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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저출산·고령화 통제할 수 없어"…'선배' 스웨덴 인구 늘어난 비결은 [ESF2024]

"저출산과 고령화는 통제할 수 없다는 것 인정해야 한다"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페미니즘 운동 촉발한다" "개방적 이민 정책과 연금 제도 개편이 인구 감소의 해법이 될 수 있다"세계적인 인구 석학들이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 절벽의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에 대해 쏟아낸 진단과 해법들이다. 이데일리는 19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개최했다. 전날 정책평가연구원와 함께 진행한 특별 심포지엄에 이어 이날 개회식을 갖고 이틀간의 본행사를 시작했다.행사장은 주요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해 총 54명의 연사가 제시하는 인구 위기의 해법을 듣기 위해 참관객들로 북적였다. 곽재선 KG·이데일리 회장이 개회사로 전략포럼의 문을 열었다. 곽재선 회장은 "대한민국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내몰리게 됐다"며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대한민국에서 인구 위기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끈질기게 이 문제를 잡고 늘어질 작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포럼 주제도 '인구 감소'였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시장이 축사를 했다. 한 총리는 "저출생 극복 의지를 담은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신설 추진 중인 저출생 대응 풀을 중심으로 인구 위기 대응에 범국가적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출산율 집착 말아야, 결국 젠더 정책"본격적인 포럼에서는 두 개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첫 주자인 세계적 인구통계학자인 제니퍼 스쿠바 로즈 칼리지 종신교수는 인구 감소를 바라보는 인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했다.스쿠바 교수는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는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면 오히려 부작용으로 페미니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그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 국가는 인구 대체율이 출산율보다 높은 문제를 겪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3명 중 2명은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스쿠바 교수는 한국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통계청 조사에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72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는 2072년 3622만명으로 1977년 수준으로 돌아갈 전망이다.더는 출산율에 집착하지 말고 변화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스쿠바 교수는 우리나라가 유독 출산율이 낮은 이유로는 직장인 여성에게 친화적이지 않은 사회 분위기를 꼽았다. 2020년 조사 결과 육아휴직을 일본의 경우 엄마가 83%, 아빠가 3%를, 한국은 엄마가 22%, 아빠가 5%를 사용했다.그는 "아시아에서의 인구 정책은 결국 젠더 정책"이라며 "한국의 양성평등은 일부 개선됐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그러면서도 스웨덴과 핀란드를 예로 들면서 양성평등만으로 출산율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답은 '이민'…연금 고갈 선제적 대응해야 그렇다면 훨씬 전부터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았던 선진국들은 어떻게 반전을 이끌어냈을까. 100년 전인 1930년대에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직면했던 스웨덴은 '이민'에서 답을 찾았다.두 번째 기조연설자인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는 "35년간 800만명대를 유지했던 스웨덴 인구는 오늘날 1060만명에 달한다"며 "스웨덴 인구 20%는 스웨덴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스웨덴의 출산율은 1.7~1.8명으로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마찬가지로 하락세다.전 세계 80억 인구 중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살지 않는 사람이 4%가 채 되지 않는다는 통계를 감안하면 이민은 스웨덴이 인구 절벽에서 탈출하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하지만 전면적으로 이민자들을 수용한 것이 마냥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이민은 예측 가능성이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라인펠트 전 총리는 "다인종·다종교 사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른 사회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중요시하고,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양극화·분열·갈등이 생긴다"고 말했다.그는 "스웨덴에서도 어느 정도 이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럽의 접근 방법과 다른 이민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또 스웨덴은 인구 감소가 촉발할 연금 고갈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생산 가능 인구가 연금 수령자들을 지원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해 1990년 연금 개혁을 단행했다.라인펠트 전 총리는 "자신이 낸 연금을 돌려받는 완전 적립 방식으로 전환했는데 일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며 "연금을 수령하는 대신 계속 일하도록 인센티브를 주고 세제 혜택을 뒷받침했다. 당근이 채찍보다 강력하면 사람들은 그 방향으로 움직이게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일본 저출산 장관이 당시(2016년) 아베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 그 힘으로 (저출산 문제를) 풀어간다고 이야기한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실패한 정책은 인구 정책"이라고 꼬집었다.오후 세션에서는 전병목 차기 한국재정학회장과 이상협 하와이대 경제학과 교수가 '출신 친화적 인구 정책을 위한 정부 거버넌스의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하타 다츠오 아시아성장연구소(AGI) 이사장과 현진권 강원연구원 원장은 저출산·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마지막 세션에서는 김영미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인구 감소가 야기할 정치, 경제, 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당장 추진해야 할 개혁 과제를 제시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9 18:00
경제일반

