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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IS리포트] 초국경 택배시장 겨냥, '실크로드' 정복 꿈꾸는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중동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물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중동의 봄바람’과 함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실크로드’ 정복으로 초국경 택배 시장의 선점을 겨냥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비중이 전체 파이 중 40%가 넘는 만큼 새로운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100조 초국경 택배 시장 겨냥 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국가 간 전자상거래 수요를 겨냥한 초국경 택배 거점을 구축하고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중동지역의 국제 배송을 전담할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 구축을 발표한 바 있다. 사우디 GDC는 내년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달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GDC 협약식에는 마지드 알 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도 참석했다. 미디어부 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카사비 장관은 ‘미스터 에브리싱’이라 불리는 빈 살만 왕세자의 핵심 측근이라 눈길이 쏠렸다. 카사비 장관은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때도 함께 동행한 바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는 초국경 택배와 관련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가 중동의 중심이 된다면 국경을 넘나드는 물류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GDC는 전자상거래 기업이 판매할 상품을 소비자가 거주하는 인접 국가의 배송 거점에 우선 보관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대륙별로 거점 센터를 만들면 2∼3주씩 걸리던 배송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초국경 택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사우디는 물론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9개국에서 접수되는 주문을 처리하게 된다. 이곳에 로봇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하루에 1만5000상자 규모의 물량을 처리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아이허브와 8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지역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기로 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런 중동 센터 구축으로 연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초국경 택배 시장을 선점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한국이 빈 살만 왕세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사우디와 활발한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기업의 사우디 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동 시장의 ‘물류허브’ 구축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사우디는 중동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으로 꼽힌다. 사우디와 UAE를 중심으로 신용카드가 보편화되고 인터넷·모바일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중동의 이커머스 시장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11.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사우디의 비중이 절대적일 것으로 보인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사우디 시장은 중동에서도 가장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며 "사우디 센터가 중동 시장을 이끄는 물류허브로 자리 잡도록 최첨단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중동 거점, 유럽 확대 중장기 전략 꾸준히 물류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글로벌 혁신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재 34개국, 161개 도시, 249개 거점을 기반으로 탄탄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 최고의 물류 인프라와 기술을 통해 '원스톱 물류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글로벌사업 매출은 5조612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글로벌사업이 책임지고 있고, 세계 물류 시장의 성장에 따라 앞으로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3대 시장은 미국, 인도, 베트남이다. 미국은 지난해 매출 1조332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통합법인 CJ 로지스틱스 아메리카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전역에 걸쳐 60여개의 물류센터와 운송, 포워딩 비즈니스를 위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인도 최대 수송기업인 CJ다슬도 200개 이상의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2000개 넘는 고객사에 철도운송, 해상운송, 중량물 운송, 계약물류 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 2000대가 넘는 수송차량이 인도 전역을 누비고 있다. 인도의 지난해 매출은 6811억원으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의 계열사 CJ제마뎁은 자동화 시스템 적용으로 동남아 물류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분류 시스템인 ‘DAS’을 리테일 물류센터에 도입해 작업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DAS는 소품종 다량상품을 피킹하고 출고하는 물류센터에 적합한 자동화 시스템이다. 유럽 물류회사들이 강세를 드러내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신규로 개설했다. 