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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LG전자,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완속·급속 라인업 출시

LG전자가 자체 개발 라인업을 앞세워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공략한다.LG전자는 11㎾로 충전 가능한 완속충전기와 175㎾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2024년 상반기 내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11㎾ 완속충전기는 벽에 부착하거나 세우는 등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쇼핑몰과 마트 등 충전기를 설치한 상업 공간의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 관리 솔루션을 탑재해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적인 품질을 보장한다.175㎾ 급속충전기는 CCS1, NACS 두 가지 충전 방식을 동시에 지원한다. 충전기 외부에는 충전 현황을 확인하고 광고로 추가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또 내년 하반기에는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해지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2년 전기차 충전기 핵심 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며 충전기 개발 및 생산 능력을 내재화했다.현재 7㎾(완속, 부착형·스탠드), 100㎾(급속), 200㎾(급속) 등 총 4종의 충전기 제품을 생산해 이마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은 "안정된 품질의 다양한 전기차 충전기 제품과 차별화한 충전 솔루션을 공급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16 10:44
자동차

전기차 판매 호조 BMW, 충전소 확대 가속화

BMW가 국내 전기차 출시와 함께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전국 호텔 및 리조트 위주로 'BMW 차징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등 브랜드 충전기 확대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BMW 차징 스테이션은 BMW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충전소로, 급속 충전기와 완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는 공간이다. 지난해 말 영종도에 설치된 BMW 차징 스테이션을 공개한 이후 지속적으로 충전 시설을 늘려나가고 있다.최근 경북 경주에 위치한 힐튼호텔 경주에도 BMW 차징 스테이션을 열었다. 이곳에는 급속충전기 1기와 완속충전기 3기로 구성돼 최대 8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특히 영종도와 경주 차징 스테이션은 BMW와 미니(MINI) 브랜드 차종만이 아닌 국내에서 운행되는 모든 전기차 운전자가 이용 가능하도록 공공에 개방된 것이 특징이다.BMW코리아는 앞으로도 국내 공용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BMW 관계자는 "강원·경기·경남·서울·제주 등 전국 각 지역 호텔 및 리조트 등 여가시설에 BMW 차징 스테이션을 선보이고, 대형 쇼핑몰이나 오피스 밀집 지역, 공원 등 운전자 생활 반경을 중심으로 공용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공용 충전기를 최대 500기까지 늘려 브랜드 고객 편의성을 강화할 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전기차 보급 대수 확대에 따른 충전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했다.지난해 말 기준 BMW코리아가 보유한 충전기는 총 900여 기에 달한다. BMW코리아는 일단 올해 전국적으로 20개소 이상의 BMW 차징 스테이션을 구축해 총 1100기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며, BMW의 전기차 판매도 느는 추세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지난달 전기차 737대를 팔았다. 수입차 1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벤츠는 708대를 판매했다.업계에서는 BMW가 최근 출시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iX1'의 판매 대수가 더해지면 상반기 누적 판매량 순위에서 BMW가 벤츠를 제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벤츠 2878대, BMW 2246대다.BMW의 최대 경쟁자인 메르세데스-벤츠는 브랜드 충전기 확대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현재 벤츠의 충전기가 설치된 'EQ충전소'는 부산 신세계 백화점,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경기도 남양주 스타벅스 북한강R점 네 곳에 그친다. 충전소 당 보통 충전기 5기 내외가 설치돼 있다고 가정했을 경우 전국에 900여 기의 충전기가 설치된 BMW보단 브랜드 충전기 수가 적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05 07:00
자동차

