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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문일 무신사 대표, '어린이집 백지화 논란' 직원에게 사과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어린이집 설치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한 대표는 11일 이메일을 통해 전 직원들에게 "회사 경영진을 대신해서 불필요한 우려를 만든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어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듯이 이번 일을 슬기롭게 해결해 무신사 임직원들이 다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무신사는 앞서 근무제도 변경과 관련한 온라인 미팅에서 최영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어린이집 설치와 관련해 '벌금을 내는 것이 더 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와 함께 무신사의 어린이집 설치 논의는 백지화로 돌아갔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상시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한다. 직장 어린이집을 단독으로 설치할 수 없으면 공동으로 운영하거나 지역 어린이집과 위탁 계약을 맺고 근로자의 자녀 보육을 지원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무신사는 현재 직원이 1500여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 직원 비율이 55%로 현행법상 어린이집 설치 대상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서울 성수동에 건립 중인 신사옥에 어린이집을 만들기로 했지만 실수요자가 적다는 이유 등으로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무신사는 이와 관련해 오는 18일부터 위탁 보육을 지원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찾아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재택근무 폐지 논란과 관련해서도 일단 현행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되, 경제 상황과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근무 형태를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오전 4시간만 근무하고 퇴근하는 '얼리 프라이데이' 제도는 그대로 운용한다.한 대표는 "임직원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임직원의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듣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11 15:46
IT

엔데믹 시대에도 IT업계 근무 혁신은 ing

정부가 이달 사실상의 엔데믹(풍토병화)을 선언하며 일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대부분 기업의 사무실도 출근한 직장인들로 붐비는 가운데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IT업계는 일하는 환경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재택 혼합형 제도를 넘어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도입으로 새로운 근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당초 다음 달까지 시범 성격으로 운영할 예정이었던 재택·출근 선택형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를 정식으로 안착할 방침이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임직원 간담회에서 이런 방향성을 공유했다. 업무 성과가 커넥티드 워크 도입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네이버 측은 "저마다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다름을 알기에 시간과 공간 선택의 자율성을 가지며, 리프레시를 위한 충전의 기회를 마련한다"고 했다.네이버 직원들은 고정된 출퇴근 시간 없이 평일 오전 6시부터 저녁 10시 사이에 일하며, 6개월 단위로 주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는 '타입 O'와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R'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타입 O의 경우 개발 직군을 중심으로 절반에 가까운 직원들이 활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새로운 공간에서 집중과 휴식을 보장하는 워케이션 제도도 뒷받침한다. 최대 7일간 업무 공간과 숙박(1인 1실), 식사 등을 지원한다. 국내에는 '춘천 커넥트원', 해외에는 일본의 '베이스 캠프 도쿄'가 있다.춘천 커넥트원 워케이션 신청 경쟁률은 지난해 7월 오픈 당시 11대 1이었다가 3개월 만에 20대 1로 확 뛰었다. 20대 직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이곳을 찾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워케이션 경험이 '좋았다'고 답한 비율은 100%를 기록했다. 몰입이 됐다는 응답도 96%에 달했다.구봉산 자락에 위치해 전망이 좋고, 전문 셰프가 제철 식재료로 요리해 만족도가 높았다.이 밖에도 네이버는 매달 재택에 필요한 디바이스 구매 등에 쓸 수 있는 업무 지원비 30만원을 직원들에게 준다.주 4일 근무로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던 카카오는 올해 3월 전면 출근을 기조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 제도를 시행했다.쉬는 금요일은 월 1회로 축소하고, 재택은 최소 단위 조직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 이후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결단이다.다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원격근무 비중은 여전히 높다. 카카오 관계자는 "업무 특성에 따라 아예 출근을 하지 않는 팀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근무 환경 혁신에 가장 진심이다.기존 사무실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출퇴근으로 버려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작년 4월 서울 신도림·일산·분당에 거점오피스를 열었다.이어 7월에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형 거점오피스를 구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업무 공간에서 일을 하다가 퇴근한 뒤 곧바로 직접 예약한 숙박시설에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이 있다"고 말했다.거점오피스 운영 6개월 뒤 조사한 결과 직원 약 75%가 이용했으며, 73.7%가 재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700명이 넘는 직원이 워커힐 호텔의 거점오피스에 들렀다.이처럼 사회적 방역 조치가 대폭 완화한 상황에서도 IT업계를 중심으로 재택이 '뉴 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택근무 컨설턴트들은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발간한 우수 사례집에서 "재택근무는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닌 궁극적으로 기업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부서 간의 형평성 문제"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6 07:00
사회

