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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종이의 집’ 박해수 “유지태의 마인드, 태도 탐난다”[일문일답]

배우 박해수가 넷플릭스 공개 중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종이의 집’)에서 북한의 악질 탈옥수 베를린 역으로 시리즈를 하드캐리했다.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삼아 ‘교수’라 불리는 수수께끼 인물이 남과 북의 노련한 도둑들을 모아 갓 찍어낸 지폐를 훔쳐 탈출하는 작전으로 희대의 인질극을 꾸미는 이야기다. 박해수가 연기한 베를린은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함께 탈북하려다가 어머니를 총탄에 잃고, 평북 태천의 정치범수용소에 갇힌다. 그곳에서 처절하게 생존하는 법을 익히고, 성인이 되어 수용자들과 함께 반란을 감행해 수용소를 탈출한다. 반란 과정에서 리더였으며, 조폐국을 점령한 뒤 벌이는 인질극에서도 현장 통제를 맡는다. 베를린은 통제된 조폐국 안에서 교수의 신념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동을 한다. 박해수는 “분단국가의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운을 뗐다. -넷플릭스 TV쇼 부문 스트리밍에서 글로벌 3위에 올랐는데. “좋은 성적으로 시작한 것에 너무 감사하다. 좋은 원작에서 좋은 이야기를 가져왔기에 빠르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 “리메이크 확정 이전에 원작을 보고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시즌 1,2를 12회로 압축하면서 캐릭터 관계성이나 감정 전달이 덜 된 점이 있지만 아쉽다기보다는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판 ‘종이의 집’의 강점은 무엇인가. “한국적인 요소가 강점인 것 같다. 권력층을 향한 풍자의 의미를 담은 하회탈이 그렇다. 또 하나는 작품이 분단국가가 가진 아픔을 담아냈기에 이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배를린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했나. “베를린은 정치수용소에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갇힌 인물로 시대의 피해자다. 극 중에서는 극단적인 행동을 일삼지만 분단국가에 대한 아픔과 우리 한민족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은유적인 인물이기에 악인으로만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베를린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아래 깔린 개념은 통제다. 군림하고 때론 군중에게 연설도 한다. 강도단 사이에선 심리적인 갈등을 유발하며 상황을 장악한다. 베를린이 어떤 목적과 가치관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고민하고 연기했다. 리더로서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부분도 신경 쓰며 연기했다.” -북한말을 구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단지 언어를 배운다기보다 해당 국가의 문화를 배우고자 했다. ‘종이의 집’ 대본을 검수해주신 평양어 선생님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선생님이 사시는 곳, 문화, 삶의 방식 등을 많이 물었다. 언어를 흉내 내는 것만이 아니라 나라의 정서를 알고 표현하고자 북한의 여러 모습을 많이 공부했다.”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어떤 고민을 했나. “한국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성이나 작품성이 뛰어나다. 그렇다고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유가 단지 흥행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속에 전하고자 했던 남북한의 관계와 베를린이 가진 전사가 무겁게 느껴져서 도전하고 싶었다. 좋은 배우들과도 함께 작업하고 싶었기에 출연을 결정했다.” -원작 ‘베를린’과 차별점을 둔 부분은 있나. “차별화하려고 했던 노력은 딱히 없었다. 원작의 베를린을 연기한 페드로 알론소의 에너지를 따라갈 수도 없었고 따라가지도 못한다. 대본이 들어오고 나서는 원작을 따로 보지 못했다. 한국판 베를린이 가지고 있는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졌기에 작품을 분석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외적인 부분에 신경 쓴 점이 있나. “베를린을 연기할 때 말투와 행동거지에서는 친절한 신사이길 원했다. 인질들을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에서는 인질들을 ‘한 무리, 덩어리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표현했다. 수용소 출신 작가의 그림에서 이런 힌트를 얻었다. 짐을 지고 가는 수용소 포로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한 덩어리 같았다. 이를 연기에 접목시켰다.” -전종서와 대척을 이루는 연기였는데 어땠나. “도쿄와 베를린이 강도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갈등을 빚는다. 도쿄를 연기한 전종서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꼈고 배운 게 많다. 전종서가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느낌과 카리스마가 있다. 타고났다. 도쿄 연기를 할 때 요동치는 파도보다도 잔잔한 강함이 있어서 좋았다. 