충전기 대세 된 테슬라 '슈퍼차저'…고민 깊어지는 현대차

포드에 이어 GM, 리비아까지 테슬라와 '충전 동맹'을 맺으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대 경쟁 업체인 테슬라가 주도하는 충전 동맹에 따르기도, 나홀로 기존의 충전 방식을 고집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충전 인프라까지 미국 전기차 기업에 종속되진 않을지 우려하는 눈치다.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업체 리비안은 테슬라의 충전네트워크인 '슈퍼차저'를 사용하기로 했다.포드, GM에 이어 리비안까지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채택하면서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충전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포드는 지난달 25일, GM은 지난 8일 각각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하겠다고 발표했다.포드, GM 이외에도 완성차 업체는 테슬라 충전 표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현재 전기차 급속충전 규격은 미국·유럽·우리나라가 사용하는 합동충전시스템(CCS)과 일본의 차데모, 중국의 GB/T, 테슬라 충전 규격인 북미충전표준(NACS)이 있다. 최근까지 미국·유럽 업체들이 사용하는 CCS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는 분위기였다. 이번 '충전 동맹'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NACS가 가장 앞서 나가게 됐다. 자동차정보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가 62.4%로 1위, GM이 7.6%로 2위다. 포드는 4.2%로 3위, 리비안은 3.1%로 5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 점유율로만 보면 미국 전기차 시장 4분의 3 가까이 테슬라의 충전 규격을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기존에는 NACS를 지원하는 별도의 어댑터가 없으면 GM·포드·현대차 사용자는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미국 정부가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특별법’에 따른 전기차 충전소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테슬라에 타사도 테슬라 충전 규격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이에 테슬라가 관련 기술을 공개했고 포드와 GM, 리비안이 테슬라 규격을 쓰겠다고 한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테슬라 충전 표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도요타·혼다 등도 다양한 충전 옵션을 모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일단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NACS 테슬라 충전 퓨즈는 사실 큰 화두가 되고 있다"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고객 관점에서 판단을 좀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무엇보다 충전 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이 현대차가 선뜻 슈퍼차저를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다. 현대차는 800볼트 초고속 충전으로 설계돼 있고 테슬라는 500V로 설계돼 현대차의 전기차를 테슬라 슈퍼차저에 연결하면 오히려 충전 속도가 늦어져 충전 시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이다.여기에 향후 EV전략에서 테슬라가 만든 충전 생태계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에 참여하면 당장 많은 충전소를 쓸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데이터와 부가서비스 등이 테슬라에 종속된다"고 우려했다.그러나 업계는 현대차도 충전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전방식 표준규격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관련 기술과 인프라, 기업들의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CCS 방식을 제공하는 폭스바겐,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움직임도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충전방식에 대한 NACS와 CCS 간 표준화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이는 향후 미 정부의 충전기 설치에 대한 보조금 확보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며 “CCS 방식을 제공하는 현대차,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동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23 07:00
산업

