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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국민 아버지’ 故 송재호, 오늘(7일) 4주기

배우 고(故) 송재호가 세상을 떠난 지 4년이 흘렀다. 고 송재호는 지난 2020년 11월 7일 약 1년간 지병을 앓다가 별세했다. 향년 83세. 1937년에 태어난 고 송재호는 평양 출신으로 지난 1959년 부산 KBS 성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러다 1964년 영화 ‘학사주점’을 통해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등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했다. 이외에도 ‘살인의 추억’, ‘그때 그 사람들’, ‘국경의 남쪽’, ‘화려한 휴가’, ‘해운대’ 등 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국민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드라마 ‘귀향’, ‘TV 춘향전’, ‘사랑이 꽃피는 나무’, ‘미스 리플리’, ‘케세라세라’, ‘부모님 전상서’, ‘명성황후’ 등에 출연하며 드라마 분야에서도 활약했다. 고인의 마지막 작품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다. 고 송재호는 환경과 아동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회 복지 활동에도 힘썼다. 또한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증을 취득해 1986년 아시안게임 사격종목 국제심판,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사격종목 보조심판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10년에는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를 역임하며 아동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고인은 경기 용인 평온의 숲 에덴 낙원에서 영면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07 07:27
해외축구

토트넘 최악의 날을 아세요?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잉글랜드 축구에는 매년 열리지도 않고, 언제 열릴지도 모르는 축하의 날이 있다.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St Totteringham's Day)”가 바로 그날이다. 잉글랜드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수호성인인 세인트 조지의 날은 그가 순교한 4월 23일이다. 그렇다면 잉글랜드 축구에서만 불규칙적으로 존재하는 세인트 토터링엄은 과연 누구일까? 축구를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세인트 토터링엄은 실제로 존재하는 성인이 아니다. 토터링엄은 북런던 클럽인 ‘토트넘(Tottenham)’과 영어 단어 ‘tottering(비틀거리는)’의 합성어다.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는 아스널 팬들이 만든 축제의 날이다. 토트넘이 아스널보다 리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수학적으로 불가능해졌을 때 이날이 비로소 성립된다. 즉 토트넘이 리그의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아스널이 모두 져도 아스널의 순위가 토트넘보다 높을 것이 결정된 날이 바로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1887년 11월에 열린 친선 경기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당시 경기는 토트넘이 2-1로 앞선 가운데, 종료 15분을 앞두고 축구장이 너무 어둡다는 이유로 중단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두 클럽은 라이벌 관계가 아니었다. 아스널의 홈구장은 런던 템스강의 남쪽 울위치(Woolwich)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스널이 위치한 울위치는 다른 런던 클럽들의 연고지에 비해 고립된 지역이었다. 이에 클럽은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1910년 파산했다. 새롭게 클럽을 인수한 사업가 헨리 노리스는 1913년 런던 북쪽의 하이베리(Highbury)로 팀을 이전시킨다.하이베리는 토트넘의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불과 4마일(6.4㎞) 떨어져 있다. 토트넘의 영역으로 아스널이 진출하자, 두 클럽 간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1차 대전의 발발과 함께 1915년부터 4년 동안 풋볼 리그와 FA컵은 중단되었고, 대신 지역 리그 대회가 열리게 된다. 종전 후 새롭게 시작될 1919~20시즌을 앞두고 아스널과 토트넘의 라이벌 관계를 격화시키는 사건이 발생한다. 1차 대전을 앞두고 벌어진 마지막 시즌이었던 1914~15시즌에서 토트넘은 1부리그 꼴등인 20위를 기록해 19위를 차지한 첼시와 함께 강등될 운명이었다. 하지만 1919년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부리그에 두 팀을 더 합류시키자는 결정을 내렸다. 리그의 확대로 인해 첼시는 강등을 면했고, 2부리그에서 1~2위를 차지한 더비 카운티와 프레스턴 노스 엔드가 승격되었다. 1부리그의 나머지 한자리는 토트넘 또는 2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반슬리(Barnsley)가 차지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였다. 그때 2부리그에서 6위를 차지한 아스널과 다른 4개 클럽들이 자신들도 1부리그의 나머지 한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 경쟁이 과열됐다. 결국 7개 팀을 두고 투표를 벌인 결과 리그 회장 겸 리버풀의 구단주인 존 맥케나의 지지를 받은 아스널은 18표를 획득해, 8표에 그친 토트넘을 제치고 1부리그에 승격되었다. 이에 토트넘 구단과 팬들은 아스널 구단주 노리스가 승격하기 위해 물밑 거래를 했다고 주장하며 분노했다. 그럼에도 입증된 것은 없었고,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909년 풋볼 리그에서 아스널과 토트넘이 처음 만난 이후로 현재까지 두 클럽은 196번 맞붙었다. 아스널이 83승을 기록해 61승에 그친 토트넘을 여유 있게 앞선 가운데, 무승부는 52번 나왔다. 1992~93시즌 출범한 프리미어리그(EPL)로 범위를 좁혀도 아스널의 완승이다. 총 65번 대결해 아스널과 토트넘이 각각 26승, 15승을 기록한 가운데 무승부는 24번 나왔다. 특히 토트넘은 아스널의 홈구장에서 벌어진 32번의 더비 경기에서 단 2승만 거뒀다. 그렇다면 EPL의 32년 역사 동안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는 몇 번 나왔을까? 24번 나왔다. 다시 말해 32시즌 동안 토트넘이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적은 8번에 불과하다. 특히 1995~96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21년 연속으로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가 성사될 정도로 아스널은 토트넘에 절대 강세를 보였다. 