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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뜨뜨] “원작 초월” 손바닥 안 재미…‘브리저튼3’→‘퍼슬덩’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브리저튼 시즌3 파트2화려한 런던 사교계, 명가의 8남매 이야기를 다루는 ‘브리저튼’이 13일 시즌3 파트2를 공개했다. 파트2에서는 시즌3의 메인 커플 콜린(루크 뉴턴)과 페넬로페(니콜라 코클란)가 결혼식을 앞두고 커다란 문제에 직면하며 시작한다. 두 사람을 위협하는 것은 이중생활 중이던 페넬로페의 정체 때문. 두 사람의 사랑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기대를 모은다.줄리아 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브리저튼’은 원작과 다른 전개를 펼쳐 갈 모양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극본 및 연출을 맡은 제스 브라우넬은 “파트2는 신나고 스릴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가 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애플TV: 무죄추정심리 스릴러 전문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법률 스릴러 드라마 ‘무죄추정’으로 돌아왔다. ‘무죄추정’은 출세 탄탄대로를 걷던 시카고 검찰청 차장검사 러스티 새비치(제이크 질렌할)가 동료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혐의를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품이다. 원작은 변호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콧 터로의 동명의 인기 소설이다. 지난 1990년 ‘의혹’으로 영화화됐으나 이번에는 애플TV의 리미티드 시리즈로 현대에 맞게 리메이크 됐다. 여러 차례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데이비드 켈리와 J.J. 에이브럼스가 총괄 제작으로 참여해 퀄리티를 보장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디즈니 플러스: 더 퍼스트 슬램덩크극장을 뜨거운 코트로 만들며 국내 487만 관객을 동원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디즈니 플러스에 독점 공개됐다.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작품으로 90년대를 주름잡은 만화 ‘슬램덩크’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연출과 각본을 맡아 옛 향수를 넘어 새로운 팬덤까지 형성했다.일본 애니메이션임에도 강백호, 서태웅, 송태섭이라는 한국 이름을 찰떡처럼 붙인 국내 최정상 성우진의 한국어 더빙 버전도 함께 독점공개 되니 두 가지 맛으로 즐겨보자.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4 18:16
연예

[#여행어디] 단풍, 그리고 독서와 사색을… 잔잔한 가을 여행

주렁주렁 달린 감이, 길거리에 뿌려놓은 듯 떨어진 은행들이 눈에 들어온다. 초록빛이 서서히 누런 빛으로 물들고 제법 찬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가니 가을이다. 단풍을 즐기고, 그 아래서 독서와 사색을 즐길 계절이 왔다. 점점 짧아지는, 찰나의 가을이 아쉬워질 때 가기 좋은 곳들이 있다. 호텔을 도서관처럼 '북캉스' 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북부터 큐레이팅한 도서를 주거나, 천장까지 쌓인 책들이 가득한 라이브러리 공간까지 제공하는 호텔이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풀에 몸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전문 성우가 들려주는 오디오북을 청취하며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온전한 사색을 즐기며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어텀 사운드 온 패키지’를 통해서다. 호텔에 머물며 오디오북 ‘윌라’와의 협업으로 듣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윌라는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로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폭넓게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 성우진이 들려주는 편안한 낭독으로 듣는 재미를 더한다.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과 눈이 자유로워 듣는 책의 즐거움을 경험해볼 수 있다. 또 투숙객에게 윌라 오디오북 연간 이용권 1인, 풍부한 사운드로 몰입감을 선사하는 LG톤프리 무선 이어폰 1개도 제공한다. 글래드 호텔에서는 투숙객에게 힐링 도서 1권을 주는 북캉스 패키지를 내놨다. 힐링 도서는 오늘을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는 300개의 할 일을 모은 책 ‘하루씩만 잘살아 보는 연습, 오늘부터 300일’과 그림에 대한 지식 없이도 그림과 깊이 만나도록 안내하는 그림 감상 실용서 ‘우리 각자의 미술관’ 2개의 도서 중 1권이 랜덤으로 제공된다. 