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51건
자동차

르노·지프, 할인 대신 정가 인하…기존 차주 "고점 물렸다" 부글

르노코리아와 지프의 가격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차량 판매가 부진하자, 기존 할인 방식이 아닌 아예 가격표를 바꿔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차량의 기존 차주들 사이에서는 차량 가격을 주식에 빚대 '고점에 물렸다'는 말까지 나온다. 또 다른 기존 고객들은 앉은 자리에서 자동차 잔존가치를 손해 볼 처지에 놓였다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이달부터 QM6 LPG 모델 LE 트림과 RE 트림 판매 가격을 2840만원, 3170만원으로 정하기로 했다. 각각 91만원, 195만원 내린 가격이다. 판매 가격을 2495만원까지 낮춘 QM6 퀘스트 밴 트림도 내놓기로 했다. 185만원 인하된 가격이다.앞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프 주요 차종의 가격을 평균 8.6% 하향 조정했다.이에 따라 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은 기존 7710만원에서 6990만원으로 9.3% 내린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경우 오버랜드 트림은 9350만원에서 8470만원으로 9.4% 낮아졌다. 또 그랜드 체로키 L 오버랜드 트림은 9820만원에서 9.3% 인하된 8910만원이다. 써밋 리저브 트림은 1억820만원에서 9880만원으로 8.7% 하향 조정했다. 글래디에이터 모델은 8510만원에서 7990만원으로 6% 이상 인하됐다.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들 업체가 차량 가격 할인이 아닌 정가 인하 정책을 꺼내 들었다는 점이다.통상 자동차 업체들은 차량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재고가 쌓였을 경우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제조사가 직접 차량의 가격표를 바꿔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가격 인하 요인도 없는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이 두 업체가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판매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기존 할인 카드가 통하지 않자, 고육지책으로 가격 인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역대 수출액 최고 기록을 쓰고 있지만 르노코리아의 1∼8월 수출은 6만2619대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6%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8월까지 1만5477대로 전년 대비 55.1% 줄었다. 판매실적이 부진하기는 지프는 마찬가지다. 올해 8월까지 누적으로 3103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 4202대와 비교해 26.2% 줄었다. 수입차 전체가 0.6% 역성장한 가운데, 지프 부진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갑작스러운 가격 인하에 기존 차주들의 불만만 커지는 모양새다. 불과 한두 달 차이로 가격 인하 혜택을 적용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차를 되팔 때 돈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올해 상반기 르노코리아 QM6를 구매한 고객은 "차 회사가 새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기존 고객들을 냉대하는 격"이라며 "새 차 가격이 내릴 줄 알았다면 좀 더 기다리거나 다른 차를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자동차는 일반 공산품보다 수십 배에서 수천 배는 더 비싼 만큼 가격 정책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가를 내리면 일시적인 매출 증가에는 도움이 되지만, 자칫 '정가 인하가 잦은 차'라는 낙인이 찍힐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소비자들과의 가격 신뢰를 무너트리는 행위는 결국 화살로 돌아올 것"이라고 꼬집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07 07:00
자동차