전종서의 순수한 에너지도 촬영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항상 촬영 현장에서 나를 ‘베를린!’으로 부르며 즐겁게 촬영했다.” -강도단과의 호흡을 말하자면. “빌런 캐릭터는 주변 배우들의 눈빛과 주목도에 따라 캐릭터의 느낌이 달라진다. 강도단과 인질을 맡은 배우들이 베를린을 리더로 봐줬고 무서워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여러 계절을 지내다 보니 서로의 본심을 드러내지 않아도 다 알 정도였다. 남다른 애정이 가는 배우들이었다. 특히 동갑내기인 김지훈과 잘 맞아 여러 번 통화했다. 또래 장윤주와도 깊은 얘기를 몇 번 나눴다.” -유지태와 호흡도 궁금한데. “유지태 선배가 표현한 교수를 보면 신념이 확고하다고 느껴진다. 어떤 배역을 맡던 유 선배만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와 작품에 대한 접근, 사람을 대하는 태도 모두 탐난다.” -교수의 신념은 어떻게 생각하나. “교수는 목적을 위해 ‘인질이 죽으면 안 된다’는 신념을 절대 버리지 않는다. 베를린은 심리적으로 강도들을 분열시키며 악인에 가깝게 그려졌지만 결국 교수와 같은 목표를 가진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한 명의 빌런인 교수와 베를린이 쌍둥이처럼 쪼개진 거로 생각할 수 있다. 실제 나는 목적과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신념을 꺾고 결과만을 위해 행동한 적은 지금껏 없었다. 기억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다면. “리뷰를 찾아보는 편이 아니다. 공개된 날은 잠을 못 잤다. 그날은 눈이 빨개질 때까지 리뷰를 계속 쳐다봤다. 엄청난 혹평이 이어졌다. 혹평을 남기는 분들도 결국 시청자이기에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파트2가 같이 공개됐다면 어땠을 것 같나. “시청자가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과 상황에 더 공감했을 것 같다. 그러나 인물들 간의 관계성을 이해하는데 다른 평가가 나오진 않았을 것 같다. 이런 평가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숙명이라 생각한다. 워낙 원작이 팬층도 높고 작품성도 높다. 스포가 안 되는 선에서 공개하자면 파트2에서는 베를린이 더욱 폭주하는 등 다양한 면모가 나올 예정이다.” -배우로서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나. “분단국가의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 작품 속에 표현된 아픔이 실제로 현실에 존재한다는 걸 느끼게 하고 싶었다. ‘종이의 집’의 내용이 무겁진 않지만, 분단국가의 아픔을 표현하는 인물인 베를린을 맡았기에 의미를 잘 전달해야 할 사명감을 느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베를린의 실제 이름 송중호가 밝혀지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베를린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밝혀지며 전사가 드러난다. 가장 재미있고 힘든 장면이었다. 파트2에서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더 힘든 게 많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6.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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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작년엔 '콜' 올해는 '연애빠진로맨스' 180도 반전 매력

극과 극을 오가는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현실 공감을 자극하는 신선한 로맨스와 대세 배우들의 케미로 호평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정가영 감독)'의 전종서가 '콜'부터 '연애 빠진 로맨스'까지 겨울 개봉작 속 숨은 흥행 코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콜'에서 전종서는 과거에서 미래를 바꾸려고 하는 여자 영숙 역으로 지난해 11월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전하며 뜨거운 호평을 얻었다. 특히, 순수한 모습부터 예측불가한 행동을 일삼는 시한폭탄 같은 모습까지 양면성이 있는 캐릭터를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선보이며 한국 영화 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빌런 캐릭터로 평가받은 전종서는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제30회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다. '콜'을 통해 독보적 캐릭터를 선보인 전종서가 올겨울에는 '연애 빠진 로맨스'를 통해 색다른 매력의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시작한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자영 역을 맡은 전종서는 '콜'의 영숙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 특별한 매력을 전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욕망에 대해 숨김없는 솔직발칙한 매력은 물론 일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20대의 일상적인 모습까지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한 전종서는 기존 로맨스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개성의 캐릭터를 다시 한번 완성해 관객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매 겨울 독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킨 전종서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연애 빠진 로맨스'는 식지 않는 흥행세를 이어가며 극장가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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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백상] 이견없는 '영화부문' 수상결과 어떻게 결정됐나