글래드 호텔 관계자는 “무겁게 책을 챙길 필요 없이 호텔로 가볍게 북캉스를 떠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레스케이프호텔에 가면 7층에 고풍스러운 파리의 살롱에 온 듯한 분위기의 라이브러리가 있다. 투숙객이라면 이 공간에서 매달 큐레이션된 여행·문화·쿠킹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 150여 권과 쇼팽이 일생 즐겨 연주했던 우아한 음색의 플레옐 피아노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레이어스랩의 북 큐레이터 조성은 대표가 매월 새로운 테마를 정해 도서를 제안하는 북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라이브러리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도 있다. '워커힐 라이브러리'는 국내외 소설 및 에세이·역사·과학·예술·자기 계발·자녀 교육·취미·실용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3000여 권의 도서가 비치돼 있어 웅장하다. 워커힐 라이브러리에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조용히 책에 집중할 수 있어 ‘북캉스’를 원하는 고객에게 안성맞춤이다. 강원도의 자연 속에서 책과 함께 잔잔한 쉼을 즐기고 싶다면 정선에 위치한 파크로쉬리조트 앤 웰니스가 제격이다. 웰니스 라이프를 지향하는 파크로쉬만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라이브러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을 접할 수 있도록 북 큐레이션에 세심하게 신경 써 요가·수면·명상·건강 관련 서적 외에도 문화·예술·건축·여행 등의 깊이 있는 추천 도서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아로마 향, 아늑한 조명과 편안한 가구, 잔잔한 음악, 그리고 창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 풍경까지, 오감을 채울 수 있는 공간 속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독서와 음악을 즐기며 휴식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 놀이동산에서 단풍놀이를 가을을 맞아 서울랜드와 에버랜드로 단풍놀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청계산 자락의 단풍명소 서울랜드가 이색 단풍놀이 추천 코스를 마련했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10월 중순 이후에는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랜드 전역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있어 걷기만 해도 가을 단풍을 느낄 수 있지만 보다 가까이 단풍을 느끼고 싶다면 어트렉션 코스를 추천한다. 서울랜드 인기 롤러코스터 중 하나인 '블랙홀 2000'은 가장 짜릿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어트렉션으로, 낙하하기 직전 최정상 지점에서는 서울랜드의 가을 단풍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최고의 이색 단풍 명소다. 또 3m 높이의 공중레일을 달리는 하늘 자전거 터닝메카드 레이싱에서도 서울랜드에서 가장 예쁜 단풍을 볼 수 있다. 서울랜드 곳곳에 심어진 나무를 관찰하면서 모바일 교재를 통해 체험을 해보는 '설랜 체험학습'도 있다. 초등학생 또는 미취학 어린이가 체험학습을 통해 단풍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또 서울랜드 외곽순환길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까지 이어지는 6㎞의 코스는 드라이브스루 단풍놀이 코스를 제공한다. 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단풍놀이 명소인 이곳은 도로 양쪽으로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로 울긋불긋한 단풍 터널이 황홀한 가을을 뽐낸다. 이 길을 따라 차창을 열고 달리면 낙엽 냄새 섞인 맑은 공기에 시원한 가을바람까지 불어와 상쾌함이 더해져 일거양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에버랜드도 숲캉스, 산책로, 어트랙션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단풍을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는 추천코스를 준비했다. 현재 에버랜드에는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은행·단풍·느티 등 10여 종 수십만 그루의 나무들이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으며, 이달 말경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버랜드는 숲캉스 명소인 '포레스트 캠프'에서 여유롭게 힐링하며 단풍까지 체험할 수 있는 숲속 단풍 코스를 선보인다. 숲캉스는 숲과 바캉스가 합쳐진 말로, 숲으로 떠나는 휴가를 의미한다. 포레스트 캠프는 에버랜드가 서울 인근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정자연 속에 조성한 약 9만㎡(2만7000평) 규모의 자연생태 숲으로,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도록 에버랜드는 올가을 포레스트 캠프 피크닉 프로그램을 10월 말까지 운영 중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프라이빗한 숲속 공간으로 하루 입장 인원을 소규모로 제한하고 있고 사방이 수십만 나무와 초화류로 둘러싸여 있어 물들어가는 숲을 바라보며 유유자적 단풍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20 07:01