SK·코오롱 등 '대권' 위한 차기 총수들의 공격적인 행보 성과로 이어질까

차기 총수 후보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기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 확대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과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아직 규모 적은 사업형 투자사, 실리콘밸리와 협력 최성환 사장은 SK네트웍스를 사업형 투자사로 전환한 뒤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사와 협력을 위한 손을 맞잡았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31일 미국 투자법인인 하이코캐피탈과 현지 벤처 투자사인 보우캐피탈의 파트너십 추진 행사를 가졌다. 최성환 사장과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탈 회장 등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무엇보다 비벡 라나디베 회장의 등장이 눈길을 모았다. 라나디베 회장은 실리콘밸리 유력 인사이고, 2016년 보우캐피탈을 세운 인물이다. 보우캐피탈은 캘리포니아대의 10개 캠퍼스 등을 주축으로 캘리포니아대 시스템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 사장은 보우캐피탈의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초기 단계 기술기업 투자를 포함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계획이다. 런던비즈니스스쿨 MBA를 거친 최성환 사장은 미국 뉴욕에서 스타트업 창업을 통한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이에 최신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이번 보우캐피탈과의 투자 협력도 차세대 기술기업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 영역 확대를 위한 발걸음으로 보면 된다”며 “하이코캐피탈은 실리콘밸리에서 확고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는 보우캐피탈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투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과 관련해 현재 실리콘밸리의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단시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올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금리 상승 등으로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지분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 투자사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SK네트웍스가 실리콘밸리의 투자사와 손을 잡은 것이다. 최성환 사장의 ‘틈새 공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충전, 블록체인, 미래 기술 등의 신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 때문에 규모가 한정적이다. 가장 투자 규모가 컸던 사업이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에스에스차저(SK일렉링크) 인수를 위해 투입한 728억원이었다. 나머지 신사업의 투자 규모는 100억~200억원대에 머물렀다. SK네트웍스는 "새로 출범한 전기차 충전사업 자회사인 SK일렉링크의 성장을 지원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카, 전기 바이크 모빌리티그룹 시험대 코오롱그룹의 차기 총수로 꼽히는 이규호 대표도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규호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경제인사절단에 포함된 바 있다. 아버지 이웅열 명예회장을 대신해 이규호 대표가 코오롱그룹의 얼굴로 경제사절단로 활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규호 대표는 올해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고 있다. 직접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스포츠카와 전기 바이크 등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달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와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식 수입사로서 국내 단독 유통을 맡는다고 밝혔다. 로터스는 페라리, 포르쉐 등과 함께 글로벌 주요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꼽힌다. 코오롱은 로터스의 마지막 내연기관 경량 스포츠카 '에미라'를 내년 상반기,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 엘레트라 등 2개 모델을 내년 하반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로터스 수입과 관련한 인프라도 착착 준비되고 있다. 로터스의 국내 전시장은 9월 말 서울 강남 수입차 상권에 들어선다. 공식 서비스센터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하반기 중 개설될 예정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전개에 나서는 로터스와 협력해 고객에게 다채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최근 국내의 수입차 환경이 녹록하지 않아 흥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로터스는 이전까지 두 차례나 국내 유통사를 통해 수입됐지만 한국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경량스포츠카 매력을 무기로 2007년에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을 보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터스가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판매 실적이 15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흥행 여부에 대한 의문부호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규호 대표는 스포츠카뿐 아니라 신사업으로 럭셔리 전기 바이크를 선택하기도 했다. 스웨덴의 순수 전기 바이크 브랜드인 케이크를 국내 단독 수입사로 공식 유통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고객에게 편리하고 다채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차기 총수 후보들은 사업형 투자사 전환, 그룹 출범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의 출범을 알리는 등 사업 재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사명을 현대중공업그룹에 HD현대그룹으로 바꾸면서 이미지 쇄신과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07 07:00
산업