초고령사회 코앞 대한민국, 실버산업서 기회를

글로벌 석학들이 대한민국의 인구 위기 탈출 방안을 모색하는 지식콘서트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이 마지막 일정에 돌입한다.이데일리가 20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이데일리 전략포럼 3일 차에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가 기조연설에 나선다.아호 총리는 지난 1991년 36세에 유럽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달았다. 거센 비판에도 과감한 정부 구조 조정을 단행해 핀란드 경제 회복의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고갈이 우려됐던 연금 비용을 기업과 근로자가 절반씩 부담하도록 한 정책은 결과적으로 재정 건전화와 실질적 정년 연장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아호 총리는 '뉴노멀 초고령사회…글로벌 돌봄경제의 현재와 미래, 한국 기업의 기회는'을 주제로 강단에 올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실버산업으로 인구 위기가 촉발할 경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이어 전선애 중앙대 국제대학원 원장의 사회로 세계적 인구통계학자인 제니퍼 스쿠바와 방하남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아호 총리의 기조연설에 대해 토론을 펼친다.이날 첫 세션에서는 홍성국 전 국회의원과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사장이 '인구 변환, 수축 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한다.오후 세션에서는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와 크리스토프 하이더 한국협회 비즈니스 컨설턴트 선임고문, 이동수 SML메디트리 대표, 알렉스 와인랩 이스라엘 사회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한국에 앞서 저출산 위기를 경험한 해외의 기업들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는지 들어본다.알렉스 와인랩 이스라엘 사회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출산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한국 출산율이 유독 낮은 이유를 살펴보고 개선책을 모색한다.초고령사회 속 세대 간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지막 세션에서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는 MZ세대와 실버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9 18:00
경제일반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 "한국 통째로 사라질 수도…인구 위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것" [ESF2024]

글로벌 석학들이 대한민국 인구 위기의 해법을 제시하는 국내 대표 지식콘서트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본행사의 막이 올랐다.이데일리는 19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을 개최했다.곽재선 KG·이데일리 회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내몰리게 됐다"며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대한민국에서 인구 위기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끈질기게 이 문제를 늘어질 작정"이라고 말했다.곽 회장은 또 "우리가 처한 많은 문제를 함께 벗겨나가자는 의미"라며 "아이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바꾸는 일, 아이로 인해 지나친 물질 만능과 지나친 경쟁 시대에 내몰린다는 위기감을 겪어내는 일"고 강조했다. 정부도 국가 생산성 저하와 국민연금 고갈 등 초고령 사회 진입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인구 성장의 끝세대였던 1990년대생이 30대로 접어든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우리 정부는 절대 실기하지 않겠다"며 "저출생 극복 의지를 담은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신설 추진 중인 저출생 대응 풀을 중심으로 인구 위기 대응에 범국가적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함께 축사를 한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세심한 출생 응원과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령화로 인한 경제활동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세대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하고 외국 인력을 적극 유치하는 등 인구 감소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동시에 축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원책도 선제적으로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날 포럼 기조연설에서 세계적 인구통계학자인 제니퍼 스쿠바가 한국 인구 현황을 되짚어보고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가 자국 사례에 비춰 벤치마킹할 수 있는 선진 정책을 공유한다.포럼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가 인구 변화에 맞서 국내 기업들이 실버산업으로 경제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9 10:54
경제일반

글로벌 석학들 "저출산 예산 퍼부어도 효과 없었던 이유는…" [ESF2024]