생활/문화

‘음양사 for kakao’ 카카오택시 타면 쿠폰 준다

카카오는 올 8월 출시 예정인 모바일 RPG ‘음양사 for kakao’ 프로모션으로 카카오택시 이용객과 함께하는 ‘음양사 사전예약 특별 이벤트’를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참여 방법은 오는 26일까지 카카오택시 앱으로 택시를 호출해 이용 하면 자동으로 응모되며, 탑승과 동시에 ‘음양사’ 사전예약 안내와 특별 게임 쿠폰 코드를 받아볼 수 있다.안내문에 따라 사전예약 참여시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이 지급되며, 매주 목요일 ‘카카오드라이버 할인 쿠폰’도 전달 된다. 또 8월 게임 출시와 함께 ‘설녀 코스튬’과 ‘음양사 패키지’ 등 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각종 게임 아이템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은 ‘음양사’ 출시 전 게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을 통해 ‘음양사 브랜드 웹툰’ 연재를 시작했다. 또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과 긴밀한 협업으로 이용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음양사’는 전세계 2억명이 즐기는 대작 모바일 RPG이다. 공식 모델 아이유와 함께하는 한국적인 코스튬과 음악 콜라보레이션, 최덕희·김영선 등 총 40여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초특급 성우진이 선사하는 음성 연기, 인기 웹툰작가 HUN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장 2년에 걸친 개발 기간과 총 100명의 개발 인원, 20여 명의 전문 스토리 작가가 창조한 흥미 진진한 스토리 라인, 화양연화 OST의 거장 음악 감독 우메바야시 시게루가 만들어 낸 신비롭고 환상적인 OST 등 재미와 완성도를 바탕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음양사 for kakao’는 올 8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사전예약에 돌입 했으며.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7.07.15 07:00
연예

20년 공연에 올인한 ‘옹고집 조용필’, 그 빛나는 성과

1987년, 가요계엔 사건이 벌어졌다. 이전까지 방송사 연말 가요대상을 모두 휩쓸던 조용필이 "더 이상 연말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폭탄'선언했다. 이전까지 7년내내 MBC '10대가수상'의 대상은 조용필이었다. 전년 수상자 조용필이 올해 대상을 발표하러 나와 '또 접니다'라고 외치는 풍경도 수차례 연출됐다. 후배들에게 대상을 양보하고 떠난 그는 1992년에는 아예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조용필은 당시 "히트곡을 더 내기 힘들다. 또 마흔이 넘어 젊은층을 끌어안으려는 것은 욕심이다. 그래서 무대로 가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21년 후 2013년 봄. 조용필은 또한번 한국 가요사를 흔들고 있다. 10년만에 발표한 신보 '헬로'로 젊은가수들의 점유물로 인식되던 음원차트의 1위를 모두 휩쓸었다. 음원차트가 생긴 이래 60대 가수가 1위에 오른 건 처음. 그의 쇼케이스 인터넷 중계에는 25만명이 동시접속했다. 제일 핫하다는 지드래곤·소녀시대 보다 2.5배가 넘는 접속수다. 오프라인에선 조용필 사인 CD를 구하겠다는 중년팬들이 음반매장 앞에서 수백미터 장사진을 쳤다. 누가뭐래도 2013년 봄 한국 가요계엔 조용필의 뜨거운 바람이 다시 불어닥쳤다. 전문가들은 20여년 만에 불어온 '가왕'조용필 신드롬의 뿌리를 무섭도록 지독한 그의 콘서트 집착에서 찾는다. 92년 방송 은퇴를 선언한 조용필은 공연에 올인했다. 그가 공연 무대로 돌아간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일. 기타리스트에서 출발해 가수가 된 조용필의 고향은 어차피 공연 무대였다. 그런데 방송을 중단하자 세상에선 '조용필 한물 갔다'는 얘기가 들렸다. 방송 중단을 선언한 후 낸 15집부터는 홍보도 잘 되지 않았다. 93년부터 전국 투어를 시작했지만 지방 공연장엔 객석이 빌 때도 있었다. 그럴수록 조용필은 공연 레퍼토리를 짰고, 새로운 콘서트에 도전했다. 그렇게 공연에 집착한 6년 후, 1999년 조용필은 국내 대중 문화 공연계에 새 지평을 열었다.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 입성, 7년 내내 공연을 했다. 대중가수의 공연도 좋은 무대에선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국민가수'의 힘은 서울 잠실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로 펼쳐진 35주년(2003년), 40주년(2008년) 기념 공연에서 절정에 달했다. 35주년 기념 공연 당시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5만여 관객은 흰색 우비를 입은 채 2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그 광경 자체가 어떤 무대 장치도 능가하는 감동이었다. 