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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 유학파 한재승이 만든 '반전 드라마' [IS 인터뷰]

오른손 투수 한재승(23·NC 다이노스)은 지난 시즌 말미 구단으로부터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파견을 제의받았다.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의 하나로 경험을 쌓을 기회였다. 내심 뿌듯했지만,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한재승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과감하게 부딪힌 한재승은 그의 야구 인생을 바꿨다. ABL에서 여러 외국인 타자와 맞대결하며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그 결과 올 시즌 NC의 필승조 한자리를 꿰찼다. 28일 기준으로 28경기 등판, 5홀드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 중이다. 한재승은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마운드 위에서 위축됐는데 지금은 타자를 이기겠다는 마음이 크다"며 "'이 타자를 잡겠다, 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내겠다'라는 생각으로 던진다. 그래서 결과가 좋지 않나 싶다"며 멋쩍게 웃었다. 지난겨울, KBO리그 여러 구단이 ABL에 선수를 파견했다. KIA 타이거즈는 캔버라 캐벌리, 삼성 라이온즈는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 각각 5명과 3명씩 소속 선수를 보냈다. 한재승은 팀 동료 임형원(투수) 박시원(외야수)과 함께 브리즈번 밴디츠에 몸담았다. NC는 트레이너 및 국제업무 스태프를 추가 파견, 선수들의 적응을 도왔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ABL에서 뛴 한재승은 "지난 시즌 1군에서 많은 경기(11경기)를 뛰지 못했다. 호주에선 위기 상황, 세이브나 홀드 상황에 많이 등판했다"며 "많이 뛰다 보니까 어떻게 경기를 해야하는지 느낌이 왔다"고 흡족해했다.구속으로만 타자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깨달았다. 브리즈번에서 함께 뛴 오른손 투수 샘 가드너(27)는 최고 98마일(157.7㎞/h)의 폭발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ABL에서 압도적인 성적(14경기, 평균자책점 0.40)을 기록, 정상급 불펜으로 활약했는데 그의 강속구를 타자들이 받아치는 걸 보고 놀랐다. 한재승은 "내가 던진 92~93마일(148~49.7㎞/h) 직구는 배팅볼처럼 치더라"며 "(직구를 잘 때리니) 변화구의 컨트롤이나 완성도를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재승의 일정은 빡빡하다. ABL 스케줄을 마친 뒤 곧바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까지 쉼 없이 달려온 셈이다. 그는 "계속 1군에 있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며 "아직까진 보직이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나 투수 코치님께서 올리면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다치지 않고 풀시즌, 50경기 이상 등판하면 좋을 거 같다.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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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타선 폭발+쿠에바스 완벽투' KT, 동요는 없었다...12-3 두산 완파하고 4연승 질주

'방출 요구'로 경기 시작 전 뜨거운 감자에 올랐던 KT 위즈가 어떠한 동요도 없이 상위 팀을 완파하며 4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KT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을 12-3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24승 1무 28패를 기록, 6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반면 주말 중 KIA 타이거즈에 루징 시리즈를 당해 상승세가 꺾인 두산은 시즌 24패(2무 30승)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KT는 이날 경기 전 경기 외적인 이유로 야구계 화제 중심에 섰다. 지난 2022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돼 첫 해 홈런왕(35개)에 올랐던 베테랑 박병호가 방출을 요구한 게 공개되어서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리던 KT로서는 달갑지 않은 화제였다.이강철 KT 감독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살살펴보니 선수들이 동요는 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의 멘털이 원래 강하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의 말처럼 KT는 흔들리지 않고 기세를 이어갔다. 타선은 일찌감치 점수를 뽑아 두산을 압도했다. KT는 3회 멜 로하스 주니어의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점한 데 이어 김민혁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서갔다.두산도 3회 말 폭투를 틈타 한 점을 추격했지만, KT가 곧 더 멀리 달아났다. KT는 5회까지 버티려 했던 두산 최원준에게 사구와 안타를 얻어 주자를 쌓았다. KT는 추가로 구원 등판한 이영하를 공략, 문상철의 2타점 적시타와 김민혁의 땅볼로 석 점을 더 달아났다. 