국민 소형차' 프라이드와 수출용 스토닉·리오 등을 생산하던 광명 2공장을 지난해 6월부터 개조해 광명 이보 플랜트로 탈바꿈시켰다.기존 노후 공장을 전면적으로 재건축해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기아는 전했다.이보 플랜트의 준공에는 담당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도 큰 역할을 했다.이보 플랜트가 들어선 기아 광명 오토랜드는 경기도와의 협력으로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수도권 최초 첨단 투자지구로 지정됐다. 첨단 투자지구는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수용해 맞춤형 인센티브와 규제 특례 등을 제공하는 지구다.광명 이보 플랜트는 도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그린벨트라는 환경적인 요소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증축을 통해 최대한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주제를 적용했다.이 밖에도 '친환경', '작업자 친화적'이라는 키워드를 주축으로 공정별로 새로운 특성을 부여했다. 차체 공정은 무인운반차량(AGV)인 지게차를 도입해 물류 첨단공장으로 조성했고, 도장 공정은 기존 유성 3C2B 공법에서 친환경 수성 3C1B 공법으로 바꿨다. 의장 공정은 고전압 배터리, 휠·타이어 자동 장착 등으로 작업자를 최우선으로 해 설계됐다.광명 이보 플랜트는 지난 6월부터 EV3 양산을 시작했고, 준공식 이후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최준영 기아 대표이사는 이날 준공식에서 "기아 광명 이보 플랜트 준공은 브랜드 리론칭 이후 전기차 리딩 브랜드로서 첫걸음을 견고히 다지는 자리"라며 "전기차 시장에서 혁신을 선도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27 11:08
자동차

[카 IS 리포트] '즉시 출고' 르노·지프...속사정은?