40주년 기념 공연은 무려 35만 명의 유료 관객을 동원했다. 조용필의 공연은 유료관객이 90%이상 자리를 채우는 국내 유일의 독보적인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해 음반 준비에 올인하느라 '안식년'을 가진 걸 빼고는 한 해도 쉼없이 전국투어를 하며 팬들과 만났다. 공연을 앞둔 조용필은 지독한 연습벌레로 정평이 높다. 공연을 앞두고는 최소 한 달 전부터 밴드와 연습을 한다. 오전 10시에 출근, 오후 6시까지 샐러리맨처럼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실전에 대비해 완벽하게 '공연용'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리고 목소리 힘을 키우기 위해 녹음을 끝낸 뒤에도 하루 서너시간씩 노래를 부른다. 콘서트 리허설도 제대로 하지 않는 요즘 젊은가수들에겐 상상도 하기 힘든 연습량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은 "10년만에 앨범을 내지만 사실 한해도 공연을 쉬지 않고 했다. '귀환'이란 말이 그래서 좀 어색하게 들린다"면서 "쉴 새 없이 공연준비를 하고 그 연세에도 밴드와 함께 끊임없이 음악 공부를 한다. 올 그래미시상식의 스타인 젊은밴드 펀의 음악까지 다 찾아들으셨더라. 라이브 무대에서 쉼없이 달렸기 때문에 사운드에서 완벽한 19집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평론가 강태규 역시 "공연장에서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또 공연에 최적화된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무섭게 단련을 한다"면서 "그렇게 현장에서 팬들과 음악적 소통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현 젊은세대와도 소통할 수 있는 음악적 체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필의 19집 발매 시점 역시 공연에 초점이 맞춰졌다. 가요계엔 '싸이 쓰나미를 피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5월 31일(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로 예정된 전국투어 콘서트 일정에 맞춰 시점 조절 없이 음반을 발표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방송 프로그램들의 지상과제는 '조용필 모시기'. 하지만 조용필 소속사측은 "공연장에서 팬들과 만나겠다. 어떤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지 않겠다"는 답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2013.04.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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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화영 사태’ 일주일…무엇을 남겼나

'화영 퇴출'로 시작된 '티아라 사태'가 6일로 일주일째를 맞았다. 지난 달 30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가 화영과 계약해지를 발표하며 시작된 이번 사태는 '소속사 vs 팬'의 대결 구도로 번지며 온라인을 시끄럽게 달궜다. 하지만 4일로 예고됐던 안티팬들의 거리 시위가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고, 김광수 대표도 "화영 문제와 관련해 석연찮은 설명으로 오해를 불러오고 왕따설이 번지게 해 머리숙여 사과한다"고 밝히며 '티아라 사태'는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일주일 간 올림픽 열기마저 누르고 연예가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티아라 사태'를 되돌아 봤다. 왜 이렇게 난리였을까 '티아라 사태'의 폭발력은 엄청났다. 30일 소속사의 화영 퇴출 발표 후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는 10위권에 7~8개가 티아라 관련이었다. '티아라' '왕따''화영''김광수'등이 실시간 검색어를 도배했고 수백여 개의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팬들의 대응도 번개 같았다.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티진요')'는 반나절 만에 회원수 30만명을 훌쩍 넘었다. 팬들이 순식간에 모두 안티로 돌아서는 희귀한 풍경이 연출됐다. '티아라가 원래 이렇게 엄청난 팬덤을 가진 그룹이었냐'며 네티즌들도 놀라워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폭발적인 반응의 배경에는 '왕따'라는 사회적 이슈,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소통 문화 등이 화학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한다. 대중문화평론가 최영균 씨는 "안그래도 요즘 왕따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다. 