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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로 ‘10년’ 구른 정경호 감독 “내년도 준우승? 솔직히 부담 없다…선수 성장에 포커스” [IS 강릉]

정경호 강원FC 신임 감독이 새로운 여정에 자신감을 표했다. 정경호 감독은 23일 오후 1시 강원 강릉시 오렌지하우스(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중한 기회를 잡기 위해 많은 시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하우를 얻었다. 잘 녹여내서 좋은 팀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강원이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서 언더리딩 구단으로 기복이 심했는데, 그 부분을 많이 올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 구단이 갖고 가야 할 철학과 비전, 경쟁력을 선수들과 잘 녹여내서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정경호 감독은 2023시즌 후반기부터 수석 코치로 윤정환 전 감독을 보좌했다. 첫 시즌에는 팀을 강등 위기에서 건져냈고, 2024시즌에는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큰 성공 뒤에 지휘봉을 쥔 만큼, 부담이 클 만하다.하지만 정경호 감독은 “강원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지만, 내년에 준우승만큼 해야 하지 않냐는 부담은 솔직히 없다. 부담보다는 내가 겪은 과정들, 포트폴리오를 통해 색깔 있고 단단한 팀을 만들고 싶다. K리그1에서 무너지지 않는, 탄탄하게 갈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부담감보다 선수들과 즐겁게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2014년 울산대 코치를 시작으로 10년간 코치 생활을 한 정경호 감독은 그동안 코치 시절 유상철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태완 천안시티FC 감독, 김남일 전 성남FC 감독, 윤정환 전 강원 감독을 보좌했다.10년을 돌아본 정경호 감독은 “나는 행복한 지도자였다. 유상철 감독님을 시작으로 다섯 분의 감독님을 모셨다. 다섯 분의 감독님께 배울 게 많았다. 내 것으로 녹여야겠다는 것이 많았다. 그분들이 믿고 맡겨 주셨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셔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경쟁력이 생긴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다음은 정경호 감독과 일문일답.-소감과 각오.소중한 기회를 주신 김진태 구단주님께 감사하다. 김병지 대표님, 여러 이사님들에게 감사하다. 나르샤에게도 감사하다. 나는 굉장히 기회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기회를 잡기 위해 많은 시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하우를 얻었다. 잘 녹여내서 좋은 팀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강원이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서 언더리딩 구단으로 기복이 심했는데, 그 부분을 많이 올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 구단이 갖고 가야 할 철학과 비전, 경쟁력을 선수들과 잘 녹여내서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 강원도민들에게 하나의 콘텐츠가 됐으면 좋겠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팀을 만들도록 하겠다.-강원 돌풍이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는지.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런지, 내가 수석 코치 생활도 오래했고 감독 대행도 경험했다. 많은 것을 느꼈던 10년이다. 예전에는 이런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 경험도 부족했고 내가 가진 철학과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은 강원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지만, 내년에 준우승만큼 해야 하지 않냐는 부담은 솔직히 없다. 부담보다는 내가 겪은 과정들, 포트폴리오를 통해 색깔 있고 단단한 팀을 만들고 싶다. K리그1에서 무너지지 않는, 탄탄하게 갈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부담감보다 선수들과 즐겁게 해볼 생각이다.-다음 시즌 성적에 대한 목표는.K리그1은 누구도 우승, 강등 경쟁을 할 수 있는 혼돈의 시기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것 같다. 대표님한테도 우리가 내년에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은 아니지만 단단한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선수들과도 그 부분에서 성장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면 성적은 당연히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팬들의 기대치는 올라갔고, 챔피언스리그도 병행해야 한다. 전력 보강 등 구상은.전력 보강은 지금 김병지 대표님과 스카우트, 전력강화실장 등 시스템이 잘 돼 있다. 그런 시스템을 통해 양민혁을 발굴했다. 구단에서는 제2의 양민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정식 감독은 올해 처음이지만, 구단에서 좋은 선수를 잘 스카우트하는 등 감독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서 편하다. 선수를 보러 다니는 등 시간 할애가 많았는데, 전력강화팀과 소통해서 스카우트를 잘하면 내가 할 부분이 줄어든다. 오히려 팀에 집중하고 선수 케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팬들 입장에서는 우려와 기대, 설렘이 있을 것이다. 코치 때는 잘했지만 정작 감독이 돼서 잘할까라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 그건 내가 경기장에서 감독으로서 증명을 해야 한다.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좋은 감독도 다 코치 시절은 있다. 코치 시절을 통해 감독이 되는 것이다. 나 또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좋고 건강한 팀을 잘 만들어 보겠다. -강원이 정경호 감독에게 어떤 의미인지.내가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서 강릉에서 쭉 축구를 했다. 강릉은 내게 아주 많은 것을 가져다준 곳이다. 선수로 성장하게 해줬고 지도자로 다시 돌아올 수 있어 큰 영광이다.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강원에서 처음 감독을 할 거라는 건 진짜 생각 안 했다. 