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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쩔수가 없다’·‘케데헌’, 美 골든글로브 각 3개 부문 후보 [종합]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 없다’와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올해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8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에 따르면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제83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선정됐다. 함께 노미네이트된 작품은 ‘블루문’, ‘부고니아’, ‘마티 슈프림’, ‘누벨 바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등이다. ‘어쩔수가없다’는 최우수 외국어(비영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라 브라질 작품 ‘더 시크릿 에이전트’ 등 5개 작품과 수상을 다툰다. 한국영화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오른 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으로,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20)과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2021)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품기도 했다.‘어쩔수가없다’에서 주연을 열연한 배우 이병헌은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 ‘블루문’의 이선 호크 ‘제이 켈리’의 조지 클루, ‘부고니아’의 제시 플레먼스, ‘원배틀애프터어나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티 슈프림’ 티모시 샬라메 등과 경합한다.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는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 후보로 올라 ‘주토피아2’,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아르코’ 등 5개 작품과 경쟁한다. ‘케데헌’은 시네마틱 박스오피스 업적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OST ‘골든’은 최우수 오리지널송(주제가상) 후보에 선정됐다.1944년 시작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전세계적으로 성과를 인정받는 영화와 텔레비전 작품 및 배우를 선정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이번 시상식은 오는 2026년 1월 11일 개최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2.09 08:59
영화

한국인이 낳은 日천만 영화 ‘국보’..재외동포 감독 활약ing [줌인]

재일동포 감독이 일본 전통문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가 현지서 신드롬급 흥행을 거두고 이제 한국에 상륙한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국보’는 야쿠자 집안에서 태어난 키쿠오(요시자와 료)가 가부키 가문에 거둬져 라이벌 슌스케(요코하마 류세이)와 최고의 경지를 두고 경쟁하는 이야기다. 일본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재일동포 3세인 이상일 감독이 연출했다.이 감독은 ‘훌라걸스’(2006)로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5관왕을 기록하며 현지에서 인정받은 감독으로, 신작 ‘국보’ 또한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돼 전세계 평단의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지난 6월 일본 정식 개봉 후엔 누적 관객 천만 명을 돌파하며 대중성까지 챙겼다. 흥행 수입은 지난달 30일 기준 166억 엔(약 1537억 원) 가량으로, 일본 박스오피스 사상 22년 만에 ‘춤추는 대수사선2’(2003)를 잇는 실사 영화 흥행 2위 기록을 세웠다. 즉 이상일 감독은 400년 전통문화인 가부키와 혈통 중심 일본적 가치관을 다루면서도 일본 관객의 공감대를 얻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다.‘국보’는 러닝타임 3시간에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터라, 개봉 초반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요시자와 료를 비롯한 주연들의 연기와 함께 “잘 만든 가부키 공연 한 편을 본 느낌”이라며 SNS에서 입소문 호평을 타면서 100일 넘게 장기 상영을 이어가며 천만 관객을 모았다.이 감독은 전작 ‘악당’(2010)을 촬영한 뒤 일본 전통 예능에 관심이 생겨 가부키와 그 속의 여성 역을 연구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작을 함께 했던 요시다 슈이치 작가의 소설 ‘국보’를 접하고 자연스레 영화화를 결정했단 설명이다. 특히 이 감독은 극장 상영을 전제로 주인공의 삶과 예술의 세계를 두텁게 묘사하기 위해서 긴 러닝타임을 고집했고, 출연 배우들도 1년 반 동안 가부키 연습에 매진했다는 전언이다. 일본 전통 문화를 적확히 다루면서 영화가 지닌 ‘이방인’ 코드는 재일동포로 자란 이 감독의 배경과도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는 해석도 나왔다. 극의 중심 소재인 가부키는 실제로도 명문가의 혈통을 통해 전수되는 예술이지만 주인공은 야쿠자 아버지를 잃고 가문에 거둬진 뒤 오직 재능으로 치열한 세계의 정점을 노린다.이상일 감독의 이 같은 흥행은 최근 한국계 해외 동포 감독들이 잇따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흐름과 이어져 눈길을 끈다. 앞서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한국 문화를 서양 문화권의 시청자에게도 통하도록 보편성과 특수성을 모두 잡아 전 세계적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당시 강 감독은 “문화적으로는 한국인이지만 북미에서 자랐기 때문에 양쪽 세계에 다 발을 딛고 있다”며 “한국적인 영화가 미국 회사에 의해서 제작이 된다는 사실은 한국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나타내주는 증거와도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이밖에도 ‘빅 볼드 뷰티풀’의 코고나다 감독과 ‘결혼 피로연’의 앤드류 안 감독 또한 한국계 감독들로, 신작을 들고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와 한국 극장가를 찾기도 했다. 다만 ‘국보’는 전혀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국보’가 일본에서 거둔 흥행은 한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나고 자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재외동포라는 경계인으로서의 시각이 더이상 차별의 대상이 아닌 차별화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감독은 국적을 내세우지 않지만, 본명인 한국식 이름을 고집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이상일 감독과 매기 강 감독은 현지 문화에 친숙하게 성장한 세대다. 그런 배경 때문에 현지의 시각과 입맛에 맞는 스토리텔링은 물론, 자신이 겪었을 정체성에 대한 고민까지 작품 속 주제와 결부시킬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런 점이 글로벌 콘텐츠 제작·소비 환경에서 여러 문화권에 소구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 것”이라고 짚었다.이어 “또 국내선 ‘한국인 DNA’로 주목받지만, 해외 현지에선 오히려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그런 논의는 뛰어넘을 정도로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부연했다.한편 ‘국보’는 내년 열리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일본 영화 대표로 출품됐다. 이상일 감독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한국을 찾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1.05 06:00
스타