화영이 팀내 왕따의 피해자였다는 루머가 돌자 십대들의 반응이 더 극렬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특히 이번 사태를 통해 왕따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왕따 당할 만하다'는 시각이 강했지만 네티즌 대부분이 '문제가 있더라도 왕따는 안된다. 함께 안고 가야한다'는 의견이 보이더라. 하지만 소속사는 '불성실하면 퇴출해도 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어 네티즌과 더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실제로 학부모단체까지 티아라의 '왕따'문제에 민감해 했다. 학부모정보감시단 측은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아이돌 그룹에서 왕따 피해자가 쫓겨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악영향이 엄청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티아라 소속사 사옥 앞에서 시위를 한 팬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회원 대부분이 티아라의 팬이 아니다. '집단 따돌림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모인 것"이라며 왕따 문제에 주목했다. 또 이번 사태의 폭발력은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보고 댓글을 달고, 퍼나르는 '속도'덕분에 위력적이었다. 한 유명기획사 대표는 "온라인에 올라온 글이 허위인지 사실인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삽시간이 글이 퍼지고 루머가 사실이 돼 버린다"면서 "그 과정이 너무 빠르게 진행돼 소속사에서도 소문을 따라가며 수습할 겨를이 없어 정확히 대응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티아라 사태가 남긴 점 티아라 화영 논란이 벌어지자 아이돌 그룹을 키우는 기획사들도 내부 단속에 신경쓰는 눈치다. 한 걸그룹 매니저는 "사실 대부분 아이돌 그룹이 비슷한 갈등을 겪을 거다. 비슷한 또래에 '내가 제일 이쁘다'란 자신감으로 스타를 꿈꾸는 친구들이 모여 경쟁을 하다보니 튀기 위해 싸우는 경우는 허다하다"면서 "갈등을 없앨수는 없으니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을 스태프와 멤버들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최영균 씨는 "멤버들의 나이가 어리고 가족과 떨어져 살고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소속사 스태프들와 멤버들이 '유사가족'기능을 해줘야 한다. 경쟁에만 내몰린 멤버들에게 감정적인 위안을 줘야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비스트·포미닛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몇몇 기획사에서는 심리치료사, 정신과 전문의과 상담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등 스타로서 가져야할 기본적인 인성과 품성 교육 등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티아라 사태를 통해 케이팝 열기를 탄 아이돌 양성 시스템에 대한 반성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 씨는 "이번 사건 때문에 아이돌에 대한 안티시선이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 피로감으로 인해 음원차트에서도 아이돌이 별로 이슈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 티아라 사태가 불거졌다"면서 "자생적으로 멤버들이 팀을 이뤄 나오는 게 아니라 기획사의 생산품으로 가수가 나오는 시스템이 이번 문제의 핵심이다. 기획상품이다 보니 갈등이 있어도 멤버들이 스스로 이겨낼 상황이 안되는 것이다. 무분별한 아이돌 양성에 대한 반성이 필요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2012.08.0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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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화영 사태’ 일주일…무엇을 남겼나

'화영 퇴출'로 시작된 '티아라 사태'가 6일로 일주일째를 맞았다. 지난 달 30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가 화영과 계약해지를 발표하며 시작된 이번 사태는 '소속사 vs 팬'의 대결 구도로 번지며 온라인을 시끄럽게 달궜다. 하지만 4일로 예고됐던 안티팬들의 거리 시위가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고, 김광수 대표도 "화영 문제와 관련해 석연찮은 설명으로 오해를 불러오고 왕따설이 번지게 해 머리숙여 사과한다"고 밝히며 '티아라 사태'는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일주일 간 올림픽 열기마저 누르고 연예가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티아라 사태'를 되돌아 봤다. 왜 이렇게 난리였을까 '티아라 사태'의 폭발력은 엄청났다. 30일 소속사의 화영 퇴출 발표 후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는 10위권에 7~8개가 티아라 관련이었다. '티아라' '왕따''화영''김광수'등이 실시간 검색어를 도배했고 수백여 개의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팬들의 대응도 번개 같았다.