벵거 감독 시절의 아스널은 특히 토트넘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가운데, 2002년 아스널 팬들은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를 만들었다. 보통 3월 초에서 5월 사이에 성사되는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아스널 팬들은 “It's Happened Again(또 일어났어)”이란 노래를 부른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It's happened again / It's happened again / Tottenham Hotspur, it's happened again." 그렇다면 아스널의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에 상응하는 토트넘의 기념일도 있을까? 없다. 2017년 토트넘이 21년 동안 이어졌던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를 무산시켰을 때, 영국 신문사 텔레그래프는 팬들 사이에서 "St Arse's Day"가 거론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을 뿐이다.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가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까지 아스널이 독주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스널 팬들은 토트넘보다 높은 순위로 리그를 마치는 데 익숙하다. 토트넘이 아스널에 우위를 보이는 시기가 일정 기간 이어질 때, 비로소 토트넘 팬들도 그러한 축제의 날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10.26 10:00
드라마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성료…대상 이하늬, 최우수연기상 정려원·임시완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가 화려한 배우들과 함께 진주의 밤을 뜨겁게 물들였다. 지난 12일 경상남도 진주시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이하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가 개최됐다.‘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는 지난 1년간 방송된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OTT 플랫폼 드라마들을 통합해 출연 배우 및 OST를 심사하는 시상식이다.‘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는 그룹 룰라의 이상민과 아나운서 오정연의 진행 아래 팬 투표율 100%를 반영한 인기상 6개 부문 수상을 진행했다. tvN 드라마 전성시대를 이끈 변우석(‘선재 업고 튀어’), 김지원(‘눈물의 여왕’)의 ‘핫스타상(남/여)’ 부문 수상이 이어진 가운데, ‘글로벌스타상’ 김수현(‘눈물의 여왕’), ‘베스트커플상’ 김수현, 김지원(‘눈물의 여왕’), ‘베스트OST상’ 김태래(ZEROBASEONE)의 ‘더 바랄게 없죠’, ‘핫아이콘상’ 재찬(DKZ) 등이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이날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조규일 진주시장의 축전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유인촌 장관은 “‘2024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개최를 축하한다”며 “제작에 참여한 모든 업계 종사자분의 열정과 헌신이 있어 드라마가 K 콘텐츠의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남은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이 드라마 매력에 흠뻑 빠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2024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 역사, 문화,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 진주에서 열리게 돼 기쁘다. 많은 배우가 진주를 찾아줘 감사하다”고 말했다.‘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의 ‘최우수 연기자상(남/여)’, ‘우수 연기자상(남/여)’, ‘신인상(남/여)’ 등 본상 6개 부문 수상의 주인공도 결정됐다. ‘최우수 연기자상’ 남자는 임시완(‘소년시대’), 여자 부문은 정려원(‘졸업’)이 차지했다. ‘우수 연기자상’ 남자 부문은 이이경(‘내 남편과 결혼해줘’)과 지승현(‘고려 거란 전쟁’), 여자는 고민시(‘스위트홈 시즌2’) 그리고 ‘신인상’ 남자 백서후(‘낮과 밤이 다른 그녀’), 이시우(‘소년시대’)와 여자 부문 강혜원(‘소년시대’)의 수상이 진행됐다.이 밖에도 ‘신스틸러상(남)’ 김홍파(‘돌풍’)와 ‘신스틸러상(여)’ 정영주(‘선재 업고 튀어’, ‘낮과 밤이 다른 그녀’), ‘KDF상’ 김윤서와 이가령, ‘빌런상’ 이이경(‘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 쟁쟁한 배우들이 수상했다. ‘공로상’은 1965년 성우로 데뷔해 연극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했던 고(故) 변희봉으로,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를 더욱 뜻깊게 빛냈다. 특히 고 변희봉의 AI가 등장해 수상 소감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작품상’은 ‘눈물의 여왕’에게로 돌아갔다. ‘눈물의 여왕’ 제작진은 “‘눈물의 여왕’은 모든 제작진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며 “끝까지 애정해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좋은 드라마로 완성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마지막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의 대상은 ‘밤에 피는 꽃’에서 한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이하늬에게 돌아갔다. 이하늬는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키 큰 여자에 대한 많은 선입견과 싸웠다. 지금은 그것이 저의 약점이 아니라 무사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며 “이 상은 앞으로 더 정진하라는 말씀으로 듣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성황리에 마무리된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2024 코리아 페스티벌’은 13일 ‘KDF 콘서트’(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15일부터 18일까지 ‘KDF 초대석’(진주 남강둔치 특설 무대), 20일 ‘숏폼 드라마제’(진주지식산업센터) 등 향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2024 코리아 페스티벌’은 방송 영상 산업 발전과 한국 드라마의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하는 자리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남도, 진주시가 후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13 19:04
프로야구

