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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차는 '아이오닉5 N'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이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뽑은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사단법인인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현대차 ‘아이오닉5 N’이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최종 심사에서 총점 6990.4점(7000점 만점)을 받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2024 올해의 차 시상식'은 지난 21일 서울 반포 세빛섬 2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다.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소속 회원 32명은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실차 테스트’를 거친 후 '디자인' '퍼포먼스' '편의/안전' '경제성' '혁신성' 등 5개 부문 22개 항목에 걸쳐 엄격한 심사를 통해 '아이오닉 5 N’을 올해의 차로 최종 선정했다.'아이오닉5 N'은 기아 EV9(6759.5점), 제네시스 GV80 쿠페(6660.5점), BMW i5(6644점), BMW XM(6548.5점) 등을 압도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오닉5 N'은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평가에서 ‘올해의 EV 크로스오버’, ‘올해의 퍼포먼스’를 수상한 데 이어 왕중왕으로 불리는 ‘올해의 차’에 최종 선정되며 3관왕을 차지했다.국내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 5N’은 서킷 주행에서도 완벽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모델이다. 84.0kWh 고출력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으며, ‘N 그린 부스트(N Grin Boost, NGB)’를 활성화하면 최고출력 478kW(약 650마력), 최대토크 770Nm(약 78.5kgf·m)의 성능을 발휘하는 슈퍼카급 전기차다. 그러면서도 내연기관과 같은 수준의 기어변속 필링과 매력적인 엔진 사운드를 갖춰 자동차전문기자들로부터 호평 받았다.올해의차 시상식에 참석한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아이오닉 5 N이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은 지난 10년간 모터스포츠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데이터를 통해 완성된 고성능 차량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과 동시에 전기차 시장에서 ‘고성능’의 서막을 연 현대차에 대한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라고 생각한다”며 “전기차로의 변곡점을 맞이한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시대적 흐름’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부문별 수상에서는 △올해의 내연기관 세단-‘BMW 5시리즈’ △올해의 내연기관 SUV-‘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올해의 내연기관 크로스오버-‘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각각 차지했다. 더불어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BMW XM’ △올해의 전기 세단-‘BMW i7’ △올해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토요타 프리우스’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전기차 중에선 △올해의 전기 세단-‘BMW i5’ △올해의 전기 SUV-‘기아 EV9’ △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수상에 성공했다.이 외에도 △올해의 MPV-‘기아 더 뉴 카니발’ △올해의 픽업트럭-‘GMC 시에라’ △올해의 럭셔리카-‘제네시스 GV80 쿠페’ △올해의 퍼포먼스-‘현대차 아이오닉 5 N △올해의 디자인-‘토요타 프리우스’ 등이 부문별 수상차로 이름을 올렸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22 14:43
자동차

높아진 美 전기차 문턱…"현대차에 기회 될 수도"

현대자동차그룹이 갈수록 높아지는 미국의 전기차 규제 허들에 울상을 짓고 있다. 미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상 전기차를 대폭 줄인 데 이어 향후 전기차 판매 비중을 67%에 맞추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규제로 현대차그룹의 현지 전기차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2030년까지 24조원을 쏟아부어 전기차 생태계를 만들고 글로벌 전기차 톱3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당장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정부의 IRA가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국세청(IRS)이 17일(현지시간) IRA 세부 지침을 발표하고, 자국산 전기차 16종에만 최대 7500달러(약 990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보조금 대상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생산된 전기차로, 배터리와 원료 등에 대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북미에서 생산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하면 3750달러(약 495만원), 미국 및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40% 이상 활용하면 3750달러를 각각 지급한다. 그 결과 포드 E-트랜짓·F150 라이트닝·머스탱 마하E, 쉐보레 볼트·이쿼녹스 EV·블레이저 EV·실버라도 EV, 캐딜락 리릭, 테슬라 모델3·모델Y 등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반면 미국에서 전기차 영역을 넓히던 현대차그룹은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특히 제네시스 GV70은 미국에서 최종 조립되고 있지만, 중국산 중심의 배터리를 장착한 탓에 대상에서 빠졌다.문제는 앞으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규제까지 더해진다는 점이다.EPA는 최근 승용차 및 소형 트럭 탄소배출 규제안을 발표했다. 탄소배출 한도를 맞추도록 하는 이번 규제의 골자는 2032년까지 판매하는 신차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67%를 전기차로 맞추도록 하고 있다. 이를 못 맞추면 상당 액수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업계에서는 탄소배출 목표를 맞추기 위한 IRA가 자국 기업에 주는 당근책이었다면, EPA의 규제는 모든 완성차 기업을 향해 든 채찍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RA는 북미 최종 생산 규정을 지킨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면, 이번엔 전체 완성차를 대상으로 과징금을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이에 전기차 전환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인 현대차그룹조차 기존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우선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건립 예정인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완공 시기를 애초 목표인 2025년 상반기에서 최대한 당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해 미국 내 배터리 수급을 위한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한 현지 공장 신설 등 여러 선택지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EPA 규제안에 맞춰 판매 대수도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87만대로 제시했는데 이를 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지난 5일 '2023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전체 판매 대수 430만대에서 160만대를 전기차로 내세우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와 합치면 양사의 전기차 판매 목표는 347만대로 늘어난다. 다만 일부에서는 잇따른 미국의 규제가 현대차그룹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등 전기차만 만드는 회사를 제외한다면 전기차 판매 비중 67%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정통 완성차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기존 시장을 뒤엎어야 한다는 측면에선 전기차 시대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 역시 "내연기관으로 승부 보기 어려운 미국 같은 정통 시장에서, 현대차가 지금 같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다면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19 07:00
산업

