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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쿠팡이 ‘갑질’ 고발한 올리브영, 오프라인에서도 아우성

최근 쿠팡이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고발했다. 막대한 오프라인 영향력을 통해 뷰티 브랜드의 쿠팡 입점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가 확인한 뷰티 브랜드들은 올리브영이 오프라인 화장품 업계에서 '절대 강자'라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다만, 이들은 올리브영의 가장 큰 갑질(입점방해)로 쿠팡 입점 방해가 아닌 과도한 할인 요구 및 잦은 프로모션 행사 동원을 꼽았다. "올영이 하라면 해야" "올리브영이 하라고 하면 해야 돼요. 강요는 아니지만 그냥 무조건 해줘야 하는 분위기?" 전직 뷰티 브랜드 마케터 A 씨는 올리브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마자 이렇게 답했다. A 씨가 전개하던 브랜드는 10~30대 사이에 인지도가 있는 수입 브랜드다. 올리브영 매장 중 적지 않은 공간을 채우고 있어서, 제품 한개를 팔 때 마진율도 적은 편이다. 올리브영에 적지 않은 수익을 안기는 브랜드이지만, 올리브영 앞에서는 '약자 중의 약자'다. A 씨는 "내가 맡았던 브랜드는 올리브영에서 성장한 이력이 있어 뭐든 그쪽에서 요구가 오면 감사하게 잘 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프로모션 들러리' 사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A 씨는 "올리브영 MD가 '다른 브랜드들과 특정 콘셉트로 프로모션을 하니 참여하라'는 연락을 불과 행사 하루 이틀 전에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부랴부랴 준비해서 달려갔더니 누가 봐도 우리 브랜드는 들러리고 메인 브랜드는 따로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현타'가 왔다"고 토로했다. A 씨만의 일은 아니었다. 상당수의 뷰티 브랜드는 올리브영의 각종 프로모션 참여 및 과도한 할인 요구를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았다. 복수의 뷰티 브랜드를 홍보하는 에이전시 직원 B 씨는 인하우스(본사에서 일하는 마케터)가 가장 힘들어하는 존재 중 하나가 올리브영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리브영은 '올영데이'와 '올영어워즈' 등의 행사를 자주 한다"며 "그때마다 '최소한 몇 퍼센트는 내리라'며 과도한 할인율을 요구하고, 각종 부스와 연출물 제작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미 올리브영에 싼 가격에 제품을 넘겼는데, 행사마다 추가 할인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C 사 관계자 역시 "올리브영 MD가 쇼윈도에 제품 홍보물을 걸라며 제안하는 경우가 있다"며 "여기에 뽑히면 진열비와 연출물 제작비가 필요한데, 우리 같은 경우는 '억대'를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막강한 힘의 비결은 뷰티 업계는 올리브영이 이토록 강한 힘을 갖게 된 배경으로 사실상의 독과점 구조를 꼽았다. 오프라인에 올리브영에 대적하거나 대체할 만한 헬스앤뷰티(H&B)스토어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H&B 시장은 올리브영이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GS리테일이 이끌던 '랄라블라'는 지난해 11월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고, 롯데쇼핑의 '롭스'도 일부 롯데마트에 샵앤샵 형태로 유지 중이다. '세포라' '시코르' 등 주요 대형 뷰티 전문 매장도 숫자를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장 수는 전국에 1298개에 달한다. 동네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올리브영 매장이 있다고 봐야 한다. D 사 관계자는 “이제 인디 뷰티 브랜드에 올리브영을 대체할 곳은 없다”며 “시코르는 매장 숫자가 너무 적은 상황이고, 백화점은 콘셉트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죽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 때 올리브영 명동점과 강남점만 간다는 말이 나오겠느냐"고 했다. 7일 유통가에 따르면 올리브영이 브랜드에 제품 판매가 기준 30~45% 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입점 수수료(30~35%)를 뛰어넘거나 비슷하다. 보통 화장품의 원가 비율은 15~25% 수준이다. 뷰티 브랜드는 사실상의 수수료와 같은 큰 폭의 할인에 이어 각종 프로모션에 뛰어들고 나면 수익률이 뚝 떨어진다고 하소연 한다. B 씨는 "올리브영은 돈 벌려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유일한 오프라인 매장이자 대중에 내세울 수 있는 프로필이라고 생각하고 입점한다"고 했다. D 사 관계자는 "올리브영 입점과 프로모션은 결국 항상 돈이 들어가는 구조"라면서도 "MD에게 선택되는 것 자체가 힘들어 아무리 비싼 프로모션이라도 뽑히면 곱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2745억원이었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대 실적이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당사는 직접 매입한 사품을 판매하는 직매입 구조이며, 할인 및 프로모션 참여 여부 등은 모두 협력사와 협의를 거쳐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 씨의 사례의 경우 프로모션 참여는 하루이틀이 아닌 약 두 달 가량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부분으로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08 09:01
연예일반

박혜경도 “나는 피해자” 주장..임창정과 ‘주가조작’ 사태 어떻게 휘말렸나 [종합]