르노코리아와 스텔란티스코리아가 다음 달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빠른 출고'를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세부담이 커지기 전에 차량을 출고해 줄 테니 지금 당장 구매하라고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언뜻 보면 소비자를 위한 행사 같지만, 속내는 다르다. 지독한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개소세 오르기 전 즉시 출고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이달 'XM3 E-테크 하이브리드'와 'QM6 퀘스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즉시 출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여기에 이달 상담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했다. 프로모션 기간 중 전국 영업 전시장 방문 상담 고객에게 장마철 대비 제습기 등 선물도 증정한다.XM3 하이브리드는 6월 내 즉시 출고가 가능하고, 72개월 할부 구매도 선택할 수 있다.아울러 이달 내 QM6 퀘스트를 구매하면 최대 90만원 할인, 소상공인 고객 20만원의 추가 혜택, 재구매 고객 가족 범위 확대 혜택 등이 적용된다. 승용 모델 대비 115만원의 등록비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황재섭 르노코리아 영업조직 총괄전무는 “2주 뒤면 차량 가격이 인상되기 때문에 지금은 정확한 차량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장 큰 혜택을 제공하는 차량을 따져보는 특별한 상담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까운 르노코리아 영업 전시장을 방문해 꼼꼼한 상담과 함께 다양한 혜택도 받아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프 브랜드를 대상으로 즉시 출고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지난달 시행한 지프 전 라인업 가격 인하에 특별 프로모션을 더해 차종에 따라 최대 18.2%의 혜택을 제공한다.또 전시장 방문 시승 고객에게는 폴리 버킷백을 제공하고, 이달 출고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지프 프리미엄 골프백 또는 캐리어 세트를 추가 증정한다.이들 업체가 이달 '즉시 출고'를 내건 이유는 개소세 때문이다. 정부는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역대 최장기간 이어왔던 자동차 개소세 인하를 이달 말로 종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개소세 세율이 차량 가격의 3.5%에서 5%로 인상된다. 신차 구입 시 부담해야 할 세금이 최대 143만원 늘어나는 셈이다.판매 부진 해소용 마케팅눈길을 끄는 부분은 타 업체들은 즉시 출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의 이벤트가 가능한 이유로 '판매 부진'을 꼽고 있다. 실제 르노코리아는 지난 5월까지 국산 완성차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이 줄었다. 1만549대로, 전년 동기 1만8715대에 비해 43.6%나 빠졌다.월 판매량도 4월에 이어 5월에도 2000대를 밑돌았다.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해 2000년 9월 회사가 공식 출범한 이후 월간 내수 실적이 2000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내수 판매가 5만2621대로 2000년(2만6862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다. 부진의 원인은 신차가 없다는 점이다. 르노코리아가 현재 국내에서 생산·판매 중인 승용차인 SM6, XM3, QM6는 부분 변경이 되긴 했지만 신차로 처음 출시된 것으로 따지면 3∼7년가량 된 모델이다. 지난해에는 기존의 XM3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내놓은 ‘XM3 E-테크’가 출시되긴 했지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치고는 다소 비싼 3000만 원대로 가격이 책정돼 흥행 모델 반열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두 달여 동안 1467대를 판매한 이후 지난 1월 360대, 2월 222대로 꺾였고 지난달에는 12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KG모빌리티가 토레스, GM 한국사업장이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가성비 높게 내놓으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과 대비된다.지프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올해 1~5월 판매량이 16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8% 감소했다. 2021년 스텔란티스코리아 산하 브랜드로 재탄생했고, 이후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2021년 1월 공식 출범한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의 합병으로 탄생한 글로벌 완성차 그룹이다. 국내 조직도 2021년 새롭게 꾸렸다. 한불모터스가 보유했던 푸조, 시트로엥, DS 판권을 가져왔다. 이 가운데 시트로엥과 DS는 사실상 철수했고, 현재 지프와 푸조를 판매 중이다.스텔란티스코리아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프는 SUV 인기에 힘입어 2021년 1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선전했다.수입차 업계는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일방적인 가격 정책이 판매량 회복세를 막았다고 지적했다.지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 중 하나인 랭글러 루비콘 4도어의 경우 2018년에 처음 출시될 당시 가격은 5740만원이었는데, 최근 8110만원으로 5년새 약 41% 올랐다. 다른 랭글러 모델들도 가격이 30% 이상 인상돼 빈축을 샀다. 그랜드 체로키는 완전변경 신차를 내놓으면서 2000만원 이상 가격을 올렸다. 주문 후 차를 받지 못한 소비자에도 새로운 가격을 적용해 제품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이 같은 가격 인상은 지프의 판매량을 2021년 1만451대에서 지난해 7167대로 끌어내렸다.이에 판매사들은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에 판매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결국 판매사들이 판매가 인하분의 절반을 부담하는 식으로 가격을 평균 8.6% 내렸다. 자동차 가격을 단기간에 많이 올리는 것도, 차가 안 팔려 판매사가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례적이다.즉시 출고 효과도 미지수업계에서는 두 업체의 즉시 출고 이벤트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고금리가 겹치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출고 시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현대차 아반떼 1.6 가솔린,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은 현재 1.5개월 내 출고가 가능하다. 아이오닉6 같은 최신 전기차 출고 기간도 대폭 단축됐다. 아이오닉6는 작년 12월 기준 출고 대기가 18개월에 달했으나 올해 5월 기준으로는 1.5개월 내 출고할 수 있다.기아 일부 차종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5월 기준 모닝과 카니발, 봉고 EV 등은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회사들의 재고가 쌓여가면서 출고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달 즉시 출고가 가능한 모델들이 많아 르노와 지프가 이벤트가 효과를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22 07:00
산업

전기차 팔고, 디지털아트 감상...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의 에너지 플랫폼' 비전