신사업 비중 50%까지 늘린다는 LS 구자은, 전기차 충전사업에 올인

대기업들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앞다퉈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제 막 열린 시장이라 주도권 싸움에 불이 붙고 있다. 재계 16위인 LS그룹도 구자은 회장을 필두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460조 전기차 충전시장 활짝 29일 업계에 따르면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GS, LS 등이 전기차 충전인프라 사업에 가세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급속도로 늘면서 충전인프라 시장이 향후 ‘블루칩’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전기차 생산,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 소재 경쟁에 이어 다음으로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이 각광받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이라 기업들이 과감하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S도 기존 사업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내세워 전기차 충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전력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LS는 지난 4월 전기차 충전 신규 법인 LS E-Link(이링크)를 E1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LS이링크가 LS그룹 전기차 충전 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그룹의 역량을 결집시킨다는 계획이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국내 1위 전력 솔루션 회사로 꼽히고, E1은 전국에 350여개의 가스 충전소를 갖고 있다. LS가 자랑하는 전기·전력 기술력과 충전소 운영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면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단위 충전소의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 충전 기술뿐 아니라 안정적·효율적 운영을 위한 전력 엔지니어링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차별적인 경쟁력을 자신했다. LS전선은 국내 최초 800V 고전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용 권선을 양산 중이다. 지난 7월에는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액체냉각 방식(액랭식)의 초급속 충전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 전기차 기술 표준화에 따라 향후 보급될 400kW 이상 초급속 충전기는 급속 충전기(50kW~250kW)의 공랭식이 아닌 액랭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LS전선 관계자는 “LS전선은 현재 현대차·기아에 독점적으로 전기차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의 사양과 컨디션 등에 맞춰 800V 이상의 고전압 전기차용 권선도 개발할 예정”이라며 “초급속 충전기는 급속 충전기에 비해 충전 시간이 2배 이상 빠르다. 액랭식은 충전케이블의 굵기와 무게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LS일렉트릭도 배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스마트 전력 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GS에너지 등과 손을 잡고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애플망고를 인수하는 등 전기차 충전인프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전자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은 2023년 550억 달러(약 78조원)에서 2030년 3250억 달러(약 46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G가 GS와 손을 잡으면서 ‘범LG’가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모으고 있다. LG에서 분리한 LS도 향후 ‘범LG'가에 합류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LS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LG, GS 등은 각자의 특장점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충전사업 계획을 발표한 만큼 하반기에 조금씩 성과들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전·반’ 생태계 미래 먹거리 기회 모색 구자은 회장은 올해 취임과 동시에 ‘전기화 시대의 가속’을 예측했다. 산업 전환기를 기회로 보고 전사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은 전기화 시대를 더욱 가속할 것이다. 전기·전력·소재 분야 기술력을 앞세워 미래 종합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그룹 임원 리더들을 모은 뒤 특강을 자청했다. 구 회장은 ‘왜 지금이 LS그룹에게 기회의 시간인지’에 대해 프리젠테이션 형태로 발표하며 특별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전례 없는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인 흐름은 전기화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이다. 이런 큰 변화의 시기는 LS에게 있어서 다시 없을 큰 기회”라며 “LS도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즉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 속 소재, 부품 등의 영역에서 숨은 기회들을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냉철한 자기성찰을 통해 변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신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50%까지 증가시켜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며 채찍질을 가했다. 그는 “현재 LS는 안전한 육지와 같은 안정된 사업구조에 머물러 새로운 땅으로 도전하지 않으려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여정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어야 한다”며 “구성원들은 새로운 도전과 성장에 대한 기회를 가장 갈망하고 있다. 리더들이 잘 이끈다면 충분히 가능한 미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을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를 위해 본격적인 현장 경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5~7월 충청·경상·전라 등 전국 14곳의 자회사·손자회사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현안들을 보고받았다. LS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현장 경영도 구상하는 등 전기화 시대를 대비해 더욱 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인 CES에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참여하는 등 지속 성장 해법을 모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30 07:00
자동차