작품의 수와 심사 열정은 비례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년 영화계는 극심한 가뭄기를 겪어야 했지만, 그럼에도 찬사를 받을 만한 작품은 등장했다. 다만 상업·독립영화의 경계를 떠나 전 개봉작 모두 예상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나지 못했다는 아쉬운 공통점이 있기에 따뜻한 위로도 필요했다. 후보 선정부터 최종 수상자(작) 결정까지, 올해의 심사위원들은 작품을 여러 번 보고 또 보는 과정을 거치며 어느 해보다 섬세하고 디테일한 논의를 진행했다. 알짜배기 작품들 사이에서 보석을 골라냈고, 한치의 양보없는 주장을 펼치며 팽팽한 열기를 뿜어내기도 했다. n차 투표는 기본, 재논의도 수 십번 이뤄졌다. 연기상 부문은 모든 배우들이 얼마나 멋진 열연을 해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기에 "공동 수상은 절대 안될까"라는 속내도 터져 나왔다. 뭐 하나 쉬운 부문이 없었던 탓에 누구든 납득 가능하고 흡족할만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 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제규 감독은 "'작품이 어느정도 한정돼 있어 평가도 쉽지 않을까' 싶었던 예상이 보란듯이 어긋났다. 오히려 '작품이 굉장히 많았다면 더 쉬웠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녹록치 않은 선택이었다"며 "그만큼 위기의 순간에도 한국 영화와 영화인들의 시계는 멈추지 않고 빛났다. 좋은 작품을 남겨 준 모든 영화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최단시간 확정된 부문은 영예의 대상이다. 후보 선정 회의 당시부터 "대상은 이미 정해진 것 아니냐" 언급됐던 심사위원들 마음 속 원픽은 바로 이준익 감독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이준익 감독과 '자산어보'라는 작품을 대상 후보로 두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이준익 감독이 있었기에 '자산어보'라는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에 주목하며 이준익 감독을 대상 수상자로 빠르게 결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이준익이라는 감독 겸 아티스트가 '자산어보'를 만든 것이다. 작품의 기획, 연출, 캐스팅 등 모든 것에 이준익 감독의 손길이 닿았다. 이준익 감독이 곧 '자산어보'다. 배우들의 연기도 이준익 감독이라는 존재가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관객들이 '자산어보'라는 좋은 작품을 알아주고 또 기억해주길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상에 이준익 감독 이름이 오르면서 작품상과 감독상, 더 나아가 신인감독상과 시나리오상까지 난상 토론이 펼쳐졌다. 작품상부터 난항이었다. 당초 '자산어보'에 힘이 쏠리나 싶었지만, 흉흉한 시국 속에서도 흥행이라는 상업영화 0순위 목표를 일궈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무시할 수 없었다. 각 작품의 정체성 자체도 나쁘지 않아 고민이 깊어졌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이국적 배경에서 신선한 촬영 기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액션 영화의 발전을 보여줬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두 시간이라는 한 영화 안에 다양한 소재와 메시지를 촘촘하게 얽어 냈다는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남매의 여름밤'과 '소리도 없이' 역시 작품이 보여준 신선한 성과들에 대한 평이 오갔지만, 어렵게 선정된 최종 작품상 주인공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었다. 심사위원들은 "기본적으로 여성 영화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90년대 계층문제를 소프트하면서 리듬감 있게 잘 살렸고,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 환경문제 등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도 용기있게 풀어냈다. 또한 영화 속 배경으로도, 현실적 개봉 시기로도 '범죄와의 전쟁'과 딱 10년의 격차가 있는데, 안팎으로 여성들이 당차게 걸어 온 길을 설명하는 상징성이 남다르다. 여러모로 바뀐 시대를 잘 보여준 느낌이다. 이 시국에 흥행을 했다는 점도 작품적으로 중요하다"고 총평했다. 감독상과 신인감독상, 시나리오상 후보는 동시 노미네이트 된 감독들이 여럿 배출되면서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그 중에서도 신인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것에 고무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누가 받아도 이견없을 결과에 행복한 고민을 이어갔다. "영화계는 힘들었지만 신인 감독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했다. 올해만큼은 기성 감독과 신인 감독 사이에 벽을 두는 것이 무의미할 것 같다"는 주장 속 최종 감독상 경합 대상은 홍의정 감독과 윤단비 감독이었다. 