SK그룹 3세 오너가 출발점 최성환, 주유소 접고 전기차 등 신사업 드라이브

SK그룹 오너가 3세가 본격적으로 사업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SK그룹 3세들 중 가장 먼저 지휘봉을 잡고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1위 주유소 사업을 매각하는 등 SK네트웍스의 체질 개선은 3세 오너가의 의지라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최성환 SK네트웍스 새 출발점, 아버지와 다른 길12일 재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SK그룹 3세 오너 경영의 시작을 알리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대기업집단으로 묶여있지만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분류된다.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 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남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2세 경영을 이끌며 주도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여기에 SK네트웍스와 SK디스커버리가 '따로 경영'을 펼치고 있다.SK네트웍스의 경우 올해부터 최성환 사업총괄을 필두로 하는 3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SK그룹의 맏형’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횡령·배임 사건에 연루되면서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3세 경영 시기가 좀 더 일찍 찾아왔다.1981년생인 최성환 사업총괄은 SK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다. 최종건 창업주의 장남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지난 2000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에 최신원 전 회장이 SK그룹 오너가의 맏형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어 아들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SK그룹 3세 오너가 ‘맏이’ 임무를 맡아 경영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재계 관계자는 “최성환 사업총괄이 3세 경영의 출발을 알렸다는 점에서 재계의 큰 이목을 끌고 있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아버지 최신원 회장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 만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맏형’임에도 SK그룹 내에서 크게 자리를 잡지 못했던 최신원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최 사장은 스타트업 등으로 크고 작은 실패를 겪으며 경험을 쌓았다. 아버지처럼 해병대를 전역한 그는 2009년 SKC전략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중국 푸단대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 MBA를 거친 그는 일찍부터 스타트업 창업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었다. 2014년 택시 플랫폼 사업을 영위했던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를 설립했다. 그가 내놓은 ‘백기사’라는 모바일 콜택시 플랫폼은 ‘카카오택시’보다 일찍 출시됐지만 빛을 보진 못했다.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택시 플랫폼 사업은 비전 있는 아이템이었다. 이런 쓰라린 경험들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는 빠르게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캐시카우’였던 주유소 사업이다. 주유소 업계 1위 사업자였던 SK네트웍스는 지난 2020년 현대오일뱅크에 1조3000억원에 해당 사업을 매각했다. 또 오랫동안 영위했던 패션 사업 부문도 현대백화점에 넘겼다.지난해 3월 SK네트웍스 사내이사로 올라선 최성환 사장은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SK의 지주사에서 사업지원담당, 글로벌 사업개발실장, BM혁신실 임원을 거치며 몸소 익혔던 사업형 투자사 모델을 SK네트웍스에 그대로 도입했다.SK 관계자는 “SK가 투자 전문 지주사로 사업을 확대하며 굵직한 성과들을 내왔다. 아직까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성환 사장이 SK 지주사에서 익힌 투자와 전략기획 등을 바탕으로 사업형 투자회사 모델을 SK네트웍스에 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캐시카우’ 주유소 접고, 포트폴리오 전환 드라이브SK네트웍스는 주유소 사업 등을 매각하는 등 미래를 향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최성환 사업총괄은 전기차 충전, 블록체인, 미래 기술 사업 분야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며 밑거름을 닦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부가 신설됐고, 글로벌투자센터 등이 재편되면서 SK네트웍스의 투자 사업은 활기를 띠고 있다.그는 사업총괄 산하 신성장추진본부를 운영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기차 충전 사업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일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에스에스차저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총 728억원을 투자했고, SK네트웍스는 50.1%의 에스에스차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면서 SK네트웍스는 기획실장을 맡았던 조형기 대표를 에스에스차저 수장으로 선임했다.