'전반기+7·후반기-8' 추락하는 두산, 이제 9위와 3.5G 차...5강 경쟁은 역대급 [IS 포커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시즌 이후 가장 치열한 순위 경쟁이다. '전성시대'를 맞이한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 요소로 들끓고 있다.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5개 구장 모두 경기가 열린 4일, 5강 수성·탈환을 노리는 6개 팀 희비가 엇갈렸다. 일단 8월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웃었다. 롯데는 5위를 지키고 있던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 7-5로 역전승하며 단번에 승차를 2경기까지 줄였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주 2위 삼성 라이온즈 2연전을 모두 잡고 매직넘버를 11까지 줄인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와 연장 승부 끝에 5-4로 승리, 롯데에 1경기 앞선 6위를 지켰다. 상황이 심각한 팀은 4위 두산 베어스다. 전반기까지 승차마진 플러스 7을 기록하며 3위를 수성, KIA·삼성·LG 트윈스와 함께 리그 4강을 구축한 팀이지만, 최근 5연패를 당하며 올 시즌 65패(64승 2무)째를 기록했다. 후반기 승차마진 마이너스 8을 기록,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4일 경기에서 KT가 롯데에 이겼다면, 4위까지 내줄 수 있었다. 현재 KT와 승차는 0.5경기다. 여름 내내 주춤했던 NC 다이노스는 키움과의 홈 3연전 1·2차전에서 승리하며 5연승을 거뒀다. 리그 9위지만 두산과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SSG는 3일 광주 원정에서 올 시즌 KIA전 13패째를 당하며 타격을 입은 LG를 상대했지만, 선발 투수 임찬규 공략에 실패하며 0-5로 완패, 최근 3연패를 당했다. 8월 셋째 주부터 치른 12경기에서 9패를 당한 SSG는 불과 2주 만에 5위에서 8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5위와의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두산은 4일까지 131경기를 치르며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키움보다도 5경기 더 치렀다. 반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와 한화 그리고 NC는 19~20경기가 남았다. 이길 기회, 승률을 높일 기회가 더 많이 남았다는 얘기다. 현재 페이스를 고려하면 유리한 조건이다. 5일도 KT와 롯데, 5강 경쟁팀 사이 맞대결이 열린다. 6일에는 NC-KT전, 7일에는 SSG-롯데전·KT-두산전이 이어진다. 빨리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해야 하는 KIA, 마지막까지 2위 수성·탈환을 노릴 삼성과 LG도 여유가 없다. 10위 키움은 9위 NC와도 6경기 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포스트시즌(PS) 진출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있는 팀은 항상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른다. 키움은 올 시즌 9승 5패로 우세한 LG와 2경기 더 치르고, 두산·NC·SSG 등 5강을 두고 경쟁하는 팀과도 잔여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역대급 경기는 금주·내주를 지나 추석 명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000만 관중을 향해가는 KBO리그 정규시즌이 최고의 피날레를 준비 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09:51
해외축구