여기는 내게 소중하고 고향 팀이며 축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사랑을 받았다. 강원 감독이 되는 날이라면, 감독으로서 더 많은 커리어를 갖고 준비가 잘 돼 있을 때 강원을 맡았으면 생각은 있었다. 사람 일이라는 게 모르는 것 같다. 수석코치 제의를 받았을 때도 처음에는 고사했다. 팀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고, 고향 팀이라 부담스러웠다. 김병지 대표님께서 통화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고, 윤정환 감독님도 직접 전화 오셔서 이야기하셨다. 승강 플레이오프, 강등 경쟁에 있어서 많은 경험이 있었다. 내가 가진 경험이 강원에 도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줄 계기가 될 거라는 생각으로 왔다. 부담을 이겨내는 건 용기인데, 결국 용기를 내서 2023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았고 2024년 준우승이란 성과를 거뒀다. 이제는 부담보다는 용기를 갖고 멋진 팀, 단단한 팀, 강원만의 색을 가진 팀으로 만들고 싶다. 이제는 지도자의 역량이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어떤 역량을 가졌냐에 따라 팀 자체가 많이 변할 수 있고, 좋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 역할을 내가 감독으로서 잘 이뤄내면 강원이 돌풍보다는 언더리딩 구단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구나 등 방향성을 잡을 지도자가 되고 싶은 게 내 생각이다.-코치 시절 감독들에게 어떤 걸 흡수했는지.나는 행복한 지도자였다. 유상철 감독님을 시작으로 다섯 분의 감독님을 모셨다. 다섯 분의 감독님께 배울 게 많았다. 내 것으로 녹여야겠다는 것이 많았다. 그분들이 믿고 맡겨 주셨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셔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경쟁력이 생긴 것 같다. 사실 K리그에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없다. 빠르게 감독을 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인데, K리그를 돌아보면 이정효 감독, 유병훈 감독 등 코치 시절을 잘 보낸 감독들이 팀을 잘 만드는 것 같다. 젊은 지도자들이 좀 더 인내를 갖고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갖고 지도자의 길을 갔으면 한다. 돌아보면 내가 그때는 왜 그것만 고집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몇 년이 지나서는 왜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라고 할 것이다. 내 축구 사고 방식과 철학이 계속 변하면서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하는 부분이 잘 맞아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감독으로서 변화는.수석 코치로 일을 오래 했다. 코치로 일할 때는 숲 안에 있는 나뭇가지를 디테일하게 안에서 보는 숲과 밖에서 보는 숲은 다르다. 밖에서는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안에서는 나무마다 달라지는 걸 볼 수 있다. 수석 코치 때는 안에 들어가서 부족한 나무들을 가꿨다고 하면, 감독이 돼서는 숲의 모양을 보면서 어떻게 바뀌고 있구나 등 아름다운 숲을 가꿀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제는 숲 안에 들어가서 경쟁력을 보고, 때로는 밖으로 나와서 우리 숲이 어떻게 보이는지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잘 소통할 예정이다. -양민혁, 황문기 등 주축 선수 공백은 어떻게 메울지.전력강화실과 선수 보강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시도민구단은 예산의 한계도 있고, 선수들 몸값도 많이 올랐다. 내가 필요한 선수는 못 데려올 수도 있다. 결국 시도민구단은 파인다이닝이 아니라 일반 식당이다. 일반 식당이지만, 줄을 서 있는 맛집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 식당이 파인다이닝을 따라가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황문기와 양민혁이 빠진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새로운 선수들로 채우고 장점을 활용해서 제2의 황문기와 제2의 양민혁을 만드는 것이 강원의 역할인 것 같다.-선수를 볼 때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선수들에게 항상 다섯 가지를 이야기한다. 체력, 기술, 전술과 전략, 멘털, 태도다. 이제는 태도가 경쟁력이다. 감독, 선수 모두 태도가 경쟁력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몰리지만, 재능이 있고 기술이 있어도 태도가 안 좋으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간절함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받아들였을 때 좋은 팀이 된다고 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기분은 선택할 수 없지만, 태도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선택을 선수들에게 잘해 달라고 이야기한다. 나 또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잘 코칭해야 한다.-코치진 구상은 어떻게 됐는지.다 마쳤다. 오피셜이 나가겠지만, 수석 코치로는 박용호 코치를 데려왔다. 필드 코치는 최효진 코치 등이 있다. 피지컬 파트에서는 올 시즌 안양에서 우승에 큰 역할을 한 장성민 코치를 모셨다. 구단 트렌드 자체가 B팀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것인데, 대표님과 상의 하에 오범석 코치를 B팀 전담으로 모셨다. B팀과 A팀의 이원화를 확실히 할 것이다. 오범석 코치가 B팀을 하고 있지만, 내 방향성과 같아야 한다. B팀 선수들과 같은 방향, 가이드 라인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그래야 밑에 있는 선수들을 콜업했을 때 녹아들 수 있다. 처음 강원에서 시행되는 것들이 있는데, 4부리그에 나갔던 것과는 다른 개념의 운영이다. 내 철학을 잘 공유해서 뒤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성장됐을 때 들어오고 나가고가 자연스럽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시간은 필요할 것이다. 짧은 시간에 시스템을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강원이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도민구단의 모범이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전지훈련 일정은.20일부터 소집해서 훈련하고 있다. 1월 1일에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떠난다. 