브로츠와프는 폴란드 남부의 최대 공업도시이자 물류 중심지이다. 독일, 슬로바키아, 헝가리, 우크라이나 등과도 인접해 유럽 물류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롯데케미칼, 삼성전자 등 한국기업들이 대거 진출해있다. 최근 방산, 원자력 수출계약이 잇달아 성사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중장기 전략에 있어서도 사우디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으로 영토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CJ대한통운은 중동 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현지 물류업체와 손을 잡았다. 업무 협약을 체결한 사우디 물류업체 비즈 로지스틱스는 2017년부터 식·음료와 의약, 건강·미용(H&B) 등 산업 전반의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물류기업이다. 특히 사우디 내에서 뷰티·패션·전자제품 등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갖고 있는 비즈 로지스틱스와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유럽·아프리카의 중심에 위치하며 세계 해운 물동량의 12%를 담당하는 수에즈 운하가 인접해 있어 CJ대한통운이 반드시 선점해야 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사우디 시장 선점을 겨냥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GDC 인프라 확충 등으로 초국경 택배 분야에서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02 07:00
산업

콰이쇼우·틱톡이 뭐길래…중국 동영상 플랫폼 파고드는 K뷰티

중국에서 고전하던 K뷰티 기업들이 현지 인기 동영상 플랫폼인 '콰이쇼우'와 '틱톡'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의 전통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바바'나 '징둥'에서 한국 화장품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보다 젊은 라이브 커머스 중심의 동영상 플랫폼에 힘을 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뷰티 업계는 중국 최대 쇼핑 행사로 꼽히는 올해 '쌍십일(11월 11일)'에 전년만 못한 성적을 거뒀다. LG생활건강(LG생건)이 전년 대비 7% 줄어든 360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아모레퍼시픽(아모레)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애경산업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60% 증가했으나 260억원 수준으로 비중이 작은 편이다. 그러나 업계는 K뷰티 업계가 콰이쇼우와 틱톡에서 거둔 괄목할 만한 성과에서 위안거리를 찾고 있다. LG생건의 럭셔리 브랜드 '후'는 콰이쇼우와 틱톡에서 뷰티 카테고리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틱톡에서는 뷰티와 전자제품 등을 포함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더마 브랜드 피지오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0% 신장했다. 애경산업도 콰이쇼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7% 급성장했다. 틱톡 매출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아모레 역시 구제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두 플랫폼에서 설화수의 윤조에센스 백자 에디션은 준비된 수량이 모두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어로 '빠른 손'이란 뜻을 가진 콰이쇼우는 틱톡과 함께 중국 내 양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가운데 하나다. 2011년 설립된 후 틱톡처럼 짧은 동영상 소셜미디어를 특화해 왔다. 콰이쇼우의 일일 평균 활성 이용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3억200만명, 월평균 사용자 수는 5억72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틱톡의 중국 내 사용자 수는 일평균 6억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주 사용층은 젊은 세대다. 코트라가 2020년 7월 발표한 '중국 중노년층 온라인 쇼핑 트렌드'에 따르면 2019년 3월~2020년 3월까지 콰이쇼우 이용자의 78%가 40세 미만이었다. 틱톡 역시 74%가 40대 이하일 정도로 '주링허우(중국 내 1990년대생)와 '링링허우(2000년대생)'가 주로 사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알리바바 중심으로 운영했던 지난해와 달리 신규 플랫폼 틱톡과 콰이쇼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게 됐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콰이쇼우와 틱톡은 상대적으로 젊은 소비자들이 더 많이 몰리면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인 플랫폼으로, 최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K뷰티 기업이 알리바바 등 전통 이커머스 플랫폼 외에도 이들 틱톡과 콰이쇼우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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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0년 앞둔 삼양그룹 '화이트 바이오'로 글로벌 승부수

식품·화학 특화 기업집단인 삼양그룹은 2024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삼양그룹은 ‘글로벌 스페셜티(고기능성)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플라스틱 홍수시대’에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로 식품·화학 시너지 기대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마스크를 비롯한 일회용품 사용이 더욱 증가했다. 이에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있는 화학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는 지구 환경을 위해 ‘잘 썩는’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제품은 연간 4억4000t에 달한다. 