이태리서 4년 연속 10골↑ 넣고 튀르키예로…‘KIM 동료’ 오시멘, 나폴리 떠나 갈라타사라이행

제대로 꼬였다. 이탈리아 세리에 A를 평정한 빅터 오시멘(나폴리)이 돌연 튀르키예로 향한다.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3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한다. 거래가 성사됐고, 모든 서류가 승인됐다”고 전했다.오시멘은 2024~25시즌을 갈라타사라이 소속으로 뛴다. 갈라타사라이의 구매 옵션 조항이 없는 터라 다음 시즌에는 나폴리로 돌아가야 한다.주요 매체가 오시멘의 갈라타사라이 임대 이적 소식을 전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오피셜’이 나올 전망이다.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이적이다. 오시멘은 다수 빅클럽의 관심을 받은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2020~21시즌을 앞두고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오시멘은 매 시즌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했다. 첫 시즌에는 리그 24경기에 나서 10골 3도움을 올리며 연착륙했고, 2021~22시즌에는 14골을 넣었다.2022~23시즌에는 나폴리의 역사적인 우승의 일등 공신이었다. 오시멘은 당시 리그 32경기에 나서 26골을 몰아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오시멘이 나폴리의 최전방, 김민재가 후방의 중심이었다.당연히 오시멘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매번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져줄 공격수가 많지 않은 터라 오시멘의 시장가치는 높았다.하지만 ‘돈’ 때문에 여러 이적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오시멘은 꾸준히 빅클럽 이적 열망을 드러냈지만, 나폴리가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면서 매 협상이 엎어졌다. 오시멘은 올여름에만 여러 팀과 연결됐다.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도 돌았는데, 나폴리는 이강인에 현금을 얹는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이강인을 중요 자원으로 여긴 PSG는 당연히 나폴리의 제안을 뿌리쳤다.나폴리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를 품으면서 여유가 있었다. 오시멘의 잔류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나폴리는 이적을 두고 갈등을 빚은 오시멘을 1군에서 제외했다.뛰어야 했던 오시멘은 사우디아라비아행까지 추진했다. 알 아흘리와 연봉 4000만 유로(592억원)에 달하는 계약에 합의했지만, 나폴리가 이적료를 합의된 금액보다 이적료를 더 요구하면서 또 협상이 엎어졌다.그사이 오시멘이 옮길 수 있는 주요 리그 이적시장은 닫혔고, 열려 있던 튀르키예로 향하게 됐다.25세의 나이로 전성시대를 연 오시멘은 꼼짝없이 튀르키예 무대에서 1년을 보내야 한다.김희웅 기자 2024.09.03 09:12
드라마

[단독] 김지훈, 송혜교 이어 김은숙에 힘 보탠다..’다 이루어질지니’ 출연 [종합]

배우 김지훈이 김은숙 작가의 신작인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에 특별 출연해 힘을 보탠다. 1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김지훈은 최근 ‘다 이루어질지니’ 촬영을 마쳤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감정이 지나치게 풍부한 램프의 정령 지니와 그런 지니를 꺼내 준 한 여자가 세 가지 소원을 놓고 벌이는 이야기의 로맨틱 코미디다. 스타 작가인 김은숙 작가의 신작인 데다가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김우빈과 수지, 안은진의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김지훈은 극 중 판타지적인 캐릭터로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지훈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꾸준히 김은숙 작가의 팬임을 밝히며 그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꿈을 전한 바, 남다른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다 이루어질지니’에는 김은숙 작가의 전작 ‘태양의 후예’와 ‘더 글로리’에 출연한 배우 송혜교가 특별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을 위해 직접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향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때문에 송혜교 외에 어떤 배우가 특별 출연으로 김은숙 작가와 인연을 이을지 방송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김지훈은 지난 2002년 데뷔한 후 ‘며느리 전성시대’, ‘왔다 장보리’ 등에서 서글서글한 모습으로 의 인기를 끌었다. 2019년 ‘바벨’에서는 악역에 도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듬해 ‘악의 꽃’에서는 장발의 악역으로 또 한번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동시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발레리나’, ‘이재, 곧 죽습니다’ 등에 출연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김지훈은 최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새 시리즈 ‘버터플라이’의 주연을 맡아 글로벌 존재감까지 더 넓힐 전망이다. ‘버터 플라이’는 미국 정보 요원들의 이야기로, 한국계 미국 배우인 대니얼 대 킴이 주연과 제작을 동시에 맡아 화제를 모았다. 김지훈은 유창한 영어 연기와 섬세한 연기로 할리우드에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01 13:2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역대급 화력' 메이저리그는 유격수 전성시대