가수 겸 배우 임창정과 가수 박혜경이 주가조작 세력에 돈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두 사람이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들 모두 “나도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지난 25일 JTBC ‘뉴스룸’은 임창정이 최근 주가가 급락한 일부 종목에 관련된 주가조작 의심 세력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였다고 보도했다. 임창정은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파는 대신 그중 30억 원을 이들에게 재투자했다. 자신의 증권사 계정에 15억 원, 부인의 계정에 나머지 15억 원을 넣었다. 동시에 자신과 부인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위임했다. 그러나 임창정은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이 아닌, 사실을 모르고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호소했다. 27일 임창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들(작전 세력)에게서 엔터 사업의 자금을 투자 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태크로만 그대로 믿었다”며 “결국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임창정은 큰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됐다. 그는 “그들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늦었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또 JTBC는 임창정이 동료 가수 A씨에게 투자를 제안했다고도 보도했다. A씨는 가수 박혜경으로 밝혀졌지만, 박혜경 또한 자신이 무지해 투자를 한 것이며, 임창정에게 투자 권유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28일 박혜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의 소개를 통해 한 회사와 전속 계약을 맺게 됐고, 이 회사가 임창정이 보유한 연예기획사와 합병한다는 소식을 들어 더욱 신뢰가 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수익 분배율만 정하고 계약을 빠르게 마무리 지은 뒤 사측의 요구로 만든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의 투자 수익률을 확인하면서 신뢰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회사에 먼저 계약금 1억을 맡겼던 박혜경은 4000만원을 추가로 더 보냈고, 결국 총 1억4000만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그는 “제가 무지하고 사람을 잘 믿어 따지지도 않고 이상한 조건을 제시한 회사와 전속계약을 한 것 모두 제 잘못이고 지혜롭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다.다만 박혜경은 임창정이 자신에게 투자를 권유한 사실은 부인했다. 그는 “오해하기 쉽게 방송에 나왔다. 이른 시간에 창정 씨와 통화도 했는데 ‘난 절대 그렇게 인터뷰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창정 씨와는 전속계약 관련으로 만났고, 투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앞서 금융당국과 경찰은 상장 주식의 증권발 폭락 사태 관련 수사에 돌입했다. 작전 세력으로 의심되는 일당은 전문직, 연예인 등 자산가들에게 자금을 유치해 대리 투자하는 방식으로 10여개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소속 특별사법경찰은 작전 세력으로 추정되는 10명을 특정했고, 서울남부지검은 이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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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 “음악 저작권, 이제는 함께 공유할 수 있어요”

“남들과 출혈 경쟁은 하지 않으면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강했습니다. 5년 동안 저 혼자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면서 음악 저작권의 패턴을 보게 됐습니다. 그때 ‘유레카!’를 외쳤습니다”정현경 뮤직카우 대표가 최근 서울 중구 뮤직카우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업을 처음 구상했을 때를 회상하며 한 말이다. 2016년 설립된 뮤직카우는 아티스트의 전유물이었던 ‘음악 저작권료’를 수익증권의 형태로 개인이 소장하고 거래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세계 최초의 ‘음악IP 저작권료’ 수익 공유 플랫폼인 것이다.거래 방식은 다음과 같다. 뮤직카우는 창작자로부터 음악 저작권 일부를 양도받아 지분을 쪼갠 뒤 경매에 부친다. 경매 수익의 절반은 다시 창작자에게 돌아가며, 경매 참여자들은 지분율에 따라 향후 발생하는 저작권료 수익을 배당처럼 받는다. 이는 투자 상품일 뿐 아니라 팬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노래를 ‘소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음원 저작권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저작권 공유 문화’입니다. 아티스트의 소중한 굿즈(음악)를 팬들과 같이 소장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공유하는 문화니까 팬들은 고마워해요. 또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특별한 팬서비스를 하는 거죠.” ‘음악 저작권료’라는 신선한 투자 상품으로 떠오른 뮤직카우였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4월 금융당국이 뮤직카우 상품을 ‘증권’으로 판단하고 자본시장법상 규제 대상으로 정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뮤직카우가 투자자 보호장치 등을 갖추지 않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에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명시했다. 이후 뮤직카우는 같은 해 5월 19일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 이어 10월 19일 사업재편 계획의 이행 결과를 보고한 뒤 금융당국에서 요구한 요건을 보완해 11월 29일 제재 면제 통보를 받았다. 정 대표는 증권선물위원회가 제재 면제를 최종 의결한 데 대해 “눈물이 확 쏟아졌다”며 “회사 안을 돌아다니면서 직원들과 ‘고생했다’고 손잡고 인사했는데, 한 이틀을 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정말 힘들고 쉽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자본시장법 보호 아래서 이용자분들이 음악 저작권을 더욱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이제 뮤직카우는 문화금융의 기준을 세워 국내에서 정착시킨 뒤 글로벌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려 합니다.”