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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잊지 말아야 할 사건”… ‘소년들’ 실화의 힘 느끼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종합]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에 이어 정지영 감독이 또 한 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년들’로 돌아왔다. 다시 봐도 가슴을 치게 하는 묵직한 이야기가 약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점차 무게감을 더한다.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소년들’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이 자리에서 “많이 알려진 사건이지만, 이 사건만큼은 그냥 ‘이런 사건이 있었지’ 하고 넘어가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를 다시 잘 들여다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영화화했다”고 설명했다.‘소년들’은 1999년 일어난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사건 실화극이다.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한국영화계 명장 정지영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여전히 예리한 연출력을 증명했다. 부패한 공권력에 의해 희생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실제 사건이 일어난 지 20년이 훌쩍 넘은 2023년 현재까지도 유의미한 메시지를 선사한다.배우들의 연기력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 올해에만 ‘유령’, ‘더 문’ 등 여러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 설경구가 진실을 파헤치는 정의로운 형사 황반장으로 분해 극을 이끈다. 여기에 황준철 경위의 아내 역으로는 수많은 작품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염혜란이 낙점됐다. 염혜란은 “설경구 선배와 호흡하는 장면이 많아 기뻤지만 한편으로 떨리고 부담되기도 했다”며 “두 번 하면 더 잘할 것 같다. 수십 번 하면 더 잘할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유준상은 황반장과 대척점에 선 엘리트 수사계장 최우성을, 진경은 피해자의 딸이자 사건의 목격자 역을 맡아 존재감을 뽐낸다. 황반장의 후배인 박정규로 분한 허성태의 구수한 연기도 볼거리다.정지영 감독이 이런 명품 배우들을 끌어모아 완성하고자 한 건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정 감독은 “이 사건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것”이라면서도 “단순히 ‘불쌍하다’고만 생각하고 넘길 이야기가 아니라고 봤다. 그 세 소년들이 감옥으로 가는 데에 우리도 무의식적으로 동조한 건 아닌지를 들여다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잊힌 과거의 사건이 아닌 여전히 외면하지 말고 마주해야 할 사건. 황반장이라는 실화엔 없는 인물을 통해 정지영 감독은 사건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일갈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설경구는 “다른 사건의 실존 인물을 이 사건에 빌려온 것”이라고 설명한 뒤 “연기를 하며 어떤 점에 신경을 썼는가보다는 ‘내가 맡은 이 캐릭터를 통해 사건을 정확히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실제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수사했던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은 지난해 피의자로 누명을 썼던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정지영 감독은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이뤄진 사과가 아니지 않느냐”며 “세월이 지난 후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또 “황준철 반장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기는 했지만 실화의 뼈대를 왜곡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의 신작 ‘소년들’은 다음 달 1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23 17:40
경제

"국민연금 직원 4명 대마초 흡입, 퇴직 직전 면담중 고백했다"

━ '대마초 사건' 어떻게 수면 위 떠올랐나 "직원 한 명이 일을 그만두려고 상사와 상담을 하던 중 동료들과 대마초를 피운 일을 털어놨다고 합니다." 750조원이 넘는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 30대 직원 4명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입건된 사건을 두고 공단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 관계자는 2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퇴직하려 한) 직원이 적응이 어려웠던 것 같다. 섬세한 스타일이어서 업무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결혼 후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주에 혼자 내려왔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도 "이 사건은 퇴직하려는 직원 한 명이 상사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얘기한 내용을 공단 측에서 파악해 수사기관에 제보한 개념"이라고 했다. 공단은 지난 7월 자체 감사를 벌여 이들 4명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9일에는 공단 내 징계위원회가 열려 4명이 해임조치됐다. 이번 사건이 지난 18일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공단 내부에서 대마초와 관련된 소문은 거의 돌지 않았다고 한다. 부동산·인프라·사모펀드 등에 투자하는 이들 업무 특성상 부서 인력이 10명 안팎으로 적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직원끼리도 거의 만나지 않는 분위기여서다.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료 4명이 지난 7월 갑자기 사무실에서 사라졌지만 "대마초 때문에 업무에서 배제됐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순환 근무인가" "실사 때문에 외근을 나갔나" "코로나19 때문인가" "개인 사정이 있나" 등 다양한 추측만 나돈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 등 4명을 이달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 사이 퇴근 후 전주에 있는 직원 1명의 숙소에서 한 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대마초는 이들 중 1명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이들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반응 검사를 의뢰한 결과 3명이 양성, 1명은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모발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본인과 동료들이 '대마초를 피웠다'고 시인했기 때문에 혐의 입증에는 문제 없다"고 전했다. 공단 안팎에서는 "직원들이 지방에 혼자 내려와 살다 보니 무료해서 대마에 손을 댄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린다. 경찰은 이들 4명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마약 등 직접적 증거는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대마초 외 다른 마약 반응은 없었다"며 "피의자들의 거주지가 모두 서울인 데다 변호사들도 서울 로펌 소속이어서 조사 일정을 맞추다 보니 수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이 사건은 전임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1월 중도 사퇴, 이사장 자리가 7개월간 공석일 때 벌어졌다.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후임 이사장에 임명된 건 지난달 31일이다. 김 이사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일 대국민 입장문을 내고 "국민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절감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공단이 쇄신하는 계기로 삼아 일탈·불법 행위에 대한 퇴출 기준 강화 및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2020.09.23 13:57
연예

