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26일 NC 다이노스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올라왔다. LG가 3위에 오른 건 3월 30일 이후 57일 만이다.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5위(승률 0.516)였던 LG는 이달 승률 0.619(3위)를 기록 중이다.
LG는 최근 4연승 덕분에 올 시즌 가장 높은 승패 마진(+6, 29승 23패 2무)을 만들었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2.5경기까지 좁혔고, 2위 두산 베어스와는 불과 0.5경기 차다.
LG는 지난해 강력한 타선과 불펜의 힘을 바탕으로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막상 뚜껑을 여니 달랐다. 고우석(미국 진출)과 함덕주(수술), 이정용(입대) 등이 빠진 여파가 컸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지난해 같지 않았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초반 '버티기'를 강조했다. 팀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 치고 상위권으로 나갈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LG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 4연승 기간 총 35득점을 뽑았다.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모두 선취점을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었다. 염경엽 감독은 "오랜만에 LG다운 야구를 했다. 올해 53경기 가운데 최근 두 경기(24~25일 NC전)를 가장 편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뛰는 야구'를 한 LG는 올 시즌에도 압도적인 도루 1위(86개, 공동 2위 KIA·두산 60개)에 올라있다.
토종 선발진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3~5선발 임찬규(2승 3패 평균자책점 4.78)-최원태(6승 2패 3.74)-손주영(3승 3패 3.86)이 10회 이상 등판하며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이들 셋은 5월 12차례 등판에서 7승 3패를 합작했다. 또한 마무리 유영찬은 시즌 10세이브를 달성, 기대 이상으로 자리 잡았다.
상승세를 이어 나가려면 외국인 듀오와 불펜의 반등이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의 부진 탈출이 중요하다. 켈리는 2승 6패 평균자책점 5.60, 엔스는 4승 2패 평균자책점 5.43에 그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둘 중 한 명의 교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원투 펀치가 안정을 찾아야 상승세를 이어 나갈 수 있다.
지난 3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 4.10(2위)에 그치고 있다. 고우석과 함덕주, 이정용이 이탈했고 정우영과 백승현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과 유영찬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계투조가 부족하다. 그나마 박명근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26일 경기처럼 모처럼 불펜이 깔끔하게 막는 패턴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바랐다.