선수들도 1월 3~4일에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나는 역발상으로 우리가 1월 1일 새해에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생각하자, 선수들에게 위닝 멘털리티를 심어주기 위해 그랬고 선수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1월 1일에 새 마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연습 경기를 많이 잡았다. 연습 경기를 통해 수정하고 분석하면서 게임 모델을 만들었듯이,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선수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장점을 살리느냐가 중요하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아주 명확한 게임 모델을 찾으려고 한다.-제2의 양민혁, 황문기 후보 선수는 누가 있을까.모르겠다. 제2의 양민혁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K리그 50년 역사에 처음 나온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양민혁과 동계훈련에 가서 정말 장점이 많고 성장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22세 자원이 부족하다고 봤는데, 민혁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튀르키예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장점을 더 많이 봤고, 어디까지 성장할까라는 기대감은 있었다. 리그 스타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고 봤다. 여담이지만, 양민혁이 토트넘으로 갔는데 성남에 있을 때도 김지수를 콜업해서 김남일 감독께 적극 추천해서 프로에 오게 했다. 김지수가 초반에는 경기에 많이 못 뛰었는데, 내가 훈련시키면서 괜찮다, 밸런스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도 김남일 감독에게 지수를 쓰자고 했다. 그때 당시에 스리백을 쓸 때인데, 김남일 감독님도 써보자고 했다. 김지수가 어리지만, 리딩 능력과 커버 등 스리백의 중앙에 쓰자고 했다. 김지수와 양민혁을 봤을 때, 이번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밸런스르 보고 터치하고 케어하면 제2의 양민혁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 해봐야 할 것 같다. -윤정환 감독도 인천에 부임했는데.따로 이야기한 적은 없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정말 아름답고 용기 있고,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도전하는 것을 보며 많이 배웠다. 그런 도전 정신이 있기에 인천을 맡아서 좋은 성적을 내시리라 생각한다. 윤 감독님의 많은 장점을 알아서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인천이 2부에서 1부로 승격하는 데 일조하지 않을까 싶다. 경기 많이 챙겨보면서 응원하겠다.-축구 철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철학은 내가 어떤 철학을 하겠다기보단, 많은 경험을 토대로 노하우가 쌓였다. 결국 노하우가 정립돼서 철학이 됐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철학은 늘 바뀔 수도, 고정적일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꾸는 게 내 철학이다. 구조적으로 이기고 들어가는 축구, 상대를 어렵게 만드는 축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할 것이다. 선수들과 그런 부분을 잘 공유하는 게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도 포지션 변경 등 구상이 있는지.사실 포변에 대해 성공, 실패를 해봤다. 내가 상주 상무(김천 상무) 시절에 3년간 수석 코치를 했는데, 수많은 선수가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했다. 내가 있을 때는 포지션이 겹칠 때가 많았다. 그때 이 선수를 이렇게 써보고 하면서 노하우가 생겼다. 상주에 있을 때도 신세계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써보고, 미드필더 이규성을 홀딩으로 쓰면서 윤빛가람과 시너지를 만들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포변이 가능했다. 실패 확률은 적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어떤 선수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장점을 살려야 한다. 황문기, 이기혁, 이유현이 성공했는데 어떤 포변이 일어날지는 모르겠다.-장결희의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이며 입단 가능성은.이번주까지 훈련하고 있다. 장점을 찾고 있다. 어릴 때는 굉장히 재능이 큰 선수였는데, 이 선수가 왜 지금 정체돼 있을까 생각하면서 관찰하고 있다. 관찰은 이번주까지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연습 경기를 못해서 기존 훈련에서만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연습 경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 부분을 감안해서 좋은 판단을 해야 한다.-가장 인상적인 축하 메시지는.축하 인사는 정말 많이 받았다. 수석코치를 오래하면서 고생한 걸 알아서 다들 ‘고생한 만큼 기회가 온 거니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하위 리그 후배 지도자들은 감독님이 롤 모델이라고 하더라.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책임감을 느꼈다. 그 지도자들에게 내가 ‘사실 나도 톱클래스 지도자, 선수가 아니다. 나도 나름 프로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고 월드컵도 다녀와서 지도자를 하고 있지만, 내게도 기회가 오기 힘들다. 여러분은 오죽하겠나. 더 힘들것이지만, 인내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라’고 했다. 사실 나도 감독이 빨리 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언젠가 준비돼 있으면 기회가 오고 역량을 펼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묵묵히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고 좋은 지도자를 많이 배출할 수 있다고 본다.-영감을 주는 유럽 팀은.유럽 축구를 많이 본다. 이제는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한정적이었는데, 이제는 굉장히 많다. 리버풀, 첼시 등 세계적으로 보면 젊은 지도자, 철학이 확실한 지도자들이 많아졌다. 이제는 배울 것도 많고, 한 지도자라기 보다 많은 장점을 가진 지도자가 많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배워가면서 성장하는 지도자들이 많아졌다. 나 또한 그 트렌드에 맞게 가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 많은 지도자들의 장점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강릉=김희웅 기자 2024.12.23 15:21
