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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감독 도장깨기' 하고 우승 도전...송영진 KT 감독의 흥미로운 PO 대진표

프로농구 수원 KT의 송영진 감독이 2023~2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에서 재미있는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챔피언결정전에 가기 위해 ‘쌍둥이 감독’을 모두 이겨야 하는 대진이다. KT는 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를 6강에서 잡는다면, 4강에서는 정규리그 2위팀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이 기다린다. 조상현-조동현 감독은 쌍둥이 형제다. 정규리그 3위 KT는 6위 현대모비스를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지션별 매치업에서 KT의 허훈과 한희원, 하윤기가 현대모비스의 이우석, 김국찬, 장재석에 근소한 우위를 보여왔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4승 2패로 KT가 현대모비스를 앞선다. 물론 단기전은 정규리그 경기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는 경우도 많다. 현대모비스는 단기전 경험에서 KT를 앞선다. 함지훈, 장재석, 최진수 등 베테랑들이 단기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한 번 분위기를 타면 폭발적으로 터지는 득점력이 강점이다. KT의 패리스 배스는 정규리그 평균 25.4점을 넣어 득점 전체 1위에 올랐다. 허훈 역시 승부처에서 배짱 있게 슛을 던지는 클러치 능력과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공격력이 돋보인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KT의 득점을 현대모비스가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6강 시리즈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6강 PO가 막을 올리기 전부터 기싸움은 팽팽했다. 현대모비스 이우석은 허훈을 자신이 수비로 막겠다고 공언했다. 그러자 허훈은 “이우석이 누군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KT와 현대모비스는 2006~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현대모비스가 우승했고, KT에서 선수로 뛰었던 송영진 감독은 시리즈 도중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해 5차전에 결장했던 아쉬움이 있다. 송영진 감독은 “그때 미련이 많이 남았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선수단과 의기투합해 두 쌍둥이 감독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나가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은경 기자 2024.04.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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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역전 쇼...소노, 한국가스공사 1점 차로 꺾었다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좌절된 두 팀이 만났지만, 경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뜨거웠다. 고양 소노는 1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2-81로 이겼다. 소노는 종료 4초 전까지 80-81로 끌려갔지만, 이정현이 극적으로 상대 파울을 유도해내면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7위 한국가스공사는 6강 PO 가능성이 사라진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6위 울산 현대모비스에 5.5경기 차로 뒤져 역전 가능성이 ‘0’이 됐다. 소노는 한국가스공사에 4경기 뒤진 8위였다. 산술적으로는 한국가스공사가 5위 부산 KCC와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어서 KCC가 6위로 내려앉고 한국가스공사와 동률을 이룰 경우 PO에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6강행 실낱 같은 가능성도 모두 사라졌다. 두 팀은 대구를 찾은 관중 앞에서 자존심을 건 팽팽한 경기를 했다. 경기 전 양팀 감독과 선수들은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이미 PO 진출은 무산됐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다음 시즌 희망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쾌조의 외곽 슛으로 경기 내내 조금씩 앞서갔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총 13개의 3점을 꽂아넣었다. 앤드류 니콜슨이 4개, 김낙현과 신승민이 각 3개씩을 성공시켰다. 반면 소노는 외곽 난조에 주특기인 이정현과 치아누 오누아쿠의 2대 2 플레이가 막히면서 끌려갔다. 한국가스공사 니콜슨이 36점 9리바운드로 사실상 한국가스공사의 공격을 혼자 이끌었다. 소노는 이정현이 니콜슨에 맞섰다. 이정현은 35점 4어시스트 3스틸로 특유의 돌파와 잽싼 플레이의 스틸로 분위기를 상대에게 완전히 넘기지 않았다. 이정현은 마지막 2분간 9득점을 올리며 역전극의 마지막 방점을 찍었다. 종료 4초 전 소노가 80-81로 끌려갈 때 이정현이 과감한 레이업 슛을 시도했다. 이때 한국가스공사 박지훈이 다섯 번째 파울을 저질러 5반칙 퇴장 당했고, 이정현은 자유투 2개를 얻었다. 이정현은 자유투를 모두 침착하게 성공시켜 82-81로 역전시켰다. 4초간의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한국가스공사는 김낙현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벨란겔이 골밑 플로터를 시도했다. 완벽에 가까운 공격 시도였지만, 소노의 오누아쿠가 엄청난 높이로 뛰어올라 이를 쳐냈다. 오누아쿠는 이날 17점 12리바운드 2블록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마지막 공격이 무위에 그치면서 소노는 한 점 차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은경 기자 2024.03.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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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배드 걸' 삼성생명 이해란, 박지현 꽁꽁 묶고 우리은행 상대 업셋 1승 이끌었다