[줌인] 숏드라마에 뛰어든 K콘텐츠, 아직은 ‘태동기’ ①

전세계적으로 숏폼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OTT와 제작사도 짧고 강렬한 숏드라마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다만 국내의 산업적 기반은 아직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티빙은 지난 8월 자체 기획·제작한 ‘티빙 숏 오리지널’을 발표하며 숏드라마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외부 제작사와 협업한 다양한 작품들도 공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MBC 역시 공포 예능 ‘심야괴담회’를 지난 9월 숏폼 드라마로 재탄생시키며 포맷 다변화에 나섰다. OTT뿐 아니라 방송사와 제작사들도 잇따라 숏드라마 제작에 발을 들이며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업계가 숏폼에 주목하는 이유는 콘텐츠 소비 구조의 변화 때문이다. 짧은 시간 안에 감정의 몰입과 자극을 선호하는 Z세대의 시청 패턴, 알고리즘 중심의 플랫폼 환경에 최적화된 포맷이라는 점이 맞물렸다. 경제성도 주요 요인이다. 대부분 숏드라마는 1~3분짜리 에피소드 50~120회로 구성되며, 회당 제작비는 기존 드라마의 최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리스크가 낮아 OTT 및 제작사가 파일럿형 콘텐츠로 접근하기 용이하다.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은 이미 중국이 쥐고 있다. 중국에서는 숏드라마 시장이 영화 박스오피스 규모를 넘어섰다. 더우인, 콰이서우, 릴숏, 드라마박스 등 거대 플랫폼이 경쟁하며 단건 결제뿐 아니라 구독형 멤버십, 브랜드 협찬, 커머스 연계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시장 자체가 이미 자생 가능한 구조를 갖춘 셈이다. 반면 국내는 여전히 태동기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 시각이다. 숏드라마 플랫폼의 점유율이 낮고, 수익성도 뚜렷하지 않은 탓이다. 대부분 조회 수 기반 광고 모델에 의존하고, OTT들도 트렌드 대응이나 이용자 유지(MAU) 전략 차원에서 숏폼을 활용하는 수준에 그친다. 한 OTT 관계자는 “아직 국내 시청자들이 기존 드라마 러닝타임에 익숙하다”며 “숏폼은 구독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보조적 시도에 가깝다”고 말했다.제작 여건도 만만치 않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 완결된 서사와 캐릭터를 구축하기 어렵고, 이를 소화할 전문 작가나 PD 인력도 부족하다. 대부분 기존 제작진이 실험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업계는 국내 시장의 성장 여력과 더불어, K콘텐츠의 서사 완성도, 제작 노하우, 글로벌 시장 감각이 숏폼 경쟁의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숏드라마 ‘폭풍 같은 결혼생활’ 등의 흥행작을 선보인 이창우 감독은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특히 로맨스 장르에 강점이 있다”며 “숏드라마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작품이 등장한다면, 국내에서도 투자와 산업 성장의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22 05:40
영화