썩는 데 500년이 걸리는 플라스틱이 널리고 널려 ‘쓰레기 산’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매년 900만t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어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를 해결할 돌파구로 ‘화이트 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는 식물 등의 자원을 활용해 기존의 석유·화학 제품을 대체하는 바이오 기반의 원료를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분야로 관련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은 2020년 4조원에서 2025년 1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삼양그룹은 화이트 바이오를 통해 스페셜티 경쟁력을 강화하는 미래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화학사업으로 삼양그룹의 매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삼양그룹의 화학 부문 매출이 2조7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삼양그룹만이 개발할 수 있는 스페셜티 제품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4년 삼양그룹은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이소소르비드(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가공해 만든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내구성, 내열성, 투과성이 우수해 모바일 기기와 TV 등 전자제품 외장재, 스마트폰의 액정필름, 자동차 내장재, 식품 용기 등에 쓰인다. 플라스틱 외에도 접착제 생산에도 활용된다. 삼양이노켐은 지난 8월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전기차용 접착제를 개발했다. 전기차용 모터코어 시장을 시작으로 전기트램과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삼양그룹은 올해 2월부터 전북 군산의 연산 1만5000t 규모의 이소소르비드 공장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여기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페셜티 소재 적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2017년 글로벌 케미컬 소재 기업인 KCI를 인수해 퍼스널 케어 사업을 육성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정밀화학 기업 엔씨켐을 인수해 반도체 소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큐원 설탕, 상쾌환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삼양사는 식품 분야에서도 스페셜티 소재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삼양사가 2016년 자체 개발한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는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어서 차세대 대체 감미료로 주목받고 있다. 삼양사는 알룰로스에 대한 글로벌 홍보와 파트너십 발굴에 힘쓰고 있다. 삼양그룹의 화이트 바이오 경쟁기업으로는 CJ제일제당과 LG화학 등이 꼽힌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사업을 주력으로 삼는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CJ제일제당은 100%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를 자체 개발해 'PHACT'라는 제품 브랜드를 내놓은 상황이다. LG화학도 옥수수 등을 활용한 100% 생분해성 신소재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LG화학의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는 자연에서 산소·열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특징이 있어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재로 꼽힌다. 한국 기업으로 최초로 미국에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기반 확대 스페셜티 성장 전략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글로벌 스페셜티 전략과 관련해 2025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자산의 30%를 글로벌 시장에서 운영하고 이익의 60% 이상을 스페셜티 제품에서 창출한다는 비전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스페셜티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경영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오너가인 김윤 회장은 “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고, 융복합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약바이오 분야의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지주사 삼양홀딩스는 제약업계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이영준 삼양홀딩스 대표이사는 제넥신 부사장과 에스티큐브 대표를 역임했고, 올해 3월 선임 이전까지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장으로 활동했다.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끄는 엄태웅 대표이사도 삼양바이오팜 대표이사를 거쳤다. 삼양홀딩스는 지난해 자회사 삼양바이오팜을 흡수합병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로 의약바이오 분야를 점 찍었다. 합병 등을 통해 매출 규모도 2020년 2671억원에서 2021년 4589억원으로 성장했다. 삼양그룹은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의료기기, 약물전달시스템 기술 기반의 항암제, 신약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에 주력하고 있다.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원사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원사를 40여 개국 100여 개 업체로 수출하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지속적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헝가리 괴될뢰 산업단지에 연산 최대 10만km 규모의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생산 공장도 완공했다”며 “생분해성 봉합사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실 브랜드 ‘크로키’를 출시했고, 필러 브랜드 '라풀렌' 등으로 미용성형 시장에도 진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 자체 개발한 항암제 원료의약품인 파클리탁셀은 일본 등 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삼양홀딩스의 대전 의약 공장은 세포독성항암 주사제 전용 공장이다. 유럽과 일본의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획득한 세포독성 항암제 생산 시설은 삼양홀딩스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또 미국 보스턴에 삼양바이오팜USA를 설립해 오픈 이노베이션 등으로 신약 개발을 위한 물질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1 07:00