결이 다른 '소리도 없이'와 '남매의 여름밤' 모두 좋은 작품이라는 공통되 의견 아래 논의에 논의를 거듭, 세번째 최종 투표에서 4표를 획득한 홍의정 감독이 감독상을 꿰찼다. 심사위원들은 "기본적으로 상업영화라는 틀 안에서 어떠한 요구가 분명히 있었을텐데 자신의 색깔을 용감하게 보이고 지켜냈다는 점이 대단하다. 정형화 된 틀을 깬 작품의 힘과 연출의 정교함이 명확하다. 무엇보다 기성 감독들과 비교해도 신인답지 않게 영화를 잘 만들었다. 미래 뿐만 아니라 현재가 궁금한 감독이다"며 박수를 보냈다. 윤단비 감독은 신인 감독으로 그 능력을 인정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작지만 아름다운 '남매의 여름밤' 세계관을 홀로 세워냈다는 점이 대단하다. 윤단비 감독이 펼쳐나갈 세계관도 궁금하게 만든다. 완성체가 된 감독이 만든 작품 같다. 이야기에 진정성도 단단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신인감독상 후보 '콜' 이충현 감독 역시 함께 거론됐지만 결과는 아쉽게 됐다. 심사위원들은 "다른 해였다면 충분히 신인 감독상을 탈 수 있었을테지만 올해는 훌륭한 신인 감독 유독 많이 탄생한 해라 아쉽다"고 덧붙였다. 시나리오상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자산어보' '내가 죽던 날'의 강점이 고르게 언급됐지만, '내가 죽던 날'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박빙 투표 끝 '내가 죽던 날'이 한표 차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애초 갖고 있었던 이야기 자체가 나쁘지 않았던, 완성도 좋은 시나리오로 출발한 작품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끝까지 잘 유지했다"고 말했다. 남녀최우수연기상은 독보적으로 눈에 띄었던 충무로 젊은 피 유아인과 전종서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성 악역의 새 캐릭터를 제시한 전종서는 긴 상의없이 최종 만장일치, 유아인은 '자산어보' 변요한과 투표에서 한표 차로 백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특히 남자최우수연기상은 매해 가장 치열한 부문으로 손꼽히는 만큼 올해도 이변없이 다섯 후보 전부 심사위원들의 애정어린 평가를 받았지만 유아인의 존재감이 조금 더 우수했다. 심사위원들은 "유아인은 지난해 영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제일 고마운 존재다. 일찌감치 인정받은 배우이기에 뭘 하든 잘할 줄 알았지만 더 잘해냈다. 본인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데 겁이 없고 용감하다. 캐릭터에 대한 적응도 빠르다. 분명 유아인의 해였다"며 "유아인이 워낙 잘하는걸 알고 있던 배우였다면, 변요한은 재발견이었다. 앞으로 굉장히 잘 해나갈 배우로 가능성을 다시 보였다. '자산어보' 이전과 이후의 변요한은 확연히 다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녀조연상은 김선영과 박정민이 치열한 접전 끝 각각 4표로 과반수 이상을 획득했다. 여자조연상은 김선영과 이정은이 대세였다. 이정은은 "이정은은 대체불가 배우가 됐다. '기생충'부터 시작해 매 작품 대단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내가 죽던 날'에서 말 못하는 캐릭터로 표정 연기가 일품이었다. 가장 빛나는 캐스팅이었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세자매' 김선영을 꺾지는 못했다. 김선영은 "사실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려도 좋을만한 비중과 연기를 담아냈다. 독보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 TV부문 여자조연상에 이어 영화부문 여자조연상으로 호명되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최우수연기상 못지 않게 남자조연상도 심사위원들이 쉽게 답을 내지 못했던 부문. 작품의 조연 롤로서 주연이 채우지 못하는 매력을 얼만큼 채워줬는지, 캐릭터적으로 배우의 성취는 어느 정도였는지, 또 얼마나 잘 녹아 들었는지 종합 평가 결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파격적인 트렌스젠더 연기를 소화한 박정민이 많은 표를 가져갔다. 마지막으로 남녀신인연기상은 첫 영화로 '발굴' 된 홍경과 최정운이 생애 단 한번의 영광을 차지했다. 여자신인연기상은 첫 투표에서 박소이, 신혜선, 장윤주, 최정운이 고른 지지를 얻었지만 신혜선과 최정운으로 최종 압축됐다. 심사위원들은 최정운에 대해 "'남매의 여름밤'에서 연기상을 준다면 최정운이다. 일상적이면서도 섬세한 느낌을 잘 표현했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어려운 역할을 쉽게 풀어냈다. 감독의 디렉팅도 있었겠지만 첫 영화에서 높은 가능성을 보였다.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해주길 희망하는 배우다"며 4표 이상의 표를 몰았다. 또한 홍경은 "캐릭터 성격이 강한 역할로 잘 보일 수는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연기를 못해도 혹평 받기도 쉬웠다. 상황에 훅 빠져 연기하는 모습이 때론 소름이 끼치더라"며 박승준과 대결에서 5표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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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백상예술대상 3관왕..'콜'·'인간수업'·'승리호'

