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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트리오 부진→뎁스 붕괴...롯데, '우승 청부사' 데려와도 PS 탈락 [IS 포커스]

롯데 자이어츠가 올해도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57) 감독도 얇은 뎁스(선수층)를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5로 패했다. 시즌 전적은 63승 4무 72패. 남은 5경기 모두 이겨도 5위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던 2017년 이후 7년 연속 PS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2000년대 초반처럼 롯데의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래리 서튼 감독 후임으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고 7년(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지도자였다. 더불어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구단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박준혁 전 운영팀장을 단장으로 내세워 프런트 쇄신까지 도모했다. 롯데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개막 4연패로 시작했고, 3~4월 30경기에서 승률 0.276(8승 1무 21패)에 그치며 꼴찌(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민성·한동희·김민석 등 내·외야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한 여파였다. 김태형 감독과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많은 선수를 기용하며 성장 가능성을 살폈다. 아울러 박준혁 단장은 LG 트윈스 '내야 기대주' 손호영을 영입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롯데는 나승엽·고승민·황성빈 등 20대 초·중반 야수들이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한 6월, 10개 구단 중 승률 1위에 오르며 반등했다. 후반기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 크게 벌어진 승패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순위 경쟁이 절정에 이른 9월에 주춤하며 5강 진입에 실패했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얇은 선수층이다. 롯데는 시즌 내내 5선발을 찾지 못했다. '4선발' 나균안까지 사생활 문제로 징계를 받고 이탈한 6월 말 이후에는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너무 커졌다. 필승조도 탄탄하지 못했다. 지난해 팀 내 홀드 1~3위였던 구승민·김상수·최준용 모두 정규시즌 초반 부진했다. '신인' 전미르가 그 자리를 대신할 정도였다. 이민석·박진·김강현 등 젊은 투수들은 셋업맨 임무를 맡을 만큼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지 못했다. 포수진 고민도 여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 포수 유강남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뒤 손성빈·정보근·서동욱이 번갈아 자리를 메웠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기여도가 미미했다. 롯데는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치른 2018년부터 해마다 포수 약점에 시달렸다. 전임 성민규 단장 주도로 영입한 'FA 트리오' 유강남·노진혁·한현희도 뎁스 강화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유강남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에도 타율 0.191·5홈런을 기록할 만큼 부진했다. 노진혁은 세 차례나 2군으로 내려가는 등 1군에서 72경기 출전에 그쳤다. 한현희는 불펜진에서 '마당쇠' 역할을 했지만, 기대했던 선발 투수 임무는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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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로컬룰 돋보기] <5> 우리나라에서도 오타니를 허하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에 몰두 중이다. 끝없이 고민하고 룰을 개정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칙과 달리 KBO의 야구 규칙과 운영은 과거에 머무르곤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규칙과 운영 측면에서 한국 야구, MLB,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의 야구가 어떻게 다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현재 지구상 최고의 야구선수가 누구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라 답할 것이다. 오타니는 2023년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주역이다. MLB에서 만장일치 MVP를 두 번(2021·2023) 받은 선수는 유구한 역사에서 오타니가 유일하다. 2024년에는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1895~1948)를 제치고 소위 '이도류', 투구와 타격에서 모두 걸출한 선수를 말하는 대명사가 됐다. 오타니는 데뷔 때부터 MLB에 광풍을 일으켰다. 그가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덕분에 당시 MLB 사무국은 두 가지 측면에서 야구 규칙을 손봤다. 하나는 2020년 추가된 투타겸업 선수를 별도로 분류하는 규칙이다. 다른 하나는 1973년 만들었던 지명타자 제도의 대폭 수정이다. 