뮤직카우는 약 7개월이라는 비교적 빠른 시간에 금융당국 가이드에 따른 조건을 충족했다. 정 대표는 금융당국이 요구한 총 7개의 이행조건을 차근차근 완수해나갔다. 대부분 투자자 보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가장 먼저 ‘혁신금융 제도’의 신청으로 뮤직카우의 서비스가 수익 증권화가 되게끔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먼저 증권사와 은행과의 협약 체결을 통해 안정성 확보를 위한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이어 준법 감시 체계와 내부통제 기준 강화 등 제도를 보완하였고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증권업계 핵심 실무자들을 영입해 조직을 보강했습니다. 여기에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IT 투자에도 힘을 썼습니다.” ‘음악 저작권’을 처음 접한 대중은 용어가 생소한 탓에 자산 가치 판단에 다소 의구심이 들 수 있다. 기존의 이용자들은 금융당국의 제재 소식을 듣고 이탈 또한 고민했을 터. 또 대부분의 음원은 발매 직후에 대중의 관심도가 가장 크게 올라가므로 장기적 투자의 관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음악 저작권은 꾸준한 성장성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음원료가 계속해서 소비되고 있다”고 음원 투자 시장의 전망을 설명했다.“뮤직카우가 저작권을 발행하는 시기는 음원이 처음 나왔을 때가 아니라 대부분 일정 시간이 지났을 때입니다. 물론 처음 신곡이 나오고 난 뒤 시간이 흐르면 노래는 점점 잊혀지지만, 이 노래를 계속 소비하는 고정층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유튜브, OTT 같은 신매체가 계속 등장하면서 저작권 징수처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3일 기준 뮤직카우의 가입자는 120만명, 누적 거래액은 40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거래되는 곡은 1100여 곡 이상이다. 회원들의 연령대별 비중은 20대 25%, 30대 30%, 40대 26%, 50대 13%로 젊은 세대들의 참여도가 높다. 뮤직카우의 증권성 이슈로 인해 음원 저작권료는 투자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 사용자의 62%는 ‘비금융적’ 판단으로 가입을 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투자 목적’의 이용자들은 시세 차익이 아닌, 안정적 저작권료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뮤직카우 이용자분들은 문화의 적극적 향유자로서 저희 자산을 선호하세요. 실제로 투자 이유를 물었을 때 비금융적인 판단이 62%, 저작권료나 시세 상승을 이유로 선택한 분들은 40% 밖에 되지 않습니다. 투자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시세차익 때문에 뮤직카우를 이용한다는 분보다 안정적 저작권료 때문에 투자한다는 부분이 훨씬 높습니다.”‘뮤직카우’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지난 2021년 3월 대한민국을 강타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신화라 말할 수 있다. ‘롤린’이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점령하면서 뮤직카우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롤린’을 작곡·작사한 용감한 형제가 저작권을 뮤직카우에 양도했고, 이후 ‘역주행’ 여파로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뮤직카우에 따르면 ‘롤린’의 2021년 8월 저작권료는 1주당 1만3344원으로, 역주행 전 분배된 저작권료 대비 90배가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저작권 매매차익은 물론 음원 배당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용감한 형제는 과거 인터뷰에서 “뮤직카우는 단순 투자 금융회사가 아니다. 뮤직카우의 수혈로 ‘롤린’, 브레이브 걸스를 부활시켰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정 대표는 음악저작권이 투기성 상품이 아닌 안정성 상품인 점을 강조했다.“‘롤린’의 저작권 가격이 급증했지만 저희는 절대 투기 자산이 아니에요. 시세 차익으로 평가받고 싶지 않아요.”2021년 9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뮤직카우 이용자들의 1년간 저작권료 평균 수익률은 7.2%를 기록했다. 결국 문화가 투자가 되고, 투자가 문화가 되는 ‘문화금융 대중화’로써 뮤직카우는 건강한 음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요 시장에도 불황이 찾아왔던 지난 3년, 뮤직카우는 음악IP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며 창작자금 마련이 어려웠던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줬다. 또한 문화적 소외계층을 위해 올댓재즈 복원, 아티스트 발굴, 등 문화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정 대표가 생각하는 진정한 ‘뮤직카우’의 가치는 무엇일까.“사실 음악 IP에 대한 오해가 아직도 많아요. 하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지하고, 그것이 문화금융산업으로 발전했을 때 K팝 산업의 성장에 얼마나 혁신적인 공헌을 하는지 알리고 싶습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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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vs 인간' 주식대결, 인간 마하세븐 40% 수익 '완승'