‘F1 더 무비’, 전 세계 IMAX 재개봉 확정 [공식]

‘F1 더 무비’가 IMAX로 다시 관객을 찾는다. 애플TV+는 오리지널 영화 ‘F1 더 무비’를 IMAX로 재개봉한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일부 극장 및 회차에서 상영한 후 15일부터 전세계 IMAX 및 대형 포맷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F1 더 무비’는 ‘탑건: 매버릭’(2022)을 연출한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신작으로, 최고가 되지 못한 베테랑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가 최하위 팀에 합류해 천재적인 신예 드라이버와 함께 일생일대의 레이스를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지난 6월 25일 북미(6월 27일 개봉)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개봉한 영화는 최근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수익 5억 4900만달러를 돌파, 브래드 피트 커리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으며, 시네마스코어 A 등급, 로튼토마토 관객 평점 97% 등을 기록했다.특히 ‘F1 더 무비’는 IMAX 전용 확장 화면비로 상영돼 전 세계 IMAX 박스오피스에서 85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올해 IMAX 상영작 중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둔 할리우드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북미 개봉 첫 주말 수익의 23%, 전 세계 개봉 성적의 19% 이상이 IMAX 상영일 만큼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매트 덴틀러 애플 오리지널 필름즈 장편 영화 책임은 “전 세계 관객들이 ‘F1 더 무비’를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대형 스크린 경험으로 받아들였고, 이번 IMAX 재개봉은 이 영화의 글로벌한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조셉 코신스키, 제리 브룩하이머, 브래드 피트, 루이스 해밀턴 그리고 ‘F1 더 무비’를 완성한 비전 있는 제작진이 감동과 액션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올여름 최고의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냈고, IMAX에서 다시 한번 이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무척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골드스타인 워너 브라더스 글로벌 배급 총괄 제프는 “전 세계 관객들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방식의 포뮬러 1 레이싱을 경험하기 위해 극장으로 몰려들었고, 그 열기는 고스란히 박스오피스 성과로 이어졌다”며 “다시 한번 이 영화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올여름이 끝나기 전 IMAX 최고 스크린과 사운드를 통해 이 작품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리치 겔폰드 IMAX CEO는 “영상, 사운드,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으로 완성된 몰입감 있는 스토리까지, ‘F1 더 무비’의 모든 요소가 IMAX 경험의 진가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올해 IMAX 최고 흥행작이 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아직 ‘F1 더 무비’는 달릴 에너지가 충분하기에 많은 관객들이 IMAX에서 이 영화를 본래의 형태로 다시 즐기기 위해 극장을 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7 17:25
영화