프로야구

코치 조언도 불펜 대기도 OK했던 LG 13승 투수, 굿바이 엔스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1)를 영입하면서 디트릭 엔스와 결별했다. LG는 지난 27일 "치리노스와 총액 100만달러(14억원)에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80만달러의 조건이다.LG는 곧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치리노스 영입에 따라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모두 정해진 것이다. 엔스와는 한 시즌 만에 작별하게 됐다. 올 시즌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왼손 투수 엔스는 30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다승 부문 공동 3위였다. 특히 코치진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염경엽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면서 "엔스가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이면 15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스는 코치진의 주문에 따라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다만 기대만큼 완성도가 높진 않았다. 시즌 중엔 포크볼 비중을 높일 것을 조언했고, 이번에도 엔스는 착실하게 따랐다.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선 불펜 대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10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선발 투수로 엔스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 경기는 우천 순연됐다. LG는 다음날(15일) PO 2차전 선발 투수를 손주영으로 교체했고, 엔스의 불펜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염 감독은 "연장전에 돌입하면 엔스가 등판할 수 있다"라고 했다. 엔스가 혹시 모를 연장전 승부에 대비한 코치진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국내 투수도 이런 요청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가 OK 사인을 보냈다. 엔스는 투구 수가 적은 탓도 있었지만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5일) 등판 후 사흘 휴식하고 4차전(9일) 다시 선발 등판하는 등 팀 사정을 이해했다. 엔스는 시즌 초반 케이시 켈리와 '생존 경쟁'을 펼쳤다. 입지가 흔들렸다. 왕조 건설에 실패한 LG가 내년에도 우승 도전을 이어가기에는 외국인 투수로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위압감이나 이닝 소화력이 떨어졌다. 결국 새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 영입을 결정했다. 치리노스는 빅리그 통산 75경기(356과 3분의 1이닝)에서 20승 17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6차례 서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22승 14패 평균자책점 3.43이다. LG는 "치리노스는 낮은 코스의 제구력이 좋고, 싱커와 스플리터가 뛰어난 땅볼 유도형 투수이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가 가능한 투수로 많은 이닝도 책임져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11.28 09:16
프로농구

"헌신하는 강이슬, 좋은 슈터 넘어 리더될 수 있을 것" [IS 청주]

"강이슬(30·청주 KB)도 본인 역할(슈터)에 욕심도 있을 텐데 견제를 받으니 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로 방향을 많이 돌렸다. 이슬이도 지금 같은 플레이에 흥미를 붙인다면 좋은 슈터가 아닌 팀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박지수(26·갈라타라사이) 없이도 KB가 이겨내고 있다. 슈터 강이슬과 함께 팀 전체가 힘을 모은 덕분이다.KB는 1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맞대결을 펼친다.KB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에이스 박지수가 튀르키예리그로 이적했다. 지금까지 매 시즌 우승 후보였던KB는 반대로 올 시즌 하위권 후보로 꼽혔다. 2라운드가 시작된 현 시점 KB는 우려를 씻고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6경기 4승 2패로 2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부천 하나은행과 원·청주 KB)도 본인 역할(슈터)에 욕심도 있을 텐데 견제를 받으니 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로 방향을 많이 돌렸다. 이슬이도 지금 같은 플레이에 흥미를 붙인다면 좋은 슈터가 아닌 팀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완수 KB 감독은 최근 기세애 대해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며 "선수들이 재밌게, 신나게 뛰어준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팀 구성은 다른 팀보다 약하지만, 팀으로서 잘 단합하고 있다. 경기를 보면 서로 뭉치고 파이팅을 넣어준다. 서로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 그 모습을 보면서 놀랍고 기쁘다"고 탄탄한 팀 케미스트리를 호성적의 이유로 꼽았다.김완수 감독은 "비시즌 동안 운동도 많이 했고, 선수들이 고생도 했다. 강이슬과 허예은이 국가대표를 다녀온 뒤 일본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그때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일본 강팀들과 20점 차 이상 나게 질 줄 알았는데 시소 게임을 하더라. 귀국 후에도 남자 고등학교 팀들과 경기에서 자신감 있게 해주는 걸 보고 나도 자신이 생겼다"고 전했다.김 감독이 주목하는 건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의 변화다. 강이슬은 올 시즌 평균 12점으로 예년에 비해 득점력은 다소 떨어졌다. 