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의선·구광모 '배터리 회동' 성과물…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합작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가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전기차용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다. 자카르타 외곽에 설립되는 이 공장은 현대차 전기차의 동남아시아 거점이 될 전망이다. 26일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은 "국영 인도네시아 배터리 코퍼레이션(IBC)과 한국의 LG가 12억 달러(1조3388억원)를 투입해 서부자바 브카시 델타마스에 10GWh(기가와트) 규모 배터리공장을 곧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흐릴 장관은 "여기서 생산한 배터리는 현대차 전기차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공장 인근에 전기차용 배터리공장 후보지를 정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막바지 조율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6월에는 서명한다"고 밝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은 지난해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해 6월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이와 관련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를 기점으로 합작법인 설립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지난 24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을 각각 면담하며 이와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네시아 서부자바 브카시에 완성차 공장 건설을 마치고 시험생산을 거쳐 올 연말부터 내연기관차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기차 생산을 위해 개별소비세(사치세) 개정, 현지화율 조건 조정 등의 숙제를 풀어가고 있다. 루훗 판자이탄 장관은 26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하며 양국 간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등 양국이 중점 추진 중인 신산업·그린뉴딜 관련 분야의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6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