현대오일뱅크가 소위 말하는 ‘기름집’에서 벗어나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전기차를 판매하고, 디지털 아트를 감상하고, 게임 관련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여기에 석유화학과 화이트바이오 등으로 신사업을 확대하며 미래 경쟁력을 갈고 닦고 있다.주유소의 변신, ‘에너지 플랫폼’ 비전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주유소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며 주목받고 있다. 우선 지난 연말 국내 최초로 게임 테마를 적용한 주유소를 선보여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넥슨·피치스는 서울 소재 한남동 주유소에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파츠 오일뱅크'를 열어 젊은 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존 주유 공간에 게임 조형물, 그래피티 아트, 팝업스토어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카트라이더 인기 캐릭터 '배찌'와 조형물, 모형차 등을 설치했으며 주유소 지붕에는 반응형 LED를 설치해 차량 진입 시 다양한 홍보 영상이 나오도록 했다. 여기에 팝업스토어를 설치해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고객들은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 외에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덜 지루하다”는 반응이다. 주영민 대표가 이끄는 현대오일뱅크는 에너지 플랫폼 기반을 닦기 위해 ‘파츠 오일뱅크’ 브랜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아직 1호점만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향후 넥슨과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2호점, 드라이브 스루, 세차 등 연계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사당셀프주유소는 디지털 아트 갤러리로 변신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에 옥외형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디지털 작품을 전시했다. 디지털아트 플랫폼 ‘세번째 공간’과의 제휴를 통해 100여 점의 디지털작품을 재생하는 등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강릉의 샘터주유소는 캠핑족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에 캠핑카의 오폐수를 처리하고 깨끗한 물로 채우는 시설인 ‘덤프스테이션’을 오픈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할 수도 있다. 서울, 울산, 인천 등 5개 직영주유소에 초소형 전기차인 ‘쎄보C’를 전시하고 있다. 주유소에 전시된 차량은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보고 탑승할 수 있다.그렇지만 현대오일뱅크는 온라인 판매중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아니지만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미래 판매채널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SK네트웍스의 302개 주유소를 인수하면서 ‘에너지 플랫폼’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인수를 통해 주유소 개수가 2515개로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직접 운영하는 직영 주유소는 470개로 정유사 중 가장 많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인수를 통해 수도권에 많은 직영 주유소를 확보하게 됐다”며 “수도권의 주요 요지에 직영 주유소를 늘리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미래 플랫폼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화이트바이오로 신사업 다각화주력인 정유에서 벗어나 석유화학과 화이트바이오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유 의존도를 낮추는 게 급선무다. 넷제로(탄소 순배출0) 흐름 속에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석유화학 공정과 친환경 소재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현대오일뱅크는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인 HPC 공장을 세우며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롯데케미칼과의 협력해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했고, 지난해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HPC 준공식을 열었다.HPC 프로젝트는 3조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이다. HPC 공장은 나프타와 LPG 원료를 활용하는 기존 석유화학공장과 달리 저가 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저가의 탈황 중질유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석유화학 공정은 국내에서 HPC 공장이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는 글로벌 석유메이저 기업 셸에 이어 두 번째다. HPC 공장은 연간 85만t의 에틸렌과 50만t의 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다.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보통 다시 정유 공정에 활용한다”며 “하지만 HPC 공장에서는 이런 부산물을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하는 기술로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했다. 현대오일뱅크뿐 아니라 다른 정유사들도 석유화학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에쓰오일은 2026년까지 9조2580억원을 들여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 정유·석유화학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전남 여수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 생산시설을 마련했다.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울산콤플렉스에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한다.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조성과 설비 전환 및 증설을 통한 친환경제품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기존 바이오 사업과는 달리 기름찌꺼기, 폐식용유 등 비식용 자원을 원료로 하는 사업이다. 화이트 바이오 로드맵에 따라 올해 대산공장 부지에 13만t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공장을 건설한다. 2024년까지는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t 규모의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후 HVO를 활용해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어 화이트 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케미칼 사업 등의 추진으로 2030년까지 연간 100만t에 달하는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규모 크지만 번번이 실패한 상장 숙제 HD현대 그룹에서 현대오일뱅크의 매출은 절대적이다. HD현대는 지난해 매출 60조8497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현대오일뱅크의 매출이 34조955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HD현대가 자랑하는 조선업 매출 규모 17조302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또 2022년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 2조7898억원과 1조632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 155.1%, 232.5%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지만 상장 숙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해 상장을 위한 세 번째 도전도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철회했다. 당초 계획으로는 시가총액 15조원 규모로 지난해 10~11월쯤 상장한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상장 숙제를 해결해야만 석유화학과 화이트 바이오 등 미래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상장 재추진과 관련해서 현재 어떠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4 06:58
자동차

53살 일간스포츠 '동갑내기' 코란도...전기차로 '부활 질주'