대신 리바운드나 허슬 플레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김 감독은 "이슬이가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뛴다는 게 고무적이다. 본인 역할에 욕심도 있을 건데 상대 견제가 많이 들어오니 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며 "이슬이가 이런 플레이에 흥미를 붙인다면 좋은 슈터가 아니라 팀 리더도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1라운드 초반에 비해 분위기가 올라온 삼성생명도 KB 상대로 최근 3연승에 도전한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4연승의 키로 KB 3점 슛 봉쇄를 꼽았다. 하 감독은 "KB가 평균적으로 8.3개 3점슛을 넣는다고 하는데, 1라운드 맞대결 때는 우리가 3개만 허용했다. 그마저도 키아나 스미스 선수가 경기 초반 소통이 잘 안 됐을 때 맞은 게 2개였다"며 "KB가 팀 전체 3점 성공률이 높은데, 그 부분을 잡지 않으면 어렵다. 앞선 이틀 정도 백코트하면서 슈터를 잡는 훈련을 진행했다. 강이슬, 나윤정에게 슛을 주지 안으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삼성생명은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키아나 기용이 과제다. 하 감독은 "키아나가 어느 날은 무릎이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훈련 참여도가 높지는 않다. 그래도 너무 적게 훈련할 수도 없어서 매일 먼저 나와 개인 훈련을 따로 소화한다"고 전했다.부족한 리바운드도 해결해야 한다. 하상윤 감독은 "배혜윤이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면담도 했는데, 어떨 때는 (선수 스스로) 목소리를 높이면서 하길래 칭찬도 했다"며 "선수들에게 리바운드 부분을 많이 강조한다. 영상도 편집해 보여주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앞서 인천 신한은행 전 때는 경기는 져도 리바운드는 이겨서 만족했다고 하기도 했다. 리바운드에서 중요한 건 결국 기술이 아닌 마음가짐"이라고 전했다.청주=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8 19:07
프로축구

김기동 감독 “공항에서 ‘FC서울 게이트’ 물어보던 린가드, 이젠 한국 사람 다 됐다” [IS 구리]

“슈퍼스타잖아요. 말도 안 되게 안 좋은 상황이었을 텐데….”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잉글랜드)를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과 K리그 적응이 쉽지 않았을 텐데도, 생각보다 빠르게 솔선수범하며 팀을 이끌어주고 있기 때문이다.김기동 감독은 30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린가드는 한국 선수들보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더 보여주려고 한다.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린가드는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진 외국인 선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로 이적한 그는 빠르게 적응을 마친 뒤 이제는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김 감독은 “가고시마(일본)에서 처음 만난 뒤,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올 때였다. 맨유에선 전용기를 타고 다니다 보니, 공항에서 ‘FC서울 게이트’가 어디냐고 물어봤었다”며 웃어 보인 뒤 “(그런 경험을 가진 린가드에게) 현재 환경은 사실은 말도 안 되게 안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김기동 감독은 “그런데도 한국 생활에 잘 적응했다. 지금은 한국 사람이 다 된 것 같다. 처음엔 거리감을 두고 생각했었는데,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니 한국 사람 같다. 팀에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부침을 딛고 5년 만에 파이널 A(상위 스플릿)로 이끄는 등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김기동호 서울’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할 때 (기)성용이 한테 전화가 와서 ‘잘 주무셨어요, 힘드시죠’라고 했다. 그때 ‘성용아 기다려라, 시간을 가지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변화들이 나중에는 보일 거라고 믿었다. 아직 100% 만족은 아니지만, 갈수록 추구하는 축구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내년, 내후년은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이어 “지금 성공적이라고 논하기보다는, 계획한 대로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획 안에서 잘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며 “믿음 안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100%는 아니지만, 계획 안에 있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은 시즌 목표는 뚜렷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50만 관중 기록이다. 파이널 A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무대로 향하겠다는 각오다.김기동 감독은 “제가 상암에 선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생긴다. 홈 개막전을 5만 관중 앞에서 치렀는데, 초반에 성적이 안 좋아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서 “다음 달 2일 포항 스틸러스전은 ACL 출전권이 95%는 정해지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5만 이상의 팬들이 와주신다면 그 이상의 힘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다음 홈경기 울산 HD전도 징크스를 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0만 관중의 의미는 감독으로서 영광스럽다. 선수 때도 사실은 옛날엔 많은 관중이 없었다. 감독으로서 처음 5만 관중 앞에 섰을 때 제 가슴이 뭉클할 정도의 감정을 느꼈다. 선수 때 그랬다면 더 뭉클했을 것”이라며 “서울이 K리그를 주도해나가는 대표구단으로서 자리매김할 기회다. 내년에는 50만을 넘어 60만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리=김명석 기자 2024.10.30 16:03
프로축구

“양민혁·이상헌 활약이 컸다, 우승까진 큰 욕심” 윤정환 감독이 꼽은 강원 돌풍 비결 [IS 상암]