무려 49년 만의 일이다. 2020년 MLB는 정규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는 투수 숫자를 최대 13명으로 설정하면서 동시에 이들만 정식 경기에서 던질 수 있도록 규칙을 신설했다. 야수가 마운드에 올라올 수 있는 경우는 세 가지로 제한했다. 연장전에 돌입했을 때, 6점 이상으로 벌어졌을 때, 투타겸업으로 등록된 선수일 때다. 투타겸업 선수 조건도 정했다. 한 시즌 투수로 20이닝을 던지면서 20경기에서 3타석 이상씩 출전해야만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 자격은 조건을 달성한 당해와 다음해까지 유지된다. 도입 당시 MLB에서 이 자격을 갖춘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했다. 2022년엔 오타니를 위한, '오타니 룰' 규칙 변경이 더해졌다. 2021년 4월 5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팀으로는 1976년 이후 처음으로 지명타자를 사용하지 않은 팀으로 기록됐다. 당시 선발 등판했던 오타니는 2번 타자로도 나섰다. 당시 그는 투수로 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고 등판을 마친 그는 타자로도 3번의 타석만 소화한 상태에서 출전을 마무리했다. 등판을 마쳤다는 이유로 4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빠진 거다.그렇게 '오타니 룰'이 도입됐다. 새 규칙이지만, 미국에선 낯선 개념이 아니었다. 미국 대학 리그(NCAA) 규칙에서는 지명타자를 쓰면서도 9명의 선수로 경기를 시작할 수 있는 규칙이 존재해서다. 이는 'P/DH' 혹은 '지명타자 겸업 투수'로 불린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더라도 타석에서는 계속 뛸 수 있는 게 골자다. P/DH 규칙은 미국 고등학교 리그(NFHS) 규칙에서도 2020년부터 도입됐다. NFHS는 NCAA보다 한 술 더 뜬다. 투수가 아닌 다른 야수에 대해서도 지명타자를 선택할 수 있다. P/DH 규칙은 현재 MLB 룰과 비슷하다. 선발투수 오타니가 3번 타순에 P/DH로 라인업에 등재됐다고 가정하자. 오타니가 6이닝 투구 후 다른 투수 A와 교체되더라도 오타니는 3번 지명타자 자리를 유지하면서 경기에 계속 나설 수 있다. 다만 투구를 마친 오타니가 다시 투수로 등판할 수는 없다. 투수에서 곧바로 다른 수비위치로 바뀌지 않는 이상 야수로 출전할 수도 없다. 물론 오타니 같은 선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에서도 모래 속의 바늘과 같은 존재다. MLB에서도 수많은 선수가 최상위 단계에서 투타겸업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도입 3년 차인 2024년에도 '오타니 룰'은 여전히 그만을 위한 규칙으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오타니 룰'은 우리에게 무의미한 규칙일까? 우리나라는 MLB가 2020년 도입한 투타겸업 선수에 대한 규칙과 2022년 도입한 지명타자 겸업선수 조항을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전자는 MLB의 고유한 로스터 규칙과 연관된 것이기에 우리나라 야구 실정엔 맞지 않는다. 만약 KBO의 어떤 구단이 투타겸업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면, 야구규칙이 아니라 KBO 규약 부분을 손봐야 할 필요는 있겠다. 후자는 다르다. 공식야구규칙은 KBO와 KBSA가 주관하는 대회 모두를 위한 규칙이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동일한 규칙책을 사용해 경기를 진행한다. KBO리그에서는 투타겸업 선수의 등장이 현실성이 없겠지만, 아마추어에선 유효할 수 있다. '한국의 오타니'를 만들어 낼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 우리나라 아마추어에선 투수가 그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인 경우가 드물지 않다. 운동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가 어떤 분야든 좋은 성적을 내기 때문이다. 이승엽, 추신수, 이대호부터 나성범, 강백호, 김건희, 전미르 등은 모두 고교 시절 투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경북고 시절 투타겸업으로 이름을 알린 전미르의 2023년 기록을 살펴보자. 경북고는 2023년 4월 1일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충암고전에서 전미르를 선발투수이자 6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전미르는 5와 3분의 2이닝 4실점한 뒤 1루로 수비 위치를 옮겨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대신 1루수를 보던 7번 타자 정희찬이 구원 투수 이승헌과 교체됐다. 만약 P/DH 규칙이 있었다면 전미르는 수비 출장 없이 타격만 했을 거다. 구원등판 한 이승헌도 타격하지 않고 투구만 할 수 있었다.P/DH 규칙은 투타에서 뛰어난 선수를 경기 끝까지 활용할 수 있다. 또 선수 기용에서도 다양한 전략이 가능해진다. 경기를 9명으로 시작해 10명으로 마칠 수도 있고, 잦은 포지션 변경 없이 경기를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국제대회에서 P/DH 방식이 도입될 수 있다는 점고 고려할 부분이다. WBSC 주관 대회에서는 P/DH방식이 허용된다. 당장 다가오는 프리미어12 외에도 다른 연령별 대회에서 P/DH를 마주할 수 있다.현실적으로 '한국의 오타니'를 볼 가능성은 낮다. 그래도 P/DH규칙은 '혹시'라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한국에서도 김성한 이후 프로에서 투타 모두에서 기록을 남길 선수가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린 꿈나무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길을 열어서 나쁠 건 없어 보인다.이금강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광역 세인트루이스 심판협회 심판 2024.09.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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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R 입단, SSG 내야 미래로...정준재 "저도 이렇게 할 줄 몰랐어요" [IS 스타]