6월부터 제주·양양 공항 외국인 무사증 입국...28개월 만

정부가 6월 1일부터 제주공항과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4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달 해외입국자 대상 격리 면제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는 제주공항과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전 2차장은 "입국제도가 편리하게 개선됨에 따라 관광객 규모 확대와 관광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공항은 무사증 제도를 운영하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이를 중단했었다. 이번 무사증 입국 허용 조치 대상은 중단 전까지 무사증 제도를 시행했던 국가다. 양양공항은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입국자 중 5명 이상 단체 관광객이 무사증 입국 대상이다. 전 2차장은 또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기업의 재택근무 활성화를 통해 감염확산 가능성도 낮춰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올해 안에 400여 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 등을 시행해 재택근무 참여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에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의 부담 완화를 위해 프로그램·장비 구축과 인사 노무 관리비용을 지원한다. 업종별 단체, 경제단체 등과의 집중 캠페인과 우수사례 공유 등을 통해 재택근무 활성화 분위기도 확산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와 공공부문도 기관 소재 지역의 감염상황 등을 고려해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04 09:23
생활/문화

'워크 애니웨어' SKT 일문화 혁신에 회사도 직원도 웃었다

SK텔레콤이 전임 대표 때부터 도전적으로 추진한 일문화 혁신이 점차 빛을 보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일상 전환을 앞두고 근무 정책을 원복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업무에 전혀 영향이 없다'며 새로운 실험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전면 재택근무부터 공식 거점오피스 '스피어' 운영까지 SK텔레콤은 젊은 사내문화를 추구하는 IT 업계에서도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덕분에 임직원 만족도는 올라가고 회사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직장인이 부러워하는 K기업문화의 벤치마킹 사례를 써내려가고 있다. 전원 재택·거점오피스 '파격 실험'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0년 당시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박정호 부회장이 서울·부산·해외 직원도 한 팀으로 근무할 수 있는 '워크 애니웨어'의 추진을 공식화했다. 박 부회장은 "내일 당장 코로나가 없어지더라도 전 직원이 집·회사·거점오피스 등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대기업 최초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일정 비율을 정한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일부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한 달이 지나 박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중요 업무를 진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출퇴근 시간을 아끼고 원격지에서도 본사와 협업할 수 있도록 2년 동안 차곡차곡 거점오피스를 구축했다. 수도권은 물론 대전·부산·대구·광주·제주에도 뒀다. 최근 공유오피스 형태가 아닌 아예 회사만을 위한 공간을 직접 이름(스피어)까지 붙여 신도림·일산·분당에 마련했다. 스피어는 공처럼 둥근 모양을 의미한다. 공간과 사람을 연결해 경계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하며, 이용률 최대 70%가 목표다. 오는 7월에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 콘셉트의 스피어도 공개한다. 지난 12일 직접 방문한 스피어 신도림에서는 SK텔레콤의 일문화 혁신 의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서울 교통 중심지로 알려진 신도림역 코앞의 거점오피스에는 탁 트인 전망은 물론, 협업 또는 집중 가운데 원하는 스타일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별도로 준비돼 있다. 170석 규모의 이 사무실에 모션형 데스크와 고가의 허먼 밀러 의자, 개인 캐비닛, 화상회의 전용 공간은 기본 옵션이다. 처음 선보인 지난 7일에는 징검다리 휴일(창립기념일)에도 60%의 이용률을 자랑했다. SK텔레콤 경영전략팀의 문성영 씨는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을 타지 않고 걸어서 10분 거리의 스피어 신도림으로 출근할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직원 호응에 실적에도 긍정적 이런 호응은 코로나 시대 훨씬 전부터 구성원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향상을 위해 회사가 연구한 결과다. 지난해 1월 수도권 사옥 근무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절반 이상인 60%가 거점 또는 재택근무를 원했다. 거점오피스 희망 지역은 일산·분당·판교·노원·영등포·강남·잠실로 나타났다. SK텔레콤에는 온양온천역을 시작으로 편도로만 2시간 26분을 출근하는 데 쓰는 직원도 있었다. 직원 1인당 평균 출퇴근 시간은 70분이다. 워크 애니웨어의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재택근무가 인기였지만, 거점오피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졌다. 코로나19 2차 확산 전후 시점의 재택근무 직원의 행복도는 0.64(최저 -3점·최고 3점)로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았지만, 2021년 초 0.39로 뚝 떨어졌다. 이에 반해 기타 장소(거점오피스 등)는 같은 기간 0.53에서 0.61로 유일하게 올랐다. 사내 근무는 변함이 없었다. 또 구성원 42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평균 행복도는 0.82로 준수하게 나왔다. 평온하거나 즐겁다는 긍정적인 감정이 88%로 집계됐다. 임직원을 배려한 근무환경의 변화가 기업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부가 초강력 방역 조치를 적용한 2021년 SK텔레콤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1%, 11.1% 증가했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에도 회사가 매출 한 자릿수, 영업이익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일문화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15 07:00
경제