쌍용자동차는 'SUV(스포츠다목적차) 명가'로 불린다. 그 중심에는 '코란도'와 '무쏘'가 있다. 특히 '지프'에서 출발한 코란도는 국내 SUV의 역사와 궤를 같이할 만큼 상징성이 크고 쌍용차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코란도의 전신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간스포츠가 국내 최초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문 일간지로 태어난 해다. 53년의 세월 동안 쌍용차의 주인이 수차례 바뀌었지만, 코란도는 살아남았다. 이름의 어원인 ‘Korean can do(한국인은 할 수 있다)’ 정신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26일 일간스포츠 창간 53주년을 맞아 동갑내기 코란도의 진화 역사와 미래를 살펴봤다. 국산 SUV 역사의 시작 쌍용차는 1954년 1월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로 출발했으며, 1967년 5월 신진자동차공업과 업무제휴를 시작했다. 이후 1969년 미국 카이저사와의 기술제휴로 첫 국산 지프 'CJ-5'를 생산했다. CJ는 ‘민수용 지프(Civilian Jeep)’의 약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때 생산된 CJ-5를 코란도의 시작으로 보고 '국내 최장수 모델' 타이틀을 줬다. 이후 신진자동차공업은 1974년 카이저를 인수한 AMC(아메리칸모터스코퍼레이션)와 지프 전문 합작법인 신진지프자동차를 세웠다. 이때 생산된 모델이 하드탑, 소프트탑, 픽업 등 다양한 신진지프(CJ-5)다. 1세대 코란도에 해당한다. 당시만 해도 SUV라는 말은 없었다. 지프라고 했다. 지프는 1939년 미국 윌리스사가 전쟁에서 쓸 차량 이름을 'Jeep'라고 붙이면서 통용됐다. AMC는 신진지프차가 미국과 적대국인 리비아에 차를 수출한다는 이유로 기술제휴를 중단했다. 이에 신진지프차는 1981년 사명을 '거화'로 바꿨다. '모든 것이 알맞게 조화돼 대화합을 이루고 많은 것이 모여 세상에 크게 기여하는 회사'라는 의미다. 2세대 코란도가 본격적으로 생산된 시기는 1983년이다. 당시 거화는 CJ 브랜드를 코란도로 바꿨다. 코란도는 처음부터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은 아니었다.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등의 뜻으로 작명됐다. 당시 시대적 상황을 잘 표현한 셈이다. 새로운 브랜드와 함께 거화는 '코란도4(4인승 오픈카)' '코란도5(지프형 승용차)' '코란도6(국내 유일의 6인승 승용차)' '코란도 밴(3인승에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차)'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1984년 동아자동차가 거화를 인수하고 1986년 쌍용그룹이 동아차를 인수하면서 코란도에 ‘Korean can do’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회사명도 '쌍용자동차'로 변경됐다. 이후 쌍용차는 스테이션 웨건형인 ‘코란도 훼미리’ 출시 등 새로운 코란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본격적인 코란도의 역사가 움트기 시작했다. 당시 코란도는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수작업으로 만들다 보니 1시간에 1대밖에 생산을 못 했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넘쳤다. 1993년부터 KJ란 프로젝트로 3년간 개발해 1996년 7월 출시된 신형 코란도 역시 벤츠 엔진에 독창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하며 대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차로 각광을 받게 된다. 코란도를 갖고 싶어 쌍용차에 입사했다는 신입사원이 있을 정도로 절대적 인기를 누렸다. 젊은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코란도는 지옥의 랠리로 불리던 아르헨티나 팜파스 랠리, 멕시코 바하 랠리 등에서 우승하며 성능을 입증했고, 한국 산업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듯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며 36만여 대가 판매된 코란도는 2005년 9월 단종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코란도C로 ‘부활’ 2011년 코란도는 5년여의 세월을 거쳐 4세대 모델로 다시 돌아온다. 쌍용차는 당시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을 단숨에 뚫어줄 신차의 이름으로 코란도를 선택했다. 코란도와 화려한 시기를 누렸던 쌍용차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신차는 기존 모델과의 차별화를 위해 서브네임 ‘C’를 붙여 ‘코란도C’로 명명됐다. 쌍용차는 2010년 4월 부산모터쇼에서 양산형 코란도C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 사이 쌍용차의 주인은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로 바뀌었다. 돌아온 코란도는 동급 최고의 연비와 안전성을 무기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쌍용차 최초로 전륜구동 방식의 모노코크 보디를 채택해 상시 사륜구동을 장착할 수 있었다. 5세대 코란도는 2017년 1월 '뉴 스타일 코란도C'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쌍용차가 'My 1st Family SUV(우리 가족 첫 번째 SUV)'로 정의한 만큼 5세대 코란도는 가족 단위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동급 수준 최고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이 강점이었다. 기존의 견고하고 강인한 정통 SUV의 이미지를 트렌디한 스타일로 새롭게 구현해 코란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이었다. KR10 한국 SUV 미래로 쌍용차는 2019년 코란도C 출시 후 8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한 6세대 코란도를 출시했다. 매력적인 스타일에 최신 기술을 집약시켜 완성차 차세대 전략모델로 약 4년 동안 3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하지만 5~6세대 코란도 이후 국내 경쟁 상황은 또다시 변했다. 소형 SUV의 열풍이 코란도의 위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쌍용차의 효자 모델은 '티볼리'로 바뀌었다. 또 전기차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코란도는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게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올해 초 기업회생 절차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선보였다. 출시 초기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사전계약 물량이 3000대를 넘었다. 최근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차는 다시 한번 코란도의 부활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오는 2024년 출시 목표로 새로운 코란도 전기차(프로젝트명 KR10)를 개발 중이다. KR10은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습으로 쌍용차가 추구하는 정통 SUV의 강인함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지난 6월 경기 평택 본사에서 열린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에서 "KR10의 디자인은 이전의 오리지널 코란도로 다시 돌아갈 계획"이라며 "그야말로 정통 SUV를 좋아하는 분들이 열광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반응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KR10의 디자인 스케치가 공개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나오면 바로 산다" "코란도의 진짜 부활" 등의 호평이 잇따랐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경우 부침을 겪긴 했지만, 국내 최고 SUV 생산업체로서 저력은 여전하다”며 “KR10 출시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코란도는 다시 한번 쌍용차 부활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9.26 07:00
자동차