[카 IS 리포트] 자동차 상반기 실적, 주력 모델이 희비 갈랐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주력 차종의 흥행 여부가 실적과 직결됐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KG모빌리티의 토레스가 실적의 견인차였다면, 르노코리아의 XM3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가 5시리즈를 앞세워 1위를 차지했다. 완성차 1위는 기아…그랜저, 토레스 선전 눈길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완성차 신차 등록대수는 91만51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이 중 승용차는 78만3653대며, 상용차는 13만1449대다.연료별로 휘발유가 47만7403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유 16만8219대, 하이브리드 15만1108대 순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가 전년 대비 42.9% 큰 폭으로 증가했고, 휘발유도 13.6% 늘었다. 전기차는 7만8466대로 1년 전보다 13.7% 증가했다. 반면 경유차는 3.8% 감소했다. 경차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차급의 판매량은 증가했다. 중형차가 20만1636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준중형 19만6353대, 준대형 14만2967대, 대형 11만216대, 소형 7만895대, 경형 6만1586대 순으로 나타났다.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인기도 계속됐다. SUV는 상반기 40만1308대 팔리며 전체 승용 신차의 절반 이상(51.2%)을 차지했다. 세단은 27만2153대로 집계됐다.승용차를 가장 많이 판 브랜드는 기아로 26만482대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 24만7028대, 제네시스 7만2401대, KG모빌리티 4만410대, GM한국사업장 1만8329대, 르노코리아 1만2784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중 판매량이 뒷걸음질 친 곳은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 기아가 11.6%, 현대차 26.1%, 제네시스 6.9%, KG모빌리티 40.0%, GM한국사업장 7.3% 성장한 반면, 르노코리아는 49.7% 감소했다.국산 승용차 가운데 현대차의 그랜저가 판매량 6만4836대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기아 카니발(4만716대), 현대차 아반떼(3만7752대), 기아 쏘렌토(3만7047대), 기아 스포티지(3만6373대) 등의 순을 기록했다.이밖에 제네시스 G80(2만8032대), 기아 셀토스(2만7408대), KG모빌리티 토레스(2만7029대), 기아 레이(2만5816대), 기아 K8(2만5693대)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랜저와 토레스의 선전이다.그랜저의 경우 올해에만 16건의 무상수리와 2번의 리콜(자발적 결함 시정)이 있었지만,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6번의 리콜과 20번 무상 수리를 진행한 4세대 기아 쏘렌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경쟁 모델의 부재'와 여전한 '신차효과'가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그랜저와 직접 경쟁을 벌이는 모델은 기아 대형 세단 K8인데, 그랜저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돼 신차 효과도 꾸준하다"고 말했다.토레스는 올해 상반기 판매 상위 10위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모델을 제외한 유일한 모델로 등극했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KG모빌리티는 내수 3위는 물론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반면 르노코리아의 주력 모델인 QM6와 XM3는 각각 6170대, 5327대의 판매에 그쳤다. 승용차 전체 판매 순위 29, 30위에 해당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의 경우 신차가 없다 보니 QM6와 XM3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 모델의 판매가 주춤하면서 완성차 판매 최하위에 머물렀다"며 "향후 신차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1위는 BMW…8년 만에 순위 바뀌나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테슬라 제외)는 13만68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0.2% 줄어든 수치다.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적극적인 할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브랜드별로는 BMW가 올 상반기에만 3만8106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판매대수가 1.5% 증가했다.2위는 벤츠로 상반기 3만5423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대비 9.6% 감소한 수치다. 벤츠는 작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유지해왔는데, 올해는 BMW가 선전하면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아우디(9636대)와 볼보(8463대)의 3위 싸움도 치열하다. 아우디 판매실적은 전년 보다 13.8%, 볼보는 20.7% 증가했다.일본차의 강세도 눈에 띈다. 렉서스는 올 상반기 6950대를 팔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판매 실적은 121.1% 급증했다. 포르쉐(6226대)도 전년 대비 32.6% 성장했는데, 올해는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 판매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아울러 미니(4430대), 도요타(3978대), 폭스바겐(3240대), 랜드로버(2988대), 쉐보레(2725대), 포드(2111대), 지프(2087대) 등이 2000~4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올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차종은 BMW 5시리즈로 1만2200대가 팔려나갔다. 이어 벤츠 E클래스(9408대), 벤츠 S클래스(6304대), 아우디 A6(4561대), 렉서스 ES(4465대) 순으로 나타났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가 완전변경을 앞둔 주력 모델 5시리즈의 높은 할인을 앞세워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다"며 "하반기 신형 5시리즈가 출시되는 만큼 판매량은 보다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10 07:00
자동차