경제

에어컨 이어 김치냉장고까지?…장마 여파에 허덕이는 가전양판점

전자랜드·롯데하이마트 등 가전 양판점들이 올여름 장마의 여파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의 장마로 여름철 에어컨 판매 실적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배춧값마저 폭등해 11월과 12월 김장철 김치냉장고 장사마저 망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와 롯데하이마트는 추석 명절이 지나고 본격 김장철이 시작되자, 일제히 '김치냉장고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31일까지 위니아딤채나 삼성전자 김치냉장고 행사 모델을 구매하면, 엘포인트를 최대 25만 포인트까지 적립해준다. 특히 삼성전자 김치냉장고 행사 모델을 구매하면서 냉장고·에어컨·세탁기·의류건조기 중 한 품목을 함께 구매하면 엘포인트를 최대 40만 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LG전자 행사 모델을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최대 30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같은 기간 전자랜드는 삼성전자·LG전자·위니아대우 김치냉장고를 전자랜드 삼성제휴카드 또는 스페셜 롯데카드로 100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로 200만원 이상 24개월 또는 36개월 할부 결제 시 모델 단가 기준 최대 5% 캐시백과 함께 추가로 최대 20만원을 준다. 하지만 실적 전망은 어둡다. 올해 최장 기간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배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른바 '김포족'(김장포기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평균 1만418원으로 1년 전(7541원)보다 38.2% 올랐다. 10kg 도매가격도 평균 2만2180원으로 1년 전(1만7640원)보다 25.7% 뛰었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소매가격은 92.9%, 도매가격은 83.9%나 급등했다. 앞서 가전 양판점들은 최장 장마 여파로 여름철 에어컨 장사를 망친 바 있다. 당초 기상청의 '역대급 무더위' 예고와 정부의 으뜸 효율 환급 사업까지 더해져 올해 역대급 판매량을 기대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작년 대비 30%나 줄었다. 설상가상 재고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가전 양판점들이 '올해 1년 장사를 장마 때문에 망쳤다'는 말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제품을 주로 다루는 가전 양판점에서는 단가가 높고 판매량이 많은 에어컨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에어컨 판매가 부진할 경우 한 해 실적에 직격탄을 맞는다"며 "여기에 겨울철 대표 장사인 김치냉장고의 판매 전망마저 어두워지면서 올해 실적 악화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0.13 07:00
경제

‘간편결제’의 진화…카드 없는 사회로

지난 설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에 등록된 일부 카드에 결제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당일 오전 10시 40분께부터 2시간 동안 일부 카드에서 결제를 시도했을 때 ‘준비 중’ 화면에서 결제로 넘어가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편의점에 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오거나 연휴 첫날 가족들과 외식에 나섰다가 당황해야 했다. 이는 굳이 현금이나 카드가 든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소비가 가능해지면서 발생한 상황이다. 요즘 카드나 화폐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교통수단 이용이나 간편 송금 등 웬만한 금융 활동이 가능하다. 나아가 신체로 물건값을 지불할 수 있는 생체인증 결제, 물건을 들고 나가면 알아서 계산되는 자동결제 등 결제 방식이 점점 더 고도화되면서 간편하고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이용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현금 없는 사회에서 ‘카드 없는’ 사회로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급수단으로 현금을 사용하는 비중이 2014년 37.7%에서 2016년 26%로 급감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현금결제 비중은 19.8%다. 유례없는 빠른 속도로 현금 없는 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8년 경제 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소비자의 현금 사용 감소를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가계가 지갑이나 주머니에 보유 중인 현금의 규모는 7만8000원으로, 지난 2015년 11만6000원에 비해 33%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카드 없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 국민이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부터 ‘네이버페이’ ‘L페이’ ‘SSG페이’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에서 각종 간편결제 플랫폼을 내놓으며 시작된 현상이다. 간편결제란 공인인증서를 거치지 않는 온라인 결제방식으로, 결제 금액이 제한돼 있지만, 온라인 카드 단말기 격인 PG사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과정이 단순한 것이 특징이다. 간편결제 사업자는 주로 전자상거래 업체나 정보통신(IT) 업체, 핀테크 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쿠팡의 쿠페이,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의 스마일페이, 11번가의 SK페이, NHN의 페이코 등이 대표적이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는 대단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간편결제 서비스 가입자는 약 1억7000만명이며, 이용 건수만 23억8000만건에 달한다. 