"솔직히 저도 이렇게 할 줄 몰랐어요."지난해 9월 14일 열렸던 2024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50순위에서 SSG 랜더스는 당시 동국대 재학 중 얼리 드래프트로 나온 정준재(21)의 이름을 호명했다.아주 의미있는 순번은 아니었다. 신인 드래프트장에서 세간의 관심은 전체 1순위 황준서(한화 이글스) 2순위 김택연(두산 베어스) 3순위 전미르(롯데 자이언츠)에게 쏠렸다. SSG 지명자들 중에서도 1라운더 박지환이나 이병규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의 아들인 2라운더 이승민에게 관심이 쏠렸다. 정준재를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그런데 약 1년이 지난 지금, 2025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는 현 시점에서 정준재는 그 어떤 신인 못지 않은 첫 시즌을 보냈다. 11일 기준 76경기에 출전한 정준재는 타율 0.305(174타수 53안타) 13도루 출루율 0.370을 기록 중이다. 장타는 아직 부족하지만 콘택트와 빠른 발로 제법 기회를 받고 있다. 2번 타자로도 58타수를 소화하는 등 올 시즌 이숭용 감독에게 중용되는 중이다. 정준재의 활약은 10일 인천 한화전에서도 빛났다.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준재는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SSG가 5-0으로 승리하는 물꼬를 텄다. 홈런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가 될 정도로 2루타와 3루타를 고루 때렸다.매 타석 정준재의 장점이 드러났다. 특히 6회 말 당시 정준재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장타성 타구를 쳤는데, 한화 외야진이 이를 처리하는 게 늦어지는 걸 확인하자 바로 3루를 내달렸다. 정준재가 만든 한 베이스는 득점으로 직결됐다. 베테랑 최정이 적시타 부담 없이 가볍게 희생 플라이를 쳐 그를 불러들였다. 1-0으로 팽팽했던 경기 균형을 깨기 시작한 시점이었다.정준재는 8회 말엔 번트 안타로 한화 내야를 흔들었다. 그의 기습 번트에 3루수 노시환과 투수 이민우, 포수 최재훈이 모두 흔들렸고 SSG는 그런 한화 배터리를 상대로 최정이 투런 홈런을 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정준재다운 야구를 한 하루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준재는 이날 1·2·3루타를 친 것에 대해 "3루타를 친 후 형들이 '준재야, 이제 2개 남았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형, 지금 사이클링 히트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연승 이어가야죠'라고 했다"고 다소 풋풋하게 미소 지었다. 홈런, 즉 사이클링히트에 대해선 "의식하지 않았다. 잘 맞으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고 전했다.3루타 상황은 역시 집중력의 산물이었다. 정준재는 "쳤을 때 정말 잘 맞은 타구는 아니라 플라이일 거로 생각했는데, 타구가 점점 멀리 가더라. 2루 베이스를 밟기 전 확인했는데 아직 외야진이 공을 던지지 않았다. 그래서 '3루로 가면 무조건 살겠구나'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드래프트 후 1년이 지난 지금, 현재 정준재의 기량과 입지는 10일 경기 활약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야수 중 1번으로 지명된 후배 박지환 못지 않게 1군에서 자리 잡는 중이다. 정준재는 "사실 이렇게 할 수 있을 줄 몰랐다. 아직도 꿈만 같다"며 "아직 (야구 선수로 뛸) 시간이 많이 있으니 더 잘하고 싶다"고 웃었다.박지환과 선의의 경쟁도 정준재를 더 뜨겁게 만든다. 정준재는 "지환이랑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선의의 경쟁이긴 해도 누가 경기에 나가든 '내 것'을 하다 보면 잘할 수 있는 것이라 본다. 항상 지환이와 같이 다니면서 서로 안 되는 것, 못했을 때, 기분 안 좋을 때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보면 경쟁자긴 하지만, 지환이는 좋은 후배"라고 말했다.정준재는 10일 기준 타율 0.305로 3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경기 수가 적어 큰 의미는 없지만 매 경기 3할 언저리를 유지하는 중이다. 숫자가 주는 자극도 분명 있다. 정준재는 "사실 의식하지 않았는데, 시즌이 끝나가다 보니 조금씩은 되는 것 같다"며 "주변에서 일부러 의식하지 말라고 얘기는 안 하시는 것 같다. 또 너무 의식하면 욕심이 생긴다. 최대한 잊고 뛰려고 한다"고 했다.정준재의 활약으로 한화를 꺾은 SSG는 단독 6위 자리를 지키면서 5위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남은 기간 가을야구를 향해 전력으로 달리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정준재는 "일단 어떻게든 가을야구를 가고 싶다.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다면 그때도 내 걸 하면서 가겠다. 팀이 계속 이기다 보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현재는 내 최종 목표"라고 다짐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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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피칭 예고' 나균안, 9월 등판 조준...전미르는 정체 상태 [IS 잠실]