판매량 반토막 지프…히든카드 꺼내 탈출 모색

지프가 올해 들어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 내내 지속된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랭글러'와 '레니게이드'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판매량이 반 토막이 났다.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1만대 클럽에 재입성했으나, 1년의 영광에 그치게 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지프는 부랴부랴 최대 77개월 무이자 할부와 바로 출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반기 신차도 준비 중이다. 상반기 판매량 반 토막…점유율도 '뚝'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프는 올해 상반기 총 328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 실적(5927대) 대비 44.7%가 급감한 수치다. 무엇보다 경쟁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올해 판매량 감소폭이 더 크다는 점이 뼈아프다. 지난해 상반기 5365대를 판매하며 지프보다 판매 실적이 낮았던 포르쉐는 올해 상반기 4694대의 실적을 기록, 지프를 제치고 상반기 수입차 판매 실적 7위로 뛰어올랐다. 미니와 렉서스 역시 지난해 상반기 각각 6174대, 4868대에서 올해 상반기 5776대, 3144대를 팔며 전체 실적은 줄었지만, 지프와 비교해 낙폭은 더 적었다. 지프는 지난달에도 판매가 저조했다. 총 426대를 팔아 전년(644대)보다 33.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판매량은 3706대로 작년(6930대)보다 46.5% 줄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 역시 4.03%에서 2.43%로 크게 떨어졌다. 주력 모델 '주춤' 속 가격 인상 '악재' 지프의 판매량 급감 원인으로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량 저하와 함께 주력 제품인 랭글러와 레니게이드의 판매 부진이 꼽힌다. 랭글러와 레니게이드는 2021년 지프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한 주력 제품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랭글러와 레니게이드는 각각 1075대, 1111대가 판매됐다.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 2053대, 1688대 대비 각각 48%, 34% 줄어든 실적이다. 무리한 가격 인상 역시 악재가 됐다. 지프는 올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컴패스' 부분변경 모델과 소형 SUV 레니게이드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종전 모델 대비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했다. 컴패스 가격은 기본 트림인 2.4 가솔린 리미티드가 5140만원으로 종전 모델보다 750만원(17.1%) 올렸다. 이는 동급으로 분류되는 벤츠 GLA(5260만원)의 시작 가격과 비슷하고, 아우디 Q3(4705만원)보다는 오히려 더 비싼 수준이다. 레니게이드의 경우 1.3 가솔린 론지튜드 트림 4190만원, 리미티드 트림은 4540만원으로 종전보다 380만원씩 비싸졌다. 인상폭은 각각 10.0%, 9.1%다. 이에 따라 레니게이드 가격은 비슷한 덩치의 미니 컨트리맨 가격보다 비싸졌다. 미니는 BMW 산하 브랜드로 컨트리맨 가격은 클래식 4030만원, 클래식 플러스 라이트 트림은 4390만원이다. 지프는 작년 11월 선보인 7인승 SUV 그랜드 체로키L에 대해서도 10%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랜드 체로키L 오버랜드 트림은 작년 출시 당시 798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8780만원, 써밋 리저브 트림은 8980만원에서 9780만원으로 각 800만원씩 비싸졌다. 인상폭은 각각 10.0%, 8.9%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지프가 수익성 보전을 위한 고가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지프 브랜드를 소유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작년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16.5% 감소해 수익 구조가 악화했다. 1년 만에 '1만대 클럽' 탈락 위기 업계는 지프과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수입차 흥행의 기준이 되는 '1만대 클럽'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프의 월평균 판매량은 530대 수준"이라며 "1만대 클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려야 하는 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2년 연속 '1만대 클럽'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초 열린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지프 브랜드의 1만대 클럽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뉴 컴패스 출시 행사 자리에서는 빌리 헤이즈스텔란티스 IAP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이 "한국에서 우리의 야망은 1만대 클럽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프는 하반기 판촉 프로그램 강화로 판매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최대 1099만원 할인 또는 77개월 무이자 할부를 꺼내 들었다. 차종에 따라 최대 144만원 상당의 오토 사이드 스텝 및 8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골프백 증정 등 혜택도 준비했다. 전시장을 방문해 시승하는 내방객에게는 캠핑 의자를 주는 고객 이벤트도 진행한다. 출고 대란에 지친 소비자를 잡기 위해 대기 기간 없는 '즉시 출고'(체로키 제외)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내 '올 뉴 그랜드 체로키 2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등 신차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프 관계자는 “수요 예측과 안정적인 물량 수급으로 대부분 차종의 즉시 출고 물량을 확보했다”며 “하반기에는 신차 출시 등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25 07:00
자동차

[이주의 차] 기아 스포티지·현대 캐스퍼

기아, 2023 스포티지 출시…LPG 모델 추가 기아가 26일 스포티지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스포티지'를 출시했다.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저렴한 LPi 모델을 추가하고, 고객 선호 편의사양을 기본화한 것이 특징이다. LPi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kgf·m, 복합연비 9.2㎞/L의 성능을 갖췄다. 기아는 또 트림별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뒷좌석 승객 알림을 전체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고 전했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2474만~3649만원으로 책정됐다. 캐스퍼, 상반기 경차 판매 1위 현대차 캐스퍼가 올해 상반기 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27일 국내 완성차 5개사 판매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차 내수판매실적은 6만51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했다. 국내 최초 경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캐스퍼가 2만3200대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데 성공했고, 박스형 경차 기아 레이가 같은 기간 2만975대 판매고를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성장하며 전체 시장을 키웠다. 이어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가 올 상반기 각각 1만4255대, 5740대씩 판매됐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7.28 11:06
자동차