인간의 완벽한 승리다. 6일 방송된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이하 AI vs 인간)에서는 인간과 AI의 '주식 대결'이 펼쳐졌다. 주식 AI와 인간은 각자 1억 원의 투자금으로 한달 동안 실전 투자를 벌이는 수익률 대결을 선보였다. 인간 대표로는 10년 만에 100만 원으로 70억을 만든 재야의 고수 마하세븐 한봉호 대표가 나섰다. 그의 주특기는 스캘핑 기법. 그는 한국의 주식시장은 미국과 달리 변동성이 크다고 판단했고, 이에 초단위 단타 기법인 스캘핑 기법을 활용해 수익을 내고 있었다. 반면, 인간과 대결하는 주식 AI는 1억원을 50개 종목으로 200만 원씩 분산 투자하는 알고리즘이 형성되어 있었다. 주식 AI는 안정적인 투자 성형을 가졌기에 가급적 단기 매매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식 AI가 필요한 순간엔 스스로 전략을 바꾸기도 했다. 이는 주식 AI는 자정이 되자 전날 자신의 거래를 복기했고, 분석결과를 토대로 다음 날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가자 초반에 마하세븐은 주식 AI에 밀리며 스튜디오를 긴장하게 했다. 반면, 주식 AI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었다. 마하세븐은 “평소 자신이 투자하던 환경과 달라져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하면서 이후 4일 만에 무려 40% 이상의 수익을 내며 반전을 꾀했다. 그는 "호랑이가 달리면 무섭지만 그런 걸 올라타야 수익이 크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내면 안된다. 끝까지 먹겠다고 하면 호랑이가 멈추는 순간 잡아 먹힌다"라고 말했다. "하락장에서는 금방 도망가는 게 최고다" 면서 잃을 때는 크게 잃지만, 얻을 때는 크게 얻는 모습을 보였다. 인간이 주식 AI보다 수익률을 크게 앞서자 주식 AI 개발자들은 비상이 걸렸고,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동진 개발자는 주식 AI의 50개 종목 수를 줄이는 것은 인간이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4주간의 대결이 끝났고 인간은 40% 이상의 수익률을 낸 반면, 주식 AI는 –0.1%의 수익률을 냈다. 최종적으로 인간의 승리. 마하세븐은 마지막 주에도 코로나주와 그린 뉴딜주 등에서 큰 이익을 얻었다. 승리한 마하세븐은 "의미 있는 대결이라 좋았다. 주식 AI도 시장이 하락해도 리스크 관리가 되는 구나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둘의 대결을 지켜본 전현무는 코스피 3000시대인데 2021년 주식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던졌고, 존 리 대표는 "한국의 주식시장은 향후 5~10년간 큰 폭 상승 예측되는 상황이다. 외국에 비해 한국 시장이 더 좋다"고 말했다. 김동환 소장은 "주식 시장에 절대 수익률은 없다"면서 "저평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까지 AI와 인간은 4개 종목을 경쟁했고 인간이 AI에게 2승 1무 1패로 앞서고 있다. 마지막 두 종목은 트로트 작곡과 목소리만 듣고 몽타주를 그려내는 대결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2.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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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절 넘치는 관광객 수요 품은 속초해수욕장...‘한라오션파크’ 공급

국내 1군 건설사 (주)한라가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글로벌 힐링 스팟, 속초해수욕장 바로 앞에 생활형 숙박시설 ‘한라오션파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체 687호실 중 우선 분양된 563실을 제외한 지하 4층~지상 20층 내 전용 21~66㎡ 124실에 대한 3차 분양으로, 선착순 계약자에게 해외여행상품권을 증정하는 ‘썸머이벤트’(8월 31일까지, 수량 소진 시 조기 종료 예정)가 진행되고 있다. 바다조망이야 흔하다지만, 해수욕장 바로 앞에 들어서는 수익형부동산 상품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간혹 등장하는 상품들도 여름휴가철 성수기는 물론 여행 또는 휴양을 위해 사시사철 바닷가를 찾아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넘치는 배후수요, 그에 따른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분양가를 과하게 책정해 투자자들의 부담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라오션파크’는 다르다는 평이다. 속초해수욕장과 설악산의 배산임수 파노라마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 호실별 발코니와 널따란 옥상정원은 물론이고, 서울 등 전국 방방곡곡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교통 여건, 속초시내 및 이마트에 인접한 ‘몰세권’이자 속초해수욕장을 비롯한 속초의 주요 관광자원들에 둘러싸인 입지를 갖추고도 합리적인 분양가와 다양한 혜택으로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것. 단순한 ‘조망’에 그치지 않고, 속초시가 연중 각별한 공을 들여 관리하는 속초해수욕장을 전용 풀장마냥 도보 1분여 거리로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여러 장점을 갖춘 알짜 입지,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에 둥지를 트는 ‘한라오션파크’는 연중 60일은 계약자 본인의 세컨하우스로, 나머지 기간은 위탁운영을 통해 수익형부동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휴(休)테크’ 기조의 호텔형 레지던스이자 ‘수익형 별장’ 개념의 생활형 숙박시설이다. 부동산전문가는 “쉽게 말해 호텔의 편안함과 오피스텔의 실용성을 결합시킨 3세대 수익형부동산 상품”이라며 “취사, 세탁 등 장단기 숙박 및 생활이 가능한 ‘풀옵션’이 장착되고 임대업과 생활숙박업을 겸할 수 있기 때문에 여타 상품들 대비 활용성과 수익성이 뛰어난데다, 숙박시설로 사용할 시에는 각종 세제 혜택이 적용돼 이득이 크다. 오피스텔보다 전용률이 훨씬 우수하고, 전매제한과 주택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도 실속 있는 투자처로서 생활형 숙박시설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한라오션파크’ 3차 분양분 124실 역시 나열된 장점들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재외동포와 외국인 등을 포함해 현재 대한민국에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의 성인 또는 법인이라면 거주지역 및 청약통장 가입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든 계약이 가능하며, 계약금 10% 정액제와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대출 혜택 등 금융 지원도 받아볼 수 있다. 