대한민국 인구 소멸 시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이제는 전방위적 예산 투입보다 효과가 검증된 정책에 선택과 집중을 할 때라는 석학들의 진단이 국내 대표 지식콘서트인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나왔다.이데일리와 정책평가연구원(PERI)은 오는 20일까지 서울 중구의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18일 개막했다.이데일리 전략포럼은 2010년 시작한 지식콘서트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및 리더들과 이론적·실전적 통찰을 공유한다.올해는 처음으로 기존 이틀에서 사흘로 일정을 확대했다. 미국·일본·스웨덴·핀란드·독일·벨기에·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해 점점 빨라지고 있는 인구 소멸 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한다.이날은 이데일리·정책평가연구원 특별 심포지엄이 전략포럼 첫날의 문을 열었다.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는 환영사에서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이런 인구 변화는 생산성 저하와 국가 재정 위기, 국민연금 고갈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실마리를 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정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으로 저출생에 대응할 것"이라며 "데이터에 기반을 둔 실증 분석을 토대로 저성과 사업을 걷어내고 절감된 재원으로 실효성 높은 사업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해외 석학들도 성과가 보장되지 않는 영역까지 예산을 배정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근거 기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근거 기반 접근이 가장 절실한 분야 중 하나가 인구 정책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들은 여성 육아 쏠림과 이민자 기피 등 한국 사회의 고질병부터 치료해야 더 다양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바바라 울프 위스콘신대 빈곤문제연구소 명예교수는 "육아 휴직 연장과 보육 확대, 보편적 아동 수당 등 복지 정책이 출산율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단지 돈을 좀 더 주게 됐을 뿐"이라고 평가했다.울프 교수는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남성의 가사 분담률이 높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사내 보육시설은 법으로 의무화하고, 육아휴직 후 복귀했을 때는 최소한 직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티모시 스미딩 위스콘신대 석좌교수는 "출산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민 정책을 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젊고 역동적인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스미딩 교수는 또 "많은 전통과 관습이 있어 결코 쉬운 변화는 아니다"면서도 "문화를 바꾸는 데 있어 정책이 일조할 수 있다"고 했다.이처럼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더 많은 가족이 아이들과 웃을 수 있는 한국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다.본행사가 시작되는 19일에는 곽재선 KG·이데일리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사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기조연설에서는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의 저자인 인구통계학자 제니퍼 스쿠바가 한국의 인구 현황과 개선 과제를 되짚어본다.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는 자국 사례에 비춰 우리나라 저출산·고령화·이민 정책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공유한다.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가 '뉴노멀 초고령사회…글로벌 돌봄경제의 현재와 미래, 한국 기업의 기회'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실버산업으로 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해법을 제시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8 18:00
경제일반

"인구 위기, 연금 고갈로 이어질 수도…실마리 찾자" [ESF2024]

대한민국의 인구 절벽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외 석학들이 머리를 맞대는 지식 공유의 장이 막을 올렸다.이데일리는 정책평가연구원(PERI)과 18~20일 사흘간 서울신라호텔에서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 전환'을 개최한다.이익원 이데일리 대표는 행사 첫날 환영사에서 "인구 위기는 하루 이틀이 된 문제가 아니다. 급기야 합계 출산율이 2018년 1 이하로 떨어졌다"며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이런 인구 변화는 생산성 저하와 국가 재정 위기, 국민연금 고갈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이 대표는 또 "그렇다고 단시일 내에 깔끔하게 해결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며 "인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실마리를 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전략포럼에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위스콘신대 빈곤문제연구소, 사회정책 연구기관 MDRC를 비롯한 해외 연구기관 석학들이 장기간에 걸쳐 인구 변화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다.한국에서도 대표적인 석학과 전현직 관료가 참여해 식견을 공유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8 11:05
산업

최수연, 라인야후 논란에 "내부 검토 중 당국과 긴밀히 협의"

네이버가 논란이 되고 있는 라인야후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네이버는 3일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한국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리며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대한 질문에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행정지도 자체가 이례적"이라면서 "이것을 따를지 말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저희가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아직 저희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서 정리되는 시점에 명확히 말씀드리겠다"며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네이버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지난달 16일에도 라인야후가 마련한 사고 재발 방지책이 불충분하다며 2차 행정지도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일본 정부가 네이버의 라인 경영권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려고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수십만건이 유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한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일 전략포럼에서 라인야후의 행정지도 논란과 관련해 "한일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일본 정부 입장에서 해킹 사건의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완 조치나 벌금이 아닌 지분 매각까지 요구하는 것은 조금 과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3 10:45
프로야구

[포토]역투하는 고영표

김금희 작가가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제너레이션 포럼1 위기의 가족 '더 패밀리'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 21~22일 양일간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저출산·고령화의 늪을 뛰어넘기 위한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3.06.21 18:51
경제일반