"반도체 부족 여파 장기화 탓에"…국산차·수입차 뒷걸음질

반도체 부품 수급난에 국내 완성차는 물론 수입차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부품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인해 감소세가 지속하는 분위기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실적은 총 11만980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2.1% 상승한 반면 기아는 4.7% 감소했고, 쌍용차는 -13.7%, 르노코리아는 -19.6%, 한국지엠은 -39.8%가 떨어지며 판매 격차도 크게 차이가 났다. 현대차는 유일하게 상승했지만, 전년 대비 1317대가 늘어난 수준이어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고는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아는 주력 세단인 K5 판매량이 5월 한 달간 56% 이상 급감했고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쏘렌토도 22% 이상 떨어졌다. 미니밴 카니발은 지난달 5485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과 비교해 24.0% 감소했다. 쌍용차는 전 차종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주력 차종인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각각 1342대, 1877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4.2%, 16.0%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주력 차종으로 꼽히는 XM3가 전년 동월보다 93.8% 늘어난 1907대가 팔렸지만, QM6가 59.5% 급감한 1248대에 그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한국GM은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이블레이저가 각각 1247대, 876대 판매에 그치며 각각 24.3%, 34.5%나 감소했다. 그나마 콜로라도가 지난달 320대 팔리며 체면을 세웠다. 각 완성차업체는 반도체 수급 차질 영향이 지속하고는 있지만,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5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2만3512대로 집계됐다. 올해 5월까지 누적 대수는 10만831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감소했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전반적인 물량 부족이 지속하는 가운데 5월 수입차 판매 대수는 전월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각각 7388대, 6402대로 1∼2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작년 동월 대비 3.9% 감소했고, BMW는 2.3% 증가했다. 이어 아우디(1865대), 폭스바겐(1182대), 미니(1087대), 볼보(1015대), 포르쉐(702대), 지프(591대), 링컨(582대) 순으로 잘 팔렸다. KAIDA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테슬라는 카이즈유센터의 집계 결과 지난달에 1880대가 팔렸다. 벤츠, BMW에 이은 3위의 판매량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45.7%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의 판매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난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를 포함해 외부 악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6.09 07:00
경제

기아, 1월 21만2819대 판매…전년비 5.7%↓

기아의 지난달 판매실적이 작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기아는 올해 1월 국내 3만7038대, 해외 17만5781대 등 총 21만2819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12월 대비로는 전체적으로 2.2% 증가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에 따른 생산과 공급 차질로 작년 같은 달보다는 판매량이 줄었지만, 수급난이 점차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전월 대비로는 개선됐다는 것이 기아의 설명이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북미 지역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총 2만7221대가 팔리며 판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셀토스(2만6973대)와 K3(포르테·1만7585대)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5066대가 판매됐다. 승용 모델은 레이(3598대)·K5(3342대)·K8(2566대)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레저용 차량(RV) 모델은 쏘렌토(5066대)·스포티지(4455대)·카니발(4114대) 순으로 잘 팔렸다. 봉고Ⅲ 등 버스와 트럭은 총 4705대가 판매됐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1분기 인도공장 3교대 전환,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2.04 16:45
경제

