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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유한양행 주총 앞두고 트럭시위, '사유화 시도'에 임직원 집단반발

창업주의 뜻에 따라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청렴기업’ 이미지가 강한 유한양행이 ‘사유화 시도 의혹’에 휩싸였다. 회장직 신설로 기업 소유 움직임이 일자 임직원들이 ‘트럭시위’를 펼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회장직과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 연임 안건은 조만간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장직 신설 움직임에 직원들 집단반발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유한양행이 내·외부적으로 시끌시끌하다. 지난 11일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53주기가 되는 날,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트럭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유화 시도 의혹’에 반발한 임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트럭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일부 임직원들은 12일에 이어 15일 주총까지 ‘회장·부회장직 신설’에 반대하는 트럭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일부 임원의 장기집권과 ‘사유화 시도’ 움직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주주들에게 전자투표까지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총에서 회장·부회장 직제 신설이 안건에 오르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소유와 경영 분리 전통을 지닌 유한양행은 ‘주인 없는 시스템’이 30년 동안 유지된 청렴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같은 창업주의 이념에 반대되는 회장직 신설로 기업을 소유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직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먼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유한양행 회장직 신설?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글을 통해 반발 움직임이 감지됐고, 트럭시위와 전자투표권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 임직원으로 알려진 트럭시위 주도자들은 “글로벌 제약사로의 초석이 다져지고 있는 100년 역사의 회사가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권유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주총에서 다뤄지는 회장직 신설과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전자투표 인증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한 직원은 “퇴직금 60억 수령 이후에도 떠나기 싫어 의장직까지 만들고 이제 회장직까지 노린다”며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를 겨냥했다. 2015~2021년 6년간 유한양행 대표를 지낸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이사회 의장으로 권력의 중심에 있다. 그는 지난 2021년에 퇴직하면서 퇴직금 59억1700만원을 받았다.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실을 회사에 만드는 등 이사회 멤버로서 연간 2억5000만원 정도를 수령하고 있다. 이사회는 이 의장의 연임뿐 아니라 회장직 신설 안건까지 올렸다. 이 같은 장기집권 시도에 직원들은 뿔이 났다. 지금까지 유한양행 대표이사를 그만두면 대부분 회사를 떠났지만 이후 이사회 의장까지 맡은 건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가 처음이다. 이 기타비상무이사는 의혹이 일자 즉각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회장 선임'을 부인했다. 유한양행도 ‘미래 지향적인 조치’라며 회장·부회장 선임은 당장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회사의 양적·질적 성장에 따라 향후 회사 규모에 맞는 직제 유연화가 필요하다”며 “외부인재 영입 시 차상위 직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수한 외부인재 영입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욱제 대표 연임 앞두고 ‘채용비리’ 의혹도지금까지 유한양행의 회장직을 수행한 이는 유일한 박사와 연만희 전 고문 2명이다. 연만희 전 고문이 1993년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뒤 줄곧 ‘대표이사 사장’ 체제가 유지됐다. 유한양행은 기존 정관상 회사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직급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한정돼 있기에 이번 변경안을 통해 회장과 부회장직을 추가한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규모가 커지고 있고 글로벌 제약사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오랫동안 품기 위해서는 합당한 자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한양행에는 사장 직급이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과 김열홍 총괄 연구개발(R&D) 사장 2명뿐이다. 그렇지만 조욱제 대표도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상황이다. 유한양행 전직 임원은 ‘조욱제 대표가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유한양행 협력사 대표의 아들이 2022년 상반기 경력사원에 뽑혔고, 여기에 조욱제 대표가 관여했다는 주장이다.해외수출 영업부에 입사한 이 경력사원은 학점이 1점대로 다른 경쟁자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한양행 측은 “경력직 사원을 뽑는 데 학점이 중요한 건 아니다”며 “4년의 업종 경력과 호주회사에도 일하는 등 우수한 영어 실력이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도 이번 주총에서 3년 임기의 대표이사 연임에 도전한다.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연임을 포함해 6년의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 이 기타비상무이사와 조 대표는 유한양행 공시상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에 포함됐다. 이 기타비상무이사 0.07%, 조 대표 0.02%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1대 주주는 15.82%를 가진 유한재단이다. 국민연금이 9.79%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자리하고 있다. 트럭시위 주도자들은 “대주주 유한재단과 국민연금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4 07:01
경제