4년 만에 열리는 부산모터쇼, '현대차 모터쇼' 되나

4년 만에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그룹과 BMW그룹코리아만 참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외면에 부산모터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사무국에 따르면 제10회 부산국제모터쇼는 오는 7월 1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1일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과 야외 전시장,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모터쇼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취소돼 4년 만에 열리게 됐다. 하지만 개막을 한 달가량 남겨둔 시점에 상당수 자동차 업체들이 참가 의향을 밝히지 않으면서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현재 참가를 확정한 곳은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와 BMW그룹코리아(BMW·미니·롤스로이스)뿐이다. 지난 2018년 부산모터쇼에 국내 완성차 8곳, 수입차 11곳 등 총 19곳이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당시 모토쇼에는 현대차그룹·르노코리아·한국GM 등 완성차 업계가 참가했고, 수입차는 벤츠·BMW·아우디·토요타·렉서스·닛산·인피니티·미니·재규어·랜드로버 등이 참가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산차는 물론이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30%대까지 높인 수입차 업계가 국내 모터쇼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업계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부스 규모에 따라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십억 원을 들여 모터쇼에 참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행사가 열릴 때마다 무조건 발을 들이기는 힘들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내연기관 시대에는 차량의 디자인과 엔진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게 중요했다면 이제는 전장 등 기술력이 차량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참가 업체가 크게 줄면서 모터쇼의 꽃이라 불리는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모델이 단 한 대에 그치는 등 볼거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차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처음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첫 세단형 순수 전기차로 올해 하반기 초반에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21일 '아이오닉 6'의 디자인 콘셉트 스케치를 공개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부산모터쇼가 '반쪽짜리' 행사를 넘어 '현대모터쇼'로 전락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모터쇼 조직위는 완성차 브랜드의 빈자리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타이어, 부품 등 다른 분야 전시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실제 올해 모터쇼에는 SK텔레콤에서 UAM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영남권 타이어 업체인 넥센타이어도 최초로 모터쇼에 참가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완성차 브랜드가 미래차 개발에 집중하면서 모터쇼보다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완성차 브랜드의 참여율이 저조하지만 UAM 공개, 올해의 자동차 시상, 시승행사 등 관람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23 07:00
자동차

수입차 배불려주는 자동차 정책…국산차 '부글부글'