타선이 6회 두 점, 7회 넉 점을 더해 승기를 굳혀 가는 동안 마운드는 에이스 쿠에바스가 호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2승 5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도 6이닝 1실점 7탈삼진 호투로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이날 경기 전까지 탈삼진 1위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를 6개 차로 추격했던 그는 7개를 추가하며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넉넉한 득점 지원 덕에 최근 2경기 얻지 못한 시즌 세 번째 승리도 수확했다.타선에서는 박병호에 이어 주전 1루수 겸 4번 타자가 된 문상철이 6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20시즌 종료 후 떠났다가 세 시즌 만에 돌아온 로하스는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4득점으로 결승타 주인공이 됐고 천성호(3타수 2안타 2득점) 오윤석(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도 타선에 불을 붙였다.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다. 부족한 이닝을 이영하(1과 3분의 2이닝 2실점) 이교훈(1과 3분의 1이닝 5실점 2자책점) 등이 채우려 했으나 대량 실점만 내준 꼴이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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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8G 연속 QS+탈삼진 1위 등극', 12득점 지원까지...쿠에바스, 시즌 '3승' 보인다

지난해 승률왕에서 올해 불운의 상징으로 변했던 윌리엄 쿠에바스(34·KT 위즈)가 변함 없는 호투, 달라진 득점 지원으로 시즌 3승 요건을 채웠다.쿠에바스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어진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도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99에서 2.87로 내려갔다.그동안 꾸준한 호투에도 좀처럼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는데, 시원한 득점 지원이 모처럼 더해졌다. KT는 쿠에바스가 마운드를 내려가기 직전인 7회 초 기준 12-1로 두산을 크게 앞섰다. 이날은 시즌 3승(5패) 요건도 채웠다.쿠에바스는 지난해 시즌 중 KT로 돌아와 '승리의 화신'이 돼 활약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시즌 동안 뛰다 부상으로 팀을 떠났던 쿠에바스는 2023년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복귀해 18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활약했다. 에이스를 되찾은 KT는 시즌 초 최하위에서 출발해 수직 상승 끝에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패배를 몰랐던 2023년과 달리 올해는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다. 27일 기준 11경기에 등판한 쿠에바스는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11경기 중 부진한 경기는 지난달 4일 KIA 타이거즈전(6이닝 5실점)이 유일했다. 나머지 10경기 중 9경기에선 퀄리티스타트로 팀 선발진 중심을 지켰다.꾸준함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3월 1승도 기록하지 못한 쿠에바스는 4월을 3연패로 출발했다. 호투한 4월 10일 NC 다이노스전과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모두 패할 정도로 불운했다. 불운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0일 NC전을 시작으로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고, 그달 27일 시즌 첫 승을 시작으로 이달 9일 NC전에서도 두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다만 잠시 또 불운이 반복됐다. 앞서 16일 롯데 자이언츠전과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쿠에바스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모두 패전에 그쳤다. 승보다 많은 패배가 그의 시즌 기록으로 쌓였다. 불운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28일 두산전에서도 변함없는 호투를 펼쳤다. 1회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 범퇴를 기록한 쿠에바스는 2회까지 여섯 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28일은 불운을 끊기 위해 타선이 먼저 힘을 냈다. KT는 3회 초 두산 최원준을 상대로 3점을 선취했다. 첫 타자 배정대가 2루타와 3루 도루로 포문을 열었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월 투런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민혁의 적시타로 추가점까지 만들어졌다.쿠에바스도 힘을 얻었다. 3회 말 사구와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한 후 이중 도루와 폭투로 첫 실점은 내줬으나 좀처럼 적시타를 맞지 않고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3회 내준 한 점은 쿠에바스가 두산에 허용한 유일한 점수였다. 그는 4회부터 다시 기세를 올렸다. 4회 첫 타자 강승호에게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더한 그는 2사 1⋅3루 위기 땐 헨리 라모스에게 다시 한 번 커터로 삼진을 추가했다.이후에도 위기는 없었다. 5회는 단 8구로 끝냈다. 서예일을 5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쿠에바스는 공격적 투구를 이어갔다. 넓은 잠실 외야를 믿고 던진 게 통했다. 조수행을 2구(중견수 뜬공), 정수빈을 1구(우익수 뜬공) 만에 잡아냈다.