새 주인 찾은 쌍용차…'SUV 명가' 부활 위해 속도 낸다

쌍용차가 마침내 KG그룹에 안겼다. 회생계획안이 법원 인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오는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자동차 명가로 부활할 수 있느냐이다. 쌍용차는 신차 토레스의 인기를 발판으로 향후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KG그룹 품에 안긴 쌍용차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회생1부(부장 이동식)는 지난 26일 관계인 집회를 열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75%), 회생채권자의 3분의 2(67%), 주주의 2분의 1(5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했는데, 이날 관계인 집회에선 회생담보권자의 100%, 회생채권자의 95.04%, 주주의 100%가 동의해 법정 가결 요건을 뛰어넘었다. 이날 회생계획안 인가에 따라 쌍용차는 2020년 12월 신청 이래 1년 8개월 만에 회생 절차를 조기 종결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KG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 절차도 마무리됐다. KG컨소시엄은 앞서 지난 19일 계약금을 제외한 인수대금 잔액 3319억원에서 300억원이 늘어난 3655억원을 쌍용차 측에 전액 납입했다. 300억원 증액으로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은 6.79%에서 13.97%로, 출자전환 주식 가치를 고려한 실질 변제율은 36.39%에서 41.2%로 높아졌다. KG그룹이 보인 강력한 인수 의지가 이날 관계인 집회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은 절차는 회생계획에 따라 채무 변제와 출자 전환을 마무리하고 법원의 회생절차 종료 결정을 얻는 것이다. 쌍용차는 10월 중에 종결 신청을 할 예정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회생계획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장기적 생존역량을 겸비한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채권단과 각 이해관계자 쌍용차를 믿어준 고객들에게 반드시 보답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전기차 출시…재건 '박차' 새 주인을 맞은 쌍용차는 이번에야말로 굴곡진 역사를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코란도와 무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였던 쌍용차는 사세가 기울면서 대우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차와 인도 마힌드라까지 20여 년 만에 네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중형 SUV 토레스가 출시 두 달 만에 사전계약 포함 누적계약대수가 6만대를 넘어섰다. 쌍용차 작년 연간 내수 판매량 5만6363대보다 많다. 쌍용차는 주말 특근까지 하며 생산체제를 2교대로 전환, 출고를 앞당기고 있다. 전동화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토레스 기반의 중형 전기 SUV를 출시하고 2024년에는 코란도를 재해석한 전기차 ‘KR10(프로젝트명)’과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로운 주인인 KG그룹의 자금 지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G 컨소시엄은 쌍용차가 발행하는 5645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가 운영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수대금 3655억원에 추가금 5645억원을 더하면 9800억원을 투입해 쌍용차 경영 정상화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또한 K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풍부한 유동성도 갖추고 있다. KG그룹이 계열사로 KG스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KG스틸은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냉연강판과 아연도강판 등 냉연판재류를 생산한다. 업계는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후 기자들과 만나 '실패하면 우향우해서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어 속죄해야 한다'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생전 발언을 언급했다. 박 명예회장의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쌍용차를 부활시키겠다는 포부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곽 회장은 "50여 년 전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님이 우향우 정신을 생각하셨는데,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쌍용차를 반드시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어서 국민께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29 07:00
자동차