분양관계자가 꼽는 ‘한라오션파크’의 강점은 “속초해수욕장 내에 위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남다른 해안 접근성”이다. 속초해수욕장의 상징인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하고, 노을 진 바닷가와 송림을 산책하는 등의 ‘로망’을 실현하는 데에 최적의 입지라는 설명이다. 동해안변 92곳 해수욕장 중 올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여름철 야간 개장을 비롯해, 연례행사인 ‘속초비치페스티벌’ ‘수제맥주축제’ 등 속초해수욕장 일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누릴 수 있다. 관계자는 “유명세에 비해 속초해수욕장 인근 숙박시설의 양과 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한라오션파크’에게는 큰 메리트”라고 강조했다. ‘한라오션파크’의 배후수요와 수익성을 보장할 관광자원은 속초해수욕장뿐만이 아니다. ‘한라오션파크’ 주변에는 청초호, 영랑호, 속초등대전망대, 속초관광수산시장, 강원국제관광엑스포기념관 등 속초를 상징하는 굵직한 관광명소들이 즐비하다.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는 대포항과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한 척산온천도 가깝다. 뿐만 아니라 설악산 내설악에서 대청봉을 거쳐 설악동으로 내려오는 등산객들을 비롯해, 강원도 일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도 수많은 배후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원도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속초를 방문한 관광객은 총 1,703만여 명으로, 동기간 제주도에 입도한 1,431만여 명을 크게 앞섰다. 속초시는 새롭게 유치한 속초항 크루즈항만 등을 통해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과 ‘워라밸’에 집중하는 젊은 내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를 토대로, 2020년경이면 연간 관광객 수가 2,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라오션파크’는 양양국제공항과 속초항 크루즈항만 및 국제여객터미널을 비롯해 속초고속버스터미널, 속초시외버스터미널 등 국내외 어디로든 연결되는 폭넓은 광역교통망들을 가까이에 확보하고 있다. 최근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IC와, 해당 노선의 철길 버전으로 불리는 ‘동서고속화철도’ 속초역 예정부지의 직접수혜권이기도 하다. 오는 2026년 전면개통을 목표로 하는 동서고속화철도는 서울~춘천 구간의 경춘선과 춘천~속초 구간을 시속 250km로 연결하는 노선으로, 서울접근성 증대는 물론 강릉~속초~고성 간 ‘동해안 관광벨트’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춘천~속초 구간은 춘천에서 출발해 화천, 양구, 인제, 백담, 속초로 이어지는 약 94㎞ 길이의 단선 철도로, 개통 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속초역은 1시간 50분대, 용산역에서 속초역은 70분대로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역세권 개발사업에 따른 인프라 확충 등도 기대해봄직하다. 한편 ‘한라오션파크’의 책임준공을 맡은 ㈜한라는 전용 21~66㎡의 중소형 평면에 최신 주거시스템과 기본 풀옵션을 장착해 장단기 숙박 및 생활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전체 호실에 탁 트인 동해바다와 설악산의 아름다운 사계를 만끽할 수 있는 품격 발코니를 설계해 ‘조망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고, 널따란 옥상정원을 통해 ‘힐링 프리미엄’도 선사한다. 이승한기자 2019.08.07 09:53
경제

[돈 만지는 사람]토지전문가 이진우 오비스트 대표 "통일되니 지뢰밭 땅 사라? 비상식적 로또 투자다"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접경 지역 토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쪽에서 지뢰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군사 구역과 민통선(민간인 통제선)까지 "언젠가 오르니 무조건 사 두라"며 묻지 마식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에 따르면 도라산역이 위치한 파주시 군내면은 2008년 3.3㎡당 평균 9만5000원 선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2만3000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민통선 투자는 비정상적이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진우 오비스트 대표는 토지전문가로 실전 토지 투자 및 강연과 강의로 업계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이 대표는 "통일될 테니 민통선 인근을 사라면서 투기를 조장하는 세력을 주의해야 한다. '언젠가 오른다'는 식의 토지 투자는 '환금성'을 1원칙으로 하는 투자의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는 '로또식 투자'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 '묻지 마식' 민통선 땅 투자… "잘못됐다" -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민통선 인근 지역 토지 가격이 급등했다."대단히 걱정스럽고 잘못됐다. 지금 개발도 할 수 없는 민통선 지역의 토지 경매가가 3배 이상 급등하는 등 이상 현상이 나오고 있다. 접경지대 투자는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고 해서 무조건 사야 한다는 식으로 조장하고, 접근하면 안 된다." - 남북이 경협을 하면 민통선 지역 땅이 개발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문재인 정권 들어서 동해선 연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정상화 등 힘을 실어 주는 '포인트'는 있다. 하지만 국토 개발은 정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제4차 국토종합계획, 광역도시계획,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어떻게 개발할지 여부가 장기적으로 잡혀 있다. 접경 지역 개발 역시 이에 따라 지도가 달라진다. 현재 2020년까지 국토종합계획에 남북 협력 시대를 대비한 계획이 있고 이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여기에 입각하지 않은 개발 계획 같은 건 없다.