공격적 투구 덕에 6회를 채우긴 충분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선두 타자 전민재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에게 삼진 하나를 포함해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얻으며 6이닝 소화를 완수했다. 석 점을 먼저 선물했던 KT 타선도 승기를 굳히는 대량 득점을 추가했다. 5회 석 점을 더해 리드를 벌린 KT는 6회 두 점, 7회 넉 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이날 호투로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간 쿠에바스는 승리 투수 자격과 함께 리그 삼진 1위에도 올랐다. 전날까지 1위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에게 6개 뒤진 73탈삼진을 기록했던 쿠에바스는 이날 7개를 더하면서 반즈를 한 개 차로 앞섰다. 반즈가 27일 1군에서 말소된 점을 고려할 때 쿠에바스는 같은 기간 한 경기 이상 더 등판이 가능하다. 탈삼진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거로 보인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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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임무 실패' 최원준, 4이닝 5실점 1피홈런 휘청...'4패' 위기

하위 선발로 상승세에 힘을 보태던 최원준(30·두산 베어스)이 5이닝 소화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내려갔다.최원준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닝 소화와 최소 실점 모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그는 3회 피홈런 1개를 포함해 3실점하면서 1-3으로 끌려가던 5회 도중 마운드를 이영하에게 넘겼다. 이영하가 추가 적시타로 최원준의 책임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실점도 5점으로 늘었고, 시즌 4패(3승) 위기에 놓였다.최근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 중이던 최원준은 두산 선발진의 한 조각을 맡던 중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7일 기준 6.75로 높았으나 경험 많은 투수가 적은 두산에서 충분히 한 몫을 하던 중이었다.이날도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최원준은 2회까지 KT 타순이 한 바퀴 도는 동안 깔끔한 호투로 마운드를 지켰다. KT가 자랑하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천성호, 강백호로 이뤄진 상위 타순을 1회 만났으나 삼자 범퇴로 마쳤다. 특히 강백호를 상대로는 2스트라이크 후 새로운 무기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이끄는 모습이 돋보였다. 최원준은 2회에도 1볼넷은 내줬으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주전 1루수로 활약 중인 강타자 문상철, 주전 포수 장성우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가 문제였다. 선두 타자 배정대를 맞이한 최원준은 2회까지 힘을 발휘한 스플리터가 조금 몰리며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배정대는 곧이어 3루까지 훔쳐 최원준을 압박했고, 결국 투수가 무너져다. KT는 후속 타자 로하스가 두 번째로 만나는 최원준의 바깥쪽 스플리터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실점은 끝이 아니었다. 후속 타자 천성호에게도 중견수 앞 안타를 허용한 그는 2사 후 문상철의 내야안타로 실점 위기를 맞았고, 결국 김민혁의 적시타로 천성호가 들어와 3점째를 내줬다.4회를 삼자 범퇴로 막고 흐름을 되찾는 듯 했던 최원준은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세 번째로 만나는 로하스에게 이번엔 사구를 내주며 흔들렸다. 그는 후속 타자 천성호에게도 안타를 허용, 결국 마운드를 이영하에게 넘겨주고 강판당했다.이영하는 불을 제대로 끄지 못했다.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이영하는 만루 위기에서 문상철과 슬부해 약한 타구를 유도했다. 하지만 공이 오른쪽 파울 선상 바로 안쪽에 떨어지면서 최원준의 책임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최원준의 자책점도 3이 아닌 5가 됐고, 1-5로 끌려가면서 최원준 개인은 시즌 네 번째 패전 요건을 갖추게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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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박병호 방출 요구'에 쓴 웃음...이강철 감독 "더 할 말 없어...그 얘기 듣기도 싫어요" [일문일답]

"더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어우...(그 얘기에 대해) 듣는 것도 싫어요."믿었던 베테랑 박병호(38)에게 방출을 요구받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쓴 웃음을 지었다.최근 박병호는 적은 출전 시간을 이유로 감독 및 구단 프런트와 수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 결과 박병호는 선발 출전이 줄어든 4월부터 팀을 떠나는 방향으로 이강철 감독 및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본지와 인터뷰한 야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5월 이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박병호는 구단에 웨이버 공시 등의 방식으로 방출을 요청하는 초강수를 뒀다. 