KG그룹 쌍용차 품었다…경영정상화 빨라진다

쌍용자동차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으면서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재판장 서경환 법원장)는 26일 관계인집회를 열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을 내렸다. 이날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이 동의해 회생계획안 인가 요건을 충족했다. 회생채권자는 90% 이상이 동의했고, 회생담보권자와 의결에 나선 주주 전원이 동의했다. 이 같은 채권자들의 동의는 이번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절차를 조기에 종결하는 것이 쌍용차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등 모두의 권익을 도모하는 최선의 방안이란 공감대가 퍼진 결과로 분석된다. 회생계획안이 채권자들의 압도적인 동의를 얻어 최종 인가됨으로써 쌍용차는 KG그룹과의 기업합병(M&A) 절차 종결에 있어 중요한 과정을 마무리하고 회사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KG그룹을 주축으로 구성된 KG컨소시엄은 회생계획안에 따라 쌍용차에 총인수대금 총 3655억원을 납입했다. 이번 회생계획안 인가에 따라 쌍용차는 지난 2020년 12월 회생절차 신청 이래 약 1년 8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할 수 있게 됐다. 쌍용차는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회생계획안에 따라 채무변제, 출자전환 등을 충실히 이행해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쌍용차는 최근 인기몰이 중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향후 전기차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회생절차가 개시된 이후 쌍용차는 무급휴직, 급여 및 상여금 삭감, 복지후생 중단 등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했고, 신제품 개발 등 회사의 회생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회생계획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장기적 생존역량을 겸비한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를 품게 된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회생계획에 동의해준 채권단 및 회생절차 과정 중 최선을 다해준 쌍용차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제 양사 간의 시너지 창출과 성장 모색을 통해 쌍용차가 고객과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조기에 경영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쌍용차의 전동화 계획에 대해선 "전동화 전략은 이미 시작됐다"며 "내년 일단 전기차가 나오고 전기차 플랫폼도 이른 시일 내 출발해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곽 회장은 '실패하면 우리 모두 우향우해서 영일만 바다에 투신해야 합니다'라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생전 발언을 소개하며 쌍용차 성공을 다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26 17:38
경제

폭스바겐, 불리의 재탄생 '전기차 ID. 버즈' 공개

폭스바겐이 전기 미니밴인 ID. 버즈와 ID. 버즈 카고를 공개했다. 11일 폭스바겐에 따르면 신차는 미니밴 '불리'를 전기차로 재탄생 시킨 것으로 최신 소프트웨어와 충전 시스템이 탑재됐다. ID. 패밀리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전기구동 모듈 키트인 MEB를 기반으로 설계·생산했으며, 두 모델 모두 77kW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DC 급속 충전소의 CCS 플러그 커넥터를 사용하면 충전 전력이 170kW까지 증가해 약 30분 안에 배터리 충전율을 5%에서 80%까지 올릴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2988mm의 긴 휠베이스를 갖고 있다. 전장은 4712mm. ID. 버즈 두 가지 버전 모델의 전고는 1937~1938mm이며, 전폭은 T6.1. 보다 81mm 넓은 1985mm다. 미니밴 답게 1121L 용량의 공간도 갖췄다. 2열 시트를 접을 시 적재 용량은 최대 2205L까지 늘어난다. 이밖에 지역 내 경고 시스템인 ‘Car2X’를 기본으로 탑재해 다른 차량 및 교통 인프라 신호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위험을 감지한다. 긴급 제동 시스템 기능을 포함하는 ‘프론트 어시스트’와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인 ‘레인 어시스트’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오는 5월 사전 판매를 시작하며, 가을에 유럽 국가 일부에서 출시가 될 예정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11 12:48
경제