결제금액은 80조1453억원으로 2016년(26조8808억원)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하나둘 간편결제를 선택하는 데에는 가장 먼저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간편결제는 선불충전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계좌이체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업은 고객이 충전한 금액으로 물건을 살 때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주고 있어 이 또한 소비자들이 간편결제를 선택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신용카드사나 PG사에 주던 수수료(건당 3%가량)를 아껴 고객에게 혜택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간편결제를 이용해 얻는 적립 포인트는 다른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쿠팡에서 적립된 포인트는 G마켓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한 번 모아놓은 포인트를 소비하기 위해서라도 소비자는 특정 간편결제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이에 최근 신용카드사들도 간편결제 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16일 카카오페이 앱과의 연동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카드 앱 ‘앱카드’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선택하면 바로 카카오페이 앱으로 넘어간다. 카카오페이에 결제수단으로 삼성카드를 등록하기 위해 카드 사진을 찍거나 비밀번호 등을 입력할 필요도 없고, 등록 시 바로 앱카드로 연동하면 인증이 가능하다. 2016년 9월부터 삼성페이와 연동을 시작한 삼성·신한·KB국민카드가 그 시작이었다. 이후 삼성카드는 차례로 페이코·SSG페이·카카오페이와 손잡으며 활발한 ‘앱투앱’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L페이·네이버페이·스마일페이·페이코와, 현대카드는 카카오페이와 앱투앱 연동을 시작했다. 게다가 올해 간편결제 시장은 2막이 열릴 전망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 간편결제에서도 신용카드처럼 ‘후불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결제 한도도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500만원으로 상향돼 고가 전자제품이나 항공권 구매도 가능해진다. ‘두둑한 지갑’ 없어도…새로운 결제 방식 쏟아진다 최근 금융사는 물론 유통사, 전자상거래 업체 등이 함께 손 잡고 새로운 결제 시스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편의점이다. BC카드는 지난 14일 GS25 을지스마트점에서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편의점’ 시범영업을 시작했다. 들어갈 때 QR코드 스캔만 하고 물건을 들고나오면 자동 결제가 이뤄지는 ‘무인 편의점’이다. 원리는 34대의 딥러닝 인공지능(AI) 카메라와 300여 개의 무게 감지 센서가 고객이 무엇을 고르는지 감지해 BC카드 간편결제 앱 ‘페이북’을 실행, QR코드만 스캔하면 매장을 빠져나가는 동시에 자동 결제가 되는 것이다.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는 생체 인증을 앞세웠다. 롯데카드는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손바닥 정맥인증 결제서비스인 ‘핸드페이’를 선보이고 있다.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하면 언제든지 손바닥으로만 결제할 수 있다. 스키장처럼 카드를 따로 들고 다니기 번거로운 특수장소를 중심으로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신한카드는 안면인식으로 결제하는 ‘신한 페이스페이’를 사내 식당과 카페 등에 적용했다. 카드나 휴대전화 없이 얼굴만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디바이스리스 결제’다. LG CNS와 기술협력으로 개발된 페이스페이는 3D·적외선 카메라로 추출한 디지털 얼굴 정보와 신한카드의 결제정보를 매칭한 후 가상 카드 정보인 토큰으로 결제를 승인하는 방식으로 구동한다. 신한카드는 오는 2월 한양대 서울캠퍼스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구내식당이나 편의점에서 페이스페이를 시범 운영한 뒤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생체인증 결제 서비스 도입은 세계적으로 시도에 나서고 있는 방식이다.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손바닥으로 신용 결제가 가능한 ‘핸드페이’ 단말기를 개발해서 시험 운용 중이라고 전했다. 지갑이나 휴대폰을 꺼낼 필요 없이 손바닥만으로 신용 결제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존이 개발 중인 단말기는 최초로 결제할 때 신용카드 정보와 손바닥 이미지를 저장하면 손바닥 스캔만으로 물건값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아마존은 이미 비자(VISA)와 협력해 핸드페이 결제를 시험 중이며 마스터카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29 07:00
연예

코리아센터 몰테일, 블프 호조로 역대최대 실적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가 세계 최대 쇼핑축제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절 등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11월까지 역대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역대급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를 비롯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까지 다양한 제품군에서 고른 핫딜이 뜨고 몰테일이 기획한 무료배송이벤트 무배절, 캐시백 등까지 몰린 까닭이다. 몰테일은 올해 11월까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기준으로 37%가 성장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쉬운 직구앱 쉽겟은 272%가 증가했고 해외직구마켓 테일리스트는 54%가 성장해 몰테일 실적향상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몰테일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분석한 결과 올해 블랙프라이데이기간에는 의류와 전자제품 비중 모두 30%이상을 차지하면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대표적인 의류사이트 중 하나인 랄프로렌 폴로에서는 자체할인된 가격에 125달러 이상의 구매시, 40%할인이 진행됐다. 스웨터 구입시 10%, 아웃웨어 구입시 20%의 추가할인도 진행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마존에서는 애플제품과 다이슨 등의 브랜드가 예년 수준 이상의 핫딜을 선보였다. 보통 블프기간동안 재고와 리퍼제품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올해에는 신제품에 대한 할인도 대거 선보였다. 애플제품의 경우, 애플와치, 뉴아이패드 뿐 아니라 에어팟 프로 블루투스 이어폰 등 다양한 상품카테고리가 큰 인기를 끌었다. 블프 단골상품인 다이슨도 V8 애니멀과 V7플러피헤파 등이 관부가세 미만으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대표적 스피커브랜드 마샬은 스탠모어2 새제품 중 화이트색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매년 블랙프라이데이에 검정색 제품이 주로 나왔지만 올해에는 화이트 제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수요가 집중됐다. 