'이커머스3.0' 선언한 티몬의 신선한 변화

티몬이 비전으로 삼은 '이커머스3.0' 달성을 위해 근무환경과 사문화를 빠른 속도로 바꾸고 있다. 올 상반기 안에는 전 직원이 회사가 아닌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오피스로 출근한다고 선언했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앞으로 물리적 공간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오피스로 출근하게 될 것"이라며 "제주도, 심지어 태국에서 일해도 된다. 일하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른바 '전사 리모트&스마트워크'다. 이에 따라 티몬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이외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고, 방역 차원에서 시행 중인 재택근무도 새로운 형태로 변화한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의 업무 스타일과 상황에 맞춰 일하며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타버스 형태의 가상오피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출·퇴근에 유연성이 확보되는 만큼 개인 성과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공간적인 자유를 얻은 만큼 성과 위주로 일하게 될 것"이라며 "구태의연한 산업화 시대의 업무 방식을 버리고, 변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한 효율성을 추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티몬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비전으로 '상생'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이머커스3.0을 제시했다. 이커머스1.0이 '온라인', 2.0이 '모바일'이었다면 3.0은 협력과 상생,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있다. 과거에는 누가 더 싸게 파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가치로 패러다임이 넘어가고 있다며 제시한 비전이다. 전사 리모트&스마트워크 역시 의례적인 출·퇴근 방식을 벗어던지고, 궁극적인 가치인 성과를 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커머스3.0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티몬을 버리고 껍질을 깨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규정과 규칙을 제거해 오롯이 고객과 파트너의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달라"고 강조했다. 티몬만이 아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 OCI는 시공간 제약이 없는 업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메타버스 가상 오피스'를 도입했다. 실제 사무실과 유사한 형태의 가상 공간에서 직원들이 서로 만나 대화하거나 회의를 열 수 있도록 메타버스를 일상 업무 전반에 적용한 것이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11월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27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메타버스를 활용 중인 기업은 94곳(33.9%)으로 집계됐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클라우드워킹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 비율은 86.0%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기에 문제일 뿐 메타버스가 전 산업 분야로 퍼질 것이다. 일부 기업이 선제적으로 클라우드워킹을 받아들이면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12 07:00
경제