넷플릭스(Netflix)가 지난 13일 진행된 제57회 백상예술대상 3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TV 부문 여자 신인연기상, 그리고 영화 부문 예술상 등 주요 부문에서 수상했다. 넷플릭스가 지난 13일 진행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작품이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의 후보로 지명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7개 부문에 걸쳐 총 4개 작품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콜'의 전종서(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인간수업'의 박주현(TV 부문 여자 신인연기상), '승리호'의 정성진, 정철민 VFX 수퍼바이저(영화 부문 예술상)가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콜'의 전종서가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전종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주셨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콜’을 완성 시켜준 스태프분들과 다른 제작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의 박주현은 TV 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동료 배우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이 아깝지 않은 배우가 되겠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승리호'로 예술상을 받은 정성진, 정철민 VFX 수퍼바이저는 각각 “앞으로 '승리호'로 인해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한국 영화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정성진), “두 팔 걷어붙이고 저보다 더 열심히 뛰어주신 1,000여 명이 넘는 아티스트분들이 이 영화와 이 상의 진짜 주인공이자 대한민국 영화의 미래라고 확신한다”(정철민)며 소감을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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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전여빈·전종서, 배두나 잇는 '넷플릭스 딸'

배두나(43)에 이어 전여빈(33)·전종서(28)다. 전여빈과 전종서가 넷플릭스(Netflix)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주목도를 높인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공식 상륙하기 전부터 넷플릭스 대규모 시리즈물 '센스'로 넷플릭스와 인연을 맺는 것은 물론, 의미있는 글로벌 활동을 펼쳤던 배두나는 넷플릭스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자 그 첫 걸음도 함께 하며 명불허전 '넷플릭스 퀸'으로 거듭났다. 국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킹덤'의 주역으로 나선 배두나는 탄탄하게 쌓은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과 넷플릭스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는 현재 진행형인 관계. 배두나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이자 SF 장르를 표방하는 '고요의 바다'로 새 도전을 준비 중이다. '고요의 바다' 필수 자원 고갈로 황폐해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 의문의 샘플을 회수하러 가는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나섰으며, 공유·이준이 합류해 레전드 캐스팅을 완성했다. 배두나는 넷플릭스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대작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내수 콘텐츠로 글로벌 위상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그 바통을 전여빈과 전종서도 이어 받는다. 전여빈과 전종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스크린용으로 제작됐다 넷플릭스에 판매된 작품으로 입문 후 오리지널 주인공을 꿰찬 공통점이 있다. 전여빈은 9일 공개되는 '낙원의 밤(박훈정 감독)'에 이어 '글리치(노덕 감독)' 출연을 확정했고, 앞서 '콜(이충현 감독)'을 통해 호평 세례를 한 몸에 받은 전종서는 대형 프로젝트 '종이의 집'에 합류했다. 2018년 영화 '죄 많은 소녀'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혜성처럼 등장한 전여빈은 박훈정 감독의 누아르 '낙원의 밤'에서 삶의 끝에 선 재연 역을 맡아 무게감 넘치는 얼굴을 선보인다. '글리치'는 정체불명의 불빛과 함께 사라진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던 인물이 UFO 커뮤니티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미스터리한 비밀의 실체에 다가서는 이야기. 성장의 속도가 무한하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데뷔와 동시에 충무로 신데렐라 자리를 꿰찬 전종서는 넷플릭스로 공개된 '콜'에서 광기 넘치는 열연으로 여성 빌런의 새 방향을 제시했다. 유명 스페인 오리지널 시리즈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하는 '종이의 집'은 역대급 스케일의 범죄극. 전종서는 전 세계 유명 도시들의 이름을 가진 개성 강한 강도단 팀원 중 도쿄 역을 맡아 찰떡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OTT의 영역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장되고, 대규모 투자까지 속속 이뤄지고 있는 상황. 수 많은 배우들이 OTT에 발을 들이고 있지만 넷플릭스 관계자에 따르면 그 중 전여빈과 전종서는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남다른 배우들이라는 후문이다. 