용인 삼성생명(정규리그 3위)이 2위 아산 우리은행을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제압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삼성생명은 PO 출사표로 ‘진짜 배드 걸즈’가 되겠다고 했다. ‘배드 걸즈’는 과거 미국프로농구(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별명이던 ‘배드 보이즈’를 빗댄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이 강하지 않은데도 상대가 짜증날 정도로 끝까지 끈끈하게 들러붙는 수비를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PO에서 ‘배드 걸즈를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이날 그 다짐을 그대로 보여줬다. 삼성생명은 10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4강 PO 1차전에서 우리은행을 60-56으로 눌렀다. 역대 여자프로농구에서 PO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85.7%다. 이 확률을 삼성생명이 가져간 건 이변이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성적은 23승 7패, 삼성생명은 16승 14패였다. 순위는 2위와 3위지만, 승차는 7경기로 컸다. 올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우리은행이 5승 1패로 압도했다. 1차전 승리는 우리은행이 가져갈 거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빗나갔다. 삼성생명은 프로 3년 차 장신(1m82㎝) 포워드 이해란을 앞세워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을 막았다. 박지현은 김단비와 함께 우리은행 공격의 원투 펀치로 불린다. 그런 박지현은 이해란과 신이슬의 합작 수비에 꽁꽁 묶여 6득점에 그쳤다. 박지현의 올시즌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17.25점이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의 골밑 공격 때마다 무리할 정도로 달라붙어서 막아냈다. 우리은행의 주포 박혜진이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순간적으로 세 명이 에워쌌다. 외곽으로 공이 제대로 빠져나가기만 해도 한방을 제대로 얻어맞을 수 있는 위험한 수비였지만, 당황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이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23점을 기록하며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묶여 고전했다. 삼성생명은 수비에서 맹활약한 이해란이 공격에서도 15득점으로 팀 내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9개를 걷어냈다. 이해란은 전반에 이미 3개의 파울을 범하고도 침착하게 남은 경기에서 공수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이해란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수훈 선수로 이해란을 첫손에 꼽았다. 우리은행은 최근 기세가 살아난 키아나 스미스(11점 3어시스트)를 집중 수비했는데, 이주연(12점·3점 슛 2개)과 강유림(11점·3점 슛 2개)이 외곽에서 우리은행의 허를 찔렀다.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경기 내내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처 집중력에서 삼성생명이 베테랑 많고 우승 경험 많은 우리은행을 앞섰다. 경기 종료 2분43초 전 우리은행 박혜진의 장거리 3점 슛이 빗나가자 이번엔 삼성생명 강유림이 보란듯이 3점포를 꽂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 결승포로 삼성생명은 58-5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우리은행은 이명관과 최이샘의 3점 슛이 모두 빗나갔다. 마지막 4분간 베테랑 박혜진의 공격이 모두 실패한 것도 뼈아팠다. 2차전은 12일 아산에서 열린다. 9일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부천 하나원큐의 4강 PO 1차전에서는 KB가 69-51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은경 기자 2024.03.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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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벚꽃엔딩’ 바라는 WKBL PO 진출팀…사령탑·선수의 이색 출사표

