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8명이 ‘집밥’을 챙겨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전국 소비자 1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에 따른 식소비 변화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로 ’방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밥을 먹는 비중이 무려 83%로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23.5%나 늘어난 수치다. 반면 외식과 테이크아웃 식사 비중은 전년 대비 각 19.1%, 4.3%로 줄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직접 조리하겠다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소비자는 84.2%였다. 가정간편식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도 46.4%로 높았다. 또 앞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직접 조리와 가정간편식을 늘릴 것 같다는 응답이 각 77.5%, 65.4%에 달했다.
정부가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의 운영 중단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관련한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소비 선호로 온라인 구매 비율도 늘고 있다. 식료품 온라인 구매 비율은 1월말 39.3% 수준이었지만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2월 23일 이후에는 44.2%까지 상승했다. 또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대형마트보다는 동네 슈퍼마켓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즉석밥과 라면, 생수 등의 구매가 증가했다. 즉석밥의 경우 평소 30대의 구매가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40~50대의 구매 비중이 더 증가했다. 개학 연기로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핫도그, 피자, 돈가스 등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가정간편식 구매도 증가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소비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가시비(가격 대비 원하는 시간 소비)’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며 "조리 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관련 제품과 데우기만 하면 되는 파우치 죽 같은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