현재 KT 구단은 선수의 요구에 맞게 웨이버 공시 및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안을 찾으면서도 계속해서 선수 설득에 나서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307, 출루율은 0.331로 낮고 병살타도 8개나 있었다. 2022년 7개, 2023년 9개의 병살타를 친 것을 고려한다면 다소 부진했다. 극심한 부진 속에 타석 기회도 많이 줄었다. 올 시즌 출전한 44경기 중 선발로 나선 경기는 23경기뿐으로, 나머지 21경기는 대타나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4월엔 21경기 중 선발로 6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고, 5월 초반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현재는 문상철이 KT의 주전 4번 타자·1루수로 나서고 있다. 결국 박병호는 지난 26일 허리 통증을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말소 전후로 박병호는 팀에 방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단은 지속적으로 박병호를 설득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2022시즌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KT에 합류, 3년간 300경기에 나서 타율 0.270(961타수 260안타) 56홈런 195타점을 올렸다. 계약 첫해 '에이징 커브' 우려를 불식시키고 35홈런을 쏘아 올리며 최고령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이듬해 18홈런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2할대 후반 타율(0.285)에 8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부진하다고 함부로 방출할 수도 없다. 방출할 경우 KT는 선수를 더 이상 쓰지 않고도 올 시즌 높은 연봉(7억원)을 모두 박병호에게 줘야 한다.평소 베테랑을 신뢰하고 기회와 배려를 주기로 유명한 이강철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기사에 나온 그대로다. 내가 더 이상 말할 내용이 없다. (이 일에 대해) 듣는 것도 싫다"고 씁쓸하게 웃었다.박병호가 웨이버 공시로 구단을 나가게 될 경우 다른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성적 역순으로 지명 권리가 생기는 가운데 하위권 팀들은 물론 1루수가 부족한 SSG 랜더스 등도 행선지가 될 수 있다. 28일 열린 전국 각지의 경기 중 여러 곳의 감독 인터뷰에서 박병호의 행선지가 화제에 올랐다.베테랑 선수들을 배려하면서 성적으로 연결해 온 이강철 감독이기에 더 뼈아픈 사건이다. 그래도 이 감독은 "배려를 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배려하다 끝나야 하겠다. 참는 사람에게 이기는 사람이 없다. 잘 참는 사람이 언젠가는 이긴다"고 했다.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배려'가 나왔다. 이 감독은 키스톤 콤비로 심우준과 김상수, 천성호를 함께 써야 한다며 "우준이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날짜가 이미 다 채워졌으니 그 점은 고려할 수 있다. 배려 이야기도 지겨울 정도다. 만약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다신 안 해야겠다. 갈 일 없이 끝나겠지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래도 (배려한 만큼) 선수들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 일문일답.-오늘 박병호와 관련해 보도가 나왔는데."기사에 나온 그대로다. 내가 더 이상 말할 내용이 없다."-언제 이야기를 나눴는지."딱 기사에 나온 상황대로다. 선수가 방출을 요구했다. 그 이후 진전된 내용이 없다. 구단에서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감독 마음대로 방출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이 일에 대해) 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듣는 것도 싫다."-웨이버 공시될 경우 우선 순위가 될 팀들이 있는 다른 구장에서도 질문이 나온다."1루수 없는 팀이면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다. 1루수가 없는 팀도 있지 않을까."-팀이 잘 나아가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 선수단에 동요는 없을지."살펴보니 선수들이 동요는 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의 멘털이 원래 강하다. 이번 주만 잘 버티면 될 것 같다. 두산과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잘 버티는 데 필요한 포인트가 있다면."내일부터는 또 대체 선발 투수가 나선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등판하는 경기를 이겨줘야 한다. 28일과 6월 2일에 나간다. 이번 주 3승 3패만 거두면서 버티면 6월 셋째 주 정도부터 선수들이 복귀한다. 소형준은 이번주 금요일(31일) 실전 등판을 시작한다. 엄상백도 왔다. 웨스 벤자민은 다음주인 4일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한다. 복귀전에서 60~70구를 던지면 그 다음 LG 트윈스전에서 100%로 던질 수 있다. 3명이 복귀한 후 2주만 더 버티면 된다. 벤자민은 이번주에도 복귀할 수 있는데 (강한) LG전에 던질 투수가 필요했다. 벤자민이 LG전에서 제일 낫다. 그다음 LG전 일정이 또 있다. 쉰 김에 LG전에 두 번 나설 수 있게 짰다. 한 명만 복귀해도 지금 육청명 등도 잘 하고 있어 부담이 덜해질 거다."-김상수가 오늘 선발로 나선다. 신본기와는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본기가 잘 하고 있지만, 상수가 원래 주전이니 (컨디션을) 올려야 했다. 본기도 너무 잘해줬다. 번갈아 쓸 수 있게 됐다. 상수에게만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 두 번 출전하면 한 번 쉬게 해줄 상황이 됐다. 