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티진요')'는 반나절 만에 회원수 30만명을 훌쩍 넘었다. 팬들이 순식간에 모두 안티로 돌아서는 희귀한 풍경이 연출됐다. '티아라가 원래 이렇게 엄청난 팬덤을 가진 그룹이었냐'며 네티즌들도 놀라워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폭발적인 반응의 배경에는 '왕따'라는 사회적 이슈,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소통 문화 등이 화학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한다. 대중문화평론가 최영균 씨는 "안그래도 요즘 왕따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다. 화영이 팀내 왕따의 피해자였다는 루머가 돌자 십대들의 반응이 더 극렬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특히 이번 사태를 통해 왕따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왕따 당할 만하다'는 시각이 강했지만 네티즌 대부분이 '문제가 있더라도 왕따는 안된다. 함께 안고 가야한다'는 의견이 보이더라. 하지만 소속사는 '불성실하면 퇴출해도 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어 네티즌과 더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실제로 학부모단체까지 티아라의 '왕따'문제에 민감해 했다. 학부모정보감시단 측은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아이돌 그룹에서 왕따 피해자가 쫓겨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악영향이 엄청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티아라 소속사 사옥 앞에서 시위를 한 팬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회원 대부분이 티아라의 팬이 아니다. '집단 따돌림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모인 것"이라며 왕따 문제에 주목했다. 또 이번 사태의 폭발력은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보고 댓글을 달고, 퍼나르는 '속도'덕분에 위력적이었다. 한 유명기획사 대표는 "온라인에 올라온 글이 허위인지 사실인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삽시간이 글이 퍼지고 루머가 사실이 돼 버린다"면서 "그 과정이 너무 빠르게 진행돼 소속사에서도 소문을 따라가며 수습할 겨를이 없어 정확히 대응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티아라 사태가 남긴 점 티아라 화영 논란이 벌어지자 아이돌 그룹을 키우는 기획사들도 내부 단속에 신경쓰는 눈치다. 한 걸그룹 매니저는 "사실 대부분 아이돌 그룹이 비슷한 갈등을 겪을 거다. 비슷한 또래에 '내가 제일 이쁘다'란 자신감으로 스타를 꿈꾸는 친구들이 모여 경쟁을 하다보니 튀기 위해 싸우는 경우는 허다하다"면서 "갈등을 없앨수는 없으니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을 스태프와 멤버들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최영균 씨는 "멤버들의 나이가 어리고 가족과 떨어져 살고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소속사 스태프들와 멤버들이 '유사가족'기능을 해줘야 한다. 경쟁에만 내몰린 멤버들에게 감정적인 위안을 줘야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비스트·포미닛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몇몇 기획사에서는 심리치료사, 정신과 전문의과 상담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등 스타로서 가져야할 기본적인 인성과 품성 교육 등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티아라 사태를 통해 케이팝 열기를 탄 아이돌 양성 시스템에 대한 반성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 씨는 "이번 사건 때문에 아이돌에 대한 안티시선이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 피로감으로 인해 음원차트에서도 아이돌이 별로 이슈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 티아라 사태가 불거졌다"면서 "자생적으로 멤버들이 팀을 이뤄 나오는 게 아니라 기획사의 생산품으로 가수가 나오는 시스템이 이번 문제의 핵심이다. 기획상품이다 보니 갈등이 있어도 멤버들이 스스로 이겨낼 상황이 안되는 것이다. 무분별한 아이돌 양성에 대한 반성이 필요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2012.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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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 vs 버스커버스커, 홍대 출신 밴드 1위 대결…기현상