충무로 보석에서 OTT 채널로 활개를 떨칠 여성 배우들의 능력치에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것도 당연하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배우들이 다양한 창구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건 분명 의미있는 변화와 발전이다. 배두나를 잇는 전여빈과 전종서는 왠지 메마르고 버석해 보이는 이미지도 닮았다. 인정받은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다"며 "넷플릭스는 활발한 투자에 작품의 수도 많아진 만큼 배우 기용에도 과감하고 다채로운 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콘텐츠 산업이 과도기를 맞아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도 달라지는 추세다. 접근이 비교적 용이했던 웹드라마 뿐만 아니라 OTT로 먼저 관심을 갖는 이들도 상당하다"며 "OTT에서 먼저 데뷔하거나 인지도를 높인 배우들이 스크린 혹은 브라운관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영화 오디션에서도 OTT에서 각인 된 배우들의 점수가 높다더라. 발굴의 영역까지도 넷플릭스가 해내고 있다.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신뢰와 궁금증, 기대치가 다방면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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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전종서, 빛을 본 이창동의 선구안

한국영화계에 전엔 없던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영화 '콜(이충현 감독)'을 통해 강렬한 여성 빌런의 등장을 선언한 전종서다. 전종서, 대중에게 낯선 이름일 수 있다. 아직은 아주 짧은 필모그래피를 가진 탓이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 거장 이창동 감독에게 발탁돼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5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어찌됐든 아트 필름으로 분류된 영화의 여주인공이기에 전종서는 아직 익숙지 않은 배우다. 그런 전종서의 두 번째 영화가 공개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을 미루다 넷플릭스 행을 택한 영화 '콜'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우려가 많았으나 '콜'이 공개되자마자 파장을 일으켰다. 영숙 역을 맡은 전종서의 발견이 이 파장의 8할이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 값'으로 각종 시상식을 휩쓴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극 중 전종서는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고 폭주하는 영숙을 연기한다. 스위치를 '툭'하고 켜듯 어느 순간 내면의 광기를 꺼내 놓는다. 이미 예고편에서도 등장했듯, 광기를 주체하지 못해 연쇄살인마가 되는 인물이다. 지금껏 한국영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강렬한 여성 빌런이 이렇게 탄생했다. 영화에는 기존 호러 스릴러 영화에서 가지고 온 클리셰가 적지 않게 등장한다. 이야기 흐름도 예상 가능한 정도를 펼쳐 보인다. 그럼에도 '콜'이 살아 숨쉬는 건 모두 전종서 덕분이다. 이 영화 속에서 전종서는 더 이상 전종서가 아니다. 영숙 그 자체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영화의 이야기는 예상 가능한데, 전종서의 연기는 도무지 예상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전종서의 연기는 사이코패스 영숙의 광기 어린 행동과 많이 닮았다. 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압도하는 전종서의 에너지가 관객을 '콜'이라는 악몽 같은 세계에 깊숙히 빠져들게 한다. 전종서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매 신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끝내고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시작 전에 대본을 정말 많이 심도 있게 파고 들었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감독님과 하루종일 이야기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감독님의 구상이 '이게' 맞는지 체크하고 그림을 흡사하게 맞춰 놓았다. 그림이 완성된 상황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촬영에 들어간 후부터는 오늘 내가 무슨 촬영을 하는지에 대해서만 집중했다.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겠다는 구체적 방안은 연기를 하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임했다. 영숙의 감정이 고조되고 변화돼 가는 것들을 숫자로 생각했다. '오늘은 몇 번까지 끌어올려야겠다' 이런 식으로 감정선을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런 전종서와 처음 호흡을 맞춘 이충현 감독은 전종서의 날것 같은 천재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관객을 소름돋게 만드는 결정적인 행동과 대사 일부는 상황에 빠져든 전종서의 애드리브였다고도 전했다. 이 감독은 "거의 매 순간이 날것이었다. 카메라 감독님도 배우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 상황에 대해 대비했다. 