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탔으니 '접경 어느 지역이 좋다. 무조건 사라'는 식의 투자는 문제가 있다." - 그래도 갖고 있으면 언젠가 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 심리가 있다. "'풀리면 좋아지겠지'라는 말은 세 살배기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소리다. 100억원이 있는 사람이 1억원을 투자해 두고 '내 손자 때는 오르겠지'라고 하는 거라면 괜찮다. 그러나 보통 투자자라면 정상적 투자로 볼 수 없다. 민통선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 소중한 자원이 있는 곳이고, 군사 지역이어서 개발이 쉽지 않다. 군사분계선을 따라 2㎞는 지뢰가 나오는 비무장지대다. 이후 10㎞는 민간인 출입 금지 구역, 15㎞는 통제 보호구역, 10㎞는 제한 보호구역이다. 모두 합치면 40㎞에 달하고 면적이 넓다. 현 법에 따르면 통제 보호구역은 개발 행위를 전혀 할 수 없는 지역이다. 50년 이상 대치 상황이 이어진 지역의 군사시설 구역이다. 부동산 피해 상당수가 민통선 인근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문제는 과거 정부에서도 반복됐다." - 역대 정부에서 반복된 현상이라면."2000년 김대중 정부,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남북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파주의 땅값이 들썩였다. 공시지가 기준이었으나 2000년 분기 단위 상승률이 7.1%에 달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는 건 달리 생각하면 피해자가 양산된다는 뜻이다. 개미 투자자가 피해 중심에 있다.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정말 슬픈 사연을 많이 듣는다."- 민통선 투자에 얽힌 슬픈 사연이라는 것은."내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토로한 실제 법원에 계류하고 있는 사연이다. 과거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된 시기였는데, 중견 기업에 다니던 시청자의 아들이 대출을 받아서 민통선 인근에 땅을 대거 사들였다고 한다. 중간에 부동산을 중계하는 모 업체의 추천이 있었다. 그런데 건실하던 아들 회사가 갑자기 부도가 났다. 개발된다던 민통선 지역의 땅값은 곤두박질쳤다. 남북 경제는 다시 경색됐다. 이자 상환은 해야 하고, 직업은 잃고. 결국 그 가정은 술과 폭력으로 물들었고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비극으로 끝났다. 남북 화해 무드를 틈타 막연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사지 않아도 될 것을 유인해 사도록 한 뒤 나몰라라식으로 대응하는 업체가 많다. 그 업체가 정말 개발될 땅이 아니라는 걸 몰랐을까. 얼마나 사회적으로 큰 손실인가."- 묻지 마식 민통선이나 파주 땅 투자를 어떻게 봐야 하나. "그건 정상적 투자가 아니다. 일종의 로또다. 투자는 '수익을 올리는 행위'를 개념으로 한다. 내가 칼의 손잡이를 잡는 것이지 날을 잡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대로 처분되지 않고 시장에 끌려다니고, 팔아 달라고 사정해야 하고, 나중에는 팔아 줘서 고맙다고 하는 상황이 어떻게 투자인가. 로또 1등 당첨을 바라는 비상식적인 투자다."- 남북 경협주가 아니라면 어떤 토지에 투자해야 하나."국토종합계획을 근간으로 기업 활동이 일어나거나 발생하는 지역이다. 토지 투자의 원칙은 우선 사람이 유입되고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이어야 한다. 판교를 보자. 2006년만 해도 '로또'로 불렸고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분양돼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국토종합계획에 장기적으로 '아이티 밸리'가 조성된다고 명시돼 있었다. 이에 따라 신분당선이 확충되고, 제3의 테크노밸리까지 들어선다는 단계가 마련돼 있었다. 부동산 투자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10년 단위로. 일부 언론이나 업체에서 '접경지대를 빨리 사라'고 부추기는 것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 지금 투자할 지역을 추천한다면."평택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기업 생산 활동이 있는 곳을 좋아한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산업 활동이 일어나는 곳이다. 수서 평택 간 KTX 등 교통망도 형성된다. 또 평택항 주변 해안을 매립해 항만도시 건설이 예정돼 있고, 중국 등과 직항을 연결한 물류 부도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5만여 명의 미군이 이전하면서 외교와 문화 활동 등도 기대된다. 이외에 LG디스플레이 단지가 있는 파주를 비롯해 원주·마곡·상암도 주목한다." - 파주에 투자하라고? 거긴 접경지 아닌가."절대 통일 때문에 추천하는 것이 아니다. 원래 파주는 기업과 인구 유입 면에서 수년 전부터 관심이 뜨거운 곳이었다. 남북 화해 때문이 아니라 투자의 축이 움직이는 타이밍이 온 것이라고 봐야 한다. 만약 접경 지역에서 투자를 원한다면 경의선과 경원선이 단절된 인근인 파주와 철원·연천을 투자처로 본다. 연천은 약간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기존 개발 사업들이 뒷받침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씀드리는데 당장 내가 쓰지 못하는 땅에 지분 투자 식으로 들어가서 이윤 창출을 기대하는 것은 로또 당첨 수준이다. 개발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해 뭐라도 활용할 수 있는 땅을 사야 한다." ◇ '기획 부동산' 사기에 우는 소액 토지 투자자들- 민통선 투자 뒤에 사기성 '기획 부동산'이 있다는 말이 있다."1980년대 새만금 지역 개발부터 시작된 기획 부동산은 쉽게 말해 토지 도매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토지 투자는 기획에서 출발하는 것이 맞다. 정상적인 개발 업체는 땅을 사서 기획한 뒤 가분할도(건축사 또는 토목 측량 설계 사무소에 의뢰해 작성된 지적도), 개발행위허가, 분할까지 모두 책임지고 한다. 이 과정이 완료돼야 땅 주인도 처분권을 얻는다. 그러나 사기성 업체는 임의로 가분할도만 만든 뒤 나중에 분할까지 할 수 있는 것처럼 기만한다. 허가까지는 받아 주는데 토지 지목변경은 하지 않고 도망치는 경우가 있다. 갈수록 수법이 지능적으로 변한다."