'버스커버스커 현상' 분석에 바빠진 가요계… 허를 찔렸다 이쯤이면 기현상이다. '슈퍼스타K3'출신 버스커버스커가 인기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상반기 방송계 히트 상품이 김수현이라면, 가요계 히트상품은 단연 버스커버스커다. 지상파 출연 한 번 없이 데뷔앨범 '버스커버스커'가 줄줄이 컴백한 인기 아이돌 음반을 제치고 각종 차트를 휩쓸고 있다. 음원차트엔 타이틀곡 '벚꽃엔딩'을 비롯해 '여수 밤바다' '이상형' '골목길' 등이 수두룩하게 올랐다.앨범 수록곡 11곡 전곡이 차트 상위곡에 포진돼 있다. 아이돌로만 '우향우'돼 있던 가요 기획사들은 '버스커버스커 현상'을 분석하기에 바쁘다. 버스커버스커의 인기의 진짜 이유는 뭘까. 이들의 인기는 과연 거품일까. 아이돌 외모+ 복고풍 음악+슈스케 홍보력 = 버스커 인기가요 관계자들 셋만 모이면 버스커버스커의 인기분석에 열을 올린다. 처음에는 '장범준의 가창력은 정말 별로다' '금방 사그라질 인기'라고 했지만, 웃어넘기기엔 인기세가 무섭다. ‘빅뱅급 인기’란 얘기도 들린다. 가수들까지 '버스커버스커 앓이'에 가세해 박진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름다워서 아프다'며 극찬했고, 김C는 '내게 자극을 준다. 지지한다'며 인기에 불을 지폈다. 전문가들은 '버스커버스커 현상'을 인디스러운 자유로운 음악에 더해진 '슈퍼스타K'의 홍보력으로 분석한다. 김창우 SBS MTV 제작팀장은 "홍대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하던 장범준의 인디스러움이 매력적이다. 연예기획사에서 트레이닝 받은 가수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로운 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Mnet 신형관 국장은 "멤버 전원이 호감가는 아이돌풍의 외모를 가졌는데 음악은 복고풍의 아날로그 느낌이 묻어난다. 반전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실제로도 멤버들은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독특한 감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우진 대중음악 평론가는 음악보다는 '슈퍼스타K'의 홍보력에 무게를 뒀다. "사실 홍대 인디신에서는 자주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벚꽃엔딩'이나 '여수밤바다'는 완성도도 괜찮지만 앨범 자체가 명반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슈퍼스타K'를 통해 워낙 홍보가 잘 돼 있어서 집중도가 높은 상황에서 음악을 발표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컸던 것 같다"고 평했다. 가요계 아이돌 제작, 버스커가 제동?버스커버스커의 인기는 절묘하게 대중문화계의 트렌드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 김창우 팀장은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사랑비'등 영화·방송에서 복고 정서가 사랑 받고 있다"면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첫사랑' 등도 옛추억의 정서를 불러 일으키며 중장년층에게도 어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과 '성대'과시에 지친 가요팬들에게 아날로그 음악의 편안함이 잘 먹혀들었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최근 앨범을 낸 한 가수는 "'아이돌 음악 피로감'이란 말이 있더라.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에 너무나 지쳐 있다는 얘기다. 그때 딱 '슈스케'를 통해 아이돌급 팬을 거느리고 있는 버스커버스커가 등장해 아날로그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방송계에도 '나는 가수다''불후의 명곡' 등에서도 폭풍 가창력을 내세운 가수들이 한창 인기를 얻었다. 귀가 피로한 시점에 장범준의 어눌한 창법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버스커버스커의 인기로 인해 비주얼 중심의 아이돌로 쏠리던 가요계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한 가요제작자는 "신인 댄스그룹은 설 자리가 없을 것 같다. PD들도 이젠 댄스그룹 앨범을 들고 가면 '지겹다'면서 새로운 음악을 원하더라"면서 "음악만 좋으면 공중파 한번 안해도 뜬다는 걸 버스커버스커가 보여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성우진 평론가는 "버스커버스커를 통해 홍대 인디신의 음악을 찾아듣는 분위기가 생긴 것은 좋은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버스커버스커 같은 컨셉트를 따라해서는 절대 답이 없다.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음악을 했다면 버스커버스커도 제 색깔을 잃었을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슈퍼스타K3'출신의 버스커버스커가 '슈퍼스타'급으로 급성장했다. 데뷔앨범 전곡이 사랑받으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2012.04.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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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피로한 시점, 가요계는 ‘버스커버스커 신드롬’