해외 직구족이 가장 많이 이용한 TOP5 인기사이트는 아마존(30%), 폴로(28%), 갭(5%), 이베이(4%), 락포트(2.5%) 순으로 집계됐다. 쉽겟은 지난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동안 여성 및 아동의류, 완구, 가정용품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쉽겟은 중국의 대표적인 타오바오와 미국, 일본 등의 오픈마켓 연동 및 언어 장벽을 넘었고,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일한 제품을 최대 10배까지 저렴하게 판매했다. 몰테일의 관계자는 "직구족 급속한 저변확대와 역대 최대규모로 성장한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절은 몰테일 성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몰테일은 직구족이 원하는 상품발굴(소싱)과 할인,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2.02 14:58
경제

이마트·롯데하이마트…기업 흔들리자 자사주 매입하는 유통가 수장들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쇼핑 등 국내 간판 유통업계 수장들이 앞다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주가를 방어하는 한편 아직 기업이 건재하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경영자들의 눈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응은 신통치 않다. 부진의 늪…자사주 매입 카드 꺼낸 유통가 수장들 롯데지주는 지난달 29일 롯데쇼핑의 지분 20만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쇼핑의 주식은 1117만5000주로 지분율 39.5%를 기록하게 됐다.롯데지주가 지주사 전환 이후 롯데쇼핑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부문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측 역시 지난달 30일 "롯데쇼핑 실적 개선을 위한 책임 경영 차원의 조치"라고 입장을 밝혔다.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9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감소했다. 온라인 유통채널의 공세와 최저가 경쟁,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슈가 맞물리면서 고전했다.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주주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지주사 차원에서 방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롯데그룹 내에서 자사주 매입 카드를 먼저 꺼낸 건 국내 1위 전자제품 유통채널인 롯데하이마트였다.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지난달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자사주를 각각 3000주씩 총 60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4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감소했다. 온라인 비중을 높이면서 시스템 구축과 행사비가 늘어났고, 채용과 매장 리뉴얼을 위해 비용을 썼다. 최근 불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전반적인 침체도 마진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이마트 창사 이래 첫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90만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3.23%다. 취득 예정기간은 오는 11월 3일까지다.이마트는 올 2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은 4조5810억원으로 14.8% 늘었으나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832억원 줄었다.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네' 오너와 대표이사까지 팔을 걷어부쳤으나 주가는 제자리 걸음 중이다.이마트는 정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당일 종가 11만2500원을 기록하면서 전일 대비 8000원 상승했다. 그러나 14일 11만1000원으로 떨어졌고, 8월의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11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달 14일 이마트의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향후 1~2년간 수익성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이마트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다. 회사는 앞으로도 사업 포토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미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면서 자사주 매입 외 추가 조처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하이마트 주가도 큰 폭의 오름세는 없었다. 21일 3만2200원이던 종가는 30일 3만1300원대 선으로 마무리됐다. 이처럼 자사주 매입 효과가 크지 않자, 롯데쇼핑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감도 시들한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인들의 자사주 매도는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오너와 고위 임원들의 먹튀 논란을 빚은 '신라젠'이 대표적이다. 그런 면에서 대표나 오너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을 한다는 이미지를 통해 주주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 관계자는 "주가를 움직이는 건 결국 실적이다. 자사주 매입과 함께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데 최근 국내 유통가 분위기가 하나같이 좋지 않다. 자사주 매입이 일시적 주가 반등에 그친 이유"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09.02 07:00
경제