완성차 업계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수입차에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정책 때문이다. 수입차보다 국산차에 더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와 차량 가격이 아닌 배기량을 기준으로 한 자동차세가 대표적이다. 이에 힘입어 수입차는 지난해 판매 금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0%를 넘었다. 업계에서는 국산차가 수입차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장 여건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수입차보다 더 내는 국산차 개소세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많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 9% 감소한 173만4581대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판매량(182만2000대)의 90% 수준이다. 이 가운데 국산차는 142만4990대로 전년 대비 11.1%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20년 대비 2.3% 증가한 30만9591만대를 판매해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수입차의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32%로,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이처럼 수입차와 국산차 간 양극화가 심화하자, 업계에서는 국산차와의 역차별 요소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장 수입차보다 국산차에 더 많이 부과되고 있는 개별소비세(개소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행 세법은 개소세 과세 대상이 유형의 물품일 경우 제조장(공장)에서 반출되는 가격에 따라 개소세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수입 물품은 수입가격(관세 포함)에 개소세를 부과한다. 국내 공장에서 출하되는 가격과 수입가격을 모두 제조원가로 여겨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제조법인과 판매법인이 분리된 수입차 업체들과 달리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하나의 법인이 제조와 판매를 모두 한다는 점이다. 과세당국은 국산차의 실제 제조원가가 얼마인지 알 수 없다. 이에 국산차는 제조원가에 판매관리비와 영업마진까지 더한 차량 판매가격에 개소세를 부과받고 있다. 제조원가에 해당하는 수입가격에 개소세가 부과되고 있는 수입차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되는 셈이다. 실제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 ES300h 최종 소비자가격은 6710만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제네시스의 G80(5929만원)보다 781만원 비싸다. 그러나 렉서스 ES300h 가격에 포함된 세금(한시 인하된 개별소비세 3.5%+교육세 1.05%)은 192만원으로, G80에 붙은 세금(234만원)보다 42만원 적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정부가 수입차에 대해서도 최종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개소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벤츠보다 자동차세 더 내는 그랜저 자동차세를 단순히 배기량 기준으로만 책정한 낡은 제도 역시 국내 완성차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행 자동차세는 엔진 배기량에 세액을 곱해 납부액을 산출한다. 비영업용 배기량 1000㏄ 이하 차량은 ㏄당 80원, 1600㏄ 이하는 ㏄당 140원, 1600㏄ 초과는 ㏄당 200원이다. 배기량이 많을수록 많은 세금을 물리는 구조다. 이를 적용하면 올해 출고된 3303만원의 현대 그랜저(2497㏄)의 자동차세는 64만9220원이다. 반면 6000만원 중·후반 가격대의 BMW 520i(1998㏄)는 자동차세가 51만9480원, 벤츠 E클래스(1991㏄)는 51만7660원이다. 그랜저가 25%가량 높다. 3606만원짜리 현대 팰리세이드(3778㏄)는 98만2000원으로, 1억1120만원짜리 포르셰 카이엔(2995㏄)의 77만8700원보다 26% 높다. 전기차로 넘어오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1억원을 호가하는 포르쉐나 테슬라의 전기차들도 일률적으로 자동차세는 13만원만 낸다. 엔진이 없는 탓에 배기량을 따질 수 없기 때문이다. 현행 자동차세 기준은 차의 가격도, 환경적 요인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에 매년 자동차세 연납 시기가 도래하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되풀이되지만, 30년째 규정은 제자리걸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가용이 사치품으로 취급되던 시절에 만들어진 기준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차 시대가 열리고 있는 만큼 현실에 맞게 가격과 환경 요인을 반영한 합리적 기준으로 개편하기 위한 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17 07:00
경제

배송도 업무도…유통 업계, 전기차 속속 도입

유통 업계가 배송은 물론 일반 업무에 전기차를 도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이마트는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160여 대의 업무용 차량을 모두 전기차(기아 EV6)로 전환한다고 29일 밝혔다. 업무용 차량은 각 점포에 배치돼 각종 물품 구매, 마케팅 판촉 등 점포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성수점 업무용 차량을 시범적으로 교체했고, 오는 30일부터 8월 말까지 160여 대 차량을 모두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전기차 교체로 연간 1100t의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매년 새로운 소나무 4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비슷하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사업 (K-EV100)’에도 동참한다. K-EV100은 내연기관 차량 운행으로 발생하는 배기가스 등을 감축해 환경을 보호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고자 2030년까지 기업이 보유한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마트는 전기차를 운행하는 고객들이 매장을 이용하면서 충전도 진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118개 점포에서 460여 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율적인 전기차 전환과 이마트 점포 내 전기차 충전 시설 확대를 통해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며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업무용 차량의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유통사업본부는 전국 현장관리자에게 기아의 전기차 모델인 ‘니로EV’를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1대를 지급했다. 롯데푸드도 전체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전환했다. 전체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쉐보레 볼트EV 380여 대 지급했다. 롯데푸드 측은 “영업사원들은 영업활동을 위해 1인당 평균 연간 2만㎞ 이상의 운행을 하는데 전기차는 주행 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이번 전기차 도입으로 연 2000t이 넘는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배송 차량도 전기차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현재 수도권과 지방 일부 점포에서 약 70대의 전기차를 배송차량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친환경 전기차 운영을 전국 점포로 확대해 100대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전기차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평일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같은 날 오후 10시 이전에 배송한다. 현대홈쇼핑은 우선 당일 배송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운영한 뒤 최종적으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지난 2020년 11월 말부터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했다. 시범 운영을 거쳐 현재 90여 대까지 전기차를 확대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에 제품을 공급하는 과정에 전기차를 도입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BGF로지스에서 서울 강남 점포까지 상온 제품을 전달하는데 시범 운영을 거쳐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고,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전기차 도입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30 07:00
경제