상수가 뒤에 나가는 걸 싫어하고, 먼저 나가는 걸 좋아한다. 따라줘야 한다."-선수에 대한 배려일까."배려를 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배려하다 끝나야 하겠다. 참는 사람에게 이기는 사람이 없다. 잘 참는 사람이 언젠가는 이긴다."-심우준도 곧 복귀하는데 활용은."다음주 정도에 상수와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우준이보다는 상수가 2루수로 뛰는 게 낫지 않겠나. 우준이가 2루수를 본 적이 거의 없다. 주전으로 같이 쓰게 되면 그렇게 기용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천성호가 저렇게 좋아져서 공격력 위주로 가려면 두 명 중 한 명이 또 백업으로 가야 한다.우준이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날짜가 이미 다 채워졌으니 그 점은 고려할 수 있다. 배려 이야기도 지겨울 정도다. 만약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다신 안 해야겠다. 갈 일 없이 끝나겠지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래도 (배려한 만큼) 선수들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8 17:52
메이저리그

리그 압도하는 '타타니', '투타니'도 준비 착착 "60피트 밖에서 시속 80마일 캐치볼"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투구 재활 속도를 높이고 있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을 앞두고 현지 매체들과 만나 재활 현황을 이야기, "현재 60피트(약 18.3m) 밖에서 던지는 기술을 발전시켰고, 지난 두 번의 세션에선 투구가 시속 80마일(129㎞)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보통 60∼70개 정도를 던진다. 재활 과정으로 투구 거리와 투구 수를 꾸준히 늘려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2회 투구 도중 부상으로 자진 강판한 오타니는 그해 9월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 받았다. 재활 훈련 중인 그는 올해 타자로만 활동하고, 내년(2025년) 시즌 이도류(투타겸업)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타니가 공을 던지기 시작한 건 지난 3월 말이었다. 수술 후 7개월 만에 투구로, 약 20m 거리에서 총 50개의 공을 던졌다. 이후 꾸준히 캐치볼을 한 오타니는 지난 16일, 72개의 공을 힘 있게 던지며 투수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타자에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급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336(211타수 71안타)과 13홈런 35타점 13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율과 루타(131루타)는 빅리그 전체 1위, 장타율(0.621),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1.024)는 내셔널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윤승재 기자 2024.05.28 09:13
프로야구

판에 박은 듯 비슷한 11경기, 광주에 페디가 산다 [IS 피플]

'제2의 페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첫 11경기 성적이 에릭 페디(31·현 시카과 화이트삭스)와 비슷하다.지난 26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네일은 6이닝 1실점하며 시즌 6승(1패)째를 따냈다. KBO리그 데뷔 첫 11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해낸 네일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64(경기 전 1.65)로 낮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개막 후 두 달 이상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지난 시즌 KBO리그를 평정한 페디가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2023년 페디는 다승(20승)과 평균자책점(2.00)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시즌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 KBO리그의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역수출' 사례로 남았다. 네일과 페디, KBO리그 첫 11경기 등판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평균자책점과 이닝에선 페디가 미세하게 앞서지만, 네일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더 많고 9이닝당 볼넷이 적다. 타선과 불펜의 도움이 필요한 승리를 뺀 대부분의 투수 지표가 엎치락뒤치락한다.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페디와 비교된다는 거 자체가 네일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주목할 부분은 리그 기조다. 올 시즌 KBO리그 팀 타율은 0.274로 전년 대비 0.011 높다. 지난 시즌 페디가 11번째 등판을 마쳤을 때 리그 내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페디 포함 4명(안우진·플럿코·알칸타라) 있었지만, 올해는 네일 혼자다. 이 부문 2위 카일 하트(NC 다이노스·2.74)와 격차도 꽤 크다. 네일이 페디보다 '타자 친화적'인 상황에서 뛰지만, 그와 비슷한 성적을 내는 셈이다.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를 앞세워 승승장구한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종합적으로 보면 페디가 더 나아 보일 수 있는데 네일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준 페디급"이라며 "(풀타임을 소화해 봐야 알 수 있지만) 스위퍼의 궤적과 무브먼트, 경기 운영 능력 등이 뛰어나다. 특히 스위퍼의 궤적이 말이 안 된다. 기본 6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어 퀄리티 스타트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8 05:30