이쯤이면 기현상이다. '슈퍼스타K3'출신 버스커버스커가 인기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상반기 방송계 히트 상품이 김수현이라면, 가요계 히트상품은 단연 버스커버스커다. 지상파 출연 한 번 없이 데뷔앨범 '버스커버스커'가 줄줄이 컴백한 인기 아이돌 음반을 제치고 각종 차트를 휩쓸고 있다. 음원차트엔 타이틀곡 '벚꽃엔딩'을 비롯해 '여수 밤바다' '이상형' '골목길' 등이 수두룩하게 올랐다. 앨범 수록곡 11곡 전곡이 차트 상위곡에 포진돼 있다. 아이돌로만 '우향우'돼 있던 가요 기획사들은 '버스커버스커 현상'을 분석하기에 바쁘다. 버스커버스커의 인기의 진짜 이유는 뭘까. 이들의 인기는 과연 거품일까. 아이돌 외모+ 복고풍 음악+슈스케 홍보력 = 버스커 인기 가요 관계자들 셋만 모이면 버스커버스커의 인기분석에 열을 올린다. 처음에는 '장범준의 가창력은 정말 별로다' '금방 사그라질 인기'라고 했지만, 웃어넘기기엔 인기세가 무섭다. ‘빅뱅급 인기’란 얘기도 들린다. 가수들까지 '버스커버스커 앓이'에 가세해 박진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름다워서 아프다'며 극찬했고, 김C는 '내게 자극을 준다. 지지한다'며 인기에 불을 지폈다. 전문가들은 '버스커버스커 현상'을 인디스러운 자유로운 음악에 더해진 '슈퍼스타K'의 홍보력으로 분석한다. 김창우 SBS MTV 제작팀장은 "홍대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하던 장범준의 인디스러움이 매력적이다. 연예기획사에서 트레이닝 받은 가수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로운 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Mnet 신형관 국장은 "멤버 전원이 호감가는 아이돌풍의 외모를 가졌는데 음악은 복고풍의 아날로그 느낌이 묻어난다. 반전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실제로도 멤버들은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독특한 감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우진 대중음악 평론가는 음악보다는 '슈퍼스타K'의 홍보력에 무게를 뒀다. "사실 홍대 인디신에서는 자주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벚꽃엔딩'이나 '여수밤바다'는 완성도도 괜찮지만 앨범 자체가 명반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슈퍼스타K'를 통해 워낙 홍보가 잘 돼 있어서 집중도가 높은 상황에서 음악을 발표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컸던 것 같다"고 평했다. 가요계 아이돌 제작, 버스커가 제동?버스커버스커의 인기는 절묘하게 대중문화계의 트렌드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 김창우 팀장은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사랑비'등 영화·방송에서 복고 정서가 사랑 받고 있다"면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첫사랑' 등도 옛추억의 정서를 불러 일으키며 중장년층에게도 어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과 '성대'과시에 지친 가요팬들에게 아날로그 음악의 편안함이 잘 먹혀들었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최근 앨범을 낸 한 가수는 "'아이돌 음악 피로감'이란 말이 있더라.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에 너무나 지쳐 있다는 얘기다. 그때 딱 '슈스케'를 통해 아이돌급 팬을 거느리고 있는 버스커버스커가 등장해 아날로그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방송계에도 '나는 가수다''불후의 명곡' 등에서도 폭풍 가창력을 내세운 가수들이 한창 인기를 얻었다. 귀가 피로한 시점에 장범준의 어눌한 창법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버스커버스커의 인기로 인해 비주얼 중심의 아이돌로 쏠리던 가요계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한 가요제작자는 "신인 댄스그룹은 설 자리가 없을 것 같다. PD들도 이젠 댄스그룹 앨범을 들고 가면 '지겹다'면서 새로운 음악을 원하더라"면서 "음악만 좋으면 공중파 한번 안해도 뜬다는 걸 버스커버스커가 보여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성우진 평론가는 "버스커버스커를 통해 홍대 인디신의 음악을 찾아듣는 분위기가 생긴 것은 좋은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버스커버스커 같은 컨셉트를 따라해서는 절대 답이 없다.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음악을 했다면 버스커버스커도 제 색깔을 잃었을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2012.04.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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