진성, 전북지방경찰청 홍보대사 및 명예경찰관 위촉

가수 진성이 전북지방경찰청 홍보대사 및 명예경찰관 경감 계급에 위촉됐다. 지난 17일 전북지방경찰청은 홍보대사 및 명예경찰관 위촉식을 진행하고 진성을 초대했다. 진성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지난 2016년 연천경찰서와 2018년 고양경찰서 홍보대사로 선정돼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진성은 오는 2021년 10월까지 치안 정책을 알리고, 활발한 홍보 활동에 나서며 전북지방경찰청 홍보대사 및 명예경찰관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그는 “영광스럽고 흡족하다. 직책이 주어진 만큼 무거운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경찰관 분들의 노고와 사랑, 국민에게 베풀고 있는 선행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경찰관 여러분,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997년 ‘님의 등불’로 데뷔한 진성은 ‘보릿고개’ ‘안동역에서’ ‘태클을 걸지마’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음악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진성은 음악 활동과 더불어 TV조선 ‘미스터트롯’ 심사위원, MBC ‘놀면 뭐하니?’, SBS ‘트롯신이 떴다’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6.18 15:41
경제

경찰 “연쇄 살인범 최신종 여성 1000명과 채팅?…사실과 달라”

경찰이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이 범행 이전에 1000명이 넘는 여성과 랜덤채팅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2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신종의 최근 1년간 통화 내역을 확보해 범죄 연관성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관련 조사에는 사건을 담당하는 전주완산경찰서 뿐만 아니라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 여성청소년계 등 경찰 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이 기간 최신종은 1148명과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이 중 1104명은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44명에 대해서도 안전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또 전북경찰청은 추가 피해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3년 동안 도내에서 미귀가 신고가 접수된 114명을 전수조사해 이들 모두 최신종과 접촉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최신종과 연락을 주고받은 이들은 모두 여성이 아니며 가족과 친척, 지인 등도 포함됐다. 최신종은 최근까지 전주에서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했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고객 등과 연락했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통화 내용과 미귀가 신고 접수자 등을 전수조사한 결과 현재 피의자와 접촉하거나 연관된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피의자가 1000명이 넘는 여성과 랜덤채팅을 했다는 내용 또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0.05.21 15:57
연예

매니저 A, ‘34세’ 트로트 가수 B양 성폭행 혐의로 경찰 입건

여성 트로트 가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연예기획사 로드매니저가 경찰에 입건됐다.인천 남동경찰서는 5일 여성 트로트 가수를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모 연예기획사 로드매니저 A(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달 4일 오전 5시 행사를 끝낸 소속사 여가수 B양(34)과 술을 마신 뒤 충남 천안의 한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1년여 전부터 B양과 함께 일하며 차량 운전 등의 업무를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성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범행 동기 등 다른 진술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앞서 지난달 전북지방경찰청에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건 다음 날 오전 전북에 있는 집으로 귀가한 뒤 성폭행이 의심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소장을 접수한 전북경찰청은 A씨의 주거지 관할서인 인천 남동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3.11.06 08:21
연예

매니저 A, ‘34세’ 트로트 가수 B양 성폭행 혐의로 경찰 입건

여성 트로트 가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연예기획사 로드매니저가 경찰에 입건됐다.인천 남동경찰서는 5일 여성 트로트 가수를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모 연예기획사 로드매니저 A(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달 4일 오전 5시 행사를 끝낸 소속사 여가수 B양(34)과 술을 마신 뒤 충남 천안의 한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1년여 전부터 B양과 함께 일하며 차량 운전 등의 업무를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성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범행 동기 등 다른 진술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앞서 지난달 전북지방경찰청에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건 다음 날 오전 전북에 있는 집으로 귀가한 뒤 성폭행이 의심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소장을 접수한 전북경찰청은 A씨의 주거지 관할서인 인천 남동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3.11.0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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