윤정환 강원FC 감독이 올 시즌 돌풍 비결을 밝혔다. 특히 양민혁, 이상헌 등 공격을 이끄는 선수들을 콕 집어 칭찬했다.윤정환 감독은 16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4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해 “(현재) 3위니까 기회가 된다면 우승까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건 큰 욕심인 것 같다”면서 “지금 위치를 유지하면 ACL(진출)까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은 이번 시즌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뽐내며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두고 3위에 올라 있다.윤정환 감독은 확 달라진 배경에 관해 “동계 훈련 때부터 다양성을 갖고 상대가 어떻게 나왔을 때 거기에 대처하는 방법,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관해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이런 것들이 올 시즌 굉장히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짚었다. 이번 시즌 강원의 가장 큰 수확은 고교 3학년 윙어 양민혁이다. 양민혁은 올해 강원이 치른 리그 전경기(33경기)에 출전해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나이와 관련한 K리그 기록을 휩쓸고 있다.윤정환 감독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묻자 “가장 큰 건 민혁이다. (이)상헌이도 사실 작년에 거의 1년 동안 게임을 뛰지 못했다. 우리 팀에 와서 포인트를 20개 가까이 하고 있다. 민혁이는 사실 그렇게 터질 거라고 아무도 상상 못 했을 거라고 본다. 근데 전지훈련에서 양민혁이라는 선수가 잘한다는 소문은 들으셨을 것 같다”며 “두 선수의 활약이 가장 컸던 것 같다”고 했다.윤정환 감독은 둘 외에도 바꾼 포지션에 완벽히 적응한 황문기, 이기혁, 이유현 등을 칭찬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10.16 17:37
스포츠일반

‘3연패 끊는다’ UFC 정다운, 계체 통과→29일 출격…모이카노 vs 생드니 메인 에벤트

프랑스 특수부대 출신 UFC 파이터 브누아 생드니(28∙프랑스)가 파리를 수호할 준비를 마쳤다. UFC 라이트급(70.3kg) 랭킹 12위 생드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모이카노 vs 생드니’ 계체에서 70.8kg으로 라이트급(70.3kg) 일반 경기 한계 체중을 맞췄다. 원정전에 나서는 랭킹 11위 헤나토 모이카노(35∙브라질)도 같은 몸무게로 결전 준비를 끝냈다. 생드니(13승 2패 1무효)와 모이카노(19승 1무 5패)는 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프랑스를 지킨다. ‘전쟁의 신’ 생드니는 프랑스 특수부대 출신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대 테러리스트 작전을 수행했다. 2016년 말리 공화국 팀북투에서 과도 정부를 도와 테러리스트를 몰아낸 뒤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경호하기도 했다. 이제 첫 UFC 메인 이벤트에 나서 프랑스 국민들에게 승전보를 전하려 한다. 침공자 모이카노는 이미 프랑스 팬들의 야유를 예상하고 있다. 그는 “팬들에게 사랑받을 거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고, 필요도 없다. 난 증오를 원한다!”고 큰소리쳤다. 이어 “초반엔 큰 함성이 들리겠지만 내가 타격, 그래플링에서 이기기 시작하는 순간 관중들은 놀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선수 모두 그래플링이 주무기다. 생드니는 유도 검은띠에 주짓수 브라운벨트로 13승 중 9승을 서브미션으로 기록했다. 모이카노는 주짓수 블랙벨트로 19승 중 10승이 서브미션이다. 타격 측면에서 생드니는 KO파워가 강하고, 무에타이 블랙벨트인 모이카노는 원거리 잽과 레그킥이 좋다. 생드니는 “모이카노는 전사이기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란 걸 알고 있지만 이런 경기야말로 나를 흥분시킨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모이카노는 “생드니가 실력이 좋지만, 내가 더 잘한다”며 “난 이기러 왔고, 결코 질 생각이 없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 나서는 ‘쎄다’ 정다운(30)은 93.4kg으로 계체에 통과했다. 상대 우마르 시(28∙프랑스) 또한 같은 체중으로 계체를 마쳤다. 정다운(15승 1무 5패)은 적지에서 커리어 첫 3연패를 끊어내려 한다. 이를 위해 미국 전지훈련도 다녀오고, 한국에서부터 미리 시차 적응도 시작했다. 외부 전망은 밝지 않지만 업셋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해외 도박사는 정다운의 승리 확률을 20% 이하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시는 아직 UFC에서 1전밖에 치르지 않은 신인으로 정다운과 같은 강자를 상대로 검증받지 않았다. 무패 신인이 큰 기대를 받다 UFC 베테랑에게 허무하게 꺾이는 경우는 흔하다. 승부의 관건은 레슬링이다. 시는 주로 테이크다운 이후 서브미션이나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경기를 가져간다. 아직 테이크다운이 막혔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는 검증된 바 없다. 중학생 때부터 배운 복싱 실력과 강력한 KO파워가 강점인 정다운이기에 상대 테이크다운을 막아낸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 정다운은 “(3연패 후) 지난 1년 동안 마음의 상처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힘을 얻어 다시 마음 편하게 시합에 나선다”며 “재밌게 경기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정다운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모이카노 vs 생드니’는 오는 9월 29일(일) 오전 3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모이카노 vs 생드니 계체 결과 (파운드)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4시) #11 헤나토 모이카노 (156) vs #12 브누아 생드니 (156) #4 나수르딘 이마보프 (186) vs #8 브렌던 앨런 (186) 윌리엄 고미스 (146) vs 조안데르송 브리투 (146) 케빈 주세 (169) vs 브라이언 배틀 (170) 모르간 샤리에르 (146) vs 가브리엘 미란다 (146) 파레스 지암 (156) vs 맷 프레볼라 (156) 언더카드 국내 중계 (tvN SPORTS/TVING 오전 3시) 이온 쿠텔라바 (205) vs 이반 에르슬란 (206) 우마르 시 (205) vs 정다운 (205)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1시) 루도빗 클라인 (155) vs 루즈벨트 로버츠 (155) 테일러 라필루스 (136) vs 빈스 모랄레스 (135) 다리아 젤레즈니아코바 (135) vs #15 아일린 페레즈 (136.5)* 다니엘 바레스 (125) vs 빅토르 알타미라노 (126) 노라 코놀 (136) vs 자켈리니 카발칸티 (135) 볼라지 오키 (156) vs 크리스 던컨 (156) 김희웅 기자 2024.09.28 15:45