"언제 또 터질지 몰라"…위드 코로나 기대감에도 기업들은 재택근무 중

백신 접종 확대와 신규 확진자 감소세에 내달 '위드 코로나'(코로나19 공존) 전환 기대감이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변화에 민감한 IT 업계는 물론 대부분 기업이 현행 원격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능한 직군에 한해 재택근무 인원 비중을 30%로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변경 계획이 없다. 코로나19 상황과 정부 지침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 입장이지만,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맞춰 모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음 달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방침이 내려지기 전까지 국내·외 출장 및 외부 미팅, 집합교육을 금지하고 재택근무 비율은 50%로 맞춘다. 회식 등 사적모임은 미접종자 4인 포함 수도권 8인, 비수도권 10인 안에서 허용한다. 양대 포털은 전면 재택근무 기조를 연말까지 이어간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두 차례 온사이트 체제(사무실 근무)와 순환출근 방식으로 전환했다가 확진자가 급증하자 1년째 전 직원이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동통신 3사 역시 곧장 업무 환경을 바꾸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거점오피스를 확대해 어디서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지침이 나온 것은 없다. 준비 중인 단계"라며 "출근 인력이 적은 편이다. 유연한 근무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 프롬 애니웨어' 제도와 연계해 서울(을지로·종로)과 경기(분당·판교) 4곳과 부산과 대구 등 지방 5곳에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최소 20% 이상 재택을 의무화했으며, 특성에 따라 비율을 50%까지 올린 부서도 있다. 올해 상반기 도입한 '디지털 워크' 활성화를 위해 서울 강남과 여의도, 경기도 일산 등 10곳에 사설 오피스를 임대해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팀원 주 4회, 팀장 주 2회 재택근무에 팀별 일 재택 비중 최소 20%를 원칙으로 한다. 직영매장은 일별로 50% 이상 재택을 필수로 한다. 고객 접점이 넓은 금융권은 보다 더 보수적으로 위드 코로나를 준비한다. 하나은행은 기존 본부 부서의 분산근무 비중을 총원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변경했다. 10인 미만에서만 가능한 대면회의는 제한 범위를 수용인원 기준 50%에서 30%로 강화했다. 국민은행은 본부 인원의 30%가 원격으로 일하고 있다. 본부 사무실 근무 직원 대상으로는 시차 출·퇴근제를 운영해 접촉을 최소화한다. 전 영업점 대기고객은 10인 이내로 관리하고, 영업시간은 3단계 이상 지역에서 오전과 오후 30분씩 총 1시간을 단축했다. 하나은행·국민은행·우리은행 모두 방역 당국의 위드 코로나 관련 지침 공유 전까지 직원 간 회식·모임·식사를 금지한다. 불필요한 회의와 출장은 취소한다. 신한은행은 재택·단축근무를 유지하면서 행사나 사적모임 등은 서서히 풀어갈 예정이다. 뷰티 업계도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원격근무 체제를 지속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면 재택근무가 원칙이다. 불가피한 경우에만 조직장 승인 아래 일부 출근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팀별로 주 1~2회 출근한다. 출·퇴근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로 단축했다. 매주 금요일은 전원 재택근무를 하거나 연차 소진을 권장한다. 정길준·서지영·권지예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19 07:00
경제

코로나에 10명 중 8명이 '집밥' 먹는다

소비자 10명 중 8명이 ‘집밥’을 챙겨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전국 소비자 1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에 따른 식소비 변화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로 ’방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밥을 먹는 비중이 무려 83%로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23.5%나 늘어난 수치다. 반면 외식과 테이크아웃 식사 비중은 전년 대비 각 19.1%, 4.3%로 줄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직접 조리하겠다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소비자는 84.2%였다. 가정간편식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도 46.4%로 높았다. 또 앞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직접 조리와 가정간편식을 늘릴 것 같다는 응답이 각 77.5%, 65.4%에 달했다. 정부가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의 운영 중단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관련한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소비 선호로 온라인 구매 비율도 늘고 있다. 식료품 온라인 구매 비율은 1월말 39.3% 수준이었지만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2월 23일 이후에는 44.2%까지 상승했다. 또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대형마트보다는 동네 슈퍼마켓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즉석밥과 라면, 생수 등의 구매가 증가했다. 즉석밥의 경우 평소 30대의 구매가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40~50대의 구매 비중이 더 증가했다. 개학 연기로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핫도그, 피자, 돈가스 등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가정간편식 구매도 증가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소비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가시비(가격 대비 원하는 시간 소비)’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며 "조리 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관련 제품과 데우기만 하면 되는 파우치 죽 같은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22 16:24
경제