봉준호 아픈 손가락 되나…‘미키 17’, 국내외 흥행 적신호 [IS포커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익숙함과 낯섦의 부조화가 부진한 극장 현실의 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미키 17’은 개봉 3주 차 주말(3월 14일~ 16일) 사흘간 32만 357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1위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전주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42.7%에 달한다. 20일 기준 누적관객수는 268만 4802명이다.북미 상황도 여의찮다. ‘미키 17’의 누적 수입은 3501만 7615달러(약 510억원), 글로벌 수입은 9221만 7615달러(약 1346억원)다. 봉 감독이 직접 밝힌 이 영화의 순제작비 1억 1800만달러(1722억원)로, 여기에 대규모 글로벌 프로모션 등 홍보마케팅(P&A) 비용까지 더하면 수익을 기대하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일찌감치 ‘미키 17’의 손익분기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베일을 벗기 전과는 온도 차가 크다.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글로벌 관심을 독차지했다. 특히 한국 팬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한국 최초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무엇보다 봉 감독은 거장이기 이전에 흥행 감독이기도 했다. ‘기생충’(누적관객수 1031만명)을 비롯해 봉 감독이 단독 연출한 작품은 그간 모두 손익분기점(2004년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이후, 극장 단독 개봉작 기준)을 돌파했다. ‘괴물’(누적관객수 1090만명)로는 첫 ‘천만 감독’ 타이틀을 따냈으며, 첫 할리우드 영화 ‘설국열차’는 935만명을 모았다. 가장 저조한 성적표는 ‘마더’의 298만명인데, 이 역시 손익분기점 돌파에는 성공했다.그간의 성적에 기반한 신뢰는 ‘미키 17’의 예매율로 직결됐다.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 ‘미키 17’은 개봉 당일인 지난달 28일 예매율 70%를 육박했고, 올해 개봉작 최고 오프닝스코어(24만 8055명)를 기록했다. 이어 개봉 나흘째 100만, 10일째 200만 고지를 넘어섰다. 하지만 2주 차에 접어들면서 뒷심이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다.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음에도 불구, 평일 일관객수가 2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현재는 ‘스트리밍’, ‘백설공주’ 등 신작에 밀려 예매율도 4위로 밀렸다. 여느 작품들처럼 ‘미키 17’도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가 흥행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대체로 관객들은 봉 감독의 세계관과 할리우드 SF라는 장르의 불협화음을 흥행 부진의 이유로 삼고 있다. 봉 감독 영화의 매력인 리얼리즘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사회적 함의가 할리우드 SF 장르를 만나 지나치게 우화적으로 발화됐다는 평가다. 메시지 전달 방식에서 은유가 아닌 직유 화법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는 봉 감독 영화의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본인의 주제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한계로 작용했다. 할리우드 배우, 어마한 자본으로 그간 해왔던 작가주의적 시선, 사회적 메시지를 똑같이 적용시켰다. 관객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고 싶은 건 대중성, 오락성”이라고 짚었다. 이어 “결국 관객이 봉 감독과 할리우드의 만남에서 기대한 것들이 부재했다. 일종의 언발란스”라며 “다른 환경 속 업그레이드된 뭔가가 필요하지 않았나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외부적 요인도 허들로 작용했다. 성, 비수기를 떠나 OTT 영향력 확대와 연이은 흥행작 부재로 극장을 찾는 관객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만 해도 관객수가 전년 대비 52.2% 감소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의 연이은 영업점 축소, 인력 축소 등이 하나의 방증으로, 극장 산업 자체가 활기를 잃었다.더욱이 ‘미키 17’의 경우에는 일찌감치 VOD 출시까지 예고됐다. 앞서 북미 사이트 ‘웬 투 스트림’(When to Stream)을 비롯해 다수의 외신은 개봉 직후 ‘미키 17’가 오는 25일 VOD와 디지털 플랫폼에 공개될 것이라고 알렸다. 워너브라더스 측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아이튠즈, 구글플레이 등 구체적인 플랫폼까지 언급되면서 관객들은 발길을 돌렸다.한 영화 관계자는 “관객 유입에 홀드백(한 편의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된 후 다른 플랫폼에서 공개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티켓값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러한 발표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1 06:00
영화

“까레아 우라!” 전세계 울린다…‘하얼빈’ 117개국 판매 [공식]

연일 박스 오피스 1위를 수성중인 ‘하얼빈’​이 전세계 117개국 판매 성과를 올렸다. 미국, 일본, 프랑스, 대만, 호주, 스페인 등 전세계 117개국 글로벌 판매 성과를 올린 ‘하얼빈​’​은 지난달 25일 미국과 싱가폴 개봉을 시작으로 지난 3일 미국 확장 개봉, 인도네시아 1일, 말레이시아 2일, 호주/뉴질랜드 오는 23일, 대만 오는 29일 개봉을 확정했다. 다른 국가들도 순차적으로 개봉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성과는 대한민국만의 특수성에 기인한 역사 소재가 117개 국가에 판매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CJ ENM 해외 배급 담당자는 “우민호 감독 신작에 대한 기대감과 현빈 등 톱 배우들이 출연한 점.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점 등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전했다.‘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개봉 전인 지난달 15일부터 23일 연속 예매율 1위, 24일 개봉 후 14일 연속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8 08:31
연예일반

정리해고 당했던 픽사 자존심..10억달러 돌파 ‘인사이드 아웃2’가 지켰다 [줌인]

