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상. 사진=KBL 제공 창원 LG가 다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LG의 2년차 가드 유기상이 4경기 연속 3점슛 5방을 성공시키며 팀의 97득점이라는 화끈한 공격을 이끌었다.
LG는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에서 부산 KCC를 97-72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LG는 시즌 32승 19패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수원 KT를 반 경기 차로 밀어내고 단독 2위가 됐다.
LG는 정규리그 막판 뜨거운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가 최근 4연승의 무서운 뒷심으로 LG에 바짝 따라붙었고, 4위 울산 현대모비스도 LG와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정규리그 2위는 1위 팀과 함께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권을 가져가기 때문에 2위 수성은 그 의미가 크다.
LG의 유기상이 18점(3점슛 5개)으로 칼 타마요(19점)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97득점은 LG의 올 시즌 최다득점 기록이다.
LG는 8위팀 KCC를 상대로 시작부터 곧바로 승기를 잡겠다는 듯 몰아쳤다. KCC는 LG 공격을 이끄는 유기상을 수비하기 위해 김동현을 선발 투입하는 강수를 뒀으나 통하지 않았다.
LG는 전반을 45-30으로 크게 앞서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냈다. 3쿼터는 73-54로 20점 가까지 벌어진 채 마쳤고, 4쿼터에도 큰 점수 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기뻐하는 LG 선수단. 사진=KBL 제공 경기 후 조상현 LG 감독은 이날 수훈 선수인 유기상이 KCC전에서 3점슛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조 감독은 “사실 4쿼터 중반에 유기상이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교체를 요청해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런데 그때 코치들과 선수들이 유기상의 기록에 3점 1개가 남았다고 알려주더라. 그래서 기상이를 다시 넣었고, 무조건 3점을 던지라고 했다. 그런데 던진 게 바로 들어가더라”며 웃었다.
유기상은 4쿼터 종료 1분29초를 남기고 5번째 3점슛을 꽂아 넣었고, 4경기 연속 3점 5개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조상현 감독은 “기록이라는 게 벤치와 동료들이 다같이 챙기고 만들어주는 것 아닌가. 팀이 그만큼 끈끈하다는 증거”라고 했다.
유기상이 3점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유기상은 지난 2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17득점)부터 서울 삼성전(23득점), SK전(27득점)에 이어 이날 KCC전(18득점)까지 4경기 연속 3점슛 5개씩을 성공했다.
LG는 지난 22일 KT와 맞대결에서 패하고 28일 서울 SK전에서는 1점 차 패배를 기록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다소 주춤하다. KT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한 상대전적에서도 앞서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L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듯 이날 경기에서 맹렬한 공격력을 뽐냈다. KCC는 허웅이 20득점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 LG 수비에 실패하면서 무기력하게 졌다.
유기상은 경기 후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지만, 선수들이 모두 투지를 보여줬다”며 “남은정규리그 3경기를 모두 이겨야 2위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 하고 경기력에서 개선할 부분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