유럽·일본은 어떻게 저출산·연금 문제 극복했나

한국은 한류 확산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경제 활동 인구가 사라지는 미래가 멀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경제 성장의 장기적인 리스크는 인구 통계학적 압력이 심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이에 국내외 지식인들이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인구 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 절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21일 이데일리 전략포럼 첫날에는 국내 저출산 현황과 교육·경제·국방 분야의 영향을 살펴봤다. 이날 2일차에서는 폴 몰런드 영국 몰런드 전략서비스 대표가 기조연설로 문을 연다. '인구의 힘' 저자인 폴 몰런드는 역사학적으로 인구가 언제나 중요한 키워드였다고 강조한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가 인구 감소를 막아내고 출산율 반등을 이뤄낼 수 있었던 요인을 조명한다.고령 인구의 증가로 고갈이 예상되는 연금 제도의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세션도 마련했다.김명중 닛세이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이 좌장을 맡아 겐조 요시카즈 게이오대학교 상학부 교수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대담을 이끈다.정부는 국민연금을 현행대로 유지하면 2041년 지출이 수입보다 커지고 2055년에는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겐조 요시카즈 교수는 2004년 일본의 연금 개혁을 주도한 만큼 미래 세대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혜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곽재식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인간의 미래 가치, 인공지능(AI)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친다. 챗GPT가 산업 전반에 녹아들기 시작한 현시점에 AI가 바꿀 미래와 인간의 가치를 미리 예상해 본다.저출산과 AI 기술의 발전은 일자리와도 직결된다.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지원 법무법인 율촌 고문 등과 함께 저출산 고령사회 속 근로시간과 정년 연장 문제의 해법을 논의한다.이에 앞서 일본 노동경제학자인 겐조 에이코 아시아대 교수가 일본의 노동 개혁 과정과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오후에는 이동우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 특임교수가 인구 변화와 경제·산업 흐름의 연관성을 되짚어본다. 경제 주체가 될 시니어들에 맞춘 경제 구조와 기업들의 방향성을 찾아본다.외국인들이 바라본 한국의 모습을 듣는 시간도 갖는다. 브라질에서 온 '한국 사위' 카를로스 고리토가 가족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이민정책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독일 기자 안톤 숄츠도 함께 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1 17:59
경제일반

"일할 사람 없다" 인구절벽 먼저 체감한 기업들, 대응은

저출산·고령화가 촉발한 인구 절벽을 가장 먼저 체감한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인구 구조 변화에 시니어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직원의 결혼·출산을 독려하는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국내 대표 유통·제조 기업 소속 전문가들은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 감소에 맞선 회사의 위기 탈출 노력을 소개했다.우리나라 인구 중 시니어의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통계를 시작한 198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이에 유통 기업들은 발 빠르게 제품 전략을 손보고 나섰다.손승우 유한킴벌리 지속가능경영부문장은 "(저출산에 타격을 입은) 유아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육아 용품과 스킨케어 제품 등 신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 대비 시니어 비즈니스의 기회가 많은 편"이라고 했다.국내 기저귀 시장 규모는 5000억~6000억원인데 비해 요실금 팬츠 등 성인 기저귀 시장 규모는 2000억~2500억원에 그친다. 일본은 이미 성인 기저귀 매출이 유아용을 넘어섰다.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 역시 "어린이 용품과 완구, 문구의 매장 내 진열 면적을 축소하고 핵심 상품으로 압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100세 시대 건강관리 니즈가 상당히 올라오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소장은 또 "한편에서는 1~2인·맞벌이·고령 가구는 직접 조리하지 않고 쉽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어 간편식 코너를 키우고 있다"며 "대량 구매가 부담스러운 1인 가구를 위해 소량으로 만나볼 수 있는 존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방에 거점을 둔 포스코는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영근 포스코 기업시민전략그룹장은 "우수 인재들이 사업장이 있는 포항과 광양에서 우리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만들어야 하는데 남방 한계선(내려갈 수 있는 지역 범위)이 굉장히 높더라"며 "주말에 서울에 편하게 갈 수 있도록 매주 전세기를 띄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고 했다.지난해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과 지역 인구 변화를 분석했더니 2040년 18세 이하 청년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이렇듯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기업들은 직원들의 결혼과 출산을 독려하는 제도를 적극 운영 중이다.김영근 그룹장은 "매년 300~400명의 직원들이 결혼하고 있다. 평균 자녀수는 2018년 1.6명에서 2022명 1.7명으로 소폭 늘었다"며 "신혼여행 200만원 지원과 육아 재택근무, 직장 어린이집 등이 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유한킴벌리의 경우 30대는 66%가, 40대 이상은 95%가 결혼을 했다. 손승우 부문장은 "아이를 낳은 직원이 안심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기업 내 수평적인 문화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1 17:59
경제일반