에스에스차저는 이마트 등에 1650대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업을 운영하는 민간 1위 업체다. 1만대 이상의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과는 아직까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만 전기차 충전 사업이 점차 민영화될 계획이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투자한 전기차 완속 충전 업체인 에버온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SK네트웍스 측은 “올해 상반기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와 도심 150곳에 집중형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SK렌터카와 함께 에스에스차저까지 인수하면서 전기차 연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렌터카의 경우 2030년까지 20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SK네트웍스는 전기차 렌탈과 충전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최성환 사장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제 경영 컨설팅업체인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2030년 3250억 달러(41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가 550억 달러 정도인데 6배 가까이 성장하는 셈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 국내 전기차 충전사업 시장은 2조5000억원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기차 충전 외에도 최 사장은 블록체인, 미래 기술 신사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블록오디세이에 108억원,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에 260억원을 투자하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힘을 실고 있다. 또 SK네트웍스의 미국 투자법인인 하이코 캐피탈을 통해 실리콘밸리에서 각광받고 있는 미래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SK네트웍스 관계자는 “미국 투자법인에서는 대체로 4차 산업으로 유망한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며 “뇌 회로 분석 기업인 엘비스와 친환경 대체 가죽기업 마이코웍스, 스마트 농업(트랙터 무인자동화) 기업 사반토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유소 매각 대금을 통해 약 1조원의 유동성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인수합병 등을 위해 유망한 업체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했다. ‘말 많고 탈 많은’ SK그룹 3세 오너가 3세 오너가의 시작을 알린 최성환 사장은 SK 주식을 팔아 SK네트웍스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보유 중이었던 SK 주식 1만5985주를 처분했다. 이를 통해 30억원을 확보한 그는 SK네트웍스 주식담보대출을 일부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신증권에서 SK네트웍스 주식 500만1904주를 맡기고 143억원을 빌린 상태였던 그는 이날 조정 이후 대출금이 125억원으로 줄었다. 대신 SK 주식 지분은 0.33%에서 0.31%로 낮아졌다.최성환 사장은 2021년부터 꾸준히 SK네트웍스 지분을 매입하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2.6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아버지 최신원 전 회장의 0.84%보다 3배 가량 많은 규모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 지주사로 39.14%다. SK그룹 오너가 3세 중에서도 최성환 사장의 지분율은 많은 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녀들은 아직 SK 지분이 전무하다. 최태원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는 SK E&S 전략기획팀의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SK E&S는 재생에너지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그린 분야 사업체다.장녀 최윤정 씨는 SK바이오팜 수석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를 위해 휴직했다가 최근 다시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교로 자원입대해 관심을 모았던 차녀 최민정 씨는 SK하이닉스를 휴직하고 미국 스타트업에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최민정 씨는 지난해 CES 2022에서 SK하이닉스 테크니컬리더로 참석해 투자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SK그룹의 장손은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장남 최영근 씨다. 그러나 최 씨는 그룹 내 맡은 직책이 없고, 대마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당분간 경영 참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변종 대마 상습 투약 혐의로 최 씨는 2019년 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하지만 최영근 씨는 SK디스커버리 지분 4.21%를 보유하고 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장남인 최민근 씨도 1.60%의 해당 지분을 갖고 있다. 최민근 씨도 아직 대학생 신분이라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는 최창원 부회장으로 40.18%에 달한다. 최태원 회장도 3.11%를 갖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3 07:00
산업