‘봄의 여왕’을 결정할 여자프로농구(WKBL) 포스트시즌이 열린다. 플레이오프(PO)와 챔피언결정전(이상 5판 3승제)을 앞둔 4개 팀 사령탑과 선수들이 이색적인 출사표와 각오를 전했다.5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정규리그 상위 4팀이 진출했다. 1위 KB와 4위 하나원큐, 2위 우리은행과 3위 삼성생명이 PO에서 격돌한다. 이어 승자 간 챔프전을 통해 봄의 여왕을 가린다. PO 첫판은 ‘1강’ KB와 하나원큐의 대결이다. 시즌 상대전적에선 KB가 6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세다. 김완수 KB 감독은 “오랜만에 이 자리에 올라왔다. PO에 올라오는 게 힘들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봄이니까, 개나리처럼 농구하겠다. 활짝 피고, 팬들과 즐길 수 있는 PO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함께 자리한 허예은은 “PO라는 무대는 늘 설레고 특별하다. 언니, 동생들과 함께 신나게 달려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선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구단의 첫 번째 봄 농구다. 벚꽃은 제일 먼저 피고 화려하지만, 금방 진다. 우리는 벚꽃의 화려함만 가지고 축제다운 농구를 하겠다”라고 말해싸.양인영은 “선수들도, 팬들도 많이 기다린 봄 농구다. 즐기는 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반대편 대진에선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격돌한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벌써 포스트시즌이 됐다. 벚꽃같이 상큼한 농구를 하고 싶다. 우선 챔프전에 진출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김단비는 “항상 들었던 말이, ‘또 우리은행이 이겼나’ ‘또 우리은행이 진출했나’ 였다. 이번에도 우승하겠다”라고 짧고 굵은 출사표를 올렸다.이에 맞선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정규리그 컨셉을 배드걸스로 정했는데, 아직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PO에선 정말 배드걸스를 보여주고 싶다.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3승하겠다”라고 말했다.배혜윤은 “재밌는 경기가 될거라 기대를 많이 해주신다. 간절히, 열심히 뛰며 3승 시리즈를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상암=김우중 기자 2024.03.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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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청주] '매직넘버 4' 김완수 감독 "염윤아 중심 선수단 믿음 쌓여" 위성우 감독 "박지수, 상대지만 뿌듯"

2023~24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청주 KB가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매직넘버 지우기에 나선다. 키플레이어는 역시 '국보 센터' 박지수(26·1m93㎝)다.KB는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여자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우리은행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전까지 KB는 정규리그 22승 2패(승률 0.917)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우리은행은 19승 5패(승률 0.792)로 역시 막강하나 KB와 승차가 상당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 매직 넘버는 4. 이날 맞대결에서 이길 경우 상대전적까지 앞서는 KB는 매직넘버를 1까지 줄이고 사실상 우승 확정을 앞둘 수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완수 KB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며 "오늘 승리한다고 우승이 확정되진 않지만, 분위기가 우리에게 넘어올 수 있는 경기다. 선수들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하진 않았다. 우리은행 상대로는 외곽 슛이 항상 고민이다. 우리은행을 만나는 다른 팀들도 그 부분에서 어려워 하는데, 실점 허용을 최소화하도록 훈련했다"고 전했다.김완수 감독은 정규리그 선두 질주에 대해 선수들의 멘털, 그리고 결속을 요인으로 꼽았다. 선수단의 중심은 베테랑 김윤아가 잡았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한 경기, 한 경기를 소화하면서 선수들의 팀웍, 믿음, 신뢰가 서로 쌓였다. 윤아가 중심이 됐다. 윤아의 리더십이 정말 크게 작용했다. 윤아 아래로 강이슬, 박지수 등 에이스급 선수들도 언니 말 존중하고, 서로 의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에이스 박지수의 멘털도 짚었다. 올 시즌 활약이 기량뿐 아니라 정신적 비중이 크다는 평가다.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가 노련해진 것도 있지만, 의지가 강하기에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것 같다. 박지수가 지난 시즌에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했기에 올해 더 보여주려고 했고, 그러면서 수비도 좋아진 것 같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 개인으로도 좋은 선수, 큰 선수지만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한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미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위 감독은 "남은 시즌 1위를 탈환하긴 사실상 어렵다. 박혜진도 돌아왔으니 남은 5경기 동안 손발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둬야 하겠다"고 바라봤다. 일찌감치 2위임을 인정한 가장 큰 이유는 '난공불락' 박지수의 존재 때문이다. 위성우 감독은 "냉정히 볼 때 5라운드 말까지 왔는데도 다른 팀들이 박지수를 막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2년 전에도 훌륭했지만, 2년이 지나 더 노련해졌다. 상대 팀에서 대처할 사람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공격이 좋으면 수비가 약하다든지, 수비가 좋으면 공격이 약하다든지 허점이 있어야 하는데 허점을 찾기 어렵다. 5개 팀 감독들 다 똑같이 생각할 거다. 