오랜 시간 유격수는 공격보다 수비 중요성이 강조된 포지션이었다. 물론 과거 거포였던 '미스터 컵스' 어니 뱅크스나 대형 유격수 시대를 활짝 연 '철인' 칼 립켄 주니어처럼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도 있었다. '빅리그 3대 유격수'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한 데릭 지터·알렉스 로드리게스·노마 가르시아파라도 빼놓을 수 없다. 흥미로운 건 시대가 변하면서 유격수의 수비가 아닌 공격 능력을 둘러싼 위상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는 '유격수의 해'라는 기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올 시즌 각종 공격 지표 상위권을 유격수들이 장식하고 있다.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같은 베테랑 유격수는 물론이고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엘리 데 라 크루스(신시내티 레즈)처럼 젊은 선수들이 소속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세이버메트릭스 지표 중 하나인 wRC+(조정득점생산력)는 리그 평균 선수를 100으로 본다. 올해 유격수 포지션의 평균 wRC+는 106(이하 27일 기준)으로 평균보다 살짝 높다. 언뜻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1900년 이후 유격수 포지션 최고 수치. 또한 MLB가 30개 팀으로 개편된 1998년 이후 유격수 포지션의 누적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가장 높았던 건 2019년의 96.8인데 올 시즌 유격수 포지션 WAR이 91.6. 현재 페이스라면 역대 최고 114.8이 가능하다. 포지션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OPS(출루율+장타율)도 모두 높다. 타율은 포지션 중 1위(0.256)이고 나머지 세 지표는 지명타자에 이은 2위이다. 이런 흐름은 기존 스타 유격수 시거·터너·린도어 이외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맞물린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헨더슨은 벌써 홈런 33개를 때려냈다. 위트 주니어는 타율과 득점, 최다안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최우수선수(MVP) 경쟁에 들어갔다. 데 라 크루스는 20(홈런)-60(도루) 클럽에 기압한 상황. 이외에도 잭 네토(LA 에인절스) 오닐 크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CJ 에이브럼스(워싱턴 내셔널스) 메이신 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1998년만 하더라도 각 팀의 주전 유격수 중 OPS+가 평균 기준인 100을 넘은 선수가 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무려 17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유격수의 비약적인 공격 성장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예년과 달리 어느 정도 공격력을 갖추면 수비가 다소 약하더라도 팀마다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 분위기에 기인한다. 두 번째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해외에서 재능 있는 선수가 꽤 많이 유입됐다는 점이다. 각 팀의 주전 유격수 30명 중 14명이 미국 이외 외국인 선수들이다. MLB닷컴 선정 마이너리그 톱 유망주 100명 중 23명이 유격수라는 걸 고려하면 현재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하성이 잔여 시즌 타격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흥미롭다. 이미 수비에선 MLB 최정상급 유격수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타격은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비만큼 중요한 게 공격. 현재 MLB 트렌드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8.28 05:30
뮤직

다이아 출신 주은, 브라더후드엔터 전속계약… 로코베리와 손잡았다 [공식]