사생활 물의를 일으켰던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투수 나균안(26)은 최근 2군 전용 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등판 전날 술자리에 참석하며 야구팬 공분을 샀고, 지난 6월 28일 구단으로부터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나균안은 15일 잠실 두산전부터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공백기가 긴 만큼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천 순연된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제 하프 피칭과 불펜 피칭을 소화해야 한다.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라고 귀띔했다. 나균안의 복귀전을 9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전반기 '불펜 마당쇠' 역할을 맡았던 신인 투수 전미르의 복귀는 요원한 상황이다. 투구할 때 몸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1군에서 내려갈 때 멘털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김태형 감독도 "마운드에서 호흡 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자신감이 떨어진 느낌이다. 아무래도 올해는 (1군 복귀가) 어려울 것 같다"라고 했다. 롯데는 8월 치른 일곱 경기에서 6승(1패)을 거두며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젊은 타자들이 7월 슬럼프를 딛고 살아났다. 여기에 한동안 주춤했던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8월 등판한 세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투구로 세이브를 올리며 반등했다. 지원군 당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기존 선수들도 고비를 잘 넘겼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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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진 공식 카운슬러의 새삼스러운 자책..."나부터 잘 해야"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 공식 카운슬러는 입단 12년 차 셋업맨 구승민(34)이다. 4년 차 좌완 김진욱은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알려주시지만, 어떻게 멘털 관리를 해야 하는지 조언을 준다. 무엇보다 편안하게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선배"라고 했다. 신인 전미르부터 이미 1군에서 자리를 잡은 투수들도 고민이 있으면 구승민을 찾는다. 그런 구승민은 올 시즌 후배들과 나누는 대화가 민망했다. 자신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구승민은 5월까지 등판한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69, 피안타율 0.37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108홀드, 4년 연속 20홀드 이상 달성하며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올라섰지만, 올 시즌은 명성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하지 못했다. 롯데는 5월까지 최하위에 그쳤다. 구승민은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재등록할 수 있는 기간을 채우면 바로 그를 콜업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선수가 쌓은 커리어, 애버리지를 무시하지 않았던 지도자다. 무엇보다 롯데 불펜진에 구승민을 대체할 선수가 없었다. 안 좋은 기록에 비해 기회를 많이 얻은 구승민은 결국 반등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무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6월 등판한 13경기에선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홀드 3개를 더했다. 롯데가 1-14, 13점 차 지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아 결국 15-15 무승부를 만들었던 지난달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연장 11·12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기도 했다. 구승민은 부진했던 3·4월을 돌아보며 "구속이 떨어졌거나,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치르는 시즌이다 보니 부담감이 커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었는데, 그는 이에 대해 "정말 아니다. 나는 그저 원래 하던 대로 묵묵히 공을 던질 뿐"이라며 엷은 미소를 띄었다. 이어 구승민은 "그저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게 미안했다. 그래도 꾸준히 등판하면서 안 좋은 점을 피드백 받고, 밸런스를 잡아가며 조금이나마 내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했다. 평소 후배들에게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했던 구승민은 "평소 '계속 밑으로 들어가서 숨으면 더 안 좋아질 뿐이니 빨리 잊어야 한다'라는 말을 해줬다. 그런데 정작 내가 안 좋으니 그게 잘 안 되더라"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이제 (후배들 상담은) 안 해야 할 것 같다. (일단) 나부터 살아야 한다"라고 농담 반, 진심 반 속내를 드러냈다. 구승민은 막 1군에서 경험을 쌓고 있었던 2015년 6월,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KBO리그 역대 최초 개인 400홈런을 내주며 대기록 희생양이 됐다. 