한국 인구 절벽 시한폭탄 째깍째깍…전문가들 "아직 시간 남았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처참한 수준이다."국내외 지식인들이 '인구 절벽'을 마주한 우리나라에 뼈아픈 일침을 날렸다. 경제 순위 하락을 넘어 국가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단순히 출산율을 끌어올린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경제·교육·국방·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정책적인 변화를 줘야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이다.하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출산·육아 지원은 물론 교육 개혁과 지방 불균형 해소 등에 당장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내용은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나왔다. “인구절벽, 더는 미래세대 몫으로 남겨선 안돼” 이번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국내외 지식인들이 한국의 인구 절벽 원인과 해법을 공유했다. 곽재선 이데일리·KG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인구 감소의 책임을 더는 미래 세대의 몫으로만 남겨둘 수 없다"며 "개인과 함께 정부, 민간기업의 노력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서면 축사에서 "인구 절벽은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과제"라며 "무엇보다 우리 사회를 아이를 낳고 키우는 즐거움과 자아실현의 목표가 동시에 충족되고, 지나치고 과도한 경쟁이 아닌 행복을 키워줄 수 있는 문화로 바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한국의 인구 경쟁력은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와 높은 육아 비용,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이 늘고 있는 셈이다. 세계적인 인구학자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지금의 상태라면 한국이 2750년에 소멸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경고를 했다. 남녀 가사·육아 부담 동등하게미국 대표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제이컵 펑크 키르케고르 선임연구원도 이에 공감하면서 성차별을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이번 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그는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국가는 여성에게 가사와 육아의 대부분을 도맡을 것을 요구한다"며 "결혼이 '나쁜 거래'라고 여기게 한다. 여성에게 불리한 보수적·사회적 규범을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높은 학력과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이 자신의 경력에 결혼과 출산이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키르케고르 연구원은 한국이 합계출산율을 1 이상으로 올리지 않으면 1990년대 일본의 경제 불황보다 힘든 시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서·정책적인 해법을 제시했다.먼저 한국 가정 내 남성과 여성이 고르게 가사·육아를 분담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산 후 여성들의 복직을 보장하고, 남성들의 육아 휴직도 확산해야 한다는 조언이다.유럽에서 늘어나고 있는 비혼 출산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프랑스의 경우 가족 수당과 무상 보육·교육 등을 결혼 여부나 가정의 형태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뒷받침한다.키르케고르 연구원은 "혼외 출산은 부모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의미만 가질 뿐"이라며 "'결혼의 압박'에서 벗어나 젊은 한국인 커플들의 비혼 출산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자를 적극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외국인 비중이 2.4%인데, 독일·스페인·벨기에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10%가 넘는다. 캐나다는 지난해 인구가 100만명 증가했는데, 이 중 이민자는 96%에 달했다.키르케고르 연구원은 "매년 노동 연령에 해당하는 이민자를 40만명씩 유입해야 노동 연령 인구의 급감을 피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한국의 노동 연령 인구 중 절반이 2060년대 중반까지 이민자로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에서 삼성 가야' 인식 벗어야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조영태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한국의 지나친 경쟁 분위기가 출산율 급감이라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봤다. 자녀가 수도권에서 공부해 명문대에 진학한 뒤 대기업에 입사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아이 낳기를 꺼린다는 것이다.조영태 센터장은 "200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져 경쟁이 줄어야 하는데 똑같은 경쟁심을 느끼며 자라고 있다"며 "지방에 더 노출하고 해외 경험을 쌓아 사고를 넓혀야 '서울에서 삼성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가장 시급한 개혁 과제는 연금을 꼽았다. 내는 기간은 늘리고 수령 시기는 늦춰야 정부가 2055년으로 예측한 기금 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놨다. 앞으로 10년간 부산시 인구만큼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정년 연장 이슈로 눈길이 쏠린다.조영태 센터장은 "2030년이 정년 연장을 시작하기 적합한 시점"이라며 "그 때가 되면 청년들은 장년 세대가 은퇴하는 것보다 계속 일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방 경제를 활성화해 수도권 과열 현상을 완화하면 급격한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금까지의 남성 중심 노동집약적 산업 대신 여성 친화적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고 짚었다.조영태 센터장은 "여성이 늘면 문화가 다채로워지고 서비스 산업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전 도시의 성장 공식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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