스포츠일반

4연승 LG, 되살아나는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곧 선두 싸움에 합류할 기세다.LG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26일 NC 다이노스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올라왔다. LG가 3위에 오른 건 3월 30일 이후 57일 만이다.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5위(승률 0.516)였던 LG는 이달 승률 0.619(3위)를 기록 중이다. LG는 최근 4연승 덕분에 올 시즌 가장 높은 승패 마진(+6, 29승 23패 2무)을 만들었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2.5경기까지 좁혔고, 2위 두산 베어스와는 불과 0.5경기 차다. LG는 지난해 강력한 타선과 불펜의 힘을 바탕으로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막상 뚜껑을 여니 달랐다. 고우석(미국 진출)과 함덕주(수술), 이정용(입대) 등이 빠진 여파가 컸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지난해 같지 않았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초반 '버티기'를 강조했다. 팀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 치고 상위권으로 나갈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LG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 4연승 기간 총 35득점을 뽑았다.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모두 선취점을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었다. 염경엽 감독은 "오랜만에 LG다운 야구를 했다. 올해 53경기 가운데 최근 두 경기(24~25일 NC전)를 가장 편하게 했다"라고 말했다.지난해 '뛰는 야구'를 한 LG는 올 시즌에도 압도적인 도루 1위(86개, 공동 2위 KIA·두산 60개)에 올라있다. 토종 선발진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3~5선발 임찬규(2승 3패 평균자책점 4.78)-최원태(6승 2패 3.74)-손주영(3승 3패 3.86)이 10회 이상 등판하며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이들 셋은 5월 12차례 등판에서 7승 3패를 합작했다. 또한 마무리 유영찬은 시즌 10세이브를 달성, 기대 이상으로 자리 잡았다. 상승세를 이어 나가려면 외국인 듀오와 불펜의 반등이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의 부진 탈출이 중요하다. 켈리는 2승 6패 평균자책점 5.60, 엔스는 4승 2패 평균자책점 5.43에 그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둘 중 한 명의 교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원투 펀치가 안정을 찾아야 상승세를 이어 나갈 수 있다. 지난 3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 4.10(2위)에 그치고 있다. 고우석과 함덕주, 이정용이 이탈했고 정우영과 백승현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과 유영찬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계투조가 부족하다. 그나마 박명근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26일 경기처럼 모처럼 불펜이 깔끔하게 막는 패턴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 2024.05.28 05:11
프로야구

'12년 만의 컴백' 류현진, 올스타전에도 복귀할까…'14년 만' 김광현 맞대결도 관심

12년 만에 돌아온 류현진이 12년 만에 올스타전에도 복귀할까.류현진은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표한 '2024 신한 SOL 뱅크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 12' 구단 별 팬 투표 나눔 올스타 명단에 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1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류현진은 12년 만의 올스타전 참가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직전 해인 2012년에 이스턴리그 올스타에 선발 투수로 뽑혀 KBO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한 바 있다. 2010년 이후 김광현(SSG 랜더스)과 올스타전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인 두 선수는 좀처럼 정규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어 당시 올스타전 대결은 큰 관심을 불러 모은 바 있다. 이후에도 맞대결이 없는 두 선수가 올스타전에서 재회할지도 관심사다. 김광현은 드림 올스타 SSG 선발 투수 후보에 올라 있다. 두 선수가 올스타에 선정되면 14년 만에 맞대결을 재현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또 다른 좌완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의 득표 싸움에서도 이겨야 한다. 양현종은 KIA와 한화가 소속돼있는 나눔 올스타 명단에 올라 있다. 