김완수 KB 감독 역시 본인 선수지만,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웃었다.위성우 감독은 상대 팀이지만, 농구계 선배로서는 박지수의 활약에 웃음 짓는다고 했다. 위 감독은 "내가 박지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일 것"이라고 웃으면서 "박지수 같은 선수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다. 국제 대회에서 박지수를 상대하는 선수들이 다 겁먹을 정도"라며 "그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 하나로 참 뿌듯하다"고 칭찬했다.청주=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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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른 여자농구 후반기 재개…KB·우리은행 균형 언제 깨질까

2023~24 여자 프로농구가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전반기 내내 살얼음판 우승 경쟁을 펼쳤던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의 1위 경쟁, 그리고 사실상 두 자리만 남은 4강 플레이오프(PO)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약 2주 간 숨을 고른 여자농구는 오는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산 BNK 썸과 부천 하나원큐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각 팀들은 이제 13~14경기씩 남아있다.팬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역대급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와 우리은행 간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 쏠린다. KB가 15승 2패로 선두, 한 경기 덜 치른 우리은행이 1승 모자란 14승 2패로 2위다. 두 팀 모두 9할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양강 체제를 이어가는 중이다. 우리은행은 2패 모두 KB에 당했다. KB의 2패는 각각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에 당한 패배다.두 팀이 다른 팀들을 워낙 압도하고 있다 보니 우승 경쟁은 사실상 남은 세 차례 맞대결 결과에 따라 결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 팀은 오는 14일과 내달 19일 아산이순신체육관, 내달 11일 청주체육관 등 세 차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2020~21시즌에도 우리은행(당시 22승 8패)과 KB(21승 9패)가 단 한 게임 차로 우승 운명이 갈린 적이 있다. 우리은행이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KB에 앞선 게 결정적이었다. 핵심 선수의 부상이나 이변의 결과 등 변수를 어느 팀이 최소화하느냐도 관건이다.두 팀의 정규리그 우승 경쟁뿐만 아니라 4강 PO 경쟁도 불꽃이 튈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8승 8패로 3위로 가장 앞서있고, 부천 하나원큐가 6승 10패로 4위에 올라 있다. 그 뒤를 BNK(4승 13패)와 인천 신한은행(2승 14패)이 잇고 있다. 3위와 최하위 격차는 6게임 차다.특히 최근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하나원큐가 올 시즌 완전한 반등에 성공하면서 중위권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휴식기 직전 삼성생명과 중요한 2연전에서 패배한 게 뼈아팠지만, 김정은 영입 효과를 앞세운 하나원큐의 흐름을 돌아보면 4년 만의 4강 PO 복귀도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다.5위에 처진 BNK도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4연패 흐름이 다행히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한 번 끊겼고,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랐던 저력이 남아있다. 전반기 단 2승에 그친 신한은행 역시 휴식기 이후 부상자들이 속속 돌아올 예정이다. 4위 하나원큐와의 격차(4게임)를 고려하면 구나단 감독이 예고한 '고춧가루 부대'를 넘어 그 이상의 목표 역시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한편 올 시즌 후반기에는 여러 의미 있는 기록들도 잇따라 달성될 것으로 보여 팬들의 관심이 더욱 쏠린다.하나원큐 김정은은 WKBL 역대 두 번째로 8000득점에 단 34점만을 남기고 있다. 이 부문 최다득점은 정선민(은퇴·8140득점)이 가지고 있다. 김정은은 또 3점슛 통산 700개 성공에 단 1개, 통산 500스틸에 6개를 각각 남기고 있다.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WKBL의 기록 정정 작업을 통해 297승(81패)을 기록, WKBL 최초 감독 300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후반기에 3승만 더 이끌면 위 감독은 WKBL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이밖에 현재 730개의 3점 슛을 기록 중인 KB 강이슬은 748개를 기록한 한채진(은퇴)을 제치고 최다 3점슛 성공 5위 진입을 노릴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2024.01.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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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일정 양보 후 내준 5차전...KGC는 홈에서 웃을 수 있을까