작년 차 판매, 반도체 여파 속 국산차·수입차 희비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쓴맛을 봤다. 지난해 내수 시장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일제히 뒷걸음질을 쳤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 대조를 이뤘다. 문제는 올해 완성차 업계의 전망이 더 어둡다는 데 있다. 반도체 여파가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는 또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국내 완성차 일제히 '후진기어'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8% 하락한 143만360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누가 하나 성장세를 기록한 곳이 없다는 데 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2021년 내수시장서 총 72만683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투싼, 아이오닉 5, 캐스퍼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시장에 발 빠르게 투입하며 인기몰이에 나섰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발목을 잡혔다. 현대차 인기 신차들의 경우 올해도 수개월 이상 대기가 예고된 상황이다. 사명서 ‘자동차’를 떼고 새롭게 출발한 기아 역시 첫해 내수 시장에서 뒷걸음질을 쳤다. 53만5016대로 2020년보다 3.1% 감소했다. K8, EV6, 스포티지 등 신차는 물론 카니발과 쏘렌토 등 스테디셀러들의 인기가 높았지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지연이 뼈 아팠다. 후발주자 3사의 내수 실적은 더욱 초라하다. 르노삼성차의 2021년 내수 판매실적은 6만1096대로 전년 대비 36.3% 하락했다.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가 3만7747대(19.4%↓)를 책임졌고, XM3가 1만6535대(-51.5%) 인도됐다. 전기차 르노 조에가 774대(303.1%↑)로 깜짝 반등하며 힘을 보탰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 5만6363대를 인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9% 감소한 실적이다. 무엇보다 모든 제품이 두 자릿수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쌍용차 역시 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선 문제로 공급 차질을 겪었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칸의 계약이 몰리면서 지난달 전 라인(1, 3라인) 모두 특근 및 잔업을 시행하는 등 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GM의 2021년 내수판매 대수는 총 5만4292대로 2020년 대비 34.6%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신차 부족이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주력 차종인 경차 스파크가 1만7975대(37.9%↓),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1만8286대(12.5%↓)씩 출고됐지만, 하락세가 완연했다. 수입차 판매는 '역대 최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일제히 주춤한 사이 수입차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 눈길을 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수입차 판매량은 27만6146대로 전년(27만4859대) 대비 0.5%가량 늘면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테슬라가 포함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29만6887대로 전년(28만4961) 대비 4.2% 늘어난다. 특히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수입차 판매량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억원이 넘는 고가 차량은 총 6만5132대가 팔려 전체 수입차 중에서 23.6%를 차지했다. 덩달아 수입차 시장에서 성공의 척도로 여겨지는 '1만대 클럽'도 늘어났다. 먼저 지프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지프는 국내에 여러 한정판 모델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해 판매량 1만대를 넘긴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7만6152대), BMW(6만5669대), 아우디(2만5615대), 볼보(1만5053대), 폭스바겐(1만4364대), 미니(1만1148대), 지프(1만449대), 테슬라(1만7828대) 등 총 8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수입차가 많이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과거 수입차의 단점으로 인도 기간이 긴 것이 꼽혔는데 최근 들어반도체난으로국내차도 인도 기간이 길어졌다”며 “여기에 수입차 업체들이 AS에도 투자를 많이 해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더 크게 성장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해도 희비 지속될 것" 새해에도 국산차와수입차 간의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코로나19발 소비 양극화 현상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규제 역차별 등 국내외 요인이 맞물리면서 이런 흐름을 심화시킬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총 174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지난해(173만5000대)와 비교해 0.3% 증가에 그친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만 해도 190만3000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국산차의 고전이 두드러졌다. 올해에도 142만대로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수입차는 내년 32만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는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국내 완성차 업체 중 르노삼성·쌍용차·한국GM 등의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데다,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기아가 반도체 부품 부족 여파로 수십만 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 온라인 판매 등에 오랜 기간 제한을 받는 등 역차별 규제를 받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 없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해온 수입차 업계는 각종 사후 서비스를 무기로 중고차 가격 하락을 최소화해 신차 판매 때도 프리미엄 효과로 활용해 왔다”면서 “반면 국내 완성차 업계는 각종 규제에 막혀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은 물론, 온라인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13 07:00
경제

테슬라도 뛰어든 '인증 중고차'…국산차는 답답한 '진입 금지'