통산 세 자릿수 홀드를 채우는 과정에서 겪은 실패가 많은 선수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누군가를 도와주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구승민은 "(다른 의미 없이) 그냥 내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해 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타고난 강심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좌절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겪은 배움이 있었고,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에게 그저 자신의 얘기를 해줬다. 담백하게 말이다. 구승민은 "여전히 나도 야구장 안팎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생겼을 때 최대한 빠르게 잊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슬럼프도 그렇게 탈출했다. 롯데는 6월 승률 1위(0.607)에 오르며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이 시기 살아나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탠 구승민은 "주형광 투수 코치님이 '지금 시기를 잘 버티면 팀이 치고 올라갈 수 있다'라고 힘을 북돋우셨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나부터 한 타자, 한 타자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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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르, 기약 없는 1군 복귀...김태형 감독 "생각 많아, 안정 찾아야"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프로 데뷔 뒤 첫 고비를 맞이한 전미르(19)에게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준다. 전미르는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5일 기준으로 36경기에 등판, 출장 수로는 리그 불펜 투수 중 세 번째로 많이 나선 그는 6월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7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을 내주는 등 14점(14.4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기대주인 전미르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1군 무대에 안착했다. 구승민·최준용 등 기존 셋업맨들이 고전하고 있던 상황에서 '싸울 줄 아는' 투구를 했고, 이내 필승조로 올라섰다. 하지만 몸 관리 노하우가 정립되지 않은 신인 선수에겐 버거운 일정 소화였고, 결국 탈이 났다. 18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미르의 복귀 시점을 묻는 말에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 일정 소화에 대해서는 퓨처스팀 코칭 스태프에게 맡길 계획도 전했다. 휴식과 실전 감각 유지가 동시에 필요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체력·구위 저하뿐 아니라 멘털이 흔들린 점을 우려했다. 관련 물음에 "아무래도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1군에 있는 것보다 안정을 찾고 올라오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퓨처스팀에 가서 (김용희 감독과) 면담도 하면서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재 롯데 불펜진은 1이닝을 믿고 맡길 투수가 클로저 김원중뿐이다. 5월 말부터 나아진 모습을 보였던 셋업맨 구승민도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미르까지 전력에서 이탈했다. 롯데는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7회까지 8-3 리드를 잡고도 역전패했다. 여기에 내전근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찰리 반스는 전반기 내 복귀가 어려워 보인다. 애런 윌커슨-박세웅-김진욱을 제외하면 선발 대결에서 우위를 장담할 수 있는 투수도 없다. 현재 롯데는 기세가 오른 젊은 타자들의 화력을 앞세워 버티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개막 전 구상과 크게 다른 마운드 상태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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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하고도 웃지 않은 롯데 신인 투수...자양분이 될 첫 고비·첫 휴식 [IS 피플]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을 앞둔 잠실구장 원정팀 불펜. 롯데 신인 투수 전미르(19)는 불펜 피칭을 하는 선발 투수들을 한동안 지켜봤다. 이후 그들이 투구 수를 채우고 자리를 옮겨 빈 불펜에서 한동안 전력분석원으로 보이는 인원과 얘기를 나눴다. 보통 식사를 하고, 경기를 위해 휴식 등 충전할 시간이다. 하지만 14·15일 LG 트윈스전에 등판하며 연투한 그에겐 휴식이 부여된 것 같았다. 실제로 난타전 양상이었던 16일 LG-롯데전에서 전미르는 끝까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전미르는 이튿날(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6일 결장은 체력 관리뿐 아니라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다. 전미르는 6월 등판한 7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하는 등 평균자책점 14.40으로 부진했다. 전미르는 신인 투수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팀 셋업맨까지 올라선 특급 기대주다.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낙차 큰 커브를 무기로 1군 무대에 연착륙했다. 구승민·최준용 등 기존 셋업맨들이 고전하고 있던 상황에서 허리진 강화에 기여했다. 5월까지 5홀드·1세이브를 기록했다.김태형 감독은 신인 선수를 강하게 키웠다. 