전기차 시장 판 커진다...새해 신차 줄줄이 출격

2022년 다양한 전기차가 쏟아진다. 작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 라인업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에는 세단 모델이 잇따라 투입될 예정이다.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는 물론 벤츠·BMW 등 수입차들이 라인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 라인업이 강화되는 만큼 올 한해 전기차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에 쌍용차까지…국산 전기차 '풍년'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브랜드별 첫 전용 전기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전동화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세단이자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비롯해 파생형 전기차인 코나EV 후속모델, 캐스퍼급 경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전기차, 스타리아급 미니밴 전기차 등을 출시한다. 아이오닉6는 콘셉트카 '프로페시'를 기반으로 디자인됐다. 73㎾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시 483㎞를 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내년 GV70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는 상반기 신형 니로를, 하반기 EV6 GT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EV6 GT는 올해 출시된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의 고성능 버전이다. 최고출력 430㎾(584ps), 최대토크 740Nm(75.5㎏f.m)에 이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5초다. 현대차가 지난달 LA오토쇼에 참가해 공개한 E-GMP 기반 대형 SUV 전기차 세븐도 관심사다. 세븐은 2024년 출시될 아이오닉의 세번째 라인업 '아이오닉7'의 콘셉트카로, 이색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도 LA오토쇼에서 EV6에 이어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될 EV9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EV9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시대에 선보인 전동화 SUV의 특징을 담고 있다. E-GMP 기반 '오퍼짓 유나이티드' 반영한 조화로운 디자인을 보여준다. 쌍용자동차는 자사 첫 순수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올해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차가 준중형 SUV 코란도를 기반으로 만든 쌍용차의 첫 전기차다. 지난해 앞서 출시된 유럽 시장에서 두 달여 만에 229대가 판매되며,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GM은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다가 배터리 리콜 이슈로 연기된 전기차 쉐보레 볼트 EUV를 올해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볼트 EV의 SUV 버전으로 실내공간과 활용성을 경쟁력으로 갖췄다. 수입차도 대공세 수입차 업계도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당장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오는 18일 '폴스타2'를 출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오는 2024년까지 4종의 전기차를 국내시장에 선보일 계획인 폴스타의 첫 주자로 새로운 순수 전기차의 등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스타2는 스탠다드 레인지와 롱레인지, 싱글모터와듀얼모터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볼보의 소형 모델 전용 플랫폼 CMA 기반으로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2개의 모터를 탑재해 최고 408마력, 최대 67.3㎏·m를 발휘한다. 78㎾h 용량의 배터리팩을 장착해 완충시 540㎞(WLTP 기준)를 달릴 수 있으며 5초 내에 0→100㎞/h 가속한다. 전장 4600㎜, 전폭 1980㎜, 전고 1480㎜의 D세그먼트 전기차로 국내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테슬라 모델3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미정이다. 미국 시장에서 폴스타2의 판매가격은 4만5900달러(약 5489만원) 수준이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100% 지급받을 수 있는 선이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의 '절대강자' 메르세데스 벤츠도 올해 전기 세단인 ‘더 뉴 EQE’와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기 세단인 EQE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토대로 설계돼 기존 E클래스와 비교하면 외관 크기는 비슷하지만, 실내 공간은 더 넓다. 4도어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날렵한 인상이 특징이다. 벤츠는 여기에 전기차 SUV ‘더 뉴 EQB’도 출시할 계획이다. BMW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 쿠페 모델 ‘i4’를 올해 초 출시한다. 미니(MINI)도 첫 순수 전기차인 ‘뉴 미니 일렉트릭’을 올해 상반기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아우디는 연내 Q4 e-트론을 국내에 선보인다. 엔트리급 버전, 미드레인지 버전, 최상위 모델 등 3종으로 구성된다. 최상위 버전 ‘Q4 50 e-트론 콰트로’는 전기모터 2개가 탑재되어 전기 사륜구동을 지원한다. 볼보도 올해 ‘XC40 리차지’ 등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전동화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 폭스바겐은 올해 하반기 전기차 ID4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바람을 타고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친환경 차량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가 전기차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그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최대 수십 배에 달하는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는 출고까지 최소 8개월 걸린다. 제네시스 GV60은 출고까지 1년가량 소요된다. 지난달 출시된 BMW 플래그십(기함) 전기 SUV iX는 최소 6개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06 07:00
경제