홈플러스 “온라인 쇼핑 키워드는 신선·모바일”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모바일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모바일 매출 비중은 올해 1월부터 70%를 넘나들기 시작해 3월에는 한때 75%까지 치솟으며 1~3월 전체 평균 73.7%를 기록했다.특히 60% 초반대이던 작년 1월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10%포인트 이상 훌쩍 뛴 결과다. 같은 기간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30% 신장했으며, 앱 누적 다운로드 고객도 800만 명을 넘어섰다. 홈플러스는 올해 모바일 매출 비중이 80%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같은 모바일 성장세와 함께 가장 눈에 띄는 건 신선식품이다. 실제 모바일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홈플러스 온라인 신선식품 매출 신장률(2015년 대비 2018년 매출)은 온라인 전체 신장률(57%)을 크게 상회하는 275%를 기록했다. 2015년 37%, 2016년 26%, 2017년 74%, 2018년 26%, 올해 1~3월은 21% 매출이 늘었고, 매출 비중도 31%에서 54%로 커졌다.회사 측은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전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대형마트와 같은 전통적인 장보기 시장에서도 모바일 이용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불리는 온라인 시장 규모에 비해 신뢰할 만한 신선식품 셀러는 상대적으로 한정돼 있어 육아로 바쁜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구매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선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나선 것도 이와 결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이에 홈플러스는 최근 온라인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양대 축인 신선식품과 모바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온라인 고객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우선 작년 3월부터 전개하는 ‘신선 A/S’ 제도를 온라인에서는 이달부터 확대 시행한다. 신선 A/S란 고객이 신선식품 품질에 만족할 때까지 조건 없이 상품을 교환·환불해 주는 제도다. TV나 휴대폰 같은 전자제품에 주로 쓰이던 '무상 A/S' 개념을 업계 처음 도입했다. 홈플러스 온라인은 여기에 추가로 교환/환불 시 2000원 쿠폰을 증정해 고객 만족도를 보다 높이기로 했다.또 각 점포 온라인 피킹 공간 확대도 추진 중이다. 홈플러스는 2002년부터 고객이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인근 점포의 피커(장보기 도우미)들이 가장 신선한 상품을 엄선해 당일 배송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이 시스템 역량을 더욱 강화해 전국 점포가 각 지역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역할도 수행하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신선한 상품을,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다.모바일 고객 편의성도 높인다. 최근 3월에는 모바일 앱 사용자 환경(UI)을 전면 개편해 고객이 개인 구매 패턴에 따라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앱 첫 화면에서 소위 ‘핫’한 특가 상품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상품 구매 시 가장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는 배송 시간까지 안내해 주며, 평소 자주 구매하는 단골 상품은 카테고리별로 보다 쉽게 찾게끔 바꿨다. 특정 시간마다 파격 할인을 하는 타임특가 코너와 함께, 오프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던 쇼핑몰 매장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패션몰 서비스도 선보이기 시작했다.모바일 전용 이벤트도 확대키로 했다. 4일부터 5월 1일까지 4주간은 인기 택배 상품 760종을 최대 30% 할인(마이홈플러스/신한/KB/삼성카드 결제 시) 판매하고, 매일 최대 7천원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는 ‘꽝 없는 추억의 뽑기’, 마이홈플러스 회원이 온라인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마다 스탬프를 증정하고 추첨에 따라 최대 100만 포인트 쿠폰을 주는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류강호 홈플러스 모바일마케팅팀장은 “온라인 쇼핑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신선식품 품질 강화 및 모바일 쇼핑 환경 개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쇼핑의 즐거움을 더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4.04 15:33
경제

'이사 안가서 TV 안산다?'…롯데하이마트, 올해 전망은 어떨까

국내 1위 종합가전 유통 업체 롯데하이마트의 2019년 전망이 엇갈린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7년 대비 10% 이상 급감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해 역신장 가능성도 나온다.부동산 거래 침체…가전제품도 덜 샀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1126억원으로 전년 4조993억원보다 0.3% 소폭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812억원으로 45.3% 급감했다.부동산 거래 침체가 롯데하이마트의 발목을 잡았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투기 및 높은 집값을 잡기 위해 고강도 정책을 펼쳤다. 집값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전·월세 가격도 부침이 있자 거래 자체가 뜸하다. 냉장고·TV·에어컨 등 가격과 부피가 큰 백색가전은 이사와 함께 교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사하는 세대가 확연히 줄어들면서 롯데하이마트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올해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대형 가전 중심의 수요 감소는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76건으로 전년 동기(1만198건) 대비 8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1월 이후(1196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9월 1만2243건에서 12월 2305건으로 크게 줄면서 매달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3~5월 이사철이 다가오지만 올봄에는 과거와 같은 수준의 이사철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미래에셋대우 김명주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인 53.5% 감소한 134억원으로 추락하며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신규 가전 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이 낮고 대형 가전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대형 가전 수요 감소에 더해 고정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 역레버리지 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 주가를 내려 잡았다.