‘인사이드 아웃2’가 글로벌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픽사의 흥행 부진에 마침표를 찍었다.CNN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는 개봉 19일째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세계 박스오피스 매출 10억 1400만달러(약 1조 3986억원)를 거뒀다. 이로써 ‘인사이드 아웃2’는 올해 첫 10억 달러 돌파 영화에 이름을 올리며 2024년 최고 수익을 거둔 영화가 됐다. 애니메이션으로 범위를 좁히면 역사상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국내 흥행세도 압도적이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인사이드 아웃2’는 지난 주말(6월 28일~30일) 101만 3829명을 추가하며 누적관객수 563만 9006명을 기록, 전편 최종 관객수(497만명)를 넘어섰다.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이하 픽사)는 ‘토이 스토리4’ 이후 5년 만에 10억 달러 돌파 작품을 배출하며 제대로 체면치레하게 됐다. 픽사는 1995년 ‘토이 스토리’를 시작으로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등 다수의 히트작을 만들었다. 2006년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도 기존 IP와 기술력을 활용해 흥행 질주를 이어갔다.그러나 2020년대에 들어서며 빨간불이 켜졌다.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등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했다. 여기에 ‘소울’, ‘루카’, ‘메이의 새빨간 비밀’이 극장이 아닌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되면서 디즈니의 ‘픽사 홀대설’까지 흘러나왔다. 2022년 극장에 걸었던 ‘버즈 라이트이어’로는 픽사 흑역사 정점을 찍었다. 이 작품은 유일한 ‘토이 스토리’ 스핀오프 실패작으로 남으며, 픽사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개봉한 ‘엘리멘탈’ 역시 국내에서는 크게 성공했으나 글로벌 수익이 5억 달러에 그치며 픽사 성적표 대비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픽사의 고전이 계속되자 모회사 디즈니에선 강수를 뒀다. 실적 악화로 그룹 전체 인력 감축을 단행 중인 디즈니는 지난달 픽사에도 칼을 빼 들었다. 디즈니는 픽사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175명을 한 번에 해고했으며, 해당 명단에는 ‘버즈 라이트이어’ 앵거스 매클레인 감독 등이 포함됐다. ‘인사이드 아웃’ 감독이자 픽사 CCO 피트 닥터는 당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인사이드 아웃2’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 비즈니스를 급진적으로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2’의 흥행으로 분위기는 완전히 전환됐다. 픽사는 물론, 디즈니 전체에도 오랜만에 부는 훈풍이기 때문이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해 최고 적자를 기록한 영화 다섯 편 중 네 편에 이름을 올리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 5월 야심차게 내놓은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도 4억 달러도 채 되지 않는 글로벌 수익을 내며 흥행에 실패했다. 이러한 부진 속 ‘인사이드 아웃2’이 그야말로 흥행 대박을 기록하면서 디즈니는 모처럼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이 작품의 흥행은 단순 극장 매출을 넘어 부가 수익 창출로 연결되는 만큼 더 없는 호재다. 디즈니 측은 “‘인사이드 아웃2’의 성공은 박스오피스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스토리텔링을 넘어 영화, TV, 스트리밍, 어트랙션, 상품화, 이벤트 등을 통해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프랜차이즈를 구축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속편의 기록적인 성공에 힘입어 ‘인사이드 아웃’ 프랜차이즈에 대한 사랑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픽사 배급 관계자는 “기록적인 시간으로 경이적인 이정표에 도달하게 돼 매우 기쁘다. 전 세계 관객들이 훌륭한 영화에 열광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인사이드 아웃2’의 성공은 픽사 팀의 놀라운 창의성에 대한 증거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상태로 나아가고 있는 영화의 한 예”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2 06:00
연예일반

마동석 ‘범죄도시4’ 글로벌 박스오피스 강타..전세계 매출 1위 [종합]

마동석 주연 영화 ‘범죄도시4’가 전세계 흥행 수익 1위에 올랐다. 30일 배급사 에비이오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컴스코어 집계로 ‘범죄도시4’가 한국을 제외한 6개국에서 2459만 달러(약 338억원) 매출을 기록해 개봉 주 주말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범죄도시4’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대만, 베트남 등에서 개봉했다. ‘범죄도시4’는 개봉주 한국에서 425만명을 동원, 404억원을 벌여 들었다. 해외 6개국 매출과 한국 매출을 포함하면 7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챌린저스’(2401만 달러’, ‘고질라x콩:뉴 엠파이어’(2210만 달러)의 주말 매출을 뛰어 넘은 기록이다. 한편 ‘범죄도시4’는 개봉 5일째 400만명을 돌파하며 2024년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4.30 09:45
영화