박빙 승부마다 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기기 위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 전미르는 지난달 31일 기준 불펜 투수 경기 수 공동 5위(27)에 올라 있을 만큼 많이 등판했다. 구위는 떨어졌고, 상대 노림수에 고전했다. 5월까지 1개였던 피홈런이 6월에만 3개로 늘었다. 6일 광주 KIA전에서 전미르를 상대로 홈런을 친 김도영은 상대가 주 무기 커브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대처하기도 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전미르에게 이번 휴식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신인 선수가 데뷔 시즌부터 팀 승리를 지켜야 하는 보직을 맡았다. 부진도 휴식도, 한 번은 거쳐야 할 통과의례였다. 전미르는 나이에 비해 멘털이 강한 선수다. 5월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홀드를 챙긴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그는 전혀 기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일종의 마인트 컨트롤"이라고 했다. 필승조 일원으로 등판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초심을 잃기도 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했던 것. 전미르는 그런 선수다. 6월 부진은 자만 탓이 아니다. 힘이 떨어졌다. 휴식을 통해 심신을 회복하면 4·5월 페이스를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롯데는 전미르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최근 내·외야진 주전 윤곽이 드러났고, 화력도 좋아졌지만, 불펜 난조 고민이 크다. 16일 LG전에서도 8-3,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에서 끝내기 패전을 당한 바 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8회 말 1사에 투입하는 강수를 두고도 내준 경기다. 전미르에겐 단비 같은 휴식이 주어졌다. 롯데는 '지키는 야구'를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 그래도 전미르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건 2보 전진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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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도 놀란 김도영표 공룡 스윙, 약점 극복 노력의 결과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지난 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 8회 말 타석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스윙을 선보였다. 롯데 투수 전미르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몸쪽(우타자 기준) 꽉 찬 커브를 공략하며 오른팔을 오른 옆구리에 붙인 채 빠른 힙턴으로 힘을 실어 왼쪽 폴 안쪽으로 떨어지는 홈런을 만들었다. 보통 이런 스윙에 맞은 공은 폴 바깥쪽으로 휘어져 파울석으로 향한다. 김도영이 보여준 스윙은 6번이나 홈런왕에 오른 리그 대표 거포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의 전매특허 '공룡 스윙'과 흡사했다. 박병호는 몸쪽(우타자 기준)을 당겨 칠 때 오른팔을 반쯤 구부린 상태에서도 마치 왼팔만 쓰는 것처럼 인 앤드 아웃 스윙을 해 장타를 만든다. 이 모습이 앞다리가 짧은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를 연상시킨다며 그런 별칭이 붙었다. 이 장면을 본 이범호 KIA 감독도 감탄했다. KBO리그 통산 홈런 9위(329개)에 올라 있는 이 감독은 "몸쪽으로 돌아서 들어오는 커브는 정말 공략하기 어렵다. 나는 선수 시절 한 번도 그런 자세로 홈런을 쳐보지 못했던 것 같다. 아바 박병호나 (현역 홈런 1위) 최정 정도만 그런 홈런을 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구종을 예측하고 있었다고 해도, 그런 코스 공을 치면 파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이를 만드는) 히팅 포인트는 거의 점만큼 작았을 것이다. 힙턴이 좋고 스윙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폴 안에 넣을 수 있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구도 만난 김도영은 "전미르 선수가 커브가 좋아서, 분명히 결정구로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구를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하며 기다렸다. 공이 몸쪽에 붙었지만 스트라이크인 것 같아서 배트를 돌렸다. 나도 모르게 몸이 반응했지만 공을 폴 안으로 넣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우연히 나온 타격 기술은 아니다. 그동안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한 성과다. 김도영은 6일까지 타율 0.338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9위를 지켰다. 하지만 구종별 타율에서 커브는 상대적으로 낮은 0.258였다. 김도영은 "수치로 내가 커브에 약하다는 게 나와 있다. 무엇보다 내 스윙은 빠른 직구 공략에 맞춰 설정돼 있는 게 사실이다. 커브를 치는 스윙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서 최근 배팅 훈련과 실전을 통해 연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은 몸통 회전이다. 두 손은 움직이지 않은 채 골반만 트는 동작을 보여준 김도영은 "일단 하체 먼저 이동하고, 손(팔)을 이동하는 건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몸에 익히려면 멀었지만, 나도 모르게 좋은 스윙이 나올 때도 있다"라며 웃었다.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받은 김도영은 프로 데뷔 3년 차인 올 시즌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8일까지 출전한 61경기에서 타율 5위(0.346) 홈런 공동 4위(16개) 도루 5위(21개)에 올라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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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조기 강판 악재→화력 응수...'젊은피 맹활약' 롯데, SSG전 11-7 완승