- 지능적 변화라면."나무 한 그루도 벨 수 없는 '비오톱 1등급'인 그린벨트, 길이 없는 산 따위의 가분할도를 뜬다. 당연히 지자체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는 걸 알면서도 연로한 분들이나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근저당 채권을 설정해 주겠다. 허가 신청이 나면 소유권을 이전해 주겠다'며 돈을 걷는다. 이외에도 펀딩과 공증 형태가 있다."- 기획 부동산에 넘어가 피해를 본 사람이 적지 않다. "지능적인 사기성 기획 부동산 업체들은 개인당 3000만~5000만원 정도 받는 걸 좋아한다. 액수가 지나치게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고발될 가능성이 비교적 낮고 사기당한 투자자들이 '나중에 나 죽고 손자나 손녀 주지' 하면서 체념한다. 주변에 기획 부동산을 권하는 이들 역시 업체에 완전히 경도돼 자신들이 사기꾼인지 모르고 그 일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주변의 흔한 어머님, 아버님들이 친지들에게 전화해 '좋은 땅이 있다. 무조건 되니 투자하라'고 설득하는 식이다. 본인은 자기가 기획 부동산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이런 기획 부동산 업체는 사회의 나쁜 축이다." -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여러 평가가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실기하는 측면이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공급'인데 귀를 기울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 서울은 지금 집이 모자란데, 자꾸 왕복 3시간 이상 걸리는 외곽 지역에 아파트를 짓고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라고 하면 그건 공평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지금 서울엔 공급이 필요하다. OECD 국가들의 복지 모델은 잘 차용하면서 부동산 부분은 유독 그렇게 안 한다. 용적률을 대폭 높힌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의 좋은 부동산 정책 차용도 고려해 볼 만하다." - 토지전문가의 길은 어떻게 걷게 됐나."1999년 재미 삼아서 경매 학원에 들어갔다가 3년 뒤 공인중개사가 됐고 이후 토지 분야에 입문했다. 20년 동안 양평과 평택 등지 대규모 토지 개발과 수익형 부동산, 영등포 시장 오피스텔 분양 사업 등을 진행했다. 전문가 집단 세미나, 교육, 방송,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 토지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면."토지에 투자할 때는 제발 '잃지 않는' 투자를 하길 바란다. 수익률보다 안정성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토지 투자는 시간과 목적이 필요한 분야다. 지나치게 일희일비하지 말고 일부 선동에 흔들리면 안 된다." - 언제 가장 뿌듯한가. 또 언제 낙담하나."고객이 내가 권한 땅을 사고 수익을 봤을 때다. 나는 학사 출신인데 대학원에 들어가 실물 부동산에 대해 강의할 때도 보람 있었다. 나는 정책이 일관성 없이 흔들릴 때 분노한다. 국민의 권리인 주거권이 지속적인 정책이 아니라 때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안타깝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8.10.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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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쇼크後②] "극장이 갑" 230억 날려버린 독과점 오해와 진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가 개봉 전 후로 독과점을 비롯해 역사왜곡 논란 등에 휩싸이자 영화에 대한 진정성을 언급하기에 앞서 감독의 변과 해명부터 여러 번에 걸쳐 전달하기 바빴다. 특히 독과점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끝으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대중의 분노는 시스템에 대한 것일 텐데 공교롭게도 내가 만든 영화가 이러한 논란에 휩싸여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영화가 개봉을 할 때 감독과 제작사가 미치지 못하는 문제들이 있다. 다들 당황하고 있다. 심지어 배급사 쪽에서도 관이 이렇게(2000개 넘게) 잡힐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영화계 시스템과 사정을 잘 모르는 일반 관객들에게 더욱 공분을 사고 말았다. 충무로에 잔뼈가 굵은 영화인으로서, 또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 를 소유한 상업영화 최전선에 있는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 쏟아진 것. '2000개 관을 잡고도 1000만 돌파 못한 작품'이라는 비아냥도 '군함도'가 고스란히 받게 됐다. 사실 류승완 감독의 발언에서 콕 집어 잘못된 부분은 없다. 영화 상영 전적으로 극장 측에 결정 권한이 있다. 배급사가 사전 조율을 해도 최종 선택은 극장 마음이다. '군함도' 개봉 당일 독과점에 대한 지적이 쏟아질 때, 누구보다 발을 동동 굴렀던 이들은 다름아닌 제작사와 배급사였다. 류승완 감독과 강혜정 대표는 결국 '군함도'가 향후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한 논의를 할 때 영향을 끼칠까 각 영화단체에서 일괄 탈퇴하는 수순을 밟기도 했다. 배급사 관계자들은 "스크린 분위기에 따라 '이 만큼 가져 가겠다'는 예상 정도는 할 수 있지만 당일 스크린 수는 시스템적으로 절대 알 수 없다. 실시간으로 당장 몇 개 관에서 오픈됐는지는 알 수 있지만 총 몇 개 스크린에 배정 됐는지는 자정이 지나야 파악 가능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사고는 극장이 치고 욕은 영화가 먹는 모양새인 것. 한 배급사 관계자는 "CGV·롯데·메가박스에 기본 컨트롤타워를 내려 보내도 그대로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극장 수익 싸움은 단순히 기업과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지점과 지점의 비교로 나뉘어 진다. 점장들 입장에서는 당장 이 영화를 안 틀면 매출에 큰 차이가 생기는데 다른 방도가 없다"고 전했다. 현 배급 사정을 보면 배급사의 한탄도 이해는 간다. 상영관은 물론 상영횟수 역시 배급사에는 조율 권한이 없다. 관계자는 "필름 시절에는 조절이 가능했다. 