부품 리스크 줄인다…반도체·배터리 직접 생산 나서는 완성차

완성차 기업들이 자동차 부품 직접 생산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개발 등이 핵심이다. 최근 반도체 부족과 배터리 리콜 사태를 교훈 삼아 제품 공급망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향후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차에 더 많은 반도체와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점 역시 완성차 업체들의 직접 생산을 부추기고 있다. "반도체 우리가 만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완성차 4위 기업 스텔란티스는 최근 대만 팍스콘과 제휴해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지난 1월 출범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올해 차량 생산을 140만대 이상 줄였다. 올해 야심차게 대형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했지만, 반도체 대란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이에 스텔란티스는 오는 2024년 차량 탑재를 목표로 반도체 4종을 팍스콘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반도체 개발 합작사 설립도 진행 중이다. 합작사는 스텔란티스 반도체 수요의 80% 이상을 공급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공급망을 단순화시킬 방침이다. 앞서 미국 최대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퀄컴, NXP, 대만의 TSMC 등과 협력해 새 차량용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MCU 칩도 하나의 칩으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만들 계획이다. 포드도 세계 4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포드 자동차에 특화된 새로운 반도체를 설계하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과 자동차 업계 전반에 대한 반도체 공급량을 각각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계열사를 통해 자동차 반도체 내재화 작업에 들어갔다. 또 삼성전자와의 협력 범위도 넓히고 있다. 국내 팹리스를 매개로 한 MCU뿐 아니라 첨단 반도체인 10㎚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개발·생산에 직접 뛰어든 것은 가치 사슬 자체의 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자동차 가치 사슬은 부품업체들이 상위 협력사로 납품하고, 최상위 협력사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구조다. 이는 반도체와 같은 부품의 수급 파악 및 대란 대응에 용이하지 않다. 최근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은 완성차 업계에서는 공급망 관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공급망에 구멍이 생기면 완성차 기업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 폭스바겐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올해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마진율도 4.9% 하락했다. GM은 매출과 판매량이 각각 25%, 44% 급감했다. 포드도 매출과 판매량에서 10%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또 내연기관 시대에서는 차량 1대당 약 200개의 반도체가 투입되지만, 전기차에는 1대당 400~500개, 자율주행차에는 1000~2000개 이상 반도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당장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경쟁 브랜드에 시장을 내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속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직접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전기차의 자율주행 성능을 높이고, 기술 차별화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배터리도 함께 만든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와 맞물려 배터리 직접 생산 역시 완성차 업체들의 주된 목표가 되고 있다. 기존에는 배터리 회사와 장기 계약을 맺는 형태에서 공동 투자로 배터리 공장을 짓는 형태로 옮아가는 모양새다. 먼저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미시간주 랜싱의 완성차 조립공장 인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양사는 공장 건립 비용 25억 달러(약 2조3060억원)를 50대 50으로 분담할 예정이다. 미시간주 공장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세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이다. 양사는 지난해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손잡았다. 포드는 지난 9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과 블루오벌SK를 설립했다. 양사는 블루오벌SK를 통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 3개를 지을 계획이다. 건설 비용은 10조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총생산 물량은 129GWh 정도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유럽에 배터리셀 공장 6곳을 세워 총 2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2023년 양산을 목표로 한 첫 번째 공장의 파트너사는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다. 폭스바겐은 노트볼트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 공장은 중국 궈쉬안하이테크와 협력해 설립·운영한다. 나머지 공장은 어느 배터리 기업과 함께할지 미정이다. 완성차 업계가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1차 목적은 역시 '공급망 강화' 차원이다. 향후 전기차 확산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로 수급 불안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배터리 품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완성차 기업은 합작법인에서 배터리 기업과 일부 기술개발을 함께하면서 각 차량 모델 성능과 사양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다. 원가 절감 효과도 있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전기차 전체 생산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40%에 이른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제조원가 절감이 계획대로 달성될 경우, 전기차 판매가격이 5% 이상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더 싼 값에 자체 조달해 수직계열화를 이루겠다는 게 완성차 기업의 최종 목표"라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 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23 07:00
경제