프로농구

LG, 日 류큐와 2차전서 승리…조상현 감독 “수비에 변화 줬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열린 류큐 골든 킹스(일본)와의 2차전서 이겼다.LG는 지난 23일 일본 오키나와의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류큐와의 연습 경기 2차전에서 88-84로 승리했다. 류큐는 일본 B리그 소속이다. 지난 시즌에는 서부 지구 2위(41승 19패)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PO)서 파이널에 오른 강호다. LG는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선 67-87로 대패했는데, 하루 뒤 이를 만회했다.LG의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1쿼터 중반 KBL 경력자인 케베 알루마에게 엘리웁 덩크를 허용하며 7-17로 뒤졌다. 이후 연이은 3점포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막바지엔 칼 타마요가 레이업에 성공하면서 격차를 좁혔다.LG는 2쿼터 7분 36초를 남기고 두경민의 3점슛으로 26-27까지 추격했다. 7분여를 남기곤 타마요의 턴어라운드 점퍼로 28-27,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진수의 잇따른 실책으로 LG는 다시 주도권을 빼앗겼고 2쿼터를 38-45로 뒤진 채 끝냈다.3쿼터에도 여전히 추격을 이어간 LG는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두경민과 먼로의 미드레인지 점퍼로 79-73으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LG는 4쿼터 종료 14초를 남겨두고 알루마에게 3점슛을 내주며 87-84까지 쫓겼지만, 이후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구 중 1개를 먼로가 성공시키며 결국 4점 차 승리를 거뒀다. 조상현 LG 감독은 “좋은 경기장에 초대해 주시고 좋은 경기를 만들어준 류큐에 고맙다. 디펜스 부분에서 변화를 줬다. 선수들이 경기를 만들어줬는데 잘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즌을 어떻게 끌고 갈지 연습을 하면서 고민하고 있다. 시즌을 길게 가져갈 것이고 팀들 상대할 때마다 오펜스와 디펜스를 바꿀 것인데 선수들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상현 감독은 한일 양국의 교류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향후에도 더 적극적인 교류가 이뤄지길 바랐다.두경민(18득점)과 타마요, 먼로(이상 17득점), 마레이(13득점), 양준석(12득점)까지 총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경기에서 맹활약한 타마요는 “1차전에선 졌는데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을 수정해서 나왔다.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9.24 08:12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연습경기 최종전서 일본 타츠카와 다이스 제압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일본 전지훈련 마지막 경기서 일본 3부리그 팀인 타츠카와 다이스를 격파했다.15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구단은 일본 가와사키 호세이중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타츠카와 다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94-78로 이겼다. 타츠카와는 일본 3부리그 팀이다. 이날 경기에선 B리그 룰에 따라 외국인 선수 2명이 선발 출전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KBL 규정을 자체 적용해 외국인 선수 1명이 코트를 지켰다.이날 현대모비스는 숀 롱과 장재석, 이우석·김국찬·한호빈을 선발로 내세웠다. 1쿼터 초반 한호빈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4-3리드를 잡은 현대모비스는 이후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4-15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1쿼터 막판 이우석 블록에 이은 롱의 득점이 터졌고, 속공 기회에서 롱이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격차를 좁혀 나갔다. 1쿼터를 16-22로 내준 현대모비스는 2쿼터부터 분위기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박무빈의 3점슛과 이승우가 골밑슛과 함께 얻어낸 앤드원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좁혔다. 이어 미구엘 옥존의 3점슛과 게이지 프림의 훅슛으로 31-31 동점을 만들었다.속공 기회를 내주며 31-33 역전을 허용한 현대모비스는 김준일의 덩크슛과 이어진 레이업슛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옥존의 연속 3점슛과 김준일의 골밑슛이 이어지며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전반을 45-36으로 앞선 채 마친 현대모비스는 3쿼터부터 본격적인 점수 쌓기에 들어갔다. 특히 외곽포가 무서웠다. 박무빈과 옥존의 연속 3점슛이 이어졌고 김준일과 신민석, 한호빈도 3점슛에 가세하며 어느덧 74-52, 22점 차까지 벌어졌다. 74-53으로 맞은 4쿼터에서 타츠카와는 쉽게 지지 않겠다는 듯 거세게 현대모비스를 몰아세웠다. 4쿼터 2분 동안 득점이 없던 현대모비스는 74-60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함지훈이 3점슛과 롱의 골밑슛의 연달아 터지면서 타츠카와의 흐름을 끊었고, 김국찬도 3점포 행렬에 가세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한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일본 전지훈련 연습경기를 마쳤다. 이날 저녁 훈련 일정을 끝으로 현대모비스의 공식 전지훈련 일정은 마무리된다. 선수단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김우중 기자 2024.09.15 16:40
프로야구

전역→한 달 기회→2군행→키플레이어→부진, LG 퓨처스 다승왕 출신의 임시 선발 성공