필름 수를 우리가 조절하면 됐다. 길게 늘어뜨린다고 해도 동 시간에 두 개 스크린에서 밖에 틀 수 없었다. 지금은 하드 시스템이다. 하드가 A라는 극장에 발송된 이상 끝이다. 8개 관에 다 틀든, 7개 관에만 틀든 그건 극장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잠금을 걸어 일주일만 혹은 열흘만 틀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가능한데 열흘동안 몇 개 관에 트는지는 터치할 수 없다"며 "배급사는 더 이상 옛날 배급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필름시대로 회귀할 수는 없지 않나. 프린트 비용이 줄어 제작·투자 쪽에서는 수익률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악영향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군함도'에도 그렇게 관을 몰아주더니 일주일 만에 싹 빼지 않았나. 극장이 갑이다"고 강조했다. 극장 측 역시 이를 인정했다. 관계자는 "지점마다 매달 실적 체크를 한다. 직영점은 어느 정도 감안 하더라도 위탁점은 말 그대로 사장 마음이다. 이 라면이 잘 팔리는데 굳이 저 라면을 가져다가 팔 이유가 없지 않나. 또 옆관은 트는데 나는 안 틀 수 없다. 수익 앞에서 극장의 선택은 냉정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독과점을 통해 극장이 돈이라도 벌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군함도' 독과점은 누구도 웃지 못한 채 230억만 날리고 끝났다. '군함도' 측은 "이 정도로 멈출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700~800만 까지는 갈 수 있었을 것이다. 당장 관객이 드니까 극장도 욕심을 부렸다. 스크린은 열렸고 논란이 터지면서 타고난 영화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극장도 손해다. 정작 스크린 쏠림 현상이 나타났을 때 극장 측은 가만히 있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군함도' 쇼크後①] "스크린 2000개" 방패없이 얻어맞은 피해작 ['군함도' 쇼크後②] "극장이 갑" 230억 날려버린 독과점 오해와 진실 ['군함도' 쇼크後③] 지겨운 독과점 논란, 해결방도 없나(feat.가설) 2017.08.22 10:00
스포츠일반

소호카를 꿈꾸며

취업 시즌이다. 토익 900점에 다양한 인턴십 경력도 취업을 보장 못한다. 하지만 어렵사리 들어간 직장을 1년도 못돼 나오는 비율이 반을 넘는다. 비전을 상실했거나 조직 문화에 적응 못했기 때문이다. 은 이들처럼 입에 ‘사표’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의 자전적 성공 신화다. 그는 세계적 전자 통신 업체 교세라의 회장으로 어느 날 갑자기 대표 자리를 내던지고 절로 들어간 인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 한평생 기업 경영의 길을 구도자처럼 걸었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일한다는 철학을 실천해 왔다. 저자에게도 늘 사표를 품고 다녔던 20대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더욱더 회사원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일을 좋아하고 회사를 사랑하라고 충고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동안 성공의 불씨가 자란다는 것이다. 진부한 공자님 말씀이다. 누구나 외면하고 무시한다. 하지만 저자는 솔직하고 담백한 어조로 자신의 말을 증명한다. 종업원 5만 8000명. 연매출 4조원. 소니를 제친 수익률 1위의 대기업을 세운 당대의 경영자이지만 그도 처음엔 의지할 곳 없는 맨손 인생이었다. 10대. 20대 학창시절엔 성적도 바닥이었다. 중학교 입학시험에 한 번 떨어졌고. 대학도 1순위를 못 갔다. 취직이 안돼 교수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얻었다. 비전 없는 직장이었기 때문에 입사 동기생들이 하나 둘 떠났다. 긍지도 갖지 못하고 불평 불만만 팽배했다. 그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다. 갈 곳이 없던 그는 연구에 재미를 붙였다. 자취 생활을 하던 그는 퇴근하지 않고 혼자서 연구실에서 먹고 자면서 연구를 했다. 결국엔 IBM등 세계적 대기업이 원하는 신소재 세라믹 개발에 성공했다. 저자는 “재능이 모자라도 열의가 있다면 절대로 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인간으로서 바른 생각을 갖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그는 여러 신소재를 개발하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상사와 갈등으로 결국 사표를 썼다. 많은 동료들이 같이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의 교세라(교토세라믹)를 세웠다. 당장에 사표를 쓰기보다 주어진 일에 매진하면서 자신의 평생 작업을 찾고. 동료들도 얻은 것이다. 저자는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일한다”라는 철학을 실천해 왔다. 이 책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은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인생의 목표는 영혼을 닦는 데 있으며. 그것은 일을 통해 이룰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일에 애착을 느끼고 정진하면 마음과 인격을 연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존경받는 기업인인 그가 그리는 이상적 인간상은 옛날 일본의 소호카(素封家)다. 소호카는 ‘지방에 살던 덕망 높은 부자’를 일컫는 말이다. 주민들은 고민이 있을 때마다 소호카를 찾았고. 정신적 지주로 모셨다. 저자는 참된 경영자의 모습을 소호카에서 보았다. 저자는 성공을 누구나 이룰 수 있다고 역설한다. 마음먹기에 달렸고. 불가능은 없다는 말이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남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한다면 절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한다. 불안하고 걱정되는 취직 시즌. 어떤 직장을 들어갈 것인가보다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강인형 기자 2006.09.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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