"저무는 디젤차 시대"…신차도, 중고차도 거래 '뚝'

디젤차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 2015년 불거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배출가스 조작 파문) 사태 이후 줄어들던 디젤차 수요가 최근 요소수 사태로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앞다퉈 디젤차 단종과 함께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출시를 서두르면서 디젤차의 점유율 감소는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중고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디젤차를 찾는 이들이 줄면서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내려가는 모양새다. 안팔리는 디젤차 24일 자동차 조사기관인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1~10월) 국내 시장에 판매된 디젤차는 36만8593대로 전년 동기(49만7314대) 대비 25.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5만2326대로 전년보다 32.8% 늘었고, 전기차는 7만9883대로 101.7%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디젤차 판매량은 2만26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4853대)보다는 63.1%나 감소했다. 하이브리드(1만9182대)와 전기차(1만860대) 판매량이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도 전년 대비 각각 43.3%, 169.3% 증가한 점 등을 고려하면 디젤차 판매 감소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디젤차는 2010년 이후 ‘클린 디젤’이라는 구호 아래 수입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 2010년 2만3006대(25.40%)에 불과했던 디젤차 판매량은 2011년 3만6931대(35.16%)로 뛰며 처음 3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에는 점유율 50.95%로 가솔린을 넘어선 후 2015년에는 68.85%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 2015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 이후 디젤차 판매는 꾸준히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배출가스 규제로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데다요소수 품귀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디젤차 종말은 정해진 수순이며, 요소수 사태로 인해 국내에서 퇴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 '재고떨이 식'으로 디젤차를 들여오고 있었는데 이번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인해 소비자의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며 "요소수 품귀 사태로 디젤차가 줄어드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찻값도 하락세 디젤차의 수난은 중고차 시장에도 마찬가지다. 최근 거래가 크게 줄고 있다. AJ셀카가 이달 중고차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월 대비 중고 디젤차 전체 거래량은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찻값 역시 빠르게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중고차 시장의 대표 세단인 '그랜저 IG'와 '아반떼 AD' 디젤 모델은 전월 대비 시세가 각각 8%, 2% 감소했다.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젤 모델 중 '더 뉴 쏘렌토' 11%, '싼타페 TM' 8%, '올 뉴 투싼' 10%로 하락세를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전기차 신차 누적 판매량은 7만10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는데, 이와 함께 중고차 시장에서도 디젤 차량보다는 친환경 차량에 대한 거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전월 대비 전체 전기차 평균 시세는 14% 상승했고 거래량도 150% 늘어났다. 특히 국산 대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7% 상승하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친환경차 보급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 중심으로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개선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선호도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중고 'LF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니로 하이브리드'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시세가 전월 대비 각각 0.49%, 4%, 13% 상승했다. 그랜저IG는 디젤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세 증감률이 대조를 이룬 것이 눈에 띈다. AJ셀카 관계자는 "국내 산업계가 요소수 대란과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까지 겪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도 디젤차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중단 잇달아…빈자리는 전기차 몫 각 제조업체에서도 디젤차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빈자리는 전기차가 채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GM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향후 5년간 연구·개발에 270억 달러(약 31조9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30년부터 전 차종을 전기차로 출시하기로 했으며, 배터리 전기차 부문에만 400억 유로(약 54조7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신차 절반을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며, 2035년에는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 볼보는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전동화의 선봉에 나선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내놓을 계획이며, 2030년에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수소차만 생산·판매할 방침이다. 현대차도 올해 초 디젤 엔진 신규 개발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으며, 디젤 엔진 생산도 점진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전동화 비중을 오는 2030년 30%, 2040년 80%까지 높일 계획이다. 유럽에선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고, 2040년에는 미국과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모든 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전기차 구매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긴 주행거리와 첨단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가 계속 나오고 있고, 올해는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국산 전기차가 연이어 출시되며 전기차에 대한 여론이 반전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환경오염 이슈로 디젤 엔진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여기에 최근 요소수 대란으로 요소수 보충에 대한 번거로움까지 부각되면서 디젤 엔진 퇴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디젤차가 떠난 자리는 친환경차로 꼽히는 전기차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25 07:00
경제