'유통 맞수' 롯데·신세계 이젠 전기차 충전 시장 라이벌

유통 라이벌 롯데그룹와 신세계그룹이 앞다퉈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양사 모두 지금까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주차장을 외부 충전사업자에 임대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신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충전소를 마련하고 각종 포인트 등으로 충전요금을 결제 또는 할인해주는 서비스 등을 선보이게 될 경우 충성 고객 확보는 물론 더욱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자회사 중앙제어를 통해 전기차 충전서비스 브랜드 '이브이시스(EVSIS)'를 출시했다. 중앙제어는 초급속, 급속, 완속 등 모든 종류의 충전기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올해 초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브이시스는 사용자 앱·PC 웹·충전기를 통합 연결하는 충전 운영 플랫폼이다. 전기차 사용자는 전용 앱을 통해 충전소 검색·예약·결제·평가를, 운영자는 운영 관리·원격제어·모니터링·실시간 장애 관제·정산을 한 번에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시보드의 통계 및 분석 기능으로 전체 현황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롯데백화점, 마트 등 고객 접근이 용이한 주요 도심지 주차장에 급속 위주의 이브이시스 충전기를 1500기 이상 오픈하는 것이 일차적인 계획"이라며 "향후 유통사, 주유소, 주차장 사업자 등과 협업해 충전소를 지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아이앤씨도 연내 전기차 충전 정보 통합 조회 플랫폼 '스파로스 EV'를 출시하고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파로스 EV의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구글과 애플 양대 앱 마켓에도 등록됐다. 스파로스 EV 앱에서는 이용자 위치 기반 전기차 충전소 찾기, 실시간 충전기 상태 확인, 충전 시작·진행·종료 알림, 충전기 예약 등 사용자 편의 기능이 구현될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에 충전기를 연결한 후 QR코드 인식만으로 주차와 충전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할인쿠폰, 충전 리워드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연동될 전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등록된 앱은 테스트를 위한 시범운영 단계"라며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그간 마트와 백화점 주차장 내 충전사업을 정부나 민간 사업자에 임대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라 그룹이 직접 나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는 29만863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17만3147대였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12만5000대 이상이 판매돼 매달 전기차가 1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시점에서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3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서울·인천·부산 등 주요 도시의 급속충전기 한 대당 전기차 대수는 20대가 넘는다. 결국 전기차 차주들은 충전소가 있는 대형마트·편의점을 방문할 수밖에 없고, 충전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상품을 구매할 확률도 높아진다. 더욱이 롯데와 신세계는 마트와 백화점을 보유해 전기차 충전사업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주차장 확보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향후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와 백화점 내 자체 충전소를 마련하고 각종 포인트 등으로 충전요금을 결제 또는 할인해 줄 경우 수익과 더불어 충성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며 "유통 대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히 노려볼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27 07:00
경제