정규리그 챔피언의 양보가 부메랑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시리즈를 뒤집고 안방에서 레전드에게 마지막 반지를 선물하게 될까.안양 KGC는 3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 서울 SK에 60-66으로 패했다.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연달아 잡으며 가져온 흐름을 다시 연패로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정규리그 내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두 팀이다. 팽팽했던 챔프전 흐름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KGC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정 때문이다. 이번 챔프전은 1차전과 2차전은 1위 팀 KGC의 홈 구장인 안양체육관에서, 3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SK의 홈 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6차전과 7차전이 되어서야 안양은 홈으로 돌아갈 수 있다.기존 프로농구 챔프전 일정은 상위 팀 홈 2경기와 하위 팀 홈 2경기를 치른 후 다시 상위 팀 홈 1경기, 하위 팀 홈 1경기, 상위 팀 홈 1경기를 치르는 2-2-1-1-1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 챔프전은 2-3-2 방식이다. 하위 팀인 SK가 홈에서 먼저 3연속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시리즈 초반 흐름에 따라서는 SK가 홈에서 우승할 수도 있고, KGC는 시리즈가 어렵게 흘러가야만 홈에서 우승할 수 있는 구조다.일정이 변경됐던 건 6차전이 열리는 5일 학생체육관을 대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체육관 운영 주체인 교육청은 SK에 정부 관련 행사 개최를 이유로 챔프전 대관이 불가하다 전했고, SK는 KGC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유력해지자 이 사실을 전하며 양해를 구했다. KGC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고양 데이원과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치르는 날 오전이었다. KGC가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바로 챔프전 일정이 발표되기 때문이었다. 당시 SK 측으로부터 'KGC가 지금 2승 1패로 앞서고 계신데, 오늘 이기면 SK보다 상위 팀으로 챔프전에 진출하게 되시니 일정 협의를 요청 드리고 싶다'고 연락 받았다"고 돌아봤다. KGC 관계자는 "SK 측의 설명은 대관을 잡아놨는데, 5일은 (교육청의) 외부 대관 일정으로 학생체육관을 내주게 됐다고 했다. 이어 2-3-2로 시리즈 일정 변경 요청을 전했다"고 했다.물론 5일이 막힌다고 일정 변경의 경우의 수가 모두 막히는 건 아니다. 다만 이번 경우는 달랐다. KGC 관계자는 "요청을 받고 우리 측이 제안했던 일정은 2-2-2-1였다. 그런데 7차전 학생체육관 주최가 불가했다. 7일 대관도 이미 차 있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KGC도 반발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다. KGC 관계자는 "팬분들께서도 조금이라도 우리 팀에 유리한 게 맞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우승을 그만큼 간절히 원하시고, 지난 시즌 같은 팀에 졌으니 더 서운하실 수 있다. 챔프전이기도 하고 선수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실 거다. 판세로 봐도 양 팀이 백중세였다. 정규리그 상대전적 3승 3패에 승차도 1경기밖에 나지 않았다"고 했다.KGC는 챔프전 파행을 피해야 한다고 답했다. KGC 관계자는 "만약 우리가 규정에 따르자고 했다면 분명 귀책 사유는 SK에 있으니 버틸 수도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됐을까"라며 "5일 제3의 구장에서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후 첫 어린이날이라 대형 경기장들은 일정이 다 잡혀 있다. 프로농구 챔프전이니 방송중계 시설도 있어야 하고 적절히 관중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적합한 국제 규격의 코트도 갖춰야 한다. 고등학교 농구장에서 무인카메라와 무관중으로 하지 않는 이상 일정 자체를 완전히 뒤로 빼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정을 뒤로 빼는 것 역시 결혼식 등 선수단 개인 일정이 모두 예정된 만큼 쉽지 않았다.팬들 사이에서 '이사회에서 정한 룰을 SK가 지키지 않았다. KBL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다만 KGC 관계자는 "프로농구연맹(KBL)이 문제에 개입하는 일 없이 두 구단끼리 합의로 마친 문제"라며 "KBL은 이번 문제에서 일정 변경을 승인하거나 따로 역할을 한 부분이 없다. KBL 역시 체육관을 소유하지 못했고, 대안을 마련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KGC의 양보는 결과적으로 2승 3패 불리한 처지로 돌아왔다. 홈-원정구장의 효과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경기라도 지면 우승을 내주는 상황에서 남은 2경기를 치르게 됐다. 경우의 수가 없어 일정을 양보했던 KGC에 남은 경우의 수는 전승뿐이다.물론 드라마를 쓸 수 있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분위기를 반전하는 '신의 한 수'를 쓸 수 있다. KGC는 PO 슬로건을 레전드 양희종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Last Defense'로 정했다. 홈 2경기에서 전승해 극적인 드라마를 쓰고 우승할 수만 있다면, 양희종에게 최고의 은퇴식을 선물할 수 있다.그러나 드라마는 쉽지 않기에 드라마다. KGC로서는 일단 6차전 배수진을 치고 필승의 각오를 다져야만 한다. 시리즈 6차전은 오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다. 뜨거운 열기는 이미 예약됐고, 이제 KGC에 필요한 건 승리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0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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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몰빵 농구' 선언, KGC는 수비 집중...찐 라이벌전의 챔프전 D-2