‘파묘’ 글로벌 韓 영화 1위 새로 쓰기→인도·터키·러시아 개봉 확정

천만영화 ‘파묘’가 상반기 국내를 제패하고 글로벌 쾌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먼저 동아시아 반응이 뜨겁다. 베트남에 이어 라오스와 캄보디아에서도 역대 한국 영화 1위에 등극했다. 지난 18일 캄보디아에서 개봉 이틀 만에, 지난 4일 라오스에서 개봉 11일 만에 1위에 올랐다. 이는 ‘반도’와 ‘부산행’을 제친 결과다.캄보디아와 라오스 현지 배급사 측은 “현지에서 풍수지리와 오컬트 요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캄보디아에서 크메르어 더빙 버전도 개봉해 더욱 많은 관객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북미와 홍콩의 반응도 뜨겁다. 북미에서는 ‘부산행’과 ‘괴물’을 제치고 지난 23일 역대 한국 영화 흥행 4위에 올랐다. 홍콩에서는 지난 2020년 7월 현지 개봉한 ‘반도’ 이래 한국 영화 최고 개봉주 스코어를 기록했다. 홍콩 현지 배급사 측은 “‘파묘’가 강렬한 존재감으로 홍콩 관객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영화가 홍콩 박스오피스에 성공적으로 귀환했음을 입증했다”고 전했다.일찌감치 역대 개봉 한국 영화 흥행 1위 타이틀을 석권했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는 지난 18일 누적 관객수 260만 명, 244만 명을 동원하며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호주와 태국에서도 각각 한국 영화 흥행 2위, 3위의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파묘’는 인도 및 남아시아, 터키, 러시아에서도 다음달 개봉을 확정지었다. 국내를 넘어 전세계서 흥행 가도를 달리는 ‘파묘’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4.26 10:47
연예일반

‘더 마블스’ 개봉 첫 주말 1위..국내외 흥행 전망은? [IS차트]

‘더 마블스’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외에서 흥행 전망이 안좋아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침체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1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마블스’는 11일 13만 2882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지난 8일 개봉해 줄곧 1위를 기록하며 누적 관객 34만 3089명을 달성했다. 현재 추세로 ‘더 마블스’는 12일 11만여명을 동원해 개봉 첫 주말 44만 가량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흥행 추이는 지난 5월 420만명을 동원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볼룸3’은 물론 2월 개봉해 155만명을 동원한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더 마블스’는 개봉 첫날 9만명이 관람한 반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볼룸3’은 16만명이, ‘앤트맨과 와스프:쿼텀매니아’는 17만명이 관람했다. 미국에서도 ‘더 마블스’는 불안한 흥행을 보이고 있다. ‘더 마블스’는 북미에서 개봉 첫날인 지난 10일 2150만 달러를 동원했다. 할리우드리포터와 데드라인 등 현지 매체들은 첫날 흥행 기록을 토대로 개봉 첫 주말 사흘간 ‘더 마블스’가 4700만~52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이는 마블스튜디오 역대 개봉 첫 주말 최저 수입이다. 이전까지 마블 영화 중 개봉 첫 주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인크레더블 헐크'(2008)는 북미 내 첫 주 수입이 5540만달러였다. 최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던 ‘앤트맨’은 북미에서 첫 주 572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더 마블스’는 개봉 첫 주 북미를 제외한 해외에서 6000만 달러 수입이 예상돼 첫 주 전세계 흥행 수입이 1억 1000만~1억 15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마블스’의 이 같은 흥행은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MCU가 고른 서사를 쌓고 있지 못하고, 디즈니플러스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가 잇따라 출시돼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게 되면서 마블팬들이 전보다 영화에 대한 관용도가 줄어든 게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영화를 보기 위해 다른 9가지 시리즈를 봐야 하는 게 피로감을 준다는 것. 거기에 더해 미국배우조합 파업으로 배우들이 일절 홍보,마케팅을 하지 않아 영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것도 한 몫했다. 다만 ‘더 마블스’는 국내에선 영화에 대한 호감을 보이는 2030 여성관객들이 늘고 있어 이들이 N차 관람 등으로 꾸준한 흥행을 주도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한편 마블스튜디오는 배우조합 파업으로 촬영이 늦어지면서 당초 내년 5월 개봉 예정이었던 ‘데드폴3’은 내년 7월로, 7월 개봉 예정이었던 ‘캡틴 아메리카4’는 2025년 2월로, 내년 9월 예정이었던 ‘블레이드’는 2025년 11월로, 내년 12월 개봉 예정이었던 ‘썬더볼츠’는 2025년 7월로 개봉을 연기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1.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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