[이주의 차] 폴스타2 공식 출시 외

폴스타2 공식 출시…5490만원부터 스웨덴 고급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18일 ‘폴스타2’를 공식 출시했다. 폴스타2는 78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417km를 주행할 수 있다. 롱레인지 듀얼 모터는 최대출력 408마력(300kW)과 최대토크 660Nm의 힘을 발휘한다.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231마력(170kW), 330Nm의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150kW 급속충전기 기준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이 소요된다.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기본 가격은 5490만원, 듀얼모터 모델은 57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신형 '니로' 사전계약…연비 20.8㎞/ℓ 기아가 이달 출시 예정인 신형 '니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신형 니로는 2016년 1세대 니로 출시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2세대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4.7㎏·m의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출력 32㎾, 최대토크 170Nm의 모터를 탑재했다. 엔진과 모터는 2세대 6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와 결합했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20.8㎞다. 사전계약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3개 트림으로, 가격은 2660만~3306만원으로 책정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20 07:00
경제

보조금 줄고 취득세 감면 못 받고…논란의 중심에 선 벤츠 EQA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신형 전기차 '더 뉴 EQA 250(이하 EQA)'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달 초 국내 출시 이후 아직 전기차로 인정되지 않아 취득세 감면 혜택을 못 받고 있어서다. 설상가상 주행가능 거리가 대폭 줄면서 정부 보조금도 깎였다. 전기차 커뮤니티에서는 5000만원대에 벤츠 전기차를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뒤바뀌고 있다. 전기차 인정 못 받아…150만원 감면 못 받아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출시된 벤츠의 전기차 EQA는 아직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지정 전기차에 포함되지 않았다. 산업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을 지난 9일 개정·고시했다. 이로 인해 EQA는 취득세 감면(140만원) 등 친환경차 관련 세제 혜택을 전혀 못 받는다. 산업부로부터 전기차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에너지소비효율이 초소형·경형 소형은 5.0㎞/kWh 이상 중형과 대형은 3.7㎞/kWh 이상이어야 한다. 또 복합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승용차의 경우 150㎞ 이상이어야 된다. EQA의 에너지소비효율은 4.1㎞/kWh,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06㎞로 전기차로 분류되기에 충분하다. 다만 산업부가 통상 한 달 주기로 고시를 업데이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EQA는 이르면 내달 초는 돼야 산업부 지정 전기차에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EQA가 '정부 인증'을 완벽히 거치기 전 출시된 이유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국내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꼽았다. 전기차는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아 출고한다. 출시 후 계약·출고까지의 속도가 판매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보조금이 소진되면 가격 할인을 받지 못해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선착순으로 지급되는 보조금이 소진되기 전에 얼마나 많은 물량을 고객에 인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인증을 받기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EQA의 출시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달 EQA를 인도받는 소비자만 취득세 감면 혜택을 못 받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EQA의 출시 시점을 정했다"며 "다음 달에는 전기차 인증이 완료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벤츠 딜러사들은 이달 EQA 출고 고객에서 취득세 150만원가량을 자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거리도 ‘겨우 302㎞’…보조금 깎여 벤츠 EQA를 둘러싼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당장 '주행거리'라는 복병을 만났다. 환경부가 측정한 EQA의 최대 주행거리가 벤츠 발표 주행거리보다 28%가량 짧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전예약 취소까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벤츠는 EQA 최초 공개 당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426㎞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부가 공고한 국내 기준 주행거리는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상온 302.760㎞, 저온 204.205㎞였다. 이는 현대차 코나 EV(405.6㎞)나 기아 니로 EV(385㎞)의 상온 주행거리보다도 짧다. 벤츠코리아의 앞선 전기차 모델인 EQC 400 4MATIC의 주행거리(상온 308.7㎞, 저온 270.7㎞)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426㎞의 주행거리는 유럽(WLTP)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라며 "우리나라 환경부는 그보다 엄격한 측정 방식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주행거리가 짧다 보니 보조금도 기대보다 낮게 책정됐다. EQA의 가격은 599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100%까지 받을 수 있는 가격대에 해당한다. 전기차 가격이 6000만원 이하면 보조금 100%, 6000만∼9000만원은 보조금 50%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EQA 정부 보조금은 927만원(서울시 기준)으로 아이오닉5 롱 레인지(1200만원), 테슬라 모델 3 롱 레인지(1125만원), 니로 EV(1200만원) 등의 80% 수준이다. 예상보다 적은 보조금과 짧은 주행거리에 실망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테슬라의 모델3나 현대차의 아이오닉5를 구매하겠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카페 '전기차 동호회'에는 EQA의 주행거리와 보조금 수준에 실망해 예약을 취소했다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처참한 수준이다" "로고값이 5000만원쯤 되나 보다" "동네 마실용으로 사용해야겠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더딘 충전 시작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QA는 급속충전기로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가량 소요되는데, 경쟁사들이 내세운 ‘급속충전시간’은 18분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스포츠유틸리티(SUV) 차종 ‘GLA’의 플랫폼을 사용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내연기관차의 뼈대에 전기차의 부품을 장착한 것이나 다름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보조금이 깎인 점은 벤츠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일"이라며 "벤츠가 국내 전기차 시장 저변을 넓히기 위해 무리한 신차 출시를 강행했다. 주행거리 개선은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22 07:00
경제