싱어송라이터 주은이 히트 작곡팀이자 밴드 로코베리와 손잡았다.19일 브라더후드엔터테인먼트는 “주은과 최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자사 설립자이자 제작자 로코베리(로코, 베리)는 주은과 공동 작업을 통해 그의 대체 불가한 보컬과 프로듀싱에 감탄했고 소속사 영입을 발 빠르게 추진했다”고 밝혔다.이어 “주은과 로코베리가 손잡고 준비 중인 디지털 싱글 앨범은 오는 9월 중 발매될 예정이다. 시너지를 빛낼 두 팀의 새로운 시작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주은은 청아하면서 담백한 목소리, 탄탄한 가창력은 물론 프로듀싱 실력까지 갖춘 싱어송라이터다. 그룹 다이아 메인보컬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지난해 솔로로 정식 데뷔해 ‘이지 브리지 (feat.서인국)’, ‘스테이’ 등 곡을 발표하고,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며 솔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자신의 앨범뿐만 아니라 주은은 최근 서인국의 일본 신곡 ‘空のかおり (하늘의 향기)’를 프로듀싱하고, 이를 비롯한 다양한 아티스트의 곡 작업에 참여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준비 중이다.로코베리는 ‘도깨비’, ‘태양의 후예’, ‘호텔 델루나’,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우리들의 블루스’ 등 수많은 드라마의 OST를 흥행시키며 OST 전성시대를 이끈 히트 메이커다. 또 SG 워너비의 ‘내사람’, ‘라라라’, 씨야의 ‘미친 사랑의 노래’, 다비치의 ‘사랑과 전쟁’, 빅뱅의 ‘눈물뿐인 바보’, 신화의 ‘브랜드 뉴’ 등 메가 히트곡들을 작업했다.한편, 브라더후드엔터테인먼트는 로코베리를 중심으로 실력 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K팝의 미래를 꿈꾸는 엔터테인먼트사다. 류민희에 이어 주은을 새롭게 영입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19 07:37
스포츠일반

[경마] 글로벌히트 연속 히트...상반기 첫 대상 경주 우승

한국 경마는 현재 글로벌히트(한국·4세·수·갈색·김준현 마주·방동석 조교사·승률 57.1%·복승률 78.5%) 전성시대다.‘연도대표마’를 가리는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 두 번째 무대인 KRA컵 클래식(2000m·순위상금 7억원)이 지난 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졌다. 서울과 부산경남 대표 명마들이 총 출동한 이 경주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글로벌히트가 김혜선 기수와 호흡을 맞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지난해 삼관경주에 출전해 2승을 거두며 최고의 3세마 자리에 올랐던 글로벌히트는 올해도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에만 장거리 대상 경주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고, 하반기 첫 대상 경주이자 연도대표마 승점이 걸린 KRA컵 클래식까지 제패했다.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에서 누적 승점 1위에 오르며 연도대표마에 다가섰다. 최고 기온 섭씨 36도의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열린 대회. 초반부터 승기를 잡기 위한 선행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8세 노장 심장의고동이 선두에 자리했다. 그 뒤를 투혼의반석이 추격했고 글로벌히트는 중위권에서 견제했다. 마지막 직선 주로에 접어들며 투혼의반석이 선두로 나섰다. 안쪽에서는 암말 기대주 원더풀슬루, 바깥쪽에서는 글로벌히트가 추격에 나섰다. 추입(후미 그룹에서 힘을 아껴 따라가다가 경기 후반부나 직선 주로에서 강하게 앞으로 나가 추월하는 주법)에 강한 글로벌히트는 결승선 200m 지점부터 선두로 앞서기 시작했고,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글로벌히트의 라이벌 투혼의반석은 1마신(2.5m) 차이로 2위에 올랐다. 경주 막판 가속이 붙었던 나올스나이퍼가 3위로 입상했고, 원더풀슬루는 4위에 오르며 암말 자존심을 지켰다. 경주를 초반부터 이끌었던 심장의고동이 5위에 오르며 경마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글로벌히트와 함께 대상 경주 트로피만 5개째 들어 올린 김혜선 기수는 우승 뒤 인터뷰에서 "주행 과정에서 빠져나올 구멍을 찾지 못해 어려웠다"라며 치열했던 전개를 돌아본 뒤 "준비하는 과정이 어려운 경주마지만 늘 좋은 결과를 내준 글로벌히트가 가장 고맙고 팬들의 응원에 보답한 것 같아 다행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히트의 관리를 책임지는 방동석 조교사는 "날씨가 워낙 더워서 기수와 말의 건강이 걱정됐지만 승리는 믿고 있었다. 앞으로도 코리아 프리미어에 계속 도전할 것이며 우선 글로벌히트의 건강부터 체크하겠다. 응원해 주신 경마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8.09 10:47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백두에서 한라까지 냉면을 먹었습니다