“자밀 워니-김선형에게 공격 집중하는 ‘몰빵 농구’하겠다.”(전희철 서울 SK 감독)“워니-김선형 평균득점을 줄이는 수비에 집중하겠다.”(김상식 안양 KGC 감독) KGC와 SK가 2022~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에서 만난다. 정규리그 1위 KGC는 올해 2023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결승전에서도 SK를 꺾고 우승했다. SK는 정규리그 3위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KGC를 만나 4승 1패로 우승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하다. 그야말로 진짜 라이벌이 챔프전에서 만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KGC가 우위다. SK 공격에서 큰 역할을 했던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번 챔프전에 못 나온다. KGC는 가드 변준형이 올 시즌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 KGC를 대표해 참석한 변준형은 “오늘 콘셉트는 진지함”이라며 한마디 한마디 진중하게 말했다. 변준형은 “우리 팀 선수들 모두 챔프전에서 SK와 만나 작년 패배를 설욕하고 싶었다. 정규리그, EASL 우승에 이어 챔프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상식 KGC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김선형(SK)에게 돌아간 것에 대해 “20대의 젊은 가드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는 게 정말 대단한 건데 수상을 못해 너무 아쉽게 생각한다. 챔프전에서 변준형이 잘 해서 챔프전 MVP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GC는 4강에 직행해 4강 플레이오프 상대 고양 캐롯을 압박수비로 제압했다. 김상식 감독은 “SK의 김선형과 워니는 노련한 해결사다. 이들이 합작하는 평균 득점을 최대한 줄이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KGC의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는 챔프전의 비밀 병기다. 아반도는 SK를 만나면 펄펄 날았다. 정규리그 평균득점이 9점인데, SK전 평균이 20.4득점이다. 변준형은 자신있게 “우리 팀 히든카드는 아반도”라고 했다. 한편 SK는 선수들의 케미스트리와 기세가 좋다. 지난 2월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시작한 연승이 4강 플레이오프까지 15연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순간에도 역전을 해내는 등 파죽지세다. 전희철 감독은 “최준용이 뛰지 못하면서 공격을 워니와 김선형에게 맡겨야 한다. 몰빵 농구를 하겠다”고 시원하게 예고했다. SK는 연승 기간 동안 최준용이 없는 공백을 가드 3명의 스몰 라인업으로 주로 운영하면서 스피드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플레이를 했다. 김선형은 “흥행 보증수표 두 팀이 챔프전에서 만난 만큼, 팬들이 보고 즐거운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챔프전이 몇차전에서 끝날지 묻는 질문에 양팀 감독 모두 손가락 다섯 개를 펴보였다. 김상식 감독은 “마음은 4차전이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두 손으로 표현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다. 홈(3~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KGC와 SK의 챔프 1차전은 25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3.04.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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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고난의 봄 농구가 이정현을 키웠다 “상대 공략할 때마다 희열”

이정현(24)이 위기의 고양 캐롯을 4강 플레이오프(PO)로 이끄는 드라마를 썼다.캐롯은 지난 10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에서 77-71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4위)는 캐롯(5위)보다 정규리그 6승을 더 거뒀던 강팀이다.캐롯은 이번 봄 농구를 앞두고 시련을 겪었다.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부도나 선수단과 임직원의 임금이 체불됐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잔여 가입금 10억원을 제때 내지 못해 5위를 하고도 PO에 참가하지 못할 위기에도 놓였다. 간신히 가입금을 납부하고 봄 농구에 합류했으나, 전성현이 빠진 공백이 컸다. 정규리그 상대전적 5승 1패로 앞섰던 현대모비스에 1차전과 3차전을 모두 패하고 벼랑 끝에 몰렸다.막다른 길에서 드라마가 탄생했다. 4차전에서 돌아온 전성현이 승리에 힘을 보태더니 5차전에는 이정현이 시리즈를 지배했다. 앞서 네 경기에서도 평균 24점 3.3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도 24점을 꽂아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전성현이 없는 상황에서 이정현은 현대모비스의 집중견제 대상이었다. 2년 차인 그는 노련하게 이를 극복했다. 현대모비스가 미스매치로 작은 선수를 붙이면 포스트업으로 이겨냈고, 크되 느린 선수가 나타나면 빠르게 돌파했다. 외곽에서 수비가 다가오기 전 스텝 백 3점 슛도 덧붙여 현대모비스 수비를 완파했다.