전종서는 매 테이크마다 다른 움직임을 보여줬다. 박신혜와 전화를 하다가 싱크대 같은 곳에서 주먹질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배우 말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이다. 갑자기 배우가 그런 식으로 움직여서 카메라도 따라갔다. 전종서가 연기할 때 생각을 한다기보다 동물적으로 움직인다"고 했다. 이창동 감독의 선구안은 점차 빛을 보고 있다. '버닝'의 신데렐라였던 전종서는 이제 여성 빌런의 아이콘 자리를 노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오기 전 배우 케이트 허드슨과 찍은 영화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으로 할리우드 진출도 완수했다. 발칙한 상상력으로 정평이 난 정가영 감독의 영화 '우리, 자영'을 통해 전종서표 로맨틱 코미디도 보여줄 예정이다. 쏟아지는 호평에 전종서는 "이렇게까지 '콜'을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실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해주신 분들이 생각 났다"면서 "정말 많은 걸 쏟아부었다. 거기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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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전종서 "'버닝'→'콜', 어떤 영화 찍더라도 같은 마음가짐"

영화 '콜'의 배우 전종서가 이창동 감독의 '버닝' 이후 두번째 작품으로 이번 영화를 선보이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전종서는 30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버닝'을 마치고 나서, 거의 바로 '콜'을 촬영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버닝' 끝나고 한참 있다가 제대로 모니터링을 했다. 객관적으로 보고 많은 분들이 주신 조언과 충고를 봤다. 연기적으로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고민을 했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콜'을 통해 다가가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그는 "'버닝'의 혜미와 '콜'의 영숙은 너무나 다른 캐릭터다. 영숙이 같은 색깔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마음가짐은 전혀 다르지 않다.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다. 영화를 사랑한다. 어떤 영화를 앞으로 찍더라도, 마음가짐이나 태도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 값'으로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휩쓴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데뷔작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칸 국제영화제를 사로잡았던 전종서는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고 폭주하는 영숙을 연기한다. 한국 영화 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빌런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콜'은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넷플릭스 2020.11.3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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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전종서 "박신혜 없었다면 '콜'은 위험했다"

영화 '콜'의 배우 전종서가 함께 호흡을 맞춘 박신혜를 극찬했다. 전종서는 30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저는 아직 경험이 없기 때문에, 박신혜가 가지고 있는 안정감은 흉내낼 수 없다. 그 부분이 빠져버렸다면 이 스토리가 위험해졌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숙이 무차별적인 공격을 하기 때문에 박신혜도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거다. 근데 그게 연기적으로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끝까지 중심을 같은 무게로 잡아줬다. 그렇기 때문에 영숙이도 일정한 속도로 갈 수 있었다"면서 "누구 하나 에너지가 빠지거나 오버하면 평행이 안 맞는다. 영화의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었다. 그런 중심을 잡아줬다"고 설명했다. "영숙이 촬영하기만하면 에너지를 머리 끝까지 끌어올려야했다면, 박신혜는 매 회차 감정을 밑바닥까지 끌어내려야했다"고 말한 전종서는 "서로 다른 모양으로 에너지를 썼다. 저는 올라가는 것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게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하고, 정신적으로 타격이 클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 값'으로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휩쓴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데뷔작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칸 국제영화제를 사로잡았던 전종서는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고 폭주하는 영숙을 연기한다. 한국 영화 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빌런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콜'은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넷플릭스 2020.11.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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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콜' 전종서 "서태지의 음악, 왜 열광하는지 알겠더라"