롯데하이마트는 전년보다 늘어날 아파트 입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롯데하이마트관계자는 "올해 아파트 입주가 지난해 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매매가 등이 떨어지면서 가전제품을 재구비 하려는 고객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등 환경 가전에 기대 건다지만… 롯데하이마트는 환경 가전으로 난국을 벗어난다는 계획이다.환경 가전이란 미세먼지나 폭염 등에 대비하는 전자제품을 통칭한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공기청정기나 제습기·건조기·진공청소기 등이 이에 속한다. 가전 업계는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가전 최초로 3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에어컨(250만 대)과 TV(220만 대)의 연간 평균 판매량을 상회하는 수치다. 공기청정기의 연간 판매량은 2017년 140만 대에서 지난해 250만 대 규모로 성장했다.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일러 등 평균단가(ASP)가 높은 프리미엄 가전이 확산되는 점도 고무적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시킨 스마트홈 가전 역시 판매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롯데하이마트 측 역시 "갈수록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했다.양지혜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건조기·스타일러 등에 이어 혁신적인 가전제품들이 꾸준히 등장하면서 롯데하이마트 같은 가전 유통 업체들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건조기·공기청정기 등 환경 관련 생활가전의 매출 비중은 10%대로 올라왔다”며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환경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하지만 롯데하이마트가 최근 온라인몰에 집중하면서 마진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적지 않다. 지난해 온라인 매장인 '하이마트몰' 홍보비 지출이 늘었는데 올해도 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롯데하이마트 온라인 부문 매출은 2018년 4분기에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했다. 2017년 4분기보다 4%포인트 늘어났다. 인건비 외에도 각종 유지비가 드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몰에 힘을 주는 것이 최근 유통가의 큰 흐름이다.유진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홍보활동을 확대하면서 제품 마진율이 줄었다.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해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온라인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김명주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단기적으로 가격 할인 행사나 할인 쿠폰 제공 등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온라인 매출 비중을 늘리는 데 따른 비용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에대해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 부문 강화로 인해 홍보비와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가 이뤄졌다. 3~4분기에 대규모 채용도 이뤄지며 이익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부분 강화는 흐름 중 하나다.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2.14 07:00
경제

전자제품 왜 비싼가 했더니…롯데·신라면세점, 할인 담합해와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전관 할인 행사 기간 동안 전자제품의 할인을 하지 않기로 담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전기밥솥이나 카메라 등 전자제품 할인을 하지 않기로 담합한 롯데와 신라면세점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8억1500만원을 부과했다고 29일 밝혔다.적발된 업체는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과징금 14억7300만원)·부산롯데호텔(3900만원)·롯데디에프리테일(2400만원)와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2억7900만원)다. 롯데면세점은 총 15억3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공정위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2009년 8월경 영업담당자끼리 의사연락을 통해 전환 할인 행사 때 전자제품에 한해 정기 할인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전관 할인 행사는 특정 기간 동안 각 면세점 사업자가 운영하는 모든 영업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정기 할인행사로 1년에 5회 운영된다.이에 따라 두 면세점은 2009년 9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실시된 9차례의 전관 할인 행사에서 전자제품 할인을 실시하지 않았다.롯데는 서울 소공점·잠실점·코엑스점 등 3곳과 인터넷점, 인천점 및 제주점 등 모든 점포에서, 신라는 서울점과 인터넷점에서만 담합을 실행했다. 이들이 전자제품에 대해 할인을 하지 않기로 담합한 것은 다른 상품군에 비해 전자제품군의 마진율이 낮기 때문이다.전자제품군의 마진율 현황은 담합이 이뤄진 지난 2010년 롯데면세점을 기준으로 21~26.5%로 화장품 39.3~48.2%, 안경·선글라스 39.7~50.3%, 시계 30.1~38.8%인 것보다 적다.이들은 담합 덕분에 총 할인율이 평균 1.8~2.9%p 감소하는 효과를 얻었다. 하지만 그만큼 면세점 고객의 부담은 증가했다.공정위는 롯데면세점이 7억2700만원, 신라면세점이 1억19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총 8억4600만원에 달한다. 공정위는 "신라면세점의 경우 담합을 실행한 서울점과 인터넷점의 전자제품 매출 비중이 29%로 담합을 하지 않은 인천점과 제주점 매출 비중 71%보다 적다"고 말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3.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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