LG 트윈스 이상영(24)이 임시 선발로 나서 드디어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상영은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2로 져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지만, 마운드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이상영은 '토종 에이스' 최원태가 광배근 미세손상으로 갑자기 빠지면서 기회를 얻었는데, 점차 좋은 투구로 염경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실 이상영은 염 감독 부임 후 기대주로 손꼽혔다. 2019 LG 2차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한 이상영은 상무 야구단 복무 시절 퓨처스(2군)리그 다승왕 출신이다. 지난해 6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하자마자 곧바로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다. 당시 염 감독은 "이상영에게 한 달간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상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 약속을 철회했다. 이상영은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고, 시즌 막판 잠시 등판했을 뿐이다. 염경엽 감독이 이번 미국 전지훈련에서 가장 관심을 쏟은 선수가 바로 손주영과 이상영이었다. 손주영은 5선발, 이상영은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다. 염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손주영과 이상영만 자리를 잡아도 대성공"이라고 했다. 지난겨울 이상영은 염경엽 감독의 지적에 따라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을 오버핸드로 바꿨다. 그러나 손주영이 5승 5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5선발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 동안, 이상영은 2군에만 머물렀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고, 퓨처스리그 성적도 5경기서 평균자책점 12.15로 나빴다. 임찬규와 최원태의 연속 이탈로 더 이상 채울 선발 투수가 부족하자 이상영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키플레이어로 꼽혔던 그가 6월 중순에야 처음 1군에 콜업됐다. 이상영은 시즌 1군 첫 등판이던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21일 KT 위즈전에서는 4이닝 동안 3피안타 4사구 5개를 내줬으나 실점은 0개였다. 이어 27일 경기서는 5와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는데 이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였다. 종전 기록은 2021년 5월 19일 NC 다이노스전, 5월 26일 롯데전에서 기록한 5이닝이 최다였다. 투구 수도 56개-88개-74개로 5이닝 내외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올라왔다. 이상영의 시즌 성적은 평균자책점 2.08이다. 최원태의 전반기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 이상영은 한 차례 더 선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6.28 05:22
프로축구

김병지 대표가 본 ‘윤정환호’ 돌풍 배경…“새로운 활력소”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돌풍의 팀은 단연 강원FC다. 지난해 강등권을 전전했던 팀이 올해는 우승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K리그1 38경기 중 16경기가 진행된 현재, 윤정환 감독이 지휘하는 강원(승점 28)은 12개 팀 중 4위다. 울산 HD(승점 31) 김천 상무(승점 30) 포항 스틸러스(승점 29) 등 톱 3와 격차도 크지 않다. 지난해 10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뒤 가까스로 1부 리그에 잔류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강원의 순항은 그야말로 대반전이다.김병지 강원 대표는 본지를 통해 팀의 돌풍 비결에 관해 “새로운 활력소”라고 표현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새로이 합류한 선수들 덕에 팀이 잘나갈 수 있었다는 것. 김병지 대표는 “새 선수들이 (팀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었고, 기존에 있던 선수들도 잘하게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누가 (베스트11에) 들어와도 자기 역할을 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짚었다. 실제 강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양민혁이 K리그에서 가장 핫한 아이콘으로 발돋움했고, 올해 합류한 이상헌 역시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등 순항에 크게 기여했다. 센터백으로 변신한 이기혁과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김강국, 김이석 등도 모두 신입생이다. 팀의 수장인 윤정환 감독과 공격 전술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경호 수석코치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강원에 온 윤 감독과 정 수석코치는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팀을 확 바꿔놨다는 호평을 받는다. 지난해에는 팀의 잔류가 최우선인 터라 수비 위주의 축구를 구사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공격 성향이 짙은 축구로 변모했다.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김병지 대표는 “두 분의 역할이 컸다. 두 지도자의 성향이 다른데, 윤정환 감독은 부드럽고 정경호 코치는 카리스마가 있다. 잘 어우러진 것 같다”며 엄지를 세웠다. 새 얼굴이 대거 합류하고 새로운 축구를 입히는 등 큰 변화에 팀이 흔들릴 만도 했다. 그러나 강원은 지난 1~2월 사이 진행된 튀르키예 동계 훈련을 반등의 기회로 삼았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튀르키예에) 한 달 가까이 있다 보니 새로운 선수들이 많았음에도 금방 가까워져 있었다. (신입생들이) 쉽게 녹아들면서 하고자 하는 축구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게 명확했고, 꾸준히 전지훈련 때부터 소통하고 이야기하며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정환 감독의 축구는 시즌 초반부터 빛을 봤고, 선수단의 믿음은 더욱 커졌다는 후문이다.팀이 정한 규율 속 자유로움도 강원 선수단의 순항 요인 중 하나다. 강원 관계자는 “(윤정환 감독이) 소통을 엄청 많이 하신다. 전지훈련 때도 선수 하나하나 불러서 개인 면담도 했다. 언제든 감독 면담실은 열려 있다”면서 “양민혁은 생활을 클럽하우스에서 한다. 밥 먹을 때 항상 형들이 챙긴다. 양민혁도 싹싹하게 한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06.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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