영화 '콜'의 배우 전종서가 극중 중요한 장치로 표현된 서태지와 그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종서는 30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서태지 세대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지는 못했다. 유튜브를 통해 접했다. 거기서도 느껴지는 게 정말 많더라.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태지에 열광하는지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태지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다. 모든 노래마다 가사에 스토리가 있더라. 요즘 나오는 음악들에는 그렇게 스토리가 들어가는 곡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서태지의 음악에는 감동도 있고 스토리도 있다. 그런 모든 세박자가 갖춰진 노래였다. 모든 곡이 하나의 작품같았다"면서 "거기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또 전종서는 "누구나 서태지의 노래를 들으면 심장이 쿵쾅거리지 않을까. (연기를 하면서) 거기에 많이 기대기도 했다. '울트라맨이야' 가사를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 값'으로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휩쓴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데뷔작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칸 국제영화제를 사로잡았던 전종서는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고 폭주하는 영숙을 연기한다. 한국 영화 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빌런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콜'은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넷플릭스 2020.11.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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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콜' 전종서 "사이코패스 영숙과 운명적으로 만났다"

영화 '콜'의 배우 전종서가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전종서는 30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시나리오 때문에 선택했다. 시나리오가 정말 잘 쓰여져 있었다. 설계가 잘 돼 있다고 해야 하나. 시간 간극이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시나리오였는데, 과거와 현재 시점을 왔다갔다하는 격차가 속도감 있게 잘 진행됐다. 시나리오 읽으면서도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숙이라는 역할이 연기를 하면서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역할이다. 운명적으로 만나게 됐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시나리오이기도 하지만, 이충현 감독님의 '몸 값'을 몇년 전에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이충현 감독님이 이 영화를 연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연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 "참고한 영화나 캐릭터는 없었다"면서 "당시 빌리 아일리쉬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굉장히 많이 참조했다. 서태지의 노래나 그 분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를 통해 접했다. 그걸 위주로 생각했다. 영숙의 많은 부분은 서연에게서 찾았다. 영숙이 어떤 캐릭터인지 서연의 행동이나 말이나 상황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 값'으로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휩쓴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데뷔작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칸 국제영화제를 사로잡았던 전종서는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고 폭주하는 영숙을 연기한다. 한국 영화 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빌런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콜'은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넷플릭스 2020.11.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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