"전기차 올인"…내연기관차와 '결별'나선 자동차 회사들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내연기관차와의 작별을 고하고 있다. 대신 전기·수소 등 친환경차 중심의 경영계획 세우기에 분주하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선언과 맞물려 친환경차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포드·재규어도 "전기차에 올인"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지난 17일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대륙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만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중순까지 모든 판매 차량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로 구성하고, 2030년에는 모두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포드는 독일 쾰른에 있는 조립공장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탈바꿈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위해 10억 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스튜어트 로리 포드 유럽지사장은 "쾰른 공장은 지난 90여 년간 유럽에서 포드의 본거지 역할을 해왔다"며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하는 이번 계획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포드뿐 아니라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재규어·랜드로버도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도입하는 '리이매진' 글로벌 신전략을 발표했다. 재규어는 모든 모델에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랜드로버는 전체 판매 차량 중 60%에 무배출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계획이다. 랜드로버는 앞으로 5년간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디펜더패밀리 라인업을 통해 6개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첫 번째 순수 전기차는 2024년 공개할 예정이다. 재규어는 순수 전기 럭셔리 브랜드로 변화할 방침이다. XJ 모델은 단종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앞서 GM도 2025년까지 전기차를 30종 출시하고 2025년까지 연간 판매 10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 규모를 270억 달러(약 30조원)로 늘리기로 했다. 쉐보레 볼트 라인업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만든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 기반의 허머 EV, 캐딜락 리릭, 셀레스틱 등도 향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 역시 2023년에 1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의 5배 수준이다. 폭스바겐은 또 2029년까지 전기차 75종을 출시해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벤츠는 연내 전용 플랫폼 기반의 EQS를 선보인다. BMW는 새로운 플랫폼의 전기차 iX 생산에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다임러는 2025년 전기차 판매 비중 25%, 2030년에는 50%를 목표로 내세웠고, BMW도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계 각국 내연기관차 종식 선언 자동차 제조사와 더불어 세계 각국도 휘발유나 경유로 주행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식을 선언하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 구상과 맞물려 내연기관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영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대기오염으로 1년에 약 4만명이 사망하고 약 600만일 이상의 병가를 초래하며 사회적 비용이 33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네덜란드, 노르웨이는 2025년에 독일과 이스라엘, 인도는 2030년, 영국이 2035년, 프랑스·스페인·싱가포르·대만은 2040년에 내연기관 자동차를 판매 금지키로 했다. 중국은 2035년부터, 일본은 2030년대 중반부터다. 특히 유럽 연합(EU) 본부가 있어 유럽의 수도 격인 브뤼셀시(벨기에) 당국은 오는 2030년까지 시내에서 경유나 휘발유 차량이 다니지 못하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년 하계 올림픽이 예정된 프랑스 파리시도 내연기관 차량 제한에 나섰다. 2025년까지 시내버스 4700여 대 모두를 전기차나 바이오 연료 차량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2000년 이전 생산된 휘발유차와 2006년 이전 생산된 디젤차의 시내 접근을 2019년부터 제한하고 있다. 현대차도 전기차 개발 속도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중형 세단 '아이오닉6',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이오닉7' 등을 추가해 총 3종의 라인업을 갖추면서 미국 테슬라를 능가하는 전기차 브랜드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전체 생산 목표량은 2025년까지 56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30년 만에 사명까지 바꾼 기아도 전기차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달에 세계 최초로 첫 전기차 전용 모델 'CV'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승용과 SUV, MPV(소형 다목적차량)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2025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2026년에 전기차 연간 50만대, 2030년에 88만대로 판매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선두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올해 첫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단계적으로 라인업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작년 11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는 2035~2040년경 내연기관차를 퇴출해 무공해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만 신차로 팔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내연기관차 퇴출 시기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른 국가들처럼 법제화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맞춰 작년 1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산을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고, 내연기관차 국내 판매 종식 시점을 2030년으로 명시한 친환경자동차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에 이어 세계 각국도 환경 보호를 이유로 내연기관차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있다"며 "내연기관차 종식은 가부보다는 시점으로 무게 추가 넘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2.22 07:00
경제