쌍용차 삼키는 에디슨모터스 '배탈' 우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인수 후보로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결정됐다. 이로써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와의 인수·합병(M&A) 이후 11년 만에 다시 새 주인을 맞게 됐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좁아진 입지, 한발 늦은 전기차 등을 만회하기 쉽지 않은 데다 신차 개발 등을 위해 지속해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품더라도 고난의 여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우가 고래를'…쌍용차 새 주인에 에디슨모터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30일 에디슨모터스·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 구성된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본입찰에서 이엘비앤티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각각 5000억원대 초반과 3000억원대 후반을 써냈다. 이 때문에 당초 이엘비앤티컨소시엄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서울회생법원은 이엘비앤티컨소시엄을 평가에서 제외했다. 자금 조달 증빙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은 단일 후보가 된 에디슨모터스에 돌아갔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지만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원에 달한다. 직원 수도 에디슨모터스는 180여 명, 쌍용차는 4612명이다.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 허가 절차 이후 이달 말까지 에디슨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초 2주일가량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본계약 체결은 다음 달 말로 예상된다.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 계약이 체결되면 쌍용차는 2022년 초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할 전망이다. 산은 도움 없인 자금조달 '불투명'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업계 안팎에서 쌍용차 회생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분위기다. 위축된 쌍용차의 입지와 신차 개발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고려하면 매출 900억원대에 불과한 에디슨모터스의 바람대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장 자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쌍용차의 부채 규모는 7000억원이다. 회생절차와 별도로 인수 후 즉각 갚아야 할 공익채권만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유지를 비롯해 전기차·신차 개발 등 자금이 계속 투입돼야 하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까지 1조원이 넘게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지금까지 인수자금으로 3100억원가량을 제시했다. 인수 뒤 운영자금으로 4000억~5000억원을 끌어와 8000억여원을 자체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산업은행(산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총 1조5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산은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지난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7000억~8000억원을 대출받을 계획이며, 이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즉각 “자금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다.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언론을 통해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쌍용차의 인수 후보가 선정되자마자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우려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마자 산은에 8000억원 대출을 요청하는 건 남의 돈으로 장사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결국 자금 문제 때문에 무사히 인수를 마무리하기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기차로 흑자 전환"…실현 가능성엔 물음표 여기에 고용 승계, 판매 전략, 신차 개발까지 산적한 과제가 많다. 특히 고용 승계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쌍용차와 산은 양측간 입장이 추후 협의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지난 22일 "구조조정은 해법이 아니다"라며 "판매를 끌어올려야 흑자 전환이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 오히려 사람을 더 뽑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은 측에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어느 정도 노사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당초 지난 6월 쌍용차가 노조와의 협상 끝에 구조조정 대신 무급휴직을 제안했을 때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업계 역시 인원 감축 없이 경영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조조정도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차가 대세인 시대적 흐름과 달리 디젤차 비중이 큰 것도 약점이다. 쌍용차의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6월 법원에 "회사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3600억원가량 더 높다"고 보고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하겠다고 했다. 쌍용차의 기존 차체에 에디슨모터스의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하면 바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했다. 또 1개 차종을 개발하는데 100억~200억원이면 된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강 회장은 이를 통해 4년 연속 적자에 빠진 쌍용차를 5년 안에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2030년 매출액 목표치도 10조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전기버스를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어 승용차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라며 “쌍용차를 테슬라, 폭스바겐 등을 넘어서는 회사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내놓은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차 1개 모델을 개발하는 데 보통 3000억~4000억원을 잡는데,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내왔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계획이 너무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완성차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쌍용차보다 몸집이 작은 에디슨모터스가 기업을 잘 경영해나갈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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