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블스’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외에서 흥행 전망이 안좋아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침체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마블스’는 11일 13만 2882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지난 8일 개봉해 줄곧 1위를 기록하며 누적 관객 34만 3089명을 달성했다. 현재 추세로 ‘더 마블스’는 12일 11만여명을 동원해 개봉 첫 주말 44만 가량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흥행 추이는 지난 5월 420만명을 동원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볼룸3’은 물론 2월 개봉해 155만명을 동원한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더 마블스’는 개봉 첫날 9만명이 관람한 반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볼룸3’은 16만명이, ‘앤트맨과 와스프:쿼텀매니아’는 17만명이 관람했다.
미국에서도 ‘더 마블스’는 불안한 흥행을 보이고 있다. ‘더 마블스’는 북미에서 개봉 첫날인 지난 10일 2150만 달러를 동원했다. 할리우드리포터와 데드라인 등 현지 매체들은 첫날 흥행 기록을 토대로 개봉 첫 주말 사흘간 ‘더 마블스’가 4700만~52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이는 마블스튜디오 역대 개봉 첫 주말 최저 수입이다. 이전까지 마블 영화 중 개봉 첫 주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인크레더블 헐크'(2008)는 북미 내 첫 주 수입이 5540만달러였다. 최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던 ‘앤트맨’은 북미에서 첫 주 572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더 마블스’는 개봉 첫 주 북미를 제외한 해외에서 6000만 달러 수입이 예상돼 첫 주 전세계 흥행 수입이 1억 1000만~1억 15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마블스’의 이 같은 흥행은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MCU가 고른 서사를 쌓고 있지 못하고, 디즈니플러스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가 잇따라 출시돼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게 되면서 마블팬들이 전보다 영화에 대한 관용도가 줄어든 게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영화를 보기 위해 다른 9가지 시리즈를 봐야 하는 게 피로감을 준다는 것.
거기에 더해 미국배우조합 파업으로 배우들이 일절 홍보,마케팅을 하지 않아 영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것도 한 몫했다.
다만 ‘더 마블스’는 국내에선 영화에 대한 호감을 보이는 2030 여성관객들이 늘고 있어 이들이 N차 관람 등으로 꾸준한 흥행을 주도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한편 마블스튜디오는 배우조합 파업으로 촬영이 늦어지면서 당초 내년 5월 개봉 예정이었던 ‘데드폴3’은 내년 7월로, 7월 개봉 예정이었던 ‘캡틴 아메리카4’는 2025년 2월로, 내년 9월 예정이었던 ‘블레이드’는 2025년 11월로, 내년 12월 개봉 예정이었던 ‘썬더볼츠’는 2025년 7월로 개봉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