수입 인증 중고차 매장이 100곳을 돌파하며 국내 완성차의 시장 진출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중고차 매매 업계의 반대와 정부의 미온적 대책으로 시장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매매 업계가 '신차 판매권' 등 완성차 업계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항을 내걸어 합의를 결렬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00개 돌파한 수입 중고차 매장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지난해 판매량 27만대를 돌파한 수입차 업계는 인증 중고차 사업에 적극적이다.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매매까지 책임지며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입차 브랜드 인증 중고차 매장은 총 101개에 달한다. 브랜드별 개수를 보면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가 23곳으로 가장 많았고, BMW 20곳, MINI 14곳, 아우디 11곳, 재규어·랜드로버 각각 8곳·폭스바겐 7곳 등 순이다. 이외 포르쉐(3개), 람보르기니(1개) 등 최고급 브랜드도 인증 중고차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곳은 BMW코리아다. 지난 2005년에 도입한 인증 중고차 판매 프로그램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을 통해 정비 이력 확인·리스·할부 금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온라인으로도 전국의 인증 중고차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BMW는 무사고 5년, 주행거리 10만km 이내 BMW·MINI 중고차를 대상으로 총 72개 항목의 정밀점검을 거친 뒤 매물로 내놓고 있다. 이에 질세라 벤츠코리아는 2011년 인증 중고차 사업을 개시한 직후 현재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벤츠는 정식 수입 차량 중 무사고 6년 또는 주행거리 15만㎞ 이내 차량을 매입해 198개 항목을 검사한다. 벤츠코리아의 인증 중고차 판매량은 2017년 3800대, 2018년 4600대, 2020년 6450대로 빠른 증가세에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10월 대전과 양산에 각각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새로 열면서 아우디 공식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두 자릿수로 늘렸다. 2015년에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아우디는 공인 정비 전문가들이 101가지 성능 점검을 하고 꼼꼼한 관리 아래 상품화 과정을 진행한 차량만 고객에게 제공한다. 중고차 매장이 늘어나면서 수입차 브랜드의 중고차 판매실적도 급증하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지만 차량 제작사를 믿고 사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업계 1~4위 브랜드의 인증 중고차 판매량은 2017년 1만4992대에서 2020년 2만5680대로 3년 새 70%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만5464대를 판매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간 3만대 판매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전체 중고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거래량을 경신할 전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고차 거래량(사업자 매입·상사이전 제외)은 153만대로 신차 판매량(108만대)의 1.4배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 거래량을 세웠던 2020년과 비슷한 규모다. 중고차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수입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도 중고차 업체 오토플러스와 손잡고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직 사업 공개 시점과 판매 대상 모델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고차 사업에 앞서 테슬라와 오토플러스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전기차 시승센터를 함께 마련했다. 국산차는 합의 불발…업계 반발에 제동 수입차가 인증 중고차 시장에서 보폭을 키우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는 아직 시장에 진출조차 못 하고 있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업계 대표들이 모여 중고차매매산업 발전협의회를 만들어 석 달 이상 논의를 이어오고 있지만 상생안 도출이 끝내 무산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따르면 당초 완성차 업계와 매매 업계 양측은 연 250만대 규모인 중고차 시장 전체 물량 10%에 한해 완성차 업계가 참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올해 3%를 시작으로 2024년 10%까지 단계적 참여율 상향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최종 합의안은 나오지 못했다. 세부 쟁점에서 매매 업계 반발이 이어지며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매매 업계는 완성차 업계가 취급할 수 있는 10%의 범위를 연 250만대 기준이 아닌 사업자 거래 매물 기준인 110만대 규모라고 주장했다. 반면 완성차 업계 입장은 다르다. 250만대가 전체 물량이라는 전제로 점유율을 기존 15%에서 10%로 낮춰 양보했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는 12만km·6년 이하 매물을 취급하겠다던 방침도 10만km·5년 이내로 한발 물러섰다. 게다가 매매 업계는 거래 대수만큼 완성차 업체의 신차 판매권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완성차 대리점은 본사 관리하에 동일한 가격·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러한 관리를 받지 않는 중고차 매매상사가 최소 연 13만대 이상 규모의 신차 판매에 나서겠단 얘기다. 매매 업계가 신차 판매권을 요구하는 등 완성차 업계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상생안 마련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추가적 협의도 없을 전망이다. 중고차매매산업 발전협의회가 3개월 기한으로 출범했고, 기한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고차 시장 개방 안건은 정부(중소벤처기업부)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매매산업 발전협의회를 통해 완성차 업계와 매매업계의 의견이 모두 개진됐고, 중고차 시장 전면 개방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소비자들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이른 시일 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 개방이 2년 넘게 표류하면서 허위·미끼 매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앞서 지난 26일 자동차 관련 시민단체 연합인 교통연대가 온라인 서명 운동 전개를 다시 예고한 만큼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소비자 후생 저하 논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02 07:00
경제