이정현은 경기 후 "모두 우리가 약하다고, 이번 시리즈는 안 될 거라고 얘기했지만, 선수들끼리 똘똘 뭉쳤다. (전)성현 형이 오기 전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버텼고, 성현 형이 돌아와서 더 힘을 받았다. 5차전까지 버틴 끝에 4강에 오를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정현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대해 "정말 힘들었고, 정말 재밌었다. 상대가 나를 막기 위해 정말 다양한 수비를 가져왔다. 그에 대항하기 위해 영상을 보며 계속 공부했다. 공략할 때마다 정말 희열을 느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6강에서 정말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정규리그 정상급 가드로 성장한 이정현이지만, 당시에는 김승기 캐롯 감독에게 혼나는 장면이 더 많았다. 이날은 달랐다. 김 감독은 "이정현이 4강 PO을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정현은 "감독님께서 워낙 칭찬을 안 해주신다. 정규리그 때 가끔 칭찬해주시는데 내가 다음 경기에 잘하질 못해서 감독님이 ‘너한테는 칭찬하면 안 되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PO에서는 정말 많이 칭찬해주셨다. 그래서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다. 4강 PO도 그렇게 뛰겠다"며 웃었다. 캐롯은 오는 13일부터 정규리그 챔피언 안양 KGC와 만난다. 캐롯의 전력이 떨어지지만, 이정현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큰 점수 차로 지는 일 없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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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KGC 만난 김승기 캐롯 감독, "그냥 죽지는 않겠다"

안양 KGC와 고양 캐롯이 2022~2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1위 KGC는 올 시즌 정규리그 시작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맞서는 캐롯은 정규리그 5위팀이다. 두 팀의 정규리그 승차는 무려 9경기였다. 상대전적 역시 4승 2패로 KGC의 우위다. 두 팀의 스토리는 김승기 캐롯 감독을 중심으로 얽혀있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7시즌간 KGC 사령탑을 맡았고, 재임 기간 동안 KG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두 차례 이끌었다. KGC를 가장 잘 아는 감독이면서 동시에 악연도 있다. KGC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도 팀이 자유계약선수(FA)를 연이어 잡지 않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자 김승기 감독은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2021~2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재계약 때 KGC 구단이 ‘감독 계약은 2년 이상 하지 않는다’는 내규를 내세워 3년 계약을 원하는 김승기 감독과 잡음을 냈다. 결국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신생팀 캐롯으로 떠났다. 올 시즌 도중에는 김승기 감독이 “자금난으로 팀이 힘들지만, KGC 때보다는 덜 힘들다”며 비꼬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KGC 측이 KBL(한국프로농구연맹)에 재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하는 등 아직 양측에 감정의 앙금이 강하게 남아있음이 드러났다. KGC가 오마리 스펠맨, 변준형, 오세근 등 내외곽의 균형이 잡힌 팀이라면 캐롯은 이정현, 전성현, 디드릭 로슨의 공격 삼각편대의 외곽슛 화력이 한 번 터지면 뜨거운 게 장점이다. 캐롯은 시즌 내내 모기업(대우조선해양건설) 자금난 여파로 인해 선수단 급여가 밀리는 등 구단 살림살이 문제로 더 이슈가 됐던 팀이다. 외부 잡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서는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슈터 전성현이 돌발성 난청으로 제 컨디션으로 뛰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KGC는 김상식 감독이 강조하는 모션 오펜스를 앞세운다. 올 시즌 공수 밸런스가 가장 좋은 팀이고,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단연 돋보인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4강 진출 확정 후 “우리가 4강에 가면, 시리즈가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말했다. 언더독으로 평가받던 팀의 반란이 성공했다는 뜻,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길목에서 KGC를 상대하는 게 기대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김승기 감독은 “그냥 죽지는 않겠다. 이 팀 진짜 어려웠다는 말이 나오게 하겠다”며 “감정이 있기보다 팬들이 좋아하는 명승부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한편 KGC 측은 4강 시리즈를 앞두고 김승기 감독과의 악연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김승기 감독과의 스토리보다 승부에 집중하는 게 먼저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경기를 잘 준비하고 페어플레이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GC와 캐롯의 4강 플레이오프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시작한다. 이은경 기자 2023.04.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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