밀은 재배 기간이 겹치는 보리에 밀려나 귀했습니다. 메밀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재배했습니다. 미국 밀가루가 값싸게 들어오기 전에 주로 메밀로 국수를 해서 먹었습니다. 메밀국수는 따뜻한 국물에서는 금방 풀어져 찬 국물에 말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땅에서는 찬메밀국수가 전통입니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메밀이 재배되었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찬메밀국수를 먹었습니다.찬메밀국수의 이름은 그냥 국수였습니다. 백석이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하였던 시의 제목도 ‘국수’입니다. 외식시장에서 찬메밀국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냉면이라는 이름을 쓰게 됩니다(함흥냉면은 감자 전분이 재료여서 농마국수라고 불렀습니다. 찬메밀국수와 계통이 다른 음식이므로 이 글에서 말하는 냉면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냉면은 평양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서울과 인천, 부산, 함흥, 진주 등등에 냉면을 내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냉면을 내는 식당이라고 지금과 같은 냉면 전문점을 상상하시면 안 됩니다. 불고기, 설렁탕, 만둣국, 비빔밥, 육개장 등등을 함께 내는 식당이었습니다(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냉면 내는 식당’은 1939년에 개업한 한일관입니다).백두에서 한라까지 존재하는 냉면인데, 일제강점기에 평양냉면이 떴습니다. 평양냉면이 조리법에서 여타 지역의 냉면과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일까요? 그러니까 평양냉면에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먹던 냉면에는 없는 그 무엇이 있었던 것일까요?1926년 8월 21일자 동아일보에 ‘요리비판-평양냉면’이란 칼럼이 게재됩니다. 평양냉면이 얼마나 맛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글입니다. “냉면이란 어디 것 어디 것 합니다만 평양냉면같이 고명한 것이 없습니다. 이곳 냉면은 첫째 국수가 좋고, 둘째 고기가 많고, 셋째 양념을 잘합니다. 게다가 양도 많고 값조차 싸니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냉면이란 어디 것 어디 것 합니다만”이란 글에서 당시에 한반도 여러 지역에서 냉면이 인기를 얻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냉면의 인기 비결을 설명합니다. 국수가 좋고, 고기가 많고, 양념을 잘하며, 양이 많고, 값이 싸다. 평양냉면이 여타 지역의 냉면과는 다른 그 어떤 특징적 조리법이 보이는지요. 다시 1926년 칼럼을 보겠습니다. “서울에서는 제 아무리 잘 만드는 국수라도 밀가루를 섞습니다만 이곳에서는 순전한 메밀로만 만들며, 쇠고기, 돼지고기를 서울보다 갑절씩이나 넣는데, 평양육이 얼마나 맛있는지 형도 이미 아시는 바이라 누누히 말하지 않겠습니다. 게다가 닭고기와 달걀까지 넣으며, 닭 삶은 국물에다가 말아서 갖은양념을 하니 얼마나 맛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양은 서울냉면의 갑절이 실히 되며….”우리 국물 요리는 소가 주재료였습니다. 돼지와 닭은 부재료로 끼이기도 하고 빠지기도 합니다. 따뜻한 육수에 밥을 말고 만두를 끓이고 국수를 맙니다. 그 육수를 차게 식혀서 메밀국수를 말면 냉면입니다. 1926년 칼럼은 평양냉면을 자랑하면서 비교 대상으로 서울냉면을 계속 등장시킵니다. 평양냉면과 서울냉면은 같은 스타일의 냉면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평양냉면이라는 단어는 ‘맑은 고기국물에 만 메밀국수’라는 냉면 그 자체를 말한다기보다 ‘조선반도에서 파는 여러 냉면 중에서 평양에서 파는 냉면’이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봐야 합니다. 냉면전성시대입니다. 냉면집이 우후죽순으로 생깁니다. 간판엔 죄다 ‘평양냉면’입니다. 서울 평양냉면, 부산 평양냉면, 대전 평양냉면, 대구 평양냉면….(한일관은 차림표에 ‘서울냉면’이라고 적어두고 있습니다)38선이 남북한을 가른 지 3년이 지난 1948년에 한 시민이 경향신문에 이런 투고를 합니다.“평양냉면이 아무리 맛있은들 38선을 넘어 운반해왔단 말인가요. 서울서 만드는 냉면을 평양냉면이란 새빨간 거짓말.”먼먼 옛날부터 백두에서 한라까지 냉면이 있었습니다. 서울냉면, 부산냉면, 대전냉면, 대구냉면 등등으로 이르는 것이 진정한 냉면전성시대를 여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2024.08.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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