양현종은 11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84의 '회춘 모드'와 함께 최근엔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2400이닝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팀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인기가 많은 상황. 류현진이 양현종을 제치고 12년 만에 올스타전에 뽑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KBO는 이날 각 구단에서 추천한 포지션별 1명씩(투수는 선발, 중간, 마무리 각각 1명씩 총 3명), 총 120명의 선수를 올스타 팬 투표 명단에 올렸다. 드림 올스타는 SSG와 KT 위즈,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나눔 올스타는 한화와 KIA,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팀을 이룬다. 올스타 팬 투표는 신한 SOL뱅크 애플리케이션과 KBO 홈페이지, KBO 공식 애플리케이션 등 총 3개의 투표 페이지에서 1일 1회씩 총 3번 참여할 수 있다.윤승재 기자 2024.05.27 11:59
프로야구

[IS 인천] '선발 변수' 사라지고 필승조도 쉬고...'상승세' 한화는 비가 반갑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적시에 내려준 비 덕분에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할 수 있게 됐다.한화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SSG 랜더스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다만 경기는 직전 내린 비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순연됐다.한화로서는 썩 나쁘지 않은 결과다. 물론 팀이 상승세를 탄 때라 쉬는 게 아쉬울 수도 있다. 한화는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전 12-2 승리한 때를 시작으로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질주했다. 2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둔 건 지난 3월 스윕승 두 차례를 포함해 7연승을 거뒀을 때 이후 처음이다.특히 상승세 기반이 타선이라는 점에서 휴식보다 경기가 나을 수도 있다. 지난 6경기에서 한화는 타율 0.300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879 42득점(이상 1위)을 폭발시켰다. 19일 12득점 경기의 덕이 컸지만, 그 이후에도 타격감이 꾸준하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그래도 한 경기를 건너뛰는 게 한화로서는 나쁘지 않다. 일단 마운드에 변수가 컸다. 이날 한화는 당초 선발 투수로 펠릭스 페냐를 예고했다. 지난 2022년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을 찾은 페냐는 3년 차를 맞이했으나 올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으로 유독 부진하다. 기복도 심한 데다 건강 이슈까지 생겼다. 페냐는 앞서 15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1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 2사사구를 허용하고 내려갔다. 타구를 오른손에 맞은 탓이었다. 이후 2군에 내려가 열흘 휴식을 취한 후에야 복귀가 가능했다.최원호 감독은 26일 경기가 취소되기 전 "지난주 부상을 체크하면서 라이브 피칭을 해보니 구위가 조금 좋아졌다. 휴식을 취한 덕분인 것 같다. 146~147㎞/h가 찍혔다"고 기대를 남겼지만, 역시 불안감이 없을 순 없는 카드다. 페냐를 바로 28일 올리든, 그렇지 않든 투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선택지가 많아진 걸로도 한화엔 호재다. 페냐를 제외하면 한화엔 경험 많은 선발 투수는 류현진뿐이다. 풀타임 2년 차를 맞은 문동주는 밸런스 조정을 위해 2군에 갔다가 최근에야 복귀했고, 1년 차인 황준서와 조동욱은 아직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투수다.불펜을 부담 없이 쉬게 할 수 있는 것도 최원호 감독으로서는 웃을 일이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주현상이 등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4일에도 1이닝을 막고 세이브를 수확했던 주현상은 25일 연투 상황에서 등판해 2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실점을 허용해 연장 승부로 끌고 가긴 했지만 10회까지 막아내며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개인 구원승 역시 거뒀다.주현상과 함께 불펜 내 비중이 절대적인 셋업맨 이민우 역시 마찬가지다. 이민우도 24일과 25일 연투하며 홀드 2개를 추가했다. 그도 올 시즌 평균자책점 2.31과 함께 1승 1세이브 5홀드를 기록 중이다. 최원호 감독에게 두 사람을 빼놓고 경기를 치르라는 건 차포를 떼라는 이야기와 같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비로 휴식을 취해 가볍게 다음 한 주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흐름'은 탔다. 23일 잠시 최하위까지 떨어져 본 한화지만, SSG전에서 2승을 추가한 덕에 25일 기준 8위까지 올라온 한화다. 6위 SSG와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자칫 하위권 늪에 빠졌다면 남은 시즌 최하위 탈출에만 집중해야 할 수 있었지만, 지금 흐름을 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화는 이제 정규시즌의 35.4%(51경기)를 소화했다. 치고 나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요한 건 적절할 때 달리고, 적절할 때 쉬는 거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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