전기 심장 이식하는 클래식카

자동차 업계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클래식카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시에 최첨단 전기 심장을 단 차량들이 잇따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의 클래식카에 전기 심장을 이식해 주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전기차로 재탄생한 '포니'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16일 독일에서 열린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 컨셉트카 '45'를 선보였다.날렵한 외관에 직선적이고 힘찬 라인이 살아있는 45는 현대차가 개발한 '국산 1호차' 포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포니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이 1974년이었으니 45는 포니의 나이에서 이름을 따온 셈이다.현대차는 컨셉트카 45를 기반으로 오는 2021년 전기차 포니EV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포니EV는 50~60㎾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기존에는 소형차였지만 준중형차로 변신한다. 현재 판매 중인 준중형 전기차 '아이오닉EV'와 비슷한 크기로, 후속 모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현대차 관계자는 "포니EV를 통해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유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포니EV처럼 역사적인 차량을 전기차로 재탄생하는 것은 최신 글로벌 트렌드다.앞서 재규어는 2017년 영국에서 'E타입 제로'를 최초로 공개했다.E타입 제로는 1968년 제작된 E타입 시리즈의 오리지널 디자인에 전기차 동력을 얹은 모델이다. 재규어는 E타입 제로의 양산형 모델을 소량 생산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르면 2020년 양산차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소형차 브랜드 미니도 작년 뉴욕 오토쇼에서 레트로 감성의 '클래식 미니 일렉트릭'를 선보였다. 미니 일렉트릭은 60년전 미니 브랜드 초기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반영한 모델이다. 현재 3도어 기반의 소형 전기차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르면 2020년경 시판될 예정이다. 국내 도입은 2022년으로 예상된다.푸조도 클래식카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전기차 'e-레전드 컨셉트'를 지난해 파리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e-레전드 컨셉트는 1960년대 출시된 504 쿠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접목됐다. 전기 엔진은 물론 자율주행 기술까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1960년대 출시 모델에서 디자인을 차용한 레트로 감성의 전기차 개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이와 맞물려 클래식카나 노후 차량 소유주들도 전기차로 개조하려는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 클래식카도 전기차로? 그렇다면 이런 트렌드에 맞춰 내 클래식카도 전기차로 변신시킬 수 있을까. 일단 가능하기는 하다.관련 법도 마련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 '자동차 구조변경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튜닝을 허용했다.다만 이 제도를 활용해 변신에 성공한 차량은 아직까지는 없다. 개조와 안전인증을 받는 과정에 드는 비용이 상당해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실제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은 배터리 교체 비용(약 1500만원) 등을 포함해 약 2500만~3000만원 수준이다.만약 4500만원의 전기차를 사면 정부에서 최대 900만원, 지방자치단체에서 450만~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튜닝보다 새 차를 사는 편이 더욱 낫다.여기에 튜닝한 전기차 1대가 정식으로 도로를 주행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인증을 받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1억2000만원에 달한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국내 튜닝업체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구조변경하는 튜닝은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인증 문제 등의 규제가 실질적으로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클래식카나 노후 차량 소유주라면 전기차로 개조하려는 니즈가 높기에 이 같은 규제만 해결되면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답은 폭스바겐 'e-비틀'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방법이 있다. 완성차 업체의 도움을 받아 클래식카를 전기차를 바꾸는 방식이다.폭스바겐은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단종된 비틀을 전기차로 재탄생시킨 'e-비틀'을 공개했다.협력업체인 e클래식과 손잡고 개조한 e-비틀은 최고 속도 150㎞를 달리고, 한 번 충전으로 2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다만 e-비틀은 현대차 포니EV와 달리 양산되지 않는다.대신 폭스바겐은 기존 '올드 비틀'을 보유한 고객들 중 원하는 이들의 차량을 받아 전기차로 변환시켜줄 계획이다.물론 국내 비틀 고객도 가능하다. 폭스바겐코리아를 통해 독일로 보내 개조하면 된다. 비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폭스바겐 관계자는 "e-비틀은 독일에 위치한 협력업체 e클래식이 개조를 맡게 된다. 아직 개조 비용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폭스바겐과 같은 방식을 도입하면 국내 전기차 대중화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의 규제완화와 맞물려 완성차 업체들이 노후 차량을 전기차로 바꿔주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비용 절감은 물론, 국내 전기차 대중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며 "다만 양산 모델의 대량 생산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움직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09.19 07:00
경제

한국지엠, 2월 총 4만5366대 판매

한국지엠은 지난달 총 4만5366대(내수 1만1227대, 수출 3만4139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한국지엠의 2월 내수판매는 1만12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중형차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 등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2월 실적을 이끌었다.쉐보레 올 뉴 말리부는 지난 한달 간 3271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434.5%가 증가했다. 말리부는 지난해 출시 이후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성능과 안전 및 편의사양 등 우수한 상품성에 대한 고객의 뜨거운 호응을 바탕으로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카카오택시 이벤트를 실시, 보다 많은 고객들이 말리부의 우수한 제품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쉐보레 더 뉴 트랙스의 2월 내수판매는 174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0.8% 증가했다. 더 뉴 트랙스는 세련되고 과감한 외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과 첨단 안전 시스템 등을 대거 채택하며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국내 경차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 한달 간 3950대를 판매하는 등 올해 들어 월평균 4천여대의 판매실적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스파크는 진일보한 주행성능과 전방위 안전성, 세심한 편의성으로 무장, 경차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한편, 국내시장 전기차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자 지난달부터 일반 고객 대상 판매를 시작한 주행거리연장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는 제품의 성능과 혁신에 대한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초도 물량이 조기 소진되는 등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으며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되고 있다.한국지엠 관계자는 "크루즈의 고객 인도 연기에도 불구,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이 긍정적인 판매실적을 유지하며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견고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 한국지엠은 경쟁력 있는 신차, 공격적인 마케팅 캠페인 및 우수한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러한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가는 한편,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03.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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