미국에 인도·베트남까지…현대차그룹, 해외서 '승승장구'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은 물론 일본차의 텃밭으로 불리던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 업체를 제치며 선전하고 있다. 현지 맞춤형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통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서 '훨훨'…상반기 역대 최다 판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제네시스 포함)은 80만49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42만6433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52.2%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은 1만92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5.9% 늘었다. 6월 한 달간 판매 대수는 7만24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44.5% 늘었고 4개월 연속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6월 기준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639% 급증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도 24% 늘어나는 등 주요 모델들이 전반적으로 잘 팔렸다. 기아 역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상반기에 37만8511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스포티지와 셀토스, 텔루라이드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들이 잘 팔리면서 전체적인 성과를 견인했다. 특히 텔루라이드의 경우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79% 증가했다. 이런 판매 기록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 시장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제조사들의 상반기 미국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3.7% 늘었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미국 판매 증가율(48.1%)은 현지 경쟁 업체 평균(33.7%)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 GM(19.7%), 도요타(44.5%), 스텔란티스(17.4%), 혼다(40.7%) 등을 압도한다. 신흥 시장에서도 일본차에 완승 현대차·기아는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의 인기가 높은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에서도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에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인도에서 합산 판매량 3만6501대를 기록하며 마루티스즈키(3만2903대)를 처음으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5월 누적으로는 현대차가 23만208대를 판매해 마루티스즈키(59만8748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8만2019대를 판매해 3위인 타타(12만4135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아직 마루티스즈키와의 판매량 차이는 크지만, 현대차·기아는 인도 시장에서 SUV 등 인기 차종을 지속해서 내놓으면서 1위를 노리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실적은 눈부시다.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5월 베트남 합산 판매량은 4만7860대로 도요타(2만4112대)의 약 2배에 달했다. 현대차는 2만4420대로 도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기아는 2만3440대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이후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부터 2개월 연속 월별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현대차·기아는 총 5만4434대를 판매해, 시장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도요타 등 경쟁사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질주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 유럽 누적 판매량은 38만8711대(현대차 18만8185대, 기아 20만526대)로 작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이 기간 유럽 전체 산업 수요(520만4398대)는 31.1%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누적 점유율은 7.5%로 작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 7%(7.0%)를 달성했던 현대차 그룹이 2년 연속 사상 최고 연간 점유율을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밖에도 러시아에서는 올 1~5월 현대차·기아가 크레타의 선전으로 16만1409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도요타를 4배 이상 앞질렀다. 브라질에선 현대차·기아가 같은 기간 8만419대를 판매해 도요타(6만2094대)를 앞섰다. 하반기 제네시스로 중국 공략 해외 곳곳에서 호실적을 거두면서 현대차·기아의 전체 해외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수출 기준 280만81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나 급증했다. 현대차와 기아에게 남은 고지는 중국이다. 공장까지 지었지만, 2017년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20만29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고, 기아는 8만295대로 14.5% 감소했다.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바닥을 쳤다고 여겨졌지만, 올해 더 악화한 것이다. 이대로는 연 60만대 판매도 어렵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최근 중국 생산·판매 법인을 본사 직속으로 두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현대차는 중국 지주사인 현대차그룹차이나(HMGC) 소속이던 중국 생산·판매 법인 베이징현대를 현대차 한국법인 아래에 두기로 했다. 둥펑위에다기아 역시 기아의 한국법인 소속으로 바뀐다. 또한 HMGC 소속이던 현대차·기아의 중국 상품기획본부를 각각 현대차, 기아의 본사 소속으로 바꾼다. HMGC 아래 있던 중국 연구개발 부문도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이끄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아래로 편입된다. 중국 판매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점점 악화하자, 본사 장악력을 높여 정면 돌파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 GV80은 중국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첨병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고객 상당수가 덩치가 크고 고급스러운 차를 선호한다는 점도 GV80에 기회 요인이다. 최근 중국에 브랜드를 출범한 제네시스는 하반기에 GV80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15 07:00
경제

르노삼성, 4월 9344대 판매…전월비 9%↑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5466대 해외 3878대 등 총 9344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9% 증가 및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한 수치다. 4월 내수는 스포츠다목적차(SUV) QM6가 3409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QM6 전체 판매 대수 중 친환경 LPG SUV인 QM6 LPe의 비중이 63.9%(2,181대)를 차지했다. 이어 가솔린 모델이 1212대(35.5%) 판매됐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소형 SUV XM3는 1443대 판매되며 4월 판매 실적에 힘을 보텠다. 르노 브랜드 모델별로는 전기차인 조에와 트위지가 각각 66대, 96대가 판매됐으며, 캡처 153대 및 마스터 버스 49대가 4월 한달 간 판매됐다. 르노삼성차의 4월 수출은 QM6 891대, SM6 1대, XM3 2,961대, 르노 트위지 25대가 선적됐다. 총 3878대의 수출 실적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87.2% 증가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XM3는 유럽 시장에 선보인 초기 물량들이 현지 언론 및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뛰어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을 이어갈 수 있다면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회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03 15:2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