'채용비리'로 유죄 받은 LG전자 인사책임자 항소

LG전자 '채용비리'에 관여해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인사 책임자가 항소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LG전자 계열사 전무 박모씨의 변호인은 전날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다. 박씨 등은 2013∼2015년 LG전자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회사 임원의 아들 등을 부정 합격시켜 회사의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이른바 '관리대상자'에 해당하는 응시자 2명이 각각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에 불합격하자 결과를 합격으로 바꾸고,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채용 절차의 적정성과 공정성을 허물었다"며 박씨에게 업무방해죄를 적용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LG전자 관계자 7명은 각각 벌금 700만∼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당초 이들을 벌금 500만∼1500만원에 약식 기소했지만 재판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판단해 사건을 정식 공판으로 회부해 심리했다. LG전자는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한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사회의 인식 변화, 높아진 잣대에 맞춰 회사의 채용 프로세스 전반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03 10:39
경제

경찰, LG전자 영업본부 전격 압수수색...채용비리 혐의

경찰이 채용 비리 혐의로 LG전자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5일 오전부터 서울 중구에 있는 LG전자 영업본부와 마포구에 있는 서버 보관 장소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LG전자 관계자가 청탁을 받고 자격이 부족한 지원자들을 채용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나섰으며, LG전자 관계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부정채용 대상자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채점표 등 채용 관련 자료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압수수색 사실은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5.15 20:09
경제

금융권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에도 '주총'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이 급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강행하고 있다. 주주들에게 서면·전자투표를 권장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우려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0일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주총을 시작한다. 이어 25일 우리금융지주, 26일 신한금융지주·DGB금융·JB금융지주, 30일 농협금융지주의 정기 주총이 개최된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을 심각하게 여겨,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감사보고서 등의 제출 기한을 현행(3월 말) 보다 45일 더 연장해 주기로 했다. 정기 주총에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 승인이 이뤄지는 만큼, 해당 서류 제출 기한을 연장해 상장사들이 주총 일정을 미룰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금융지주들은 예정대로 주총 일정을 밀어붙였다. 회장 연임과 사외이사 교체 등 주요 안건들이 산적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우리금융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중징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회장 연임을 주총에서 확정해야 한다. 손 회장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금융상품의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신한금융도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주총에서 확정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채용비리 관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우려가 증폭되자, 금융지주들은 주총을 위한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주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열화상 카메라나 디지털 온도계로 체온을 측정한 뒤 발열이 의심되면 총회장 출입을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첫 주자인 KB금융지주는 ‘서면투표’의 적극 활용에 나섰다. 우편으로 발송된 서면투표 자료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주총회장에 직접 참석하는 주주들을 대상으로는 발열체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를 제안했다.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는 정족수 미달로 주주총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참석하지 않은 주주들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주주총회를 홈페이지에서 생중계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부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1000주 이상 보유한 개인주주들은 대리표결 의사 표시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총 참석 인원이 예년보다 많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불특정 다수가 한 장소에 모이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어서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3.18 07:00
경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2년 반 만에 자사주 매입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약 3년 만에 자사주를 사들였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6일 하나금융 주식 1500주를 매수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4만1732원이었다.이에 따라 김 회장 보유 하나금융 주식은 총 5만2600주로 늘었다.김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2015년 12월 30일 1000주를 매입한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통상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으로 풀이된다.김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당국과의 갈등 끝에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3연임을 확정 지었다.하지만 여전히 검찰의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조사가 이어지는 데다가 금감원 특별검사단이 김 회장 관련 채용비리로 추정되는 정황을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이 같은 상황에서 김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4.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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