사명에서 '차' 뗀 기아…새해 첫 달부터 브랜드 판매 1위 '우뚝'

최근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새 출발한 기아가 새해 첫 달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카니발·쏘렌토 등 레저용 차량(RV)의 인기에 힘입어 형님(현대차)을 제치고 '만년 2위' 설움을 씻어냈다. 업계는 기아의 주요 신차들이 현대차 동급 모델보다 디자인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당분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토부 신차 등록 기준 1위 올라 7일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아차는 총 4만2457대를 판매해 제네시스(1만2968대)를 제외한 현대차(3만9455대)를 1841대 앞질렀다. 카이즈유는 국토교통부 신차 등록을 기준으로 통계를 잡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만년 서자로 취급받던 기아가 장자 현대차를 앞지른 셈이다.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자리 역시 기아가 차지했다. 기아 대표 RV 카니발이 지난해 베스트셀링 현대차 그랜저를 밀어내고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카니발은 9550대가 팔려 그랜저(8438대)를 1000대 이상 추월했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아 주요 인기 차종의 실적이다. 대부분의 차종이 현대차를 제치고 동급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쏘렌토(8408대)는 싼타페(5111대)를, K5(6463대)는 쏘나타(3836대)를 추월하며 기아차 판매량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디자인 경영' 통했다 업계는 기아가 현대차를 앞지른 배경으로 '디자인 역량'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출시하는 신차마다 성공을 거두면서 업계 맏형 현대차와 동급의 반열에 올랐다"며 "현대차를 중심으로 편성됐던 업계의 틀을 기아가 과감하게 깨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디자인 발전의 1등 공신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2005년 기아차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 회장은 '디자인 경영'을 추진했다. 현대차와 차급도 성능도 비슷하다면 '디자인'에서 차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정 회장은 디자인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첫 시작은 당시 크리스 뱅글, 발터 드 실바와 함께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여겨지던 피터 슈라이어다. 정 회장은 2006년 독일로 직접 날아가 설득한 끝에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데려왔다. 슈라이어는 기아차 디자인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며 기아차에 날개를 달아줬다. 기아는 연구개발비의 15~20%도 디자인에 사용했다. 현재도 기아는 꾸준한 인재 영입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인피니티 수석 디자인 총괄 출신 카림 하비브 디자이너를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로 선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BMW 출신 강원규 디자이너를 기아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 상무로 영입했다. 기아 판매량 상승의 또 한 가지 배경에는 RV 믹스가 있다. 기아차가 내놓는 RV 제품 라인업의 시장 트렌드 부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또 RV 차량을 찾는 고객이 다양한 만큼 요구 사양도 세분화될 수밖에 없는데, 기아차는 스토닉부터 카니발까지 총 9종의 RV를 내놓아 5종인 현대차 대비 고객의 선택폭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안방서 집안싸움 본격화 기아 판매 호조로 현대차와의 한집안 판촉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내 형제 회사인 현대차와 기아는 연구개발 등을 공유하고 있으나, 영업과 마케팅 등은 별도의 조직으로 나눠 경쟁하고 있다. 당장 전기차 판매 경쟁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이달 공개한다. 이어 3월에는 기아가 전용 전기차 CV를 선보인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CV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공유한다. 이에 동력 성능이나 주행거리 등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E-GMP는 1회 충전 시 최장 5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급할 때 5분만 충전하면 100km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양방향 충전방식인 V2L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5와 CV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자인이 될 전망이다. 아이오닉5는 국산차 1호 '포니 쿠페'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 '45'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직선적이고 강한 라인을 사용했고 전조등과 후미등도 날카로운 사각 형태를 띤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관통하는 파나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CV는 콘셉트카 퓨처론과 이매진 디자인을 공유해 근육질 쿠페 디자인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CV에 기아만의 혁신적인 디자인이 적용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포니 디자인을 재해석한 반면 기아는 전혀 새로운 시도로 전기차 특성을 강조할 것"이라며 "성능의 상향 평준화를 동시에 이룬 만큼 브랜드, 디자인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2.08 07:00
경제

충전 빨라지고 신차 쏟아진다…판 커지는 전기차 시장

내년 전기차 보급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에만 전기차를 10만대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 보급된 국내 전기차는 누적 13만4000여 대다. 여기에 내년 10만대를 추가 보급해 누적 23만대로 늘리고, 2025년까지 113만대로 대중화시킨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발맞춰 충전 시설도 확충된다. 정부는 내년에 예산 923억원을 투입해 고속도로 휴게소나 국도변 주유소, 도심 내 주유소·충전소 등 보다 접근성이 높은 이동거점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약 1600기 구축한다. 완속충전기 역시 주로 장시간 머무르는 주거지, 직장 등을 중심으로 8000기 이상 구축해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그동안 설치된 급속충전기보다 3배 더 빨리 충전이 가능한 350kW급 초급속충전기를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민관합동으로 70기 이상 구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주로 설치됐던 100kW급 급속충전기로는 약 400㎞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80% 충전하는데 약 1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앞으로 350kW급 초급속충전기가 설치되면 약 20분 만에 충전할 수 있어 충전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 밖에도 그동안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에 주로 설치해오던 독립형 완속충전기 외에도 콘센트형·가로등형 등 다양한 방식의 완속충전기를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충전문제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를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친전기차' 정책에 맞춰 완성차 업체들도 내년 신형 전기차를 대거 선보인다. 당장 현대차가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 전기차 아이오닉5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기아차가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도 JW(프로젝트명)와eG80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차량은 모두 E-GMP를 도입해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쌍용차도 첫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E100'을 준비 중이다. 한국GM은 볼트 EV의 SUV 버전인 볼트 EUV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수입 브랜드에선 테슬라가 모델Y를 벤츠가 EQA·EQS를 BMW가 iX·iX3 등을 준비 중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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