코로나19에 귀한 몸된 배달 라이더…감염 우려는 어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외식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음식을 배달하는 ‘라이더’들이 바빠졌다. 라이더들은 일거리가 늘어 좋은 점도 있지만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만나야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라이더들 “배달은 좋은데…현장결제 겁나요” 16일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근 주문량이 평균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주문 수는 2주 전(2월10~2월23일)보다 8.4% 늘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시행되고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에 배달 주문량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자연스럽게 배달 라이더들의 일거리가 늘면서 ‘라이더 품귀현상’ 이야기까지 나왔다. 서울 구로구 한 배달음식점주는 “요즘 라이더가 없어서 배달이 느려질 수도 있으니 양해 바란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라이더들은 마냥 좋지만은 않다. 생계와 직결된 일이다 보니 불안감 속에 일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한 배달대행업체의 라이더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잠깐의 배달 대면을 통한 바이러스 전염성이 확인되면서 공포감은 커지고 있다. 당시 라이더는 서울 송파지역에서 지난달 24일 한 아이스크림 매장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아이스크림 매장 점주와 10분간 대화를 나누던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확진자들의 동선을 공개, 식사를 ‘배달’로 해결한 사례들이 발표되면서 배달 라이더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배달대행업체 라이더 A씨는 “요즘 문 앞에 두고 가달라는 고객들이 많기는 한데, 그래도 현금이나 카드결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땐 괜히 불안하고 찝찝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음식점에 결제가 완료된 음식에 대해서만 배달이 가능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에는 “현재 배달업에 종사하는 라이더들은 불특정 다수와의 직간접적 접촉을 해야 하는 일”이라며 “배달직원이 하루에 배달하는 건수는 보통 30건에서 많게는 80건 이상으로 일주일이면 최소 200건에서 많게는 560건 이상의 불특정다수와의 접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를 하는 사람들이 바깥 출입이 안돼 배달음식을 시킨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로선 ‘바로결제’가 최선…근본 대책 없어 배달앱들이 나름대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궁여지책에 불과하다. 배달의민족은 소비자들에게 손에서 손으로 현금이나 카드가 오가는 ‘대면 접촉’을 최대한 피해달라며 앱 내 ‘바로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2월 바로결제 주문은 전체 주문 중 93%를 차지하며, 전년 동월대비 14% 증가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앱 내 바로결제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가는 추세이긴 하다”라고 말했다. 요기요에서는 배달앱 주문시 ‘문 앞에 두고 가세요’ 메시지를 선택할 수 있다. 최근 한 달(2월10일~3월8일) 간 해당 메시지 선택 비율이 전 달(1월13일~2월9일) 대비 151%나 증가했다. 이외에 배달의민족은 라이더들의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보급했다. 지금까지 마스크 2만여 개, 손세정제 2000여 개를 라이더와 커넥터들에게 무료로 지급해 왔다. 요기요는 레스토랑 파트너들을 위한 안전 장치도 마련했다. 일시적으로 ‘현장결제’를 원치 않는 레스토랑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비대면 결제수단만 요기요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소비자의 선택 사항이기 때문에 배달 라이더들을 위한 근복 대책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결제 없이 대면접촉을 막는 시스템만 가져가면 좋겠지만, 점주들도 그렇고 현장 결제할 수밖에 없는 고객들을 저버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더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꾸준히 지급하는 등의 대책이 최선이겠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지원 일부 물량을 배달기사들에게 지급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3.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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