롯데 자이언츠가 젊은 타자들의 활약에 힘이어 SSG 랜더스를 완파했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의 홈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11-7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이민석이 제구 난조로 고전했지만, 1·2회 2번 공격으로만 8득점을 하는 등 타선이 폭발했다. 1~5번 안에 포진한 윤동희, 고승민, 손호영, 나승엽, 김민석이 두루 존재감을 보여줬다. 롯데는 주중 3연전에서 1위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우세 시리즈(2승 1패)를 만들었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도 NC 다이노스 상대로 2승(1패)을 거뒀다. SSG전 1차전 승리로 3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 질주 발판을 만들었다. 롯데는 시즌 25승(2무 33패)째를 기록했다. 롯데는 1회 초, 이민석이 추신수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 타자 최정에게 적시타까지 맞으며 먼저 1점을 내줬다. 이민석은 이후 사구와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를 자초했고, 오태곤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줬다. 타선은 이민석을 지원했다. 1회 말, SSG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대로 4득점했다. 윤동의가 안타, 고승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뒤 빅터 레이예스가 적시타를 쳤다. 나승엽의 우전 안타가 나왔을 때 3루 주자 고승민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SSG 우익수 오태곤이 펌블을 범한 사이 레이예스까지 홈으로 쇄도해 득점했다. 이어진 기회에서 박승욱이 땅볼로 타점을 만들며 4번째 득점을 했다. 이민석은 2회도 흔들리며 만루에 놓였고, 결국 롯데 벤치는 최이준을 투입했다. 그가 1사 만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다시 1점을 내줬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더 달아올랐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석이 중전 안타, 윤동희는 볼넷 출루, 고승민이 좌전 적시타, 손호영은 2타점 2루타, 레이예스는 볼넷, 나승엽이 추가 적시타를 차례로 해내며 다시 4점 더 달아났다.롯데는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전미르가 최정과 에레디아에게 각각 볼넷과 사구를 내주며 소극적인 승부를 했고, 다시 바뀐 투수 구승민은 이지영과 고명준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내야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단번에 3점을 내줬다. 롯데는 다시 화력으로 밀어붙였다. 6회 말 레이예스가 주자 3명을 두고 2타점 적시타를 쳤고, 8회도 추가 1득점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리드를 지켜내며 4시간이 넘는 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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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알칸타라 포심 공략 홈런...시즌 16호+2G 연속 동점포 [IS 잠실]

'2024년 프로야구 아이콘' 김도영(21)이 2경기 연속 동점포를 때려냈다. 김도영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소속팀 KIA가 2-3로 지고 있었던 5회 초 상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1볼-0스트라이크에서 몸쪽(우자타 기준) 높은 코스로 들어온 150㎞/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했다. 이 홈런은 김도영의 시즌 16호 홈런이다. 최정(SSG 랜더스) 강백호(KT 위즈)에 이어 이 부분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상대 9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홈런 1개 이상 떠뜨린 순간이기도 했다. 김도영은 전날(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홈런을 쳤다. 끌려가던 KIA의 기세를 살리는 홈런이었다. 3-4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롯데 셋업맨 전미르의 커브를 잡아 당겨 동점 솔로포를 쳤다. 이날 16호포도 상황이 비슷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2~4회 각각 1점씩 내주며 2-3로 끌려가던 상황이었다. 김도영은 공수 교대 뒤 알칸타라의 2구째를 공략해 단숨에 동점을 만들어 분위기를 바꿨다. 클러치 능력, 스타성을 마음껏 보여줬다. KIA는 이어진 상황에서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전 3루타를 치며 역전까지 해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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